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29'에 해당되는 글 22건

  1. 2008.07.29 ‘문맹’보다 무서운 ‘돈맹’에서 벗어나는 우리 아이 금융 교육
  2. 2008.07.29 [주말가족여행]동서양의 예술 향기를 머금은 안성
  3. 2008.07.29 우리 아이 첫 과자…엄마가 까다롭게 고른 간식 리스트
  4. 2008.07.29 다이어트와 건강을 위한 최선책 걷기만이 희망이다!
  5. 2008.07.29 [동네이야기]ⓛ서울, 속살을 드러내다. ‘도심 속 시골’ 부암동
  6. 2008.07.29 가지런한 치아를 향한 욕망…여성의 치아 교정에 대한 궁금증
  7. 2008.07.29 보험, 잘 알고 가입해야 진짜 힘 된다…‘보험맹 탈출하기’
  8. 2008.07.29 선행학습으로 영어의 제왕 되기
  9. 2008.07.29 스트레스 많은 직장인의 두통 해소를 위한 커플 스트레칭
  10. 2008.07.29 [길 떠나는 길]에게 블루에 뜬 평화와 낭만 ‘그리스 산토리니’
  11. 2008.07.29 치맛바람은 저리 가라! 슈퍼 대디의 바짓바람 열풍
  12. 2008.07.29 당신의 통장을 살찌울 살림 노하우 대공개
  13. 2008.07.29 초등학교 1학년생을 위한 어머니가 들려주는 올바른 안전상식
  14. 2008.07.29 [주말에 떠나는 가족여행]조선시대~미래까지 체험! 양주
  15. 2008.07.29 [동네 이야기]②동네, 미술관이 되다 ‘낙산공원의 봄’
  16. 2008.07.29 환경호르몬의 위협에서 내 아이를 지켜라!
  17. 2008.07.29 상처 주지 않고, 상처받지 않고 싸우는 부부 싸움의 기술
  18. 2008.07.29 [재테크특강]다시 이어지는 하락장에서 돌아보는 투자의 기본
  19. 2008.07.29 [Child Care Clinic]“누가 우리 아이 좀 말려줘요~”
  20. 2008.07.29 시도 때도 없이 ‘훌쩍훌쩍’ 환절기에 더욱 괴로운 코 질환
  21. 2008.07.29 들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어린이펀드 & 보험에 관한 모든 것
  22. 2008.07.29 손님 모시고 우왕좌왕은 NO! 비즈니스 하기 좋은 Bar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 조기 금융 교육
요즘 사람치고 주식이며 펀드에 솔깃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행복한 삶과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어떻게 자산 설계를 할까 걱정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전략적으로 자산을 운용하기란 쉽지 않은 일. 일생의 과제가 된 ‘부자 되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준비가 필요하다.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할 뿐이지만 금융에 대한 무지는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에 문맹보다 더 무섭다”는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말처럼 선진국들은 최근 조기 금융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어릴 때 길러진 경제 및 금융에 대한 기초 지식이 합리적인 경제관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사실 사람이 살아가는 생활 자체가 경제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기 때문에 올바른 경제 교육은 절대 소홀히 해선 안 될 인생 교육이다.

우리의 경우 그동안 아이들이 돈이나 경제에 밝은 것을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경제’가 사회 전체의 화두가 된 지금, 한국증권업협회 박만수 교육운영 팀장은 투자자 교육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에 대해 두 가지를 제시한다. 우선 앞으로는 개인이 금융계에 진출하지 않더라도 금융 지식을 모르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투자 환경이 얼마나 급박하게 변합니까. 제대로 알지 못하면 변화에 뒤처지게 되죠. 기초 경제 시스템을 이해하고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요. 결과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인생을 설계할 수 있죠.”

또 다른 이유는 금융을 통해 발전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되므로 국가 전체 차원의 발전도 꾀할 수 있다는 것. 즉, ‘부자 되는’ 열쇠가 바로 어릴 때부터 쌓아온 금융 지식인 셈이다.

돈의 소중함부터 교육, 시작은 빠를수록 좋아
다행히 최근 들어 조기 금융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다양한 경제 교육 프로그램이 생겨나고 있다.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를 비롯해 증권거래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은 물론 증권사 및 은행에서도 ‘돈맹’을 없애기 위한 처방을 앞 다투어 내놓고 있는 것. 이러한 프로그램을 잘 찾아 적극적으로 배우고 참여해보는 것만으로도 우리 아이들의 내일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 특히 “돈에 대해 긍정적으로 접근한다면 금융 증권 교육을 시키는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전문가들의 말을 새겨 가능한 한 어릴 때부터 시기에 맞는 투자 교육을 진행하는 편이 좋겠다.

다만 금융 증권 교육이라고 해서 우리 아이에겐 너무 어려운 것이 아닐까 지레 겁먹지 말자. 주식이니 펀드니 하며 거창하고 복잡한 지식을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돈의 소중함, 투자의 필요성, 경제활동을 할 때의 기본 원칙을 제대로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이제부터라도 실생활과 연관된 꾸준한 경제 교육을 실행해 우리 자녀들이 돈에 대한 의미를 찾고 올바른 소비 습관을 갖도록 해주자.

● 어린이 금융교실
한 달에 두 번씩 있는 ‘놀토’ 때, 1년에 12번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부모에게는 경제 관련 실용지식을, 자녀에게는 경제 개념 형성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한다.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오전에 저학년은 화폐 발달 및 경제 순환 과정, 고학년은 투자 및 모의주식 활동 등을 중심으로 맞춤별 교육을 진행한다. 아이들이 경제와 만나는 동안 엄마·아빠 또한 자산증식, 노후대비, 소득관리, 금융상품 등 실생활과 밀접한 강의를 들으며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오후에는 엄마·아빠와 자녀들이 함께 물물교환, 시장놀이, 용돈 협상 게임 등을 하면서 자연스레 공부한 내용을 익히는 순서가 마련되어 있다. 수강료 및 교재는 전액 무료이므로 부담 없이 참여해보면 좋을 듯하다.
문의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02-2003-9234

● 주말 어린이 금융·경제교실
매주 토요일 초등학교 3학년에서 6학년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 금융·경제교실이 열린다. 돈에 대한 이해, 용돈관리, 기업가 정신 등을 배우는 시간으로 영상교재 및 게임을 통해 즐겁게 일상생활 속 경제 기초 개념을 익힐 수 있다.
문의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02-784-3237

● 초등학생 경제·금융 캠프
책상 앞에 앉아 책으로 배우는 것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어울리며 자연스레 경제 및 금융 기초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다양한 게임을 하면서 경제와 금융에 관한 개념을 습득하고, 실제 기업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산업 현장도 방문한다. 단체 활동을 통해 사회성도 기를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www.kcie.or.kr)나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http://www.fq.or.kr/) 홈페이지에서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 금융현장 체험교육
금융감독원, 증권거래소, 금융회사 등을 직접 탐방하면서 실제 금융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교육 일정은 홈페이지에 공지되니 수시로 확인해보도록 하자.
문의 금융감독원 02-3771-5114

● BIZ월드 프로그램
창업 놀이를 통해 경제 개념과 비즈니스 및 기업가 정신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 한 회에 30명이 참여하며 6명이 한 팀이 되어 회사를 운영한다. 4일 동안 하루 2시간씩 회사 창립-제품 제조-투자유치 및 홍보물 제작-결과 발표 등의 과정을 거치며 경제를 배운다.
문의 청소년 경제증권교실 02-843-8478

● 전국 고교증권경시대회
경제 및 증권에 대해 우리 자녀가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다면 전국 고교증권경시대회에 참가시켜볼 것을 권한다. 서울 등 전국 7개 지역에서 열리는 증권경시대회는 매년 11월에 열리며 5회 대회까지 치러진 상태다. 벼락치기로 공부하거나 경제 금융 용어를 외운 것만으로는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없도록 문제가 출제된다고 하니 평소에 증권 표준 교과서나 경제 교과서를 보며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문 경제면을 꼼꼼히 읽는 것도 좋은 점수를 얻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문의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02-2003-9232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제공 /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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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경기도엔 문화 관광지가 많다. 그중에서도 남사당패의 예술 혼이 전해지는 안성에는 수많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예술 혼을 펼치고 있다. 안성허브마을, 아트센터마노, 대안미술공간 소나무, 안성맞춤박물관, 남사당전수관 등 동서양의 예술 체험공간은 물론 건강 체험공간까지 있어, 안성을 빼놓고는 경기도의 예술 체험을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가 돼버렸다. 알싸한 겨울바람을 뚫고 찾아가볼 만한 공간, 경기도 안성으로 떠나는 여행.

안성의 대표적인 특산품 유기를 만나는 안성맞춤박물관

안성에는 ‘안성맞춤’이라는 말이 전해진다. 이곳에서 만들어낸 유기가 까다로운 사용자들의 마음에 맞게 잘 만들어졌다는 데서 유래된 말로 지금도 안성을 대표하는 단어로 종종 사용되곤 한다. 구리와 주석이 만나 만들어지는 유기는 신라 초기, 농악기의 일종인 징을 만들면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후 통일신라시대에 대대적인 불교 행사가 장려되면서 범종을 만드는 등 많은 기술 발전이 이루어졌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유기는 우리 생활 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었다. 지금처럼 스테인리스가 대중화되기 전에는 그 자리를 모두 유기가 차지했던 것. 딸을 시집보낼 때 혼수로 유기를 장만했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유기는 만드는 것도 까다롭다. 금속들을 합금시키는 과정에서 그 비율이 정확하게 섞여야만 깨지지 않는 유기를 만들 수 있다. 특히 악기를 만들 때는 여럿이 호흡을 맞춰 두드려야만 원하는 크기의 악기가 만들어진다. 누구 하나라도 호흡이 흐트러지면 작업을 마치기 어려웠다고. 이런 까다로움으로 유기는 한때 명맥이 끊길 뻔했다. 다행히 옛것을 소중히 여긴 사람들이 있어 그 맥을 이을 수 있었다. 지금껏 안성에서 유기를 만들고 있는 안성맞춤 유기공방 장인들이 그들이다.

유기를 만드는 방법은 쇳물을 부어 만드는 주물과 두드려 만드는 방짜가 있다. 주물은 잔을 만드는 데 주로 사용했고, 방짜는 주발이나 악기 등을 만드는 데 사용했다. 공동으로 두드려 작업하는 것은 주로 방짜로 만드는 큰 악기들이다. 지금은 많이 기계화됐지만 옛날 작업 과정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안성시 대덕면 중앙대학교 제2캠퍼스 입구에 자리한 안성맞춤박물관이다.

박물관은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이루어졌다. 유기 전시실, 영상실, 기획 전시실, 농업역사실, 향토사료실, 세미나실, 학예연구실, 수장고 등이 있다. 박물관 입구로 들어서서 계단을 올라가면 주 전시실인 유기전시실이 있다. 이곳에는 유기의 역사, 제작 방법별 유기 분류, 유기 제작 과정 모형, 제기·반상기·무구·불기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는 유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 선조들이 사용했던 생활 속 유기들을 다양하게 볼 수 있다.

공방에서 유기를 만들어내던 장인들의 모습을 모형으로 만들어놓은 것도 볼 수 있다. 금속을 녹여 틀에 넣어 모양을 만드는 성형 과정, 망치로 두드려 모양을 잡는 과정, 겉면을 깎아 모양을 다듬고 반짝이도록 광을 내는 과정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박물관에는 이 밖에도 안성의 다양한 풍물을 만날 수 있는 농업역사관과 향토사료관이 있어 안성의 다양한 특산품과 남사당놀이 등을 관찰할 수 있다. 박물관 1층 한쪽에는 유기로 만든 그림판에 먹물을 발라 한지로 찍어내 보는 판화인출체험장도 있다.

박물관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어른 5백원, 군경 3백원, 미성년자는 무료다. 문의 031-676-4352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복합문화공간 아트센터 마노
안성시 보개면에 자리한 아트센터 마노는 예술가 5명이 모여 지은 건물로 유명하다. 10여 년 전 이곳에 문화공간을 만들며 생각의 전환을 시도한 주인과 안성의 예술가들이 5년 동안 집을 지었다 허물기를 반복하며 완성한 공간으로, 공간 전체가 예술 작품이나 마찬가지다.

공간의 진가는 주차장으로 들어서면서부터 확인할 수 있다. “엄마, 집이 거꾸로 서 있어요”라며 환호성을 지르는 아이들의 눈은 호기심으로 반짝거린다. 이곳엔 미술관과 체험공방으로 사용되는 ‘거꾸로 선 집’ 외에 또 하나의 특이한 건물이 있다. 레스토랑으로 사용되는 ‘옆으로 누운 집’이다. 누워 있는 창문과 땅에 닿아 있는 지붕을 보며 아이들의 고개도 가로누여진다. 지붕 경사면에 유리를 사용해 채광을 좋게 한 것도 눈에 띈다.

공간 전체가 예술 작품인 아트센터 마노의 체험은 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거리가 있다. 안성에 거주하는 금속공예, 목공예, 섬유공예, 도자공예, 유리공예(주중에만 체험 가능) 작가들이 이곳에서 체험공방을 운영한다. 원하는 체험을 고른 후 작가와 함께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완만한 구릉으로 만들어진 정원으로 나가면 또 다른 매력이 다가온다. 정원은 공연이나 영화 상연시 자연스럽게 객석이 되어주는 곳으로 공간 이름인 ‘마노’를 상징하기도 한다. 프랑스어로 넓은 정원을 뜻하는 말이 ‘마노’인 것. 정원 곳곳에 놓인 조각들을 감상하며 언덕을 오르면 그 끝에 작은 연못이 있다. 1백 년 전부터 이곳에서 솟아나는 샘물이 흘러 고인 이 연못은 아래쪽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공간에 관심을 갖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숨어 있는 풍경인 셈. 봄부터 가을까지 이곳을 찾으면 물속에서 피어난 연꽃과 옥잠화, 부들 같은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연못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보개산에 올라보는 것도 좋겠다. 저녁 무렵 이곳에서 바라보는 노을이 아름답다.

아트센터 마노의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다. 체험은 예약을 한 뒤 찾아가는 것이 편하다. 체험비는 1만~2만원 선. 문의 031-6767-815, www.mahno.com

안성의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대안미술공간 소나무

안성시 미양면 계륵리에 2002년 문을 연 대안미술공간 소나무는 작품 전시는 물론이고 작가와의 만남,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현대미술 체험공간이다. 자연을 화폭에 옮기는 작업을 해온 전원길 작가와 천연염색공예가 최예문씨의 작업공간이기도 하다. 이곳을 운영하는 이는 최예문씨다.

안성에 거주하는 많은 작가들의 교류를 위해 처음 기획한 것은 작가의 아틀리에 방문 체험이었다. 안성에 거주하는 작가들이 서로의 작업공간을 방문하며 친분을 다지고, 작품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그 모임이 발전해 이제는 일반인들이 팀을 이뤄 작가들의 아틀리에를 방문하는 시간을 갖는다. 관람객들은 작가의 작품세계를 접하며 그림 보는 눈을 넓히고, 작가와 함께 그의 화풍을 배우거나 조각을 해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눈으로 보기만 하던 작품을 직접 그려봄으로써 보다 체계적으로 작가의 정신이 녹아 있는 작품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대안미술공간 소나무 안에도 신진 작가 발굴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는 작은 갤러리가 있다. 이곳은 안성 거주 작가들과 이곳을 찾아오는 외지인들의 소통 공간이 되기도 한다.

대안미술공간 소나무는 10명 이상의 그룹 체험 중심으로 운영된다. 벽면 가득히 점·선·면을 이용한 공동 작품 만들기, 낙엽을 이용해 공동 작업하기, 작가의 작품을 소재로 대형 종이벽화 그리기, 안성 작가들의 작업실을 찾아가 작가와 대화하기 등 모두 공동작업을 필요로 하는 현대미술 이해를 테마로 하기 때문이다.

가족 단위로 이곳을 찾는다면 갤러리 안에 전시된 안성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마당 곳곳에 놓여 있는 작품들을 만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이곳에서 작업하고 있는 전원길 작가의 대형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갤러리만 관람하고 싶다면 반드시 예약을 한 뒤 찾아갈 것.

대안미술공간 소나무의 대표 체험 프로그램인 ‘현대미술하고 놀자’는 매주 월~토요일 오전 10시, 오후 2시에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참가비는 재료비를 포함해서 어른 1만원, 어린이 8천원이다. 예약은 필수이며, 일요일은 공간 전체가 문을 닫는다. 문의 031-673-0904, www.sonahmoo.com

허브 향기 가득한 언덕 위 쉼터 안성허브마을
안성시 삼죽면 내강리에 자리한 안성허브마을은 2007년 5월에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이다. 34,710㎡(약 1만 평) 규모의 넓은 언덕에 자리하고 있는 이곳에선 허브와 관련된 모든 것을 만나고 체험할 수 있다.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제일 처음 만나는 곳은 허브와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보니또펜션이다. 통나무로 지어진 집 안으로 들어서면 허브가든에서 키운 다양한 허브들이 집 안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허브 향기를 방 안 가득 채워주는 장치가 되어 있는 게 특징.

