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뜨겁게 데운 정종 한잔이면 하루의 스트레스도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일본 선술집을 연상케 하는 다양한 주점들. 술잔을 기울이며 나누는 이야기 속에 행복한 겨울밤은 깊어간다.



정겨운 인심과 일본 정통 사케

메데타이

입구에서부터 일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 크지 않은 규모이지만 일본인 설계전문가의 솜씨로, 구조에서부터 인테리어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정성을 기울여 일본의 술집을 옮겨놓은 듯 하다. 일본에서 일식 요리를 배워온 사장이 고향인 대구에서 시작하여, 올해 4월 명동에 또 하나의 명물집으로 태어난 메데타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손님들이 저녁시간에 주로 찾는다. 일본의 다양한 술을 입맛 도는 안주와 함께 먹기 위하여. 고등어초절임회, 두부튀김 등이 인기다. 또 하나, 편하게 속 얘기까지 터놓을 수 있게 분위기를 유도하는 사장과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기 위해서라는 이유도 있다고. 사장과 종업원의 유창한 일본어 실력으로 일본인 손님의 발길 역시 만만치 않다. 히레사케는 물론 상급의 월계관 술인 조센독구리를 많이 원한다. 



DATA

메뉴 도미회 1만2천원, 고기감자조림 5천원, 구라시보리긴조 3만원

위치 명동입구의 바이 더 웨이 편의점 왼쪽 골목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오후 5시∼오후 11시

문의 775-0207





감칠맛 나는 튀김 요리가 일품

가쓰라

편하고 부담 없이 골라먹을 수 있는 선술집이라는 뜻의 일본식 ‘이자카야’를 표방. 사장의 소신으로 생소한 개념의 일본식 주점을 명동에 퍼뜨린 진원지이기도 하다. 2000년 문을 열어 작지만 실속 있는 집으로 유명. 한국에서 일본스러움이 뛰어난 메뉴를 선보이고 있음을 자타가 인정하는 바다. 돈까스나 감자크로켓 같은 튀김류는 식사시간에 인기가 많으며, 늦은 저녁 오붓하게 술잔을 기울이고 싶은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많은 단골 손님들이 있지만 월계관 청주류 등 다양한 일본 술을 판매하고 있어 일본인들 역시 손님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찾는 손님이 많지는 않지만 고가의 일본 청주도 겸비해 놓았다. 술안주로 깔끔한 알싸함을 원한다면 신선함을 자랑하는 사시미를 선택해도 좋다.



DATA

메뉴 고등어회 1만원, 감자크로켓 6천원, 두부튀김 5천원, 시샤모 5천원

위치 중구 롯데 영프라자 맞은편 명덕빌딩 1층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오후 4시 30분∼오후 11시 30분

문의 779-3690





맛있는 안주를 저렴한 가격으로

하이카라야



일본의 유명한 퓨전 음식전문 선술집 체인으로, 일본에 50여 개 체인 외에 중국에도 직영점을 두고 있는 대규모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하얀 자갈과 붉은 외벽으로 시작되는 입구는, 한발 한발을 조심스럽게 내딛을 때마다 마치 특별한 손님으로 환영받는 느낌을 받게 만든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2층 구조의 인테리어가 한눈에 들어온다. 일본 직영점답게 소품 하나까지도 일본에서 직접 동일 컨셉트로 가져온 것. 일본 현지를 찾은 듯한 묘한 재미가 이 집의 매력이다. 2층에 큰 홀이 있지만 대부분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개인실에서 자신들만의 분위기를 즐긴다. 또한 개인실 위주의 구조인 데다가, 다양한 메뉴가 거의 만원이하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어 젊은 20∼30대의 단골 모임장소이기도 하다. 때문에 한가한 시간대를 제외하고는 예약을 해야만 원하는 시간에 제대로 찾을 수 있다. 유쾌한 술자리를 위한 공간. 감각을 살린 인테리어의 시각적 서비스와 실속 가격의 메뉴를 즐길 수 있다. 



