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28'에 해당되는 글 31건

  1. 2008.07.28 잘 고른 영어책 한 권, 열 학습지 안 부럽다!
  2. 2008.07.28 [플라워 데코]나무 상자를 이용한 미니 가드닝
  3. 2008.07.28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메이크업도 코디가 필요하다!
  4. 2008.07.28 [이것이 부동산이다]언제 무엇을 사고 팔아야 하나?
  5. 2008.07.28 친환경 소재, 놀이 효과 따져 보고 골라요
  6. 2008.07.28 엄마도 만족하는 우리 아기 장난감, 뭐 사줄까?
  7. 2008.07.28 이제는 바로 당신이 판사입니다! 흥미로운 국민참여재판
  8. 2008.07.28 [우리아이 행동 수정 프로젝트]“누가 우리 아이 좀 말려줘요~”
  9. 2008.07.28 대한민국 사람들의 특별한 여행지 제주특별자치도
  10. 2008.07.28 스타들은 지금 단발머리로 변신 중 My Wannabe Short Hair
  11. 2008.07.28 엄마도 아이도 외출이 즐거워져요! 우리 아이 봄나들이 용품
  12. 2008.07.28 스타화이트치과 류희성 대표원장에게 듣는 뉴 트렌드 치아 성형
  13. 2008.07.28 코막힘·비염등 코의 구조적인 이상 비중격만곡증
  14. 2008.07.28 여자도 대머리 될 수 있다? 여성 탈모 & 흰머리에 대한 궁금증
  15. 2008.07.28 아동전문의 손석한 박사가 전하는 부모와 아이의 교집합 만들기
  16. 2008.07.28 환자의 마음 통증까지 치료하는 심의(心醫) 정승기 원장
  17. 2008.07.28 [Health Report]봄 불청객 극복하고 산뜻하게~ 봄맞이 건강 백서
  18. 2008.07.28 [길 떠나는 길]바다 속 천국의 아름다움! 팔라우에서의 휴식
  19. 2008.07.28 ‘섹시(Sexy)’와 고통의 아이러니 하이힐과 관절염
  20. 2008.07.28 납치, 유괴, 살인, 성폭력…위험으로부터 아이 지키는 방법
  21. 2008.07.28 [재테크 지상특강]⑥국제 시장을 읽는 눈, 그리고 합리적 투자 비법
  22. 2008.07.28 스타일리시함을 잊지 않은 데이 타임 백 Big Clutch
  23. 2008.07.28 나른하고 몸이 무거울때! 피로를 극복하는 커플 스트레칭
  24. 2008.07.28 아내보다 요령 있으니까 제가 하지요~ 아빠의 실속 쇼핑법
  25. 2008.07.28 엄마와 아이의 행복을 위협하는 산후우울증
  26. 2008.07.28 [지구 끌어안기 캠페인]①환경 친화적으로 살기 전에 알아야 하는 것들
  27. 2008.07.28 알아두면 센스 만점! 요리술 활용법
  28. 2008.07.28 내 아이는 내 손으로 똑똑하고 건강하게! 아빠의 실전 육아법
  29. 2008.07.28 엄마는 유능한 연애 코치가 되어야 한다!
  30. 2008.07.28 주부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요…우리 가족 식중독 예방 요령
내 아이 수준에 꼭 맞는 영어책 고르기

효과적인 영어 교육 방법에 대한 정보들을 보면어디나 빠지지 않고 들어 있는 내용이 어릴 때부터 꾸준히 영어원서를 읽게 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몇 페이지 넘기다 포기하거나, 휙휙 넘겨 훑고 책장을 덮으며 끝나는 것이 일쑤. 아이의 흥미와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 읽게 한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책이 좋은지, 어떻게 읽도록 해야 할지 콕 집어 소개한다.

이보영의 토킹클럽 교육팀 팀장 케이라 킴(Keirah Kim) 추천
아이들을 가르칠 때 반복해서 연습을 시키고 한 번 읽은 책은 여러 번 읽도록 복습을 권하고 있어요. 되풀이하며 기억하는 것이 효율적이죠. 영어 원서 읽기는 아이들이 흥미를 갖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의 수준보다 한 단계 정도 낮은 책을 택해 학습시켜보세요. 특히 소리 내서 읽는 것이 좋으니 자신감을 북돋워주며 크게 읽게끔 유도합니다.

▶ 유치원
Shoelaces
쉬운 단어와 친숙한 내용을 담은 동화 이야기.

I Love Cats
고양이 그림이 귀여운 책.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읽게 해주자.

Ice is Whee!
50개 정도의 단어로 이루어진 책. 처음 영어책을 접하는 아이들에게 아주 효과적이다.

▶ 초등학교 저학년
Little Red Riding Hood
빨강 모자 소녀 이야기. 잘 알려진 내용이라 아이들이 쉽게 흥미를 느끼고 읽게 된다.

Michael Jordan and
Tiger Woods

아이들의 우상, 마이클 조던과 타이거 우즈에 관한 내용이다. 그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 노력하는 자세 등을 읽기 쉽게 구성한 책. 교훈적인 내용이며 운동을 좋아하는 남자아이들도 좋아한다.

▶초등학교 고학년

해리포터 시리즈
워낙 잘 알려진 책이라 이미 많은 아이들이 읽어봤을 책. 이야기 자체가 친숙하기 때문에 술술 읽힌다. 어른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니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어도 좋겠다.

The 20th Century
Children's book
Treasury

해리포터 시리즈보다 약간 난이도가 낮은 수준. 동화 이야기들을 모아 수록해놓았다. 문학적 수준이 훌륭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눈에 띄는 책.

영어 전문 서점 문진미디어 킴앤존슨 송지영 추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흥미롭게 느껴야 한다는 거예요. 보통 수준에 맞게 고른다고 하면 단순히 영어 실력에 맞추려고 하는데, 지적 수준뿐 아니라 언어 수준을 함께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죠. 영어를 잘 읽고 말한다고 해도 실제로 내 아이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세요.

▶ 유치원

문진 영어동화 시리즈
동화는 유치원 단계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므로 정서적 성장을 도울 수 있고 다른 나라의 언어,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재밌는 일러스트가 함께 그려져 있어 아이들이 자연스레 받아들이기 쉽다.

Learn to read 시리즈
실제 미국 유치원에서도 유명한 시리즈. 언어 수준뿐 아니라 아이들의 인지 수준까지 고려해 단계별로 구성되어 있고, 문장의 패턴 반복이 한 스토리 안에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

Hello Reader
시리즈 중 1단계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생활을 담은 소재가 많아 공감대 형성이 쉽다. 책 뒷부분에는 activity도 포함되어 있고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수학이나 과학 내용도 쉽게 구성돼 들어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I Can Read Book
시리즈 중 2단계

실제 미국 교과서에도 실릴 정도로 유명한 필독서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한 단계 안에서도 타이틀별로 지문 길이가 다양하므로 연습해보기 좋다.

Usborn Young Reading
‘알라딘’, ‘신데렐라’ 등을 포함해 아이들이 한국어로 쉽게 접했던 다양한 동화가 레벨별로 수록되어 있다. 판매율이 높은 시리즈.

Nate the Great
미국에서 ‘꼭 읽어야 할 책 100권’에 선정될 정도로 유명한 시리즈. 꼬마 탐정이 사건을 풀어가는 에피소드가 이어져 아이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초등학교 고학년

Scholastic Junior Classic
폭풍의 언덕, 알리스 등 꼭 읽어야 할 명작들이 대부분 원서 지문 그대로 수록되어 있다.

뉴베리 시리즈
미국도서관협회에서는 해마다 미국에서 발행된 책 중 가장 훌륭한 책을 선정해 뉴베리메달(문학 부분)을 수여하는데 이를 모아둔 것. 아이들에게 교훈을 줄 만한 내용들이 많다.

Roald Dahl
시리즈
현대동화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인 로알드 달(Roald Dahl)이 집필한 시리즈. 작가만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문체를 접할 수 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 영화화된 내용도 실려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영어 영재 딸 키우는 문윤희 어린이 책 전문가 추천
영어로 된 책은 ‘영어 실력’과 ‘아이의 흥미’를 함께 고려해서 골라야 후회가 없어요. 너무 영어 실력에만 치우칠 경우 자칫하면 책에 대한 흥미까지 잃게 되죠. 자료에 나온 권장 학년은 내 아이에게 권할 만한 수준인가 가늠할 기준일 뿐, 절대적인 조건은 아님을 명심하세요.

▶ 유치원

Five Little Monkeys Jumping on the Bed
에릭 칼의 그림책과 더불어 첫 영어그림책으로 접하면 좋다. 내용에 맞춰 소파에서 뛰다가 바닥에 쿵 넘어지는 시늉도 하고, 전화를 거는 흉내도 내면서 즐길 수 있는 책이다.

Blueberries for Sal
블루베리를 따러 산에 올라가는 엄마와 아이. 역시 블루베리를 먹기 위해 산에 오르는 엄마곰과 아기 곰의 이야기가 대칭 구조로 이어진다. 칼데콧상 수상작.

Centipede’s 100 Shoes
애벌레가 신발을 신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구두장수의 꾐에 빠져 1백 켤레의 구두를 사버린 애벌레의 에피소드가 코믹하게 담겨 있다.

▶ 초등학교 저학년

Magic Tree House
시간 여행이라는 설정이 흥미를 자아내며, 수록된 정보의 양이 많지 않아 저학년이 읽기에 부담이 없다.

The Ink Drinker
피보다 잉크를 빨아먹기 좋아하는 뱀파이어 이야기이다. 다소 엉뚱한 설정에 많은 아이들이 집중력을 발휘한다.

Scooby-Doo! Disappearing Donuts
이른바 ‘캐릭터 도서’는 아이가 즐겨보는 영어 방송과 연계된 책인가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스쿠비 두’시리즈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좋아할 뿐 아니라 어휘 역시 어렵지 않아 쉽게 읽을 수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

The Thief
불멸의 생명을 가져다준다는 돌(Hamiathes's Gift)을 훔치기 위해 도둑이 벌이는 모험담. 배신, 반전, 신화, 전투신 등이 있어 상당히 흥미롭다. 뉴베리상 수상작.

Joyful Noise
메뚜기, 하루살이, 개똥벌레, 매미, 꿀벌 등 14종의 곤충에 대해 풍자적인 시어로 설명해놓았다. 두 사람이 번갈아 시를 읊도록 구성돼 있어 시 낭송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좋다. 뉴베리상 수상작.

Dear Mr. Henshaw
비버리 클리어리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작가. 작가와 6년간 편지를 주고받는 한 소년의 성장과 아픔이 잔잔하게 담겨 있다. 편지체, 일기체를 자연스레 익힐 수 있다. 뉴베리상 수상작.

이렇게 골라보세요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 꾸준히 읽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읽는 방법에 따라 두 배, 혹은 그 이상의 능률을 거둘 수도 있다.

아이의 이해력과 영어 실력이 차이가 난다면 그림 이야기책을!
아이가 영어 실력이 모자라 그 단계에 추천된 책을 읽기 어려울 것 같다면 욕심내지 말고 그림이 많으면서도 서사적인 구조가 탄탄한 그림 이야기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많은 아이들이 이 경우에 해당하므로 낙담하거나 아이를 다그칠 일이 아니다. 무조건 그림이 많이 들어간 그림책을 줄 경우 ‘`유치하다’는 반응을 보일 수 있으니 스토리성이 강하면서도 그림이 많은 그림 이야기책을 택하는 것이 낫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윌리엄 스타이그(William Steig)의 작품 중 아이가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을 고르면 좋을 듯.

아이가 특별히 마음에 들어 하는 책이 생기면 그 작가의 다른 작품을 함께!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면 독서에 깊이가 생긴다. 같은 작가의 작품들을 두루 접하면서 흥미를 붙이고 문체에 익숙해질 수 있다. 로알드 달(Roald Dahl), 메리 폽 어즈번(Mary Pope Osborne)의 작품은 한결같이 재밌으니 이 작가의 작품을 다양하게 접하게 해주는 것도 좋겠다. 특정 작가에 대한 선호가 생기지 않았다면 그리스 신화를 다룬 「Tales from Odyssey」, 전래 동화를 패러디한 「Kate and the Beanstalk」 등을 권한다.

계속 발간 중인 시리즈를 읽고 있다면 시리즈는 영어책으로!
「마법의 시간여행」, 「타시의 모험」 등은 초등학교 2학년 정도의 아이들이 즐겨 읽는 책들이다. 신간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번역하는 데 아무래도 시간이 걸린다. 다음 권의 내용을 궁금해 하는 아이들에게 원서로 된 영어책을 선물해보자. 남들보다 먼저 내용을 알 수 있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적극성을 보인다.

아이가 글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만화에 주목하자!
많은 엄마들이 만화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만화를 비롯한 영상매체에 익숙한 세대다. 딱딱한 내용을 부드럽게 전달하거나 촌철살인의 웃음을 통해 교훈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만화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상상력, 자유롭게 사고하는 방법을 길러준다는 면에서도 분명 도움이 된다. 만화는 영어 실력도 키우고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잘 고른 영어책 200% 활용법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 꾸준히 읽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읽는 방법에 따라 두 배, 혹은 그 이상의 능률을 거둘 수도 있다.

테이프나 CD를 함께
단순히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좋은 발음을 기대하기 어렵다. 원어민의 정확한 발음이 녹음된 테이프나 CD가 들어 있는 책을 골라 억양과 발음을 익히도록 한다. 특히 유치원 수준 책은 챈트나 노래가 들어 있는 것이 많으므로 들으면서 따라하게 하면 더욱 흥미로워한다.

Pre-reading이 중요하다
책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고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방법. 영어는 물론 총체적인 언어발달을 꾀할 수 있다. 책을 읽기 전 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이 나올지 추측해보게 하거나 연상되는 것이 무엇인지 등을 말해보게 한다. 엄마와 함께 생각을 나누면서 대화하면 더욱 좋다. 글을 읽기 전 책 속 그림을 보며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보게 하는 것도 괜찮다. 또 책에 나오는 중요 단어를 먼저 알아두면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책을 읽고 나서는 얼마나 이해했는지 점검
글짓기, 논술 실력까지 키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활동. 책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지 아이에게 질문해본다. 시험처럼 딱딱하게 진행하거나 모른다고 야단을 치면 아이가 부담을 느낄 수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묻고 답하게 유도한다. 예를 들면,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말해본다면 뭘까?” “제일 먼저 일어난 일이 뭐였지? 두 번째는?” “왜 그런 일이 생긴 걸까?” 등 전반적인 책의 내용을 물어보고 이야기하게 한다.

보고 또 보고
한 번 읽었다고 끝내지 말고 여러 번 반복해주면 좋다. 특히 낮은 단계 책은 내용 자체가 반복이 많고 라임이 들어 있기 때문에 반복해서 읽을 수 있도록 권유하자. 엄마가 먼저 읽고 따라 하게 해도 좋다. 글만 읽으면 지루할 수 있으니 몸으로 표현해보고 노래를 불러보게 하는 등 방법을 바꿔가며 반복시키자.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이성훈, 인터넷 교보문고 촬영 협조 / 교보문고 강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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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가득 싱그러운 초록 식물과 향기로운 꽃을 채우고 싶은 계절이 왔다. 실내 조경까지 욕심내기 어렵다면 나무 상자 몇 개를 이용해 미니 가드닝을 시도해보자. 작은 상자에 꽃을 옮겨 심고, 큰 상자에는 화분째 여러 개를 모아 담아두는 것만으로도 봄기운이 넘친다.

Tip 식물 키우기 기초 상식
꽃시장에서 사온 식물을 나무 상자에 옮겨 심을 때는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나무 상자는 물이 빠지는 배수구가 없기 때문에 상자 안쪽에 비닐을 한 겹 깔고 바닥에 자갈을 깐 뒤 식물을 옮겨 심고 분갈이용 흙을 채울 것. 자갈을 까는 것이 번거롭다면 식물 종류에 따라 배수구가 없는 화분에 쓰는 분갈이용 흙인 상토를 사용해도 된다. 단, 난 종류에는 분갈이용 흙 대신 작은 나무껍질 조각인 바크를 사용한다.

물 주는 요령은 식물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손으로 흙을 만져보아 겉흙이 말랐을 때 물을 흠뻑 주도록 한다. 또 습기를 좋아하는 식물이라면 식물 주변에 분무기를 이용해 자주 물을 분사해 공중 습도를 높이도록 한다.

앤티크한 느낌을 주는 됫박에 동양난의 일종인 석곡을 심어 오리엔탈 스타일을 연출했다. 석곡은 꽃은 작지만 향이 강해 하나만 장식해두어도 공간 가득 꽃향기가 퍼져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난을 옮겨 심을 때는 먼저 화분에서 뿌리째 조심스럽게 꺼낸 뒤 됫박 한쪽으로 치우치게 담아 여백의 미를 살린다. 그 뒤 빈 공간에 흙 대신 배수가 잘 되는 나무껍질을 작게 조각 낸 바크를 가득 채우고 윗부분에 이끼를 덮은 뒤 분무기로 물을 뿌려 손으로 조심스럽게 눌러준 다음 한쪽에 돌을 장식해 마무리한다.

나무 패널을 성글게 이어 붙여 만든 사과 상자도 운치 있는 가드닝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과 상자에 색색의 미니 장미를 화분째 담고, 흔히 ‘율마’라고 부르는 골드크리스트 윌마를 한쪽에 담아 포인트를 준 뒤 네임카드를 꽂아 컨트리 스타일로 마무리한다. 골드크리스트 윌마는 잎을 손으로 만진 뒤 향을 맡으면 싱그러운 향기가 나는 것이 특징으로, 햇빛을 충분히 쬐어주어야 하며, 특히 흙이 마르지 않도록 매일 물을 주고 잎도 쉽게 건조해지므로 공중에 분무기를 분사해 공중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칸이 나뉜 나무 상자라면 특별한 손재주가 없더라도 멋스러운 미니 가든을 완성할 수 있다. 모든 칸에 식물을 채우기보다는 골드크리스트 윌마, 트리안, 아이비와 같이 높낮이가 서로 다르거나, 위로 뻗치면서 혹은 옆으로 퍼지면서 자라는 식물을 각각 준비해 화분째 지그재그로 담아두면 제법 근사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빈칸에는 미니 모종삽과 갈퀴를 장식해 아기자기한 멋을 더해본다. 넝쿨식물인 트리안과 아이비는 실내에서 키우기 안성맞춤인데, 꺾꽂이를 해도 뿌리를 잘 내리기 때문에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레터링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직사각형 나무 상자에 하늘거리는 초록색 잎사귀가 싱그러움을 더하는 스파티필룸과 보라색 꽃이 앙증맞은 바이올렛을 심어 빈티지 스타일의 미니 가든을 연출했다. 심는 요령은 먼저 나무 상자 바닥에 자갈을 깔고 화분에서 식물을 뿌리째 조심스럽게 꺼낸 뒤 상자 양쪽에 담고 분갈이용 흙을 채운 다음 이끼를 덮고 분무기로 물을 뿌려 손으로 조심스럽게 눌러 마무리한다. 스파티필룸과 바이올렛은 모두 직사광선이 직접 닿지 않는 실내의 밝은 곳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나란히 심어서 관리하기에 적당하다.

플로리스트 / 곽재경 참고 서적 / 「화분 하나로 만드는 우리집 미니 정원」넥서스BOOKS 진행 / 신경희 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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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찬 옷장을 열어도 입을 옷이 없는 것처럼 화장품이 가득 찬 화장대를 뒤로하고 새로 사고 싶은 화장품은 왜 이리 많을까? 메이크업도 매일 계획적인 코디가 필요한 법.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그날 스케줄에 맞는 메이크업 코디네이터가 필요하다. 일주일 메이크업 코디를 미리 짜서 다양한 메이크업을 즐겨보자.

Mon 사내 위클리 미팅이 있는 날
깨끗하고 단정하면서 또렷한 이미지의
메이크업이 미션

눈썹은 깔끔하게 정리해 단정해 보이게 한다. 아이섀도는 내추럴 베이지로 가볍게 베이스를 깐 뒤 아이라인과 마스카라로 또렷이 정리해준다. 그리고 살굿빛 블러셔로 광대뼈 부분을 감싸듯이 살짝 터치해준다. 립은 누드 베이지나 핑크 베이지의 중간 톤으로 그려준다. 이때 립 라인이 번지지 않도록 립 펜슬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

1 아이 브라이트너 3만2천원, 바비 브라운.
2 모이스처라이징 크림 콤팩트 파운데이션 5만8천원, 바비 브라운.
3 누드톤 립스틱 2만2천원, MAC.


Tue 퇴근하고 요가 수업 가는 날
퇴근 후 운동을 가므로 메이크업은 가볍게 하고
땀에 얼룩지지 않도록 워터프루프 메이크업을 한다.

먼저 틴트 제품을 볼 중앙과 입술에 발라 혈색을 준 뒤 비비크림으로 가볍게 베이스 메이크업을 하고 펜슬 컨실러로 잡티만 커버해준다. 파우더는 생략하고 대신 미네랄워터를 살짝 뿌려 베이스의 밀착감 높인다. 펄 핑크 베이지 섀도를 쌍꺼풀 부위에 살짝 바른 뒤 펜슬로 아이라인을 그리고 마스카라를 바른다. 땀에 쉽게 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아이라인과 속눈썹에 번짐 방지 코팅 제품을 발라준다. 마지막으로 입술은 펄 글로스를 바른다.

1 수분 스프레이 픽스펄러스 2만3천원, MAC. 2 눈화장 번짐을 막아주는 투명 실러 쉬 라크. 4만2천원, 베네피트. 3 허 글로스니스, 2만6천원, 베네피트. 4 메이크업 비비크림 4만원, 피버렛.

Wed 거래처 프레젠테이션 하는 날
카리스마 느껴지는 또렷한 눈과 야무진 입매를 연출. 세미 스모키
메이크업이 적당하다.

눈썹 산을 살짝 강조해 각진 듯한 느낌으로 그린다. 차가운 느낌의 바이올렛과 그레이 컬러의 아이섀도로 그러데이션한 뒤 블랙 아이라이너를 눈 위아래 점막 부위까지 그린다. 마스카라는 풍성하게 발라 냉정하면서도 당찬 이미지를 연출한다. 입술은 너무 붉거나 들뜨지 않은 중간 톤 립스틱으로 매트하게 연출하는데 펄이 강한 글로스는 자제한다.

1 볼드 아이라이너 2만5천원, 비디비치 by 이경민 2 아이섀도 2만6천원, 비디비치 by 이경민. 3 버츄어스 마스카라 3만5천원, 랑콤.


Thu 친구들과 오랜만의 만남
친한 친구들과 만나는 날,
트렌디한 골드 펄 메이크업 시도하기

펄 베이스와 파운데이션을 1:1로 섞어 피부를 윤기 있게 표현한다. 펄 파우더로 T존 부위와 눈밑에만 살짝 터치해 하이라이트 효과를 준다. 골드톤 크림 섀도를 눈두덩에 펴 바른 뒤 골드 브라운 섀도로 쌍꺼풀 부위에 그러데이션을 해 강조한다. 블랙 라이너를 살짝 두껍게 해서 눈 꼬리 쪽을 바깥쪽으로 빼듯이 그려주고 눈밑 언더라인도 그려준다. 골드 피치 펄 블러셔로 광대를 감싸듯이 터치한다. 립은 누드톤 립스틱으로 원래 입술색을 다운시킨 뒤 골드 글로스로 마무리한다.

1 화이트닝 리퀴드 파운데이션 5만8천원, 디올. 2 플라워 도트 블러셔 1만원, 이니스프리. 3 디올 스킨 쉬머 파우더 5만2천원, 디올.


Fri 남자친구와 와인바 가는 날
촉촉한 피부에 사랑스러운 메이크업,
여기에 조명발 잘 받는 메이크업은 필수.

은은한 핑크 펄이 가미된 프라이머로 피부를 정리한다. 그리고 비비크림과 파운데이션을 1:1로 믹스해 베이스를 깔아준 뒤 파우더를 브러시에 묻혀 가볍게 쓸어주듯 바른다. 그 뒤 펄감이 있는 하이라이터로 T존 부위와 눈밑, 턱 부위에 하이라이트를 준다. 라벤더와 핑크 섀도로 눈매를 화사하고 여성스럽게 표현하고 이때 아이라인은 눈 꼬리가 너무 길지 않게 표현한다. 그런 다음 핑크 블러셔로 볼 중앙에 귀엽게 터치하고 핑크립 스틱을 입술 중앙에 바르고 글로스로 촉촉하게 표현한다.

1 후레시 블룸 올 오버 컬러 4만원, 크리니크. 2 아이섀도 2만6천원, 비디비치 by 이경민. 3 루즈 언리미티드 크리스탈 샤인 3만1천원, 슈에무라. 4 댓 갤 프라이머 4만원, 베네피트.


Sat 부모님과 피크닉 가는 날
자외선 차단은 확실히!
소녀 같은 청순 메이크업에 도전하기

피부톤 보정이 가능한 자외선 차단제나 베이지 컬러 선크림으로 메이크업 베이스를 대체해 바른다.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바른 뒤 크림 블러셔로 볼을 감싸듯 손으로 펴 바르고 파우더를 꼼꼼히 발라준다. 펄 베이지 섀도를 바른 뒤 펜슬라이너로 아이라인을 그리고 손으로 살살 문질러 그러데이션한다. 마스카라를 풍성히 발라 포인트를 주고 립글로스로 촉촉하고 발랄하게 마무리한다.

1 화이트 소스 트랜스폼 파운데이션 8만5천원, SK-∏ 2 인스턴트 라이트 퍼펙팅 터치 2만9천원, 클라란스. 3 글로스 언리미티드 2만8천원, 슈에무라.


Sun 피부에 휴식을 주는 날
이날만큼은 피부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기.

비비크림으로 피부톤을 보정한 뒤 펜슬 컨실러로 특별히 눈에 띄는 잡티만 커버한다. 에보니 펜슬로 눈썹 빈곳만 채워준 뒤 눈썹 결대로 투명 마스카라로 한 번 쓸어 모양을 잡아준다. 펜슬로 속눈썹이난 부분을 메워주고 뷰러로 속눈썹을 컬링한 뒤 투명 마스카라로 마무리한다. 입술은 컬러 립밤을 발라 촉촉하게 표현한다.

1 더마 화이트 플루이드 크림 메이크업 4만5천원, 크리니크. 2 워터프루프 마스카라 2만2천원, 클라란스.
3 크림에센스 어드밴스 3만5천원, 참존.


도움말 / 석지현(메이크업 아티스트) □ 제품협찬 / 참존(02-3485-9443), 랑콤(02-3497-9698), 크리니크(02-3440-2677), 클라란스(02-542-9045), 비디비치 by 이경민(080-516-1616), 바비브라운(02-3440-2693), 디올(023438-9529), 슈에무라(02-3497-9887), SK-Ⅱ(080-023-3333), MAC(02-3440-2642), 베네피트(02-3438-9680), 피버렛(02-541-8022) 헤어&메이크업 / 뷰티살롱0809(02-512-3001) 모델 / 김다솜 스타일리스트 / 양정화 진행 / 이지혜 기자 사진 / 이명헌(Pien Studio),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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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부동산정책 기본 방향에 따른 해법 찾기

현재 부동산시장은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래가 극히 드물게 이뤄지고있으며 전국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 수요자와 매도자들 사이에서 어느 시점에 무엇을 사고팔아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대되고 있다.

새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해 시장 안팎에선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분위기상 당장 실행으로 이어질 규제 완화는 매우 제한적일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집권 초기 규제 완화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뛸 경우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도 실용 정부 부동산정책 수립에 앞서 이 같은 점을 염두에 뒀다. 새 정부에서 부동산 투자를 고려하고 있거나 이미 시장에 진입해 있는 수요자라면 절대 잊지 말아야 할 대목이다.

지난해 신도시 예정지역으로 발표될 당시의 경기도 화성시 동탄2지구 일대의 모습.

새 정부 부동산정책 기본 방향부터 알아보자
새 정부가 지난해 말 대선 과정에서부터 인수위를 통해 제시한 부동산 관련 정책 기본 방향은 일부 규제 완화를 포함한 세제 감면과 공급 확대다. 주택 공급과 관련해선 연간 50만 가구 공급을 필두로 신혼부부 청약제도와 장기전세주택 공급 확대, 지분형 주택공급제도 도입 등 주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정책이 주를 이루고 있다. 공급 방식에 대해서는 신도시 개발 중심의 참여정부 정책에서 탈피해 기존 도심 재정비를 활용할 방침이다. 이 같은 도심지 내 공급 확대를 위해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하되, 그동안 거론돼온 방법은 기반시설부담금 폐지나 용적률 완화가 대표적이다.

부동산 세제와 관련해서는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감면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가구 1주택자 가운데 10년 이상 보유자의 종부세를 면제하고 3년 이상 10년 이하 보유자에 대해 50% 감면을 입법화하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실행 단계에 있어서는 투기나 집값 상승 우려가 없는 지방 투기과열지구와 주택투기지역 해제 카드를 꺼내들었고 이 방안은 이미 지난 1월 말 이행됐다. 다만 투기 우려가 여전한 수도권은 현행대로 유지했다.