펜션 위쪽으로는 다양한 허브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프트리 생활관, 레스토랑, 허브 에스테틱 숍, 연회관, 체험공방, 프라간시아 천연 화장품 공방, 아리아떼 허브농장 등이 순서대로 이어진다. 이 중 어른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곳은 풋 허브 아로마테라피관이다. 저마다 특색 있는 향기를 머금은 허브 차를 마시며, 한방 약재와 허브를 넣은 족욕제에 발을 담그고 누워 피로를 풀 수 있기 때문이다. 함께 발을 담그고 누운 아이들이 심심해 할 즈음엔 아이들과 함께 체험공방으로 가면 된다. 체험공방에서는 접시, 컵, 밥그릇, 아로마 향로 등 모양을 갖춘 도자기 위에 세라믹 안료로 자신만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연필로 밑그림을 그려 색을 입히고 완성하는 것까지,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두는 것이 포인트! 그러기 위해 엄마, 아빠도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보길 권한다. 온 가족이 도자기 위에 그림을 그린 뒤 서로의 그림에 대해 해설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엄마들이 좋아하는 공간은 프라간시아 천연 화장품 공방이다. 공방 가득히 만들어진 다양한 화장품과 비누들은 저마다의 기능을 담고 향기를 뿜어낸다. 이곳에선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방부제 없는 화장품은 물론 엄마의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 겨울바람에 튼 아빠의 입술을 보호해줄 입술 보호 크림 등 다양한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 완성된 화장품을 사용할 때는 보관에 주의해야 한다. 화장품의 기본 재료들이 모두 천연 재료들이기 때문. 화장품 만들기 체험은 재료 준비를 위해 예약을 한 뒤 찾아가는 것이 좋다. 화장품 공방 뒤로는 겨울철에도 화사한 꽃을 피운 허브들을 만날 수 있는 허브가든이 이어진다.

허브마을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입장료는 없다. 접시 그림 그리기 등 각종 체험료는 1만~1만7천원이며, 허브 족욕(차 포함) 체험은 1만원, 화장품 만들기 체험료는 1만~2만5천원이다.
문의 031-678-6700, www.thanks-nature.co.kr

여행 정보

◆ 주변 볼거리 ◆
칠장사
신라 선덕여왕 5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진 칠장사는 고려의 고승 혜소국사로 유명해진 곳. 그가 이곳에서 수도를 하던 중, 일곱 명의 도적을 만나게 되고, 혜소국사의 설법과 신기에 감화된 이들은 그와 더불어 도를 얻기에 이르렀다. 절 이름 칠장사(漆長寺)도 지금의 칠장사(七長寺)로 바뀌었다고. 사찰에 전해지는 이 이야기는 벽초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의 소재가 되었다. 사찰 경내에는 세월의 흔적을 짐작케 하는 대웅전을 비롯해 석불입상(보물 제988호), 철당간 등의 문화재들이 있다. 절 입구를 지키고 선 사천왕상도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15호로 지정되어 있다. 우락부락 무섭게 생긴 사천왕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사찰과는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무가 아닌 진흙으로 빚어진 사천왕상을 보며, 선조들의 흙을 다루는 기술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되는 공간.

너리굴문화마을
보개면 신장리에 자리한 너리굴문화마을은 20여 년 전 원장 임계두씨가 엄마목장으로 시작했던 것을 1999년 청소년 문화시설로 바꿔 운영하고 있는 문화체험공간이다. 도예공방, 금속공예교실, 풍물놀이반, 자연과학실, 조소공방 등으로 이루어진 이곳에선 보이는 곳곳마다 작품들이 즐비해 공간을 한 바퀴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미술관 순례를 할 수 있다. 하나의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2시간 정도다. 참가비는 어른 1만3천원, 어린이 1만2천원 선이다. 택배로 물건을 받아야 하는 경우는 택배비가 별도로 추가된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없으므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즐기려면 반드시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문의 031-675-2171, www.culture21.co.kr

◆ 맛집&잠잘 곳 ◆
아트센터마노와 안성허브마을은 이탈리아 음식과 허브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과 펜션을 갖추고 있다.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사거리에 자리한 부대찌개 전문점인 모박사 부대찌개(031-676-1508)도 안성의 맛집이다. 부대찌개에 김치를 넣지 않고 질 좋은 햄과 직영농장에서 재배한 신선한 채소를 듬뿍 넣어 얼큰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 아이들을 위한 바비큐폭립도 준비되어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이며, 쉬는 날은 없다.

◆ 찾아가는 길 ◆
중부고속도로 일죽IC로 나가 안성 방향 38번 국도를 따라간다. 17번 국도와 갈라지는 죽산삼거리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곰솔마루식당이 보인다. 그곳에서 우회전해 들어가면 안성허브마을이다. 죽산삼거리에서 17번 국도를 따라가면 칠장사로 이어진다. 허브마을을 나와 안성 방향 38번 국도를 따라가면 보개면 입구에 닿는다. 남사당전수관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면 아트센터마노와 너리굴문화마을 이정표가 보인다. 38번국도로 되돌아 나와 우회전하면 중앙대학교 안성 캠퍼스가 나타난다. 학교 안으로 들어가면 왼쪽으로 안성맞춤박물관이 있다. 학교 입구 사거리에서 좌회전해 안성경찰서 이정표를 따라가다 경찰서를 지나 미양면으로 이어지는 70번 지방도를 만나면 우회전한다. 안성공고를 지나 구례리 입구에서 좌회전하면 소나무 이정표가 곳곳에 있다. 소나무에서 왔던 길을 되돌아 나와 38번국도변 모박사 부대찌개 앞에서 평택 방향으로 좌회전하면 경부고속도로 안성IC가 나온다.

기획 / 김민정 기자 글&사진 / 한은희(여행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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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에게 몸에 안 좋은 과자 따위는 절대 안 먹일 거야’라는 내 말에 ‘그게 마음처럼 되는 줄 아니’라고 했던 선배 엄마들이 맞았다. 이제 엄마, 아빠 먹는 건 자기도 먹겠다고 졸라대는 데다 밥 세 끼 다 먹고 과일이며 주전부리까지 필요해진 아들. 그래서 아이를 위한 프리미엄 과자를 엄선했다. 되도록 밀가루, 설탕이 들어간 것은 뺐다. 또 단맛에 익숙해지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씹을수록 입 안에서 고소해지는 곡물, 유기농 원료의 우리 농산물로 만든 과자 위주로 골랐다.

헬씨타임즈 유기농 꿀 그라함 휴가 베어 쿠키 아기 이유식으로 유명한 미국 헬씨타임즈에서 나오는 아기용 과자. 미국 농무성에서 인증받은 100% 유기농 재료로 만든다. 꿀이 들어 있어서 그런지 맛은 약간 단 편. 귀여운 곰돌이 모양의 패키지 박스도 앙증맞아 엄마 마음에도 쏙 드는 제품. 9천원.

와코도 꼬마 정어리 칼슘과 철분이 풍부한 정어리로 만들었다. 짜지 않고 맛이 생각보다 순하다. 아기도 호기심을 갖고 잘 먹는 제품. 두 돌 지난 후 먹이기에 괜찮은 간식거리. 3천6백원.

올가 통밀스낵 고소한 맛이 강한 과자. 살짝 거친 느낌이 있지만 아기들이 먹기에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국내산 무농약 통밀이 99% 이상 들어 있어 믿고 먹일 만하다. 다만 봉지 안에서도 잘 부스러져 보관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2천7백원.

올가 흑미스낵 국내산 유기농 흑미로 만들었다. 동희가 제일 처음 접한 과자. 그만큼 맛이 담백하고 간이 없다. 앞니로 톡톡 부셔 먹을 수 있을 정도의 굳기. 동그란 모양으로 손에 잡고 잘라 먹기도 좋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에 엄마, 아빠도 가끔 집어 먹을 정도. 2천7백원.

와코도 꼬마 멸치 칩스 감자 전분에 멸치, 새우를 넣어 구운 간식이다. 참깨, 파래 등도 들어 있고 그다지 딱딱하지 않아 아기가 씹어 먹기 좋은 과자. 1천6백원.

올가 유기농콘칩 호주산 유기농 옥수수로 만든 콘칩. 나초와 비슷한 맛으로 약간 간이 되어 있다. 유기농 팜올레인유로 튀겨낸 제품. 얇고 바삭한데 씹는 맛이 고소해서 아이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과자. 1천7백원.

무농약쌀로 만든 김 생과자 양평산 무농약 현미와 유기농 설탕을 주원료로 만들었다. 합성보존료, 착색료가 전혀 들어 있지 않아 믿고 먹을 수 있다. 기름에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워 맛이 담백하다. 동전만 한 크기에 과자 중앙에 김이 들어 있다. 살짝 딱딱한 감이 있다. 2천5백원.

해가온 무농약 쌀로 만든 현미칩쿠키 무농약 현미, 흑미, 설탕으로 구운 쿠키. 통현미가 박혀 있어 구수한 맛이 일품. 버터가 20% 들어 있어 다른 과자에 비해 버터 맛이 조금 강한 편이다. 2천5백원.

올가 검은콩 현미스낵 씨눈이 살아 있는 현미와 국내산 검은콩으로 만든 고소한 스낵. 표면이 올록볼록해 아이가 집고 먹기 편하다. 바삭하고 검은콩이 들어 있어 그런지 구수한 맛이 일품. 하지만 잘못 먹으면 과자 겉면이 입천장에 잘 달라붙어 아이가 먹을 때 지켜보거나 음료수와 같이 먹이는 게 좋을 듯하다. 7백원.


엄마 이지혜는
육아와 일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양손에 꽉 잡고 있으나 특별한 노하우 같은 건 없다. 슈퍼우먼이 아닌지라 경제적 어려움과 시간 싸움 등 여느 애 키우는 집과 똑같은 고민을 떠안고 있다. 맞벌이 기자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동희는 늦은 밤까지 인터넷 쇼핑으로 주문한 기저귀, 분유로 무럭무럭 자라 지금은 16개월에 들어섰다. 그래서인지 엄마, 아빠의 노트북 즐겨찾기에 등록된 동희 관련 쇼핑 사이트가 줄줄이다. 여기에 괜찮은 육아용품을 최저 가격으로 파는 곳을 샅샅이 뒤져 낚아내는(!) 특기를 가진 알뜰 쇼퍼 아빠 덕에 스타일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동희. 매달 맞벌이 엄마의 아기 키우기에 관련된 육아용품과 정보, 쇼핑 노하우를 싣고자 한다.

소품 협찬 / 카렐(02-3446-5093) 진행 / 이지혜 기자 사진 / 이명헌(Pien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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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운동이 바로 걷기다. 걷기는 다이어트는 물론이고 건강 증진에도 좋다. 걷기가 뇌졸중, 심장병, 골다공증, 당뇨병, 고지혈증, 지방간을 예방·개선하고,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며, 치매를 예방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다이어트와 건강을 위한 최선책, 걷기 노하우를 소개한다.

최근 들어 가수 이소라(39)의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지난해 연말, 콘서트장에 나타난 이소라는 몰라볼 정도였다. 약 20kg을 감량한 그에게서 이전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갸름한 얼굴과 날씬한 몸매의 그는 참 아름다웠다.
그의 20kg 감량 비결은 꾸준한 걷기와 달리기다. 이소라는 집 안에 설치된 러닝머신과 집 근처 공원에서 걷고 달렸다. 처음부터 너무 심하게 달리면 건강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걷고 뛰기를 반복했다. 그는 하루 3시간씩, 1년 반 넘게 운동을 하니 어느새 20kg이 빠졌다고 말했다.

걷기만으로 날씬해질 수 있다
주부 유영미씨(33)는 걷기 예찬론자다. 현재 일곱 살, 다섯 살짜리 아들 둘을 둔 그는 둘째 아들을 임신했을 때 불은 몸무게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단식을 하고, 헬스클럽을 다니고, 양약과 한약을 복용하기도 했지만 몸무게는 좀체 줄어들지 않았다. 1년 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부의 권유로 걷기를 시작한 뒤부터 유영미씨의 몸무게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늦은 저녁, 인근에 있는 초등학교 운동장을 찾아 1시간 정도 빠르게 걸어요. 빠른 걸음으로 운동장을 돌면 1시간에 14바퀴 정도는 거뜬하죠. 매일 하려고 노력하긴 하는데, 남편이 늦게 퇴근하는 날은 어쩔 수 없이 빼먹기도 해요. 가끔 집에서 보통 걸음으로 40분 정도 걸리는 시장까지 걸어가기도 해요. 빠르게 걸어가면 한 30분이면 도착하거든요. 올 때는 짐이 있으니 보통 걸음으로 걷고요.”

유영미씨는 빠르게 걷기를 실천한 뒤 1년 만에 8kg을 감량했다. 출산 전 몸무게를 회복하려면 아직 2~3kg을 더 빼야 하지만 지금의 모습도 만족한다고. 물론 그의 빠르게 걷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렇다면, 효과적으로 걷는 방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 ‘안산시 람보’로 불리는 보디빌더이자 피트니스 센터 트레이너인 심공주씨(44)에게 그 답을 들었다. 그는 여성들의 다이어트를 위한 방법으로 ‘파워 워킹’을 강조한다.

“5~10분 정도 천천히 걷다가 조금씩 속도를 높여서 빠르게 걷는 게 좋아요. 뛰지 않아도 다이어트가 가능하죠. 호흡은 코로 숨을 들이 마시고 입으로 내쉬어요. 팔은 어깨의 힘을 빼고 앞뒤로 크게 흔들면서 걸으면 되고요. 아령을 쥐고 팔을 흔들며 걸으면 운동 강도가 더 세지죠. 이렇게 하루 1시간, 일주일에 5일 정도 하세요. 나머지 이틀은 쉬는 게 좋아요.”

건강을 위한 밸런스 워킹법
주부들은 하루 평균 약 4천5백 보를 걷는다고 한다. 건강 증진을 위한 목표 걸음 수는 연령에 따라 다르다. 30대는 1만 보, 40대는 9천 보, 50대는 8천 보, 60대는 7천 보, 70대는 6천 보다. 평균 연령이 30~40대임을 감안할 때 하루에 최소한 9천~1만 보 이상은 걸어야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가 된다.

시간이 없어 도저히 1만 보를 걸을 수 없을 것 같은가. 단시간에 1만 보를 걷는 효과와 같은 워킹법을 제안하는 ‘워킹연구소’ 소장 고마자키 마사루의 밸런스 워킹법이 있으니 걱정 말자. 밸런스 워킹법은 등은 똑바로 펴고, 배의 근육은 힘을 주어 끌어올리고, 발을 착지할 때 발뒤꿈치부터 내리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걷게 되면 보폭을 넓게 한다거나 양팔을 크게 흔들 필요가 없으며, 1만 보도 걸을 필요가 없다. 1회에 3~4분, 매일 3~4회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3개월을 지속하면 복근과 하반신 근육이 단단해져 젊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반드시 발뒤꿈치부터 착지하고, 발바닥을 발뒤꿈치부터 발끝까지 천천히 지면을 밟으면서 발끝으로 가볍게 차듯이 걸으면 다리 근육에 상당한 자극이 된다.

글 / 김민정 기자 참고 서적 / 「암보다 더 무서운 운동 부족병」(랜덤하우스)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일러스트 / 정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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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보지 않아도 그곳에 있다는 것만으로 안심이 되는 것들이 있다. 친구, 오래된 사진첩, 어머니, 외갓집. 부암동도 그런 존재다. 연락이 뜸했던 친구처럼, 언제나 포근하게 맞아주었던 외갓집처럼 부암동은 그곳에 있었다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자하문 터널을 지나면 숨어 있는 부암동이 맑은 얼굴을 드러낸다. 인왕산 기슭에 가만히 내려앉은 부암동은 이제 막 찬물로 세수를 하고 난 화장기 없는 모습이다. 부암동이란 이름은 세검정(洗劍亭) 쪽 길가에 있는 ‘부침바위(付岩)’에서 얻었다. ‘도심 속 시골’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니었다. 그린벨트와 군사보호구역, 북악산 길(북악스카이웨이)로 둘러싸여 외부의 발길이 뜸했던 만큼 오래된 집과 골목, 바위와 시내가 예전 모습 그대로 숨 쉬고 있다. 건물들은 아무리 높아도 2층을 넘지 않는다. 구멍가게와 철물점, 동사무소에서 금방이라도 반가운 얼굴을 만날 것만 같다.

청정계곡의 맹꽁이와 도롱뇽이 한참 겨울잠을 자고 있는 동안 부암동은 이방인들을 맞이한다. 고즈넉한 북악산 산책로를 따라 자리 잡은 기와집과 벽돌집, 멋스러운 갤러리와 카페를 찾아 데이트나 출사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이국적 스타일의 카페와 현대적인 건축물들이 부암동의 새로운 얼굴로 떠오르고 있지만 그래도 부암동은 ‘멋스러움’보다는 ‘자연스러움’을 고집한다. 많이 변하지 말기를, 지금 모습 그대로 있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문득 어린 시절 옛집이 떠오르는 그곳, 부암동이다.

부암동의 매력은 골목골목 숨겨져 있는 보물들을 보물찾기 하듯 찾아내는 것이다. 보물은 아주 오래된 기와집일 수도 있고 ‘꺄르르’ 공놀이를 하는 아이들일 수도 있다. 빠끔히 나를 바라보는 노란색 창문일 수도 있고 졸음에 겨운 고양이 한 마리일 수도 있다.

부암동 가는 길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 버스정류장에서 7016번 버스 타고 자하문 터널을 지나 첫번째 정류장에서 하차. 길 건너서 자하문 터널 위 동사무소까지 도보로 이동한 뒤 동사무소를 정면으로 보고 좌측 길로 150m 정도 올라가다 커피전문점이 나오면 좌회전한다.


글/노정연기자 사진 / 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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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회사원 이 모씨는 최근 치아 교정을 시작했다. 만만치 않은 비용과 기간 때문에 망설였지만 더 늦기 전에 사춘기 이후로 자신을 괴롭혀온 ‘덧니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손바닥으로 가리지 않고 시원하게 미소 짓고픈 마음은 모든 여성들의 바람. 하지만 그 비용과 기간 때문에 결정이 쉽지 않은데…. 치아 교정, 언제, 어떻게 해야 할까. 나에게 알맞은 치아 교정법은?

