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소호거리를 연상시키는 신사동 가로수길은 한 달이 멀다하고 트렌드를 좇아 변화된 모습을 선보인다. 지금도 많은 변화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숍들 사이에서 새로운 맛집을 찾았다.

비네오

마시는 식초를 유행시킨 청정원에서 이번에는 신사동 가로수길에 식초 카페를 오픈해 다시 한번 눈길을 끌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식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지만 시큼한 향의 식초가 다소 부담스러웠다면 이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비네오의 음료들은 오리지널로 즐길 수 있는 9가지 맛의 식초 스트레이트와 시큼한 향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식초 응용 주스, 스무디, 셰이크 등 다양한 음료를 선보인다. 그외 초콜릿, 젤리, 타르트 등 사이드 메뉴에도 식초를 이용해 건강을 생각한 웰빙 간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식초, 블루베리 외에도 검은콩, 홍삼, 현미, 자색 고구마 등 다양한 맛의 음료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음료는 3천~6천원대, 사이드 메뉴는 1천원에서 3천원대이다.

위치 현대고등학교에서 신사역 방향으로 왼쪽 300m 직진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문의 02-3443-8796

1 화이트로 꾸민 깔끔한 내부. 2 화이트 파벽돌과 주황색 간판이 캐주얼한 느낌이다. 3 건강을 생각한 석류 스트레이트와 타르트. 4 검은콩 셰이크와 부드러운 스콘.

구기스

구기스는 미국식 속어로 ‘먹으면서 즐겁게 노는 곳’이라는 뜻인데 이곳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외관에서 보이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느껴진다. 실내는 붉은 파벽돌과 나무, 은은한 조명으로 편안하고 따뜻하게 연출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익숙하지 않은 시푸드와 펍을 함께 즐기는 곳이라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구기스는 생맥주를 기본으로 동남아의 머드크랩 요리, 빅 새우 요리, 파스타, 샐러드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흔히 크랩 요리는 가격이 부담스러운데 이곳에서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그린샐러드 1만3천원, 블랙페퍼 크랩 2만9천원이다. 점심에 간단히 즐길 수 있는 메뉴와 런치 세트가 준비되어 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시푸드 레스토랑이다.

위치 가로수길 준 포스터 골목으로 직진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새벽 2시
문의 02-516-9981

1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구기스 외관. 2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실내. 3 런치 세트로 준비된 블랙페퍼 크랩과 볶음밥, 샐러드. 4 와인과 먹어도 좋은 매콤한 맛의 갈릭 버터크랩.

다이너라이크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다이너라이크의 시원스러운 간판.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오픈 구조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로수길 대부분의 숍들은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특징이지만 이곳은 아기자기함과 시원함이 동시에 느껴져 남성들도 많이 찾는 곳. 사진가, 건축가, 사업가 세 친구가 뉴욕 유학 시절 즐겨 찾던 소박한 식당의 다이너에서 느낀 편안함을 옮겨놓은 퓨전 레스토랑이다.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애플파이나 스콘 등을 직접 만들기 때문에 늘 신선하고 맛도 일품이다. 그외 맥주와 잘 어울리는 메뉴로는 소시지와 하우스 베이컨, 매시드포테이토가 곁들여진 안주가 있다. 애플파이와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은 세트로 6천원, 한 끼 식사로 충분한 등심스테이크 2만5천원, 샌드위치는 7천원대다. 그외 셰프의 추천 메뉴가 주별로 바뀌므로 참고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위치 가로수길 왼쪽 두 번째 골목 안으로 직진
영업시간 정오~자정
문의 02-3446-2422

1 안이 훤히 들여다보여 시원한 느낌을 주는 외관. 2 낡은 듯 정겨운 나무바닥과 정돈된 내부. 3 신선한 사과로 만든 애플파이와 아이스크림.
4 소시지와 매시드 포테이토는 맥주 안주로 일품.