투기지역에서 해제된 곳에서는 주택담보대출시 담보인정비율(LTV)이 40%에서 60%로 높아졌고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받지 않게 됐다. 신규 주택담보대출 1건 제한도 없어졌다. 투기과열지구에서 벗어난 지방의 경우 전매 제한 기간이 없어졌다. 다만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는 6개월간 전매가 제한된다. 담보인정비율은 50%에서 60%로 높아졌다.

주택 수요자에게 민감한 대출금리는 부동산시장 안정과 수요 과잉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되, 기존 국민주택기금과 서민 주택자금 대출금리는 연내 조정하지 않기로 했다. 1가구 1주택 저소득 가구에 한해 시중 은행 담보대출을 연리 5% 수준의 장기 저리 국민주택기금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앞으로의 규제 완화 로드맵은 어떻게 되나
지방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해제는 궁극적으론 미분양 해소 대책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정책만으로는 이미 역대 최대 규모인 11만 가구를 넘은 미분양 주택을 해소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따라서 새 정부가 정권 출범 후 시기를 봐가며 특단의 대책을 제시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당초 올 상반기 시행될 것으로 예견됐던 주택 거래세 인하는 빨라야 하반기에나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정치권이 처리 시기를 늦추기로 했기 때문이다. 물론 세수가 줄어드는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이 정치권에 상당한 부담을 줬다. 새 정부가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거래세 완화책은 현행 2%인 취득세·등록세를 1%로 인하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매수자는 종전에 농특세(취득세액의 10%)와 지방교육세(등록세의 20%)를 포함해 모두 2.7%의 취득세·등록세를 내야 했던 거래세 부담이 1.35%로 줄어든다.

건설업체는 미분양 아파트가 계속 쌓이자 입주자에게 각종 혜택을 주는 특별분양 하겠다며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예를 들어 5억5천60만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하는 경우 현행 세율로는 취득세(1%)와 농특세, 등록세(1%)와 지방교육세 등을 합해 모두 1천4백86만6천2백원을 내야 했던 거래세가 7백43만3천1백원으로 절반이나 감소한다.

이처럼 세금 인하 시기가 늦어지면서 관련 법 개정에 기대감이 컸던 매매 대기자들의 혼란이 커지게 됐다. 당장 매입 시기를 늦출 수밖에 없어 거래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세 인하를 기대하며 지연등기를 해온 일종의 ‘세(稅)테크’ 기법 활용 예정자들도 비상이 걸리긴 마찬가지다. 특히 새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의 경우 세금 인하는커녕, 오히려 입주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게 됐다. 이자율은 다르지만 통상 입주 종료일로부터 1개월 미만은 약 12%, 3개월 이후에는 약 15%의 연체이자가 붙게 된다.새 정부의 정책을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 한 사례다. 이렇듯 정권 교체기의 정책에 대해선 섣부른 판단이 낭패를 볼 수 있음을 수요자들은 알아야 한다.

재건축에 대한 기반시설부담금 폐지와 용적률, 층고 상향 등의 규제 완화 역시 시기가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규제가 완화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초과이익 환수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정치권 일각에선 2009년 하반기에나 규제 완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1가구 1주택자의 양도세와 종부세 감면도 당장 올해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 완화책은 관련법인 소득세법 개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다만 소득세법 시행령에서 규정하고 있는 고가 주택 기준 등의 완화는 이보다 앞서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언제 무엇을 사야 하나
투자든 실수요든 부동산시장 진입에 관심을 두고 있는 수요자라면 가장 궁금한 문제가 ‘언제 사야 하나?’와 ‘어떤 것을 사야 하나?’일 것이다.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우선 새 정부가 집권 초기 주안점을 두고 있는 정책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일단 새 정부가 신경 쓰는 부분은 미분양 주택일 공산이 크다. 앞서 인수위가 중앙부처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지방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해제를 주문한 것도 궁극적으로는 이런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새 정부 초기에는 미분양 주택이 나름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 국한되겠지만 관련 추가 대책도 예견되는 만큼, 이런 가능성은 더욱 높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입지와 교통여건이 좋은 미분양 주택을 잘 골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더구나 새 정부의 부동산정책 로드맵에 따라 입주 시기를 잘 맞추면 취득세·등록세와 같은 거래세는 물론, 장기적으론 양도세와 종부세 등의 세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최근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밀어내기식으로 신규 공급이 이뤄지면서 급증한 미분양 물량도 수요자로선 반가울 수 있다. 즉 상당수 수요층엔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청약가점이 상대적으로 낮아 고민하는 실수요자들에겐 넘치는 미분양이 반가울 법하다. 게다가 이들 미분양 중엔 많지는 않지만, 용인이나 수도권 택지지구 등 입지여건이 좋은 물량도 포함돼 있다.

지방 수요자들도 마찬가지다. 선계약자들이 있어 대놓고 장사하진 못하지만, 일부 지방 분양단지에선 ‘할인’도 하고 있다. 사업장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구나 천안 등의 일부 단지는 최초 분양가의 최고 20% 안팎까지 할인해주고 있다. 물론 이런 단지는 사전 정보 입수 후 발품을 팔아야 한다. 그만큼 유선상으로는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
상황에 따라선 이런 미분양을 이용한 주택임대사업도 고려해볼 만하다. 특히 역세권 소형아파트라면 중·장기적으로 시세차익과 임대수익을 동시에 고려한 투자가 가능하다. 월세 전환시 은행 금리보다 높은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고 시장이 좋아져 시세가 오른다면 매도차익을 거둘 수도 있다.

주택임대사업자가 5채 이상 보유한 임대주택은 종부세 합산과세 대상에서 배제되며 양도세 60% 중과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현행법상 임대 개시 후 10년 뒤 되팔 경우 단 1채라도 기준시가 3억원을 초과할 경우 중과세 대상이 되기 때문에 가급적 소형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투자금액을 높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 지자체에 따라 일정 면적 이하 신규 공동주택 구입시 취득세·등록세 감면이나 면제 부분을 활용하면 투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때 임대주택을 매입한 이후 30일 이내 임대사업자로 등록해야 세제 혜택이 가능하다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또 취득일로부터 2개월 이내에 이전등기를 하지 않거나 임대 개시일로부터 5년 이내에 임대 외의 용도로 사용 혹은 되팔 경우 감면세액을 추징당한다는 점도 주의할 사항이다.

분양권도 관심 가질 만한 상품으로 꼽힌다. 지방의 경우 투기과열지구 해제에 따라 입주 전 전매가 자유롭다는 이점도 있다. 비록 지방이라도 지역 대표 단지를 선점하는 것도 절대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일부 펜트하우스에 그치기는 했지만, 몇 년째 분양시장이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부산에서 지난 1월 말 선보인 ‘해운대 아이파크’가 분양 계약 후 전매가 자유롭다는 이유로 높은 인기를 구가한 사실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수도권에서는 뭐니 뭐니 해도 재개발과 재건축이 관심 종목이다. 규제 완화 수위가 어느 선까지 이어질지 오리무중이지만, 도심 내 필요한 주택 공급을 위해선 재개발·재건축을 둘러싼 규제 손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뉴타운으로 지정된 부산 영도구 봉래동, 신선동, 영선동 일대.
특히 뉴타운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시장 시절 펼쳤던 대표적 정책인 만큼, 새 정부의 관련 의지도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측면에서 개발 속도가 탄력을 받는다면 뉴타운은 새 정부의 ‘블루칩’이 될 공산이 매우 크다.

그렇다면 언제 구입하는 게 좋을까. 이를 위해선 수요자 본인의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특히 목표 수익률을 어느 정도 선까지 잡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만약 다소 위험성이 있더라도 고수익을 올리려면 시기를 앞당기는 게 좋다. 이 경우 새롭게 국회가 갖춰질 4월 총선 이전에 매입하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상대적으로 위험성을 줄이려면 매입 시기도 조절하는 게 낫다. 이 경우 관련 규제 완화가 본격화하기 직전을 매수시기로 봐야 한다. 매입 후 보유기간 역시 매수자가 스스로 판단해야 하지만, 분명한 것은 최초 목표 수익률을 정할 때 이에 대한 계획도 세워둬야 한다는 점이다.

언제 무엇을 팔아야 하나
사야 하는 매수자 못지않게 답답함을 토로하는 대상이 팔아야 하는 매도자다. 참여정부가 매물을 내놓은 층들까지도 규제로 묶어놓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각종 규제 완화는 매도자 입장에서도 상당한 기대감을 주고 있는 게 사실이다.

현재의 부동산시장은 사려는 수요가 많지 않지만, 팔려고 내놓은 물건도 적다. 팔기도 어렵지만, 팔아봤자 손에 쥘 수 있는 이익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새 정부의 규제 완화를 기대하고 매도 시기를 늦추는 경향도 두드러지고 있다.

최적의 매도 타이밍은 규제 완화가 단행된 이후다. 규제 완화가 가시화되면 사려는 수요층이 많아져 팔기도 쉬울뿐더러, 때론 가격도 오를 수 있다. 그만큼 규제 완화 시점은 물건을 시장으로 끌어내는 동시에, 매수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다.

현 시점에서 가장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세금 완화다. 예를 들어 취득세·등록세가 1% 포인트 인하될 경우 매수자 입장에선 매입금 자체를 줄일 수 있어 시장에 보다 쉽게 나설 수 있게 된다. 재개발이나 재건축 역시 관련 규제 완화나 용적률 상향 조정과 같은 조치가 단행될 경우 매수세가 늘 것으로 보인다.

보유 부동산을 팔아야 하는 매도자 입장에선 이런 호기를 놓쳐선 안 된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느긋함을 갖는 것은 금물이다. 매물이 일시에 급증할 경우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는 경향도 있기 때문이다. 매물이 많아지면 매수자가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는 점에서 가격 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다만 인기 지역과 비인기 지역, 인기 상품과 비인기 상품 간의 격차는 감안해야 한다. 비인기 지역이나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부동산의 경우 매물이 늘어나면 거래를 위해선 당장 가격을 낮추는 등의 조치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매도자 입장에선 향후 가격 상승 가능성이 낮거나 투자가치가 덜한 매물을 우선적으로 팔아야 한다. 투자 시기 측면에서 막차를 탄 물건이라면 과감한 매도도 검토해봐야 한다. 세금을 포함해 투자금액을 회수할 정도라면 더욱 그렇다. 무리한 기대감을 갖고 매도를 유보하다가 오히려 많은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차라리 갈아타기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을 알아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같은 시기, 같은 조건이라면 이런 기대감도 최소화해야 한다. 손해 없이 팔 수 있고 더 많은 차익을 올릴 수 있는 물건을 얻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글 / 문성일(머니투데이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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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수술을 받은 환자들 중에 수술이 잘 끝났고 MRI 사진상으로 아무런 이상이 없음에도 여전히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다. 또 진단상 디스크도 아니고 척추에 어떤 이상이 없는데 허리가 심하게 아픈 환자들이 적지 않다. 과연 어떤 질환일까.

디스크(추간판 탈출증)라는 진단도 없고 척추도 멀쩡한데 허리 통증이 극심하다면 의심해볼 수 있는 질환이 극외측 디스크, 일명 옆구리 디스크다. 디스크는 일반적으로 척추 마디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물렁뼈가 신경관 안에서 뒤쪽으로 돌출돼 신경을 눌러 허리와 엉덩이, 다리에 통증을 유발한다. 이에 반해 극외측 디스크는 신경관 밖에서 옆쪽으로 돌출된 물렁뼈가 신경을 누르는 경우를 말한다.

원인 못 찾는 허리 통증 환자의 상당수 해당
일반 디스크 환자는 똑바로 누워서 무릎을 펴고 아픈 다리를 들어 올리는 검사에서 평상시보다 더 심한 통증을 느끼는 데 비해, 극외측 디스크 환자는 이 같은 검사에서 평상시와 동일한 통증을 느끼거나 오히려 통증이 감소하는 특징을 나타낸다. 또 극외측 디스크 환자는 일반 디스크 환자에 비해 신경절이 직접 눌리기 때문에 초기에 운동 마비를 보이는 등 참을 수 없을 만큼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40~80세까지 중·장년층 이상, 특히 노인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전체 디스크 환자의 12% 정도가 극외측 디스크 환자로, 결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 질환을 앓고 있다. 최근에는 그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경외과 전문의 도은식 박사는 “임상에서 흔히 보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MRI를 통한 정밀검사를 하더라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며 “그 결과, 극외측 디스크 환자를 일반 디스크로 진단하고 수술을 하게 되면 수술 후 통증이 그대로 남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도 원장은 극외측 디스크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면 촬영이 가능한 MRI 관상촬영(coronal view)을 시행, 압박되는 신경 위치를 정확히 진단한 뒤 수술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확한 진단이 치료 핵심… 수술 치료 효과 뛰어나
한편, 도 원장은 지난해 대한신경외과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요추5번-천추1번 간 극외측 디스크 탈출증의 신경외과적 치료법’ 논문 발표를 통해 허리 제일 끝마디에 발생한 극외측 디스크 치료에는 광범위한 관절 절제 및 고정술이 뛰어난 효과를 나타낸다고 밝힌 바 있다.

논문에 따르면 2004년 5월부터 2007년 6월까지 극외측 디스크로 진단받은 4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광범위 관절 절제 및 고정술 후 평균 10.5개월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96%의 환자에게서 만족할 만한 치료 효과를 거뒀다. 구체적으로는 31명(66%)이 ‘탁월’한 효과를 거둔 것을 비롯해 14명(30%) ‘우수’, 2명(4%) ‘보통’으로 평가됐다. 특히 ‘불량’한 결과를 보인 환자는 없었으며, 합병증도 발생하지 않았고, 증상 호전이 없어서 재수술을 시행한 환자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의 나이는 41세에서 80세까지 평균 61.3세였다.

도 원장은 “극외측 디스크는 디스크가 단순히 신경을 누르는 것 외에 관절 부위를 누르기도 하고 디스크 공간도 낮으며, 특히 허리 끝마디에 발생하여 내시경적 접근이 매우 힘들기 때문에 일반적인 디스크 수술보다 광범위한 관절 절제술 및 고정술이 적합하다”고 전했다.


글&사진 / 장형순(헬스 경향 기자) 도움말 / 도은식(조은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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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소재, 놀이 효과 따져 보고 골라요

집 안에 온통 장난감이 쌓여 있어도 아이들은 몇 번 가지고 놀다 금방 싫증내게 마련이다. 복잡한 기능의 비싼 장난감일수록 교육 효과는 떨어진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아이를 위해 어떤 장난감을 고를까. 요즘 인기 있는 장난감을 소개하고 똑똑한 쇼핑 노하우를 제안한다.

1 알파벳 드럼 알파벳 배우기, 춤추기, 북치기 등 다양한 버전이 있어 아이들이 싫증내지 않고 재미있게 놀 수 있다. 영어와 스페인어 버전 두 가지로 나뉘어 있는데 국내에도 이런 한국어 지원 장난감이 나오면 좋을 듯하다. 박자 감각은 물론 재미있게 가지고 놀 수 있어 장난감으로 꽤 만족스럽다. 3만원대, 립프로그.











2 애나멀즈 친환경 소재인 단풍나무 소재로 만든 동물 모양 나무 인형이다. 팔 다리가 유연하게 움직여 아이들이 손으로 조물조물 가지고 놀기에 좋다. 인형을 갖고 역할놀이 하기에 적당하다. 4개 한 세트 4만8천원, 애나멀즈 by 울랄라베베.


3 리틀터치 베이비립패드
전용 책, 카드를 끼워 손가락으로 누르면 알파벳, 음악 등을 들을 수 있다. 재미있는 이야기 동화도 들을 수 있어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책을 읽거나 글을 배울 수 있다. 4만원대, 립프로그.


4 동희와 동희 친구 설윤재군이 장난감을 갖고 놀고 있다.

5 붕붕 자동차 마을 다양한 꼬마 자동차 마을 장난감. 횡단보도와 가로수, 기찻길 등이 있어 아이가 흥미를 갖고 자동차 놀이를 할 수 있다. 엄마 아빠와 함께 각자 자동차를 갖고 움직이며 양보, 질서를 배우기 좋다. 동희는 실제로 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붕붕’이라는 말을 배우기도 했다. 화학 색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천연 원목과 아마 기름으로 마무리한 친환경 장난감으로 아무거나 물고 빠는 아이가 안심하고 갖고 놀 수 있다. 10개의 자동차와 언덕길, 신호등 등 한 상자 14만5천원, 숲소리. 6 자석 동물 맞추기 두 조각의 동물 모양을 맞추고 눌러주면 동물 울음소리와 신나는 음악이 나온다. 동희는 그 신나는 멜로디에 춤을 추며 논다. 돼지, 양, 오리, 말, 소 모두 5개의 동물이 있어 금세 질리지 않고 재밌는 소리도 나 아이가 무척 좋아한다. 3만원대, 립프로그.

7 내친구 야구 모자를 쓴 귀여운 남자아이 인형. 팔, 다리를 움직이면 또르르 소리가 나고 배 부분 버튼을 누르면 삑삑 소리가 난다. 환경호르몬 무검출 제품으로 한창 물고 빠는 아이들에게 좋은 장난감. 9천원, 톨로


제품 협찬 / 애나멀즈 by 울랄라베베(1599-9030), 립프로그(02-2653-2600), 숲소리(02-335-4482, http://www.soopsori.com/), 톨로(http://www.jwmall.net/) 장소 협찬 / 리틀베어 송파점(02-2043-3001) 진행 / 이지혜 기자 사진 / 이주석,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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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영화에서 보던 배심재판을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2008년 1월 1일부터 ‘국민참여재판’이란 이름으로 열리게 된 것이다. 지난 2월 13일 국내 사법 사상 최초로 대구지법 제11형 사부에서 국민참여재판이 열렸고, 국민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국민참여재판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만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배심원
국민참여재판은 만 20세 이상 일반 시민이 배심원 자격으로 판결에 참여하는 재판으로, 형사소송 중에서 살인죄나 강도·강간죄, 1억원 이상 뇌물죄 등 중형이 예상되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만 국한된다. 국민참여재판 초기 단계 즉, 시범 운영되는 5년간은 가벼운 사건을 대상으로 국민참여재판을 실시하자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국민들이 중한 범죄에 대한 재판 절차와 결과에 더 관심을 가지므로 먼저 중죄 사건을 대상으로 국민참여재판을 실시하기로 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만 20세 이상 국민은 누구나 배심원이 될 수 있다. 전과가 있는 사람, 고위 공무원이나 법 관련 직무에 근무하는 공무원, 그 범죄의 피해자, 피고인 친척, 배심원 직무를 수행하기 곤란하거나 기타 불공평한 재판을 할 우려가 있는 사람 등 29가지 사유에 해당되면 배심원이 될 수 없다.

피고인이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하면 법원이 적절성 여부를 판단해 국민참여재판을 연다. 해당 법원은 관할 지역에 사는 만 20세 이상의 거주자를 대상으로 해마다 작성되는 ‘배심원 후보 예정자 명부’에서 재판에 참여할 배심원과 예비 배심원(배심원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대신 참가하는 사람)을 무작위로 추출해 선정 기일을 통지한다. 선정 기일에는 출석한 사람을 상대로 배심원과 예비 배심원을 선정한다.

이때 선정 기일 통지서를 받은 배심원 후보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법원에 출석하지 않으면 2백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고용주가 배심원으로 선정된 사람에게 법원 출석을 이유로 해고 등의 불이익을 주는 것도 금지돼 있다. 배심원 선정을 위해 개인 신상을 묻는 질문표에 거짓으로 답해도 2백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출석이 곤란할 때는 불출석 사유 신고서를 작성해 법원에 내야 한다.

배심원의 하루 일당은 5만~10만원
법정에서는 배심원의 신변 보호를 위해 이름 대신 번호를 부른다. 재판이 시작되면 배심원들은 검사의 심문과 변호사의 변론을 지켜보게 된다. 이때 판사에게 질문을 요청해 피고인이나 증인에게 물어볼 수 있고, 필기도 할 수 있다. 그 뒤 배심원들은 평의실에서 회의를 거쳐 유·무죄 여부와 양형(형량을 결정하는 것) 의견을 제출한다. 이때 판사가 반드시 배심원 평결을 따를 의무는 없다. 하지만 판사가 배심원의 평결과 다른 판결을 할 경우 피고인에게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배심원과 예비 배심원은 법원 출석 일수에 따라 하루 10만원씩을, 배심원 선정에서 탈락한 사람은 5만원의 일당을 받는다. 대부분의 국민참여재판은 1~3일 동안 진행된다.

유죄든 무죄든 배심의 평결을 마쳤고, 판사가 배심 평결에 따랐든 안 따랐든 판결을 선고했다면 배심원의 임무는 끝난다. 하지만 그 뒤에도 배심원으로서 지켜야 할 일이 있다. 배심원은 직무상 알게 된 비밀들을 누설해서는 안 된다. 배심원이 판사나 배심원들의 의견 등을 누설했을 때 6개월 이하의 징역이나 3백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또 배심원이 직무와 관련해 금품을 받으면 3년 이하의 징역 혹은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Mini Interview 「당신이 판사」의 저자 변호사 안영문

법을 잘 모르는 배심원들이 양형에 관여해도 되는가?

우리나라 국민참여재판에서 배심원은 판사와 함께 양형에 관해 토의하고, 그에 관한 의견을 개진한다. 그러면 판사는 배심원이 개진한 양형에 관한 의견을 참고해 양형을 한다. 엄밀히 말해서 배심원은 양형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뿐, 배심원이 양형을 하는 것은 아니란 소리다. 양형은 참으로 어려운 문제다. 양형 기준표가 있는 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에는 양형 기준이 없다. 이로 인해 판사 혹은 법원에 따라 양형에 편차가 생길 수밖에 없고, 말도 많고 불만도 많은 것이 양형이다. 판사들이 죄 있는 자와 죄 없는 자를 정확히 가려내고, 죄 있는 자에게 합당한 처벌을 내려준다면 무엇 때문에 번거롭게 일반 국민이 재판에 참여하겠는가. 전 국민이 양형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배심원이 가져야 할 올바른 마음가짐은 무엇인가?
배심원의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배심원 출석을 회피하지 않고 기꺼이 출석하려는 자세다. 미국에서도 배심원 직무를 기피하려는 것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미국에서는 배심원의 일당을 올려주려고 하나, 너무 올리면 그 일당이 탐나는 사람들만 참석할까 두려워 많이 올리지도 못한다. 두 번째는 열린 마음가짐이다. 국민참여재판은 전혀 모르던 사람들이 모여서 피고인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대한 일을 공동으로 하는 것이다. 같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나와 동등하게 이 사회를 구성하고 있고, 이 사건을 처리하는 데 똑같은 이해관계를 가진다는 생각으로 다른 이들의 견해를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피고인의 변명, 증인의 증언 등 사건과 관계된 모든 것을 허심탄회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의 고정관념으로 섣부른 판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

글 / 김민정 기자 도움말 / 안영문 변호사(「당신이 판사」(산지니 도서출판) 저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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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심리 & 행동 발달 전문가가 엄마들의 고민과 함께합니다”

아이를 착하고 바르게 키우고 싶은 건 이 세상 모든 엄마의 바람. 하지만 아이가 뜻한 대로 커주지 않고 삐뚤거나 그르게 행동할 때면 엄마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긴 해야겠는데 방법을 몰라 속만 끓이고 있다면 지금 당장 「레이디경향」의 문을 두드리자. 말썽꾸러기 우리 아이를 착한 아이로 만들어주는 ‘걸어 다니는 육아 박사’ 손석한 선생님이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줄 것이다. 여든까지 갈까 걱정되는 우리 아이 세 살 버릇 길들이기!

수시로 자다 깨서 우유를 찾아요
Q 20개월 된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밤에 잠을 잘 때면 하루에 대여섯 번씩 깨서 우유를 찾고 울기도 해요. 그럴 때마다 우유를 물려주거나 제가 일어나 안고 달래줘야 진정이 되곤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영주·전주 덕진구 인후동)
A
잠을 자기 전에 충분히 배가 부른 상태에서 잠들게 하세요. 중간에 아이가 배고픔을 느끼기 때문에 자주 깨는 것이니까요. 그렇게 해도 아이가 잠에서 깨어 우유를 찾고 운다면 일단 우유를 주세요. 그리고 만일 우유를 찾지 않으면, 엄마가 안고 달래주어야 합니다. 혹시 아이의 식습관이 잘못될까봐 혹은 아이가 손을 타서 버릇이 나빠질까봐 걱정되겠지만, 지금은 습관을 바로잡기보다는 아이의 생리적 필요와 심리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더 중요한 시기입니다. 만일 엄마가 아이에게 우유를 주지 않거나 안아주지 않아서 울다 지쳐 쓰러져 잠들게 한다면, 아이의 좌절감과 불안감은 매우 커질 것입니다. 여기에는 아이의 기질도 한몫 합니다. 비교적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을 취하는 순한 아이가 있는 반면에 그렇지 못한 아이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아이를 탓하거나 원망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최대한 맞추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밥을 먹어야면 잠자리에 들어요
Q 아이가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이면 언제나 배가 고프다며 밥을 달라고 합니다. 이제 33개월 된 아이인데 매번 이렇게 밥을 먹어야 잠을 자니 비만이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계속 밥을 먹도록 해야 할까요? (정미자·부산 북구 화명1동)
A
적어도 아이가 잠자리에 들기 1시간 이상 일찍 밥을 먹이세요. 아이가 배고픈 상태에서는 잠을 자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충분히 포만감을 느끼게 한 다음 잠자리에 들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잠들기 직전에 음식을 먹게 되면 걱정하는 것처럼 비만의 우려가 있고 치아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아이를 배고픈 채로 잠들게 해서는 안 되겠지요? 따라서 식사 시간을 1시간 더 앞당기고 나머지 시간에는 엄마가 함께 놀아준다거나 동화책을 읽어주는 등 다른 활동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습관화된 행동을 다른 행동으로 바꿈과 동시에 아이는 즐겁고 편한 기분을 갖게 되어서 잠이 잘 들뿐더러 숙면을 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수를 하지 않으려고 해요
Q 31개월 된 아들이 저녁 때 잠들기 전 세수하러 가자고 하면 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웁니다. 즐겁게 놀고 말도 잘 듣다가도 “씻고 자자”고 하면 떼를 씁니다. 결국은 매일 억지로 시키니까 펑펑 울면서 이를 닦고 세수를 하는데 그때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됩니다. (김성은·인터넷 상담사연)
A
아이는 세수를 해야 하는 이유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세수를 해야 하는 이유(예: 세수를 해야 얼굴이 예뻐진다)를 설명해주세요.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이용해 교육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고 난 다음에 세수를 시킬 때는 갑작스럽게 세수를 하자고 말씀하지 마세요. 아이가 노는 중에도 나중에 세수를 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얘기해주세요. 그래야 아이의 마음속에서 세수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 자연스레 인식됩니다. 그렇지 않고서 갑자기 세수를 시키려고 한다면, 재미있게 놀아서 기분이 좋은 상태의 아이에게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시켜서 기분을 망치게 하는 것입니다. 만일 아이가 심하게 울고 떼를 쓰면, 잠시 멈추었다가 5∼10분 후에 다시 시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억지로 시키려고 하면 할수록 세수 자체에 대한 혐오감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꾸 사람을 깨물어요
Q 15개월 된 딸이 자꾸 사람을 깨물어요. 자기 뜻대로 일이 되지 않을 때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가끔은 기분이 아주 좋을 때도 누군가를 깨무는 버릇이 있습니다. 화가 나면 손을 덜덜 떨면서 드러눕기도 하구요. 스트레스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알고 싶어요. (유귀분·경남 진주시 신안동)
A
다른 사람을 깨무는 아이의 행동은 대개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분노와 좌절의 표현입니다. 그러나 아이가 기분이 좋을 때도 그러한 행동을 보인다는 것으로 볼 때 상당 부분 습관적인 행동으로 발전했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부모님은 아이의 행동에 대한 대처를 잘 하셔야 합니다. 만일 아이가 화가 났을 때 사람을 깨문다면 단호하고 엄한 표정으로 “안 돼” “잘못이야”라고 야단을 치세요. 아이가 말을 듣지 않으면 신체적으로 제한을 주셔서 아예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끔 하세요. 이와 같은 과정이 일관적이고도 반복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깨무는 행동을 보인다면, 야단을 치기보다는 다른 놀이 활동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가령 엄마가 예쁜 인형을 주면서 “우리 함께 인형 놀이 할래?”라고 놀이를 제안해보세요. 혹은 함께 박수를 치는 행동 등 고조된 기분을 표현하는 다른 방법들을 가르쳐주세요.