When 영구치를 모두 교환했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교정할 수 있다. 다만 나이가 어릴수록 뼈가 움직이는 정도가 빠르고 잇몸도 예쁘게 만들어져 교정이 수월하다. 교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잇몸 뼈의 상태와 치아 뿌리의 길이다. 잇몸 뼈는 이를 잡고 있는 뼈. 잇몸 뼈가 단단히 치아를 지탱해주지 않으면 교정 중 이가 빠지거나 부러질 수 있다. 나이가 어려도 잇몸 뼈 상태가 좋지 않다면 교정은 피하는 것이 좋다. 치아 뿌리는 잇몸 속에 박혀 있는 치아 아랫부분을 말한다. 잇몸 속 치아 뿌리의 길이가 잇몸 밖에 머리 부분의 길이와 최소한 같거나 더 길어야 안전하게 교정할 수 있다. 이러한 치아 상태는 치과에서 X-ray 촬영을 통해 진단가능하다. X-ray 촬영이 불가능한 임신 초기 임산부는 중기나 출산 이후 교정을 하는 것이 좋다. 당뇨나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치아 반응이 정상적으로 나타나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진단이 필요하다.

How 치아 교정은 교정 장치에 따라 협측 교정과 설측 교정으로 나뉜다. 협측 교정은 교정 장치가 치아 겉으로 드러나는 일반적인 교정을 말한다. 교정 장치의 종류에 따라 금속(메탈) 교정과 투명(레진 · 세라믹) 교정으로 나뉘는데 20, 30대 여성이라면 금속보다 표시가 덜 나는 투명 교정을 많이 한다. 비밀 교정이라고도 불리는 설측 교정은 치아 안쪽으로 교정 장치를 부착해 겉으로 교정 장치가 드러나지 않는 교정법이다. 겉으로 표시가 전혀 나지 않는 것이 큰 장점이지만 협측 교정에 비해 6개월 정도 기간이 더 소요되며 양치질이 어렵고 발음상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비용도 협측 교정보다 2배 더 비싸다. 최근에는 ‘콤비(Combi)'라고 하여 겉으로 보이는 부분이 많은 위쪽은 설측 교정을, 아래쪽은 투명 교정을 하는 교정법이 인기다. 치아가 한두 개 이탈되어 있거나 삐뚤어진 정도가 크지 않으면 따로 교정 장치를 부착하지 않고 끼고 뺄 수 있는 투명교 정기로 간편하게 교정이 가능하다.

Case 우리나라 20, 30대 여성들의 교정 중 가장 많은 케이스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입 돌출이다. 치아가 가지런해도 입이 돌출되어 교정하는 경우가 많다. 입 돌출이나 치아가 겹쳐져 있는 경우에는 발치해 돌출된 치아가 안으로 들어갈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 보통 위아래 2개씩 4개의 치아를 뺀다. 치아 사이가 벌어진 경우는 발치하지 않고도 교정할 수 있으며 주걱턱이나 무턱, 안면 비대칭의 경우 안면윤곽술과 같은 수술을 통해 교정이 가능하다.

Money&Period 치아 교정시 4종류의 비용이 소요된다. 먼저 진단비는 교정 전 치아 상태를 점검할 때 드는 비용이다. 보통 20만원 정도로 교정 장치에 상관없이 균일하다. 교정 비용에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것이 이니셜 피(Initial Fee)다. 교정 장치에 따라 금속 교정은 3백50만~4백만원, 투명 교정은 4백만~4백50만원, 설측 교정은 6백만~8백만원이다. 설측 교정과 투명 교정을 반반씩 하는 콤비의 경우 각각의 비용을 절반씩 더한 5백만원 정도다. 매달 내원하여 교정 상태를 체크하고 와이어를 교체하는 데 드는 비용은 5만~10만원 정도. 교정이 끝날 때까지 매달 내는 비용이다. 교정이 끝난 후 치아가 틀어지지 않게 잡아주는 유지 장치는 20만~30만원이다. 성인의 경우 보통 2년 정도의 교정 기간이 필요하다. 발치하지 않고 특정 부분만 교정했을 경우는 6개월에서 1년, 뼈가 단단해 치아가 잘 움직이지 않는 경우는 2년 이상이 소요될 수도 있다.

After 교정 후 얻을 수 있는 최대의 효과는 치아가 가지런해지고 안정된 인상을 갖게 되는 것이다. 활짝 미소 지을 수 있는 자신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 될 것이다. 이러한 기쁨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치아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교정했을 경우 교정을 하는 동안 치아 뿌리가 짧아져 치아가 흔들릴 수도 있고 교정 장치 때문에 양치질이 힘들어 충치가 생기기 쉽다. 입이 헐거나 입병이 날 수도 있다. 예민한 사람은 두통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는 교정에 의한 부작용보다는 불편함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다. 자신의 상태와 상황을 냉정히 판단한 뒤 결정을 내렸다면 주저하지 말고 행동하자. 전문가에 의한 정확한 진단과 교정 기간 동안 세심한 관리가 이어진다면 당신은 남은 인생 동안 눈부시게 미소 지을 수 있을 것이다.

글 / 노정연 사진 / 이성훈 도움말 / 박수진(명동 예치과 교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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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에 웬만큼 밝은 사람도 보험에 대해서는 어려워한다. 복잡한 조항, 어려운 단어, 그럴듯한 문구들… 이 때문에 지인인 보험 모집인의 말에 따라 무심코 가입하기 쉽다. 그러다 막상 혜택이 필요할 때는 ‘약관에 해당하지 않는 질병’이라든지, ‘계약 위반’과 같은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기자가 종신보험에 가입한 건 4년 전 직장 동료의 권유에서였다. 몇 년 전 어머니가 친척을 통해 일방적으로 가입한 보험이 있긴 했는데 월 불입액이 부담스러웠던 터라 해지한 상태였다. 당시 “종신보험 아직도 안 들었어? 빨리 들어”라는 말을 주변에서 귀에 못이 박히게 듣고 있었다. 동료는 꽤 믿을 만한 보험설계사가 있다고 소개했고, 그를 만나 부담이 가지 않을 정도의 가격으로 보험 계약을 했다. 불과 4년 전 일이다. 그런데 이제는 아무도 종신보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보험은 적금이나 펀드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렵다. 그래서 대개 주변의 권유나 설계사의 권유에 따라 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위기가 닥쳤을 때 보험이 휴지조각이 되는지, 도움이 되는지는 바로 자신의 손에 달렸다.

PART 01 보험회사가 알려주지 않는 진실
보험소비자협회(cafe.daum.net/bosohub) 회장 김미숙씨. 그녀는 보험업계에서 설계사로 일하면서 보험사와 보험상품에 대한 이면을 속속들이 알게 됐다. 억울한 보험 소비자의 편에서 보험사와 맞장 뜨는 국내 유일의 협회를 운영하면서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최근 발매된 그녀의 저서 「보험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 중 꼭 알고 있어야 할 사항을 정리했다.

환급금에 현혹되지 말고 보장 기간 내 혜택 많은 상품을 선택
가입자들은 납입한 돈이 아예 소멸되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돌려받는 것이 더 좋다고 느끼기 때문에 만기환급금 상품을 선택한다. 그러나 이는 보험료를 좀더 내게 하려는 보험사의 미끼다. 만기시점인 30년 후의 화폐가치는 어떻게 될까? 불과 10년 전 2천만원으로 집을 장만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겨우 소형차 한 대 값이다. 물가상승률을 따져본다면 환급받게 될 때의 돈은 아마 한 달 용돈 정도에 불과할 것이다. 보험은 보험 기간 내 될 수 있으면 많은 혜택을 받으면서 만기시 환급받지 않는 순수보장형으로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젊은 층의 보험료는 장년층의 지급 비용
보험은 젊을 때 가입해야 좋다는 말은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월 보험료의 액수만을 단순 비교해서 50세보다 20세에 가입해야 보험료가 더 싸다며 젊은 층을 주로 공략한다. 보험설계사는 만기 후 갱신 혹은 새로 가입할 때 건강하지 못해서 거절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무조건 길게 가입하라고 권유하고, 짧게 가입해놓은 보험도 리모델링을 권유한다.

그러나 보험사는 젊은 층이 보험금을 실제 지급받을 확률은 매우 적다는 사실, 심지어 사망보험금을 받을 확률보다 중도에 해약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은 절대 말하지 않는다. 젊은 층의 보험료는 장년층의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한 수단이다. 보험료는 다소 비싸져도 보험 가입 거부 연령이 되기 직전에 가입하는 게 이익이다. 물론 건강해야만 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고지의무’가 당신의 보험금을 날릴 수 있다
보험 가입시 ‘현재 혹은 과거 병력’, ‘직업’, ‘운전 유무’, ‘타사 보험 가입 유무’, ‘취미활동’, ‘장애 상태’, ‘여성인 경우’ 등을 기록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로 이 대목에서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작성한다. 가족이나 부양자 등 타인이 작성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그러나 이때 꼼꼼히 따져 기록하지 않는다면 큰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모른다.

‘운전 유무’도 자가용이라고 표시했다가 혹 화물차 운전으로 사고가 났다면 계약 해지 사유가 될 수 있다. 가입 당시 운전을 하지 않아 ‘운전 안 함’으로 표시했다가 나중에라도 운전을 하게 됐을 때 이를 보험사에 고지하지 않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타사 보험 가입 유무’에도 보험 가입 시점에서는 타사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가도 후에 가입했더라면 이 또한 보험사에 고지를 해야 한다. 이는 위험이 따르는 취미활동, 부모나 형제의 병력도 마찬가지다. 아주 오래된 병력 등도 면밀히 기억해내서 기록하지 않는다면 과거 병력을 숨겼다는 이유로 보험이 자동 해지된다.

보험계약서는 반드시 본인이 자필서명하라
보험계약서의 모든 항목은 자신이 직접 표시해야 한다. 자필서명은 보험계약자와 보험 대상자가 직접 해야 고지의무 위반과 자필서명 미이행에 따른 분쟁을 막을 수 있다. 내 병력을 구두로 설계사에게 알리는 것은 소용이 없다. 보험설계사가 나의 고지를 회사에 제대로 전달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보험설계사가 몰라서 잘못 알려주거나 그냥 괜찮다고 하면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보험사가 아닌 담당 설계사와 싸워야 한다. 무조건 가입자가 보험사에 직접 문서로 고지하고 대표의 직인이 찍힌 답변서를 받아야 한다. 만일 문서를 거부하면 녹음이라도 해야 한다. 보험사가 계약 해지를 할 빌미를 주어서는 안 된다.

보험이 여러 개라도 보험금은 중복해서 받지 못한다
두서너 가지의 보험을 함께 가입하는 사람들이 많다. 질병이나 사고가 생긴다면 충분히 보장받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여기에도 함정은 있다. ‘의료비실손 보장보험’의 경우 아무리 여러 개 보험사의 상품으로 들어놓았다고 해서 보장한 금액이 모두 나가지 않는다. 5백만원 한도의 의료비실손 보장보험을 두 개를 들었다면 합쳐서 1천만원이 아닌, 5백만원을 받게 된다는 말이다. 보험료는 중복으로 받으면서 보험금은 중복으로 주지 않는다. 여러 개의 보험 가입시 특히 이 점을 잘 따져봐야 한다.

연금보험, 복리 효과가 아닌 화폐가치 하락을 따져라
어느 보험사의 연금 상품. 이 상품에 따라 20년간 5천만원을 낸다면, 만기시 해약환급금으로 7천8백만원을 받을 수 있다. 낸 보험료 기준 152.1%다. 그러나 이 돈은 물가상승률 3%만 반영해도 4천3백만원으로 줄어들고, 물가 7%를 반영한다면 2천만원의 가치가 된다. 60세가 되어 연금지급이 개시되더라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10년이든 20년이든 해가 거듭할수록 연금액의 가치는 계속 내려가게 되어 있다. 결국 화폐가치도 없는 푼돈을 지급 받다가 그나마 사망과 함께 끝이 나는 것이 연금보험의 진실이다.


PART 02 보험회사의 광고 속에 들어 있는 함정
이제는 보험도 TV 광고 속으로 들어왔다. 채널을 돌릴 때마다 케이블 광고 방송이나 홈쇼핑을 통해서 접할 수 있는 보험 광고. 그들은 한결같이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둔다고 강조한다. 과연 그럴까?

“이 보험 하나면 다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다 보장’의 뜻은 정말 모든 질병, 모든 사고에 해당할까? 그러나 세상에는 모든 경우를 다 보장해주는 보험 상품은 없다. 보장한다는 항목을 살펴보면 모든 질병을 아우르고 있는 것 같지만 꼼꼼히 살펴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실제로 ‘다보장’이라는 이름을 가진 모 보험사 상품은 상품명을 변경하라는 시정명령을 받기도 했다.

“무조건 ○○원을 지급합니다”
보험에서는 ‘무조건’이라는 개념은 존재할 수 없다. 아무리 넓은 보장을 해준다고 하더라도 보험약관에서는 “단 ~한 경우에는 보상하지 않습니다” 혹은 “단 ~에 대해서는 50%만 지급합니다”와 같은 단서조항이 붙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런 단서조항은 광고 어디에도 명시되지 않거나 아주 깨알 같은 글씨로 알아볼 수 없도록 적혀 있을 뿐이다.

“무진단, 무심사로 가입이 가능합니다”
마치 병이 있어도 가입 가능할 것 같은 광고 문구들. 그러나 무진단, 무심사로 가입할 수 있는 보장내용은 거의 사망과 관련된 것뿐이다. 게다가 사망 중에서도 질병사망은 제외된다. 만약 질병보장을 추가하려면 진단과 심사 없이 불가능하다. 여기에는 재해로 인한 사망만 해당되며 질병과 관련된 조항이 있더라도 가입 후 2년 정도의 일정 기간 안에 사망하면 보장 금액의 절반만 지급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보장은 늘리고 보험료는 줄였습니다”
얼마나 멋진 광고 문구인가! 그러나 보험사는 자선단체가 아니다. 당연히 보험료가 줄면 그만큼 혜택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다만 그들이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특정 경우의 보험금만을 강조할 뿐 약관을 자세히 읽어보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이 같은 문구는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미끼에 불과하다.

글/두경아 기자 참고서적/ ‘보험회사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 (웅진윙스, 김미숙), ‘Mr.깡의 못다 한 보험이야기’(엘도라도, 강세훈) 사진/원상희·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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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학년별영어 교육법과 선행학습 실천 전략”

초등학교 교실에는 영어 유치원을 졸업했거나 해외 체류 경험이 있는 아이들부터 갓 알파벳을 깨우친 아이까지 섞여 있다. 제각각인 아이들의 영어 수준을 맞추기도 힘든데, 교육정책까지 들썩이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 달 남은 방학은 새 학년을 대비하는 선행학습을 해야 할 시기다.

새 정부는 ‘학교만 졸업하면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공교육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까지 영어 수업을 확대한다거나 아예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 몰입 교육’에 대한 소문도 나돈다.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영어 학습 플랜을 세워야 한다.

현재 초등 영어 교육은 3학년부터 이뤄지고 있다. 3학년과 4학년은 일주일에 1시간, 5학년과 6학년은 2시간씩 수업한다. 초등학교 영어 수업은 주로 소리 영어, 재미나 흥미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까지는 문자 영어 등 본격적인 영어 공부에 들어가기 전 준비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이때는 어휘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많은 단어와 표현을 접하게 해야 한다. 5학년부터는 학습량이 많아지고 내용이 어려워진다. 어법이나 문자 영어에 대한 기초를 차근차근 다져나갈 시기다. 예비 중학교 1학년은 심화되는 영어 수준에 적응해야 한다. 문장구조를 문법적으로 이해해야 하고, 다양한 주제의 긴 문장에 친숙해져야 한다.

영어공부를 놀이처럼 >> 예비 초등학교 3·4학년
초등학교 3·4학년은 따로 영어 시험을 보지 않으며 챈트와 게임 등으로 놀이처럼 수업이 진행되므로 선행학습에 대해 크게 부담 갖지 않아도 된다. ‘영어공부=놀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 영어를 처음 접하는 아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추천하고 싶은 첫 번째 방법은 영어 동화책 읽어주기다. 엄마와 아빠가 읽어주는 영어 동화책은 아이의 영어 실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주위에서 권하는 책을 그대로 사주지 말고 아이가 읽고 싶어 하는 책을 고르도록 한다. 굳이 교육적인 내용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아이가 관심을 갖는다면 만화책도 상관없다.

다양한 시각 자료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주니어용 미국식 백과사전, 문화사전, 퍼즐 등도 좋은 교재다. 아이가 소리에 익숙해지면 스스로 읽어보도록 권한다. 듣기와 함께 동시에 읽기 실력도 키울 수 있는 지름길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비디오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많은 부모들이 영어로 된 비디오만 틀어주면 영어 학습이 저절로 된다고 착각한다. 교육적인 효과를 얻으려면 반드시 부모가 함께 비디오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이때 한글자막은 물론 영어자막도 보지 않는 것이 좋다. 이미지와 소리에 집중해서 뇌에 이 두 가지 정보가 저장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비디오를 보면서 가능하면 아이와 함께 대사를 따라 해보는 것이 좋다.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표정과 행동까지 모방하면 영어를 익히는 데 더 효과적이다. 이 시기의 아이에게 어법을 가르치는 것은 시기상조다. 억지로 가르치려 들다가는 역효과가 나기 쉽다.

선행학습 실천 전략
영어 동화책 4권 완독 학교 영어 수업은 ‘소리’ 위주지만 아이가 문자에 익숙해지도록 슬슬 준비시켜야 한다. 영어 테이프 등을 꾸준히 들려줬다면 이제는 책과 가까이 할 때다. 흥미로운 영어 동화책을 많이 보여주고, 아이 스스로 관심을 갖도록 유도한다. 단어 수는 적고 그림과 글자가 큰 동화책이 좋다.

처음 영어를 접한다면 6∼10쪽 정도의 짧은 동화책을, 그보다 높은 수준이라면 좀 더 두꺼운 책을 고른다. 일주일에 1권 기준으로 4권을 골라보자. 매일 반복해서 읽어주면 아이는 차츰 소리에 익숙해지고, 의미는 모르더라도 어떤 단어가 어떻게 소리 나는지 짐작하게 된다. 자연스레 파닉스(Phonics)의 감을 익히는 것이다. 다음에는 문장을 보면서 따라 하기 연습을 꾸준히 시킨다. 그러다 보면 문장을 줄줄 읽지 못하더라도 단어를 보고 비슷하게 발음할 수 있게 된다.