DATA

메뉴 모듬꼬치 8천8백원, 다이쇼풍스키야키 8천5백원, 돼지갈비살찜 5천5백원

위치 허리우드극장 옆 인사동 입구를 지나 인사코리아빌딩 오른쪽 골목

영업시간 정오∼오후 4시, 오후 5시∼새벽 1시

문의 730-2220





최상의 전문 복어요리가 어우러진

사까에



가족단위, 단체모임 등의 장소로도 많이 애용되는 곳. 그만큼 격이 있고 규모가 있다는 말이다. 특히 40대 이후의 손님들이 많이 찾는 장소답게 분위기는 차분하면서도 편안하다. 단체 손님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을 만한 탁 트인 넓은 공간이 특징. 최고 요리사들로 꾸려진 주방팀들이 손님들의 미각과 시각을 백분 만족시키며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정종과 레드 와인은 숍에서 가장 호응이 좋은 술 메뉴. 초밥과 생선회, 튀김요리 등이 꾸준히 인기 안주로 곁들여진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복어가 나오는데 한창이라, 복어 코스요리(사시미, 초화, 지리, 죽)가 추천할 만 하다. 시끄럽지 않고 조용한 곳에서 맛과 향을 음미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겠다.



DATA

메뉴 복어코스요리 17만원, 복어회 12만원, 모듬생선초밥 4만8천4백원

위치 시청역 코리아나호텔 3층

영업시간 오전 7시∼오전 10시, 정오∼오후 3시, 오후 6시∼오후 10시

문의 2171-7833



일본식 라멘과 풍성한 안주

후루사또



명동거리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어 단골도 많지만, 오고 가던 이들이 한번씩 들러 보기에 눈길을 끄는 장소이다. 한국어보다 일본어가 더 눈에 들어오는 안팎의 인테리어. 그만큼 일본인들도 많이 찾는다는 얘기다. 실제로 평일 낮에 가보면 일본인 관광객들이 시장을 달래기 위해서 들러 먹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거리 구경이나 쇼핑을 하러 왔던 이들이 잠시 발길을 머물며 특별한 맛의 일본식 라멘을 즐기는 곳. 주위가 어둑해 지는 시간이 되면 하나, 둘 안주를 중심으로 정종 한잔을 기울이며 화려한 명동의 거리를 마감한다. 자유로운 지역인 만큼 손님 계층도 아이에서 노인까지 천차만별이다. 술안주로는 참치회나 해물파전 등이 인기다.



DATA

메뉴 미소라멘 7천7백원, 해물파전 1만5천원, 모듬덴뿌라 1만4천원, 왕새우튀김 1만8천원

위치 명동성당에서 명동으로 향하는 길의 베스킨라빈스를 지나 왼쪽 골목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새벽 3시

문의 771-0147





이색적인 복합 공간에서 누리는 즐거움

아케보노



지하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높은 천장이 인상적인 2층 구조의 내부가 눈에 들어온다. 하나이면서도 각기 다른 컨셉트가 존재하는 독특한 인테리어. 중앙바와 다다미, 룸실과 단체실, 금연실로 이루어져 있다. 작은 소품 역시 일본에서 직접 가지고 온 것. 대학로에 위치하고 있어 학생과 회사원, 공연 관계자 등이 주요 손님으로 찾는다. 철판닭가슴살은 최고의 메뉴. 삼치버터구이나 오뎅탕도 상위의 선호도를 차지한다. 메뉴판을 펼쳐보면 남성은 물론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매콤, 새콤한 다양한 메뉴들이 그득하다. 남성들이 사케를 많이 찾는다면 여성들은 삿뽀로나 아사히 등의 매주를 즐겨 마신다. 다국적 음악 소리와 함께 젊음이 느껴지는 자유로운 주점이다.



