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기나 부스럼을 예방엔 부럼과 귀밝이술

호도, 은행, 무, 잣, 땅콩 등 껍질이 딱딱한 견과류를 부럼이라고 한다. 대보름 전날 부럼을 깨문 다음 밖으로 던지면서 '부럼이오' 외치면 일년 내내 태평하고 부스럼 없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견과류를 깨무는 전통은 잔병이 없기를 기원하는데서 비롯됐지만 이를 튼튼하게 하기 위함이기도 한데 부럼을 먹으면서 꼭 한 가지 더 챙겨 마셔야 할 것이 바로 귀밝이술이다. 귀밝이술은 청주를 잃컫는 말로 귀가 밝아지길 바란다는 뜻에서 이명주(耳明酒)라고도 한다. 대보름 날 아침 웃어른께 데우지 않은 청주를 올리므로 해서 일년 내내 좋은 소리만을 듣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악귀를 쫓아주는 오곡밥과 팥죽

예부터 악귀를 쫓을 땐 붉은 색 음식을 사용한다. 특히 정월 대보름엔 팥죽을 숟가락으로 떠 끼얹고 제사를 지내고 찹쌀과 팥, 콩, 대추 등을 섞어 오곡밥을 지어 먹음으로써 해서 잡귀를 쫓는다.  세 집 이상의 오곡밥을 먹어야 풍년이 된다고 해서 이웃끼리 나눠 먹기도.



건강을 지켜주는 9가지 묵은 나물

지난해 호박, 가지, 박 오가리, 무청, 고사리, 고구마 줄기 등 갈무리해 두었던 9가지나물을 챙겨 먹는 풍습 역시 건강을 기원하는데서 비롯. 이러한 나물을 상원채라고 하는데 오곡밥과 함께 먹으면 무더운 여름날 더위를 타지 않게 된다. 갈무리 중 고사리 고비, 고구마 줄기는 푹 삶아 물에 담가 우리고 호박, 가지, 버섯은 불려 물기를 꼭 짠 다음 약간의 기름을 두르고 볶다가 물을 약간 부어 조리면 고향에서 먹던 오래된 손맛이 느껴지는 나물 반찬을 만들 수 있다.





실전! 오곡밥 만들기

재료 찹쌀 2컵, 멥쌀 1컵, 조 1/4컵씩, 수수 1/2컵, 밥 대추 10개씩, 잣 1큰술, 소금 1작은술, 물 1과1/4컵, 팥물 1과1/2컵, 설탕 약간



이렇게 만드세요!

1 찹쌀과 멥쌀은 깨끗이 씻은 다음 체이 밭쳐 3시간 이상 불리고 붉은 팥은 깨끗이 씻어 물을 넉넉히 넣고 삶는다. 팥이 끓어오르면 물을 따라내고 다시 물을 넉넉히 붓고 팥알이 푹 익을 정도로 한 번 더 삶아 팥이 다 익으면 팥물은 따로 받아둔다. 2 콩은 반나절 이상 불리고 조는 씻어 체에 밭쳐 물기를 없애고 수수는 미지근한 물에 불려 붉은 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씻어 체에 밭쳐 불린다. 3 밤은 손질해 이등분 한 뒤 설탕물에 담가두고 대추는 깨끗이 씻어 이물질을 제거한다. 4 모든 곡식을 체에 밭쳐 물기를 없앤 뒤 섞어 준비한 솥에 담아 팥물과 물을 섞어 붓는다. 5 손질한 대추와 밤을 넣고 소량의 소금을 넣어 밥을 짓는다. 6 밥이 끓을 때까지 센불로 끓이다가 밥물이 줄어들면 약불로 줄여 뜸들인다.

□ 진행 / 민영 기자 □ 사진 / 김석영
Posted by Redvir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