영어 애니메이션 10장면 대사 외우기 ‘슈렉’ ‘인어공주’ ‘아이스 에이지’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중 몇 장면을 뽑아 대사를 암기시켜보자. 영어 표현을 그대로 외워두면 기초를 쌓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비디오를 활용하면 정확한 원어민 발음을 공짜로 익힐 수 있다. 암기가 끝나면 엄마 아빠와 함께 주인공이 되어 역할극을 해본다. 대사 중 주요 단어는 의미를 알려주는 것도 좋다. ‘Auther’ ‘SpongeBob SquarePants’ ‘The Magic School Bus’ 등의 시리즈물 프로그램도 초등학교 저학년용으로 좋은 교재다.

영어 그림일기 쓰기 아주 짤막한 문장, 단어 몇 개도 상관없다. 철자법이나 문법이 틀리더라도 괜찮다. 아이가 눈으로 익힌 단어를 직접 써볼 기회를 만들어주는 데 의의가 있다. 한 달 정도 꾸준히 써보게 하면 스펠링을 완벽하게 외우지 못하더라도 영어 쓰기에 익숙해진 아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날씨에 관한 단어, 기분을 묘사하는 단어 등을 써보면 다양한 영어 표현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영어 공부 습관 기르기 >> 예비 초등학교 5·6학년
꾸준히 듣기와 말하기, 읽기 연습을 해왔다면 본격적인 영어 공부에 박차를 가할 때다. 능력 수준에 따라 영문법을 가르치는 것을 고려하되 무리한 문법 공부는 금물이다. 듣기와 읽기, 말하기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라면 문법 공부는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영어에 대한 흥미 자체를 잃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예비 6학년이라면 6학년뿐 아니라 중학교 공부 습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봄방학을 ‘영어 공부 습관 기르기’ 시작 시점으로 잡는다.

문법은 언어의 구조적인 틀을 갖추는 학습이다. 문법 위주의 영어 학습이 말하기에 악영향을 준다고 뭇매를 맞아왔지만 원어민들 역시 문법을 무시한 채 아무 말이나 하는 것은 아니다. 정해진 어법에 맞춰 말하려면 문법은 매우 중요하다. 중학교 입학 전까지 느긋하게 한번 정리한다는 기분으로 시작해본다. 쉬운 교재로 영어의 품사와 어법의 패턴을 정리하되 앞서 주지했듯 영어를 못하는 경우에는 피한다.

이 시기 영어 학습에서 주의할 점은 지나치게 많은 단어를 암기하도록 강요하지 않는 것이다. 추상적인 개념어보다 물체를 지칭하거나 동작을 설명하는 단어를 중심으로 가르친다.

영어책 읽기와 영어 일기 쓰기는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좋다. 또 올바른 국어 학습이 영어 공부의 추진력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영어책뿐 아니라 우리말로 된 다양한 책들을 읽도록 시키면 사고력을 길러줄 수 있다.

선행학습 실천 전략
세계 명작 3권 완독 영어 동화에서 수준을 높여 세계 명작들을 읽힌다. 여기서 세계 명작 소설이란 어른들이 읽는 수준의 것이 아니라 어린이용으로 새롭게 정리된 작품을 말한다. 처음 시도하는 아이라면 분량이 많지 않은 얇은 책을 고른다. 그냥 흥미 위주로 읽어도 좋지만 어느 정도 읽기가 가능한 수준이라면 독해 속도에 신경을 쓰면서 읽힌다. 빠르게 독해하는 능력은 영어 학습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아이가 제대로 읽는지 부모가 옆에서 도움을 주면서 독해 속도를 체크해줄 수 있다.

「해리포터」 「빨강머리 앤」 「나니아 연대기」 등 시리즈물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내용이 흥미진진해서 방학 때 시작하면 학기 중까지 쭉 이어갈 수 있는 뒷심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주인공과 스토리 배경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책보다는 읽기 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영어를 잘하는 아이라면 미국의 10~12세에 적절한 단어로 씌어진 책 정도를 기준으로 삼아도 괜찮다.

책을 마치고 나면 마지막으로 내용을 요약해보도록 한다. 요약 노트를 만들어서 내용을 영어로 ‘Writing’ 해보도록 유도한다.

단어장 만들기 어휘력을 기르기 시작해야 하는 시기다. 영어 동화책 등에서 소리로 익혀온 단어들을 눈과 손으로 서서히 암기하도록 지도한다. 예비 초등학교 6학년이라면 중학교 1학년 수준의 어휘에 맞춰서 선행학습에 들어가도 좋다. 단어를 외울 때는 뜻만 외우게 하지 말고 예문을 통해서 익히도록 한다. 단어, 품사, 우리말 뜻을 함께 익혀두면 나중에 작문과 말하기의 바탕이 된다. 아이와 함께 영어 단어 끝말잇기 게임을 하면 암기한 단어를 활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이가 익힌 어휘는 노트 한 권에 정리하도록 한다. 잊어버린 후에 후다닥 찾아보기도 쉽고, 얼마나 많은 어휘를 익혔는지 기록이 남아 학습 보람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봄방학 때 단어장을 만들어서 학기 중까지 꾸준하게 채워나간다. 수준이 높은 아이라면 이때부터 영영사전에 익숙해지도록 지도하는 것도 좋다.

영어 일기장 만들기 영어 그림일기에서 텍스트 위주의 영어 일기로 넘어간다. 일상을 영작해보는 것도 좋지만 쓰기에 익숙하지 않다면 영어 동화책에서 재미있게 읽은 부분을 옮겨보거나 주인공들의 대사를 베껴보는 것도 괜찮다. 일기 소재가 부족하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 역사 속 인물, 가족 등 한 사람을 정해서 묘사하게 하자. 형용사를 풍부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쓰고 난 일기는 그냥 놔두지 말고 부모가 보면서 잘못된 표현을 고쳐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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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은 필수, 듣기도 중요 >> 예비 중학교 1학년
중학교에 들어가면 아이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는 ‘시험 영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가깝게는 학교 내신, 멀리는 수능을 염두에 두고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 시기다. 특히 중학교 첫 시험은 아이의 자신감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첫 시험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중학교 과정의 영어 수준에 대비해 어느 정도 선행학습을 해두는 것이 좋다. 만약 특목고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이제부터 장거리 경주를 위한 박차를 가할 때다.

중학교 영어 학습에 대비하려면 문장구조를 이해해야 하고, 호흡이 긴 문장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법을 익히는 것이 필수다. 실제로 중학교 시험에서는 문법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 수준에 맞춰 기초 문법을 폭넓게 공부해두는 것이 좋다. 긴 지문과 영어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휘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수준에 맞는 단어장을 선택해서 매일 일정한 개수의 단어를 꾸준히 외우고 익힌다.

6, 7차 교육과정에서는 의사소통 능력을 중요시한다. 때문에 중학교에서는 학기별로 듣기 능력을 테스트하고 영어 점수에 반영한다. 듣기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경우 시험 때마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듣기 능력을 향상시키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일단 방학 기간 동안 듣기 테이프 등으로 꾸준히 반복해서 집중적으로 연습한다. 단순하게 듣기 문제를 풀고 채점을 했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다. 잘 들리지 않는 부분을 꼼꼼하게 체크해서 사후에 노트에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어떤 부분을 들을 때 어려움을 겪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선행학습 실천 전략
영문법 담은 예시 문장 100개 외우기
가능한 한 방학 중에 중학교 1학년 과정 영문법을 1회 정도 정리해본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미리 해두었다면 더욱 좋겠지만,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방학 기간을 활용해서라도 준비하자. 수준에 맞는 문법책을 구입해서 기초 문법을 훑어보는데, 이때 문법과 함께 소개된 짤막한 예시 문장은 통째로 외우도록 한다. 그냥 문법 내용만 달달 외우는 것보다 기억에 오래 남아 효과적이다.

영어 교과서 반복해서 읽기 중학교 1학년 영어 교과서를 구해서 영어 동화책이나 소설 읽듯 큰 소리로 반복해서 읽는다. 문법과 단어를 일일이 체크하고 외워가며 공부하는 느낌으로 훑어본다면 한 달 동안 한 번 보기도 어렵다. 교과서 내용에 익숙해지는 것을 목표로 1학기 배울 분량 정도를 편안하게 읽는다. 대신 문장 속에 나오는 새로운 단어들을 바르게 읽도록 주의한다. 의미까지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하더라도 바르게 읽을 수만 있다면 나중에 암기하기가 한층 수월해진다.

영어 전문가들은 영어를 잘하고 싶다면 ‘영어 교과서를 달달 암기하라’고 권한다. 열심히 소리 내어 읽으면서 교과서의 문장이 입에 익숙해지면 문장 자체를 외우는 것도 크게 어렵지 않게 된다.

회화 테이프 반복해서 듣기 좋아하는 영화, 애니메이션이나 재미있는 회화 오디오 자료를 구해 매일 듣기 연습을 한다. 듣기 교재를 선택했다면 전체 문장이 다 들리고 들으면서 바로바로 해석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해서 들은 뒤 다른 교재로 넘어가는 것이 좋다.

듣기 훈련 동안 부족한 부분을 체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만약 단어를 제대로 듣지 못한다면 자신이 그 단어의 발음을 정확히 아는지 체크한다. 눈으로 보면 아는 단어라도 읽을 수 없는 단어는 귀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연음을 잘 듣지 못한다면 따로 훈련을 해야 한다. 연음 규칙이 적용되는 문장을 계속 듣고 따라 읽는 연습을 한다. 들리지 않는 부분은 오답 노트를 따로 만들어서 정답과 비교하면서 꼼꼼하게 체크한다.

영자 신문 구독 시작하기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중학생이라면 청소년 영자 신문을 정기구독하는 게 좋겠다. 빨리 읽는 능력과 함께 상식을 동시에 키워줄 수 있다. 중학생을 위한 영자 신문에는 ‘틴타임스’(teen times.org), ‘주니어 헤럴드’(http://www.jherald.com/) 등이 있다.

기획 / 김민정 기자 글 / 정소영(프리랜서) 도움말 / 송오현(DYB최선어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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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콕 쑤시고, 무겁고, 화끈거린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갖가지 두통 증상 때문에 일에 집중하기 어렵고 쉽게 피로하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얼굴도 찌푸리게 돼 남에게 좋지 않은 인상까지 심어주게 된다. 하루 5분, 두통을 완화하는 커플 스트레칭으로 극복해보자.

Step 1 어깨 돌리기
머리를 지탱하는 긴장되고 경직된 어깨, 목 주변의 관절과 근육을 이완시킨다.
1 여자는 다리를 펴고 허리를 세운 채로 앉아 팔을 쭉 뻗어 올린다. 남자는 무릎으로 여자의 등을 받치고 양손을 잡는다. 2 여자의 팔을 어깨 뒤쪽으로 돌린다. 3 여자의 유연성을 고려해 어깨 너비를 조절하며 앞쪽까지 돌린다. 상대방과 자세를 바꾸어 실시한다.

Step 2 팔 흔들며 한 바퀴 돌기
긴장되고 경직된 상반신의 관절과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1·2 양손을 잡고 무릎을 굽혔다 펴면서 팔에 힘을 빼고 흔든다. 3 양쪽으로 한 번씩 흔들어준 다음 한 바퀴 돈다. 반대 방향으로 바꾸어 실시한다.

Step 3 까치발 들기
종아리 근육에 자리한 정맥의 피를 위쪽으로 끌어올려 하지 혈액순환을 돕고 모세혈관 순환을 활성화시킨다. 또 하지 관절과 근육을 튼튼하게 해 다리 라인을 살려준다.
1 서로 마주보고 선 상태에서 여자가 남자의 팔을 잡는다. 2 여자는 다리 근육과 엉덩이에 힘을 주어 최대한 근육을 수축하며 뒤꿈치를 위로 들어준다. 상대방과 자세를 바꾸어 실시한다.

Step 4 앉았다 일어서기
다리 근육과 엉덩이를 튼튼하게 만들고 전신의 혈액순환을 돕는다.
1 서로 마주 보고 선 상태에서 양손목을 맞잡는다. 2 남자는 양발을 어깨 너비로 벌리고 발끝이 앞쪽을 향하게 한 뒤 척추를 곧게 뻗고 완전히 무릎을 굽혀 앉았다 일어선다. 상대방과 자세를 바꾸어 실시한다. 무릎 관절이 좋지 않은 경우 90도 정도만 굽혔다 일어선다.

Step 5 기지개 켜기
긴장되고 경직된 관절과 어깨와 등 근육을 이완시킨다.
1 서로 등을 마주하고 양손을 맞잡은 뒤 팔을 위로 쭉 뻗으면서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가 내쉰다. 이때 한 명이 상대방의 손목을 잡고 앞으로 잡아당겨 어깨와 등을 늘인다. 2 ①의 동작이 숙련되면 사진과 같이 한 명이 상대방의 등 위까지 전신을 늘일 수 있으며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도움말 / 한윤수(경북대학교 체육교육과 교수), 최정현(한국체조연구소 연구원) 헤어&메이크업 / 순수(02-515-5576) 모델 / 윤소정, 김자겸 진행 / 정지연 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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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행 잡지마다 다루는 곳이 있습니다. 절벽 위 하얀 교회 너머로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곳, 바로 그리스 산토리니죠. 사진만 봐도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산토리니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허니문 여행지입니다. 사실 국내에 소개된 지도 꽤 오래전이죠. 포카리스웨트 광고의 배경이 됐던 하얀 마을 기억하시죠? 바로 산토리니의 이아 마을입니다.

이아 마을에서의 허니문
산토리니는 겨울 여행지로는 ‘꽝’입니다. 지중해의 겨울 날씨는 변덕스럽죠. 바람이 불고, 폭풍우도 잦습니다. 산토리니는 겨울에 가봐야 아무런 묘미도 느끼지 못해요. 산토리니 사람들도 겨울엔 상가 문을 닫고 휴가를 떠나버립니다. 결국 가장 좋은 시기는 5월에서 10월까지죠. 이때는 비도 오지 않고 쾌청하죠. 바다는 하늘처럼 맑고, 하늘은 바다처럼 푸릅니다. 지금부터 예약을 준비해야 산토리니에 방을 잡을 수 있습니다. 허니문 시즌을 앞두고 어딜 갈까 고민하는 여행자라면 절대 후회 안 합니다.

산토리니 앞바다를 에게해라고 합니다. 에게해는 문명의 바다죠. 수많은 문명들이 에게해에서 탄생했습니다. 이오니아인, 그리스인, 시실리아인, 미노스인 등이 바닷가와 섬에 도시를 세우고 수천 년 역사를 이어왔습니다. 일본의 저널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는 에게해를 다녀온 뒤 「에게해 영원회귀의 바다」란 책까지 썼습니다.

서두가 길었죠. 그럼 에게해의 산토리니로 날아가 봅시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비행기로 가는 방법과 배로 가는 방법 두 가지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신혼 여행객들은 한나절 이상 걸리는 유람선보다 비행기가 낫겠다 싶군요. 비행시간은 딱 50분입니다.

아테네 공항에서 받은 티켓을 보니 산토리니를 가겠다고 했는데 목적지가 티라(Thira)라고 돼 있습니다. 처음엔 잘못됐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산토리니의 옛 이름이자 정식 명칭이랍니다.

산토리니에서 가장 번화한 곳은 피라 마을인데 운치는 이아 마을이 좋습니다. 신혼여행이라면 이아 마을로 갈 것을 강추합니다. 놀기 좋아한다면 피라 마을도 좋죠. 카티키에스 호텔에 묵었습니다. 스몰 럭셔리 클럽의 호텔로 최고급이죠. 호텔 객실 문을 열면 절벽 앞에 수영장이 있고, 그 너머로 에게해가 내려다보이는 호텔이죠. 호텔은 게스트가 아닌 사람들은 출입 금지입니다. 산토리니의 호텔들은 절벽에 있고, 굴을 뚫어 만들었기 때문에 호화스럽지는 않지만 묘한 아늑함이 있습니다. 어떤 객실은 과거의 마구간을 개조했고, 어떤 객실은 창고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창이 작지만 토굴 같아서 여름에도 시원합니다.

이튿날 아침부터 카메라 하나 들쳐 메고 마을로 나갔습니다. 마을은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로 아침부터 붐빕니다. 오전 10시엔 지중해 크루즈가 여행객들을 또다시 부려놓습니다. 이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시간은 얼추 점심 무렵이죠.

푸른 바다와 하얀 집에 마음을 맡기고
여행 코스는 어디로 잡느냐구요? 그저 골목길을 헤집고 다니는 게 투어입니다. 아침 해에 비친 마을은 환상적입니다. 세상에…, 흰색이 그렇게 매력적일 수 있을까요? 지중해의 햇살이 하얀 집에 부서져 눈이 부십니다. 이아 마을 서너 번째 골목길 귀퉁이에서 자그마한 교회가 보였죠. 산토리니 포스터에 단골로 등장하는 바로 그 교회와 닮은…. 사실 포스터에 나온 교회가 어디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순 없습니다. 걸어서 20분 거리인 길쭉한 이아 마을에 교회만 79개나 되니까요. 절벽에 집을 짓다 보니 땅이 부족하고, 큰 교회도 세울 수 없었답니다.

대신 작은 교회가 여러 개 생긴 거죠. 심지어는 방 한 칸 크기의 작은 교회까지 있다네요. 산토리니에선 교회와 하얀 집뿐 아니라 대문도 아름답습니다. 바다로 향하는 절벽에 달랑 대문 하나만 달려 있는 집을 보면 가슴이 쿵쾅쿵쾅 뜁니다.
그저 하얀 집들과 푸른 바다가 좋습니다. 산토리니를 색으로 표현하면 블루와 화이트. 바다는 푸르고, 집은 하얗습니다.

바다는 에게 블루(Aegean Blue). 에게해 바다 빛은 다른 바다보다 더 짙푸릅니다. 검정이 배여 무거운 청색이 아니라, 깊고 짙되 반짝거리는 가벼운 청색입니다. 먹물 낀 푸른 바다는 무섭고 섬뜩하지만 에게 블루는 따뜻하고 화사합니다.