하루 종일 말을 멈추지 않아요
Q 아이가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단 1초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계속 말을 합니다. 특별히 의사를 전달할 때 외에도 놀면서 움직이면서 무슨 말이든 종일 재잘거리는데 걱정이 많이 됩니다. 말을 시키면 딱 부러지게 잘하는 편이고 또래보다 말도 잘 알아듣습니다.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요? (스마일·인터넷 상담사연)
A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면서 말도 잘하고, 또 또래보다 말을 잘 알아듣는다고 하므로 크게 염려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지 않은 채 오로지 혼자서 중얼거리는 언어적 활동을 보인다면, 이는 상호작용 및 사회성 결핍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아이는 말 자체가 많다는 점으로 미루어볼 때 과잉 언어 현상을 보인다고 생각됩니다. 이는 과잉 행동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즉 아이의 활동성과 에너지 수준이 높기 때문에 잠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거나 지속적으로 말을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모님은 아이의 말하기 자체를 멈추게 하기보다는 다른 신체적인 활동이라든지 서로 주고받는 대화, 혹은 음악이나 미술을 이용한 놀이 등으로 전환을 유도해보십시오. 아이가 다른 활동에 몰입하다 보면 말을 계속하는 행동이 점차 줄어들 것입니다.

떼쟁이, 울보, 청개구리… 레이디경향에 맡겨주세요

레이디경향은 이 세상 모든 엄마와 함께합니다.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산만한 아이, 자기 마음에 차지 않으면 폭력부터 휘두르는 아이, 장난감을 사달라며 가게 한복판에서 발버둥을 치며 우는 아이 등 그간 말 못했던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애독자 엽서 혹은 메일(chaconne@kyunghyang.com)로 보내주세요. 정성스럽고 속 시원한 답변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손석한 선생님은…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는 의학 박사 손석한 선생님은 KBS ‘생방송 세상의 아침’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긴급출동 SOS’ EBS ‘육아일기’ HCN(서초·동작·관악 케이블) ‘손석한 박사의 빛나는 아이 만들기’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 자문을 맡거나 고정 출연하며 활발한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빛나는 아이」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대화혁명」 등이 있다.

쭕 기획&진행 / 이연우 기자
쭕 도움말 / 손석한(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쭕 모델 / 고채우 쭕 사진 / 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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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물속이 훤히 비칠 듯 맑고 푸른 바다를 가진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도)는 사시사철 사람들의 발길을 유혹하는 곳이다. 자동차로는 갈 수 없는 바다 건너의 섬인 탓에 쉽게 다가설 수 없어, 늘 동경의 대상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제주도를 대한민국 사람들의 이어도라 부르는 까닭도 그 때문일 것. 맑은 하늘이 드리워져 더욱 짙은 바다 빛을 띠는 4월, 제주도를 찾아 섬의 아름다움에 풍덩 빠져보자.

비양도 선착장에서 바라본 비양봉과 압개포구.
돌, 바람, 여자가 많아 삼다도라 불리는 제주도. 봄철의 제주는 유난히 바람이 많다. 불어오는 바람에 온 섬 가득 피어난 노란 유채가 고개를 숙일 정도. 하지만 바람이 많아 제주의 독특한 풍경이 완성된다는 것을 안다면 그 바람을 탓할 것만도 아니다. 바람을 막기 위해 높이 쌓은 담장, 바람에 넘어지지 않게 구멍 숭숭 뚫린 현무암을 얼기설기 엮어 제주만의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지붕에 얹은 새가 날아가지 않도록 줄을 엮어 묶어둔 독특한 제주 초가집 풍경도 돌담과 어우러져 제주를 더욱 제주답게 하는 것들이다. 그러니 제주의 바람은 제주의 돌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 자연환경 속에서 억척스럽게 제주 여인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잠녀들이 있어 삼다도 제주의 풍경이 완성된다.

제주의 삼다를 만날 수 있는 곳은 세 곳이다. 제주 돌문화의 시작이라 할 수 있으며 제주의 상징인 돌하르방이 있는 관덕정과 성읍민속마을, 제주의 바람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 화면 가득 보여주는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잠녀들의 고단한 삶을 만날 수 있는 해녀박물관이다. 거기에 제주를 대표하는 특산물 감귤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서귀포감귤박물관과 제주 특산물 모두를 만날 수 있는 제주 동문재래시장을 돌아보면 완벽한 제주 여행을 할 수 있다. 지금부터 천천히 제주도 탐방에 나서보자.

천 년 전에 태어난 섬
‘비양도’에서 봄날을 만나다

제주시 한림읍에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쓰고 다닌 모자인 듯 바다 위에 살포시 놓여 있는 섬이 있다. 한림항을 출발해 15~16분이면 닿을 수 있는 섬 비양도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고려 목종 5년인 1002년 어느 날, 바다 속에서 불기둥이 솟아올라 만들어졌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이 섬은 하늘을 날다 아낙에게 발견돼 그 자리에 멈춰 섰다는 전설도 가지고 있다. 기록대로라면 섬의 나이가 이미 천 년을 넘어선 것.

나무다리로 산책로를 조성해놓은 펄랑못.
불쑥 솟아오른 비양봉 아래 평지가 모자의 차양처럼 섬을 두르고 있는 이 섬으로 들어서는 곳은 압개포구이다. 제주 본섬과 마주하고 있는 포구는 비양봉이 바람을 막아주어 배들이 기착하기 좋고 사람이 살기 좋아 비양도에서 유일하게 약 50가구가 사는 마을이 형성돼 있다. 게발처럼 벌리고 선 방파제 안 선착장으로 내려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보건소다. 고현정·조인성 주연의 드라마 ‘봄날’의 촬영지로 알려진 이 보건소는 섬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진다. 건물 앞쪽에 드라마 촬영지였음을 알리는 표지판이 서 있다.

해안선 길이 3.5㎞의 섬을 천천히 걸어 돌아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섬 안에 자동차가 없어 걸어서 돌아보는 것이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보건소를 앞에 두고 왼쪽으로 길을 잡으면 섬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가장 풍광이 아름다운 곳은 북쪽 해안. 바다 속에 긴 코를 넣고 물을 마시는 듯 보이는 코끼리바위, 바다에 잠겨 흥겨운 시간을 보내는 듯한 물개를 닮은 바위, 아기를 등에 업고 선 듯 보이는 애기 업은 돌 등 신기한 화산석들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바다낚시가 잘 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가마우지가 가득 내려앉은 코끼리바위 주변에는 강태공들이 낚시를 드리우고 선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물이 빠져나가면 바위 사이사이에서 보말도 잡을 수 있다.

기암지대를 지나오면 펄랑못이 있다. 예전엔 바닷물이 드나들던 곳이었으나 지금은 해안일주도로로 막혀 물의 드나듦이 어려워졌다. 못 가장자리로 갈대를 비롯해 다양한 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새들의 쉼터가 된다. 생태공원 가장자리로 나무다리를 놓아 산책하기 좋다. 산책로 끝부분엔 삼색 깃발이 꽂힌 할망당이 자리하고 있다. 봉우리 가파른 곳에도 밭을 일궈 농사를 짓는 비양도 사람들이 농사지을 땅이 부족해 어부와 잠녀로 바다에 나가 일하면서 저마다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곳이다.

할망당을 돌아 포구로 나오면 보건소 옆 골목으로 들어서 비양봉으로 올라보자. 가파른 산길이지만 봉우리가 높지 않아 오를 만하다. 봉우리 정상에는 무인 등대가 있는 작은 평지가 있다. 그곳에 서면 둥근 지구에 담긴 바다를 볼 수 있다. 건너편 본섬의 우뚝 솟은 한라산과 오름들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둥근 수평선을 만나는 것. 크게 심호흡하며 자연의 정기를 듬뿍 마시기에도 좋은 곳이다.

한림항에서 비양도로 들어가는 배가 하루 두 번 운항된다. 오전 9시와 오후 3시에 출발하며 승선료는 어른 1천5백원, 어린이 9백원이다. 문의 064-796-7522(한림항 도선장)

제주의 특산물이 한곳에 모여 있는 곳
제주 동문재래시장

제주시 이도1동에 자리하고 있는 동문재래시장은 제주 제1의 시장이다. 1950년대 제주에 공설시장이 생기면서 포화 상태가 되자 1960년대 말부터 남수각 하천변 공설시장에서 장사하던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게 된 것.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난 이 시장은 오일장이 잘 발달돼 있는 제주에서 지금까지도 인근 주민들의 생활을 책임지는 가장 큰 상설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문재래시장 입구는 모두 세 곳이다. 어느 곳으로 들어서나 시장의 중심으로 길이 이어져 서로 통하는 것이 장점. 들어서는 입구에 따라 수산물시장, 채소와 반찬시장, 건어물시장 등을 만나게 된다. 관광객들로부터 관심을 받는 시장은 뭐니 뭐니 해도 제주의 맛으로 손꼽히는 갈치와 옥돔, 고등어 등을 살 수 있는 수산시장이다. 싱싱한 물건은 기본, 사람들의 인심이 묻어나는 ‘`덤’ 문화가 있어 사람 사이의 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구입한 물건을 싱싱하게 집에서 받아볼 수 있는 택배 서비스를 하고 있어 편리하기도 하다.

산방산 앞 들녘은 가득히 피어난 꽃으로 노랗게 물들었다.
요즘은 저렴하게 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먹을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시장을 찾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한다. 이 시장에는 제주에서만 구할 수 있는 제주 젓갈도 있다. 제주 멸치로 담근 통멸치젓은 물론 양념해놓은 빨간 자리젓, 양념하지 않은 하얀 자리젓, 갈치속젓 등이 그것이다.

이밖에도 시골 아낙들의 편리한 옷부터 세련된 아가씨들의 옷까지 모두 갖춘 옷가게와 신발가게, 한창 제철을 맞은 과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과일가게, 직접 삶아 만든 족발과 돼지머리들이 손님을 기다리는 정육점 등 시장에 있어야 할 다양한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다. 육지에서 보기 힘든 제주만의 다양한 산물을 볼 수 있는 동문재래시장은 오전 9시쯤 문을 열어 오후 7시 정도면 철시를 시작한다. 문의 064-752-3001(동문재래시장 상인회)

제주 역사와 문화가 담긴 곳
국립제주박물관
제주공항에서 동쪽으로 약 6km 떨어진 제주시 삼사석로에는 제주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국립제주박물관이 있다. 2001년 6월 15일에 개관한 국립제주박물관에는 제주의 독특한 풍물은 물론 선사시대부터 살아온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한라산처럼 둥글고 완만한 선을 가진 박물관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은 제주 전통 어선 ‘`덕판배`’이다. 연륙선 혹은 진상선으로 사용했던 옛 배로 고대 해로 탐사를 위해 복원된 것. 실제로 1996년에는 이 배로 제주 성산포에서 일본 가고시마까지 해로 탐사를 벌였다고 한다. 덕판배를 지나 전시장 입구로 가면 세 쌍의 동자상을 만날 수 있다. 서로 다른 모습의 이 동자상은 모습에 따라 시중, 무사 등 맡은 역할도 다르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서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은 제주읍성 모형이다. 이것은 1990년 이후 제주목관아터 발굴조사와 탐라순력도의 제주읍성 모습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그 위 천장엔 명산인 한라산과 탐라 개국 신화인 삼성신화, 삼다도 등 제주의 이야기가 담긴 스테인드글라스가 그려져 있다.

박물관은 선사·고고실과 탐라실, 조선시대실 등으로 나누어 전시물을 전시하고 있다.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선사·고고실. 제주도에 처음 사람이 살았다고 전해지는 구석기 시대의 빌레못 동굴 유적을 비롯해 신석기, 청동기, 기원 전후 등의 유적들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장 가운데 커다랗게 만들어놓은 모형은 기원 전후의 삼양동 마을 유적이다. 대규모마을 유적인 이곳에서는 옥환(玉環)·철경부동촉(鐵莖附銅鏃) 등이 출토됐다. 이밖에도 화살촉, 창끝, 무문토기, 융기문토기 등 다양한 선사시대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다.

탐라실은 기원 전후부터 삼국시대 전기, 삼국시대 후기에서 고려시대, 옛 지도 속의 탐라 세 개의 전시실로 나뉘어 있다. 그중 가장 눈여겨볼 것은 보물 제652-6호로 지정된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이다. 처음으로 그려진 제주지도인 이것은 숙종 28(1702)년 제주 목사 이형상이 자신의 제주도 순시 장면을 화공에게 그리게 한 것. 당시 제주도의 모든 상황을 담고 있어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중앙정부의 강력한 통치가 이루어지던 조선시대의 제주도는 유배지의 기능도 담당하고 있었다. 우암 송시열, 추사 김정희, 면암 최익현 등이 대표적인 유배 학자들로 이들의 사상은 제주의 학문에 큰 영향을 미쳤다. 조선시대 전시실에는 이들이 남긴 글과 초상화, 그림 등이 전시돼 있다.

제주국립박물관에는 어린이박물관 ‘올레`’가 있다. 이곳에서 매주 토요일 어린이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 ‘토요일의 보물찾기’가 이루어진다. 초등학교 1~3학년 어린이가 참가할 수 있으며, 매회 참가 인원은 25명으로 제한된다.

1 제주산 수산물이 가득한 동문재래시장 풍경. 2 드라마 ‘봄날’ 촬영지임을 알리는 이정표. 3 제주해녀박물관 전경. 4 덕판배가 있는 제주국립박물관 전경.
1·3·5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 2·4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운영된다. 3월 1일부터 6월 28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6시에는 문화 프로그램 ‘토요박물관산책’이 열린다. 4월 12일에는 클래식 기타의 선율 속으로, 4월 26일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와 함께하는 전통 국악 공연이 예정돼 있다. 박물관 개관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3월부터 10월까지는 토요일 오후 9시까지 개관한다. 입장료는 어른 1천원, 청소년(7~18세) 5백원이다. 문의 064-720-8000, http://jeju.museum.go.kr


여행 정보

1. 주변 볼거리
제주해녀박물관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에는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공원이 있다. 그 안에 2003년 12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2006년 6월 9일 개관한 해녀박물관이 있다. 해녀들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이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3개의 전시실과 영상실, 전망대, 어린이 체험관 등을 갖추고 있다. 전시실은 각각 해녀의 삶, 해녀의 일터, 어촌과 어업문화를 주제로 전시돼 있다. 해녀의 삶을 보여주는 제1전시실에는 해녀의 집, 어촌마을, 무속신앙, 세시풍속, 어촌 생업 등이, 해녀의 일터를 보여주는 제2전시실에는 물질, 나잠어구, 해녀 공동체 등이, 어촌과 어업 문화를 보여주는 제3전시실은 고대의 어업 활동과 희망의 바다 등이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이며, 관람료는 어른 1천2백원, 청소년 9백원, 12세 이하 어린이 무료다. 문의 064-782-9898, www.haenyeo.go.kr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에는 제주의 바람을 만날 수 있는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이 있다. 폐교된 삼달초등학교를 가꿔 만든 김영갑 갤러리는 20여 년간 제주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온 사진작가 고 김영갑씨의 혼이 담긴 공간. 생전의 작가가 직접 만든 이곳에서는 작가가 담아낸 제주의 풍경과 카메라에는 담지 못하는 제주의 향기와 돌의 촉감 등을 누릴 수 있다. 생전의 작가는 자신의 사진 속에 제주의 바람을 담고자 했다고 한다. 흔들리는 억새와 오름 등을 순간 포착해낸 그의 작품 앞에 가만히 서서 제주의 사계절 바람을 느껴보자. 갤러리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이고 쉬는 날은 없다. 관람료는 어른 3천원, 청소년 2천원, 어린이 1천원이다. 문의 064-784-9907, www.dumoak.co.kr

서귀포감귤박물관 2005년 2월 서귀포시 신효동에 문을 연 서귀포감귤박물관은 감귤을 테마로 한 국내 최초의 공립박물관으로 감귤의 유래와 감귤 종류, 재배 도구, 토양의 종류 등 감귤에 대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조선 숙종(1702년) 때 제주 목사 이형상이 화공 김남길에게 제주의 다양한 행사를 그리도록 한 ‘탐라순력도’도 볼거리이다. 탐라에서 궁궐로 감귤을 보내던 ‘감귤봉진(柑橘封進)’과 감귤이 궁궐에 도착하면 임금이 성균관 유생들에게 감귤의 일부를 나눠주며 과거(황감제)를 보았던 풍경이 그려져 있다. 박물관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이고 1월 1일, 설날, 추석에는 쉰다. 관람료는 어른 1천5백원, 청소년 1천원, 어린이 8백원이다. 문의 064-710-6611, www.citrusmuseum.com

2. 가는 방법
아이러브투어(02-734-5677, http://www.eilovetour.com/)를 이용하면 출발 시간에 따라 최고 40%까지 할인된 제주행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 제주에서 이용할 차량은 제주렌트카(080-064-8282, http://www.jejurentcar.co.kr/)를 이용할 것. 렌트카는 자차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다. 안전한 여행을 위해 자차보험에 드는 것도 잊지 말 것.

3. 맛집
사계리∼송악산 해안도로변에 자리한 ‘성원식당’(064-794-0085)은 제주에선 흔치 않은 해물탕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해물탕과 전복회, 옥돔구이를 세트로 내는 것이 특징. 서귀포고등학교 옆에 자리한 ‘도솔천’(064-763-7637)은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만든 제주 전통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돼지 등뼈를 푹 고아낸 국물에 제주 고사리를 넣고 끓이는 제주육개장이 별미. 서귀포시 서귀동에 자리한 ‘갯바위횟집’(064-763-3392)은 제주 사람들이 자주 찾는 횟집으로 회는 물론 서비스로 제공되는 해산물이 푸짐하고 싱싱하다. 제주시 탑동으로 내려가면 고등어조림, 갈치조림, 물회 등을 맛깔스럽게 하는 ‘산지물식당’(064-752-5599)이 있다.

4. 숙박
동부순환도로를 따라 남원으로 가면 핀란드산 홍송으로 지은 펜션 ‘티파니에서 아침을’(064-764-9669, http://www.jejutiffany.com/)이 있다. 편안하고 깨끗한 잠자리는 물론 제주 보리빵과 죽, 구운 계란, 감귤주스 등으로 이루어진 아침 식사도 제공된다. 이밖에 애월읍 유수암리에 자리한 ‘로그캐빈제주’(064-799-2070, http://www.logcabinjeju.co.kr/), 제주시 연동에 자리한 ‘아로마호텔’(064-742-7070, http://www.aromajejuhotel.com/)도 이용하기 편리하다.

기획 / 김민정 기자 글&사진 / 한은희(여행 작가) 취재 협조 /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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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연예인들의 헤어 변신이 눈에 띈다. 쇼트 헤어부터 단발까지 길이가 한층 짧아진 것. 똑같은 스타일처럼 보이지만 각자의 개성을 살린 스타일링으로 따라 하고 싶게 만드는 스타들의 단발머리 스타일을 모았다.

1 김혜수 정수리 전에서부터 앞머리를 내려서 짧게 자르고 옆머리는 귀밑 단발 길이로 커트해 전체적으로 뱅 스타일을 연출했다. 2 박정아 정수리부터 앞으로 내려 앞머리를 만들고 가볍게 레이어드해 머리끝을 밖으로 뻗게 연출해 톰보이 스타일로 연출했다. 3 박선영 앞머리 없이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단발머리. 머리끝을 살짝 안으로 말아 단아하게 연출했다.

4 조은숙 앞머리를 옆머리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길게 커팅하고 옆머리는 커트 스타일로 자연스럽게 레이어드해 보이시한 느낌을 연출했다. 5 송선미 앞머리는 눈썹 라인에 맞춰 일자로 자르고 옆머리를 앞머리와 자연스럽게 레이어드했다. 일명 레고 머리라 불리는 스타일. 6 김민희 레이어드나 숱을 치지 않고 일정한 길이로 잘라 스트레이트한 느낌을 살렸다. 때로는 무신경하듯 뒤로 묶어 스타일링한다. 7 김지호 앞머리를 내리지 않고 전체적으로 층을 많이 줘 가볍게 연출했다. 보이시한 느낌을 주고 싶을 땐 머리를 살짝 뻗치게 해 내추럴함을 강조한다.

8 최정윤 정수리부터 앞머리를 내리고 옆머리는 귀를 덮는 정도의 짧은 단발 스타일을 연출했다. 9 최강희 앞머리는 짧게 뱅 스타일로 커팅하고 옆머리는 커트보다 약간 긴 펑키한 느낌의 단발로 커팅했다. 10 송윤아 앞머리는 눈썹을 덮을 정도로 내려주고 옆머리는 거의 일자로 커팅해 자연스럽게 뒤로 넘겨 스타일링했다. 11 강성연 정수리부터 앞머리를 내리고 전체적으로 레이어드를 살린 커트로 한결 가벼운 느낌을 연출했다.

12 이수영 정수리부터 자연스럽게 앞머리를 내리고 굵은 웨이브 펌을 해 자연스러운 컬링을 표현했다. 13 전도연 넓은 이마를 자연스럽게 가려줄 수 있도록 앞머리를 길게 내렸다. 옆머리는 가볍게 레이어드해 깔끔하게 연출했다. 때로는 머리끝을 가볍게 컬링해 내추럴한 느낌을 살린다. 14 신은경 앞머리 없이 일자로 커팅해 연출하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느낌을 살리고 옅은 브라운으로 컬러링을 했다. 15 이영은 눈썹 라인까지 앞머리를 내리고 옆머리는 자연스럽게 레이어드한 긴 단발 스타일. 굵은 웨이브로 자연스러운 컬링을 살렸다.

사진 제공 / 미키모토 코스메틱(02-3446-3091), 시슬리(080-549-0216), 오리진스(02-3440-2682), 바비 브라운(02-3440-2848), 경향신문 포토뱅크 진행 / 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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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를 데리고 봄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부모라면 출발 전부터 걱정이 앞선다. 차 안에서 지루하다고 왕왕 울어대지는 않을지, 밖에서 우유는 따뜻하게 제대로 먹일 수 있을지. 우는 애 달래다 엄마, 아빠 진이 다 빠지기 일쑤다. 부모도 아기도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나들이 용품을 소개한다. 빠진 게 없나 현관을 나서기 전 점검해볼 것.

1. 블라블라 라이온 백팩
사자 얼굴 아기용 백팩. 니트 소재로 페루의 천연 섬유로 만든 핸드메이드 제품이다. 두 돌 정도 지난 아기가 매도 좋을 정도로 가볍다. 4만9천8백원, 쁘띠빠.

2. 짐보리 플라워 챙모자
상큼한 토마토 색상의 챙 모자. 페이턴트 소재로 반짝이는 컬러감이 귀엽다. 1만6천8백원, 쁘띠빠.

3. 캘리포니아 베이비 프로텍티브스킨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 피부가 민감한 아기도 사용할 수 있는 자외선 차단 스틱형 제품이다. 사이즈가 작고 스틱형이라 외출시 손에 묻히지 않고 간편하게 바를 수 있다. 3만2천6백원, 쁘띠빠.

4. 캘리포니아 베이비 프로텍티브로션
연약한 아기 피부를 위한 자외선 차단제. 로션 타입으로 적은 양을 발라도 빠르게 흡수되어 편하다. 물이 묻어도 잘 밀리지 않는 것이 특징. 3만7천원, 쁘띠빠.

5. 흘림 방지 스낵 보관컵
아이들이 스낵을 먹을 때 뚜껑을 따로 열지 않아도 내용물을 꺼내어 먹을 수 있는 컵. 또 컵 안에 든 음식을 흘리거나 엎지르지 않게 도와준다. 1만9백원, 고베베.

6. 와일드 알프 베이비 워터
오스트리아 와일드알펜시 인증을 받은 유아 전용 생수. 끓이지 않아도 분유에 바로 타 먹일 수 있을 정도로 철저한 항균 시스템을 거친 제품이다. 아이와 외출할 때 따로 끓인 물을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5천원, 와일드알프코리아

7. 차량용 젖병 데우기
차 안의 라이터 플러그에 꽂아 사용하면 체온 정도의 온도로 유지해주는 아이디어 상품. 분유를 담은 젖병은 물론 물, 음료수를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다. 1만5천9백원, 고베베.

8. 짐보리 깅엄 선글래스
레드 화이트 컬러의 깅엄 체크가 너무 사랑스러운 선글라스. UVA, UVB 모두 차단되어 야외의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할 수 있다. 깜찍한 소품으로도 시선을 끌 수 있는 아이템. 1만2천원, 쁘띠빠.

9. 베이비 반즈 선글래스
UV 코팅이 되어 있는 선글라스로 호주 검안사협회에서 100% 자외선 차단 인증을 받은 제품. 밴드 조절이 가능해 아기들이 뛰어다녀도 벗겨지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1만8천원, 쁘띠빠.


피셔프라이스 발차기 놀이
카시트에 앉아 지루하게 이동 시간을 보낼 아기를 위한 자동차 실내 장난감. 운전석 뒤에 붙여놓고 아기가 발로 차면 불빛과 신나는 음악이 나온다. 거울도 달려 있어 아이가 흥미를 갖고 놀 수 있는 아이디어 장난감. 4만9천9백원, 고베베.

유아용 차량 뒷자석 거울
운전 중에도 아이가 안전하게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인형 모양 거울. 6개월 미만의 아기는 카시트를 자동차 진행 반대 방향으로 놓아 앉혀야 하기 때문에 옆에 보호자 없이 운전자만 아기 있을 경우 편하게 아이를 살필 수 있다. 3만2천9백원, 고베베.

접히는 휴대용 쿠션 변기
배변 훈련 중인 아기들을 위한 휴대용 변기. 화장실 변기에 앉히기 찜찜할 때 가지고 다니면 편리하다. 1/4 크기로 접히는 데다 전용 주머니까지 딸려 있어 휴대하기도 좋다. 1만9천5백원, 고베베.

제품 협찬 / 고베베(http://www.gobebe.co.kr/, 070-7029-8565), 쁘띠빠(http://www.petitpas.co.kr/, 031-948-1925), 와일드알프코리아(080-600-1012) 진행 / 이지혜 기자 사진 / 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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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만 투자하면 깨끗한 치아와 밝은 미소를 동시에 만들 수 있습니다”

취업을 앞둔 이들이나 미모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이라면 치아 미백부터 ‘치아 성형’까지 상당한 관심을 가지게 마련이다. 심미치과 네트워크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스타화이트치과 류희성 대표원장으로부터 최근 ‘치아 성형’의 트렌드와 새로운 시술법에 대해 들었다.

실패 확률 거의 없는 치아 성형 구현
“자신 있게 웃는 것이야말로 아름답고 보기 좋은 인상을 주는 방법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얀 치아는 기본이고 정돈된 치아가 필요하겠죠. 뽀얗게 정돈된 치아는 보는 이로 하여금 깔끔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때문에 평소 치아 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산 해운대·서면, 대전, 서울 압구정, 수원, 미국 유타·캘리포니아 국내외 7개의 네트워크 지점을 두고 있으며, 현재 대구와 울산에도 오픈을 앞둔 스타화이트치과 류희성 대표원장은 치아를 위해 반드시 전문의와 직접 상담하거나 시술할 것을 권했다.

“흔히들 시중에 판매하는 테이프 형식의 미백제나 치과에서 약물을 받아 집에서 자가 미백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개개인의 치아는 색상과 투명도, 명도, 치아 파절선, 굴곡 등의 상태가 각기 다르므로 일률적인 자가 미백 치료 방식의 효과는 미비하다고 볼 수 있어요. 자가 미백 방식보다는 치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광선과 약물 등을 이용한 치아 미백을 권하고 싶어요. 3일만 투자하면 밝고 깨끗한 치아와 미소를 동시에 만들 수 있으니까요.”

최근 ‘치아 성형’의 경우 빠르고 간단한 방법을 통해 단 두 차례 내원만으로도 가지런하고 아름다운 치아를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스타화이트치과는 지금까지 많은 연예인들을 치료한 노하우와 축적된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빠르고 실패 확률이 거의 없는 치아 성형을 구현하고 있다. 류희성 대표원장은 “앞니성형의 경우 가장 큰 장점은 치아 삭제량이 적고 치아를 뽑지 않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의 짧은 기간 내에 치료를 완성할 수 있다”며 “세라믹판을 붙일 때 얼굴에 어울리는 적절한 모양과 크기를 선택해 시술하므로 자연스러움을 연출할 수 있어 미모와 인상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라며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이미 앞니 성형은 국내외 스타들의 치료를 통해 새로운 심미 치의학의 한 분야로 자리 잡으면서 성장기가 끝나 일반적인 철사 교정을 하기 힘든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시술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또 앞니 성형을 통해 치아색도 밝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을 꼽았다. “치아 표면에는 미세한 구멍이 있는데 음식 찌꺼기나 색소가 든 식음료로 인해 변색될 수 있어요. 치아가 고르지 않을 경우 양치질만으로는 새하얀 치아를 유지하기 어려운데, 앞니 성형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치아 미백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으로 최근 치아 교정과 치아 미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자 하는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 앞니 성형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 “가지런하고 새하얀 치아의 아름다움은 곧 자신의 건강과 자신감으로 인식됨으로써 아름다운 얼굴을 완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보다 많은 여성들이 시술 부담이나 우려를 떨쳐버리고 용기를 내서 상담을 받으러 왔으면 합니다.”

