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실토실한 햇감자 풍년이다. 제철을 맞아 값도 맛도 제일 맛있을 때 넉넉하게 사다 삶거나 쪄서 혹은 튀기거나 볶아 먹으면 좋다.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반찬과 색다른 간식까지 감자로 만든 영양 만점 레시피를 소개한다.

영양은 보충하고 살찌지 않는 감자!
제철을 맞아 어느 때보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감자. 영양학적 가치가 최근 각종 연구를 통해 재조명되어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감자는 주성분이 녹말인 알카리 식품으로 소금이나 육류 등 나트륨이 많이 든 식품과 함께 먹으면 좋다. 또 비타민 B1·B2·C, 칼륨 등 풍부한 영양 성분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100g당 77kcal의 열량을 내는 저칼로리 식품이다.

감자의 비타민 C는 전분 입자로 싸여 있어 가열해도 잘 파괴되지 않고 체내에 흡수되어 면역력을 높여주고, 철분의 흡수를 촉진한다. 더불어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며, 특히 감자즙은 고혈압과 당뇨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껍질 벗긴 감자를 갈아 즙을 낸 뒤 아침 저녁 식사하기 전 공복에 마신다. 비릿한 맛 때문에 마시기 어렵다면 과일 주스를 섞어 마시면 좋다. 예부터 민간에서는 감자를 화상이나 변비, 위궤양, 알레르기 등을 치료할 때 이용하기도 했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감자는 양식과 한식 요리 모두 잘 어울린다. 기름에 볶거나 튀기면 맛은 좋지만 영양학적으로 찌거나 구워 먹는 것이 더 좋다. 감자의 푸른 부분과 눈에 들어 있는 독성이 강한 솔라닌 성분은 열을 가해도 잘 파괴되지 않으므로 꼭 도려내고 요리를 해야 한다.

감자라고 다 같은 맛 아니다!
다른 식품도 마찬가지지만, 감자는 묵으면 묵을수록 그 맛이 떨어진다. 갓 나온 햇감자와 묵은 감자를 먹어보면 그 맛이 천지차이. 속살이 비칠 정도로 껍질이 얇고 흙이 묻어 있는 게 맛있는 햇감자. 녹색을 띠는 것은 익혀도 강한 아린 맛이 나므로 피하는 게 좋다. 속살은 하얗거나 노란색을 띠는 게 맛있다.

오랫동안 감자를 신선하게 보관하려면
감자는 상온에서 보관해야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바구니나 종이 박스에 담아 공기가 직접 닿지 않게 한 뒤 바람이 잘 통하는 베란다에 두는 것이 좋다. 비닐봉지에 보관할 경우 구멍을 뚫어준다. 장기간 보관하려면 검은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고 야채 박스나 김치냉장고에 넣어둔다.


감자 고추채볶음

재료 감자 2개, 청양고추 2개, 붉은 고추 1개, 소금 2작은술, 후춧가루 1/2작은술, 식용유 1큰술, 해선장(달콤한 중식 소스) 1작은술

●만들기
1 감자는 껍질을 벗겨 곱게 채썰어 물에 담가 전분을 뺀 뒤 물기를 제거한다. 2 청양고추와 붉은 고추는 5cm 길이로 곱게 채 썬다. 3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감자채를 넣어 볶다가 청양고추와 소금, 후춧가루를 넣고 재료가 고루 섞이도록 볶는다. 4 불에서 내리기 전 해선장을 넣어 맛을 더한다.






감자 통마늘조림

재료 감자 2개, 마늘 8톨, 양파 1/4개, 당근 1/3개, 청양고추 1개, 간장 1/3컵, 설탕 1/2큰술, 물엿 1큰술, 물 1/2컵

●만들기
1 감자는 껍질을 벗겨 먹기 좋은 크기로 네모지게 자른다. 2 마늘은 통으로 준비하고 당근, 양파, 고추는 감자와 비슷한 크기로 썬다. 3 조림용 냄비에 물, 간장, 설탕, 물엿을 넣고 끓이다가 감자와 마늘, 양파, 당근을 넣어 조림장이 배도록 중간 불에 뭉근하게 끓인다. 4 감자에 조림장이 배면 불을 약하게 줄인 뒤 청양고추를 넣어 매콤한 맛을 더하고 조림장물이 바특하게 될 때까지 조린다.



감자 삶기
●감자를 삶아서 조리할 때는 대개 뜨거울 때 으깨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삶기 전에 껍질을 벗기고 큼직하게 잘라 냄비에 담고 자작하게 물을 부은 뒤 소금을 약간 넣어 삶으면 된다. 중간에 젓가락으로 찔러보아 부드럽게 들어가면 냄비에 남은 물을 따라낸다. 뚜껑을 열고 센 불에서 물기가 완전히 날아가도록 올려놓으면 감자를 파삭하게 삶을 수 있다.