작은 카페에 들어가 앉았습니다. 느린 템포로 편곡된 ‘Lean on Me’가 흘러나오는 카페에선, 연인들이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물론 거리에서도 연인들의 웃음소리는 좁은 골목길을 굴러다닙니다. 길에서 만난 여인은 대뜸 “여자친구는 어디 있느냐”고 물었죠. 거리에서 만난 미국인 커플은 ‘허니무닝’이라고 했고, 지중해 유람선이 부려놓은 관광객들도 죄다 커플이었죠. 산토리니 관광객은 연인이나 부부들이 대부분입니다. 타히티의 보라보라 섬과 비슷하죠. 혼자 가면 외롭습니다.

카페 주인에게 물었죠.
“왜 절벽에다 집을 지었을까요?`” “옛날 해적들이 많이 출몰했어요. 적이 오는지 빨리 알아차리려면 산꼭대기에 집이 있는 게 나았나 봅니다.”

그래서 산토리니 피라 마을은 부두에서 마을까지 5백66계단, 이아 마을은 2백14계단 혹은 2백86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여행자를 위한 노새를 타고 마을에 오르는 투어 코스가 있습니다.

“왜 집들이 하얀색이죠?” “법적으로 하얀색을 칠해야 해요.” “지중해가 덥잖아요. 빛을 흡수하는 검은색은 더 힘들 거예요.” “터키가 강제 점령했을 때 저항의 의미로 하얀색 십자가를 그렸거든요….”
마을 주민들의 설명은 제각각이었지만 수천 년을 이어온 전통이라고 합니다.

산토리니의 석양에 사랑의 맹세
낮 12시쯤이면 관광객들이 일부 빠집니다. 유람선을 타고 온 관광객들이 배로 돌아가거나 피라 마을로 건너가면 이아 마을은 조금 한가해지죠. 이때는 바에서 맥주도 한 잔 하고, 기념품도 사러 다닐 수 있습니다. 잘 만든 마리오네트 인형도 귀엽습니다. 마을 중간쯤에 있는 반지하 서점 ‘아틀란티스’에도 꼭 가보세요. 딱 하나뿐인 서점이니 금방 눈에 띌 겁니다. 토굴 같은 책방에는 산토리니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집이 있죠. 1930년대의 흑백사진을 구경해도 재밌죠. 벽에 선반을 달아 책을 전시해놓았으니 단박에 알아보실 겁니다.

사람들이 뜸해지면 개나 고양이와 놀아도 됩니다. 순하디순한 개들은 관광객을 쫓아다니며 놀아달라고 장난질을 해댑니다. 어떤 놈은 지붕 위에 올라가 낮잠을 잡니다. 산토리니의 오전 여행에 제목을 붙인다면 ‘평화’ 정도로 해놓으면 딱입니다.

오후 5시쯤이면 이아 마을은 다시 북적입니다. 이번엔 피라 마을의 여행자들이 이아 마을로 노을 구경을 옵니다. 사실 노을보다 노을에 비낀 마을이 화려합니다. 수많은 여행자들이 지붕 위에, 난간 위에, 절벽 위에, 카페에 앉아서 에게해로 떨어지는 햇덩이에게 말을 겁니다.

“오늘 이 여자와, 이 남자와 평생을 이어가게 해주세요.”
이런 사랑의 주문을 왼다고 상상해보세요. 그리고 연인과 가벼운 키스…, 로맨틱하지 않을까요.
해가 저물면 전등에 반사된 하얀 집과 교회가 파스텔 그림처럼 은은합니다. 집들이 하얀색이다 보니 연한 불빛에도 마치 파스텔톤으로 빛을 반사합니다. 그래서 더욱 묘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피라 마을도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피라 마을은 번화가라고 보면 됩니다. 골목골목마다 크고 작은 숍들이 가득하죠. 쇼핑하기엔 딱입니다.

피라 마을도 절벽 위에 호텔들이 붙어 있고, 식당은 훨씬 더 많습니다. 바다를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죠. 피라 마을을 계속 거슬러 올라가봤습니다. 에게해를 바라보고 있는 단독주택 모양의 집도 많고 작고 예쁜 호텔들도 꽤 됩니다. 다만 차들이 다닐 수 없는 길이 대부분이죠. 물론 뒷길이 있긴 하지만 제법 돌아야 하는 모양입니다.

피라 마을은 바 순례를 해도 될 듯합니다. 이아 마을보다 더 떠들썩해서 외국에서 온 친구들과 사귀기에도 좋겠죠. 아니면 유람선을 타고 한나절 화산섬을 돌아도 될 듯합니다.

아 참, 고대의 산토리니는 지금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바로 잃어버린 아틀란티스의 전설이 깃든 곳이죠. 산토리니는 BC 3500년 화산 폭발로 섬 가운데가 물속으로 가라앉았습니다. BC 1500년 화산 폭발 때는 파도 높이가 210m. 아프리카 해안까지 파도가 휩쓸었답니다. 말하자면, 거대한 쓰나미가 도시를 없애버린 거죠. 한때는 원형 섬이었는데 초승달 모양으로 변했습니다. 잘려나간 절벽 위에 하얀 집들이 서 있죠. 20세기 초에도 대지진이 일어나 3분의 1 정도가 파괴됐답니다.

산토리니는 에게해에 떠 있는 사랑의 유람선입니다. 연인들의 섬이기도 하죠. 수천 년 역사를 지닌 이 섬에 찾아온 전 세계 각국의 연인들이 사랑의 맹세를 합니다. 만년을 이어온 저 푸른 바다처럼 변치 말자고, 저 하얀 집들처럼 맑고 깨끗하게 살자고 말입니다.

▶여행 길잡이

예약을 서두르는 게 좋습니다. 산토리니는 ‘무조건’ 햇살 좋을 때 가야 합니다. 5∼10월까지가 성수기. 직항 편은 없죠. 유럽(프랑크푸르트, 암스테르담, 파리, 로마, 이스탄불)을 거치거나 두바이 등을 거쳐서 갑니다. 아테네공항에서 산토리니까지는 비행기로 50분, 쾌속선으로도 최소 4시간 이상 걸립니다. 산토리니 포인트는 크게 두 곳. 포카리스웨트 CF로 유명한 이아 마을이 사진 찍기 좋습니다. 일몰 포인트로도 유명합니다. 도심인 피라 마을은 골목을 누비며 쇼핑하기 좋습니다.

두 마을 중 하나에 숙소를 잡고 하루는 이아 마을, 하루는 피라 마을을 샅샅이 훑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화산섬 한나절 투어는 25유로 정도. 현지 버스비는 3∼5유로. 버스가 많지 않습니다. 스쿠터를 하루 빌리는 데는 15∼25유로. 렌터카는 35유로(비수기)∼55유로. 렌터카는 대부분 수동입니다. 택시는 공항∼피라 마을(6㎞)이 10∼15유로로 비싼 편이죠. 이오스여행사(02-511-1584)가 산토리니 관광청을 대행하고 있습니다. 산토리니에만 연간 1천5백∼2천 명을 보내는 최다 송출 여행사랍니다. 이 밖에 대형 여행사에서도 산토리니 상품을 판매합니다.

글&사진 / 최병준 기자(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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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아버지 시대는 갔다. 퇴근하면 피곤하다고 잠이나 자고 휴일에 TV를 보며 지내던 아빠들이 변하고 있다. 요즘 아빠들은 태교를 시작으로 아내와 함께 육아에 동참하고, 시간 날 때마다 자녀와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아이들의 공부는 기본이고, 학교생활 더 나아가서는 사교육까지 챙기는 적극적인 아빠가 늘고 있다. 엄마들의 치맛바람보다 거센 아빠들의 바짓바람을 살펴본다.

자녀 교육을 돕는 슈퍼 대디
‘가은이 아빠의 영어짱 만들기(www.suksuk.co.kr)’라는 인터넷 사이트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유명한 가은 아빠 김해진씨는 대표적인 슈퍼 대디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김해진씨는 딸에게 ‘특별한 선물을 해주자’는 마음으로 가은(8)이를 위해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하루에 한 시간씩 영어 동요를 외워서 들려줬다. 퇴근 후 매일 2시간씩 불러주다 보니 외운 영어 동요만 1백여 곡. 영어 동화책을 읽어줄 때도 아이가 흥미를 느끼도록 주인공마다 목소리를 바꿔 실감나게 읽어주기도 했다. 매일 읽어준 영어 동화책도 이제 1천 권을 넘어섰다. 여덟 살인 가은이의 영어 실력은 미국 초등학교 3, 4학년 정도가 됐다.

“가은이가 태어날 때부터 영어에 항상 노출되게 했습니다. 이제 저보다 말도 잘하고 독후감, 에세이를 쓸 정도의 수준이 됐어요.”

김해진씨는 대표적인 슈퍼 대디다. ‘슈퍼 대디(Super Daddy)’란 집안일은 물론 아이들의 양육, 교육에도 적극적인 아버지를 말한다. 기존의 가족 부양을 중심으로만 규정되던 아버지의 역할이 가사는 물론 자녀의 학습 도우미, 친구 등을 자처하는 쪽으로 확산된 것이다.

딸의 공부 매니저를 자처하는 김정명씨(40)의 하루 일과를 봐도 슈퍼 대디란 말이 실감난다. 병원 간호사로 일하는 아내의 불규칙한 출근 시간 덕분에(?) 김씨는 매일 오전 7시 아내 대신 간단한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딸들을 깨워 학교 갈 준비를 시킨다. 아이들을 학교까지 바래다주고 자신도 출근한 뒤 퇴근 시간이 되자마자 집으로 돌아간다. 이때부터 또다시 딸들과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고, 아내를 도와 저녁을 준비한 뒤 본격적인 공부 도우미로 변신한다.

일단 오후 7시까지 학원에 가야 하는 중학교 1학년 큰딸부터 그날 학교에서 배운 교과 내용을 재빨리 복습시킨다. 20여 분 동안 각 교과시간마다 수업한 내용을 간단히 말하게 한 뒤 숙제와 공부해야 할 부분을 체크하는 식이다. 큰딸이 학원에 가면 초등학교 4학년생 둘째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복습을 시킨 뒤 숙제를 도와주고 학습지와 문제지를 풀게 한다. 이따금씩 인터넷을 하고 싶어 하면 30분의 휴식시간을 주기도 한다. 특별히 공부를 도와줄 부분이 없다 해도 김씨는 딸들 방에서 책을 보며 함께 시간을 갖는다. 큰딸이 학원에서 돌아오는 오후 10시가 되면 딸들의 마지막 잠자리를 챙겨주고 김씨도 잠이 든다.

정재성씨(39)는 아직 아이들이 어린 탓에 공부보다는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다섯 살, 일곱 살 형제를 두고 있는 그는 퇴근 후 바로 집으로 달려가 아이들과 놀아주고, 주말에도 여행이나 외출을 같이하며 아빠와의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다. 무엇보다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자녀 사랑의 시작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놀기 위해 정씨 스스로 개발한 놀이도 많다.

“온몸으로 부딪치며 같이 놀다 보면 아이들과 저 사이에 어떤 벽도 없어집니다. 혹시 늦게 되면 아내와 전화할 때 꼭 아이들을 바꿔서 통화를 합니다. ‘오늘 점심 반찬이 뭐였니?’ 혹은 ‘지금 뭐 해?’ 등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아이들이 항상 아빠가 같이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려고 해요.”

자녀의 학교 활동에도 적극적
슈퍼 대디들은 자녀의 학습에만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니다. 엄마의 영역이었던 자녀의 학교생활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 실제로 주위 시선은 아랑곳없이 어린 자녀를 업고 유치원을 데려다주는 아빠들이나 유치원 설명회나 수료식, 입학식, 졸업식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아빠들도 많다. 학교 급식 도우미나 운영위원회에 참석하는 아빠의 모습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회사원 이성민씨(40)는 지난해 1년간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 재민(10)이의 학급에서 ‘멋진 아빠’로 통했다. 휴가를 내면서까지 엄마 대신 아들 학급의 급식 당번을 도맡았기 때문이다.

“급식 당번이 엄마만 하는 일이 아니라 아빠도 당당하게 참여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의 학교생활을 직접 볼 수 있어 좋았고, 재민이는 물론 다른 아이들에게도 이런 일이 남녀 구별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을 심어주었죠.”

김철민씨(40)는 최근 아들 진혁(10)의 담임 김 모(28·여) 교사를 찾아가 고민을 털어놨다. “진혁이가 거짓말을 했습니다. 집에 혼자 있을 때 게임을 하지 말랬는데, 어제 친구를 데려와 게임을 해놓고선 시치미를 떼더군요. 거짓말을 했으니 벌을 줄까요?” 그의 질문에 김 교사는 “아이가 저지르는 실수를 일일이 따지다 보면 바르게 성장하지 못한다”며 “작은 잘못은 눈감아주고, 방향이 틀렸다 싶을 때만 바로잡아 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고민을 해결한 김씨는 학교 운동장에서 아들과 공을 찼다. 운동을 끝낸 뒤에 대중목욕탕에 가서 함께 목욕을 하고 집에 와서는 학습지와 학교 숙제도 같이했다. 김씨는 “자녀 교육 역시 자신의 또 다른 본업(本業)”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최근의 슈퍼 대디들은 자녀들의 학교 행사나 모임에도 적극 참여한다. 학교에 따라 학부모회나 어머니회, 명예교사회, 녹색어머니회, 아버지회, 청소년단체 후원회 등 임의단체가 있다. 주로 엄마들로만 구성됐던 이들 단체에 최근 아빠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이들은 각종 학교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기본이고 등굣길 교통지도나 일일교사로 나서기도 한다.

보다 적극적인 아버지들은 기존의 학교 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넘어 독자적으로 아버지회를 결성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학교나 교사, 학생 간의 정보를 교류하고 학교 행사를 지원하며 야유회나 가족체육대회를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것이다.

송파의 한 초등학교 교실. 학생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간 시간, 불을 켜고 아버지들이 모여앉아 뭔가 열심히 의논하고 있다. 바로 이 학교의 아버지 회원들이다. 이 학교는 전국에서 국내 초등학교 사상 처음으로 아버지회가 만들어진 곳이다. 회원은 현재 30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자녀들의 교육은 어머니 몫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역할을 하기에는 충분하다.

회원들 대부분은 자녀와 같이하는 시간을 늘리고 학교생활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 뭘까 생각하다가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이들은 정기적인 활동을 통해 어머니들이 주로 했던 교실 청소에도 팔 걷고 나서고, 자녀 교육에 대한 정보도 나눈다. 학교 측에서도 아버지들이 교육 현장에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슈퍼 대디, 자녀의 멘토가 되기를 꿈꾸다
슈퍼 대디의 등장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주 5일 근무가 확산되면서 아빠들의 역할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생겨났다고 볼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는 예전처럼 아버지는 경제, 어머니는 자녀 교육 하는 식의 고정된 역할로 가정이 유지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최근 이혼 가정이 늘어난 것도 한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적극적이고 열성적인 아빠들의 등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한다. 두란노 아버지학교 김성묵 교장은 “기본적으로 자녀는 부부가 같이 관심을 기울이고 키울 때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어요. 여기에 맞벌이가 늘어나면서 아빠들의 역할이 필요해졌죠. 아이들도 아빠가 자신에게 관심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랑거리가 되어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라고 말한다.

슈퍼 대디 열풍은 교육적으로도 효과가 좋다. 「아빠의 놀이 혁명」 저자 권오진씨는 “아빠들이 아이들을 위해 바짓바람 역할을 해주는 것은 아이들의 창의력이 높아지는 매우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아이들과 많이 놀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김광웅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슈퍼 대디들의 출현에 대해 “영국도 소득이 낮은 계층일수록 부모 역할이 분명하고, 상류층으로 갈수록 역할이 모호해진다. 성격, 취향 등을 자녀와 함께 나누고 아들, 딸에게 남성의 모델이 돼준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한다.

아버지의 따뜻한 보살핌이 단순히 아이의 정서적인 측면에만 관계된 것은 아니다. 대한소아과개원의 협의회 박재완 이사는 “슈퍼 대디는 아이들에 대한 배려심이 큰 아버지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아이들의 신체적 건강에도 긍정적”이라면서 “아빠가 아이들과 야외에서 함께 뛰놀고 신체적 접촉을 많이 하는 것은 아이들을 적극적이고 활동적으로 만들어 비만 등의 질병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녀 교육에 대한 아버지들의 관심이 느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나 방향이 잘못되거나 지나치면 부작용도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경기 불안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며 피곤하게 살아야 하는 일부 아버지들이 ‘내 자식만은 나보다 잘 살게 하겠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당장 지금 세상에서 살아남는 데 필요한 규칙을 자식에게 강요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한다. 자칫 잘못된 교육방식은 당장 눈에 띄는 성과는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자녀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아빠들은 자녀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되 자녀와 자신을 동일시하지 말고 제3자의 입장에서 자녀의 특성을 파악하고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는 게 좋겠다.

TIP 자녀 교육에 성공하는 아버지 되기 7

1 하루 30분 자녀에게 투자하라
자녀를 단지 마음속으로만 사랑하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그 사랑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하루에 30분은 자녀를 위한 시간으로 비워두자.
2 자녀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라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간절히 원한다. 부모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따라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바쁜 아버지일수록 더욱 ‘사랑한다’고 표현해야 한다. 직접 말할 자신이 없다면 편지를 쓰자.
3 집에 와서 TV부터 켜지 마라 TV를 끄면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 관계가 돈독해진다. 자녀와 함께 운동하고 독서할 시간도 생긴다.
4 독서 습관만큼은 아버지가 잡아줘라 인성이 훌륭하고 똑똑한 아이로 기르고 싶거든 반드시 독서하는 습관을 길러줘라. 아버지가 직접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아이가 독서 일기장이나 독서 기록장을 쓰도록 유도하자.
5 아침식사는 반드시 가족과 함께! 바쁜 아버지일수록 아침식사만큼은 자녀와 함께해야 한다. 그 시간 동안 자녀와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아버지의 존재를 느끼게 할 수 있다.
6 인성 교육은 아버지가 맡아라 아이가 예절바르고 인성적으로도 훌륭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아버지의 노력이 필수다. 어머니 혼자 자녀 교육을 전담하게 해서는 안 된다. 다른 것은 몰라도 예절과 인성 교육만큼은 아버지가 책임지자.
7 진로 지도는 아버지가 잘할 수 있다 자녀가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사회 경험이 많은 아버지는 자녀의 진로 지도를 하기에 적격이다.

