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 허한 기운 달래주고 영양도 보충할 수 있는 요리 없을까? TV 동의보감으로 널리 알려진 신재용 한의사가 그 해답을 제시한다. 동의보감에서 찾아낸 보양 재료와 이를 활용한 요리 만들기. 



기력을 회복시키고 빈혈에 좋은 해삼

입맛을 돋우면서 기력을 회복시켜주는 최고의 식품은 바로 해삼. 바다의 인삼이라고도 불리는 해삼은 단백질, 회분, 지방, 미량의 광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기력을 상승시켜주는 효과가 탁월하다. 특히 말린 해삼은 보통 해삼보다 단백질이 32%나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면 더위에 지쳐 기력이 떨어지고 식욕이 없을 때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칼슘과 철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빈혈에 좋고 치아와 골격형성에도 도움을 주며, 임산부의 경우 태아를 보호해주는 역할도 한다. 



해삼 죽순 굴소스 볶음

재료

건해삼 불린 것 200g, 죽순 통조림 1개, 당근 1/4개, 양파 1/2개, 브로콜리·팽이버섯 50g, 식용유·맛술·전분물 1큰술, 통깨·참기름 1작은술, 굴소스 2큰술, 다시마 육수 1/3컵, 소금 약간



이렇게 만드세요!

1 죽순, 당근, 양파, 팽이버섯은 5cm 길이 정도로 납작하게 썰고, 브로콜리는 비슷한 길이로 잘라둔다. 

2 건해삼은 물에 불려 두었다가 3cm 길이로 썬다.

3 프라이팬에 기름을 둘러 뜨겁게 달군 다음 죽순, 당근, 양파, 브로콜리를 넣어 센 불에서 볶는다.

4 ③의 재료들이 어느 정도 익으면 해삼과 맛술을 넣고 볶는다.

5 ④에 굴소스, 다시마 육수를 넣어 전체적으로 살짝 끓여주고 팽이버섯, 전분물을 넣어 잠깐 끓이고 불을 끈다.

6 참기름, 통깨를 뿌려 섞는다.





허한 기운 북돋워주는 닭고기

동의보감에 따르면 ‘허한 것을 보하는 데 매우 좋아서 음식으로 병을 치료하는 처방에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그 이유는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기 때문으로, 몸의 기운을 올려주어 면역기능을 강화시켜 준다. 닭고기는 특히 삼복 더위에 빠지지 않는 재료의 하나인 인삼과 만나면 최상의 음식 궁합을 이뤄 피로회복에 더 큰 효능을 발휘한다. 인삼은 정신을 안정시켜주는 효능이 있으므로 닭고기와 함께 조리해 먹으면 허한 기운을 북돋워주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까지 날려버릴 수 있다. 



닭 안심 수삼 말이 찜

재료

닭 가슴살 2장, 수삼 2뿌리, 청경채 4송이, 당근 1/2개, 생강 1톨(사방 5cm 정도), 소금·후추 약간씩, 청주 1큰술, 통깨 1작은술, 대추 2개, 양념(간장 2큰술, 설탕·물엿·다진 마늘·다진 파 1작은술, 닭 육수 1/3컵)



이렇게 만드세요!

1 닭 가슴살은 얇고 넓적하게 포를 떠서 소금, 후추, 청주로 밑간한다.

2 당근은 2~3mm두께로 채를 썰어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친다.

3 청경채는 길이로 반을 갈라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쳐 물기를 빼고, 생강은 가늘게 채썬다.

4 수삼은 잔뿌리를 잘라내고 칼등으로 껍질을 살살 벗긴 후 씻어 두꺼운 부분은 두드려 부드럽게 한다.

5 ①을 넓게 펴서 당근, 수삼, 청경채를 넣고 돌돌 말아 끝이 풀리지 않도록 꼬치로 꽂는다.

6 팬에 ⑤를 넣고 양념을 부은 다음 양념 국물을 끼얹어 가며 은근히 졸인 후 썰어 그릇에 담는다.

7 대추 채 썬 것과 통깨를 뿌려낸다.





간 기능 강화와 눈의 피로회복에 좋은 부추

부추는 동의보감에서 ‘간의 채소‘라고 할 정도로 간 기능을 강화하는 작용이 뛰어나며, 장시간 컴퓨터 사용으로 인한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데 효과가 높은 식품. 혈액 순환을 촉진해주기도 하며,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높아 냉한 체질에 더욱 잘 맞는다. 또한 남성에게는 정력을 증강시켜주며, 여성에게는 나쁜 피를 배출하는 작용이 있어서 생리 양을 증가시키고 생리통을 없애주며, 빈혈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재첩, 돼지고기와 최고의 음식 궁합을 이루므로 함께 조리해 먹으면 좋다.



부추 재첩 냉국

재료

부추 70g, 재첩 100g, 쑥갓 약간, 홍고추 1/3개, 찬물 5컵, 다시마 10cm, 소금 약간, 청주 1큰술, 다진 마늘·생강즙 1작은술



이렇게 만드세요!

1 다시마는 흰 가루를 닦아내고 찬물에 30분 우려둔다.

2 재첩은 옅은 소금물에 해감 후 소금으로 비벼 씻어 여러 번 헹군다.

3 부추는 깨끗이 손질 후 3cm 길이로 채썬다.

4 냄비에 물을 붓고 다시마를 넣은 후 팔팔 끓으면 다시마는 건져내고 재첩을 넣어 끓인다. 

5 ④에 청주를 넣어 비린 맛을 날린 후 고운 면 보자기에 걸러 찌꺼기가 없도록 받는다.

