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가고 싶었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운 레스토랑이라면 점심 시간을 공략하자. 저녁 때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샐러드나 커피, 디저트까지 제공하는 곳들이 있다. 저렴한 가격에 알찬 세트가 있는 맛집 탐방.

Part 1 직장인을 위한 가벼운 런치세트

오늘은 뭘 먹을까, 매일 고민하는 직장인이라면 여기에 주목하자. 특별히 가격이 저렴한 런치세트가 있는 맛집을 소개한다.

에스닉한 느낌의 리조트에서 즐긴다
젠 하이드 어웨이

젠 하이드 어웨이는 도심 속에서 휴식을 즐기기 위해 찾아가기 좋은 아시안 다이닝 앤 와인바다. 큼직한 등받이의 의자와 컬러풀한 소파에 몸을 누이고 에스닉한 느낌의 열대식물이 우거진 큰 연못을 보고 있노라면 발리의 리조트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특히 2층 전경은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난다. 등나무로 만든 테이블과 의자, 조명 등 모든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은 인도네시아 발리와 태국에서 가져온 것이다. 타이 요리와 일식 퓨전 요리가 중심이며 모든 요리는 그 나라 음식의 맛을 살리면서 거부감이 들지 않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소스를 강하지 않게 사용해, 향이 많이 나지 않는 것이 장점. 1백80여 종의 와인을 구비한 것도 젠 하이드 어웨이의 매력. 4만~7만원의 가격에 음식에 따라, 취향에 따라 와인을 마실 수 있다. 오전 11시 30분~오후 4시엔 런치세트가 1만6천~2만원이다. 새우볶음 쌀국수와 타이식 새우 너겟, 고로케 2개와 쌀국수, 타이식 에그롤과 해산물 볶음밥, 찐새우와 게살 야채마끼와 새우볶음 쌀국수로 총 4종류다. 단품으로는 쌀국수 1만1천~1만3천원, 타이식 새우 너겟 1만2천원, 단호박 고로켓 9천원, 샐러드 1만~1만8천원이다.

런치세트 가격 1만6천원, 1만7천원, 2만원
위치 도산 사거리에서 성수대교 남단 방면 자생한방병원 전 폴리폼 골목으로 우회전 70m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새벽 2시
문의 02-541-1461

1·3 열대식물과 연못이 있어 이국적인 느낌의 젠 하이드 어웨이. 2 2층에 위치한 방갈로는 인기가 많아 예약이 필수다. 4 담백한 타이식 새우 너겟과 땅콩가루를 곁들여 먹는 태국식 새우볶음 쌀국수. 1만6천원. 5 상큼한 맛의 찐새우와 게살 야채마끼. 1만3천원. 런치세트는 새우볶음 쌀국수와 함께 구성되며 2만원이다. 6 고소한 단호박과 담백한 치즈가 듬뿍 들어 있는 일본식 고로케와 신선한 해산물로 국물을 내어 시원한 해산물 쌀국수. 1만7천원.

프랑스 가정 요리를 접할 수 있는
르삐에

압구정동에 오픈한 지 약 한 달 된 르삐에는 프랑스 시골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이다. 프랑스 요리를 캐주얼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또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하고 프랑스 시골 요리의 정갈한 비스트로를 만들기 위해 양을 풍성히 했다. 이곳의 메뉴 대부분이 프랑스의 가정집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다.

툴루즈와 노르망디 스타일로 조리한 피에 드 꾸숑, 프로방스산 소스로 맛을 낸 어부의 스튜, 닭고기를 와인으로 조려낸 꼬꼬뱅 등 그동안 한국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메뉴들을 만날 수 있다. 정오~오후 4시엔 샐러드, 바게트, 커피가 포함된 런치세트를 저녁 때보다 3~4천원 저렴한 1만7천원에 즐길 수 있다. 수제 소시지와 고기 등을 넣은 카슐레, 셰프가 선택하는 그날의 달걀 요리와 수프, 셰프의 리조토, 신선한 버섯샐러드와 수프가 런치세트의 메인 요리. 일요일엔 런치세트가 없으며 알자스식 슈크르트 하나만 제공하니 참고할 것.