Mini Interview
“화목한 가정은 아버지의 웃음에서 나옵니다”
두란노 아버지학교 교장 김성묵

Q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한 기본자세는 무엇입니까?
A
단순히 가정 경제를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가정 경영을 책임지겠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가족들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어주겠다는 결심, 그리고 실천이 필요합니다. 아버지가 늘 준비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중요합니다.

Q 아버지가 자녀 교육에 참여하면 어떤 점이 더 좋습니까?
A
어머니만 자녀 교육에 관심을 갖는 것보다 아버지가 자녀 교육에 참여하면 자녀들이 소속감, 가치감,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나아가 사회성과 도덕성이 높아지고 성 정체성이 분명해집니다. 이를 기반으로 훌륭한 사회인이 될 수 있습니다.

Q 자녀의 학습이나 인성 교육 중 특히 아버지가 맡아서 하면 좋은 분야는 무엇입니까?
A
학습에도 인성 교육에도 아버지의 역할은 필요합니다. 실제 아버지와 관계가 좋은 아이들은 학업 성적도 좋고 인간관계도 좋습니다. 아주 세부적인 것보다는 큰 틀에서 아이들의 학습과 인성을 보듬는 것이 좋습니다.

Q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아버지가 자녀 교육에 참여하는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A
가장 중요한 일은 자녀들의 어머니인 아내를 사랑하고 존중하고 배려하고 감사해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것입니다. 사랑과 존중과 배려와 감사라는 가치를 가르치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Q 자녀 교육에서 주의할 점은 무엇입니까?
A
눈높이 교육이 필요합니다. 눈높이 교육이라고 하면 낮은 수준으로만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자녀들을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해야 합니다. 부모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 어른스러운 생각을 하고 있을 때도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하며 어린아이 취급하지 말아야 합니다.

기획 / 김민정 기자 글 / 이인재(자유기고가) 도움말 / 김성묵(두란노 아버지학교 교장) 일러스트 / 정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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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목표로 금연과 다이어트를 결심했다면 여기에 ‘부자 되는 노하우’를 추가하자. 2008년 한 해 당신의 통장 속 잔고뿐 아니라 마음까지 넉넉히 채워줄 머니 노하우를 공개한다. 단, 작심삼일은 금물이다.

Part1 새는 돈 막고 잠자는 돈 깨워라!
신경 써서 아껴주지 않으면 스물스물 빠져나가는 것이 돈이란 녀석이다. 어디엔가 숨어 있어 챙기지 못하는 돈도 한두 푼이 아니다. 당장의 생활비도 빠듯한데, 목돈 마련이 멀게만 느껴진다면 현재 새고 있는 돈부터 점검하자.

전기요금, 통신요금 할인받을 수 있다.
5인 이상 가족이라면 ‘대가족 전기 할인제’를 챙겨보자. 최대 월 5만4천원까지 깎아준다. 자녀가 3명 이상인 편부모도 할인 대상이다. 대가족 할인제를 신청해두면 월 300~600KW 사용할 때 한 단계 낮은 요금이 적용된다. 한전에 따르면 월 9천원부터 최대 5만4천원까지 절감 효과가 있다고 한다. KT에서도 만 20세 미만인 자녀가 3명 이상인 다자녀 가구에 한해 통신요금을 깎아주는 ‘빅패밀리요금제’가 있다. 메가패스 30%, 네스팟 30%, 플러스폰(기본요금 5천2백원) 50% 할인 등 혜택이 푸짐하다.
How To 전화(국번없이 123)로 접수한 뒤 등본이나 팩스를 우편으로 보내면 된다.

해외 명품, 인터넷 통하면 ‘반값’이다.
최근 알뜰족들 사이에서 해외 인터넷 쇼핑몰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배송료가 비싸다거나 배송 기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해. 배송료를 빼고도 한국에서 파는 수입 물품보다 훨씬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물건값(배송비 포함)이 15만원 미만이면 관세를 물지 않아도(1백50달러 이상이면 물건값의 10~20%의 관세가 붙는다) 되니 이 점도 잘 이용하자.

Remember 해외에서 구입한 물건은 국내 정식 수입회사에서 애프터서비스 받기가 어렵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지도가 높은 해외 유명 사이트 이외에는 가급적 물건 구입을 삼가는 것이 좋다. 대금 결제도 현금보다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약정’, 이득이 더 많다.
초고속 인터넷이나 휴대폰을 계약할 때 약정으로 가입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약정 기간 동안에 선택권이 침해받을 것 같아, 혹은 무언가 꺼림칙해 꺼려왔다면 의심을 버리시라. 짧은 기간에 여기저기 업체를 옮기는 것보다 한 업체의 서비스를 오랫동안 받는 것이 혜택이 크다. 특히 약정 기간을 재계약 할 경우 더 큰 할인 혜택이 있으니 꼭 챙기자. 업체들이 따로 약정 기간이 만료됐음을 고객에게 알려주지 않으며, 고객이 스스로 알아서 약정기간 재계약을 할 경우에 한해서만 15%까지 깎아주기 때문이다. 매가패스의 경우 1년 약정 월 요금은 5% 할인된 2만8천5백원이다. 약정 만료 시점에서 1년 더 추가약정을 맺으면 10% 할인된 2만7천원, 약정 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바꾸면 2만5천5백원으로 무려 3천원이 싸다. 휴대전화나 케이블도 추가약정을 하면 할인율이 커진다.

Part2 통장 구조조정으로 올해 목돈 마련 준비 끝
참고서가 많다고 꼭 우등생이 되는 건 아니다. 새해에는 돈의 용도에 따라 유형별로 쪼개거나 합치는 통장 구조조정을 실시하자.

퇴물 통장을 버리고 결제 통장은 합병해라
오래전에 만들어두고 계속 보유하고 있는 낡은 통장들은 과감히 없애자. 은행권 저축예금의 경우 잔액 50만원 미만의 소액 예금에 대해선 이자 한 푼 주지 않는다. 차라리 개별 통장에 들어 있는 자투리 돈을 한데 몰아두는 것이 실속 있다. 소득이 들고나는 결제통장은 가능하면 1개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돈이 어떻게 들어왔다가 빠져나가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가계부 쓰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결제 통장의 경우 증권사나 종금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통장을 만들어두면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면서 연 4~5%의 짭짤한 이자도 챙길 수 있다. Tip 오래된 통장 잔액 확인 www.sleepmoney.co.kr(슬립머니) 전국은행연합회 제공. 5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통장의 은행명과 잔액을 확인할 수 있다. 공인인증조회를 하면 은행이나 보험사, 우체국에 잠자고 있는 계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마이너스 통장과 결제 통장은 분리해라
마이너스 통장은 별도 계좌를 만들어서 대학 등록금이나 입원비, 차량 할부금 등 비상 목돈이 필요할 때만 쓰도록 하고, 빈번히 발생하는 공과금과 생활비 등의 용도로는 절대 쓰지 말아야 한다. 투자 통장은 노후자금, 교육자금, 주택자금 총 3가지로 나눠서 운용하는 게 좋다. 목적을 달성하기 전까지 어떤 일이 있어도 중도에 해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을 단단히 먹어라.

Tips
인기 만점 해외 아동용품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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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앤더슨 www.hannaandersson.com 짐보리보다 약간 가격대는 높지만 개성 있는 옷이 많아 인기가 높다. 50달러까지만 사면 배송비는 20달러다(일반배송 기준).
디즈니 쇼핑몰 disneyshopping.go.com 장난감, 가방, 침구류 등 국내에선 보기 힘든 아이템이 많다. 주말에 쇼핑하면 할인쿠폰을 주기도 한다. 배송비는 상자 무게에 따라 달라진다.

연말정산 놓친 것, 5월에 챙겨 받자
너무 바쁘거나 몰라서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 항목으로 반영하지 못해 세금을 돌려받지 못했다면 5월을 그냥 넘기지 말자. 지난해 연말정산뿐만 아니라 지난 3년 동안 연말정산에서 빼먹은 것도 공제 신청을 할 수 있다. 이때 해외 거주, 사업, 유학 등의 사정이 있었다면 기존 3년에 특별히 2년을 더 인정해서 과거 5년분까지 정정할 수 있다.

따로 사는 부모님 부양가족 공제
부모님을 모시고 살지 않아도 다른 형제·자매가 부모님 공제를 받지 않았다면 부모 한 사람당 1백만원의 공제를 받을 수 있다(아버지 만 60세, 어머니 만 55세 이상). 흔히들 결혼한 딸이나 사위는 부모나 장인·장모 공제를 못 받는 줄 안다. 하지만 다른 형제·자매가 공제를 받지 않았을 경우, 부모님의 보장성 보험료, 의료비, 신용카드 사용액 등을 모두 공제받을 수 있다. 특히 부모님이 만 65세 이상이면 추가 공제 1백만원(70세 이상은 1백50만원을 받을 수 있다)을 받을 수 있다.

중병 환자는 의료비 무제한 공제
장애인 복지법에 따라 암, 중풍, 만성신부전증, 백혈병, 고엽제후유증 등의 중병환자는 장애인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의료비가 무제한으로 공제되며 나이에 관계없이 기본 공제 1백만원과 추가 공제 2백만원을 받을 수 있다. 형제자매의 장애인 공제를 받으려면 현재 주민등록지에 함께 등재되어 있어야 한다.

형제자매 교육비 공제
함께 사는 동생, 처제, 시동생 등의 대학 등록금을 대신 납부해도 연간 7백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부모님이 소득이 없거나 적어서 형제자매에게 등록금을 대준 경우도 마찬가지. 직장이나 학교 때문에 일시적으로 따로 살거나 결혼으로 주소가 바뀌어도 공제가 가능하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이성훈, 경향신문 포토뱅크 참고 서적 / 「몰라서 못 챙긴, 여윳돈 만드는 150가지 방법」(이경은 저, 스마트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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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어머니들의 마음은 남다를 것이다. 어리광만 부리던 아이가 의젓하게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등교하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다가도 도처에 깔려 있는 위험 요소들 때문에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교통사고, 납치, 성폭력 등 험악한 사건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어린이들을 위협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꼭 들려줘야 하는 안전상식과 올바른 안전교육 방법을 소개한다.

안전교육도 올바른 방법이 중요해요
아직 어려요_
초등학생이 됐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너무 큰 기대와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 초등학교 1학년생은 아직 유아 단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은 시기여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지식과 상황 판단 및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인지 능력이 부족하다.

경험이 중요해요_ 학교에서 교과서를 통해 배우는 안전 수칙은 지식일 뿐이다. 실제 경험해볼 수 있는 곳은 가정이다. 생활 속에서 안전교육을 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터. 함께 TV를 통해 뉴스나 안전 관련 프로그램을 보면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해서 말해주는 것이 좋다. 또 아이와 야외 활동을 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 상황을 그때마다 설명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자.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 속에서 부모가 안전과 질서에 관한 모범을 보임으로써 터득하게 하는 일이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부모가 일관된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점이다.

지나치게 과장하지 마세요_ 안전사고에 대해 주의를 줄 때 부모는 상황을 지나치게 과장해서 설명하기 쉽다. 이때 아이들은 공포심을 갖게 되며, 부모가 조리를 위해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는 것만 보아도 불안해하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아이들에게 꼭 들려줘야 하는 안전상식
교통안전_ 주차장 근처를 지날 때는 주위를 살피고, 주차장 근처에서 장난치지 않도록 한다. 자동차가 있는 곳에서 놀이하다가 공이 밑으로 들어갈 경우 성인의 보호하에 공을 꺼내도록 해야 한다. 횡단보도에서는 차가 없어도 신호를 반드시 지켜서 걸으며, 한쪽 손을 들고 걷도록 한다. 횡단보도를 포함해, 모든 길에서는 뛰지 않는다. 특히 골목길은 더욱 주의를 요한다.

성폭력_ 부모 외에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몸을 만질 때는 싫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의사를 똑똑히 밝힌 뒤 그 자리를 얼른 벗어나도록 하고, 조금이라도 불편한 상황이 생긴다면 부모에게 반드시 알리도록 교육한다.

좁은 골목길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큰 길을 이용하도록 하며, 누군가가 길을 안내해달라고 해도 함께 가지 말고 그 자리에서 설명하도록 한다. 길을 가던 중 승용차가 옆에 멈추어 뭔가를 물어보더라도 계속 가던 길을 가도록 한다.

불량식품_ 아이들에게 부모가 구입해주는 식품 외에는 문구점이나 거리에서 식품을 구입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어야 한다. 불량식품에는 색소 등 어린아이들에게 유해한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다. 또 조악한 플라스틱이나 금속으로 만들어진 저가 완구들을 무심코 입 속에 넣는 행동에도 주의를 주어야 한다.

납치_ 학교 수업이 끝나면 일단 집으로 먼저 오고, 외출시에는 함께 놀 친구의 이름과 연락처, 장소를 남기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행동이 습관화되면, 자녀가 중`?고등학생이 됐을 때 큰 도움이 된다. 또 부모는 아이가 속한 학급의 비상연락망을 소지하고 있어야 하며, 아이가 방과 후 교실에 다니는 경우 담임교사는 아이가 기관에 오는 시간을 정확히 체크하도록 해야 한다.

글 / 두경아 기자 도움말 / 김현자 교수(두원공과대학 아동복지과) 사진 / 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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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주(楊州)에는 문화유산이 많다. 불교 국가였던 고려를 지나 유교 국가인 조선이 개국됐음에도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웠던 회암사지, 조선의 수도인 한양을 방비하는 도호부가 설치되었던 양주관아 등이다. 뿐만 아니라 양주에는 송암천문대, 장흥아트파크, 필룩스 조명박물관 같은 다양한 체험 문화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봄 전령사들이 바람을 타고 오는 3월, 양주로 여행을 떠난다.

조선 개국한 이성계와 무학대사가 함께한
회암사지

양주시 회암동에 자리한 회암사지는 왕위를 물려준 태조 이성계가 고려 말부터 인연을 맺어온 무학대사와 함께 머물던 회암사가 있던 곳이다. 천보산 기슭에 처음 회암사를 지은 것은 지공선사의 제자 나옹선사다. 유생들의 반대로 귀양을 가게 된 나옹선사는 회암사가 완공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귀양 가는 도중 병이 나 여주 신륵사에서 입적한다. 지금 이곳에 남아있는 나옹선사의 흔적들은 제자들이 선사의 사리를 회암사로 가져와 부도를 만들고 추모비를 세워 남겨졌다.

회암사를 중창한 것은 나옹선사의 제자인 무학대사 때다. 조선 건국 이전부터 이성계와 인연을 맺은 무학대사가 조선 건국 후 왕사로 임명되었다가 이듬해에 회암사 주지로 부임하면서 왕실의 후원을 받은 것이다. 태조는 무학이 있는 회암사를 자주 찾아 머물렀을 뿐 아니라 왕자의 난으로 왕위를 물려준 후엔 이곳에서 무학과 함께 말년을 보내며 수행했다고 한다.

회암사지 위에 자리한 현재의 회암사
그래서인지 이 사찰은 다른 사찰과는 사뭇 규모와 배치가 다르다. 일주문 안쪽에 다른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마구간을 두었고, 궁궐을 짓는 데 사용하는 장대석으로 기단을 쌓았으며, 마치 궁궐처럼 남북 일직선으로 건물들을 배치했다. 건물과 건물을 잇는 길에는 임금이 다니는 어도를 만들었다. 전각 앞에는 햇빛을 난반사시키는 박석을 깔아 건물 안쪽의 채광을 좋게 하고 눈부심을 방지했다. 8단으로 이루어진 사찰 내의 기단과 기단을 잇는 계단에는 궁궐에서 사용하는 구름 문양과 태극 문양을 새겼다. 이색이 남긴 「회암사수조기」에는 이렇게 지어진 건물이 모두 2백50칸이었으며 이곳에 머물던 승려의 수가 3천에 달했다고 적혀 있다.

회암사의 대웅전인 보광전으로 올라가려면 장대석 9개를 쌓아 만든 높은 계단을 올라서야 한다. 부처님의 공간이자 임금의 공간으로 올라가는 이 계단은 높고 가파르다. 단 위로 올라서면 궁궐의 월대와 같은 제법 너른 공간과 궁궐의 드므(넓적하게 생긴 독) 역할을 하는 석조가 있다. 가장 특이한 것은 보광전 뒤쪽으로 이어지는 많은 건물들이다. 사찰에서 대웅전 뒤쪽에 놓인 건물은 중요한 것을 보관하는 공간 한둘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곳에는 나무마루 방을 중심으로 양쪽에 온돌방이 있는 건물과 불전, 회랑 등이 이어진다. 임금이 머물던 공간으로 정사를 보는 정청을 중심으로 왕과 왕비가 머물던 공간 등으로 사용되었다. 건물 제일 안쪽으로 창덕궁에서 볼 수 있는 3단의 화계를 둔 것에서 왕비의 공간인 교태전과 닮아 있음을 알 수 있다.

