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수 서영은, 전 아나운서 노현정 등이 자궁근종 으로 수술을 받았다. 특별한 자각증상도 없고 산부인과 검진을 받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질환이기에 나도 모르게 근종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며, 더더욱 늘어가고 있는 자궁근종에 대해 알아본다.

지난달 가수 서영은(35)은 예정되어 있던 연말 특집 방송에 서지 못했다. 무대에 설 수 없을 정도로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병명은 자궁근종. 서영은 측은 “자궁에 생긴 혹의 크기가 너무 커서 수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사요법 등을 통해 혹의 사이즈를 줄이고 있으며, 2월 초 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가 근종을 키웠던 이유는 무엇일까? 대개 미혼 여성은 산부인과에 가기 꺼려한다. 더구나 그는 연예인이니 산부인과를 출입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결혼을 하고 나서야 병원을 찾았지만, 약물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시기를 넘어선 상태였다.

여성 25%가 갖고 있고, 점점 늘어나는 추세
한의학 전문의 정현지 원장은 자궁근종의 원인으로 제일 먼저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꼽는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간기가 울체 되는데, 이때 간의 기능이 막히게 되면 자궁근종을 키우는 에스트로겐을 분해하지 못하고 자궁근종을 더욱 키우게 됩니다.”

‘불규칙한 식사’와 ‘잘못된 다이어트’, ‘산업공해와 인스턴트 음식 등을 통한 독소 축적’도 자궁근종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백인보다는 유색인종에서 많이 나타나고, 가족력이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또 자궁근종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임산부나 피임약 복용자,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영양 식품을 먹을 때 갑자기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비만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비만하면 기혈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 몸에 노폐물이 쌓이게 되고, 이것이 자궁근종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한다.

놀랄 만한 사실은 자궁근종이 청소년들에게서도 빈번히 나타난다는 점이다. 요즘 한창 문제가 되고 있는 환경호르몬이 주범이다. 환경호르몬은 인체에 들어와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역할을 하고, 이로 인해 호르몬 불균형이 일어나 자궁근종이 생긴다. 세제, 화장품, 플라스틱, 패스트푸드 등이 환경호르몬을 유발한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불임을 유발하는 자궁근종
자궁근종은 초기 특별한 임상 증상은 없으나 어느 정도 진행하면 월경 양이 지나치게 많아지거나 혹은 부정출혈을 일으킬 수 있으며 월경통을 수반한다. 더 진행되어 자궁근종이 커져서 자궁구를 막으면 심한 월경통과 월경불순을 초래할 수 있다. 생리가 길어진다거나 양이 많아지고 덩어리가 나오기도 하며 하복부에 딱딱한 혹이 만져지거나 생리통, 하복통, 요통, 빈혈, 출혈, 압박감 등의 증상을 겪게 된다.

젊은 여성들은 매우 잘 퍼지기 때문에 자칫 내버려두면 자궁 전체가 자궁근종으로 변해 영구 불임을 부를 수 있다. 조기 발견과 신속한 대처가 필요한 대목이다.

“생리통이 심하다고 반드시 자궁근종은 아니지만 의심해볼 필요는 있습니다. 특히 자궁 안쪽에서 자라는 근종은 자궁내막의 면적이 커지기 때문에 출혈량이 많아지고 출혈로 인한 빈혈도 나타날 수 있죠. 근종은 위치나 크기에 따라 불임, 조산, 유산 등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불임 환자의 5~10%가 자궁근종과 관련이 있으며, 자궁내막에 변화를 주는 근종이 발생했을 때 불임이나 유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궁내막의 변화로 인해 수정란이 자궁벽에 착상하기 부적당할 수도 있고, 난관 중 한 개 이상이 눌리거나 막혀서 정자가 난자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자궁근종이 생기면 생리가 자꾸 앞당겨질 수 있다.(왼쪽) 자궁내막에 변화를 주는 근종이 발생했을 때 불임이나 유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궁내막의 변화로 인해 수정란이 자궁벽에 착상하기 부적당할 수도 있고, 난관 중 한 개 이상이 눌리거나 막혀서 정자가 난자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오른쪽)
자궁근종 진단을 받으면 어떻게 할까? 자궁근종은 혹이지 암이 아니기 때문에, 월경 과다 출혈로 빈혈이 심하고 근종으로 인한 압박 증상이 심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술하지 않는다. 호르몬 치료는 수술을 할 수 없을 때나 수술을 지연시키고자 할 때, 크기를 줄여 수술을 용이하게 할 때 이용된다.

자궁근종, 예방하고 관리하자!
자궁근종은 한꺼번에 생기거나 계속 자라기도 한다. 때문에 진단을 받은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월경 때는 과로를 피하고 몸을 청결히 해야 하며 부부 관계를 삼가야 자궁에 손상을 주지 않습니다. 찬 곳에 오래 앉아 있지 말고 찬물로 샤워하거나 차가운 음료를 자주 먹는 것도 피하세요. 카페인이 든 음료수나 피임약, 튀긴 음식 등도 근종 증대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가벼운 운동이 도움이 되며, 자궁경락의 순환을 위해 면으로 된 헐렁한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심한 스트레스도 자궁근종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무엇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궁근종은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자궁 질환은 부위가 냉하고 혈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생기므로 좌훈이나 좌욕, 반신욕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음식도 가려야 한다. 찬 음식이나 동물성 지방, 고기류 등을 피하고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성질이 따뜻한 마늘, 자두, 살구, 토마토, 대추, 오렌지 등이 좋으며 실파, 쑥, 갓, 미나리, 익모초 등 녹색 채소와 산나물 등은 데쳐서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콩으로 만든 두부나 콩나물, 된장국 등을 자주 섭취하도록 한다. 주목해야 할 음식은 우유다. 최근 유제품을 많이 섭취한 여성이 에스트로겐 분비가 많아지면서 자궁근종이 자라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서가 많아졌다. 우유뿐 아니라 모든 유제품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검진이다. 30대 이후부터는 매년 자궁 정기검진을 받고, 이상이 있을 때에는 바로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이럴 때 자궁근종 의심하세요
▶최근에 생리양이 많아지거나 덩어리가 나온다.
▶아랫배가 뭉치면서 아프고 생리통이 심하다.
▶생리가 자꾸 앞당겨지거나 불규칙한 출혈이 있다.
▶냉대하가 심해졌다.
▶성교를 할 때 통증이 있다.
▶허리가 아프고 은은하게 누르는 듯한 통증이 있다.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변비가 생긴다.
▶지속적인 월경 양의 증가로 빈혈이 발생하거나 이유 없이 어지럽고 피곤하다.
▶잠이 잘 오지 않고 가슴이 답답하다.


글 / 두경아 기자 도움말 / 정현지(려 한의원 원장)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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