런치세트 가격 1만7천원
위치 압구정동 시네시티 오른편 크라제 버거 골목으로 들어온 뒤 우회전
영업시간 정오~오후 4시, 오후 6시~11시
문의 02-511-2413

1 아기자기하고 경쾌한 느낌의 르삐에. 2 꾸스꾸스와 까슐레, 샐러드가 포함된 카슐레 런치 세트. 3 신선한 버섯샐러드와 수프.

입맛대로 고르는 재미가 있다
푸케코
뉴질랜드식 레스토랑 푸케코에서는 부담 없는 가격에 뉴질랜드산 쇠고기, 그린 입 홍합, 뉴질랜드 와인을 맛볼 수 있다. 평일 오전 11시 30분~오후 4시에는 그릴드 데리야키 비프 스큐어를 5천4백원에, 그릴드 찹 스테이크를 6천5백원에 즐길 수 있다. 또 푸케코의 유명한 메뉴인 그릴 요리의 경우, 그릴 요리 1회, 수프, 빵, 볶음밥, 커피가 6천9백원이다. 저녁과 주말에는 그릴 요리가 무제한인 대신 가격은 1만2천8백원이다. 푸케코의 장점은 자신이 재료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릴 요리에 들어갈 해산물과 고기, 채소를 고른 뒤 20여 종이 넘는 소스 중 입맛에 맞는 걸 선택할 수 있다. 요리사가 그릴 요리를 조리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런치세트 가격 5천4백~6천9백원
위치 신사역 6번 출구에서 한남대교 방향으로 100m 직진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1시
문의 02-3445-8853

1 데리야키 소스로 양념한 소고기와 채소를 꼬치에 끼워 그릴에 구운 데리야키 비프 스큐어. 평일 런치엔 5천4백원, 저녁과 주말엔 9천9백원. 2 그릴 런치세트에는 수프, 빵, 볶음밥, 커피가 포함되며 가격은 6천9백원이다. 직접 원하는 재료를 그릇에 담아 요리를 주문하면 된다. 3 편안한 분위기에 부담 없는 가격이 매력적인 푸케코. 4 파스타, 샐러드, 과일 등으로 구성된 샐러드바. 리필이 가능하며 가격은 7천원이다.


Part 2 특별한 손님 접대시 좋은 곳

손님을 접대하기 위한 자리라면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멋스러운 분위기와 고급스러운 코스 요리를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런치세트는 가격 부담도 적다.

스시와 그릴의 조화
퓨어멜랑쥬
퓨어멜랑쥬에서는 정통 일식과 참숯 그릴에 구운 스테이크를 함께 맛볼 수 있다. 1층이 캐주얼한 분위기라면 2층은 큰 연회를 할 수 있게 마련돼 있다. 메인은 일식 코스에 그릴 요리가 포함된 점이 특징이다. 또 스시바와 그릴바가 독립적으로 마련돼 있어 함께 코스를 구성하면서도 독립적으로 진행되는 게 메리트다. 그릴 요리는 참숯에 굽는데 살아 있는 재료를 사용한다. 전복의 경우 내장도 요리되어 나온다.

런치세트에는 사시미 런치, 스시 런치, 스페셜 런치 세 종류가 있으며 가격은 각각 2만8천원, 3만3천원, 4만원이다. 고바찌 2종, 샐러드 애피타이저, 메인 요리, 그릴 요리, 면 요리, 디저트로 코스가 구성돼 있으며, 스페셜 런치에는 여기에 해물 모둠과 시푸드 샐러드가 포함되며 메인으로 사시미와 스시가 모두 제공된다. 단품으로 모둠 사시미는 4만5천원, 도미머리 소금구이는 2만8천원이다. 디너 코스는 5만8천원부터 9만원까지다.

런치세트 가격 2만8천원, 3만3천원, 4만원
위치 압구정 갤러리아 맞은편 코치 매장 옆 골목으로 100m 직진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문의 02-543-7160

1·2 코스를 선택하면 부드러운 육질이 특징인 스테이크와 신선한 스시 요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3 천장이 높아 더욱 넓어 보이는 퓨어 멜랑쥬 1층. 4 오픈키친이라서 셰프가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급스러운 궁중 수라상
삼청각 이궁
북악산 기슭에 자리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 삼청각의 한정식당 이궁은 북악산 약수, 100% 국산콩, 직접 담근 재래식 장류와 김치류를 이용해 궁중수라상을 차려내는 곳이다. 전통음식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인의 입맛을 고려한 궁중상차림과 반가 요리가 유명 공예작가들이 제작한 식기에 담겨 나온다. 런치 코스로는 청아, 단아, 궁중수라가 있다.