pier 39

샌프란시스코 선착장 이름을 딴 와인바 ‘pier 39’는 젊은 감각의 빈티지풍 바(bar)다. 외관은 회색 콘크리트 벽과 파란 철제로 모던한 느낌을 풍기지만 안에 들어서면 또 다른 느낌이 든다. 탁 트인 공간에 넓직하게 배치한 테이블이 시원한 느낌을 주고 빈티지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은 와인의 종류도 다양해 취향에 맞게 고르기만 하면 되는데 들어가는 입구에 와인에 대한 소개와 맛을 자세히 써놓은 것을 참고하면 초보자들도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 와인 가격은 보통 2만~15만원대까지 다양하고 그외 간단한 차도 마실 수 있다. 병맥주는 4천~8천5백원 정도에 즐길 수 있고 위스키 등 각종 음료를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안주는 이탈리안 홍합 요리가 유명한데 매일 오픈하기 전 신선한 홍합을 들여와 더욱 맛있고 모둠치즈와 과일 세트 메뉴도 인기 있다.

위치 가로수길 초입 오른쪽 첫 번째 골목으로 직진해 왼쪽
영업시간 오후 5시~새벽 3시
문의 02-541-3939

1 회색 콘크리트 벽과 파란 철제의 모던한 외관. 2 넓은 공간에 다양한 의자로 포인트를 준 내부. 3 고급 치즈와 과일로 인기 있는 안주. 4 신선한 홍합으로 만든 이탈리안 홍합 요리.

라 뻬슈

프랑스어로 복숭아를 의미하는 뻬슈. 이름만 들으면 아름답지만 선정적인 뜻도 내포하고 있다는데 인테리어의 메인 컬러인 레드와 한쪽 진열장에 늘어선 발가벗은 아기 인형 등은 이름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상징하기도 한다. 이곳은 브런치를 중심으로 하는 카페로 갤러리와 접목시켜 수준 높은 그림이나 사진 등을 볼 수 있도록 했다. 2개월에 한 번 그림이 바뀌는데 10월부터는 작가전을 계획 중이라고. 또 이곳은 로스팅 커피 전문점으로 원산지에서 공수한 신선한 원두를 매장에서 직접 볶아 구수한 커피 향이 가게 안을 가득 채운다. 브런치를 중심으로 하는 카페라 햄버거스테이크나 와플 세트 등이 인기 있고 메뉴에서 눈길이 가는 것은 ‘Weekly’ 코너. 셰프가 일주일의 메뉴를 정해 그 주 가장 특별한 요리를 만들어준다. 카페에서 직접 로스팅한 커피는 6천원, 와플 세트는 1만2천원, 한 끼 식사로 좋은 햄버거스테이크는 1만2천원. 그외 샌드위치, 파스타 등의 메뉴도 즐길 수 있다.

위치 가로수길 초입 GS25시 편의점 골목으로 직진해 첫 번째 골목에서 좌측으로 직진해 오른쪽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1시(목·금·토요일 새벽 2시까지)
문의 02-544-9687

1 입구 천장에 그려진 복숭아 그림이 인상적이다. 2 모던한 느낌의 수준급 그림이 전시된 내부. 3 한 끼 식사나 간식으로 즐길 수 있는 와플 세트. 4 질과 양, 맛 모두 고루 갖춘 햄버거 스테이크.

p.532

가로수길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던 북카페가 생겼다. 커피 한 잔에 한가롭게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깔끔한 북카페 p.532. 회색의 모던한 건물 외부의 끝에 자리 잡고 있는 이곳은 창밖에서 보면 그리 넓어 보이는 공간은 아니지만 막상 안에 들어가면 야외 공간으로 연결되어 있어 넓고 아늑하다. 포토, 인테리어 디자이너, 방송작가, 패션디자이너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곳으로 사진이나 디자인 서적, 잡지 등이 많이 구비되어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재충전이 필요할 때 들르면 좋을듯. 소규모 모임을 할 수 있는 프라이빗 룸도 마련되어 있다. 이곳의 음식은 건강을 생각해 모두 유기농을 사용한다. 오가닉 커피와 차는 머리가 맑아지도록 도와주며 설탕과 버터가 들어가지 않은 폴란드식 빵과 각종 채소, 베이컨으로 만든 폴리시, 잡곡밥, 새우와 아몬드를 버무려 날치알과 명란소스를 뿌린 가나시 스시 등 특별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감각적인 곳이다.

