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심리 & 행동 발달 전문가가 엄마들의 고민과 함께합니다”

아이를 착하고 바르게 키우고 싶은 건 이 세상 모든 엄마의 바람. 하지만 아이가 뜻한 대로 커주지 않고 삐뚤거나 그르게 행동할 때면 엄마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긴 해야겠는데 방법을 몰라 속만 끓이고 있다면 지금 당장 「레이디경향」의 문을 두드리자. 말썽꾸러기 우리 아이를 착한 아이로 만들어주는 ‘걸어 다니는 육아 박사’ 손석한 선생님이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줄 것이다. 여든까지 갈까 걱정되는 우리 아이 세 살 버릇 길들이기!

수시로 자다 깨서 우유를 찾아요
Q 20개월 된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밤에 잠을 잘 때면 하루에 대여섯 번씩 깨서 우유를 찾고 울기도 해요. 그럴 때마다 우유를 물려주거나 제가 일어나 안고 달래줘야 진정이 되곤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영주·전주 덕진구 인후동)
A
잠을 자기 전에 충분히 배가 부른 상태에서 잠들게 하세요. 중간에 아이가 배고픔을 느끼기 때문에 자주 깨는 것이니까요. 그렇게 해도 아이가 잠에서 깨어 우유를 찾고 운다면 일단 우유를 주세요. 그리고 만일 우유를 찾지 않으면, 엄마가 안고 달래주어야 합니다. 혹시 아이의 식습관이 잘못될까봐 혹은 아이가 손을 타서 버릇이 나빠질까봐 걱정되겠지만, 지금은 습관을 바로잡기보다는 아이의 생리적 필요와 심리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더 중요한 시기입니다. 만일 엄마가 아이에게 우유를 주지 않거나 안아주지 않아서 울다 지쳐 쓰러져 잠들게 한다면, 아이의 좌절감과 불안감은 매우 커질 것입니다. 여기에는 아이의 기질도 한몫 합니다. 비교적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을 취하는 순한 아이가 있는 반면에 그렇지 못한 아이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아이를 탓하거나 원망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최대한 맞추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밥을 먹어야면 잠자리에 들어요
Q 아이가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이면 언제나 배가 고프다며 밥을 달라고 합니다. 이제 33개월 된 아이인데 매번 이렇게 밥을 먹어야 잠을 자니 비만이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계속 밥을 먹도록 해야 할까요? (정미자·부산 북구 화명1동)
A
적어도 아이가 잠자리에 들기 1시간 이상 일찍 밥을 먹이세요. 아이가 배고픈 상태에서는 잠을 자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충분히 포만감을 느끼게 한 다음 잠자리에 들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잠들기 직전에 음식을 먹게 되면 걱정하는 것처럼 비만의 우려가 있고 치아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아이를 배고픈 채로 잠들게 해서는 안 되겠지요? 따라서 식사 시간을 1시간 더 앞당기고 나머지 시간에는 엄마가 함께 놀아준다거나 동화책을 읽어주는 등 다른 활동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습관화된 행동을 다른 행동으로 바꿈과 동시에 아이는 즐겁고 편한 기분을 갖게 되어서 잠이 잘 들뿐더러 숙면을 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수를 하지 않으려고 해요
Q 31개월 된 아들이 저녁 때 잠들기 전 세수하러 가자고 하면 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웁니다. 즐겁게 놀고 말도 잘 듣다가도 “씻고 자자”고 하면 떼를 씁니다. 결국은 매일 억지로 시키니까 펑펑 울면서 이를 닦고 세수를 하는데 그때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됩니다. (김성은·인터넷 상담사연)
A
아이는 세수를 해야 하는 이유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세수를 해야 하는 이유(예: 세수를 해야 얼굴이 예뻐진다)를 설명해주세요.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이용해 교육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고 난 다음에 세수를 시킬 때는 갑작스럽게 세수를 하자고 말씀하지 마세요. 아이가 노는 중에도 나중에 세수를 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얘기해주세요. 그래야 아이의 마음속에서 세수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 자연스레 인식됩니다. 그렇지 않고서 갑자기 세수를 시키려고 한다면, 재미있게 놀아서 기분이 좋은 상태의 아이에게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시켜서 기분을 망치게 하는 것입니다. 만일 아이가 심하게 울고 떼를 쓰면, 잠시 멈추었다가 5∼10분 후에 다시 시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억지로 시키려고 하면 할수록 세수 자체에 대한 혐오감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꾸 사람을 깨물어요
Q 15개월 된 딸이 자꾸 사람을 깨물어요. 자기 뜻대로 일이 되지 않을 때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가끔은 기분이 아주 좋을 때도 누군가를 깨무는 버릇이 있습니다. 화가 나면 손을 덜덜 떨면서 드러눕기도 하구요. 스트레스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알고 싶어요. (유귀분·경남 진주시 신안동)
A
다른 사람을 깨무는 아이의 행동은 대개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분노와 좌절의 표현입니다. 그러나 아이가 기분이 좋을 때도 그러한 행동을 보인다는 것으로 볼 때 상당 부분 습관적인 행동으로 발전했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부모님은 아이의 행동에 대한 대처를 잘 하셔야 합니다. 만일 아이가 화가 났을 때 사람을 깨문다면 단호하고 엄한 표정으로 “안 돼” “잘못이야”라고 야단을 치세요. 아이가 말을 듣지 않으면 신체적으로 제한을 주셔서 아예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끔 하세요. 이와 같은 과정이 일관적이고도 반복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깨무는 행동을 보인다면, 야단을 치기보다는 다른 놀이 활동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가령 엄마가 예쁜 인형을 주면서 “우리 함께 인형 놀이 할래?”라고 놀이를 제안해보세요. 혹은 함께 박수를 치는 행동 등 고조된 기분을 표현하는 다른 방법들을 가르쳐주세요.