DATA

메뉴 철판닭가슴살 1만3천원, 삼치버터구이1만5천원, 오뎅탕 1만2천원, 야끼우동1만2천원

위치 혜화역 KFC 골목의 주차장 건너편 지하

영업시간 오후 5시∼새벽 4시 30분(평일), 오후 3시∼새벽 4시 30분(주말)

문의 741-1913





꼬치구이와 정종의 궁합~

방추



‘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자!’라는 사장의 다짐에 신뢰가 베어난다. 20년 전통을 자랑하는 방추의 노하우는 여기에서 비롯되는 듯. 시골에서 농사지은 곡식을 가져다가, 또 시장에서 직접 생선을 골라와서 하나하나 씻고 다듬은 후 요리로 내놓는다. 꼬치구이는 무엇보다 자신 있는 메뉴인데 맛의 비법은 불의 세기에 있다고. 히레 사케도 전혀 비린내가 나지 않도록 하여 단골은 물론 새로 오는 손님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요즘 겨울에는 도루묵에 알이 베어서 먹기에 그만이라며, 구이로 술안주를 하면 더없이 술맛이 저절로 오른단다. 베이컨꼬치나 골뱅이무침, 송이구이도 안주로 추천할 만하며 사장의 전통 있는 깊은 맛을 느끼게 될 것이다. 



DATA

메뉴 도루묵구이 6마리 3만원, 닭꼬치 4천원, 마늘과 은행 꼬치 3천원

위치 현대백화점 건너편 오일뱅크 뒤

영업시간 오후 5시∼새벽 2시

문의 544-2209





100년 전통의 일본 오뎅 맛을 재현

홋카이도 오뎅



발상은 옛날 대폿집이라지만 적잖이 넓은 규모에 일본 현지의 술집을 옮겨놓은 듯한 약간의 화려함이 눈에 띈다. 이곳에는 깔끔하게 찐 시즈오카 오뎅과 숯불에 구워먹는 오뎅 등 다양한 오뎅이 선보여진다. 오뎅의 재료가 상급의 대구살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부드럽기 그지없다. 한번 맛보면 단골이 되지 않을 수 없는 맛이라고. 일본 시즈오카에 100년 된 오뎅집의 비법을 전수 받아 재현하고 있는 것으로, 언제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맛은 아니다. 오뎅을 찍어 먹는 소스 역시 비밀의 비법 중 하나. 직화구이의 모듬꼬치와 오코노미야끼도 빼놓을 수 없는 추천 메뉴이다. 20대에서 60대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기호를 충족시켜주는 홋카이도 오뎅은, 올해 6월 시작된 이후 입소문으로 점점 손님이 늘어가고 있다.



DATA

메뉴 홋카이도·간사이오뎅 1만8천원, 오뎅까스 1만5천원, 해물야끼소바 1만2천원

위치 압구정 한양파출소 건너편 하나은행 골목 오른쪽

영업시간 오후 5시∼새벽 5시

문의 541-8220



옛 주막 컨셉트에 이색적인 오뎅 맛

오뎅과 정종 압구정점



신사동 본점을 시작으로 5개의 지점을 형성하고 있는 오뎅집. 편안한 목재 소재로 고전적인 분위기를 강조하는 인테리어가 신세대들에게 이색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무엇보다 오뎅 전문점다운 다채로운 오뎅의 종류가 흥미롭다. 오징어를 넣은 오징어 모양의 오뎅, 치즈를 넣은 치즈 오뎅 등. 특히 싱싱한 해산물의 원산지인 부산에서, 직접 주문을 통해 만들어져 오는 오뎅이라 쫄깃쫄깃함이 일품이다. 겨울철이라 따뜻한 오뎅을 찾는 이들이 많기는 하지만, 얼음을 띄워 내오는 ‘가마보코’라는 냉오뎅은 특별한 술안주로 통한다. 술 역시 뜨겁게 내오는 것들이 인기가 있기도 하지만, 슬러시처럼 살얼음이 띄워진 냉정종을 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가족단위에서 크고 작은 모임에 이르기까지 부담 없는 장소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DATA

