옛 음식이라 여겼던 떡이 화려하게 변신하면서 다시 대접받고 있다. 전통의 맛이 살아 있으면서 고급스러운 멋을 더한 명품 떡은 가정의 달 선물로 더없이 좋다. 손이 많이 가지만 직접 만들고 정성스럽게 포장해 고마운 분께 마음을 전하면 어떨까.

단호박설기

떡 케이크가 유행하면서 색이 고운 단호박설기는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 떠올랐다. 단호박을 가루 내어 쌀가루에 섞는 대신 얇게 썰어 백설기 위에 올리면 색다른 단호박 떡 케이크가 완성된다.

재료
멥쌀가루 5컵, 설탕 80g, 물 3큰술, 단호박 1/2개, 호박고지 3~5줄기, 곶감 2~3개

만들기
1 볼에 멥쌀가루와 설탕을 먼저 섞고 물을 넣어 손으로 비벼가며 다시 섞은 뒤 체에 내린다. 2 단호박은 씨를 제거하고 세로로 모양을 살려 0.2~0.3cm 폭으로 썬다. 3 호박고지는 미지근한 물에 충분히 불려 2~4cm 길이로 썬다. 4 곶감은 꼭지와 씨를 제거한 뒤 호박고지와 비슷한 크기로 썬다. 5 찜기에 젖은 베보를 깔고 설탕을 약간 흩뿌린 뒤 ①의 반 정도를 고루 펼쳐 깐다. 6 ⑤에 호박고지와 곶감을 올리고 다시 ①을 덮은 뒤 단호박을 돌려가며 보기 좋게 얹는다. 7 김이 오른 찜통에 ⑥을 올리고 15~18분 정도 찐 뒤 3~5분간 뜸을 들인다.

1 멥쌀가루와 물 섞기 2 단호박 슬라이스하기 3, 4 호박고지와 곶감 손질하기 5 찜기에 재료 올리기

삼색단자

단자는 예부터 대갓집 다과상이나 교자상에 주로 올랐던 고급 떡이다. 찹쌀가루를 쪄 모양내어 빚은 뒤 색과 맛이 다른 세 가지 고물을 묻혀내면 풍미가 더해지고 눈으로도 즐기는 음식이 된다.

재료
찹쌀가루 6컵, 물 4큰술, 밤고물(밤 10개, 유자청 4큰술, 올리고당 2큰술, 꿀 1큰술), 대추고물(대추 8개, 올리고당 2큰술, 잣가루·꿀 1큰술씩), 곶감고물(곶감 4개, 올리고당 2큰술, 꿀·아몬드가루 1큰술씩)

만들기
1 볼에 찹쌀가루와 물을 넣고 손으로 고루 비빈다. 2 찜기에 젖은 베보를 깔고 ①을 올린 뒤 20~25분간 찐다. 3 밤은 껍질을 벗겨 푹 찐 뒤 뜨거울 때 굵은 체에 내린다. 볼에 유자청, 올리고당, 꿀을 넣어 잘 섞는다. 4 대추는 돌려 깎아 씨를 제거한 뒤 채썬다. 볼에 채썬 대추와 잣가루, 올리고당, 꿀을 넣어 잘 섞는다. 5 곶감은 꼭지와 씨를 제거한 뒤 채썬다. 볼에 채썬 꽂감과 올리고당, 꿀, 아몬드가루를 넣어 잘 섞는다. 6 볼에 ②를 넣고 방망이로 끈기가 생기도록 치댄다. 7 ⑥을 적당히 떼어 도마에 놓고 손으로 밀어 길쭉하게 만든 뒤 3cm 크기로 뗀다. 8 ⑦을 둥글게 빚은 뒤 각각의 고물을 묻힌다. 밤고물을 묻힐 땐 단자를 유자청 섞은 것에 먼저 버무린 뒤 밤가루를 묻혀 낸다.