홍시소스 죽순냉채, 계절 전유화, 생선구이, 전복 미역전골과 진지, 계절죽과 물김치, 후식이 공통. 청아는 여기에 관자구이와 제육보쌈이 포함되며 단아는 불고기샐러드·궁중식 잡채·쇠고기 버섯구이가, 궁중수라는 진구절·육회·신선로, 갈비찜이 추가된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코스 메뉴가 따로 준비돼 있으며 기업 행사, 가족 모임, 결혼식 등 특별한 모임이 있을 경우 맞춤형 연회를 제공한다.

런치세트 가격 청아 3만9천원, 단아 4만9천원, 궁중수라 7만7천원
위치 삼청터널 근처. 광화문역에서 삼청각까지 무료 셔틀버스 운행
영업시간 정오~오후 3시, 오후 6시~10시
문의 02-765-3700, www.3pp.co.kr

1·2 특별한 손님을 접대하기에 좋은 궁중수라. 3 정갈한 느낌의 이궁. 4 조용히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룸이 5개 마련돼 있다.

독특한 메인과 달콤한 디저트
멜리스
이태원에 자리한 멜리스는 깔끔한 프렌치 비스트로 레스토랑이다. 기본은 프랑스 남부 요리지만 여기에 스페인풍을 가미했다. 특히 비스트로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양을 푸짐히 넣는다고 한다. 매달 신메뉴를 만들어 손님의 취향에 부응하고자 노력한다. 바질 크림 소스로 조리한 홍합 요리와 달콤한 오렌지 소스와 꿀로 버무린 오리 고기가 가장 인기 메뉴다. 멜리스의 디저트는 메인 요리 못지않게 인기가 많다.

특히 푸딩 윗면에 캐러멜을 입힌 크럼블레, 코냑을 얹은 애플 크럼블, 이곳에서 직접 만든 아이스크림 등이 추천 메뉴다. 때문에 낮엔 차나 디저트를 즐기러 찾는 사람들도 많다. 정오~오후 3시엔 메인 요리 가격에 수프, 그린 샐러드와 차까지 제공되며 저녁엔 메인 요리에 1만2천~1만5천원을 더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애피타이저는 5천~1만4천원, 메인 요리는 2만원대, 홍합 요리 1만2천~1만8천원이다.

런치코스 가격 2만2천~2만5천원
위치 한남동 제일기획 맞은편
영업시간 정오~오후 11시
문의 02-790-9125

1 오렌지 소스를 곁들인 오리가슴살과 그린 샐러드. 2만5천원. 2 벨기에 초콜릿으로 구운 반숙 케이크와 아이스크림. 7천5백원. 3 깔끔한 분위기에 오렌지 컬러로 포인트를 준 실내. 4 여러 가지 조형물로 장식된 주방 입구.

눈과 입을 모두 만족시키는

한식 코스 요리 전문점 랑은 종전 한정식 분위기와 달리 세련되고 현대적인 분위기다. 그림, 전통 자기 등을 전시해 갤러리풍 공간으로 오래된 가구가 많아 편안함이 느껴진다. 음식 또한 조형미가 넘쳐 먹기 아까울 정도로 아름답다. 푸드 아트 다이닝 컨셉트의 랑은 손님들이 식사하는 것을 넘어 음식을 감상하는 것을 추구한다.

저녁 시간엔 코스 요리가 3만5천~7만원인 데 비해, 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30분까지는 점심 코스 ‘산수화’를 2만2천원에 즐길 수 있다. 계절죽, 오색 야채샐러드, 밀쌈과 오이선, 발효콩쌈, 생선회무침, 맥적구이 등 총 11가지 음식이 나온다. 조미료를 쓰지 않아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 한식에 어울리는 전통 와인과 로제 와인이 구비돼 있으니, 외국인에게 식사를 대접하기에도 좋다.

런치코스 가격 산수화 2만2천원
위치 청담역 1번 출구 앞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오후 5시 30분~10시
문의 02-3446-2674

1 신선한 새우살이 씹히는 오색 야채샐러드. 2 런치코스에 포함되는 발효콩쌈. 3·4 전통과 모던이 조화를 이루는 랑.

기획 / 신경희 기자 진행 / 김성은(프리랜서) 사진 / 원상희·이성원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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