메뉴 계란말이 5천원, 꼬치구이 2천원, 오뎅 1천원, 정종 3천원, 히레사케 6천원

위치 갤러리아 건너편 맥도날드 바로 뒤

영업시간 오후 4시 30분∼새벽 2시

문의 544-5057





모던한 분위기에 건강을 고려한 안주

오뎅바 마루



인근에서 ‘오뎅바’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시도하며 부각되었던 곳. 전체가 바 구조에 블랙컬러를 사용하여 모던한 세련됨이 느껴진다. 4년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주변에도 비슷한 스타일의 가게가 문을 열고 있지만, 변치 않는 고객을 확보하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 맛과 멋, 건강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스페셜한 안주가 손님들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마루야끼와 오뎅탕은 기본. 오뎅탕은 그 육수의 우러난 맛이 남달라 시원하면서도 담백하다. 또한 웰빙 오뎅모듬 해초무침과 오뎅 누룽지 샤브, 웰빙 다이어트 곤약무침 등 새로운 메뉴 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음으로 해서 질리지 않고 손님들이 찾아온다. 퇴근 후 시간인 8시∼9시가 지나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북적거린다. 손님은 2,30대가 가장 많으며 40대도 종종 들러 술 한잔과 오뎅을 즐기다 돌아간다. 



DATA

메뉴 마루야끼 2만5천원, 오뎅전복소스볶음 1만8천원, 오뎅탕 1만6천원

위치 갤러리아 명품관 건너 진도모피 골목 이철헤어커커 지하

영업시간 오후 6시∼새벽 5시

문의 514-5545





즉석 철판식 오코노미야끼의 참맛~

담소



먹는 즐거움도 좋지만 요리하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주력 메뉴인 오코노미야끼는 대부분의 손님들이 찾는 음식. 그런데 완성된 음식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재료를 철판에 올려주는 기본 세팅만 해준다. 뒤집고 소스 뿌리기를 취향에 따라 직접 손님이 해보는 것. 모래시계를 주어 시간을 계산하며 요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재미다. 요리시간은 약 10분 소요. 기다리는 동안의 지루함은 당연히 있을 수 없다. 물론 원하지 않는 손님의 경우 종업원들이 이를 대신한다. 뒤집기도 노하우가 필요하니 말이다. 고소하고 맛깔 나는 오코노미야끼는 특히 여성들이 좋아하여 저녁식사 시간 때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다. 술보다는 식사위주의 주문인 셈. 시간이 늦어질수록 술자리 손님이 분위기를 전환. 술은 저렴한 가격의 소주를 많이 찾기도 하는데, 점점 날씨가 추워지면서 따뜻하게 데워 나오는 사케의 주문이 늘고 있다.



DATA

메뉴 기본오코노미야끼 8천원, 스페셜오코노미야끼 1만5천원 토핑 각 1만2천원

위치 압구정 로데오길 끝에서 왼쪽으로 50m

영업시간 오후 4시∼새벽 3시

문의 543-5080





소박한 정겨움을 나눌 수 있는 주점

밀크바



압구정동 한복판에 5년을 자리하고 있는 터라 지역에서는 이미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 그야말로 부담 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권할 수 있는 자리다. 실내포장마차 스타일이라 2,30대의 젊은 층이 대부분. 물론 나이든 이들도 어김없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장소다. 탕과 볶음 요리가 주류를 이루는데 북어탕, 알탕, 해물계란탕, 낚지 볶음 등을 권한다. 밀크바는 압구정동 유명 보세 옷가게인 빌딩과 밀크보이의 사장이 운영하는 곳. 여러 가지 이유로 단골들도 꽤 많아서 사장과 인사 나누고 술잔을 나누는 일을 쉽게 볼 수 있다. 내부에 대나무 소재의 인테리어가 더욱 편안한 분위기를 강조하며, 무엇보다 다양한 술 종류를 확보해 놓았다. 그래서 손님이 얼마든지 기호에 따라 술을 주문해서 먹을 수 있도록 하였다. 



DATA

메뉴 홍합탕·계란말이 9천5백원

위치 로데오길 끝의 사거리에서 우회전 후 세븐 일레븐 골목

영업시간 오후 5시∼새벽 5시

문의 514-5872


□ 기획 / 박현숙 기자 □ 진행 / 김문희(프리랜서) □ 사진 / 장태규·이주현
Posted by Redvir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