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없는 여름엔 뭐니 뭐니 해도 차가운 요리가 당기는 법. 늘 먹던 냉국, 냉채 대신 이색 냉요리로 더위에 지친 입맛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 차게 먹는 수프부터 스테이크, 찜 요리까지…. 색다른 맛에 멋까지 더한 몇 가지 냉요리를 제안한다.

관자구이를 곁들인 단호박수프

재료
단호박 1/2개, 양파 1개, 우유 1컵, 버터 1큰술, 올리브유 3큰술, 물 2~3컵, 관자구이(가리비 관자 2~3개, 버터·올리브유 1큰술씩, 굴소스·레몬즙 1작은술씩, 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1 단호박은 씨를 제거하고 껍질을 벗긴 뒤 큼직하게 썬다. 2 김이 오른 찜통에 단호박과 껍질을 넣고 푹 익을 때까지 찐다. 3 양파는 곱게 다진다. 4 찐 단호박 껍질과 우유를 믹서에 넣어 곱게 간 뒤 냉장고에 넣어 식힌다. 5 팬에 버터와 올리브유를 두르고 달군 뒤 양파를 넣어 볶는다. 양파가 투명해지면 찐 단호박을 넣어 으깨면서 볶는다. 6 ⑤에 물을 붓고 저어가며 끓이다가 양파가 익으면 불을 끈다. 7 믹서에 ⑥을 넣고 곱게 간 뒤 냉장고에 넣어 식힌다. 8 가리비 관자는 앞뒷면에 십자 모양으로 칼집을 넣는다. 9 팬에 버터와 올리브유를 두르고 관자를 넣어 노릇하게 구운 뒤 후춧가루를 뿌리고 굴소스를 발라 다시 한번 살짝 굽는다. 10 ⑨의 관자에 레몬즙을 뿌린 뒤 냉장고에 넣어 식힌다. 11 수프 그릇에 ⑦을 담고 ④를 모양내어 올린 뒤 관자구이를 얹어 낸다.

Cooking Tips
단호박으로 수프를 끓일 때 껍질까지 사용하면 요리의 색감을 더할 수 있다. 관자는 크기가 클 경우 식감이 딱딱하므로 가리비 관자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관자를 구울 때 버터를 넣으면 맛이 부드러워지는데 느끼한 맛이 싫다면 참기름으로 구워도 된다.

쇠고기 카르파초

재료
쇠고기(채끝살) 400g, 크레송·비트 적당량씩, 소스(간장·식초·올리고당 4큰술씩, 다진 양파 2큰술, 다진 마늘 2작은술, 다진 청양고추·칠리 페퍼 혹은 청양고춧가루 1작은술씩, 고추냉이소스 1~2작은술)

만들기
1 쇠고기는 덩어리째 석쇠에 살짝 구운 뒤 냉장고에 넣어 식힌다. 2 크레송은 씻어 찬물에 담가두고, 비트는 껍질을 벗겨 곱게 채썬다. 3 볼에 분량의 재료를 넣고 고루 섞어 소스를 만든다. 4 ①의 쇠고기를 2×2cm 크기로 도톰하게 썬 뒤 소스를 넣어 버무린다. 5 접시에 ④를 담고 크레송과 비트를 곁들인 뒤 남은 소스를 채소에 뿌려 낸다.

Cooking Tips
쇠고기 카르파초는 고기의 겉만 살짝 구워 육회식으로 먹는 음식을 말한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요리로 매콤한 소스를 곁들이면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다. 생고기의 맛이 부담스럽다면 오븐이나 팬에 충분히 익히고, 소스를 만들 땐 고추냉이소스로 매운 맛을 조절한다.

도라지 마 중면무침

재료
중면 120g, 도라지 60g, 마 200g, 풋고추 1개, 대파 1대, 쪽파·검은깨 약간씩, 굵은소금 1큰술, 소스(고추장 2큰술, 다진 파·참기름·깨소금·올리고당·꿀 1큰술씩, 다진 마늘·검은깨 1작은술씩)

만들기
1 도라지는 3~4cm 길이로 잘라 굵게 채썬다. 2 마는 껍질을 제거하고 강판에 간 뒤 냉장고에 넣어 차게 둔다. 3 풋고추는 반 갈라 씨를 제거한 뒤 5cm 길이로 채썬다. 4 대파는 흰 부분만 곱게 채썰어 찬물에 담가두고 쪽파는 송송 썬다. 5 볼에 분량의 재료를 넣고 고루 섞어 소스를 만든다. 6 끓는 물에 굵은소금, 중면을 넣고 5~7분간 삶은 뒤 흐르는 물에 씻어 식힌다. 7 큰 볼에 삶은 중면과 소스를 넣어 고루 버무린다. 8 접시에 ⑦을 사리지어 놓고 마를 돌려 담은 뒤 도라지, 풋고추, 대파, 검은깨를 올려 낸다.

Cooking Tips
매콤한 고추장 비빔면에 마를 갈아 넣어 부드러운 식감을 더한 퓨전 요리. 여기에 알싸한 향의 도라지를 곁들이면 독특한 풍미를 더할 수 있다. 생도라지의 쓴맛이 싫을 경우 도라지를 참기름에 살짝 볶아 사용한다.

게살을 곁들인 무찜

재료
무 400g, 게살 100g, 대파 1대, 멥쌀 3큰술, 녹말물 약간, 소스(물 4컵, 가다랭이포·보리새우 5g씩, 다시마 10g, 마른 표고버섯 1~2개, 간장·맛술·정종 3큰술씩, 설탕 1작은술)

만들기
1 무는 껍질을 벗겨 4~6cm 두께로 썬 뒤 지름 8cm 원형 틀로 찍어 모양을 만든다. 2 ①의 무 가운데 지름 4cm 원형 틀을 놓고 2~3cm 정도 찍은 뒤 칼로 속을 파낸다. 3 게살은 쪄서 손으로 곱게 찢은 뒤 냉장고에 넣어 식힌다. 4 대파는 5cm 길이로 곱게 채썬 뒤 찬물에 담가둔다. 5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②의 무와 멥쌀을 넣어 센 불에서 끓인다. 무가 반 정도 익으면 불을 줄여 푹 익힌 뒤 찬물에 담가 식힌다. 6 다른 냄비에 소스 재료를 넣고 끓이다가 반 정도 졸아들면 녹말물을 넣어 걸쭉하게 만든 뒤 냉장고에 넣어 식힌다. 7 그릇에 ⑤의 무를 담고 가운데 게살과 대파를 올린 뒤 소스를 뿌려 낸다.

Cooking Tips
간장소스를 곁들인 일본식 무 요리. 원래 뜨겁게 먹는 찜 요리지만 이를 차갑게 만들면 전혀 색다른 맛의 요리가 완성된다. 무를 익힐 때 멥쌀을 넣으면 무가 부드러워지고 매운맛을 줄일 수 있어 더욱 좋다. 게살이 없을 경우 시판 맛살을 이용한다.

요리 / 김노다(noda+, 02-3444-9634, www.noda.co.kr) 스타일링 / 김형님·최지현 (noda+) 어시스트 / 유다혜 진행 / 성하정 기자 사진 / 원상희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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