국내 최초의 심미치과 네트워크
류희성 대표원장은 치아의 변색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요약했다. 우선 나이가 들어 착색을 일으키는 물질(커피, 홍차, 콜라, 담배 등)의 섭취로 인해 외상을 입었거나 신경이 퇴화된 경우, 오래된 수복물 등으로 치아가 변색된 경우, 치아가 형성되는 동안 테트라사이클린(항생제)이나 과도한 불소 섭취 등으로 치아가 변색된 경우 등을 꼽았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치아 미백은 전문가와 치아 변색에 대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올바른 치료를 해야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보통 1~2회 내원으로도 치아를 하얗게 만들 수 있습니다.”

치아 미백은 상황이나 원하는 미백 정도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술된다.‘원데이(One-day) 화이트닝’은 하루 동안 20분씩 3회 특수 광선으로 치료하는 시술법으로 자가 미백을 2~3개월 실시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이 방법은 특히 웨딩이나 휴가철 관광 등 한시적으로 밝고 깨끗한 치아를 자랑하고 싶을 때 주로 시술받는 치료법이다. 이보다 조금 더 오랜 시간 효과를 볼 수 있는 ‘이펙트(Effect) 화이트닝’은 2~5회 정도 내원해 전문가의 치아 미백과 약물 미백, 특수 광선 미백을 6회 정도 받아 6개월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는 시술법이다. 일반 자가 미백 치료를 1년 이상 지속해온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익스프레스(Express) 화이트닝’은 3~9회 정도 내원으로 위와 같은 치료를 9회 치료하는 시술법이다.

이밖에 스타화이트치과에는 구취나 치주염의 원인을 제거하는 ‘웰빙 화이트닝’과 약물에 의한 변색이 심하거나 시간을 많이 낼 수 없는 고객들을 위한 ‘이터너티(Eternity) 화이트닝’, 결혼을 앞두고 웨딩 촬영을 하기 위해 구취나 잇몸 치료와 병행하는 ‘웨딩 화이트닝’ 시술법도 있다.

지난 2005년 부산의 서면점, 이듬해 해운대점 개원으로 본격적인 네트워크화를 진행해온 스타화이트치과는 국내 최초의 심미치과 네트워크로 국내외 지점 간 다양한 정보를 공유, 차별화된 네트워크 치과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존의 네트워크와는 달리 심미치의학이라는 특화된 진료를 전문으로 그에 따른 진료 정보와 경영 및 서비스 노하우, 직원 교육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다변화되는 치과 환경에 대응력을 갖추고 있다. 나아가 의료시장 개방에 대한 경쟁력을 고취시키며 차별화된 네트워크 치과를 형성하는 데 궁극적인 목적을 두고 있다.

“급변하는 의료시장의 뉴 패러다임을 재해석함으로써 심미치과 네트워크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 체계적인 전략을 구축해 성공의 길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이미 국내외를 비롯해 지점 전체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으며, 현재 대구와 울산 등 다른 지역에 지점 오픈을 앞둔 상황입니다.”

또 스타화이트치과는 지점 개설을 원하는 예비 점주(원장)들에게 개원 토털 컨설팅과 경영 컨설팅, 마케팅 프로모션, CRM, 내부조직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통합된 의료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네트워크가 제공할 수 있는 최상의 편리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글 / 양병하(뉴스메이커 영남본부 본부장) 사진 / 김동욱(뉴스메이커 영남본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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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코감기를 앓고 난 뒤에 비로소 코로 숨쉬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를 깨닫곤 한다. 코로 숨쉴 수 없는 것만큼 괴로운 일도 없다. 코막힘, 비염, 코골이 등 코의 구조적인 이상을 불러오는 비중격만곡증의 원인과 해결 방법을 짚어본다.

코로 숨을 쉴 수 없는 것만큼 괴로운 일도 드물다. 코막힘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모든 코 질환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그 자체가 병명은 아니다. 복통이 장이나 위, 간, 췌장 등의 염증이나 종양 등의 질환에 의해 나타나는 것과 같이 코막힘을 초래하는 질환으로는 비중격만곡증과 만성비후성 비염, 축농증 및 물혹(비용, 코버섯), 알레르기성 비염, 급성 비염,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증 등이 있다.

휜 비중격이 수면 장애, 기억력 감퇴를 불러오기도
비강은 콧구멍 사이를 가르는 칸막이에 의해 좌우로 나뉜다. 그 칸막이의 이름이 ‘비중격’으로 엄지와 검지를 양쪽 콧구멍에 넣어 만졌을 때 잡히는 가운데 부분이다.

코에 구조적인 이상이 있는 경우 비중격만곡증이 대표적인 예이다. 비중격은 콧속을 좌우로 분리하는 칸막이 뼈로 비중격만곡증은 콧속 중앙에 위치해야 하는 비중격이 바르게 위치하지 못하고 휘어 있는 경우이다. 선천적으로 기형인 사람도 있고 자라면서 외상에 의해 휘어지기도 한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정도광 박사는 “비중격이 휘어져 있으면 공기의 흐름이 방해돼 코가 제대로 기능을 하기 어려워 코막힘뿐만 아니라 축농증, 비후성 비염,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 여러 가지 다른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코의 비중격이 휘는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원인으로는 태아 때 엄마 뱃속에서 발육하는 과정 중에 어떤 이상이 생긴 경우나 출산시 자궁을 빠져나오면서 얼굴이 눌린 경우, 혹은 주먹으로 맞거나 사고 등에 의해 코를 다친 경우, 그외 콧속의 여러 구조물에 따른 이상(콧속에 물혹이나 종양 등이 있어 비중격을 반대쪽으로 미는 경우) 등이 있다.

정도광 박사는 “비중격은 성인의 70%가 조금씩은 휘어져 있기 때문에 조금 휘었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그러나 휘어진 정도가 심해 코막힘 등의 증상이 지속되면 치료가 필요한데, 안타깝게도 비중격만곡증은 약물로 교정되지 않아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비중격이 심하게 휘어 있거나 콧속의 점막이 심하게 부어 있으면 머리가 무겁거나, 주의가 산만하고, 기억력 감퇴, 수면 장애, 코골이, 비출혈, 후각 장애, 축농증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경우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술 방법 중 비중격 성형술은 코막힘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주로 시행하는 것으로, 양쪽 콧구멍을 나누는 칸막이뼈(비중격)가 휘어 있는 것을 바로 잡는 수술을 말한다. 겉으로 코를 드러내 수술하는 것이 아니라 코 안에서 비중격 연골의 탄성을 이용해 코 칸막이 뼈를 펴는 것이다. 국소마취를 하며 수술 시간은 30분 정도 걸린다. 코 안쪽으로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가 전혀 남지 않으며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수술 후 1~2일간은 코 안의 칸막이 뼈를 고정해놓아 막히기는 하지만,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수술 후 일주일 정도면 회복되고 코로 시원하게 숨을 쉴 수가 있다. 대부분 일상생활이 가능하나 2주일 정도는 코를 만지지 말아야 한다. 또 심한 운동, 사우나, 재채기, 심하게 코를 푸는 행동은 위험하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글&인물 사진 / 이준규(경향신문 의학전문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도움말 / 정도광(하나이비인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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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주부 김모씨는 최근 거울을 보다 깜짝 놀랐다. 거울 속 자신의 정수리 부근이 훤히 들여다보였기 때문이다. 여고 시절 삼단 같은 머릿결을 자랑하던 그녀, 그 많던 머리카락은 다 어디로 갔을까?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인정하기 싫지만 외면할 수 없는 고민, 여성 탈모와 흰머리에 대해 알아보자.

산후 탈모와 다발성 원형 탈모
여성 탈모의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출산 후 나타나는 산후 탈모다. 모발은 성장기와 퇴행기, 휴지기의 과정을 거치며 나고 빠지는 것을 반복하는데 임신 중에는 휴지기에도 모발이 빠지지 않는다.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해져 자연스럽게 빠져야 할 모발이 빠지지 않고 계속 남아 있는 것이다. 출산 후 호르몬이 원래 상태로 돌아오면 임신 중에 빠졌어야 할 모발이 한꺼번에 빠지게 된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모발이 많이 빠지는 듯 보이지만 원래 빠졌어야 할 모발이 빠지는 것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러한 산후 탈모는 보통 6개월에서 1년 내에 회복이 가능하다. 단, 1년 이상 모발이 계속 빠진다면 탈모를 의심해봐야 한다. 산후 탈모 외에 최근 많이 나타나고 있는 여성 탈모 질환이 다발성 원형 탈모다. 남성 탈모가 주로 이마선 부분에서 시작돼 뒤로 밀려가는 형태라면 여성 탈모는 이마 위의 모발선이 유지되면서 머리 중심부 즉, 정수리 부위의 머리숱이 급격하게 줄어들며 나타난다. 때문에 멀리서 보면 머리숱이 많아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았을 때는 정수리의 속살이 들여다보이고 심각한 경우 이러한 원형 탈모가 다발성으로 두피 곳곳에 듬성듬성 나타나게 된다.

가늘어지는 모발, 탈모 초기 증세
모발은 모근에서 가늘게 올라와 자라면서 굵어지고, 나중에는 한 모근에서 두세 가닥이 나는 것이 정상적인 사이클이다. 탈모는 이와 같은 과정이 반대로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 굵었던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평소보다 빠지는 속도가 빨라졌다면 탈모를 의심해봐야 한다.

빠진 머리카락을 당겼을 때 쉽게 끊어진다면 모발에 힘이 없어졌다는 증거다. 손가락으로 두피를 눌러보았을 때 머리뼈가 바로 느껴질 정도로 두피가 얇아지는 현상, 두피가 건조해지거나 가려운 것도 탈모의 전주곡이다. 적당한 양의 피지는 두피를 촉촉하게 만들고 모발도 윤택하게 하는데 두피가 건조해졌다는 것은 모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피지 분비에 이상이 있다는 것이다. 머리에 자꾸 노폐물이 쌓이고 두피가 지저분해지는 증상 역시 피지 분비 이상에서 오는 증상이다. 정상인은 보통 하루에 50~100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진다. 그보다 많이 빠진다면 탈모가 이미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다.

과도한 다이어트와 스트레스가 큰 원인
탈모는 연령대에 상관없이 발생한다. 가장 큰 원인이 유전성 탈모다. 외가 쪽에 대머리가 많거나 어머니의 머리숱이 적을 경우 딸에게 탈모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호르몬의 불균형도 여성 탈모의 주요 원인이다. 탈모를 유발하는 호르몬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여성도 남성 호르몬을 가지고 있지만 여성 호르몬이 더 많기 때문에 탈모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여성 호르몬의 비율이 떨어지는 경우 상대적으로 남성 호르몬의 비율이 높아지고 탈모가 나타날 수 있는 호르몬 환경이 형성된다. 폐경기 여성에게 탈모가 많은 이유도 이와 같은 호르몬의 불균형 때문이다. 여성 탈모의 경우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부족이나 스트레스, 잦은 파마와 염색 등 후천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예전보다 출산과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가 커지며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산후 탈모가 장기화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직장 여성들의 탈모가 늘어나는 이유도 사회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이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소화 기능을 약하게 만들어 소화흡수장애를 일으키고 이는 모발 형성을 돕는 비타민과 미네랄, 단백질 등의 영양소 부족으로 이어져 탈모가 발생한다. 탈모가 걱정된다면 인스턴트 음식을 자제하고 육식보다는 채식 위주 식단으로 풍부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두피 마사지와 검은색 음식, 반신욕도 효과적
한방에서는 머리카락과 가장 깊은 관련이 있는 장기를 신장으로 본다. 예로부터 검은색은 신장의 기운을 보강하는 색으로 검은콩과 검은깨 등 검은색 음식이 모발에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검은색 음식에는 모발 성장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 등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 A가 많은 간, 장어, 녹황색 채소도 추천 식품이다. 손끝으로 머리를 수시로 두드리는 두피 마사지도 좋다.

손끝과 머리끝에 동시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되고 정수리 등 두피 여러 부분을 가볍게 누르면서 좌우로 돌리거나 움직이는 것도 두피를 부드럽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머리는 아침보다 저녁에 감는 것이 좋다.
낮 동안 쌓인 노폐물과 먼지를 씻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샴푸와 린스는 충분히 헹구고, 물기를 닦아낼 때에는 비비지 말고 수건으로 두드리듯 물기를 제거한다. 드라이어를 사용한다면 뜨거운 바람보다는 찬바람으로 말리는 것이 모발 건강에 도움이 된다. 탈모는 두피의 사막화 현상이다. 열이 머리 쪽으로 쏠려서 나무가 말라 죽듯 모발이 빠지는 현상이기 때문에 반신욕이나 족욕을 해 위로 몰린 열을 아래쪽으로 내려주는 방법도 좋다.

멜라닌 색소 저하와 스트레스가 흰머리 만든다
흰머리의 원인은 아직 의학적으로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여성은 폐경보다 5~7년 전인 35~42세 전후로 흰머리가 생기는데 이보다 이른 시기에 급속하게 흰머리가 늘었다면 멜라닌 색소와 관계가 있는 몇 가지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첫 번째로 탈모와 함께 신장 기능 저하가 흰머리의 원인이 된다. 신장의 기능이 좋지 않으면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재료 중 하나인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되고 단백질 영양 공급이 불균형해지며 흰머리가 생기게 된다. 갑상선 질환도 일반적으로 멜라닌을 생성하는 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또 호르몬을 분비하는 뇌하수체에 이상이 생겨도 호르몬 생성에 불균형이 생겨 흰머리가 생길 수 있다.

당뇨병이나 영양실조 등 멜라닌 세포 기능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질환도 흰머리와 함께 나타난다. 또 하나 흰머리의 주된 요인은 스트레스다. 스트레스가 늘어나면 아드레날린의 분비가 많아진다. 아드레날린은 모근과 닿아 있는 혈관을 수축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혈관이 수축되면서 영양 공급에 이상이 생기고 멜라닌도 적게 만들어지며 검은 머리 대신 흰머리가 나게 되는 것이다.

스트레스 줄수록 흰머리도 준다
탈모와 같이 흰머리를 예방하는 데에도 단백질과 미네랄 등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특히 단백질이 부족하면 멜라닌을 만들어내는 세포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단백질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동물성 단백질보다는 검은콩이나 두부, 두유 등 식물성 단백질이 더 좋다. 철분과 구리가 많이 든 간, 감자, 호두 등도 좋고 구기자와 녹차, 하수오나 복분자를 차로 만들어 먹는 것도 흰머리 예방에 도움이 된다. 흰머리가 난다고 자꾸 뽑으면 탈모가 될 수도 있다.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흰머리는 뽑지 말고 그 부분을 염색하는 방법을 권한다.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편안한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흰머리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도움말 / 강여름(발머스 한의원 청담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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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경향」의 인기 기사 ‘우리 아이 행동 수정 프로젝트 SOS’에서 매달 속 시원한 상담을 해주는 아동전문의 손석한 박사가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주제로 책을 펴냈다. ‘걸어 다니는 육아 박사’로 불리는 손석한 선생님이 일러주는 아이와 부모 사이의 작은 간극, 1mm 거리를 좁히는 지혜.

부모를 속상하게 만드는 아이의 행동, 스트레스가 원인

아이를 키우는 일이란 참으로 쉽지 않다. 천사처럼 예쁜 내 아이가 바르고 훌륭하게 커줬으면 하는 것이 최대의 바람이겠지만 어디 아이가 항상 부모 마음대로 따라와주던가. 아니, 부모가 생각한 대로 아이가 따라줄 거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부모의 욕심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누구에게도 말 못할 각종 육아 고민을 해결해준다’는 손석한 선생님의 육아 기사에는 늘 상담 신청이 쇄도한다.

그중에는 “세상에나, 이런 아이를 어떻게 키우지?” 하고 놀랄 만한 사연도 가끔 눈에 띄지만 따지고 보면 대부분의 부모들이 비슷한 몇 가지 문제로 고민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나타나는 양상이 조금씩은 다르지만 결국에는 일정한 원인과 환경에 의해 일어나는 일인 셈이다.

“제가 「레이디경향」에서 육아 상담을 맡은 지도 꽤 오래됐습니다. 소아정신과 치료를 한 지도 벌써 10년이 됐구요. 각종 매체에서도 많은 고민을 듣지만 사실 크게 새로운 경우는 없습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이 보편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고 많은 부모들이 그것을 빨리, 정확하게 알아채지 못하는 것이지요.”

손석한 박사는 그런 부모들을 꾸짖거나 가르치지 않는다. “아이를 마음으로 더 많이 사랑해줘라”라는 섭섭한 말도, “아이에게 맞춰주며 참고 더 노력해라”라는 뻔한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다만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부모와 아이 사이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1mm의 차이가 있으니 그 틈새를 알아차려야 한다”는 것을 일깨우고 싶을 뿐이다. 그리고 그 간격 좁히기를 힘들어하는 부모들을 돕는 것이 자신이 할 일이라고 믿고 있다.

“부모들의 아이에 대한 사랑은 충분합니다. 하지만 붙어 있는 듯 보이는 부모와 아이 사이 간격, 그것이 아이의 미래와 관계 형성에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미처 생각하지 못한 아이들의 스트레스 요인을 빨리 알아내고 해결하자는 데 초점을 맞춰 글을 썼습니다.”

손석한 박사가 이번에 내놓은 책은 성장기 아이들이 겪게 되는 다양한 스트레스의 유형과 그 대응 방법을 묶어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직접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그가 분석하기에 부모와 아이 사이 미세한 간극이 생기는 이유는 바로 아이들이 겪는 스트레스 때문이다. ‘`어린아이가 무슨 스트레스가 있겠느냐’고 반문하는 이들도 많겠지만, 아이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는 곧 아이의 기질로 이어지게 마련. 게다가 출생 후에도 다양한 자극이 쏟아지면서 아이들이 이를 점점 행동이나 증상으로 표출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아이의 스트레스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적당한 스트레스가 필요한 부분도 있구요. 하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부모와 아이 간의 갈등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과제가 되겠지요.”

나도 아이 때문에 속상해하고 고민하는 흠 많은 아빠
많은 이들이 그를 보며 궁금해 한다. 과연 아이에 관한 한 첫째로 꼽힐 전문가인 그도 아이를 키우는 것이 힘들까 하고 말이다.

“제가 부모의 유형을 세 가지로 분류해둔 것이 있어요. 첫 번째가 헬리콥터 부모입니다. 헬리콥터처럼 아이 주변을 맴돌며 끊임없이 간섭하고 지시하는 경우죠. 두 번째가 엄하면서 항상 자녀에게 명령을 내리고, 명령이 이행되지 않으면 처벌을 내리는 불도저 부모구요. 마지막으로 자녀의 말에 귀 기울이고 적절한 조언과 충고를 해줘서 의지할 만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하는 컨설턴트 부모가 있습니다. 저는 늘 컨설턴트형 아빠가 되려고 부단히 노력하죠(웃음).”

하지만 그도 사람인지라 감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속상할 때도 많다. 특히 자녀가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 한 명뿐인지라 애지중지하는 면이 없지 않다 보니 오류가 발견되기도 한단다. 그럴 때마다 ‘이게 참 어렵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 ‘명색이 아동전문의인데 이것밖에 안 되나’ 싶어 부끄러울 때도 많다고.

“`그래도 공부해왔던 것, 다른 분들께 상담했던 내용들을 떠올려 실천해보려고 하죠. 그중에서도 아이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폭력이나 화를 내는 대신 따끔하게 짚어주되 익살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타이르려고 애씁니다. 이론적으로 배웠던 부분을 많이 써먹어요. 근데 요즘 아내가 자기만 악역을 맡는 것 같다고 눈치를 주더라구요. 하하.”
전문가인 그도 어려운 것이 아이 키우기이니 이 글을 보고 많은 부모들이 위안을 얻을지도 모르겠다며 웃는다.

일찍 시작한 사회화·부모의 과도한 기대로 더욱 힘든 요즘 아이들
소아정신과 치료를 10년 이상 해오다 보니 이제는 병원에 찾아오는 아이들을 통해 사회상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정신적·심리적 현상은 사회 변화와 밀접하게 맞물려 반영되기 때문이다.

“점점 병원에 오는 아이들의 연령대가 낮아져요. 아이의 정상적인 발달 연령에 맞지 않게 일찍 과제가 주어지기 때문이죠. 예전에는 학교에 들어가야 비로소 아이들이 공부를 하게 되고 단체 생활도 그때쯤부터 시작했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어린 나이부터 영어며, 수학이며, 예능이며 아이가 감당해내야 하는 일이 많아졌죠. 자유롭게 친구들을 사귀고 놀기보다 일찍 경쟁하고 사회화되는 훈련을 해야 하구요. 학습적인 부분, 단체 생활시 따르는 인간관계 등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마련인데 그런 것들이 점점 아이에게 일찍 그리고 더욱 과중하게 주어지니까요.”

게다가 아이를 적게 낳다 보니 부모의 관심이 과도하게 집중되고, 또 아이를 잘 키우겠다는 부모의 의지가 아이에게 높은 기대로 투영되면서 독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견디는 아이의 감내력 또한 낮아지게 된 것. 결국 우리 아이들을 건강하고 올바르게 키우려면 부모부터, 이 사회부터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자고 일어나면 아무렇지도 않게 더욱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 세상입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너무 무관심하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 그런 것 같아요. 이런 세상에서 자극을 받아들이기 버거워하는 이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어요. 어린아이들이라면 더욱더 그렇겠죠.”

마지막으로 손석한 박사는 부모들에게 한 가지를 더 부탁한다고 했다. 이제껏 계속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힘든 일이라고 얘기해왔지만 부모 스스로도 거기에 얽매여 스트레스를 받는 우를 범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상담을 하다 보면 종종 아이가 힘들어하는 것이 전부 자기 책임이라며 괴로워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특히 엄마들이 그래요. 하지만 그런 자책감은 부모에게도, 아이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냥 내 아이를 편하게 해줘야겠다는 것만 생각하세요. 그것이 모두에게 최선의 방법입니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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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 생기는 무릎 결림이나 고된 업무로 인해 생긴 어깨 통증은 누구에게나 있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딱히 누군가에게 아프다고 말하기도 겸연쩍은. 그렇게 만성적으로 굳어져버린 고통은 평생을 따라다니는 짐이 된다. 씻은 듯이 없어지길 바라며 병원을 다녀봐도 해소되지 않아 걱정하고 있다면 정승기 원장을 만나볼 것을 권한다. 그는 당신의 몸 구석구석 배어 있는 통증을 산뜻하게 없앨 비법을 갖고 있다.

마음의 통증을 누그러뜨리는 치료가 우선
최근 1년 동안 가족 모두가 병원 신세를 졌다. 그것도 모두 비슷한 증상으로, 같은 분과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서. 통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던 아버지는 오십견 때문이라며 규칙적으로 운동할 것을 권고 받았다. 하긴, 연세가 쉰이 넘으셨으니 그럴 만도 했다. 팔을 뒤로 빼지 못해 옷 입는 데 한참이 걸리던어머니에게는 너무 오랜 기간 팔을 심하게 써서 그렇다며 당장 수술해야 한다는 처방이 나왔다. 하긴, 어머니는 매일 장시간 오른팔을 들고 있어야 하는 일을 해오셨으니 어쩔 수 없다. 쌀 한 가마니를 얹은 듯한 어깨 통증에 시달리던 나에게 의사는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하긴, 나는 서 있을 때도 앉아 있을 때도 어깨가 구부정하다.

그리고 의사는 세 경우 모두 매번 강조했다. 완벽하게 고칠 수는 없다고, 본인의 잘못이니 어쩔 수 없다고, 스스로 노력해야만 나아질 수 있다고.

다 맞는 말이다. 통증의 원인을 알게 됐고, 그에 맞는 적확한 처방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뭔가 찜찜했다. 아파서 병원을 찾은 것인데 고통은 없어지지 않았다. 약간의 개선은 있었지만, 여전히 아프고 힘들었다. 그리고 괜히 서글펐다. 이 통증을 계속 안고 가야만 한다는 것이 속상했다. 하릴 없이 먹어버린 나이가, 몸 돌볼 정신없이 살기 급급했던 지난날이, 내 몸에 무심했던 나 자신이 밉고 서러웠다.

특이한 경우는 아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이런 경우를 종종 본다. 일상 속에서 찾아오는 통증은 분명 내게는 너무 고통스러운 것이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뚜렷한 신체적 징후도 없고 당장 생명에 치명적인 위협을 주는 것도 아니라 입 밖으로 꺼내는 것조차 꺼리게 된다. 참고 또 참다가 찾은 정형외과에서는 쉽게 통증이 해소되지 않을 것을 강조하며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든지 반대로 당장 수술을 하라고 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환자에게는 너무도 괴롭고 큰일처럼 여겨지는 통증이지만 의사에게는 그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혹은 괄목할 만한 개선을 보기 힘든 흔한 사례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울 은평구에서 10년이 훨씬 넘는 세월 동안 정형외과를 운영해온 정승기 원장의 진료는 이런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그의 병원은 언제나 사람들로 가득하다. 멀리 강원도, 경상도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올 정도로 치료를 잘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그가 병이 아닌 ‘사람’을 더 ‘잘 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만성적인 질병을 가진 분들이 많이 와요. 흔히들 ‘참다 보면 나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견디다 병원을 찾죠. 그러다 ‘병원에 가도 별 수 없구나’하는 마음으로 체념하고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구요.”

정승기 원장은 이런 환자들을 따뜻하게 보듬는다. 그는 한 번도 환자의 말을 중간에서 끊어본 적이 없다. 통증을 오랜 기간 참아온 만큼 마음에 응어리도 많이 맺힌 환자들이 하염없이 넋두리를 하더라도 절대 중간에 제지하지 않는다. 의사로서가 아니라 아픈 사람의 입장이 되어 그 고통을 이해하려는 마음에서다. 또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연히 숨어 있던 문제의 원인을 알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효과적으로 통증을 해소하는 방법을 찾게 될 때도 있다.

“만성 통증 환자들 중에서는 약간의 우울증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 보면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 경우 많잖아요? 도구나 약물로 최신식 진료를 해도 통증은 완화시킬 수 있지만 마음의 통증은 그대로 남아 있어요. 마음의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병은 쉽게 낫지 않습니다. 환자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환자들을 만날 때는 잘하지는 못하지만 농담도 많이 하고 편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애씁니다. 어떤 이야기든 쉽게 털어놓고 통증도 마음껏 호소할 수 있도록요.”

물리치료, 약물치료에 대체의학 접목해 맞춤 처방

진심으로 환자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이를 해소하려고 애쓰는 만큼 계속적인 치료 기술 개발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는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방법이라면 전공 분야의 테두리 안에서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또 끊임없이 새로운 치료 기술을 배우고 연습하는 것을 의사의 의무로 여기고 있다. 그런 이유로 그의 병원에는 다른 정형외과에서 보기 힘든 기계며 도구도 많다.

“요즘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느끼는 어깨나 뒷목 결림 등은 본인은 아파도 병원에 가면 특별한 진단이 나오질 않아요. 그냥 물리치료 하고 한방 치료를 병행하는 정도인데, 만성인 경우 일반적인 물리치료나 주사가 듣지도 않구요. 저는 양방적 진료를 토대로 하여 척추 교정이나 체외충격파, 고주파, 도수치료 등을 병행하고 있어요. 경우에 따라서는 교정 치료, 테이핑 치료 등을 하구요. 사실 이런 것은 대체의학이기 때문에 정통이 아니라며 무시하는 의사들도 많은데 환자를 위해서라면 그런 것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보완 의학을 첨가해 치료를 하게 되면 약물이나 주사를 덜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통증을 완화시키는 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뇌나 장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예방하면서 통증을 줄인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이다.

특히 꿀벌의 산란관에서 나오는 독액을 사용한 봉독요법이 눈에 띈다. 정제한 봉독액을 주사로 만들어 류머티즘성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 등을 치료할 때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민간요법에서 가끔 사용되기도 했던 이 봉독요법은 그동안 부작용으로 인해 꺼려왔던 것이 사실이지만, 정 원장은 안전성과 효능이 검증된 봉독액만을 사용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자신했다.

또 최근에는 관절염 환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운동을 시키는 방법을 연구하다 결국 체중 관리와 치료를 함께할 수밖에 없겠다 싶어 비만 관리까지 도입하게 됐다. 덕분에 관절염과 비만 사이의 악순환에서 허덕이던 환자들이 큰 효과를 봤다.

그렇다면 그가 이렇게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애쓰는 데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까?
“처음 병원을 개원하고 3년 정도 지났을 때쯤 뒤를 돌아봤어요. 그런데 말끔하게 낫지 않는 환자가 늘어가는 거예요. 아무리 물리치료를 하고 약을 처방해도 안 되더라구요. 그런데 환자들에게 ‘완쾌가 어려운 병이니 스스로 노력하십시오’ ‘나이가 많아서 아픈 것이니 참으십시오’라고 말하기는 정말 싫었습니다. 그건 의사로서 책임을 환자에게 전가하는 것밖에 안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결론은 ‘내 의술이 부족하구나’였고, 그때부터 국내외 학회며 교육기관을 찾아다니며 대체요법이나 새로운 기술 등을 배우기 시작한 겁니다.”

