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시작되면 기운이 빠지고 입맛도 없어지는데 이럴수록 더 잘 먹어야 된다. 기운 불어넣고 입맛 돋워주는 보양식 맛집 탐방.

Part 1 한국인이라면 절대 버릴 수 없는 전통 보양 메뉴
한국인의 입맛에는 따뜻한 밥과 국이 최고다. 아무리 더워도 포기할 수 없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과 국.
한국 보양식 잘하는 집을 소개한다.

정갈하면서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선보인다
오리와 참게

입구에 들어서면 깔끔한 인테리어와 넓은 공간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이곳은 오리 요리와 게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메인 메뉴로는 유황오리 진흙구이와 통오리 훈제 바비큐. 큰 접시 가득 통오리 훈제 바비큐가 담겨 나오는데 푸짐하면서도 정갈해 먹음직스럽다. 오리 고기는 요리를 잘못하면 오리의 비린 냄새가 느껴지는데 이곳의 바비큐는 바싹 구워 기름이 적고 고소하다. 또 곁들여 먹는 채소 샐러드의 아삭함은 씹는 맛을 더한다.

채소에 쌈을 싸서 겨자소스와 함께 곁들이면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어 누구나 좋아할 만하다. 또 이곳에서 인기 있는 메뉴는 참게장 정식. 민물 참게를 17가지 천연 재료와 몸에 좋은 한약재를 넣어 달인 간장에 숙성시켜 깊고 담백한 맛을 내는 훌륭한 보양식이다. 옛말에 게장은 밥도둑이라고 하는데 짭짤하고 담백한 맛이 입맛을 돋워준다. 통오리 훈제구이 4만원, 참게장 정식 1만8천원, 유황오리 진흙구이 5만5천원.

위치 사당역 12번 출구 왼쪽편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문의 02-597-0767

1 먹기 편하도록 잘라서 깔끔하고 푸짐한 통오리 훈제구이. 2 오랜 시간 편하게 앉아서 식사할 수 있도록 마련된 좌식 공간. 3 넓은 공간에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내부. 4 비리지 않고 담백한 민물참게로 만든 간장게장.

어머니가 해주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남원 추어탕

외관에서 보기엔 다른 일반 음식점과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이곳을 한 번 찾은 손님들은 꼭 다시 찾아올 정도로 맛있는 요리를 선보인다. 미꾸라지는 칼슘과 단백질, 필수 아미노산, 각종 무기질 등으로 형성된 고단백 영양식 재료. 피부와 혈관, 내장에 생기를 줘 젊음을 유지시킨다고 할 정도로 몸에 좋은 음식이다. 추어탕은 위장에 전혀 무리를 주지 않고 소화가 빨라 위장 질환이나 소화력이 약한 어른들이 먹기에 좋다.

이곳의 특성은 미꾸라지를 아주 미세하게 갈아서 어린이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 미꾸라지로 만든 음식이라고 하면 왠지 거부감부터 느끼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또 미꾸라지를 밑에 깔고 미나리, 버섯, 숙주 등을 푸짐하게 얹어 익히는 숙회 역시 인기 있는 보양식. 신선한 채소와 부드러운 미꾸라지가 함께 어우러져 고소하고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외 바삭하게 튀겨낸 미꾸라지튀김도 추천할 만하다. 추어탕 7천원, 숙회 2만~3만원, 미꾸라지튀김 1만~1만5천원.

위치 잠실 석촌호수 동쪽, 바다공원횟집 방향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1시
문의 02-2202-8305

1 화려하진 않지만 정겨움이 느껴지는 외관. 2 한 그릇만 먹어도 힘이 솟을 것 같은 고소한 추어탕. 3 미꾸라지와 신선한 채소가 가득한 숙회.

25년 전통이 그대로 살아 있다
토속촌

경복궁역 근처에 자리한 토속촌은 옛날 한옥을 개조해 만든 음식점이다. 한국 보양 음식인 삼계탕과 오골계탕을 한옥집에 앉아 먹는 운치란,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알 수 없다. 진한 국물과 부드러운 닭고기가 한 번 먹으면 국물 한 방울 남길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오골계탕 역시 쫄깃한 오골계의 육질과 시원한 국물 맛이 가히 최고라 할 수 있다.

젓가락 갈 곳 없는 진수성찬보다는 깍두기 하나만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이곳 삼계탕과 오골계탕 맛을 사람들은 잊지 못한다.외국인들에게도 유명한 맛집으로 소개된 이곳은 깔끔하고 세련된 현대식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한국의 맛을 최대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무더운 여름 울창한 나무 그늘 아래 한옥집에서 옛 정취를 느끼며 보양식을 즐긴다면 올여름 더위는 걱정 없다. 삼계탕 1만2천원, 오골계탕 1만8천원.

위치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120m 직진해서 좌측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
문의 02-733-7444

1 보양식의 대표로 꼽히는 삼계탕. 2 한옥집을 개조해 만든 토속촌 내부. 3 진한 국물과 쫄깃한 육질을 자랑하는 오골계탕.

Part 2 부담없이 즐기면서 웰빙까지 책임진다
더운 여름 입맛 없을 때 간단히 먹을 수 있고 입맛도 돋워주는 음식이 필요하다면 이런 맛집을 찾아보자.