6 ⑤를 다시 끓이다가 부추를 넣고 1분쯤 더 끓여 마늘, 생강즙, 소금을 넣고 간을 맞춘다.

7 차게 식혀 두었다가 홍고추 송송 썬 것을 띄워 낸다.





장을 보호하고 몸을 가뿐하게 해주는 참깨

동의보감에 ‘오래 먹으면 몸이 가뿐해지고 오장이 윤택해지며 머리가 좋아진다’고 기록되어 있는 참깨. 특히 장을 보호하고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가 탁월해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먹으면 더욱 좋다. 흔히 깨소금으로 만들어 각종 음식에 양념으로 송송 뿌려 먹는 것이 대부분인데, 더욱 확실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한번 볶은 다음 육수와 함께 믹서에 넣고 갈아 진한 국물로 만들어 먹는 것. 이렇게 만든 깻국은 예부터 양반들의 여름 보신 음식으로 널리 사용해왔다. 



깻국탕

재료

닭(영계) 1마리, 물 6컵, 달걀 1개, 실고추·통깨 약간, 깻국탕 양념(식초 1큰술, 설탕 1큰술, 화이트와인 2큰술, 소금 적당량), 참깨 1/2컵, 닭 육수(기름 걷고 식힌 것) 1컵, 식초·설탕·다진 마늘 1작은술



이렇게 만드세요!

1 닭은 손질 후 물과 함께 끓여 푹 고아 뽀얀 육수가 나올 때까지 끓인다(육수가 2/3로 줄 때까지 30분 정도 끓인다).

2 ①을 차게 두어 식힌 후 윗면에 생긴 기름은 걷어내어 육수를 만들고, 닭살은 발라내 손으로 찢어둔다.

3 팬을 약하게 달구어 참깨를 넣고 타지 않게 볶은 후 만들어둔 닭 육수 1컵과 함께 믹서에 곱게 간다.

4 ③을 고운 체에 한번 거른 후 ②의 닭 육수와 섞은 후 식초, 설탕, 마늘, 소금을 넣어 밑간을 해 냉장고에 차게 식힌다.

5 달걀은 흰자 노른자로 나눠 각각 약간의 소금 넣고 지단을 부쳐 가늘게 채썬다.

6 그릇에 차게 둔 ④를 담고 닭살, 지단, 실고추, 통깨를 올려 낸다.





지친 심신에 활력을 불어넣는 콩

식물성 단백질의 보고인 콩은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 무기질까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식품으로, 단백질의 양의 농작물 중에서 최고이며 불포화지방산은 동물성 지질의 과잉섭취에서 오는 콜레스테롤을 씻어내는 역할을 한다. 특히 삶은 메주콩을 갈아 만든 국물에 국수를 말아먹는 콩국수는 깻국과 함께 여름철 보양 식품의 양대 산맥으로 불릴 만큼 지친 몸에 활력을 더해주는 음식이다. 여름에 콩국수가 특히 좋은 이유는 인체에 불필요한 습기를 배설시켜주고 근육 긴장을 완화시켜주기 때문. 



냉 콩국수

재료

생소면 400g, 흰콩 6컵, 물 9~10컵, 흰깨 1/2컵, 오이 1/2개, 콩가루(또는 미숫가루)·소금 조금



이렇게 만드세요!

1 콩을 12시간 정도 물에 담가 불린 후 손으로 대충 껍질을 벗긴다.

2 냄비에 불린 콩을 넣은 후 콩이 잠길 정도로 물을 넣고 삶아 찬물에서 헹구며 껍질을 완전히 벗긴다.

3 믹서에 ②의 콩과 깨, 물을 넣고 곱게 간다.

4 볼에 면보자기를 깐 다음 ③을 조금씩 부어가며 콩물을 받은 다음 냉장고에 넣어 차게 식힌다.

5 국수는 삶은 후 찬물에 헹구고 얼음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뺀다.

6 오이는 채썰어 둔다.

7 국수를 그릇에 사리 지어 담고 콩국물을 부은 다음 오이를 얹고, 소금, 콩가루와 함께 낸다.





호흡기 강화와 피로 회복에 좋은 살구&자두

살구는 술을 만들어 하루에 1~2잔씩 식전에 마시면 호흡기가 강화되며 특히 폐기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수분대사가 잘 되지 않고 장이 과민해지기 쉬운 태음인 체질에 특히 좋지만, 청산이 있어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중독 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자두는 미네랄이 풍부하고 비타민 A, B의 함량이 높아 피로회복, 빈혈 등에 효과가 좋은 식품. 자두 역시 술을 만들어 마시면 좋은데, 물과 꿀을 조금씩 타서 하루에 1잔정도 마시면 몸이 한결 가벼워진다.





살구술&자두술

재료

살구술(살구 200g, 소주 1.8리터), 자두술(자두 1kg, 소주 1.8리터)



이렇게 만드세요!

1 살구는 오렌지색으로 잘 익은 것을 골라 깨끗이 씻은 다음 물기를 닦고, 그늘진 곳에서 하룻밤 말린다.

2 물기 없는 병에 살구를 담고 소주를 부어 뚜껑을 닫아 밀폐한 다음 3개월간 숙성한다.

3 자두는 잘 익은 것으로 준비하여 깨끗이 씻은 다음 물기를 닦는다.

4 물기 없는 병에 자두를 담고 소주를 부어 뚜껑을 닫아 밀폐한 다음 1개월 동안 익힌다.

□도움말 / 신재용(해성한의원 원장) □요리 / 최지은(FIM 스튜디오2, 379-4332) □진행 / 신경희 기자 □사진 / 송미성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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