그는 아직도 통증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90%가 넘는다고 말한다. 새로 나오는 치료 기술이며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각종 장비, 그리고 사회 변화에 따라 심해지고 혹은 새롭게 생겨나는 통증의 유형까지.

“인간이 살면서 지속적인 활동을 하는 한, 통증이란 단어는 계속되겠죠. 이는 곧 제게 평생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음을 뜻합니다. 통증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제 목표니까요.”

그의 노력은 멋지지만, 우리 몸에 나타난 통증들은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말하는 것처럼 완벽하게 고치지 못할지도, 스스로 굉장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고치기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를 만난 환자들은 말한다. 저릿한 아픔이 말끔히 사라지지 않더라도 통증이 남긴 마음의 응어리가 누그러지는 것만으로도 고통이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마음의 통증을 풀어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그가 한없이 고마운 이유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이성원(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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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햇살이 눈부신 계절이다. 이맘때면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만같은 예감에 누구나 한껏 고무되게 마련이다. 무엇이든지 의욕적으로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이 봄. 그런데 이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 문제는 봄에 흔한 질환으로 인해 몸이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 것. 마음먹은 대로 활기차게 봄을 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part1 봄철피로증후군

원인
‘몸이 나른해요!’ 봄철에 빈번하게 나타나는 이러한 증상을 흔히 춘곤증이라고 한다. 계절이 바뀌면서 생체리듬에 변화가 생겨 일시적으로 생기는 부적응 현상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이 봄철을 맞아 활발해지면서 생기는 일종의 피로 증세. 2월 하순부터 4월 중순 사이에 흔한 일종의 계절병에 속한다. 운동 부족이거나 피로가 쌓인 사람들에게 특히 많이 나타난다. 일시적인 생리 현상으로, s질병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매일 피로하다면 다른 질환에 의한 것인지 살펴야 한다. 스트레스, 우울증 등의 정신 질환과 당뇨, 갑상선 질환, 만성 호흡기 질환, 빈혈, 결핵, 간염, 고혈압, 심장 질환, 신장 질환, 암 등 신체 질환에 의해 만성적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또 운동 부족, 중증 비만, 약물 부작용도 피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불규칙한 생활과 잘못된 식습관도 만성 피로의 원인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원인을 찾아 해결하면 된다. 그렇지 않은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만성피로증후군인 경우가 있다.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피로 중에서 의사의 진찰이나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는데도 그 원인을 알 수 없고, 피로감이 심해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을 주는 경우에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증상
자고 또 자도 졸음이 쏟아지고 멍한 상태가 지속된다. 식곤증,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권태감이 생겨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기도 한다. 3월 전후로 나타나 1~2주 정도 지나면 없어진다.

심할 경우 불면증이나 손발 저림, 두통, 눈의 피로 등 무기력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항상 눕고 싶고 잠은 쏟아지지만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저녁과 밤보다는 열이 많은 아침과 낮에 피곤함을 더 느끼며 아침에 일어나기가 무척 힘들다.

개선 방법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적절한 운동을 한다면 무리 없이 춘곤증을 넘길 수 있다. 아침 식사를 꼭 챙겨 먹고 여유가 되면 낮잠을 잔다. 3시 이후의 낮잠이나 30분 이상의 낮잠은 피한다.

과로나 수면 부족, 신체 질환 때문에 피로한 경우에는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다만 만성피로의 경우 활동이 줄면서 몸이 약해지고 조금만 움직여도 피로가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의 휴식은 오히려 해롭다. 전문의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운동, 인지행동 요법, 영양분 섭취 방법을 알고 실천하도록 한다.

part2 안 질환

원인
봄철에 주로 발생하는 눈병은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다. 황사와 꽃가루 그리고 건조한 환경이 주된 원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동반되는 등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과 안구 건조증이 있는 경우에 흔히 나타난다. 특정한 물질에 노출되거나 접촉했을 때 보통 사람들과 달리 특별히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과민성, 알레르기성 반응이라고 한다. 이러한 반응에 민감한 체질인 사람의 눈에 먼지가 들어가 과민 반응을 일으켜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생긴다.

봄철 운동시 주의할 점
운동은 춘곤증을 이겨내는 좋은 방법이다. 다만 갑자기 운동을 심하게 하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되니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하도록 한다. 맨손체조와 가벼운 스트레칭, 산책으로 긴장된 근육을 푸는 것만으로도 나른함을 물리칠 수 있다.

고혈압 등 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고혈압은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증상이 개선된다. 하지만 일교차가 심할 때 뇌졸중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운동을 할 때에는 보온에 신경을 쓰도록 한다. 찬 공기에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높아지고 뇌혈관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봄철 비만 관리
비만이란 체지방이 증가된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체지방량에 따라 판정한다. 이때에는 허리둘레를 이용한다. 한국인의 경우 남자는 90cm(약 35.9인치, 여자의 경우 80cm(약 31.5인치) 이상이 되면 건강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한다. 이는 성인병의 전 단계인 대사증후군을 유발하는 기준치이다.

비만이 건강에 미치는 폐해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비만은 다양한 질환 즉 심혈관 질환, 골관절염, 담낭 질환, 사회·직업적 차별 대우 및 기능적 제한 등에 영향을 끼친다. 자신에게 맞는 칼로리를 섭취하고 운동을 통해 불필요한 칼로리를 모두 소모하도록 한다.

봄철 피부 관리
자외선은 뼈 건강은 물론 우울증 개선에도 좋다. 그러나 피부 건강에는 별로다. 특히 봄볕은 피부에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옛말에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봄에는 방심해서 피부 보호에 소홀하기 쉽다. 이에 따라 기미나 주근깨가 생기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가려움증과 주름이 생기는 등 노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된다. 이때 인위적인 무리한 각질 제거는 피부를 민감하게 하니 삼간다.

겨울을 나면서 집 안에 있던 집 먼지 진드기가 증가하고 진드기의 사체, 배설물 등은 아토피를 일으키기도 한다. 깨끗하게 세안하고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하며 반신욕 등으로 노폐물을 배출하도록 한다.

증상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자주 재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유행성 결막염과는 달리 전염성은 없다.

결막 혈관으로 피가 몰려 눈이 충혈되고, 매우 가려우며 눈물이 많이 흐른다. 심하면 출혈을 일으키기도 한다. 통증이 있고 화끈거리며 눈 속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눈 주위가 부어오르는 경우도 있다.

예방
제일 좋은 방법은 원인 물질을 차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차선책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청결 유지에 신경을 쓰도록 한다.

황사가 있는 날과 꽃가루가 주로 날리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는 창문을 열지 않도록 한다. 가급적 외출도 자제한다. 외출 후에는 생리식염수로 눈을 씻거나 인공눈물을 넣어주는 것도 좋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경우 렌즈를 깨끗이 세척하고 렌즈보다는 가급적 안경을 착용하도록 한다.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손을 깨끗이 씻는다.

치료
결막염은 흔하고 치료가 쉬운 안구 질환이지만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염증이 악화돼 시력이 나빠질 수 있다. 치료는 약물요법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스테로이드제 안약이나 항알레르기 안약을 사용한다. 처방 없이 함부로 안약을 사용하다가는 녹내장, 백내장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지시를 따르도록 한다.
급할 때는 차가운 찜질도 좋다. 냉찜질을 하면 혈관이 수축되고 염증이 완화된다. 눈을 비비거나 소금물로 눈을 씻으면 자극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므로 삼간다.

TIP 몸에 좋은 반신욕

몇 년 전부터 인기를 끈 반신욕은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건강 비법이다. 반신욕의 원리는 ‘두한족열(頭寒足熱).’ 머리는 차게 하고 발은 덥게 하는 것이 우리 몸에 이롭다는 뜻이다.

39~40도 정도의 물에 명치 혹은 배꼽까지 몸을 반쯤 담그고 20~30분간 있으면 어느 순간부터 많은 양의 땀이 배출된다(심장까지 몸을 담그면 심장에 무리가 가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반신욕도 부담스럽다면 처음에는 족욕부터 시작한다. 반신욕을 하면서 현기증이 난다면 머리에 찬 수건을 올려놓는다). 이 땀은 우리 몸의 노폐물이 배출되는 것이다. 이렇게 독소를 배출하면 자연스럽게 피부도 매끈해지고 건강해질 뿐만 아니라 살도 빠진다. 간단한 방법이지만 의외로 효과는 뛰어나다.

수족냉증, 어혈등으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추운 계절을 무난히 넘길 수 있는 건강법이기도 하다. 일주일에 3번 정도 1~2시간만 투자하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다.

part3 호흡기 질환

원인
황사의 중금속 등 독성 물질과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 큰 일교차는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감기나 비염이 낫지 않고 오래되면 축농증, 중이염, 기관지천식 등으로 발전한다. 이때 코가 막혀 입으로 호흡을 하면 입 안이 건조해져 인후염이 생기는 등 악순환이 반복된다. 호흡기 질환은 만성적인 질환으로 경우에 따라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간과하지 않도록 한다.

증상
● 감기·독감
발열, 목구멍 및 온몸의 통증, 기침, 가래, 콧물 등을 수반한다.
● 알레르기성 비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재채기가 계속된다. 또 맑은 콧물도 줄줄 흐르고 코가 막히기도 한다.
●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이 기관지 천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 기침·가래·호흡곤란·쌕쌕거림의 증상이 있다. 이외에 3주 이상 지속되는 발작적인 마른기침이 나타나는 기침형 천식도 있다. 최근 공해 때문에 증가하는 추세다.
● 편도선염
환절기에 과로하면 생기기 쉽다. 발열, 두통, 권태감이 나타나며 열이 난다. 목에 통증이 심해 음식물을 삼키거나 침을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오한과 경련을 동반하기도 한다.
편도선에 세균이 감염되어 일어나는 병으로 편도가 부어오르고 누런 고름이 보이기도 한다. 일주일 정도면 치료가 가능하지만 중이염 등 합병증이 생기면 치료가 장기화된다.
안정을 취하고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도록 한다. 목욕은 피하고 목의 열을 식히도록 한다.
● 인후염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감염돼 인두와 후두에 생긴 염증이다. 과로와 자극적 음식 섭취, 목의 혹사 등으로 발병한다. 증세 초기에는 이물감과 건조감, 가벼운 기침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심하면 통증과 함께 음식을 삼키기 어렵고 편도선염과 마찬가지 증상들이 나타난다. 쉰 소리가 나기도 한다. 미지근한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하고 항생제 처방 등 치료를 받도록 한다.

원인
개인 위생을 청결히 하는 등 원인을 제거하거나 피하는 것이 좋다. 세균이 서식하기 좋은 침구와 섬유 가구는 햇볕에 잘 말린다. 여의치 않을 경우 미세 먼지와 진드기 등을 제거하는 업체에 의뢰해 청소를 받는다. 물을 자주 마시고 맑은 공기를 쐬도록 한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가급적 찬 음식은 삼간다.

치료
알레르기 질환이 의심되면 피부반응검사와 항체검사, 유발검사 등으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알레르겐)을 찾아내 치료를 받는다. 이와 함께 원인을 제거하거나 피할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한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대기 중 꽃가루를 모두 없앨 수 없으므로 생활 터전을 옮기기 전에는 근본 치료가 되지 않는다. 이때에는 꽃가루가 날리기 약 2주 전부터 눈·코·기관지 점막에 예방약을 뿌려주면 좋다.

정도에 따라 흡입기 치료, 면역 치료 등을 꾸준하게 받으면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가 심하면 면역 주사로 치료한다. 대부분 4~5년에 걸쳐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기획 / 이연우 기자 글 / 김찬미(자유기고가) 일러스트 / 최수연

Mini Interview
Q 봄에 흔한 질환과 그 원인은 무엇인가요?
A
봄철에는 얼었던 토양이 녹으면서 대기 중의 먼지나 오염 물질의 양도 증가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황사입니다. 황사의 성분은 대부분 모래 알갱이입니다. 그 자체가 인체에 영향을 준다기보다는 황사 발생시 증가하는 미세 먼지가 폐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공기와 직접 접하는 눈, 코, 피부 등에 자극을 주게 됩니다. 따라서 황사가 심하면 알레르기가 있거나 기관지염, 천식, 안 질환이 있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또 봄에는 황사뿐만 아니라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 천식이 증가하고 큰 일교차로 인한 비염이나 편도선염도 흔히 나타나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Q 겨울철 운동 부족 등으로 체중이 증가한 경우가 많습니다. 봄을 맞아 다이어트를 하려 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A
운동은 외부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고 활력을 회복시키는 데도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환절기 건강 유지에 매우 도움이 되지만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 오히려 관절이나 근육 손상으로 더 살이 찌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량은 15분 정도부터 시작해 서서히 늘려나가는 것이 좋고, 준비운동이나 정리운동을 꼭 해야 합니다. 운동은 강도나 시간보다 지속성이 중요하므로 시간이 없는 경우에는 조금씩이라도 자주 하도록 합니다. 또 식욕은 본능적인 욕구로 무조건 제한하려 하면 더 과식하거나 폭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배불리 먹으면서도 칼로리가 높지 않은 채소, 통곡식, 시리얼과 특히 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질이 풍부한 봄나물 등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고, 운동을 생활화해 에너지 소모를 증가시키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Q 봄철 피부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우리 몸은 겨울 동안 상대적으로 햇빛에 많이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외선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그러다가 봄이 되면 갑자기 일조량이 많아지면서 노출이 빈번하기 때문에 쉽게 탈 수 있습니다. 또 봄에는 여름에 비해 자외선 차단도 잘 하지 않고, 공기가 건조한 데다 먼지도 많아 피부 노화나 손상의 위험도 큽니다. 어느 계절이나 마찬가지지만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해야 합니다. 피부에 직접 보습제를 바르고, 물을 자주 먹는 습관 모두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자외선 차단에 각별히 신경을 쓰도록 하고 외출에서 돌아온 후 깨끗이 클렌징을 한 뒤 피부에 적절한 영양을 공급해야 합니다.

Q 황사, 다이어트 등으로 인한 모발과 피부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A
황사가 있을 때에는 가능한 한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불가피하게 외출을 해야 할 경우 최대한 노출을 피하도록 합니다. 모자나 마스크, 보호 안경 등을 착용하고, 외출에서 돌아와서는 깨끗이 클렌징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나 목은 생리식염수 등으로 한 번 더 세척해도 좋지만 눈은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물로 적당히 씻도록 합니다.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 피부가 건조해지고 주름이 생기기 쉽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운동을 통해 탄력을 유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지나친 운동 역시 수분을 빼앗아갈 수 있으므로 운동을 조금씩 자주 하는 것이 좋고, 식습관도 조금씩 규칙적으로 먹도록 조율합니다.

Q 춘곤증을 극복하고 생체리듬을 원활히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해주세요.
A
봄이 되면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의 신진대사와 활동량이 증가하게 됩니다. 반면에 일조시간이 길어 수면 부족이 되기 쉬워서 춘곤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렇게 활동량이 늘어나면 단백질이나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의 필요량이 늘어나게 됩니다. 제철 식품인 봄나물에는 이러한 영양소(칼슘과 인, 철, 비타민 A·C)가 풍부하고, 특히 피로 해소나 신진대사를 증가시키는 비타민 B군이 많아 춘곤증을 개선하는 데 좋으며 신체 저항력을 높여 환절기 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도움말&인터뷰 / 심경원(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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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들이 세계 최고의 바다를 꼽을 때 꼭 들어가는 나라가 팔라우다. 팔라우라고 하면 동남아의 섬나라 같기는 한데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세계 지도를 펼쳐놓고 팔라우를 한번 찾아보자. 워낙 작아서 팔라우가 아예 없는 지도도 있을지 모른다.

떠오르는 휴양 명소, 팔라우
평양과 제주를 잇는 경도를 따라 죽 내려오면 적도 바로 위에 팔라우가 보인다. 동경 133.3분, 위도 7도3분. 지도에는 하나의 점으로 나와 있지만 실은 4백여 개 섬으로 이뤄져 있다.

인구 19,129명. 거제도만 한 크기의 팔라우에서는 3층을 넘는 건물을 보기 어렵다. 어딜 가나 1차선의 좁은 도로. 기자가 팔라우를 찾았을 때는 고속도로는커녕 신호등도 나라 전체를 합쳐 딱 2개뿐이었다. 그나마도 작동하지 않아 점멸등처럼 깜빡거렸다. 팔라우 주재 미국대사관도 초라했다. 그저 별장으로 보이는 집 한 채뿐. 기자가 방문했을 때는 경비병도 따로 없었다. 아마 대사가 없는 건지, 아니면 대사가 방문할 때만 머무는 임시 거처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팔라우가 3~4년 전부터 유명해졌다. 국내 대형 여행사가 전세기를 띄우면서 팔라우라는 나라가 허니문 여행지이자 휴가 명소로 떠오른 것이다. 바다 물빛이 좋은 데다 고운 산호초가 많이 발달해 있어 ‘쉬는 여행’에는 딱이다. 해저의 산호 개펄도 유명하다. 보통 개펄 하면 검은색을 떠올리지만 산호가 부서져 진흙이 된 곳이 산호 개펄이다. 다만 쇼핑이나 놀거리는 그리 많지 않다.

1 산호머드를 몸에 바른 관광객들 2 팔라우 국무부 3 록 아일랜드의 다리모양을 한 바위 4 대통령궁
팔라우의 관광 포인트는 록아일랜드다. 록아일랜드는 팔라우에서 가장 유명한 다이빙과 스노클링 포인트다. 록아일랜드는 거대한 산호초가 수중보처럼 기다랗게 뻗은 지역에 흩어진 3백여 개 크고 작은 섬을 통틀어 일컫는다. 화산 활동으로 솟아난 섬이라 대부분 암초에 가까워 록(Rock)이란 이름이 붙었다. 이 바위들의 모양이 기기묘묘하다. 꼭 송이버섯처럼 생기기도 했다. 파도가 바위를 깎아 먹어서 물 위에 뜬 부분은 볼록한데 물 아래는 가늘고 길기 때문이다. 열대 식물들이 이 송이 같은 바위를 덮어 겉모습은 푸르다. 크고 작은 섬과 환초대가 파도를 막아주는 잔잔한 바다는 물고기들의 천국이다. 팔라우 정부가 산호초 보호를 위해 주민들을 철수시켜 록아일랜드의 섬들은 모두 무인도로 남아 있다.

영원을 꿈꾸게 하는 작은 섬 바다 속
수도 코롤 섬에서 보트로 30분, 록아일랜드에 닿았다. 록아일랜드 섬 중에는 송이 같은 바위 외에도 제법 특이한 모습을 한 바위도 눈에 띄었다. 해금강처럼 이름을 붙였다면 코끼리섬, 주전자섬, 선녀섬, 방패섬 등으로 불렸을 것이다. 하지만 섬의 이름은 몇 개 되지 않는다. 고래를 빼닮은 고래섬, 유럽인들이 명명한 것으로 보이는 런던 브리지 정도이다.

록아일랜드의 매력을 이야기할 때 현지인들이 가장 먼저 꼽는 것은 바다 위가 아니라 바다 속이다. 일단 다이버가 아닌 일반인들도 스노클링을 통해 이렇게 화려한 바다 속을 엿볼 수 있다. 현지인들 말로는 포인트도 수십여 곳이나 된다고 한다. 다른 지역에 비해 스노클링 포인트의 규모는 크고 열대어도 많을 뿐 아니라 산호도 다양하다.
막상 죽은 산호초 몇 개 있는 열대의 나라에서 스노클링을 했다가 실망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팔라우는 다르다. 다이빙 못지않게 재밌다.

먼저, 왜 바다 속이 아름다운지 그 이유부터 살펴보자.
팔라우 앞바다에는 4백여 종의 산호가 있다. 단일 지역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열대어 종류도 세계 최대. 북마리아나제도는 9백40종, 하와이는 5백70종인 데 비해 팔라우는 1천4백 종의 형형색색 열대어가 산다. 연산호, 경산호, 시 아네모네스, 튜브 아네모네스, 불산호, 흑산호 등 꽃보다 예쁜 산호 지대에 천사고기, 나비고기, 앤시아스, 붉은줄 개구리고기 등 물고기들이 유영하는 모습은 환상적이다. 당연히 스노클링이 재밌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팔라우의 열대어들은 사람들과 친숙하다. 일부 국가에선 바다 오염을 우려해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팔라우는 아직 이런 규제까지는 없다. 그래서 소시지나 닭다리 하나만 들고 있어도 물고기가 떼를 지어 모여든다. 닭다리 하나를 떨어뜨리면 가라앉기 전에 뼈가 훤히 드러날 정도로 물고기들의 먹성도 좋다. 산호도 독특하다. 산호들의 무덤이라는 ‘로즈가든’에는 정말 장미를 닮은 산호들이 펼쳐져 있다. 무게가 200㎏이나 되는 조개가 사는 산호 지대의 이름은 자이언트 클램이다. 조개 속에 여신이 들어 있는 서양화를 떠올리게 하는 곳이 팔라우다. 참고로 팔라우의 해삼은 어른 팔뚝만 하다.

우윳빛 바닷가로 한나절 소풍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다. 섬에서 즐기는 피크닉을 보통 ‘아일랜드 호핑’이라고 한다. 아일랜드 호핑은 쉬기 좋은 무인도에 들어가 한나절 노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현지 가이드들이 보트에 먹을거리를 싣고 섬에 내려준다. 여행객들은 눌러앉아 수영을 하거나 독서를 하며 쉬는 동안 현지인들이 바비큐를 만들어준다. 바비큐에 맥주 한 잔. 그리고 잔잔한 바다에서 수영을 하다 보면 작은 섬에 눌러앉아 살고 싶을 정도다.

실제로 산호바다와 모래사장을 끼고 있는 섬에는 여유 있게 피크닉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많이 보였다. 베트남의 하롱베이보다 낫다는 사람도 있고, 몰디브와 견줄 만하다며 감탄사를 터뜨리는 여행자들도 있다.

산호개펄 머드 팩은 팔라우에서 꼭 해봐야 할 프로그램이다.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 밑바닥에는 산호 가루가 부서져 마치 개펄처럼 쌓여 있다. 연한 옥색을 띠는 우윳빛 바다라고 해서 현지인들은 ‘밀키 워터’라고 부른다. 원주민들이 노련하게 바다 속에서 산호 진흙을 퍼 올려주면 이 산호 팩을 온몸에 바른다. 산호 머드 팩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팔라우에만 존재한다. 여성 여행자들은 “요즘 화장품에도 진주 성분이 들어간다는데 진짜 산호 가루를 몸에 바르면 더 좋지 않겠느냐”며 즐거워했다. 현지인들도 피부가 하얗고 고와지는 데 최고라고 자랑한다. 물론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5. 버섯 모양의 바위가 둥둥 떠있는 록 아일랜드 앞바다. 6 팔라우 바다. 7·8 팔라우 퍼시픽 리조트 9 록 아일랜드로 아일랜드 호핑투어를 나온 관광객들.
전 세계에서 유일한 해파리 스노클링도 팔라우의 자랑거리다. 해파리는 바다에 산다. 하지만 수만 년 동안 지각 변동이 일어나 바다가 막혀 호수가 돼버렸다. 사방이 막혀 있는 호수에 살아온 해파리들은 독성을 잃어버렸다. 그래서 쏘여도 아프지 않다. 아니 사람을 쏘지 않는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하겠다. 수없이 떠다니는 해파리와 함께 수영하는 재미는 압권이다.

팔라우에 스민 한국의 아픈 역사
지금은 팔라우가 평화로운 섬처럼 보이지만 우리에겐 뼈아픈 상처가 남은 곳이다. 2차 대전 당시 미국과 일본의 격전지이기도 하다. 필리핀과 남태평양을 잇는 주요 항로였던 팔라우에 1914년부터 일본군이 진출했다. 1920년대에는 인구가 4만 명으로 늘어났다. 가미카제 자살 공격으로 호주의 브리스베인까지 퇴각한 맥아더는 팔라우와 사이판에서 다시 일본군을 철저하게 격퇴시켰다. 열세에 몰린 일본군이 군함을 나무로 가려 섬처럼 위장했지만 미군은 섬마다 폭격을 가했다고 한다. 2차 대전이 끝난 뒤 미국령이 됐다가 1994년 독립했다. 지금도 스노클링을 하면 바다에 가라앉은 난파선을 볼 수 있다. 2차 대전 때 일본인들이 기름 창고로 쓰던 해식동굴도 만날 수 있다.

한국인 징용자들도 이 섬까지 끌려왔다. 그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 대표적인 것이 팔라우의 코롤 섬과 응게카페상 섬을 잇는 아이고 다리. 한국인 노동자들은 낮에는 다리 공사를 하고 밤에 숙소에 돌아와 ‘`아이고, 아이고’하면서 앓았다. 한국인들의 신음을 듣고 원주민들이 붙인 이름이다. 지금은 징용 한인들의 후예를 찾기 힘들다. 대부분 가까운 괌이나 사이판으로 떠났다고 한다. 현재 팔라우에 정착한 교민은 80명. 대부분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 이민을 온 사람들이다. 팔라우 사람들은 처음 기자가 입국할 때만 해도 콧대가 높았다. 일제강점기 때 징용으로 여기까지 끌려왔던 한국인을 목격했던 주민들은 어떻게 가난한 한국민들이 팔라우에 놀러올 수 있겠느냐며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지금은 시각이 변했을 게 분명하다.

쇼핑하는 즐거움이 없어도
팔라우는 시내 구경은 별로다. 시내라고 해봐야 우리 면 단위 시골 읍내보다 못하다. 쇼핑하는 재미나 떠들썩한 도심 관광의 재미는 없다. 코롤 섬에 있는 대통령궁은 부대 막사같이 생겼다. 우리나라 시골마을의 마을회관 정도로 작은 대통령궁에는 정문을 지키는 수위조차 없다. 호텔과 은행이 팔라우에서 가장 번듯한 건물이다. 호텔이 가장 호화스럽다. 실은 좋은 호텔은 모두 이 나라의 지도층이 소유하고 있다. 가장 좋은 호텔이라는 ‘팔라우 퍼시픽 리조트’는 전직 대통령 소유라고 한다. 자연 환경은 좋지만 개발이 안 된 것은 외국인이 투자를 할 때는 반드시 현지인들과 합작을 해야 하는 까다로운 투자 규정 때문이다.

팔라우는 이런 여행자에게 알맞다. 그냥 쉬고 싶다거나, 수중 레포츠 마니아들. 어쨌든 지도상에서 점보다 작은 나라에 ‘태평양의 오아시스’ ‘천국이 빠진 바다’ 등 여행자들이 붙여놓은 찬사는 세상 어느 곳보다 화려하다.


▶여행 길잡이
팔라우와 한국은 시차가 없다. 화폐는 미국 달러를 쓴다. 평균 기온 27도. 기후는 고온다습하다. 호텔에서 전화를 할 경우 요금이 비싼 편이다. 공중전화도 찾기 힘들다. 시내에서 전화카드(10달러)를 구입해 호텔 전화로 카드 뒤에 적힌 고유번호를 눌러 통화하면 전화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전화 연결료를 받지만 1달러 미만이다. 물가는 사이판보다 30% 정도 높다.

해변을 끼고 있는 팔라우 퍼시픽 리조트와 시내의 팔라시아 호텔이 유명하다. 리조트 시설은 괜찮다. 쇼핑 시설은 열악해서 공항 면세점이나 리조트 기념품점도 우리의 구멍가게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거북의 등껍질을 이용한 수공예품을 팔지만 외부 반출은 불법이다.

우리나라에서 팔라우로 가는 직항편은 아직 없다. 하나투어(1577-1212)가 전세기를 운영한다. 괌에서 팔라우까지 항공편이 매일 있지만 항공료가 비싸다.


글&사진 / 최병준 기자(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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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은 섹시하다. 종아리와 허벅지 근육, 허리와 목 라인까지 긴장시킨다. 단단하게 긴장된 여자의 종아리 근육에 매력을 느끼는 남자도 적지 않다. 그러나 조심하는 게 좋다. 하이힐은 ‘S라인’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지만, 이른 나이에 관절염에 이르는 지름길이기도 하니까.

운동에 무관심한 하이힐 애호가라면
관절염은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통증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통증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잠을 설칠 정도로 아프다. 오랜 기간 지속되면 무릎과 무릎 사이가 벌어져 ‘O자형 다리’가 되기도 한다. 전형적인 ‘할머니 증상’이지만 20대라고 방심할 일은 아니다. 하이힐을 즐겨 신는 사무직 여성, 특히 규칙적으로 운동에 투자할 시간이 없는 여성이라면 미리 조심하는 게 좋다.

