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만의 술자리를 준비하고 있다면 사케를 내보는 건 어떨까? 따뜻하거나 혹은 차갑게 마셔도 그 풍미가 살아 있는 사케와 함께 일본식으로 조리한 푸짐한 어묵이나 쇠고기 전골, 얼큰한 해물볶음을 안주로 곁들인다면 별미를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뜨끈한 국물이 어우러진 일품요리와 향긋한 사케 한 잔은 찬바람 부는 날 더욱 생각나는 메뉴다. 특히 근래 들어 일본식 선술집이 늘어나면서 사케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는데, 안혜경 역시 사케의 맛에 푹 빠져 있다. 안혜경은 차가운 사케를 즐겨 마시는 편인데, 오목한 접시에 잘게 부순 얼음을 가득 담고 그 위에 술잔을 놓아두면 술이 금세 식지 않아 마시는 내내 시원한 사케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고. 따뜻하게 마시는 사케의 경우 내열 컵에 담아 중탕으로 데워서 만드는데, 40~42℃ 정도에서 맛과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조언.

이에 민영숙 사장은 사케에 어울리는 안주를 추천한다. 각종 어묵을 꼬치에 꿴 뒤 다시마와 가다랭이포를 우려낸 국물에 끓인 후쿠오카 어묵은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실속 안주로 제격. 또 풍부한 해산물을 자작한 국물과 함께 볶은 나가사키 해물볶음은 짬뽕 국물과 비슷한 얼큰한 맛이 일품이며, 쇠고기와 채소를 넣고 즉석에서 끓여 먹는 전골인 스키야키 나베는 속까지 든든해 식사와 술안주를 겸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후쿠오카 어묵

재료
모둠어묵 350g, 두부 1/2모, 식용유 적당량, 쑥갓 30g, 다시마 가다랭이포 국물 1,200ml(물 1,500ml, 다시마·대파 10cm씩, 양파 1/4개, 마늘 2톨, 당근 1/5개, 청양고추 1/2개, 가다랭이포 20g), 겨자간장(가다랭이포 간장 3큰술, 겨자 1작은술, 청주 1큰술)

만들기 1 어묵은 작게 썬 뒤 꼬치에 모양내어 꽂는다. 2 두부는 3×3×1cm 크기로 썬 뒤 물기를 닦고, 식용유에 한 번 튀긴 다음 끓는 물에 데쳐 기름기를 뺀다. 3 쑥갓은 씻어서 건져둔다. 4 다시마 가다랭이포 국물 재료 중 가다랭이포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물에 넣고 센 불에 끓이다가 팔팔 끓으면 다시마를 건져내고 약한 불에 20분쯤 끓이다 불을 끈 뒤 가다랭이포를 넣고 잠시 두었다가 체에 걸러 국물을 만든다. 5 전골냄비에 ④의 국물을 넣고 끓이다가 어묵 꼬치, 튀긴 두부, 쑥갓을 넣어 살짝 끓이고, 겨자간장을 곁들여 낸다.

민영숙 사장이 추천하는 사케 몇 가지
일본 술인 사케는 입자가 크고 부드러운 양조용 쌀을 이용해 만든 것으로, 알코올 도수는 13∼16。다. 일본 술은 현미를 백미로 만들기 위해 깎아낸 백미의 중량 비율을 의미하는 정미보합률에 따라 구분되는데, 이 비율이 낮을수록 고급 술에 해당한다. 정미보합률 50% 이하는 다이긴죠슈, 60% 이하는 긴죠슈, 70% 이하는 준마이슈, 정미보합률 70% 이하에 양조용 에탄올을 25% 이하로 첨가한 것을 혼죠조슈라고 하며, 그외 술은 보통주라고 한다.

1 하쿠시카 나다지코미 쌀 본래의 맛을 최대한 끌어낸 증미양조법으로 제조한 술. 입 안에 산뜻한 여운이 남는 것이 특징이다.
2 하쿠시카 키주로 긴죠슈를 25% 블렌드한 혼죠조슈로, 향이 좋고 감칠맛이 풍부한 것이 특징.
3 하쿠시카 준마이 야마다니시키 주조용 쌀인 야마다니시키 중에서도 최고급 품질만을 엄선해 만든 술로 산뜻한 맛이 일품이다.