회암사지 전경(사진 위). 회암무학대사 홍석등
이처럼 궁궐을 닮은 사찰이 유교 국가에서 2백여 년 이상 번창할 수 있었던 것은 태조 이성계가 머무는 것을 시작으로 가장 극심한 불교 탄압기였던 세종 초에도 아우인 세종에게 왕위를 양보한 효령대군이 이곳에 머물렀기 때문이란다. 번창했던 회암사의 마지막을 지킨 사람은 보우대사다. 열두 살 어린 나이로 보위에 오른 명종을 수렴청정 하던 문정왕후가 보우대사를 회암사 주지로 임명한 것. 하지만 불교를 비호하던 문정왕후가 죽자 유생들에 의해 보우대사는 제주도로 귀양 보내지고, 조선 최대의 사찰이었던 회암사는 불타 사라지게 된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회암사가 다시 햇빛을 보게 된 것은 1997년 시작된 경기도 박물관 시굴 조사에서다. 2m 두께의 흙더미로 덮여 있던 이곳에서 유물이 발견되어 본격적인 발굴을 하게 된 것.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발굴이 진행되고 있는 회암사지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발굴지 옆 산길을 따라가 만나는 전망대다. 전망대 앞에는 문화해설사의 집이 있어 상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전망대에서 산길을 따라 500여 미터 올라가면 옛 회암사의 명맥을 잇고 있는 회암사가 있다. 이곳에 지공선사와 나옹선사, 무학대사의 부도가 있다. 보물 제388호인 회암사무학대사홍융탑, 보물 제389호인 회암사무학대사홍융탑앞쌍사자석등, 문화재자료 제135호인 회암사지공선사부도비 등이 솔숲 안 작은 터에 있다. 이 중 태조 이성계가 무학대사 생전에 만들어주었다는 회암사무학대사홍융탑을 눈여겨보자. 자신과 동일한 대우를 해주고 싶었던 태조의 마음이 담긴 이 탑에는 임금만이 사용할 수 있는 다섯 발가락 용무늬가 새겨졌다. 정면을 보고 있는 용의 얼굴도 이색적이다.

어둠을 밝히는 빛의 역사를 만나는 곳
필룩스 조명박물관

필룩스 조명박물관 전경(사진 위). 필룩스 조명박물관의 조명아트관.
회암사지에서 3번 국도를 따라 양주시청 사거리로 돌아가 우회전하면 오른쪽으로 불곡산가든이 보인다. 식당을 따라 우회해 들어가면 양주관아지와 양주별산대놀이마당, 양주향교가 있다. 식당 입구에서 계속 직진해 360번 지방도를 따라가면 가납 사거리, 광석 사거리를 지나 필룩스 조명박물관이 있는 광적면 석우리에 닿는다. 길 왼쪽의 필룩스 조명박물관 이정표를 따라 비보호 좌회전해 골목 안쪽으로 올라가면 길 끝에 필룩스 조명박물관이 있다.

필룩스 조명박물관은 빛에 대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사람의 심리에 따라 빛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감성 조명을 개발하고 있는 (주)필룩스에서 원시 조명부터 미래의 조명까지 한곳에서 만날 수 있게 해놓았다. 박물관은 입구부터 조명역사관, 근대조명관, 조명예술관, 빛공해관, 미래조명관으로 이어진다. 관람로를 따라 이동하면 자연스레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사용하던 다양한 조명 도구들에서 발전된 오늘날의 전구까지 모두 둘러볼 수 있다. 게다가 아직 생활화되지 않은 다양한 조명을 전시해놓은 것도 볼 수 있다. 햇볕을 직접 쬐지 못하는 현대인들을 위해 시간과 장소에 맞는 인공 햇빛 설계를 해주는 공간으로 머지않은 미래에 상용화될 미래의 빛을 만나는 공간이다.

조명역사관 입구에 걸려 있는 주마등을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 원통형 대나무살 위에 한지를 붙여 틀을 만들고, 틀 안쪽에 대나무로 만든 둥근 대를 세워 나무 끝에 달리는 말 모양을 붙여놓은 주마등은 촛불을 켜면 공기의 대류현상으로 인해 틀이 돌면서 나무 끝에 붙어 있는 말이 달리는 듯 보인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대나무를 둥글게 만들고 깎는 것이 쉽지 않아 박물관에서는 개량된 주마등 재료를 고안해냈다. 쇠로 등갓의 틀을 만들고 얇은 투명판에 한지를 붙여 조임 끈으로 붙여주는 것. 이렇게 등갓이 만들어지면 전통 문양을 오려 색지를 덧붙인 다음 등갓 장식을 만들어 붙인다. 그 다음엔 등갓 안쪽에 넣을 틀 끝에 그림자로 사용할 문양을 붙인다. 박물관에서는 나비 문양을 사용한다. 양면테이프를 사용해 틀과 나비를 연결해준 다음 등갓 안쪽으로 틀을 끼워 넣은 뒤 마지막으로 받침과 전구를 연결하고 그 위에 등갓과 틀을 얹어 고정시키면 완성. 전원을 꽂아 불을 켜고 등갓 안쪽에 끼워 넣은 둥근 틀을 돌려보자. 한지 등 밖으로 은은한 나비 모양이 비쳐 멋스러운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조명박물관의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이고 매주 일요일과 공휴일, 명절에는 휴관한다. 2008년 3월 17일부터는 일요일에도 개관한다. 평상시 관람료는 무료이나 특별전이 열리는 기간에는 3천원의 관람료를 내야 한다. 3월 14일부터 특별전 ‘`2008 필룩스 라이팅 아트’가 열린다. 주마등 만들기 체험료는 1인당 1만5천원이다. 3월 8일부터 5월 25일까지는 에디슨조명스쿨이 열린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운영되는 체험 프로그램이 다르니 박물관 홈페이지를 참고할 것. 체험을 하려면 예약은 필수다.
문의 031-820-8001~2, http://www.lighting-museum.com/


푸른 하늘이 손에 잡힐 듯~
송암천문대
필룩스 조명박물관을 나와 양주 방향으로 진입해 광석 사거리에서 39번 지방도를 따라 우회전하면 기산저수지가 나온다. 송추유스호스텔을 지나면 예뫼골 앞 삼거리에 닿는다. 그곳에서 371번 지방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진입하면 장흥유원지가 있는 장흥면 석현리다. 그곳에 하늘과 맞닿을 듯 서 있는 송암천문대가 있다.

송암천문대 스타하우스(사진 왼쪽). 송암천문대 주관측실 모습.
2007년 7월 19일에 문을 연 송암천문대는 한일철강의 송암 엄춘보 회장이 사재 3백50억을 들여 2년 7개월간 지은 천문 테마파크다. 다른 천문대와 달리 스페이스센터와 호텔급 숙소, 레스토랑 등을 갖추고 있다. 부대시설뿐 아니라 천문 과학 교육장인 스페이스 센터의 시설도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사계절 달라지는 밤하늘의 별자리를 편안히 앉아 공부할 수 있는 디지털 플라네타리움(Digital Planetarium), 우주공간을 비행하며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관찰하고 공부하는 우주학습공간 챌린저러닝센터(Challenger Learning Center) 등이 이곳의 핵심 시설이다. 특히, 챌린저러닝센터는 동양에서는 송암천문대가 유일하게 갖추고 있는 시설로 초등학교 5학년 이상이면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스페이스센터 앞에는 해발 443m의 계명산 형제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 스테이션이 있다. 이곳에서 33인승 케이블카를 타고 산비탈 위를 6분 10초 올라가면 지상 3층, 지하 1층의 천문대에 닿는다. 천문대는 주관측실과 보조관측실, 전망대, 카페 등의 공간으로 이루어졌다. 주 관측실에는 국내에서 만든 첫 번째 60cm급 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그동안 수입해서 사용해야 했던 주망원경이 국내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보조관측실도 반사식, 반사굴절식, 굴절식 등 다양한 성능의 망원경 7종을 갖추고 있다.

산 정상에 거칠 것 없이 서 있는 천문대들은 늘 탁 트인 시원한 전망을 제공하는 장소로 손꼽힌다. 송암천문대도 예외가 아니다. 천문대 전망대에 서면 발 아래로 펼쳐진 수많은 산들과 서울 여의도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날이 맑으면 인천 앞바다의 푸르름도 만날 수 있다. 이처럼 전망 좋은 곳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카페도 만들었다. 이곳에서 차를 마시며 창밖 산 너머로 지는 해를 바라보는 것은 더없이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밤이 되면 3월에 잘 보이는 화성과 토성을 관측해보자. 페르세우스자리, 게자리, 오리온자리, 큰개자리 등 3월에 찾아볼 수 있는 별자리를 관측하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송암천문대 입장시간은 주중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입장료는 천문대 이용권+케이블카 1회권+플라네타리움 1회권으로 구성된 패키지 이용권이 어른 2만6천원, 청소년 2만3천원, 4세 이상 어린이 2만원이다. 3인 가족이 이용할 경우 가족 패키지 이용권(6만1천원)을 이용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 문의 031-894-6000~2, http://www.starsvalley.com/

어른과 아이들 모두의 미술 놀이터
장흥아트파크
송암천문대를 나와 우회전하면 얼마 안 가 장흥 아트파크가 있다. 장흥 아트파크는 부르델, 문신, 임옥상, 한진섭 등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이 야외 공원에 가득 전시되어 있는 미술 전문 테마파크이다. 이곳엔 색으로 표현되는 4개의 전시공간이 있다. 대표 미술관은 블랙. 안쪽에는 피카소, 백남준, 리히텐슈타인, 앤디워홀 등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장흥아트파크 야외에 전시된 조각(사진 왼쪽). 장흥아트파크의 섬유작품과 놀기
이곳의 작품은 미술관 안에 전시된 것만이 아니다. 2007년 8월에 개관한 블루, 레드, 옐로 전시관도 세계적인 건축가 우치다 시게루의 작품이다. 이 전시관들은 아직은 추위에 움츠리고 있는 장흥아트파크의 전경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한다. 전시관들은 색에 따라 각각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블루와 레드는 기획 전시를 여는 전시장, 옐로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섬유 미술 놀이터이다. 옐로 전시관 앞마당에는 안쪽의 작품과 연계한 커다란 그물 모양 섬유 놀이터가 있다. 모두 일본계 캐나다 작가인 토시코 호리우치 맥아담이 만든 것으로 이곳에 영구 전시될 작품들이다.

섬유 놀이터와 함께 목수김씨(김진송)의 ‘목마와 책벌레 이야기’ 놀이터도 주목받는 공간이다. 아이들을 위한 나무 조각 놀이터로 책벌레 흔들의자, 시소 의자, 기린 그네, 목마 미끄럼틀, 나무 난간에 달린 나무 곤충 등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장흥아트파크에 어린이를 위한 공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른들을 위한 전시도 꾸준히 열리고 있다. 또 봄부터 가을까지 부정기적으로 공연이 열리는 공연장, 야외 조각공원을 바라보며 천천히 계절을 즐길 수 있는 카페 등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장흥아트파크의 2008년 전시 주제는 ‘예술가와 친구 하기’이다. 3월 7일부터 4월 27일까지는 빛으로 빚은 그림, 조물조물 만들기 체험, 폴짝폴짝 놀이터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프로그램 참가비는 어린이 1인당 2만원 선이다. 평상시 아트파크 입장료는 어른 7천원, 어린이 5천원. 개관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문의 031-877-0500, http://www.artpark.co.kr/


여행 정보
◆ 주변 볼거리 ◆
양주관아터와 어사대비
조선 태조 3년에 조선의 도읍을 송도에서 한양으로 옮기면서 원래 한양의 중심부에 있던 양주관아를 현재의 자리로 옮겨왔다. 관아는 목사가 일을 하던 외동헌과 가족이 생활하던 내동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에는 관아 이외에도 보고 가야 할 것이 있다. 관아 건물 뒤쪽에 있는 어사대비와 관아 앞마당에 있는 18기의 송덕비군락, 관광안내소 옆으로 이어지는 계곡 안쪽에 있는 유양폭포이다. 어사대비는 정조 임금이 세조의 능에 다녀오다 이곳에 사흘간 머물며 백성을 위한 잔치를 베풀고 사대에서 활을 쏜 것을 기념해 세운 비석이다. 이 비석에는 한국전쟁 당시 총탄에 맞아 깨진 흔적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청암민속박물관 장흥아트파크 인근에 자리한 청암민속박물관은 시골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농기구와 생활용품들을 전시하는 곳이다. 물건들을 단순히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한의원, 대장간, 외양간, 서당, 교실 등 당시 상황에 맞게 재현해 전시하고 있어 보는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관람료는 어른 2천원, 어린이 1천원이고 쉬는 날은 없다. 문의 031-855-5100~1, http://www.cheong-am.co.kr/

일영허브랜드 이른 봄기운을 만끽하고 싶다면 장흥면 삼하리에 자리한 일영허브랜드로 가보자. 온실 가득 피어난 세이지, 팬지, 재스민을 비롯한 1백50여 종의 허브들이 은은한 향을 내뿜고 있다. 작은 허브 화분 하나쯤 사들고 돌아오면 집 안으로 봄기운을 옮겨올 수 있을 것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이고 쉬는 날은 없다. 문의 031-871-5047, http://www.iyherbland.co.kr/

◆ 맛집&잠잘 곳 ◆
양주관아터 입구에 자리한 불곡산가든(031-840-3282)은 갈비는 물론 된장찌개가 맛있는 집이다. 청암민속박물관에 자리한 효인방(031-855-5100~1)은 화덕에 구워낸 피자 전문점. 송암천문대 안에 자리한 이탈리아 식당 스타스키친(031-894-6000~2)도 가볼 만하다. 송암천문대 안에 자리한 스타하우스(031-894-6000~2, http://www.starsvalley.com/)는 호텔급 객실 19개를 갖추고있다. 4인 가족이 머물 수 있는 10평 객실이 1박에 12만원이다.

◆ 찾아가는 길 ◆
서울외곽순환도로 의정부IC로 나와 동두천·양주 방향으로 양주시청 이정표를 따라가다 시청 앞 사거리에서 동두천 방향 3번 국도로 진입. 회정 삼거리에서 우회전. 주공아파트 단지들을 지나 칠봉초등학교 앞 삼거리에서 우회전, 56번지방도로 진입. 회암사지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

◆ 양주투어버스 ◆
양주시는 2008년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행되는 시티투어버스를 운행한다. 양주시청과 양주역을 출발하는 시티투어버스는 토요일에는 송암천문대-필룩스 조명박물관-초록지기마을, 청암민속박물관-장흥아트파크-자생수목원을 돌아보는 코스가, 일요일에는 대장금테마파크-회암사지-허브힐, 이고을 체험-무호정-그린아일랜드-관아지 등을 돌아보는 코스가 있다. 이용료는 어른 2천원, 학생 1천원이고 미취학아동은 무료다. 식사와 관광지 입장료는 별도. 예약 양주시 문화관광 홈페이지(tour.yangju.go.kr)의 ‘양주투어버스신청’란에서 하면 된다.

기획 / 김민정 기자 글&사진 / 한은희(여행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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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위에 꽃이 피고 새가 날아오르는 동네, 마른 가지 위에 꽃새가 지저귀고 담벼락에 나무가 울창한 그곳. 어느 시인의 말처럼, 나 혼자 있어도 그곳은 봄으로 충만하다.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 뒤로 좁은 길을 밟아 낙산(駱山)의 품을 파고들면 때 이른 봄이 손님을 맞이한다. 아직은 코끝이 시린 2월, 낙산공원엔 벌써 꽃이 피었다. 계단 위에 내려앉은 꽃은 아이들 발걸음 아래 생기를 얻는다. 동네는 사시사철 봄이다.

낙산은 서울의 형국을 구성하던 내사산(남산, 인왕산, 북악산, 낙산)의 하나로 풍수지리상 주산인 북악산의 좌청룡에 해당하는 산이다. ‘낙산’이라는 이름은 산의 모양이 낙타 등처럼 볼록하게 솟았다 해서 지어진 것으로, 원래는 ‘낙타산’이었다. 조선시대 궁중에서 우유를 공급하던 유우소가 있었던 곳이라고 하니 그 시절 낙타의 혹 속에는 우유가 들어 있나 보다.

일제 강점기와 근대화 과정을 거치며 무분별한 개발로 오랜 시간 방치되어 있던 성곽과 유적지를 서울시가 복원에 나섰고, 지난 2006년 ‘공공낙산프로젝트’가 시행되며 ‘달동네’'라 불리던 이 일대에 알록달록 예술이 내려앉았다. 서울 종로구 충신동과 이화동에 모여 있던 오래된 봉제공장들은 작가들이 만들어준 새 간판을 얻었고 버려진 우물 자리는 쉼터가 되었다.

굽이치는 돌계단과 벽화(사진 왼쪽). 40년째 낙산을 지키고 있는 굴다리 이발관. 이발사의 오래된 가위소리가 들리는 듯하다(사진 가운데). 계단위 볕을 쬐는 고양이는 인기척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사진 오른쪽).
동네는 미로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이 얼기설기 이어진 골목을 헤맬 법도 한데 모르는 길을 가도 길을 잃는 법이 없다. 좁고 오래된 골목은 한겨울에도 꽃이 만개한 그 계단으로,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오르는 새에게로, 이발사의 오래된 가위 소리가 들리는 그곳으로 발길을 안내한다. 꽃 계단과 새 계단, 하교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지나 정상에 다다르면 낙산의 품에 안긴 대학로와 서울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낙산의 봄 안에서 보는 서울은 아늑하기만 하다.

담벼락에 그려진 꽃밭. 나비까지 날아앉았다(사진 왼쪽). 비누방울 부는 아이들이 그려진 집. 벽화가 익살스럽다(사진 가운데). 촬영지로도 유명한 꽃계단.
▶낙산공원 가는 길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로 나와 마로니에 공원과 방통대 사이 길로 직진하면 노란색의 ‘공공미술낙산프로젝트’ 안내소가 보인다. 그 뒷길로 골목을 따라 올라가면 낙산공원에 다다른다. 올라가는 길은 꽤 경사가 있기 때문에 편안한 복장으로 출발하는 것이 좋다.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5번 출구에서 마을버스(종로3번)를 타고 종점까지 가는 방법도 있다.