하이힐은 발바닥에 골고루 분산돼야 하는 체중을 몸의 앞쪽에만 쏠리게 만든다. 발목과 무릎, 허리에 과부하가 걸린다. 운동 부족으로 이미 뼈와 관절이 약해진 상태라면 무릎에 더 큰 부담이 간다. 관절에 가해지는 지속적인 부담은 관절염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여성들은 공통적으로 하이힐을 즐겨 신고 운동이 부족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다.

관절이 뻣뻣하고, 일상적인 동작에서도 ‘뚝, 뚝’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 관절염 증상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염증이 진행되면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기 시작한다. 저녁이 되면 통증이 심해지고, 춥거나 비가 오는 날엔 악화된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계단 오르내리기, 하이힐 신고 뛰기, 등산 등 관절에 무리를 주는 동작은 피하는 게 좋다. 의식적으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체중 관리도 필수다. 살이 찌지 않도록 경계한다. 적당한 운동은 건강한 관절의 필요조건이다.

초기에는 운동만으로도 관절염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뼈와 관절을 강화시키는 데 좋은 운동은 평지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연골이 닳는 것을 막고, 연골의 재생을 촉진해 관절을 튼튼하게 한다.

방심하지 않는 생활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젊으니까 괜찮을 거라는 막연한 안심은 의사의 도움 없이 관절염을 극복할 수 없게 만든다. 다시 봄이지만, 하이힐을 신고 여유 있게 산책하는 풍경은 ‘무관심’ 때문에 허물어질 수도 있다.

다음의 항목 중 4개 이상 해당된다면
관절염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미리 조심하자.

1 평상시 걷고 난 후 무릎이 붓고, 통증이 2~3일 이상 간다.
2 무릎을 펴거나 굽히면 두둑 혹은 덜거덕덜거덕 소리가 난다.
3 계단을 내려갈 때 특히 통증이 심하다.
4 일어서려고 하면 무릎이 아프다.
5 가만히 서 있어도 무릎이 부들부들 떨릴 때가 있다.
6 차려 자세로 서면 무릎과 무릎 사이가 주먹 크기 이상 벌어진다.
7 좌우 무릎의 균형이 다르다.
8 무릎이 구부러지지 않는다.
9 앉아서 무릎을 펼 때 바닥으로 갈수록 무릎
뒤쪽이 바닥에 닿지 않는다.
10 발과 무릎이 차고 시리다.


글 / 정우성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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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에는 유난히 강력 범죄가 판을 쳤다. 김씨 가족 모두를 살해한 전 야구선수, 우예슬, 이혜진을 살해하고 암매장한 정씨, 중학생을 살해한 필리핀 노동자…. 낯선 사람들뿐 아니라 가까운 이웃이나 지인들도 안심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범죄를 피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급선무일 터. 「범죄로부터
내 아이를 지키는 29가지 방법」 중 아이들에게 꼭 전해야 할 안전 상식을 정리했다.

위험한 사람들, 어떻게 판단하지?
아이들은 상대방이 위험한 사람인지 간파하기 어렵다. 더욱이 아이들에게 다가서는 이들은 더없이 친절하고 좋은 사람으로 위장한다. 상대방이 아이들에게 아무리 친절하게 대해줘도 이상하게 같이 있을 때 약간이라도 불안하거나 무서움, 위험을 느꼈다면 그 자리를 뜨라고 가르치자. 특히 인적이 드물고 후미진 곳과 같이 위험한 곳을 지날 때는 어른이 불러도 그냥 모른체 해도 좋다고 가르쳐라. 끈질기게 말을 걸어올 경우에는 “죄송합니다. 지금 빨리 가야 해요”라고 말하고 지나치도록 하자.

불가피하게 낯선 사람들과 이야기할 경우
“맛있는 거 사줄게 같이 가자” 는 말로 낯선 사람이 말을 걸면 피하기 쉽다. 그러나 “잠깐 길 좀 가르쳐주지 않을래?”와 같이 도움을 요청하는 상황이라면 경계를 풀고 다가서기 쉽다. 그래서 낯선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때는 반드시 ‘자기 팔 길이의 두 배쯤 상대방에게서 떨어져서’ 이야기하도록 교육시켜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이 흑심을 품고 갑작스럽게 아이의 몸을 만지려고 해도 재빨리 도망칠 수 있다.

엄마, 아빠의 이야기로 아이들에게 접근할 때
“엄마가 교통사고를 당하셨어” “아빠가 아프셔서 너를 데리고 오래”와 같은 거짓말은 아이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특이 아이들은 ‘부모님이 한 말’을 잘 믿는 습성이 있다. 이때를 대비해서 평소 아이에게 “아빠와 엄마가 사고를 당해도 너를 다른 사람에게 데려와달라는 부탁은 절대로 하지 않을 거야”라고 약속하자. 또 부모의 휴대폰 번호나 직장 전화번호 등을 미리 알려줘 먼저 확인하게 해야 한다. 부모가 멀리 갈 일이 있을 때는 반드시 아이가 직접 연락할 수 있는 연락처를 남겨두는 것이 좋다.

놀이터나 공원도 범죄의 사각지대다.
나쁜 사람이 억지로 끌고 가려고 할 때
나쁜 어른이 뒤에서 아이의 몸을 잡았다면 일단 크게 소리치게 만들자. 혹은 아이가 몸을 꿈틀꿈틀 비틀거나 발을 버둥거릴 수 있도록 연습을 하도록 하자. 만약 상대방이 팔을 잡았을 때는 한쪽 팔을 잡았더라도 두 팔을 동시에 힘껏 뿌리치면서 벗어나도록 애쓰자. 또 상대방이 등 뒤에서 입을 틀어막을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우선 손을 떼어내야 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어른의 손을 떼어내기 쉽지 않은데 이때 새끼손가락을 잡아서 떼면 아이 힘으로도 쉽게 손을 떼어낼 수 있다.

차량을 이용한 범죄, 의외로 많아
낯선 차량이 다가와 학교까지 데려다준다고 해도 절대 남의 차를 타서는 안 된다는 것 정도는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이웃이나 회사 직원과 같은 사람들이 차에 타라고 하면 경계심 없이 쉽게 차에 오를 수 있다. 범죄는 이런 틈새에서 발생한다. 그러므로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엄마, 아빠가 다른 사람 차는 함부로 타지 말래요”라고 거절하거나 “엄마한테 먼저 물어볼게요”라고 한 뒤 부모님께 전화로 허락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등·하굣길에 길가에 서 있던 차가 갑자기 접근해서 아이를 납치하는 경우도 있다. 평소 주차한 차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걷는 연습을 해야 한다. 차에서 갑자기 문이 열려도 도망칠 정도의 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엘리베이터는 범죄의 사각지대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때는 엘리베이터 반대 방향으로 등을 대고 서서 누군가 다가오는지 살펴야 한다. 엘리베이터에 탈 때는 층을 누르는 숫자판 옆에 서자. 같이 탄 사람이 조금 이상하다면 곧바로 다음 층에 내릴 수 있도록 버튼 옆에 서자. 절대 등을 보여서는 안 된다. 만일 신변의 위험을 느끼면 바로 다음 층에서 내리도록 하고, 여의치 않다면 당장 비상단추를 누르도록 한다.

혼자 집에 들어가는 아이, 표적의 대상
맞벌이 부부의 경우 아이가 열쇠로 문을 열고 혼자 집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열쇠를 열고 들어갈 때는 다른 사람이 그 모습을 보지 않도록 조심한다. 혹시 혼자 들어가는 모습을 들켰을 경우라도 집 안에 가족이 있는 것처럼 “학교 다녀왔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말하도록 연습시킨다. 아이들이 열쇠를 잃어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목걸이로 걸어주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 혼자 집을 지키는 아이라고 알리는 셈이다.

또 집에 혼자 있을 때는 초인종이 울려도 절대 문을 열어주지 않도록 한다. 밖에서 묻는 말에 대답도 하지 말아야 한다. 택배나 우편도 마찬가지다. 물건을 배달하는 척하면서 속이는 사람도 많다. 범행을 하기 위해 문을 따고 들어오는 건 쉬운 일일 수 있다. 반드시 현관 열쇠뿐 아니라 체인도 똑바로 걸도록 한다.

위험한 곳을 정확히 가르쳐라
위험한 장소는 아무나 출입할 수 있는 곳, 즉 공원이나 백화점, 주차장, 빈터, 공원 등과 남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장소 즉, 빈집이나 공사장, 건물 뒤편 등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위험한 곳’에 대한 이해가 떨어질 수 있다. 이럴 때는 집 근처를 부모가 아이와 함께 다니며 ‘이런 곳이 위험한 곳’이라고 구체적으로 지적해주면 좋다. 특히 음식점이나 백화점의 경우 뜻하지 않은 사각지대일 수 있다.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해도 절대 혼자 보내지 말자. 화장실이나 계단 등은 범행이 일어나기 좋은 장소다.

남들이 절대 만지지 말아야 할 곳을 알려줘야
아이들에게 구체적으로 신체의 특정 부분은 남이 절대로 만져서는 안 된다고 가르쳐야 한다. 만일 “혹시 여기를 만지면 도망가거라”라고 말하고, 그 부분을 만지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부모님에게 알리도록 해야 한다. 성범죄자의 경우 지인이 많다. 친하게 지내는 아저씨나 선생님, 친척 등이라도 갑자기 이상한 느낌으로 몸을 만질 때는 당당하게 거절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또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내게 기분 나쁜 행동을 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고 각인시키자. 나쁜 행동을 하고도 아이에게 엄마한테 비밀로 하자고 약속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나쁜 약속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가르쳐야 한다.


무서운 일을 당하면 어디에 도움을 요청할까?

1 곧바로 근처에 있는 가게 혹은 집으로 숨자.
통학로에 몸을 피할 수 있을 만한 가게나 집을 미리 파악해두면 좋다.
2 경찰서나 지구대로 도망간다.
집 근처 경찰서나 지구대의 위치를 파악하자.
3 공중전화로 112에 신고한다.
돈이나 공중전화 카드가 없어도 112에 신고할 수 있다. 공중전화의 비상용 빨간 단추를 누르고 112에 전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자.


글 / 두경아 기자 참고 서적 / 「범죄로부터 내 아이를 지키는 29가지 방법」(고미야 노부오, 대교베텔스만) 사진 / 서인순·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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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은 지난달과 다를 게 없다. 밀, 곡물 등 원자재 값이 상승하면서 남미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 유일하게 좋은 소식이다. 정성기 매니저는 개인적인 투자 비법의 일부를 공개했다. 찬찬히 읽어나가면, 합리적인 투자법의 일부를 배울 수 있다.

중국엔 대체 무슨 일이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는 시장 변동에 대한 내구력이 생겼다. 수익률 하락 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얘기다. 정성기 매니저는, “3개월에 한 번 정도는 포트폴리오에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아직 특별히 조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중국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여기서 한국의 중국 펀드가 어떤 시장에 투자를 하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어요.”

‘중국 펀드’라는 말은 일종의 고유명사가 됐다. 지난해 10월 이전까지 폭발적인 펀드 수익률을 기점으로 너도나도 중국 펀드를 사 모았다. 펀드 투자를 시작한 것도, 추이를 따라가며 기사를 쓰기 시작한 것도 중국 펀드가 계기가 됐다. 그러나 자세히는 몰랐다.

“지금 투자하고 있는 ‘중국 펀드’는 엄밀하게 따지면 주로 홍콩 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겁니다. 중국에는 내국인 전용 시장과 외국인 전용 시장이 있습니다. ‘갑’이라는 기업이 양쪽 시장에 다 상장돼 있죠. 중국 내륙 시장과 홍콩 시장입니다.”

중국 내륙의 경제 지표를 대표하는 것은 ‘상하이 종합지수’다. 한국 투자자들이 가입한 대다수 중국 펀드의 수익률을 좌우하는 것은 항셍지수로 대표되는 홍콩 시장이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작년 10월의 고점 6,124에서 지난 2월 말에는 4,182까지 주저앉았다. 31.7%나 내려선 수치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지난해 11월 고점에는 20,609였지만 2월 말에는 13,202까지 물러섰다. 36% 하락했다.

“내륙을 볼 때는 상해 시장을 주로 봅니다. 같은 기업이 홍콩에도 상장돼 있죠. 중국 시장의 해외 자금 조달을 위한 겁니다. 중국 내륙은 자본 시장 발달이 덜 돼서, 중국에 상장을 하고 증자해도 사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홍콩이라는 선진 시장에도 상장하는 거죠. 외국인들이 자유롭게 들어와서 투자를 하도록 해 기업이 보다 쉽게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지난해 중국 시장은 폭발 직전까지 갔다. 수직 상승의 기저에는 ‘주식 직통열차(Stock Through Train)’라는 중국 정부의 ‘홍콩 직접 투자 계획’이 있었다. 중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홍콩 증시에 직접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정책이다. ‘주식 직통열차’는 홍콩과 중국 본토를 직접 연결하는 열차 편 이름이다. 중국 정부의 홍콩 직접 투자 계획은 지난해 8월 말 발표된 이후 불과 2개월여 만에 홍콩 증시를 40~50%가량 급등시킨 초대형 호재다. 한국의 ‘중국 펀드 열풍’과 일치한다.

“상해, 텐진 쪽이 고평가돼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홍콩장은 40% 정도 저평가된 시장이죠. 같은 기업이 상해 시장에서 100에 거래가 되고 있을 때 홍콩에서는 60 정도로 평가절하돼서 거래가 됐던 겁니다. 중국 본토 투자는 아주 제한돼 있습니다. 주로 홍콩에 상장된 중국 주식에 투자를 많이 하죠.”
홍콩 증시 상승분의 절반가량이 빠진 원인은 ‘직통열차’ 계획의 연기에 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직통열차 계획 연기 시사 이후 홍콩 주식은 급락했다. 막을 수 없는 흐름이다. 정성기 매니저는 올해 중국 시장에는 두 가지 긍정적인 흐름이 있다고 했다.

“하나는 이 직통열차 계획이 전국인민회의에서 다시 논의 중이라는 겁니다. 다시 추진하자는 움직임이 있는 거죠. 두 번째는 증권거래세를 인하하겠다는 움직임입니다. 중국 내륙의 증권거래세를 인하하면 중국 증시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죠. 조만간 본 궤도에 진입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난해 말의 하락은 중국 정부의 조정이 원인이었다. 기업 공개를 금지하고 신규 펀드 설정도 금지했다. 직행열차 계획도 연기했다. 과열된 중국 증시를 식히기 위해 정부가 나섰다.

“하지만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을 겁니다. 지난달부터는 신규 펀드 설정도 시작했고, 거래세 인하 소식도 들리고, 직행열차 계획도 다시 가동하는 것으로 논의 중이니까요.”

중국은행(BOC, Bank of China)은 최근, “직통 열차 계획의 기술적인 세부안을 내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기와 조건이 허락하면 언제든지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뜻이다. 반대 의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재정부와 증권감독위원회, 은행감독위원회는 직통열차 계획에 반대한다. 홍콩 시장으로의 막대한 자금 유출로 중국 본토 증시가 붕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차이나스톡 다이제스트의 짐 트리픈 편집장은 올 초, “2008년 최대 투자 변수는 홍콩에 대한 중국 본토인의 직접 투자 계획”이라며 “(계획이 시행될 경우) 거센 중국발 ‘매수 물결’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 증시와 부동산 시장
지난 3월 14일, 코스피는 1,600.26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1,59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미디어는 ‘증시 1,600선 턱걸이’라는 헤드라인을 뽑았다. 하락과 회복을 반복하고 있는 코스피지수를 바라보는 마음은 답답하다. “어차피 주가는 오르게 마련”이라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데는 ‘인내’ 이상의 지식과 정보가 필요하다. 정성기 매니저의 조언은, 한국 시장에 대한 전반의 분석이다. 부동산 시장의 흐름도 포함한다.

“지금, 시장에는 2천조의 자금이 풀려 있습니다. 지난 2000년과 비교하면 두 배에 이르는 액수죠.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건 주가 상승의 여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미국만 안정되면 주가는 오를 수 있다는 거죠.”

부동산도 올랐다. 일산, 평촌, 목동 등은 상대적으로 하락했지만 강남은 상승했다. 고가 주택들은 가격을 내리고 있다. 작게는 5%부터 많게는 10% 정도의 하락 폭이다. 비싼 주택에 투자해서는 매매차익을 올릴 수 없다는 뜻이다.
“8~9억씩 하는 집을 매입할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대출 규제도 있고, 자금의 출처도 명확해야 하죠. 고가 주택을 매입하기는 힘든 시기입니다. 그렇다면 여유자금은 뉴타운이나 서울에서 마지막 저평가 구역인 노원구 등으로 가는 겁니다.”

1기, 2기 신도시인 파주, 동탄, 화성보다는 서울 사대문 안, 강북 뉴타운 등 재개발 구역에 투자하는 것이 좋지만, 이미 많이 올랐다. 가시화되고 있는 ‘종부세’ 폭탄도 근거가 된다. 6억 이상의 주택을 소유한 사람이 과세 대상이다.
“고급 주택을 가지고만 있어도 과세 대상이 되고, 부동산 투자는 여의치 않습니다. 메리트가 떨어지죠. 딱히 돈이 갈 만한 곳이 많지 않아요.”

시중에 풀린 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흐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뜻이다. 정성기 매니저는 국내 적립식 펀드 설정액도 공개했다. 지난 2월 말 기준 총액과 지난 2006년 3월 기준의 설정 총액을 비교하면 얼마만큼의 돈이 펀드로 모이고 있는지 알수있다. 국내 주식은 2,000을 찍고 1,600까지 하락했지만 여전히 주식형 펀드로 돈이 몰리고 있다. 저가 매수의 메리트를 생각해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국내 적립식 펀드 중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 2월 말 기준 1백32조 정도 됩니다. 국내 주식의 60% 이상이죠. 주식 투자 금액까지 합치면 1백45조가량의 금액이 주식에 투자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3월,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38조에 불과했다. 2년 후엔 1백32조로 늘어났다. 가파른 자금 유입이다.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지난 1월 말에서 2월 말 사이에도 9조가량의 돈이 주식형 펀드로 몰렸다. 지난 1월 말에는 1백21조였다.

“여기에 MMF(머니마켓펀드, Money Market Fund) 잔고 추이를 더해보죠. MMF 잔고는 지난 2007년 말 기준으로 약 47조원이었습니다. 이후 두 달 만에 66조까지 올랐죠. 주가가 빠지면서 MMF로 자금이 몰렸습니다. 투자대기성 자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금의 유동성 측면에서, 주가를 밀어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죠.”

한국의 상황만으로 증시를 낙관하는 것은 위험하다. 지금의 하락장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부터 촉발한 것이라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미국에서 발생하는 자금의 유동성은 축소됐다. 손실이 거듭되고 있다. 돈이 증발하고 있는 형국이다. 유럽 등의 선진 시장도 마찬가지다.

“선진 시장의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제3국에 투자하던 자금을 회수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인도 시장의 급락 원인이 거기에 있습니다.”

미국의 경기 부양책이 서브프라임의 충격을 완화한다면 극복의 가능성도 있다. 정성기 매니저는 “2008년 상반기는 힘들겠지만 미국의 상황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2009년, 2010년은 상당히 큰 장이 들어설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분석했다.

자, 이제 투자 비법의 일부를 공개합니다
“리서치 센터에서 각각 주가의 저점과 고점을 발표합니다. 저점은 1,620, 고점은 2,400이라는 분석이 있었죠. 일반인의 경우,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판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저점과 고점을 예측하고 행동에 옮길 수 없기 때문이죠.”

정성기 매니저는 언론에서 보도하는 저점과 고점에 ‘10% 룰’을 적용해 투자 시기를 결정한다. 주식도, 펀드도 마찬가지다. 장기투자가 효율적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얘기지만, 무조건 쥐고 있다고 효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저점 매수, 고점 매도’라는 투자의 기본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10%룰에 따라 투자를 합니다. 남들이 얘기하는 저점이 1,620이라면 우리의 매수 타이밍은 거기에 플러스 10%, 즉 1,782 포인트 정도 되는 거죠. 저점이 1,500이라고 하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때는 1,650 정도가 매수 타이밍이 됩니다. 여유자금을 몽땅 투자하면 안 됩니다. 자금의 30%~50% 정도만, 분석이 어긋날 수도 있으니까요.”

주가가 예상 저점 1,620을 깨고 내려갈 수도 있다. 더 기다릴 때다. 1,600 근처까지 갔다가 다시 반등한다면, 1,650 정도에서 매수하는 것도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매일 전 세계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는 전문 투자자가 아닌 이상, 정확한 저점에 맞춰 매수하려는 욕심은 버리는 것이 좋다.

“언론에서 보도하는 저점과 고점은 과거의 경험치와 한국의 전망 등을 분석한 겁니다. 일반인이라면 ‘10% 룰’에 따라 일단 매수를 시작하자 이거죠.”

고점을 2,400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해서 그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무리다. 분석과 일치하는 고점은 영영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고점의 마이너스 10%, 즉 2,160 정도가 됐을 때 매도하는 것이 안전하다.

“주가가 얼마나 더 빠질지는 알 수 없습니다. 1,500 선이 무너지면 분명히 1,300 얘기가 나올 겁니다. 그때는 1,400 선이 깨지는 언저리에서 매수를 하는 거죠. 제 방법이에요(웃음).”

주가가 오르면, 팔지 않고 더 오르기를 기대한다. 매수도 마찬가지다. 하락장이 계속될 것 같은 느낌 때문에, 타이밍을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전문 기관에서 예측한 고점과 저점 구간. 거기에 플러스 마이너스 10% 구간을 벗어나는 일은 드뭅니다. 전쟁이나 서브프라임 같은 사건, 혹은 굉장한 호재가 아닌 이상은 상단을 뚫고 갈 에너지가 생기지 않아요. 주식은 심리 싸움이기도 합니다. 일방적일 수는 없어요. 이건 어느 책에도 안 나온 얘기예요.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어요(웃음).”

분석된 고점의 -10% 정도에서 일부를 매도하고, 역시 저점의 +10% 선에서 여유자금의 일부를 매수하라는 것이 정성기 매니저의 ‘10% 룰’이다. 근거 없는 희망을 버리는 데도, 하락장에서의 충격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오랜만의 에필로그
“제목을 보시면 알겠지만, 지난해 ‘내년 내집 마련을 목표로…’로 시작한 기사 타이틀이 1월부터 ‘올해’로 바뀌었어요. 올해 안에 독립자금을 다 마련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 된 거죠(웃음)”

은근히 정성기 매니저를 압박했다. 하지만 알고 있다. 올해 안에 전세자금을 마련하는 건 불가능하다. 근거 없는 비관이 아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건넨 말에 정성기 매니저는 진지하게 대답한다.

“전세 가격이 많이 뛰어서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뛰는 것은 뛰더라도, 부동산보다 수익률이 더 나면 되니까, 아예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죠. 지금은 시드머니를 만드는 중이니까, 올해…보다는 2년 정도 더 바라보는 게 어떠세요(웃음)?”

투자에 ‘욕심’보다 큰 적은 없다. 욕심을 품는 순간 ‘투기’가 된다. 지금 투자하고 있는 금액으로 올해 안에 수천만원의 시드머니를 마련한다는 것은 욕심이다. “리얼리스트가 돼라. 그러나 가슴에는 불가능한 꿈을 품어라”체 게바라가 말했다. 올해 안에 독립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한 꿈’, 리얼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찬찬히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 1960년대 저항운동의 상징인 체 게바라의 명언을 ‘투자’에 대입하는 건 난센스지만, 그저, 살짝 웃자고 하는 말이다. 상승 기미가 희미한 주식 시장의 우울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보자는 의미다.

글 / 정우성 기자 사진 / 이성훈,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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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성만을 강조한 출근용 빅 백이 아니다. 그렇다고 화려한 스톤이 잔뜩 박힌 파티용 클러치는 더더욱 아니다. 책 한 권쯤은 너끈히 들어갈 만큼 여유 있는 사이즈임에도 멋스러운 디자인은 그대로 살린 빅 클러치에 주목하자.

브라운 가죽 소재가 패치워크돼 강한 골드의 느낌을 부드럽게 중화시킨다. 여밈 부분의 큼지막한 로고도 경쾌한 느낌이다. 10만원대, 게스핸드백.


1 블랙과 골드가 매치된 스트라이프 디자인이 차분하고 고급스럽다. 포멀한 의상은 물론 캐주얼에도 잘 어울린다. 5만8천원, 아기라보보니. 2 부드러운 브라운 가죽 소재로 귀여운 느낌. 앙증맞은 소라 펜던트가 인상적이다. 9만9천원, 나인웨스트. 3 퀼팅 처리되어 클래식하고 우아한 느낌을 주는 블랙 클러치. 각이 부드럽게 처리돼 차분하고 고급스럽다. 50만원대, 루이까또즈. 4 차분한 네이비 컬러의 클러치로 버클 장식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가볍고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해 실용적이다. 5만8천원, CREAM.





5 반짝이는 광택이 도시적인 느낌을 전하는 핫 핑크 클러치. 딱딱하게 느껴지는 사각 디자인이 오히려 경쾌함을 준다. 50만원대, 루이까또즈. 6 유연하게 이어지는 형태가 돋보이는 로고 장식 클러치. 고급스러운 뱀피 가죽으로 이루어져 더욱 스타일리시하다. 10만원대, 게스핸드백. 7 라이트 그레이 컬러에 호피 프린트를 입혀 스타일리시함이 느껴진다. 클러치 윗부분을 접었다 펼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다. 10만원대, 해리메이슨. 8 일정한 간격으로 장식된 징 장식 여밈이 고급스럽다. 다크 그레이 컬러가 모던하고 세련된 느낌. 2만8천원, CREAM. 9 올록볼록한 가죽 텍스처와 심플한 버클 장식이 시크하게 다가온다. 가격미정, 제이미샵. 10 강렬한 핫 핑크 컬러를 사용해 발랄하고 경쾌한 이미지를 가득 담은 클러치. 사랑스러운 원피스 혹은 캐주얼한 데님 어떤 옷에도 무난하게 어울린다. 4만8천원, 알페이퍼.

제품 협찬 / 게스핸드백·나인웨스트(02-3446-3091), 루이까또즈(02-546-7764), 아기라보보니(02-508-6033), CREAM(02-3445-6428), 해리메이슨(02-514-9006), 알페이퍼(02-471-2242, http://www.rpaper.co.kr/), 제이미샵(02-544-4018) 스타일리스트 / 안수명 진행 / 정지연 기자 사진 / 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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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 기분 전환&우울증 예방

Step 1●등·허리 누르기
등과 허리 근육을 이완하는 운동으로 기분을 환기시키고 우울증을 예방한다.
1 남자는 무릎을 꿇고 팔을 펴서 고양이처럼 자세를 취한다. 2 여자는 남자의 허리에 손을 대고 힘을 줘 살짝 눌렀다가 힘 빼기를 여러 번 반복한다. 상대방과 자세를 바꾸어 실시한다.


Step 2●옆구리 당기기
옆구리와 어깨, 팔을 전체적으로 자극하고 기분을 전환시킨다.
1 서로 반대쪽 옆구리가 마주보도록 선다. 어깨 너비만큼 다리를 벌린 뒤 바깥쪽 손을 머리 위로 올려 잡고 안쪽 손은 편하게 마주 잡는다. 2 안쪽 다리는 곧게 펴고 바깥쪽 다리를 굽히면서 손을 천천히 자신 쪽으로 당기며 바깥쪽 옆구리를 자극한다. 파트너와 팔을 붙여 서로 지탱한다. 반대 방향도 같은 방법으로 실시한다.


Step 3●손뼉 치기
손의 신경과 미세한 감각 기관을 자극해 우울증을 예방하며 혈액순환에도 좋다.
1 서로 등을 맞대고 선 다음 양팔의 팔꿈치를 굽혀 가슴 앞에 놓는다. 다리는 어깨 너비로 벌린다. 2 같은 방향으로 상체를 돌려 손뼉을 친다. 반대 방향과 번갈아 실시한다.

Part2 피로 해소&노화 예방

Step 1●머리와 뒷목 마사지
머리와 뒷목을 자극해 안면의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노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1 남자는 책상다리로 앉아 눈을 감는다. 2 여자는 남자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손가락과 손바닥을 이용해 한쪽 팔로 뒷목을 앞으로 당기고 다른 쪽 팔로 머리를 누른다. 상대와 자세를 바꾸어 실시한다.


Step 2●손뼉 치고 허리 젖히기
가슴을 열어 심장의 원활한 운동을 돕는다. 혈액을 비롯한 체액의 순환과 환기에 좋다.
1 서로 마주본 상태에서 무릎을 꿇고 반만 앉는다. 두 손바닥을 가슴 높이로 올려 상대방과 마주 댄다. 2 서로의 손을 맞춰 손뼉을 친 뒤 허리를 뒤로 젖힌다. 다시 원위치로 돌아와 손뼉을 치고 운동을 반복한다.