나가사키 해물볶음

재료
칵테일새우 10개, 홍합 5개, 오징어 1마리, 작은 주꾸미 3마리, 양배추 50g, 당근 1/5개, 양파·대파 1/2개씩, 숙주 60g, 목이버섯 2장, 청양고추·홍고추 1/2개씩, 다진 마늘 1과 1/2큰술, 가다랭이포 국물 200ml, 돈까스소스 1큰술, 가다랭이포 간장 2큰술, 고운 고춧가루 1작은술, 전분물 1~2큰술, 소금 약간, 생라면 120g, 식용유 적당량, 겨자간장(가다랭이포 간장 3큰술, 겨자 1작은술, 청주 1큰술), 폰즈소스(간장·다시마 국물·레몬즙 2큰술씩, 맛술 2작은술)

만들기
1 칵테일새우는 씻어서 물기를 빼고, 홍합은 껍질에 붙어 있는 불순물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 준비한다. 2 오징어는 손질한 뒤 몸통과 다리를 각각 6cm 길이로 썰고, 주꾸미는 손질한 뒤 오징어와 비슷한 크기로 썬다. 3 양배추는 3×3cm 크기로 썰고, 당근은 1×5cm 길이로 썰고, 양파는 채썬다. 4 대파는 6cm 길이로 썰어 2~3등분 한다. 5 숙주는 씻어서 물기를 빼고, 목이버섯은 불려서 물기를 뺀 뒤 작게 썰고, 청양고추와 홍고추는 어슷썬다. 6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센 불에 다진 마늘, 청양고추, 칵테일새우, 홍합, 오징어, 주꾸미를 볶는다. 7 ⑥에 홍고추를 제외한 모든 채소를 넣고 센 불에 재빨리 볶고 가다랭이포 국물과 돈까스소스, 가다랭이포 간장, 고운 고춧가루를 넣고 끓인다. 8 ⑦에 전분물을 풀어 걸쭉하게 만들고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맞춘다. 9 생라면은 달군 기름에 넣어 튀겨낸 뒤 기름기를 빼고, 홍고추도 센 불에 재빨리 튀겨낸다. 10 접시에 튀긴 라면을 담고 ⑧을 푸짐하게 올린 뒤 튀긴 홍고추를 올리고, 겨자간장과 폰즈소스를 곁들여 낸다.

스키야키 나베

재료
얇게 썬 쇠고기·배추 200g씩, 만가닥버섯 50g, 표고버섯 1장, 양파·홍고추·청양고추 1/2개씩, 대파 1/4대, 쑥갓 20g, 두부 1/2모, 생쌀면 150g, 육수 1,200ml, 다진 마늘 1큰술, 가다랭이포 간장 2~3큰술, 정종·스키야키소스 1/2컵씩

만들기
1 쇠고기는 핏물을 닦아 준비하고, 배추는 3×3cm 크기로 썬다. 2 만가닥버섯은 가닥가닥 떼고, 표고버섯과 양파는 가늘게 채썬다. 3 대파와 쑥갓은 5cm 길이로 썰고, 두부는 도톰하게 썬다. 4 홍고추와 청양고추는 어슷썰고, 생쌀면은 살짝 삶아 건져둔다. 5 전골냄비에 쇠고기, 배추, 만가닥버섯, 표고버섯, 양파, 대파, 두부를 모양내어 돌려 담는다. 6 ⑤에 육수를 붓고 다진 마늘과 가다랭이포 간장을 넣고 끓이다가 중간 중간에 정종을 넣은 뒤 마지막에 쑥갓과 생쌀면을 넣는다. 7 ⑥에 스키야키소스를 곁들여 낸다.

촬영 협찬 / 라멘만땅(02-749-1114, http://www.ramenmt.com/) 요리&푸드 스타일링 / 최지은(f.i.m. Studio 2, 02-379-4332) 어시스트 / 채경아 헤어&메이크업 / 엘트레(02-548-5771) 진행 / 신경희 기자 사진 / 이주석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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