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서 나는 고기라 불리는 콩. 밥할 때 넣는 콩 한 줌이 밥을 최고의 건강식으로 만든다. 그런데 콩밥 짓기가 의외로 까다롭다. 설익거나 비린내가 심하게 나기도 한다. 맛있는 콩밥 짓기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여러 종류를 섞어도 되나요
강낭콩이나 울타리콩, 완두콩, 밤콩, 작두콩 등은 섞어서 밥을 해도 무방하다. 백태는 익으면서 비릿한 메주 냄새가 난다. 이때 소금을 약간 넣은 물에 한번 삶은 뒤 밥을 하면 고소하다. 녹두는 맛과 향이 독특해 다른 콩과 섞지 않는 것이 좋다. 검은콩 종류를 밥에 넣으면 검게 변하고 윤기가 흘러 먹음직스럽지만 단단하므로 반드시 물에 불려 사용한다.

콩밥, 맛있게 짓고 싶어요
콩밥은 압력솥에 해야 잘 익지만 전기밥솥도 압력식이면 무방하다. 냄비를 사용하려면 밥물이 끓어오를 때 불을 약하게 줄여 오랜 시간 뜸을 들인다. 불린 콩은 평소대로 밥물을 맞추고 풋콩이라면 밥물을 넉넉히 붓는다. 콩을 쌀 중간이나 바닥에 깔면 콩이 물을 많이 흡수해 쌀이 덜 익을 수도 있으므로 쌀 위에 올려 밥을 하고 밥이 다 되면 고루 섞는다.

반드시 물에 불려야 하나요
꼬투리에 들어 있는 풋콩은 씻은 뒤 그냥 사용해도 괜찮지만 마른 콩은 미리 불려서 밥을 해야 완전히 익는다. 콩이 푹 잠길 정도로 물을 넉넉히 붓고 하룻밤 정도 충분히 불리는데 빨리 불리려고 따뜻한 물에 불리면 콩 껍질이 갈라질 수 있으니 찬물을 사용한다.

콩 불릴 시간이 부족해요
마른 콩을 미리 불려놓지 못했다면 냄비에 콩을 넣고 15분 정도 삶다가 불을 끄고 2시간 정도 그대로 두면 된다. 시간을 더 단축시키고 싶으면 대접에 물과 콩을 담고 전자레인지에 5분 정도 가열하면 금방 불려진다. 이때 랩은 씌우지 않는다.

남은 콩, 오래 보관하고 싶어요
마른 콩은 습기가 차면 벌레가 생긴다. 이때 콩을 담아둔 자루의 습기를 먼저 제거하고 바닥에 소금을 뿌려 콩을 보관한다. 깨끗한 페트병에 콩을 담아 마개를 닫은 뒤 그늘진 곳에 눕혀 보관하는 방법도 좋다. 풋콩을 꼬투리째 냉장 보관하면 짧은 기간은 신선하지만 오래 보관하려면 꼬투리를 벗겨 콩을 살짝 데친 뒤 비닐봉지에 넣어 냉동보관한다.

콩 비린내가 나요
콩을 덜 삶으면 비린내가 심하고 너무 오래 삶아도 색이 칙칙해지고 비린내가 난다. 밥을 할 때 다시마나 청주를 조금 넣으면 비린내를 어느 정도 없앨 수 있다. 콩을 불릴 때 거품이 끓을 정도로 오래 담가두면 밥이 식은 뒤에 비린내가 심해진다. 콩 불린 물을 밥물로 쓰기도 하는데 비린내가 심해지므로 사용하지 않는다.

요리 / 신동주(F.I.M Studio, 02-743-4330) 진행 / 정지연 기자 사진 / 원상희

Posted by Redvir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