하루 종일 말을 멈추지 않아요
Q 아이가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단 1초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계속 말을 합니다. 특별히 의사를 전달할 때 외에도 놀면서 움직이면서 무슨 말이든 종일 재잘거리는데 걱정이 많이 됩니다. 말을 시키면 딱 부러지게 잘하는 편이고 또래보다 말도 잘 알아듣습니다.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요? (스마일·인터넷 상담사연)
A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면서 말도 잘하고, 또 또래보다 말을 잘 알아듣는다고 하므로 크게 염려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지 않은 채 오로지 혼자서 중얼거리는 언어적 활동을 보인다면, 이는 상호작용 및 사회성 결핍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아이는 말 자체가 많다는 점으로 미루어볼 때 과잉 언어 현상을 보인다고 생각됩니다. 이는 과잉 행동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즉 아이의 활동성과 에너지 수준이 높기 때문에 잠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거나 지속적으로 말을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모님은 아이의 말하기 자체를 멈추게 하기보다는 다른 신체적인 활동이라든지 서로 주고받는 대화, 혹은 음악이나 미술을 이용한 놀이 등으로 전환을 유도해보십시오. 아이가 다른 활동에 몰입하다 보면 말을 계속하는 행동이 점차 줄어들 것입니다.

떼쟁이, 울보, 청개구리… 레이디경향에 맡겨주세요

레이디경향은 이 세상 모든 엄마와 함께합니다.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산만한 아이, 자기 마음에 차지 않으면 폭력부터 휘두르는 아이, 장난감을 사달라며 가게 한복판에서 발버둥을 치며 우는 아이 등 그간 말 못했던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애독자 엽서 혹은 메일(chaconne@kyunghyang.com)로 보내주세요. 정성스럽고 속 시원한 답변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손석한 선생님은…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는 의학 박사 손석한 선생님은 KBS ‘생방송 세상의 아침’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긴급출동 SOS’ EBS ‘육아일기’ HCN(서초·동작·관악 케이블) ‘손석한 박사의 빛나는 아이 만들기’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 자문을 맡거나 고정 출연하며 활발한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빛나는 아이」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대화혁명」 등이 있다.

쭕 기획&진행 / 이연우 기자
쭕 도움말 / 손석한(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쭕 모델 / 고채우 쭕 사진 / 이성훈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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