좋은 식재료만을 고집한다
고향

전통 비빔밥집이라기보다는 퓨전 레스토랑에 어울릴 듯한 인테리어가 지나는 사람의 발길을 잡는다. 이곳은 비빔밥을 주 메뉴로 하지만 산채정식, 영양 돌솥밥, 파전 등 한국인이 좋아하는 메뉴가 다양하다. 음식에 사용되는 식재료는 강원도 농장에서 유기농으로 기른 채소를 사용, 맛은 물론 믿을 수 있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함께 나오는 반찬의 종류도 다양한데 깔끔하고 자극적이지 않아 어른들이 먹기에도 좋다.

점심시간에 줄지어 사람들이 기다릴 정도로 인기. 다른 비빔밥집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지만 한 번 맛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정직한 가격과 손맛이 느껴지는 이곳의 비빔밥 한 그릇으로 더운 여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다. 산채비빔밥 7천원, 돌솥비빔밥 8천원, 콩나물밥 6천5백원.

위치 신촌 현대백화점 10층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문의 02-3145-3826

1 신선한 채소가 가득 담긴 전주비빔밥. 2 깔끔하게 정돈된 실내. 3 몸에 좋은 식재료가 가득한 영양돌솥밥.

장어 한 점으로 기운을 회복한다
회 사랑 장어구이

장어구이로 유명한 풍천만옥이 리뉴얼 오픈하면서 이름까지 새롭게 바뀌었다. 고급스러운 일식집은 아니지만 주인아주머니의 후덕한 인심이 단골손님을 만든다. 장어는 고단백 식품으로 여름철 보양식으로 많이 먹는다. 비타민 A·B·C가 풍부해 여성의 피부 미용에도 좋고, 피로 해소, 노화 방지, 정력 증강에 좋다. 또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주고 칼슘 함량도 높아 남녀 할 것 없이 인기 있는 메뉴다.

장어구이를 시키면 그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해산물을 서비스로 주는데 이것 또한 싱싱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장어구이는 잘못 요리하면 비린내가 너무 심해 거부 반응을 일으킬 수 있지만 이곳만의 비법으로 고소하고 쫄깃한 장어의 맛을 만끽할 수 있다. 그외 회, 매운탕 등의 메뉴도 있다. 민물장어 양념구이, 고추장구이 1kg, 3만8천원.

위치 논현역 5번 출구에서 100m 직진해 우측 골목 두 번째 사거리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1시
문의 02-549-9775

1 달콤한 양념과 숯불의 향이 느껴지는 양념구이. 2 부담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자리. 3 새콤달콤한 양념이 입맛을 자극하는 고추장구이.

새로운 풍미의 세계
호면당

호면당은 건강과 자연, 오리엔탈을 컨셉트로 한 퓨전 누들 바. 호면당의 모든 음식은 천연 재료만을 사용해서 만들어진다. 주로 신선한 해물과 특유의 육수와 소스를 이용해 맛을 내는 누들 메뉴는 화학 조미료를 배제하고 항상 깔끔하고 정갈한 자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한다.

호면당의 소이 밀크누들은 우리나라의 콩국수와 비슷한 파스타 요리로 크림을 사용하지 않고 콩만을 이용해 소스를 만들어 열량이 낮고 느끼하지 않으며 담백하다. 또 입맛 없을 때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미고랭은 여러 가지 채소와 고기, 해산물을 면과 함께 볶은 인도네시아 음식인데 매콤해서 입맛을 자극한다. 소이 밀크누들 1만5천원, 미고랭 1만6천5백원(VAT 별도).

위치 청담동 루이 까또즈와 마이클 코어 사이 골목에서 사거리 오른쪽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30분
문의 02-511-9517
1 한국의 콩국수와 비슷한 소이 밀크누들. 2 오리엔탈 느낌의 깔끔한 실내. 3 인도네시아 전통 누들 미고랭.

전통 평양식 냉면의 맛은 이런 것이다
평양면옥

5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평양만옥은 의정부를 비롯해서 지금은 잠원동 3호점까지 오픈했다. 이곳의 특징은 메밀을 그날그날 직접 갈아서 뽑는다는 것. 면을 뽑는 것부터 끝까지 정성으로 음식을 만든다. 우리나라 냉면과는 약간 다른 맛이라 처음 오는 손님들은 그 맛에 의아해하기도 하지만 다 먹은 뒤에는 그 맛을 잊지 못하고 다시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 평양냉면은 육수가 싱거운 듯하나 시원하고 뒷맛이 깔끔하다.

그리고 냉면 위에 고춧가루를 뿌려 내는 것이 특이하다. 원래 겨울에 먹는 음식으로 추울 때 차가운 음식을 먹어 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요즘은 입맛 없는 여름에 자극적이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로 소개되기도 한다. 평양냉면은 돼지고기가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고기의 잡냄새가 나지 않아야 정말 맛있는 집이라고 할 수 있다. 물냉면·비빔냉면·온면
은 7천원, 편육·육회 1만5천원. 어육만두 5천원.

위치 잠실 석촌호수 동쪽, 바다공원횟집 방향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
문의 02-2202-8305

진행 / 정수현 기자 사진 / 박형주·원상희·이성원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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