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리 반죽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 만든 파이. 몇 해 전만 하더라도 생소하게 느껴졌던 파이를 전문적으로 선보이는 곳이 속속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전문점 수제 파이는 다양한 모양과 개성이 뚜렷한 맛을 지닌 것이 특징. 색다른 풍미의 수제 파이를 시식해봤다.

●타르트드마망
초콜릿파이_초콜릿의 달고 쓴맛이 강하나, 중간에 샌드된 새콤달콤한 산딸기 젤리가 그 맛을 중화시켜주면서 전체적인 조화를 이룬다. 다만 과자를 씹는 듯한 식감의 타르트가 약간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

크림치즈 호두파이_베어 무는 순간 고소한 호두와 풍부한 크림치즈의 맛이 진하게 느껴진다. 크림치즈 특유의 신맛이 상큼하게 느껴져 여자들이 특히 좋아할 만한 파이. 타르트 부분과 함께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좋다. ★★★★☆

●루시파이
애플크럼블_충분히 구워냈음에도 사과의 씹히는 맛이 살아있으며, 진한 계피향이 조화를 이룬다. 다른 파이에 비에 단맛은 덜한 편. 크리스피 느낌의 파이 생지 맛이 좋다. 단 약간 느끼한 맛이 느껴져 많은 양을 먹기는 힘들 듯. ★★★★☆

오렌지타르트_강하게 느껴지는 요구르트 풍미와 오렌지 슬라이스가 잘 어우러진 느낌. 새콤달콤한 맛과 타르트의 부드러운 식감이 입맛을 돋운다. 차가운 상태에서 먹으면 훌륭한 디저트가 될 것 같다는 생각. ★★★☆

●블룸앤구떼
호두파이_호두가 이렇게나 가득 들어있을 줄은 몰랐다. 볼록한 윗부분부터 아랫부분까지 촘촘히 박혀 있을 정도. 호두의 맛과 향이 풍부하게 느껴지며, 단맛이 적은 파이의 진한 버터 향과 아주 잘 어울린다. 반면 호두를 싫어하는 경우라면 실망할 수도. ★★★★★

무화과파이_무화과의 씨가 터지며 씹히는 느낌이 좋다. 타르트 부분이 고소하고 담백해 단맛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아주 좋아할 듯. 다만 무화과의 양이 적어 그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없는 것이 아쉽다. ★★★★

●본다이파이
벨기에 초콜릿타르트_진한 벨기에 초콜릿 맛이 듬뿍 느껴지는 파이로 초콜릿 마니아라면 열광할만하다. 단맛과 쓴맛이 동시에 진하게 느껴지며, 끝맛은 깔끔하다. 타르트 자체는 초코쿠키처럼 맛있지만, 텁텁한 뒷맛을 남기는 것이 아쉽다. ★★★☆

세퍼즈파이_쇠고기와 매시드 포테이토, 고소하고 담백한 파이 생지의 비율이 잘 맞는 듯. 손에 들고 먹기에도 편하며,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고기의 느끼한 맛은 없지만, 그래이비(Gravy) 소스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


기획 / 신경희 기자 진행 / 정지연(프리랜서) 사진 / 박형주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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