Step 3●손 엇갈려 잡기
손바닥의 신경과 미세한 감각 기관을 자극해 전신의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1 어깨 너비로 다리를 벌린 상태에서 서로 마주보고 선다. 양손은 서로 엇갈려 잡는다. 2 손을 교차해가며 바꾸어 반복 실시한다. 익숙해지면 속도를 높인다.


의상 협찬 / 헤드(02-540-8888) 참고 서적 / 활력운동 무작정 따라하기(길벗) 헤어&메이크업 / 남궁옥, 배진아(라륀느, 02-3444-7778) 모델 / 최예린, 이성현 스타일리스트 / 안수명 진행 / 정지연 기자 사진 / 홍태식(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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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들이 왜 팔뚝과 허리가 굵어지는지, 왜 할인점에서 단돈 몇 푼에 몸을 날릴 수밖에 없는지, 버스 안에서 그토록 자리에 연연하는지 아는가. 이런 아줌마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는 이가 있다. 맞벌이 부부임에도 아내보다 살림에 능숙한 주철수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번 기회에 그동안 쌓아왔던 남다른 알뜰 구매 노하우를 공개했다.

월세로 시작한 신혼살림이었지만 남부럽지 않게 잘 살고 싶었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벌고 살림살이도 함께 꾸려나가기 시작했다는 주철수씨(40). 처음엔 육아, 청소, 빨래, 쇼핑… 가리지 않고 가급적 나눠 하려 했지만 결혼 9년 차에 이르니 각자 재능 있는 분야를 발견하게 됐다. 이를테면 청소와 빨래는 아내가 더 잘하고 요리와 쇼핑은 그가 더 낫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주말 아침이면 두 딸이 배고프다며 저를 깨우죠. 아내는 혼자
옷을 사면 불량품을 구입하게 된다면서 꼭 함께 쇼핑하려고 해요.
제가 원단 관련 일을 하다 보니 패션 감각도 아내보다 더 나은 것 같고요.”

처음에는 비싸게 구입한 물건인데도 활용도가 낮아 구석에 처박아두거나, 질이 좋지 않아 몇 번 사용하지도 못하고 버리는 등 실패 경험이 많았다. 하지만 쇼핑 횟수가 늘면서 나름의 노하우가 쌓여 이제는 어떤 아이템을 어디에서 구입해야 저렴한지, 어떤 제품을 골라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지 등을 줄줄 꿰게 됐다. 결혼하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지금은 가족들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은 마음에 무조건 싼 물건보다는 품질 좋은 제품을 싸게 구입하는 요령을 터득해 알뜰 쇼핑 고수로 변신했다.


“맞벌이 부부는 따로 쇼핑할 시간이 쉽사리 나지 않죠. 수시로
인터넷을 뒤지고 홈쇼핑을 적절히 이용하면 정상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요.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미리 계획을
세우고 인터넷 가격 비교나 사용자들의 후기 등을 통해
어떤 물건이 질 좋고 저렴한지에 대해 자료도 모으고요. 그렇게 하면
충동구매를 막아 낭비를 줄일 수 있답니다.”

주철수씨의 알뜰 쇼핑 노하우

절약을 위해 무조건 아끼고 안 쓰는 것보다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해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
알뜰 쇼핑으로 소문난 주철수씨에게 노하우를 들어보는 시간.

Know-how 1 값 싸면서 품질 좋은 제품으로
싸다고 무조건 구입하기보다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인지 품질을 꼼꼼히 따져본다. 싸지만 품질이 좋지 않으면 한 번 쓰고 버리게 돼 오히려 낭비가 되기 때문. 마트 PB 상품의 경우 제조사를 확인해본 뒤 익숙한 업체일 경우 구입하고 잘 모르는 회사라면 내려놓는다. 싸다고 무턱대고 PB 상품 휴지를 샀다가 질이 나빠 울며 겨자 먹기로 사용한 경험이 있었다.

Know-how 2 홈쇼핑으로 야무지게 장보기
홈쇼핑은 맞벌이 부부에게는 비교적 저렴한 상품을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는 구매 경로. 다양한 정보를 쉽게 설명해주는 것도 장점이다. 한 달에 1~2번 정도는 홈쇼핑으로 구입한다. 수많은 상품 중 특히 추천하고 싶은 품목은 침구. 아무리 가격을 따져도 백화점이나 할인 매장은 비교되지 않을 만큼 저렴하다. 기저귀나 샴푸, 김치 같은 먹을거리도 싼 편이다.

Know-how 3 중고품에도 급이 있다
‘중고품=헌것’이라는 생각을 버려라. 백화점 진열장에 전시만 돼 있던 침대도, 폐차 직전의 자동차도 모두 중고품. 질과 가격이 천차만별이란 얘기다. 따라서 중고품을 제대로 사려면 물건을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 전시됐던 가구의 경우 손상 정도에 따라 새것의 70~50% 가격에 살 수 있다. 전자제품은 출시 연도와 A/S 여부를 따져 적절한 가격을 지불한다.

Know-how 4 1천원 숍은 황금 매장
경기가 회복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물가는 자꾸만 오르는 가운데 각종 1천~2천원짜리 제품을 위주로 한 1천원 숍을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싼 게 반드시 비지떡은 아니다. 매장에 들어가면 제품 선택의 폭도 넓고 저렴해 가격에 얽매이지 않고 재미있게 쇼핑할 수 있다. 단 1천원도 소중한 돈이니 싸다고 아무거나 사는 것은 금물이다.

Know-how 5 아이쇼핑 뒤 인터넷으로 구입
전자제품은 대리점이나 할인 매장보다 인터넷 쇼핑몰이 더 저렴하다. 여유가 있다면 백화점이나 근처 매장에 들러 디자인과 사이즈, 성능을 꼼꼼히 살핀 다음 인터넷 가격 비교 사이트를 통해 시세를 알아보고 가장 적당한 것을 고른다. 인터넷 쇼핑몰은 반품과 교환이 가능하지만 막상 구입하고 나면 번거롭다는 이유로 그냥 사용하게 되기 때문이다.

Know-how 6 정보 수집으로 현명한 쇼핑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먼저 구입한 사람들의 사용 후기를 꼼꼼히 읽어본다. 제품의 품질이나 서비스, 사용하면서 불편한 점, 싸게 구입하는 요령까지 자세히 써놓아 품질 좋은 제품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들 피부가 약해 품질 좋은 소재의 옷을 입히고 싶지만 너무 고가의 옷은 부담스러울 때 아이 용품 정보 공유 인터넷 모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1 청계천 중고 서점 거리에서 정가의 80%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한 아이들 전집. 2 아이들이 좋아하는 보드게임도 중고라면 반값인 1만~2만원에 살 수 있다. 3 칸막이가 있어 양말이나 속옷을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는 부직포 정리함 1천원씩. 4 욕실 타일에 붙여놓고 사용할 수 있는 다용도 솔은 1천원 숍에서 1천원에 구입. 5 크기가 다른 3개의 바스켓 세트는 1만7천원으로 손잡이가 달려 있어 편리하다. 6 종이, 플라스틱, 캔으로 나누어 정리할 수 있는 재활용 수집함 3종 세트는 인터넷에서 5천원에 구입. 7 1천원 숍에서 구입한 의자 발 커버. 8 악기처럼 일반인이 좋고 나쁨을 판단하기 어려운 물건을 중고로 구입할 때는 그 분야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9 브랜드 매장에서 12만원에 보았던 소파를 인터넷에서 8만9천원에 구입했다.


진행 / 정지연 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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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은 큰 축복이다. 하지만 그 기쁨을 모든 산모들이 누리는 것은 아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10명의 산모 중 산후우울 증상을 경험하는 산모가 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는 것이 지상 최대의 관심사가 아닌 현실에서, 임신은 행복이 아니라 짐이 될 수도 있다. 산후우울증 그 원인과 증상,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산후우울증의 증상
□ 출산 후 불안과 공포에 시달린다.
□ 불면증이 오거나 잠만 자고 싶어진다.
□ 산후우울감이 2주 이상 지속된다
□ 현저하게 식욕이 떨어진다.
□ 육체적인 고통과 불쾌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다.
□ 기억력이 쇠퇴하고 집중력이 저하된다.
□ 성욕이 상실된다.
□ 계속적인 피로와 무기력감에 시달린다.
□ 아기에 대해 무관심해진다.
□ 아기에 대해 지나치게 관심을 쏟는다.

종류와 증상
산후에 발생하는 정신적 문제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산후우울감(Postpartum Blue)으로 가장 약한 형태의 우울증이다. 출산 후 의욕과 식욕을 상실하고 불안하고 초조한 심리를 경험하는 상태를 말하며 많게는 85%에 달하는 여성들이 일시적으로 산후우울감을 느끼게 된다. 두 번째 산후우울증(Postpartum Depression)은 산후우울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좀 더 늦게 발병하고 그 증상도 심각한 형태로 나타난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말하는 ‘산후우울증’은 이 경우를 일컫는다.

전체 산모의 10~20% 정도가 산후우울증 진단을 받고 있다. 세 번째는 산후정신병(Postpartum Psychosis)이다. 가장 극심한 형태의 산후우울증으로 전체 산모의 0.1~0.2%에서 나타나는 흔하지 않은 질병이지만, 아이를 빼앗긴다거나 이혼을 당할 것이라는 등의 피해망상이나 환청에 시달리는 등 그 증상은 극단적이다. 유아 살해와도 연관되는 질병이 바로 이 산후정신병이다. 산후우울증은 산후 4주를 전후로 발병하지만 드물게 출산 후 수일 이내 혹은 수개월 후에도 발병할 수 있다.

증상은 보통의 우울증과 유사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이유 없는 죄책감 등으로 괴로워하며 심각해지면 자살과 유아 살해의 강박관념이 따르기도 한다. 신체적 증상으로는 이유 없는 두통과 갑갑증이 가장 많다. 그밖에도 어지럼증이나 건망증, 식욕 저하, 가슴 통증, 소화불량, 손발 저림 등 다양한 신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개 발병 후 3~6개월 후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1년 이상 산후우울감 상태가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원인
산부인과에서는 산후우울증의 가장 큰 원인으로 호르몬의 변화를 지적한다. 임신 동안 고농도로 유지되며 임신을 유지시키던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출산 후 급격히 떨어지며 뇌신경전달물질 체계를 교란시켜 우울증에 걸리기 쉽게 만든다. 호르몬의 영향 외에 유전적 요인도 작용하며 분만 후의 피로와 수면장애, 충분치 못한 휴식, 양육에 대한 부담과 걱정 등 생활과 신체상의 변화가 산후우울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제왕절개를 하는 경우 산후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설이 있지만 과학적으로 자연분만과 제왕절개가 산후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다. 다만 자연분만을 한 경우 심리적으로 아이에 대한 애착이 더 크기 때문에 우울증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모유 수유 역시 분유 수유와 생물학적 차이는 없지만, 모유 수유시 분비되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산모와 아이의 안정감과 애착을 높이는 역할을 해 결과적으로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산후우울증은 아이의 발달과 가족의 행복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특히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데, 산후우울증을 겪은 산모의 아이는 정서적인 문제나 발달상의 문제가 있는 아이로 자라기 쉽다. 엄마의 우울증이 지속되어 양육을 게을리 했거나 아이와 정상적인 애착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면 아이에게서 반응성애착장애라는 병이 나타날 수도 있다. 반응성애착장애는 엄마가 아이의 욕구를 적절하게 만족시키지 못해서 생기는 소아 질병으로 자폐나 ADHD(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 증상과 비슷하게 나타난다.

구체적인 증상으로 소통에 문제가 생기고 학습 능력이 떨어지며 신체적 발달도 느려진다. 이러한 애착장애가 아니라도 우울한 엄마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전반적인 심신의 발달도 늦다. 산후우울증은 아이뿐만 아니라 남편 등 다른 가족 구성원들과 갈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남편은 아내의 우울증으로 인한 2차적인 갈등을 겪으며 심한 심적 부담을 안게 되고 심한 경우 이혼에 이르는 케이스도 많다.

치료와 예방
산후우울증의 적절한 치료 방법에는 약물치료와 정신치료가 있다.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증상이 심하거나 만성적인 경우, 전에 산후우울증이나 우울증을 앓았던 병력이 있는 경우다. 수유시에는 약물치료를 위한 상담이 선행된다. 증상이 심하고 자살 충동이 있는 경우는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정신치료는 약물치료로 별 효과가 없을 경우 필요하다. 산모 개인의 정신치료뿐만 아니라 부부치료나 가족치료 등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 이는 산후우울증 치료에 가족의 절대적인 지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남편이 치료 과정에 관심을 갖고 아내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보여준다면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가벼운 운동과 산책, 여행을 함께하는 것도 산후우울증 예방에 좋은 방법이다. 치료기간은 증상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년 이상으로 보고 있다. 치료기간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만큼 산모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산모들이 늘어나고 그 정도 역시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산후우울증에 걸린 산모에게 가족의 도움이 절대적인 만큼 가족의 따뜻한 격려와 지지가 산모에게 가장 좋은 약이다.

글 / 노정연 기자 도움말 / 김진세(고려제일신경정신과 원장)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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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은 트렌드가 됐다. 미디어는 물론이고 몇몇 기업들도 ‘친환경’을 광고에 싣고 나섰다. 이렇게 떠들썩하니 중요하단 건 알겠는데, 아직 손에 잡히는 얘기는 아니다. 짤막짤막하게 터지는 ‘협박성 이슈’만으로는 환경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레이디경향」은 ‘환경연합’과 함께 아주 시시콜콜한 환경 기사를 만든다. 세련되고 멋들어진 ‘패션’은 잠시 접어두고, 투박하지만 진정성 있는 정보로 지구를 끌어안을 생각이다. 이달은 ‘조금 진지한’ 맛보기다.

Intro 세계적인 친환경 열기와 한국
‘제주 해안이 물에 잠기고 있다’ ‘빙하가 녹아내린다’는 기사를 읽으면 테러라도 당한 것처럼 겁이 난다. 그러나 그 충격이 오래가진 않는다. ‘지구가 이 지경이 됐다’는 협박에 그친다. 그건 미디어 탓이라기보다는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달린 문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지 않고서야, 딴 나라 이야기인 양 치부해버리기 쉬운 게 환경을 둘러싼 담론들이다. 겁은 나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건 아직 어색하다.

하지만 태안에 기름이 쏟아져 내렸을 때, 우리는 작은 기적을 봤다. 태안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은 쪼그리고 앉아 기름을 걷어냈다. 흡착포를 비롯한 방제 장비는 변변치 않았지만 상관없었다. 자원봉사자는 지난 4월, 2백만 명을 넘어섰다. 이건 영화 ‘추격자’ 관객이 5백만 명을 넘어선 것과는 차원이 다른 얘기다. 태안이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은, 검은 해안에 쪼그리고 앉은 사람들 덕분에 아름다울 수 있었다. 환경연합의 황상규 처장은 “시민들의 엄청난 참여 열기는 이제 대중이 실천할 준비가 됐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비극적인 태안 앞바다의 사고는 다시 한번 ‘환경’을 생각하게 만든 계기이기도 하다.

친환경 열기는 세계적이다. 지난해 전 세계 주요 미디어들의 키워드 중 하나는 ‘그린(Green, 친환경)’이었다. 좋든 싫든, 지구인들은 ‘지구온난화’ ‘기후변화협약’ ‘바이오연료’ 같은 단어들에 둘러 싸여 살았다. 미국 언론들의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CNN은 지난 10월, 2부작 다큐멘터리 ‘위기에 빠진 지구(Planet in Peril)’를 방송했고, NBC는 지난 11월 둘째 주를 ‘그린 위크’로 잡고 모든 채널을 동원해 1백50시간이 넘도록 환경 관련 콘텐츠를 방송했다.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은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도입하고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2012년까지 자신이 거느린 회사의 탄소 배출량을 10%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자기 소유의 폭스미디어 소속 주요 방송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기후 보호 관련 메시지를 노출시키겠다고 공언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여기까지는 현상이고 궁금한 것은 이유다. 21세기는 ‘환경의 세기’라는데, 대체 지구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얼마나 위험한 걸까? 외국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다는데, 한국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 것일까? 지구인들은 어떤 방식으로 환경을 살리는 데 공헌할 수 있을까?

「레이디경향」은 환경연합과 함께 알아보기로 했다. 환경연합은 시화호 살리기, 동강 살리기, 새만금 살리기 등 환경 보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리드해온 아시아 최대의 환경단체다. 이달 황상규 처장의 인터뷰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보존과 개발 사이, 우리의 환경 인식은
“환경연합은 생태계 보호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시민들의 힘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환경 운동’이라는 단어는 생소하다. 먹고사는 문제를 지상 목표로 질주해 온 반세기, ‘환경’은 손에 잡히는 이슈가 아니었다. ‘운동’도 그렇다. ‘사회 참여’라는 말에 과격한 집회나 시위가 먼저 떠오르는 세대라면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다.

“정부 정책에 대한 이슈를 공론화하고, 필요할 때는 논리적인 입장을 확실하게 밝힘으로써 목소리를 내는 흐름이 있었습니다. 1990년대 들어서면서 환경운동의 성격이 넓어졌죠. 쉽고 재미있는, 일상에 도움이 되는 시민들의 건강과 환경권 같은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소통을 활발히 하려는 노력이죠(웃음).”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개발’은 다른 어떤 가치보다 우선했다. 한국은 짧은 시간에 고도성장했다. 산업 개발과 환경을 동시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환경 관련 법안들은 일본을 참조해 만들었다. 법체계 자체는 다른 나라보다 일찍 정비된 편이나 인식이 뒤졌다. 영국의 경우를 보자.

“영국은 왜 사회적으로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가를 근원부터 체험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는 발전했지만 산업 폐기물이나 대기오염에는 무감각했어요. 그러다 1952년 겨울, ‘런던스모그’로 일주일 동안 1만2천 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죠.”

런던스모그는 1952년 12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석탄 연료 사용으로 발생한 일산화탄소, 먼지, 아황산가스 등이 지표면에 축적돼 발생한 사건이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날씨가 추워진 12월 4일 목요일 아침, 런던 시민들은 평소처럼 석탄 연료를 뗐다. 굴뚝으로 쏟아져 나온 연기와 아황산가스가 런던에 정체해 있던 안개와 뒤섞였다. 런던 시민들은 안개에 섞인 유해 가스를 피할 재간이 없었다.

사건 발생 후 첫 3주 동안 호흡장애와 질식 등으로 4천 명이 사망했다. 이후 만성 폐 질환으로 8천 명이 추가 사망했다. 일주일 동안의 심한 대기오염으로 총 1만2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 피해자는 주로 노인, 어린이, 환자였다. 심폐성 질환은 모든 연령대에서 급증했다.

이듬해 1953년, 영국은 ‘비버위원회’를 설립해 대기오염의 실태와 대책을 조사하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비버위원회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1956년, 대기오염 청정법이 제정됐다. 가정 난방 연료를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대체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우리나라도 정책적으로 온실가스를 규제하고 나섰다.

“환경부에서는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발생량을 2005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산자부는 다르죠. 산업의 규모를 키우는 것이 먼저라는 입장입니다. 지구 온난화가 심해지더라도 더 개발해야 한다는 거죠. 한국은 그런 상황이에요. 하지만 그렇게 사는 것이 올바른가. 행복한가. 실용적이고 실리적인 것인가.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가며 대안을 찾아야죠.”

인간은 개구리가 아니니까
“새집증후군, 환경호르몬, 한강에서 검출되는 각종 항생제, 모두 환경과 연관이 있는 문제입니다.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세계 1위예요. 처음에는 진료에 도움이 됐지만 이제는 항생제를 쓰지 않으면 약이 듣지 않는 상황이죠. 항생제를 비롯한 물자의 과도한 사용이 환경을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도 마찬가지다. 기후 변화가 중요한 원인이다. 지구가 더워지면서, 각종 미생물들이 창궐하고 있다. 산업과 경제 발전 그리고 환경 사이의 줄다리기는 이미 시작됐다.

“지구 온난화, 기후 변화는 사실 체감하기 어려운 문젭니다.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사람은, 체온이 1도만 높아져도 정신을 잃을 수 있습니다. 지구도 마찬가지죠. 지금은 지구가 열병을 앓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감기에 걸려 고열에 시달릴 때, 머리맡엔 엄마가 있었다. 연신 찬 물수건을 적셔 이마에 얹어주셨다. 그래서 편하게 잘 수 있었다. 지구도 쉬이 나을 수 없는 감기에 걸린 셈이다. 지구의 체온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남극의 빙하도 녹아내린다. 지표가 낮은 땅은 서서히 잠긴다. 물수건을 얹는다고 하루아침에 내릴 열이 아니다. 지금 필요한 건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는 처방이 아니다. 아들, 딸 머리맡에 물수건을 얹는 심정으로 ‘관심’을 가질 때다.

“찬물에 개구리를 넣어서 가열하면, 물이 끓을 때까지 개구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뜨거운 물에 넣으면 당장 뛰쳐나오죠. 지구는 서서히 끓고 있는 물입니다. 안에 있으니까 인식을 못하고 있는 거죠. 지구의 역사를 100년 단위로 끊어보면, 최근 100년 새 지구 온도는 급격하게 상승했어요.”

지난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었다. 1970년 4월 22일 미국에서 2천만 명의 자연보호론자들이 모여 최초의 대규모 자연보호 캠페인을 전개하고 시위한 날을 기념해 제정됐다. 시작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바다에서 있었던 기름 유출 사고였다. 사고를 계기로 상원의원 게이로 닐슨이 주창하고 하버드대학생 데니스 헤이즈가 기획하면서 행사가 추진됐다. 미국 전역에서는 해마다 환경 보호와 관리,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 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벌인다. 지역이나 국가 차원을 넘어 ‘지구 시민’에 호소한다. 한국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최근에는 ‘차 없는 거리’를 중심으로 지구 주요 도시에서 모든 환경시민단체들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학교에서 배웠던 ‘런던스모그’와 ‘지구의 날’의 유래, ‘지속 가능한 성장’ 같은 말은 건조하다. 딱딱하고 어렵다. 잘 읽히지도 않는다. 그러나 이렇게 쓴 이유가 있다. ‘지금’의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조금이나마 짐작하기 위해서다. 지금의 위치를 알아야 나아갈 방향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5월인데 벌써 한여름 같은 날씨가 이상하게 여겨진다면, 어렸을 때보다 심한 황사 때문에 마스크 없이는 산책조차 할 수 없다면, 가족들과 주말 외식을 나갔는데 오리고기는 쳐다보지도 말아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면, 가만히 지구를 떠올려보기를 바란다. 신문을 통해서든, 인터넷을 통해서든 환경 관련 기사를 접한다면 조금 더 관심 있게 읽을 수 있는 ‘여유’를 갖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거창한 대의를 실천에 옮기자는 건 아니다. 가정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부엌에서 세계가 보인다’는 말이 있죠(웃음). 환경은 물론이고 먹을거리, 건강 등의 살림살이, 삶이 시작하는 곳이 부엌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그런 면에서 21세기는 환경과 문화 그리고 여성의 시대입니다.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대안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중요해요.”

6월호부터는 ‘기후변화’를 큰 축으로 다양한 환경 이슈들을 다룰 예정이다. 종합주가지수, 부동산 정책, 무한경쟁, 연봉….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우리가 ‘지구 시민’임을 알고 세계의 흐름에 동참하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면, 골치 아픈 이슈들은 잠시 잊어도 좋다.

21세기 7대 죄악
로마 교황청은 최근 ‘21세기 대죄악’을 언급했다. 기존의 7대 죄악은 로마시대 그레고리 교황이 정리한 탐식, 탐욕, 나태, 정욕, 교만, 시기, 분노였다. 이는 단테의 「신곡」 지옥 편에 소개된 후 일반화됐다. 새로 추가된 죄악들은 다음과 같다.

1 환경 파괴
2 윤리적 논란의 소지가 있는 과학 실험
3 유전자 조작과 배아줄기세포 연구
4 과도한 부의 축적과 사회적 불공정
5 마약 거래 및 복용
6 낙태
7 소아 성애(어린이에게만 성적 매력을 느끼는 성도착의 일종)

기존의 7대 죄악은 모두 개인적인 문제다. 개인의 구원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신 7대 죄악’은 다분히 사회적인 현상이다. 종교적인 문제로 치부하고 모른 체할 게 아니라 모두의 문제다. 로마 교황청 지로티 주교는 “새 대죄들은 세계화의 과정에서 동반돼 나타나는 것들”이라며 “과거의 죄악이 개인적인 수준에 머물렀다면, 새로운 죄악들은 사회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첫 번째로 환경 파괴를 꼽았다.

지구를 구하는 다섯 가지 쉽고 간단한 방법
인터넷을 통해 쉽게 구할 수 있는 정보지만, 평소에는 소홀했던 부분이다. 작은 실천으로 환경에는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흥미롭다.

요리할 땐 냄비의 뚜껑을 덮고 한다.
이런 방식으로 많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압력솥이나 찜통을 쓰면 에너지가 70% 정도 절약된다.

세탁기나 식기 세척기는 가득 찼을 때만 사용한다.
만약 반쯤 찼을 때 써야 한다면, 절약 모드로 설정해 사용한다. 물의 온도는 높일 필요가 없다. 요즘 세제는 낮은 온도에서도 잘 녹는다. 옷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건조기를 사용하는 대신 빨랫줄을 사용한다. 날씨가 여의치 않을 때는 실내용 빨래걸이를 사용해서 집 안에서 말린다. 일 년 중 6개월 동안 옷을 자연 건조하면 300kg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목욕 대신 샤워를 한다.
목욕 대신 샤워를 하면 에너지를 4배 이상 절약할 수 있다. 에너지 절약을 최대화하려면 소나기 샤워를 피하고 분무식 샤워기를 쓴다.

걷기, 자전거 타기, 자동차 함께 타기, 대중교통수단 이용 등으로 운전 거리 줄이기
매주 운전 거리를 16km만 줄여도 매년 226kg의 이산화탄소가 감소한다.

현명하게 구매하라
500ml 병 3개보다 1.5L 1개가 생산 당시의 에너지도 적게 들고 쓰레기도 절약된다. 재생 용지로 만든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재생 용지를 만드는 데 드는 70~90%의 에너지가 절약되고 전 세계 삼림 감소도 예방한다.

글 / 정우성 기자 사진&사진 제공 / 이성훈, 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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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라고는 김치찌개가 전부인 초보 주부. 특별한 날을 위해 요리책을 펼쳐 든 순간 레시피에 ‘맛술’, ‘청주’라는 생소한 재료가 눈에 들어온다. 가만히 보니 요리마다 빠지지는 않는 재료인데 대체 무엇에 쓰는 재료일까?

요리술의 대표, 맛술의 쓰임새

맛술 혹은 맛내기술이라 불리는데 말 그대로 요리에 맛을 내기 위해 쓰는 술이다. 술에 당분과 조미료를 더해 오롯이 요리에 맛을 내기 위해 만든 것이다. 흔히 미림, 미향이라고 부르는데 맛술을 처음 만든 회사의 브랜드명이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불린 것. 많은 양을 넣으면 단맛이 강할 수 있으니 2~3큰술 정도의 적은 양이 필요할 때는 맛술이나 청주 중에 아무것이나 사용해도 무방하고 많은 양을 넣을 때는 정확하게 레시피를 따른다.

1 생선 조림시 넣으면 생선에 탄력이 생긴다 요리술의 알코올 성분은 열을 가했을 때 재료의 모양이 뭉그러지는 것을 막는다. 알코올 성분 특유의 침투력으로 조림장이 재료에 잘 스며들게 도와 생선 요리에 사용하면 좋다.
2라면에 넣으면 면이 불지 않는다 라면을 끓일 때 맛술을 아주 소량 넣으면 면발이 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렇지만 많이 넣으면 라면에서 심한 단맛이 날 수 있으니 1/2작은술 정도가 적당하다.
3데리야키 요리의 윤기를 더하다 맛술은 요리에 윤기와 광택을 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데리야키와 같이 윤기를 내야 하는 요리에 사용하면 좋다.
4일본식 요리의 맛을 살린다 맛술에는 특유의 풍미와 단맛이 있다. 그래서 일본 요리와 아주 잘 어울리는데 초밥을 만들 때 초데리의 설탕 양을 줄이고 맛술을 넣으면 특유의 깊은 단맛을 낼 수 있고 밥에 윤기도 난다. 또 각종 덮밥, 일본식 드레싱, 우동, 메밀국수에 조금씩 넣으면 일본식 요리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5고기 요리시 누린내를 제거한다 맛술에는 연육 작용을 하는 성분과 잡내를 없애는 성분이 들어 있어 고기 요리에 사용하면 훨씬 부드럽고 맛이 좋다.
6각종 양념장의 단맛을 더한다 간장, 고추장, 된장 등을 주재료로 양념장을 만들 때 1~2큰술 정도 넣으면 은은한 단맛을 내 맛을 더욱 좋게 한다.