위치 가로수길 초입 GS25시 편의점 골목으로 직진해 왼쪽
영업시간 오전 9시 30분~오후 10시
문의 02-516-5320

1 쉽게 구하지 못하는 책들을 볼 수 있다.
2 신사동 가로수길 532번지에 자리한 카페 외관.
3 유기농으로 만든 색다른 오곡샐러드와 빠니니.
4 새우와 아몬드를 버무려 날치알과 명란 소스를 뿌린 가나시 스시.


핑퐁

핑퐁은 부담 없는 가격에 웨스턴 차이니스 요리와 퓨전 일식 등을 맛볼 수 있는 퓨전 레스토랑으로 음식 외에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아늑한 곳이다. 화이트와 그레이, 베이지색 타일과 앤티크한 가구, 비밀스럽게 연결된 뒷마당은 꼭 외국의 시골마을에 있는 레스토랑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이곳의 특징은 저녁에 더욱 멋스럽다는 것. 은은한 조명이 드리워져 저녁에 술 한잔 하기에 딱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몽환적인 사진과 현란한 조명이 어우러진 창은 예술작품이라 해도 될 만큼 멋스럽다. 간단한 덮밥과 볶음밥, 누들류는 1만원대이며 비프와 치킨, 시푸드 요리는 2만원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커피는 4천원, 칵테일은 8천원으로 부담스럽지 않다. 와인은 칠레,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호주산 등 다양하고 가격도 합리적이다. 라임소스의 고구마 치킨샐러드, 매콤한 고추냉이 크림소스를 곁들인 새우튀김은 이곳의 추천 메뉴.

위치 가로수길 룩앳미에서 우회전해 직진
영업시간 정오~새벽 1시
문의 02-542-1985

1 회색 벽돌과 검정 철제로 꾸민 깔끔한 외관.
2 뒷마당에 마련된 이국적인 느낌의 테이블.
3 크리스피하게 튀겨낸 치킨과 매콤한 간장소스가 일품인 요리.
4 특제 간장소스로 조리한 돼지고기덮밥.

라멘구루

가로수길은 아기자기한 카페가 대부분이라 식사 시간이 되면 항상 고민이 된다. 하지만 라멘구루로 그 고민을 한 방에 날릴 수 있게 됐다. 낡은 미닫이문과 목재로 만든 긴 바 테이블, 낡은 듯 보이는 정겨운 테이블이 이곳의 대표적인 소품이지만 곳곳에 찾아보면 예스러운 의자와 액자, 깔끔한 식기들에서 정갈함도 느껴진다. 일본 라멘 중에서도 하카다 지방의 돈코츠 라면의 맛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돼지 사골로 국물을 우려내 진한 맛이 살아 있고 투툼한 차슈가 얹어져 한 끼 식사로 그만이다. 간장, 소금, 고추장, 된장으로 맛을 낸 네 종류의 라멘과 부추로 만든 교자, 두툼하고 부드러운 삼겹살이 메뉴의 전부지만 소박한 음식 하나에도 라멘구루만의 스타일이 살아 숨쉰다. 가장 기본이자 대표적인 소유라멘은 8천원, 차슈는 5천원, 시원한 아사히 맥주는 5천원이다.

위치 가로수길 초입에서 두 번째 왼쪽 골목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문의 02-544-1987

1 간장으로 맛을 낸 산뜻한 소유라멘.
2 비법의 소스가 배어 있는 두툼하고 부드러운 차슈.
3 일본 만화책에서나 볼 법한 내부.
4 일본어로 적힌 간판과 빈티지한 느낌의 문이 인상적인 외관.

진행 / 정수현 기자 사진 / 원상희·홍태식(프리랜서)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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