1 찹쌀가루 찌기 2,3,4 고물 준비하기 5 찹쌀떡 치대기 6 단자 모양으로 빚기

구름떡

자른 단면이 구름을 닮았다 하여 이름 붙은 떡으로 강원도 지방에서 유래됐다. 모양뿐 아니라 쫄깃한 찹쌀과 갖은 부재료가 어우러지는 맛이 뛰어나 요즘은 답례 떡이나 이바지 떡으로 인기가 높다.

재료
찹쌀가루 800g, 설탕 100g, 물 4큰술, 흑임자가루 2큰술, 부재료(호박고지 3~4줄기, 고구마고지 10~15개, 대추 6개, 조림 밤(혹은 깐 밤) 6~10개, 호두 30g, 팥 100g, 잣·흑설탕 2큰술씩)

만들기
1 볼에 찹쌀가루와 설탕을 먼저 섞고 물을 넣어 손으로 비벼가며 다시 섞은 뒤 체에 내린다. 2 호박고지와 고구마고지는 미지근한 물에 충분히 불린 뒤 3cm 길이로 썬다. 3 대추는 돌려 깎아 씨를 제거한 뒤 채썰고 조림 밤과 호두는 2~3등분한다. 4 팥은 미지근한 물에 충분히 불리고 잣은 고깔을 뗀다. 5 팬에 ②~④에서 준비한 재료와 흑설탕을 넣어 볶는다. 흑설탕이 녹으면서 재료가 잘 버무려지면 불을 끈다. 6 ①에 ⑤를 넣고 고루 버무린다. 7 찜기에 젖은 베보를 깔고 설탕을 흩뿌린 뒤 ⑥을 고루 펼쳐 올린다. 8 김이 오른 찜통에 ⑦을 올리고 20~25분간 찐다. 9 ⑧이 뜨거울 때 도마에 올려 흑임자가루를 뿌린 뒤 2~3번 겹쳐 층을 만든다. 10 ⑨를 충분히 식힌 뒤 먹기 좋게 썰어 낸다.

1 대추, 밤, 호두 손질하기 2 부재료를 흑설탕에 볶기 3 찹쌀가루와 속재료 버무리기 4 찜기에 재료 올려 찌기

두텁떡

‘봉우리떡’이라고도 불리는 두텁떡은 예부터 궁중에서 즐기던 귀한 떡이다. 만드는 데 시간과 공이 많이 들지만 그만큼 맛이 뛰어나 전통 떡 중에서도 으뜸으로 여겨진다.

재료
찹쌀가루 3컵, 간장 1큰술, 설탕 40g, 고물(거피팥 1컵, 간장 1큰술, 설탕 50g, 계핏가루·후춧가루 약간씩), 소(고물 1/2컵, 밤·대추 3~6개씩, 유자청 2큰술, 꿀·잣 1큰술씩, 계핏가루 약간)

만들기
1 볼에 찹쌀가루와 간장을 넣고 손으로 비벼 섞은 뒤 체에 내린다. 여기에 설탕을 넣어 고루 섞는다. 2 거피팥은 물에 충분히 불린 뒤(8시간 정도) 남아 있는 껍질을 깨끗이 제거하고 찜기에 넣어 푹 무르도록 찐다. 3 ②가 뜨거울 때 체에 내린 뒤 나머지 고물 재료를 넣어 섞는다. 4 팬에 ③을 넣고 보슬보슬하게 볶은 뒤 한 김 식혀 체에 내린다. 5 밤은 껍질을 벗겨 잘게 썰고, 대추는 돌려 깎아 씨를 제거한 뒤 잘게 썬다. 6 볼에 ⑤와 나머지 소 재료를 넣어 고루 섞은 뒤 지름 2cm 크기로 둥글납작하게 빚는다. 7 찜기에 젖은 베보를 깔고 고물을 넓게 편 뒤 ①을 1큰술씩 떠 드문드문 놓고 가운데 소를 올린다. 8 ①을 1큰술씩 떠 ⑦의 소 위에 다시 올리고 그 위에 고물을 전체적으로 뿌려 덮는다. 9 김이 오른 찜통에 ⑧을 올려 20분 정도 찌고 8분간 뜸을 들인 뒤 국자로 한 덩이씩 조심스럽게 떼어 낸다.