이탈리아식 감자뇨끼

재료 감자 2개, 파마산 치즈가루 1/3컵, 밀가루 1/4컵, 양파 1/2개, 버터 1큰술, 우유 1컵, 생크림 1/2컵, 소금 2작은술, 다진 파슬리 1큰술, 딜 약간

●만들기
1 감자는 껍질을 벗겨 큼직하게 자른 뒤 푹 삶아 뜨거울 때 으깬다. 2 으깬 감자에 파마산 치즈가루, 밀가루, 우유 3큰술을 넣어 부드럽게 반죽한다. 3 넓은 도마나 쟁반 위에 밀가루를 뿌린 뒤 감자 반죽을 올려 스틱 모양으로 밀어 2cm 길이로 잘라 포크로 가볍게 눌러가며 모양을 낸다. 4 냄비에 물을 끓여 ③을 넣어 3분간 익힌 뒤 건져 물기를 뺀다. 5 달군 팬에 버터를 녹이고 채썬 양파를 넣어 볶다가 생크림과 우유를 넣어 고루 저으며 끓인 뒤 소금과 다진 파슬리를 넣어 맛을 낸다. 6 ⑤가 끓으면 삶은 감자뇨끼를 넣어 가볍게 버무려 딜을 얹어 낸다.


한국식 감자옹심이

재료
감자 3개, 애호박 1/3개, 양파 1/2개, 실파 5뿌리, 붉은 고추 1개, 다진 마늘 1작은술, 국간장 1큰술, 소금 1작은술, 국물용 멸치 20마리, 물 5컵

●만들기
1 감자는 껍질을 벗긴 뒤 강판에 갈아, 체에 밭쳐 숟가락으로 눌러가며 물기를 뺀다. 이때 국물은 버리지 말고 그릇에 밭쳐 보관한다. 2 감자 간 물에 전분이 가라앉으면 웃물은 버리고 바닥에 가라앉은 흰 전분을 긁어 감자 간 것에 더한다. 후에 소금으로 약하게 간을 해 동그랗게 경단 모양으로 빚는다. 3 애호박과 양파는 채썰고 실파는 4cm, 붉은 고추는 송송 썬다. 4 냄비에 물을 담고 내장을 정리한 멸치를 넣어 10분 정도 끓여 육수를 만들고 건지는 건진다. 이 국물을 불에 다시 올려 끓으면 감자옹심이를 넣어 끓인다. 5 감자옹심이가 어느 정도 익으면 호박과 양파, 고추를 넣는다. 다진 마늘과 국간장,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불에서 내리기 전 실파를 넣어 색을 더한다.



전자레인지로 익히기
●제철 감자는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익는 시간이 빠른 편이다. 냄비에 물을 담고 푹 쪄도 좋고 압력솥을 이용하면 좀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더 간편한 방법은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는 것이다. 전자레인지 버튼을 ‘강’으로 맞추고 시간을 10분 이내면 익는데 비닐봉지에 넣어 익혀도 좋고 전자레인지용 내열 그릇에 담아 돌리면 손쉽다. 이때 물을 약간 넣으면 더욱 부드럽게 익힐 수 있다.





감자채 피자

재료 감자 2개, 양파 1/4개, 피망 1/2개, 블랙올리브 5알, 토마토케첩 2큰술, 슬라이스 모차렐라 치즈 1/4컵, 소금 1/2작은술, 전분가루 1큰술, 식용유 1큰술

●만들기
1 감자는 껍질을 벗겨 곱게 채썰어 전분가루와 소금을 뿌려 고루 섞는다. 2 양파는 다지고 피망은 2cm 길이로 채썰고 올리브는 동그란 모양을 살려 저민다. 3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감자를 촘촘히 펴 앞뒤로 뒤집어가며 굽는다. 4 ③에 토마토케첩, 양파, 올리브를 올린 뒤 모차렐라 치즈를 뿌려 190℃로 예열한 오븐에 넣어 10분 정도 굽는다.





감자햄 크로켓

재료 감자 2개, 햄 70g, 당근 1/3개, 양파 1½개, 마요네즈 2큰술, 소금 1작은술, 설탕·후춧가루 1/2작은술, 밀가루 1/2컵, 달걀 1개, 빵가루 1컵, 식용유 2컵, 살사 소스 약간

●만들기
1 감자는 껍질을 벗기고 굵직하게 잘라 비닐봉지나 내열용 그릇에 담는다. 2 ①에 물을 약간 부은 뒤 전자레인지 ‘강’ 버튼에 맞춰 8~10분 정도 가열한 뒤 뜨거울 때 으깬다. 3 햄과 당근, 양파는 아주 작은 크기로 곱게 다진다. 4 ②에 다진 햄과 야채를 넣어 섞고 마요네즈,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맞춘다. 5 ④를 한입 크기로 둥글게 빚어 밀가루­달걀­빵가루 순으로 묻혀 노릇하게 튀긴다. 6 접시에 크로켓을 담고 살사 소스를 함께 준비해 낸다.

감자 갈기
●감자를 강판에 갈아 감자전을 부치거나 옹심이를 만들면 여름철 별식으로 그만이다. 강판은 밑에 밭침 그릇이 있는 것이 편리하고 조금 큰 감자를 사용하는 것이 손에 쥐고 갈기가 쉽다.


감자 튀기기
●튀김요리는 번거로워 자주 해먹지 못하는데 그중 손쉬운 것이 감자튀김이다. 감자를 도톰하게 슬라이스 해 종이타월 위에 올려 물기를 닦은 뒤 녹말가루를 뿌려 튀기면 바삭한 맛을 낼 수 있고 물기로 인해 기름이 튀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요리 / 최승주(올리브 쿠킹 스튜디오, 02-586-8141) 진행 / 박현숙 기자 사진 / 이주석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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