Tip 맛술이 없을 때는?
청주와 설탕을 3:1 비율로 섞어 사용하면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다. 같은 맑은 술이라고 해서 소주를 대신 사용하면 안 된다. 소주는 알코올 농도가 높아서 음식 맛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 그렇지만 김빠진 소주라면 소량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그외 요리술의 쓰임새

청주 발효시킨 맑은 술로 원래는 그냥 마시는 술이지만 요리에 넣으면 맛이 좋아지기 때문에 자주 사용한다. 주로 음식의 잡내를 없애고 재료의 맛을 돋운다.

Use 청주에 재운 육류나 해물, 생선류는 가열할 때 알코올이 증발하면서 감칠맛이 난다. 굴소스를 사용할 때 간장과 청주를 같은 비율로 넣거나 간장으로 만드는 소스를 만들 때 넣으면 감칠맛도 난다. 밥을 지을 때 윤기가 돌게 하기 위해 넣기도 한다.

소주 희석식 증류수로 요리에 조금씩 사용하지만 요리 자체보다는 비린내나 재료의 잡내를 없애기 위해 많이 사용한다.
Use 보쌈이나 제육볶음 등에 아주 적은 양만 사용한다.

레드와인&화이트와인 레드와인은 서양 요리에서 육류 요리에 많이 쓰이는데 누린내를 제거하고 고기의 기름기를 조절한다.
Use 닭고기를 구울 때 밑간에 쓰기도 한다. 돌나물 같은 풋내가 많이 나는 봄나물에 화이트와인 1/2큰술을 넣으면 향과 맛이 살아나면서 풋내도 덜하다. 또 홀스그레인 머스터드소스를 만들 때 볼에 씨겨자 4큰술, 머스터드소스 3큰술, 물엿·다진 양파 1큰술씩, 마요네즈 2작은술을 한데 담고 화이트와인 2큰술을 넣은 뒤 잘 섞는다. 토마토수프를 만들 때도 화이트와인으로 맛을 내고 고기가 질기다면 조리하기 전에 와인에 잠시 재우면 고기가 연해진다.

베일리스 베일리스는 신선한 아이리시 크림이나 위스키 그리고 벨기에산 초콜릿으로 만든다. 크림 향이 풍부하고 달콤한 초콜릿 맛이 나는 것이 특징.
Use 아이스크림이나 커피, 핫초콜릿, 밀크셰이크에 넣거나 케이크, 빵, 쿠키, 샐러드 등을 만들 때도 사용한다.

시판용 요리술 품평기
1 미림 흔히 말하는 맛술로 찐 쌀과 누룩을 소주와 섞어 2~3개월 숙성시켜 만든다. 누룩의 작용으로 쌀의 전분이 당분으로 바뀌면서 단맛이 나고,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변형되어 특유의 향과 다양한 맛이 난다. 미림은 알코올 성분 14%의 엄연한 술로 마트에서는 주류 판매대에서 찾을 수 있다. 3천원대, 롯데.
미림풍 맛술 물엿과 포도당 등을 이용해 미림과 비슷한 풍미를 냈으나 알코올 성분이 1% 미만으로 음식의 비린내 제거나 조림 요리를 할 때 재료의 모양을 살리는 것은 미림보다 약하다. 그렇지만 알코올 성분이 적기 때문에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고 가격도 더 저렴하다. 종류로는 미향과 미정이 있다.
2 미향 식초와 액상 과당이 들어 있다. 맛술 중에 알코올 도수가 가장 적으며 레몬 성분이 들어 있어 단맛과 신맛이 함께 난다. 2천원대, 오뚜기.
3 미정 식초가 들어 있으나 미향보다는 새콤한 맛이 덜한 편. 화이트와인이 함유돼 맛과 향이 부드럽다. 1천원대, 청정원.

도움말 및 푸드 스타일링 / 김보선(Studio Rosso, 02-6491-7101) 진행 / 김민정 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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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은 도와도 육아는 기본적으로 아내 몫이라 생각하면 오산. 외출시에는 반드시 아기띠를 메고 새벽에 우는 아이를 위해 분유 몇 번 탔다고 아빠 노릇 다 한 게 아니다. 육아를 힘들고 귀찮게 생각하기보다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진심으로 즐겨야 한다. 딸과 함께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3년 차 아빠 김태헌씨에게 그 노하우를 배워보는 시간.

김태헌씨(33)는 딸 채윤이(3)에 대한 유별난 사랑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맞벌이를 하면서도 아이의 기저귀를 갈고 목욕시키는 것은 물론 놀아주고 재우는 것도 모두 그의 몫이다. 시간이 자유로운 직업일 거라는 섣부른 판단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는 건설회사에 다니는 일반 직장인. 늘 업무에 시달리고 종종 야근을 하는 날도 있다. 때문에 그와 아내 김소향씨(31)가 직장에 있는 낮 시간에는 어머니가 대신 아이를 돌봐주고 있다.

“아내가 일찍 퇴근하는 날이 많긴 해요. 하지만 아내는 집에 돌아와도 집안일로 늘 분주해요. 때문에 상대적으로 제가 아이에게 관심을 더 가질 수 있었어요.”

결혼 전부터 맞벌이를 염두에 두었던 터라 두 사람은 가사를 분담하는 편이었다. 아이를 낳은 뒤에는 자연스럽게 육아 문제도 같이 신경 썼다. 지금은 아이 돌보기에 능숙해진 김태헌씨도 처음엔 방법을 몰라 당황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육아를 아내 몫으로 떠넘길 수는 없는 일. 내가 아니면 아이가 제대로 자랄 수 없다는 생각으로 적극 참여하기 시작했다. 요즘은 회사 내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인지 급한 업무가 아니라면 눈치를 보지 않고도 정시 퇴근이 가능하다. 물론 ‘오늘도 칼퇴근이네’라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면 주어진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려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이렇듯 매일 규칙적으로 아이와 시간을 갖기 위해 애쓰지만 그라고 늘 육아와 직장 일에 모두 완벽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스트레스를 받고 자책하면 스스로는 물론 아이의 정신 건강에도 좋지 않다. 퇴근 후에 30분 놀아주지 못했다고 미안해하기보다는 주어진 시간을 재미있고 뜻 깊게 보내면 된다. 대신 주말에 하루는 반드시 가족 모두 함께 외출해 아이와 시간을 보낸다. 요즘은 주로 야외로 나가지만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셀프 스튜디오를 빌려 가족과 촬영을 하거나 실내 체조 모임에 참석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추억을 쌓는다.

“육아는 오히려 저 자신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아이와 함께하다 보니 어느새 타인에 대한 관심도 늘고 사고방식도 긍정적이고 관대해진 부분이 많아요.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은 듯 요즘에는 늘 마음이 편안하답니다.”

♥ 김태헌씨의 1등 아빠 되는 비법
주변의 다른 아빠들을 보면 함께 참여하고 싶어도 방법을 잘 모른다고 말하곤 한다.
육아에 ‘육’자도 모르는 아빠들을 위해 김태헌씨가 그동안 터득해온 노하우를 공개한다.


Know-how 1 반드시 아이와 함께 잔다 아이를 재우는 일은 많은 시간이 들지 않으면서도 아빠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 아이 몸을 부드럽게 쓸어주어 아이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채윤이의 경우 신생아 때부터 잠자리에서 동화책을 읽어줬는데, 지금은 졸리면 좋아하는 책을 먼저 집어온다. 같은 책을 다섯 번 정도 반복해 읽어주는 동안 아이는 어느새 꿈나라로 빠져든다.

Know-how 2 목욕으로 아이와 친해지기 아빠가 자주 목욕을 시켜 키운 아이는 커서 친구를 잘 사귀는 등 사회성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스킨십을 통해 적극적으로 애정 표현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따뜻한 물속에서 낮고 안정된 아빠의 목소리를 들으면 아이가 편안해 한다. 욕조에 평소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동화책을 넣어 목욕을 놀이처럼 여기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Know-how 3 아이를 일관성 있게 대한다 부부라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데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아이를 잘 키우려면 일관성 있게 대해야 한다. 김태헌씨의 경우 아이가 우유나 물을 흘릴 때 “아직 너무 어리니 그대로 두자”고 했으나 아내의 경우 지금부터 훈육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소한 듯 보여도 수시로 아내와 의견을 조율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Know-how 4 스킨십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아이를 만지는 게 조심스러워 혹은 부끄럽다며 제대로 애정 표현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사랑은 표현해야 아이가 느낄 수 있는 것. 수시로 아이를 보듬고 안아주자. 일부러 기회를 만들지 않아도 기저귀를 갈아주거나 분유를 먹이는 과정을 통해 충분히 살을 맞댈 수 있다. 회사 업무상 매일 시도하기 힘든 아빠라면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실천해보자.

♥ 초보 아빠가 알려주는 천 기저귀 접는 노하우
아내가 직장에 복귀하기 전까진 채윤이에게 천 기저귀를 사용했다. 민감한 아기 피부를 보호하고 경제적인 면으로도 많은 장점이 있기 때문.
일자로 접는 일반적인 방법 외에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접을 수 있다고 해 방법을 배워봤다.

삼각형으로 두껍게 접기 ①
두께가 두꺼워 대소변이 많은 아이에게 좋다. 완성된 사이즈가 작아 아이가 자라면 사용하기 힘들다.

1 기저귀를 반으로 접는다. 2 종이비행기 접듯 대각선을 중심으로 삼각형 마름모 모양을 만든다. 3 접지 않고 남아 있는 삼각형을 마저 접어 완성한다.

삼각형으로 두껍게 접기 ②
①의 삼각형 접기보다 사이즈가 커서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도 사용할 수 있다.

1 기저귀 끝 1/8 정도를 접어 올린다. 2 접은 부분의 양끝이 마주 오게 삼각형 모양으로 접는다. 3 접은 부분을 앞으로 꺾어 직사각형으로 만든다. 4 접지 않은 오른쪽 모서리를 들어 삼각형 모양으로 접는다. 5 나머지 왼쪽 모서리를 들어 삼각형으로 접어 완성한다.

변형된 일자 접기
일반 일자 접기보다 두께가 얇지만 엉덩이 쪽의 면적이 넓어 움직임이 많은 아이에게 좋다. 뒤로 갈수록 넓어져 대소변이 새는 걸 막는다.

1 기저귀를 반으로 접은 뒤 3등분해 차례로 접는다. 2 가운데를 중심으로 기저귀 윗부분을 차례로 열어 기저귀 날개를 만든다.

변형된 삼각 접기
기저귀 2개를 사용해 한 개는 대소변을 받아주는 용도로 다른 하나는 대소변이 새는 것을 막는 용도로 쓴다.

1 기저귀 한 개를 사진처럼 커다란 삼각형으로 접는다. 2 3등분해서 차례로 접은 기저귀를 ①의 기저귀 위에 올리면 완성된다.


진행 / 정지연 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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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
‘커플링 사기 위해 용돈 모은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는 정민이(4학년) 엄마

정민이는 요즘 용돈 모으기에 열심이에요. 용돈 외에 가끔 심부름을 하면 심부름값을 주는데 그걸 받기 위해 매일 심부름을 시켜달라며 졸라요. 이달 말까지 꼭 돈을 모아야 한다나요? 대체 왜 돈이 필요하냐고 물었더니 여자친구한테 100일 기념 선물을 할 거래요. 대학생들도 아니고 초등학생이 무슨 여자친구에, 기념일까지 챙긴다니, 정말 깜짝 놀랐어요. ‘얘가 왜 이러나’ 싶어서 다른 엄마들한테 물어보니까 요즘에는 초등학생도 이성 교제를 많이 한다고 하더라구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여자친구, 남자친구 있는 아이들이 많대요. 정민이가 “100일에는 커플링을 사서 선물하는 날이야”라고 하길래 더 놀랐죠. 학교 앞 팬시점 같은 데서 아이들끼리 주고받는 커플링을 판다고 하던데, 전 아직 못 봐서…. 어른들이 하는 걸 다 하나 봐요. 기념일도 챙기고 방과 후에는 ‘데이트’도 한다고 하던대요. 처음 여자친구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사귀기로 했을 때는 정민이 반 친구들이 ‘한턱내라’고 해서 친한 애들한테는 ‘한턱’도 냈대요. 정민이가 처음에 “나 혜정이랑 사귀기로 했어” 할 때는 그냥 남자애들이 혼자서 그렇게 표현하나 보다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얘들 정말 어른 같지 않아요?


사례 2
아이들 이성 교제 때문에 엄마들끼리 싸웠다는 종훈이(2학년) 엄마

며칠 전, 친하게 지내던 은혜 엄마랑 크게 다퉜어요. 우리 종훈이가 얼마 전부터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거예요. 며칠째 시무룩해서는 밥도 안 먹길래 대체 왜 그러냐고 물어봐도 말을 안 해서 걱정만 하고 있었는데, 종훈이 가방에서 이상한 반지를 봤어요. 파란색 두꺼비 모양 반지와 함께 편지가 들어 있었는데, 은혜가 ‘파란 두꺼비는 널 싫어한다는 의미야. 난 너를 정말 싫어해’라고 써서 보낸 거예요. 종훈이가 학교 다녀오면 늘 “짝이 너무 예쁘고 좋다”고 얘기해서 ‘좋아하나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친구 사귀면서 늘 있는 일이라 “친하게 잘 지내라”며 넘어갔죠. 아이에게 물어보니 지난주에 문구점에서 ‘좋아한다’는 의미의 반지를 사서 은혜에게 고백을 했는데 은혜가 자기를 많이 싫어하는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어린아이니까 감정적으로 대처할 수도 있고 친구끼리 지내다 보면 이런저런 일도 생긴다지만, 아이가 너무 상처를 받은 것 같아 속이 상했어요. 싫으면 그냥 “난 너 안 좋아해”라고 말하면 될 걸, ‘정말 싫다’는 두꺼비 반지까지 줄 건 뭐예요? 은혜 엄마한테 “네 딸이 우리 아들에게 너무 심하게 한 거 아니냐”고 얘기하다가 그만 감정이 상해버렸어요.

사례 3
공부를 소홀히 하는 것 같아 남자친구와 메신저를 못하게 감시한다는 다솜이(3학년) 엄마

다솜이가 남자친구가 생겼다길래 처음에는 ‘귀여워라. 어린애들이 뭘 안다고 서로 좋아하고 사귀고 그러는 거야?’ 하고 생각했죠. 뭐, 지나고 나서야 알았지만 저도 초등학교 때 좋아했던 남자아이가 있었고, 요즘 아이들이 성장이 빠르니까 이성 교제를 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다솜이한테 사이좋게 지내라고 격려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얘가 거기에만 정신이 팔려 있는 것 같아서 큰일이에요. 코흘리개 같은 초등학생이 남자친구 만난다면서 학원도 늦게 가고, 집에 와서도 공부는 안 하고 하루 종일 컴퓨터를 잡고 있어요. 요즘 아이들이 메신저 같은 걸로 남자친구랑 이야기를 한다고 하네요. 컴퓨터를 못하게 하기는 하는데, 제가 일을 하러 나가는 날에는 집에서 종일 하지 않겠어요? 게다가 더 큰 걱정은 남자친구가 자주 바뀐다는 거예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옆반 민석이랑 사귄다더니 요즘은 같은 반 친구랑 사귄대요. 새 학기 들어서 벌써 세 번째예요. 어리니까 심각하다기보다는 가볍게 감정이 바뀌는 게 당연한 것 같기도 하지만 또 나쁜 습관으로 굳어질까봐 염려돼요.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공부는 안 하고 연애에 빠져서….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사례 4
처음에 연애는 ‘나쁜’ 아이들만 하는 건 줄 알고 걱정했다는 지수(5학년) 엄마

요즘 우리 아이들 보면 완전 어른들이랑 똑같아요. 좋아하는 남자아이를 두고 친구끼리 경쟁도 하고, 질투도 하고. 저도 처음에는 ‘되바라진’ 애들이나 남자친구 만나고 그러는 줄 알았어요. 그러다 지수가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하기에 덜컥 겁이 났어요. 그런데 지극히 당연한 일이더라고요. 지수 동생 보니까 저학년들도 연애를 한다네요. 깊이 사귄다거나 공부를 소홀히 하지만 않는다면 긍정적으로 보려고 해요. 그런데 너무 어른들 흉내는 안 냈으면 좋겠어요. 100일, 200일이니, 무슨 날이니 이런 거 챙긴다고 난리를 피우는 것도 안 했으면 해요. 그냥 친한 이성 친구로 서로 자극이 되는 사이로 지내면 좋을 텐데요. 지금 지수 남자친구가 4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승우라는 아인데요. 겨울방학 때 학교에서 못 만나서 그런지, 아니면 싸웠는지 헤어졌다고 하더라고요. 지수가 몇 날 며칠을 울었어요.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좋아했나 봐요. 세상이 끝난 것처럼 속상해하는데 어린 나이라 뭐라고 이야기해줘야 할지 몰라서 난감했어요. 다시 사귀게 됐다고 하니 귀엽기도 하고, 좀 어이가 없기도 하구요. 어른들한테 말하듯이 연애 코치를 해줘도 되는 걸까요?

좋아하면 고백하고 커플링도 나눠 껴요. 우리 사귀거든요
머릿속으로 ‘좋아한다’는 단어를 떠올리기만 해도 얼굴이 새빨개지던 시절. 그런 때가 있었다. 공부 잘하는 반장을 남몰래 흠모하던, 짓궂은 짝꿍의 장난이 싫지만은 않았던, 혼자만의 비밀 일기장에 좋아하던 남자 친구들의 이름을 줄 세워 적어보던 때.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쯤 되어서야 그 감정의 실체를 어렴풋이 알 것 같았던 설렘의 시작들이다.

하지만 요즘 우리 아이들은 훌쩍 커버린 체격만큼 감정도 훌쩍 자랐나 보다. 남녀의 구분조차 명확하지 않던 요즘 어머니 세대와는 달리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 입학 전에 이미 남자를, 혹은 여자를 알아버렸다. 그저 생각하고 좋아하는 것은 물론이고 어른 못지않은 연애를 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그들은 너무도 빨리, 사랑을 느낀다.

20대 연인들의 관심사라고만 여겨왔던 커플링은 이제 더 이상 그들만의 것이 아니다. 당당히 커플링을 나눠 낀 초등학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이제 사랑에 설레며 행복해하고, 아파하고 눈물 흘린다. 단순히 ‘좋아한다’는 감정의 교감뿐 아니라 어른들을 흉내 낸 연애를 하고 있다.

초등학생들의 이성 교제는 더 이상 ‘못된 애들’이나 하는 맹랑한 행동이 아니다. 초등학교 1~6학년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30% 정도가 ‘교제하는 이성 친구가 있다’고 답했다. 결국 연애 문제도 평범한 우리 아이들의 관심사라는 것이다.

이성과의 교제를 생각하는 연령대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자신들의 연애를 선생님이나 엄마, 아빠에게 들킬까봐 숨기지도 않는다. 오히려 이성 친구가 있는 것이 자랑거리가 된다. 주변 친구들은 공개적으로 축하를 보낸다. 물론 감정 표현도 서슴지 않는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이성을 배려하는 방법을 배울 차례
이런 현상이 나타난 데는 무엇보다 대중매체의 영향이 크다. 특히 유행처럼 번졌던 TV의 짝짓기 프로그램은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아이들은 TV를 보면서 이성에게 어떻게 표현을 하고,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배워 그대로 적용한다. 인터넷을 통해 이성에 대해 쉽게 학습하는 것도 아이들의 이성 교제가 빨라진 이유다. 또 사회적으로 성에 대한 부분이나 이성 교제에 대한 시선이 밝아진 때문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이성 교제를 나쁘게 보고 무조건 막는 것은 옳지 않다고 조언한다. 보통 부모들은 ‘아직 어린데 벌써부터 저래도 되는 걸까’ ‘공부를 소홀히 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아이의 감정을 함께 공유하고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준다면 아이들의 이성 교제는 성장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 이성 교제는 ‘타인과 관계 맺기’에 대한 좋은 연습이 된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세상을 살아가는 과정의 하나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올바르게 표현하고, 이성을 이해하며 배려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결국 아이들이 건전한 연애를 통해 정서적 발달을 이루기 위해서는 부모의 관심과 올바른 지도가 필요하다. 아이가 이성 교제를 시작할 때, 감정적으로 힘들어할 때, 성적인 호기심이나 충동을 느낄 때 언제나 부모에게 터놓고 얘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성 교제는 비밀스러워질수록 변질될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성 친구에 대한 감정, 교제 상대에 대한 이야기를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자. ‘단순한 어린애들 감정이니까’라고 여기며 ‘유치하다’는 식으로 치부해버려서는 곤란하다. ‘소중한 사랑’을 하고 있는 아이의 마음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함께 공감하는 것이 우선이다.

아이의 이성 교제와 관련된 구체적인 궁금증들
“‘초딩’들의 연애,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사귀는 친구가 생긴 것 같은데 먼저 말하지도 않고, 물어봐도 “비밀”이라고 말해요. 부모가 함께 대화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야기를 하지 않으니 더 불안합니다.


- 무조건 추궁을 하는 것은 아이들로 하여금 불안감을 갖게 하거나 반발심이 들게 해요.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그치지 마시고 그냥 당분간 내버려두는 편이 좋아요. 그러면서 평소 일상생활 속에서 연관지어 질문을 해보세요. 예를 들어 아침에 아이가 거울 앞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을 때 “머리를 예쁘게 묶었네. 오늘 무슨 특별한 날이야?”라든가,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일 때 “오늘 왠지 기분이 우울해 보인다. 엄마도 오늘 아빠 때문에 조금 속상한데, 우리 아들은 무엇 때문에 우울해 보이는 걸까?”와 같은 식으로 물음을 던져보세요.

이성 친구랑 친해지면서 동성 친구들과 멀어지는 것은 아닐까요?
- 이 경우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보통 일반적으로 동성들과 잘 어울리는 아이들이 이성과도 두루두루 친하게 마련입니다. 친화력이 좋고 성격이 활발하기 때문이죠. 또 초등학생들의 경우에는 어른들처럼 연애를 한다고 해도 둘이서만 노는 경우가 드뭅니다. 다른 커플인 친구와 함께 만나죠.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아이의 동성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놀게 하는 등의 기회를 만들어주세요. 단, 소극적인 성격의 아이인 경우 한 친구하고만 깊이 사귀는 것은 동성이든 이성이든 좋지 않으므로 부모님이 많은 친구와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좋아한다는 이성 친구가 너무 자주 바뀌어요. 두루 친해지는 것은 좋지만 감정의 변화가 너무 쉽게 일어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요?
- 초등학생들 연애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주기’가 짧다는 거예요. 아이들이 가장 먼저 챙기는 기념일이 ‘투투데이’인데 사귄 지 22일째 되는 날을 말해요. 그만큼 교제 기간이 짧기 때문에 22일 정도면 기념할 만한 날이라고 여기는 겁니다. 초등학생들은 보통 길어도 5~6개월을 넘기지 않습니다. 같은 반 안에서 여러 번 다른 친구와 사귀는 경우도 흔하죠. 조숙하다고 해도 어린아이들이고 사실 이성과 동성의 개념 자체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그냥 예쁜 친구, 멋진 친구, 친해지고 싶은 친구 정도로 생각하는 거죠. 당시에는 굉장히 진지하게 감정을 표현하더라도 감정의 연습 과정인 경우도 많아요. 또 아이들은 진짜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도 많기에 자연스럽게 두시면 됩니다.

다만, 너무 심하다 싶은 경우 “친구를 왜 자주 바꾸니?”라는 말보다는 안정감이 적어서 친구에게 의지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좋아하는 취미 생활이나 성취 활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습이 아닌 즐거운 활동을 찾아주세요.

좋아하는 이성 친구가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고 다른 친구를 좋아한다고 하네요. 무척 속상해하는데 상처받을까봐 걱정입니다. 어떻게 얘기하면 좋을까요?
- 우선 혼자 좋아하는 것이라도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얘기해주세요. “친구를 사랑하게 됐다니, 정말 멋지다”라며 북돋아주고, 좋아하는 감정 표현을 긍정적으로 솔직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 시기에 이성에게 자신의 의사 표현을 명확하게 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여자아이의 경우에는 더 그렇습니다.

또, 마음을 주고 있는 짝꿍이 자신을 싫어하는 것 같아 힘들어할 때 부모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와 이야기할 때는 아이의 입장과 동일시하는 말하기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실은 엄마도 안 그랬을 것 같지만 그런 적이 있었어. 많이 속상했어. 엄마는 이렇게 해결했는데, 너는 어떻게 하는 게 더 좋을까?”와 같은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보세요.

이성 친구를 사귀면서 시간도 많이 뺏기고 공부를 소홀히 하는 것 같아요. 무조건 ‘공부에 방해되니까 이성 교제를 하면 안 된다’고 말하면 안 될 것 같은데 잘 다독일 수 있는 방법이 없나요?
- 이성 교제를 하면 아무래도 감정 변화가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지 못할 가능성도 생깁니다. “친구를 좋아하고 아끼는 감정을 갖는 것은 좋은 모습인데, 네가 열심히 공부하고 책도 많이 읽는다면 친구가 너를 더 좋아하지 않을까?” “자기 할 일을 집중해서 하는 사람을 짝꿍이 더 좋아할 거야”와 같이 공부와 이성 교제를 엮어서 유도해보세요. 또 이성 교제 외에 재미있어 하는 일들(학습 관련)을 찾아주세요. 아이들은 흥미로운 일이 생기면 금방 집중했던 곳에서 빠져나옵니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홍태식 모델 / 강인동, 김은아 취재 도움 / 김정인(도성초등학교 교사), 손문숙(수안초등학교 교사), 도성초등학교 2-1반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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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식중독에 걸려 고생하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최근에는 기온과 습도가 올라가면서 식중독 발생 시기가 여름철에서 봄철로 앞당겨지고 있다. 일찍 찾아온 식중독, 그 예방법을 살펴본다.

음식은 익혀 먹고 물은 끓여 먹기
식중독의 대부분은 세균에 의한 것. 식중독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세균성 식중독은 식품의 취급 과정에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주부들이 식중독 예방에 나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먼저 식품을 구입할 때는 생산일과 유효기간을 확인해야 한다. 냉장고에서 차가운 온도로 유지되는 식품을 고르고, 통조림의 경우 오염될 가능성이 있는 구멍 난 제품이나 부푼 통은 피한다. 구입한 식품을 저장하는 냉장고의 온도는 영상 4도, 냉동고의 온도는 영하 15도가 적당하다. 이틀 이내에 사용하지 않을 고기, 생선, 닭고기는 냉동실에 보관하는 게 좋다.

음식 준비를 할 때는 손을 씻는 게 가장 기본이다. 음식을 마련하다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아기 기저귀를 갈았다면 반드시 손을 씻을 것. 손은 비누를 사용해 손가락 사이사이, 손등까지 골고루 씻는다.

음식물은 중심부 온도가 74도 되는 곳에서 1분 이상 조리해 속까지 충분히 익혀서 먹고, 물은 끓여 마셔야 한다. 요리한 음식과 날 음식은 분리해서 보관한다. 얼었던 음식을 해동시킬 때는 냉장고 안에서 녹이거나 전자레인지로 해동시켜야 하고, 저장했던 조리 식품을 다시 먹을 때는 재가열해서 먹어야 한다. 냉장 보관 중에도 위해 미생물의 증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식중독 지수를 참고하세요
‘식중독 지수’는 음식물 부패 관련 미생물의 증식에 영향을 미치는 온도를 기준으로 습도를 고려해 부패 가능성을 백분율로 표시한 것이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 참고하기에 좋다. 식중독 지수가 35~50일 경우에는 ‘주의’ 단계로 식중독 발생을 조심해야 하고, 85 이상이면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다고 보면 된다. 식중독 지수는 식약청과 기상청이 공동으로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제공하며, 식약청과 기상청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의보 지수 범위 주의사항
위험 85 이상 식중독 발생 위험 높음, 조리 후 바로 섭취
경고 50~85 식중독 증가 우려, 음식물 쉽게 부패·변질
주의 35~50 식중독 발생 주의, 음식물 섭취 주의(4시간 이내 섭취)
관심 10~35 식중독 발생 조심, 음식물 취급 철저

*실내 주방이나 음식물 취급 장소의 온도는 기온과 다를 수 있음

식중독 증상이 나타났을 때의 대처법
식중독에 걸리면 대부분은 메스꺼움이나 구토, 격심한 복통과 설사가 온다. 열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다. 또 온몸이 나른하고 식은땀을 흘리며 얼굴이 창백해진다. 이럴 때는 음식 대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탈수를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수분은 끓인 물이나 보리차에 설탕과 소금을 약간씩 타서 보충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이온 음료도 좋다.

열이 많이 날 때, 설사가 1~2일 지나도 멎지 않을 때, 복통과 구토가 심할 때,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는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특히 설사약은 함부로 복용하지 말 것. 자칫 잘못하면 장 속에 있는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고 병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과 같은 담백한 음식부터 섭취한다.

글 / 김민정 기자 도움말 / 강윤숙(식품의약품안전청 식중독예방관리팀) 일러스트 / 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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