1 찹쌀가루 체에 내리기 2 팬에 고물 볶기 3 소 재료 섞기 4 찜기에 재료 올리기

전통떡의 색다른 포장법
단호박설기 → 색동 리본 상자

한복 소맷감으로 사용하는 색동 실크로 전통적인 멋을, 비즈 리본과 튤립으로 로맨틱한 느낌을 더한 선물 상자. 시중에서 판매하는 재생지 상자를 구입해 밑판과 뚜껑을 접어 모양을 만든다. 상자 안에 한지나 유산지를 깔고 단호박설기를 담은 뒤 뚜껑을 덮는다. 색동 실크는 올이 풀리지 않도록 양쪽 끝단을 말아 박은 뒤 상자 중앙에 두르고 양면테이프로 밑단을 고정한다. 그 위에 리본을 십자로 둘러 묶고 매듭 가운데 튤립을 꽂아 완성한다.

재료 구입은…
재생지 상자는 방산시장에서 1개 1천5백원, 색동 실크는 동대문 원단시장에서 2장 1만5천원, 비즈가 달린 리본은 고속터미널 상가에서 1m 3천원에 구입했다.

삼색단자 → 복주머니 함

단자처럼 크기가 작은 떡은 하나씩 개별 포장해 고급스런 함에 담아 선물하면 더욱 정성이 깃들어 보인다. 삼색단자의 색에 맞춰 3가지 부직포 포장지를 준비한 뒤 적당한 크기로 네모지게 자른다. 포장지 가운데 단자를 올려 복주머니 모양으로 감싼 뒤 가죽끈으로 묶는다. 함 안에 포장용 종이 지푸라기를 펼쳐 깔고 색을 맞춰 단자 주머니를 나란히 담는다.

재료 구입은…
반투명 부직포 포장지는 고속터미널 상가에서 1롤에 3천5백원, 가죽 끈은 동대문 원단시장에서 1m 1천원, 포장용 종이 지푸라기는 고속터미널 상가에서 1봉지 3천원에 구입했다. 함은 스타일리스트 소품.

구름떡 → 레이스 바구니

보통 사각 모양으로 썰어 먹는 구름떡을 원형 틀을 이용해 컵케이크 모양으로 만들면 색다른 멋을 연출할 수 있다. 레이스 무늬가 프린트된 오븐용 미니 컵 하단에 레이스를 두르고 양면테이프로 고정한다. 컵 양쪽에 펀치로 구멍을 내고 철사를 연결한 뒤 구름떡을 담아 로맨틱한 미니 선물 바구니를 완성한다.

재료 구입은…
미니 컵은 방산시장에서 10개 2천5백원, 레이스 리본은 고속터미널 상가에서 1m 1천원, 흰색 철사는 고속터미널 상가에서 1묶음에 5백원에 구입했다.

두텁떡 → 내추럴 미니 박스

영문이 프린트된 미니 박스에 스웨이드 끈과 나뭇잎 장식으로 자연스러운 멋을 더한 포장법. 박스를 접어 모양을 만든 뒤 마주보는 두 면에 펀치로 구멍을 뚫는다. 끈을 한쪽 구멍 안으로 넣어 매듭을 지은 뒤 박스 둘레를 두 번 정도 감고 반대편 구멍 안으로 넣어 매듭을 짓는다. 박스 안에 고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산지를 깔고 두텁떡을 넣는다. 박스와 끈 사이에 나뭇잎과 반투명 인조 나뭇잎을 꽂아 완성한다.

재료 구입은…
영문 프린트 미니 상자는 고속터미널 상가에서 20장 1만원, 영문 프린트 유산지는 방산시장에서 1팩 1천5백원, 스웨이드 끈은 고속터미널 상가에서 1롤 3천5백원, 반투명 인조 나뭇잎은 고속터미널 상가에서 1봉지 1천원에 구입했다.

요리&스타일링 / 김노다·김형님(noda+, 02-3444-9634, http://www.noda.co.kr/)
포장 스타일링/ 김상영·최지현(noda+1, 02-391-9635) 진행 / 성하정 기자 사진 / 이주석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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