봉제 노동자들을 그린 벽화. 이화동 일대엔 2000여개가 넘는 소규모 봉제공장이 모여 있다(사진 왼쪽). 골목 안에 숨어있던 미술학원.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담벼락과 간판이 시선을 붙잡는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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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덮는 순간부터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열 가지 생활 수칙

잘 알지만 고쳐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몇 년 전, 환경호르몬의 위험성이 한 차례 사회적 충격을 불러왔다. 그 이후 환경호르몬을 피하기 위한 각종 책, 보도, 제품 등이 쏟아져 나왔지만 아직까지 크게 나아진 것은 없다. 어렴풋이 알고는 있지만 그래서 더욱 잘 되지 않는 환경호르몬 예방 노력. 가족 건강도 지키고 지구도 살리고 싶은 이들을 위해 지금 당장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 만한 생활 속 수칙을 모아봤다.

{먹을거리}
내분비 장애 물질로 지정된 총 67종의 물질 중에서 농약류가 43종에 해당한다. 즉, 환경호르몬은 식품을 통해
가장 쉽게 우리 몸에 들어온다. 사실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전한 먹을거리 선택법은 매우 상식적인 것들이다.
하지만 ‘이유’를 알고 한번 더 실천을 다짐해보자.

외식비를 모아 유기농산물을 먹자
환경호르몬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유기농산물을 먹는 것이다.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깨끗한 농작물은 맛도 좋고 영양가도 상당히 높다. 농약은 아무리 깨끗이 씻는다고 해도 완전히 제거하기가 어렵고 특히 아이들은 환경호르몬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반드시 유기농산물을 먹는 것이 좋다.

흔히 ‘유기농산물은 비싸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생각의 전환이다. 지금과 같은 환경과 생활습관을 전환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은 앞으로 더욱더 고통받게 될지 모른다. 똑같은 돈을 쓰더라도 어떠한 가치를 추구할 것인지 따져보자.

바쁘다는 이유로 자주 하는 외식. 그 돈이면 유기농산물로 우리 가족 일주일치 식탁을 꾸릴 수 있다. 유기농산물 섭취로 면역력이 길러진 아이들은 쉽게 아프지 않고 질병을 이기는 힘도 강해진다. 현대인들은 대부분 음식으로 미네랄, 비타민 등을 섭취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건강보조식품 등의 약으로 보충하려 한다. 아이들에게 비타민제를 사 주는 대신 울퉁불퉁 못생겼지만 건강한 유기농산물로 간식을 만들어주면 어떨까? 유기농산물이 처음 시장에 나왔던 초기에 비해 요즘은 생산 농가가 많이 늘어나 가격 자체도 그렇게 비싸지 않다.

유기농산물인지 어떻게 믿나 의심이 된다면? 공신력 있는 업체를 이용하도록 하자. 최근에는 생산자 단지로 직접 견학을 가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제품이 생산되는 과정을 담아 홈페이지 등에 공개하는 업체도 있다. 소비자들의 피드백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편이라 안심이 될 것이다.

환경호르몬 농축 고기, 근해 생선보다는 원활한 배출을 돕는 채소를
생물 시간에 배운 먹이사슬 구조를 떠올려보자. 꼭대기로 갈수록 환경호르몬은 농축된다. 그것도 먹이사슬 단계가 올라갈수록 농도가 몇 배, 몇 십 배로 뛴다는 사실. 또 다이옥신은 퇴적물의 입자와 결합하기 때문에 먼 바다로 흘러가지 못한다. 상대적으로 근해에서 잡힌 생선이 더 위험하다는 뜻이다. 유기수은이나 PCB 등은 내장에도 많이 축적되므로 내장은 가급적 빼고 조리하는 것이 좋겠다.

고기와 비교해 상대적인 개념으로 채소를 권하는 것이 아니다. 채소에 포함된 비타민, 미네랄 등은 몸속의 독소 배출을 원활하게 하기 때문에 환경호르몬을 비롯한 장애 물질들을 어느 정도 몸 밖으로 흘려보낸다. 엽록소가 많은 푸른색 채소도 우리 몸을 청소하는 ‘스캐빈저’ 효과를 낸다.

만약 고기를 먹게 된다면 지방이 적은 부위를 택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환경호르몬은 지방에 녹아 저장된다. 그러므로 삼겹살, 탕수육보다는 수육이나 불고기를 먹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우유, 달걀에 대한 맹신은 금물
“우유, 달걀은 완전식품 아닌가요? 특히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단백질이나 칼슘 섭취가 중요하잖아요. 우유나 달걀을 먹지 않으면 영양 불균형으로 허약한 체질이 될 것 같아요”라고 묻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물론 우유와 달걀 자체가 가진 영양소가 풍부한 것은 맞다. 하지만 오늘날 공장식 축산 방법으로 자란 닭과 소가 과연 좋은 달걀, 우유를 생산해낼 수 있을까? 빠른 시간 내에 더 많은 고기를 얻기 위해 좁은 공간에 수많은 소와 닭을 가둬 다량의 성장촉진제, 항생제 등을 투여해 키우고 있다는 점을 기억할 것. 만약 먹게 된다면 어떠한 환경에서 자란 것인지 확인하고 구입하자.

단백질은 콩으로, 칼슘은 채소로 섭취할 수 있다. 육류는 단백질이 풍부한 반면 다량의 지방도 함께 갖고 있다. 식물성 단백질인 콩은 식이섬유, 지질 등의 성분이 같이 있어 흡수도 더 뛰어나다. 우유(122)보다는 건고구마줄기(1360), 토란(709), 무말랭이(310), 들깻잎(198), 냉이(145) 등이 더 많은 칼슘, 철분을 갖고 있다(괄호 안의 숫자는 칼슘 함유량을 나타냄).

가공식품을 줄이고 캔은 백색 바닥인 것으로 구입
현재 나라마다 발표한 내분비 교란 물질의 수는 차이가 있다. 아직 모든 종류가 다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활 속에서 불필요한 화학 물질 섭취를 줄이는 것이 옳다. 가공식품에 쓰인 식품첨가물은 우리 몸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만병의 원인이 된다. 대부분의 통조림은 주석이 녹아 나오지 않도록 안쪽 면에 코팅 처리를 하는데 여기에 위험 물질 비스페놀A가 섞여 있다. 또 가공식품은 일회용품 사용을 부추기므로 연속적인 피해를 낳는다.

알아둘 만한 점은 환경호르몬을 거의 함유하지 않은 폴리에스테르 필름이 코팅된 캔도 있다는 것. 구분하는 방법은 캔 바닥이 은색이 아니라 백색인 것은 강철로 만든 것으로 환경호르몬을 거의 함유하지 않은 것이니 확인하고 마시면 된다.

모유도 안전하지 않다구요?
모유에서도 다이옥신이 검출됐다는 보도로 많은 엄마들이 혼란스러워했다. 당시 검출 반응을 보인 산모의 대부분은 초산이었다. 엄마가 수 십 년 동안 쌓아왔던 다이옥신 등이 수유를 하며 배출되는 것이다. 환경호르몬은 지방에 주로 축적되기 때문에 태반, 자궁, 유방에 많이 녹아들어 있다. 아이를 많이 낳은 엄마일수록 자궁암에 걸릴 확률이 낮고 모유 수유가 유방암 예방에 좋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결국 하루아침에 해결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엄마들 스스로 환경호르몬을 피하는 생활습관을 통해 환경호르몬의 체내 축적을 막아야 한다는 결론. 만약 늦은 나이에 첫 출산을 했다면 장기간 축적된 다이옥신류가 한번에 나와 유해 농도가 높을 수 있으므로 우유와 병행해서 수유하는 것이 좋고 수시로 모유를 짜내도록 하자.

아이에게 먹여서는 안 될 식품 첨가물 다섯 가지

1 타르 색소
석유에서 추출한 물질인 타르 색소. 일부 타르 색소는 인체에 간 독성, 혈소판감소증, 천식, 암 등을 유발한다는 연구 자료가 나왔다. 미국은 발암성을 이유로 적색 제2호 사용을 금지하고 있고, 유럽연합은 황색 제4호를 천식유발물질로, 황색5호를 종양세포를 만든다고 보고 있다. 또 적색 제3호는 갑상선종양, 적색 제40호는 암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불량식품, 사탕 등에 주로 사용하니 주의를 기울이자.

2 안식향산나트륨
최근 안식향산나트륨이 DNA를 손상시켜 간경변이나 파킨슨병 등 퇴행성 질병을 불러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음료의 부패를 막기 위해 사용하는 안식향산나트륨은 과도하게 섭취하면 눈, 점막 자극, 두드러기 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고 음료 속 첨가물인 비타민 C와 결합할 경우 발암물질인 벤젠이 생성되기도 한다. 안식향산나트륨은 탄산음료의 성분 중 하나다.

3 아황산나트륨
세균 발육 억제, 갈변 방지, 밀가루 반죽의 품질 개선, 표백 작용을 위해 사용되는 아황산나트륨. 물에 녹으면 강한 산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인체에 들어가면 식도를 훼손하고 위 점막을 자극해 통증을 일으키며 신경염, 만성기관지염, 천식 등을 유발한다. 엄격하게 규제되고 있는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아황산나트륨이 들어 있어도 표기하지 않는 식품도 많으며 과일주스, 물엿, 포도주, 잼 등 여러 가지 제품에 조금씩 들어 있기 때문에 쉽게 1일 섭취 한계량을 초과할 수 있다.

4 아질산나트륨
육류와 반응하여 니토로소아민이라는 화합물을 만들어내는데, 이것이 발암 물질로 밝혀졌다. 구토, 발한, 호흡곤란 등의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고 특히 양이 많으면 돌연변이, 출산장애 등을 일으킨다. 아질산 이온에 식중독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의 성장을 억제하는 성분이 있기 때문에 보존료의 역할도 하고 있는데, 기업에서 식품 광고를 할 때 첨가물에 아질산나트륨은 표기하면서 겉표지에 ‘무보존료’라고 명시해 마치 방부제를 전혀 쓰지 않은 것처럼 허위 포장을 하는 경우도 있으니 조심할 것. 식품에 넣었을 때 먹음직스러운 선홍색을 띠므로 햄이나 소시지 등 주로 육류가공품에 들어 있다.

5 MSG
L-글루타민산나트륨으로 표기되는 경우도 있다. MSG를 과다 섭취하면 뇌신경세포가 타격을 받게 되고 민감한 사람의 경우 두통, 메스꺼움, 팔뚝과 목덜미 부분이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또 숨을 헐떡이고, 심박수와 심박동수에 변화가 와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조미료로 흔히 사용된다.

{유아용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사용하는 젖병이나 치아발육기, 식기류, 컵, 문구류, 장난감 등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는 보도를 종종 접한다. 특히 아이들은 이것들을 핥거나 물어뜯기도 하고 입에 넣고 빨기도 하므로 흡수되는 양이 더욱 많다. 무조건 안 쓸 수도 없는 유아용품들, 어떤 것으로 대체하면 좋을까.

젖병은 유리 제품으로, 소독은 3분만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젖병은 뜨거운 물로 소독하거나 전자레인지에 가열할 경우 환경호르몬이 다량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기들은 대부분의 영양을 우유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한 젖병 사용의 중요성은 엄청나다.

플라스틱 젖병을 사용한다면 너무 오래 삶지 않아야 한다. 보통 10분 이상 삶는 경우가 많은데 3분 정도면 충분하다. 소독 후에는 반드시 차가운 물로 여러 번 헹궈서 남아 있을 수 있는 환경호르몬을 씻어내도록 한다. 더 좋은 것은 유리로 만든 젖병을 사용하는 것이다. 젖꼭지는 실리콘으로 된 것이 좋다. 분유를 탈 때도 물을 끓여서 40~50도 정도로 식혀 젖병에 부어야 환경호르몬이 녹아 나올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다.

치아발육기 대신 오이나 당근을 말려 사용
말랑말랑한 치아발육기는 폴리염화비닐(PVC)로 만드는데, 오이나 당근으로 대신할 수 있다. 오이나 가지, 당근 등을 손마디 크기로 썰어서 서늘한 곳에 2~3일 말린다. 이를 아이에게 쥐어주면 적당히 질긴 질감 덕분에 치아발육기 역할을 충분히 한다. 아이가 입에 넣고 있다가 먹어도 괜찮고 갖고 놀기에도 좋다. 정부에서 13세 이하가 사용하는 장난감, 교구 등에 관한 안전 기준을 강화시킨 이후로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장난감보다는 자연적인 놀이 방법이 좋다.

아이가 잠들 때는 꼭 천기저귀를
일회용 기저귀에서 맹독 성분이 있는 TBT가 검출된 바 있다. 청결과 위생을 강조하기 위해 표백물질을 비롯해 다양한 화학 물질이 첨가되는 것. 잘 알고 있겠지만 천기저귀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천기저귀는 세탁의 어려움, 잘 새어나옴, 갈아줄 때의 불편함 등을 이유로 사용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당장 천기저귀를 쓰기가 쉽지 않다면 아기가 잠자는 시간만이라도 포근하게 잠들 수 있도록 천기저귀를 사용해보자. 아이가 잘 때는 움직임이 적기 때문에 일회용 기저귀를 계속 차고 있으면 발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또 천기저귀를 사용한 아이들은 대소변도 일찍 가릴 수 있다.

정 귀찮으면 판매되고 있는 유기농 면기저귀를 사용하거나 기저귀 세탁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 웰빙 유행에 따라 최근 천기저귀를 세탁해주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비용 또한 일회용 기저귀보다 훨씬 저렴하다. 단, 세탁이나 건조시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합성세제나 표백제 등 화학 물질을 사용하고 있지 않은지 반드시 따져보고 이용할 것.

물티슈는 만들어 쓰세요
아기를 데리고 외출할 때 많은 엄마들이 물티슈를 챙긴다. 우유를 먹거나 간식을 먹다 흘리는 경우, 분비물이 묻는 경우 등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 또 아이들을 학교나 학원에 보낼 때 손 씻기 어려운 상황에 사용하라고 가방에 물티슈를 챙겨주기도 한다. 하지만 물티슈에는 제품이 마르는 것을 방지하고, 장기간 유통될 수 있도록 환경호르몬으로 의심되는 물질이 다량 들어 있다. 특히 물티슈는 연약한 피부 부위에 주로 사용하므로 더욱 위험하다.

정 물티슈가 필요하다면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우선 물을 팔팔 끓여 식힌다. 식힌 물을 적당히 자른 면 손수건에 붓고, 젖은 손수건을 양손바닥 사이에 끼워 지그시 눌러 물기를 조금만 남기고 적당히 짜준다. 짠 손수건을 하나씩 분리해 통에 겹겹이 담으면 된다.

플라스틱 장난감은 딱딱한 것으로-
천연 소재 장난감 권장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는 물체를 부드럽게 만드는 염화비닐 제품이 많이 들어 있어 위험하다. 플라스틱 장난감의 경우 말랑한 것보다 딱딱한 것이 그나마 낫고, 되도록이면 아이가 입에 넣을 수 없을 정도로 크기가 큰 것을 고른다. 나무로 된 장난감 또한 안전하지는 않다. 페인트칠이나 가공을 할 때 많은 화학 물질이 배게 되고 원목인 경우에도 썩지 않도록 오랜 기간 방부제에 담가놓기 때문에 위험하다. 폴리에틸렌계나 폴리프로필렌계 장난감을 사주자. 특히 문방구 등에서 파는 아이들 액세서리는 중금속 수치가 매우 높으므로 아이 스스로 사지 않도록 주의를 주어야 한다.

사실 아이들은 예쁜 장난감이 아니어도 주변에 널려 있는 것들을 이용해 재밌게 논다. 국자나 냄비뚜껑 같은 것을 장난감으로 사용하게 해보자. 헝겊 주머니에 콩을 넣어주는 것도 좋겠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이성훈, 경향신문 포토뱅크 취재 협조 / 박명숙(환경정의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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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없이는 못 살겠어”가 “너 때문에 못 살겠어”로 바뀐 부부 생활. 건강한 싸움은 두 사람 사이를 병들지 않게 하는 ‘예방주사’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아프지 않게 이 주사를 맞을 수 있을까? 지혜롭게 갈등을 해결하는 부부 싸움의 특급 기술을 공개한다.

Round 1 선수 입장
부부 싸움이 달성해야 할 세 가지 목표


하나. 서로를 더 잘 이해하는 것
20년 동안 결혼생활을 해온 부부가 있다. 이들은 과연 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을까? 우리는 너무 쉽게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지. 내가 잘 알아’라고 속단한다. 부부 싸움을 통해 배우자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둘. 더 깊은 친밀감으로 나아가는 것
부부 싸움은 일종의 전쟁이다. 하지만 무조건 상대방에게 맞서는 전쟁은 아니다. 갈등이 없다면 일어날지도 모를 냉소, 거리감, 고립감과의 전쟁인 것이다. 부부 생활을 냉담하게 만들고, 서로 분노하게 하고, 애정이 사라지게 하는 것은 사실 두 사람 모두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서로 같은 것을 향해 함께 싸운다는 마음으로 부부 싸움을 해야 한다.

셋. 부부간에 쌓여 있던 불만을 해소하는 것
오해가 생기면 그때마다 분노, 원망의 찌꺼기가 남게 되고 이 찌꺼기들이 축적되면 부부의 친밀감과 하나 됨을 파괴하는 독소가 된다. 부부 싸움은 바로 이 찌꺼기를 치우는 일이다. 불만을 해소하면서 부차적으로 결점이나 과실이 해결되기도 하니 부부 싸움이란 과정은 꼭 필요한 것이다.

Round 2 글러브 착용
건강한 싸움을 위한 시작, 바른 태도 갖기


하나. 의욕적으로 임하라
시합에서 이기기 위해 선수에게 가장 필요한 태도는 어떻게 해서라도 그 경기에 의욕적으로 참가하겠다는 자세다. 자신을 한번 점검해보라. 상대방에게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이든 감수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주었는가? 그저 문제가 없어져주길 바라며 있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것이 훨씬 낫다.

둘. 진정으로 겸손해져라
부부 싸움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나는 옳은데, 배우자는 완전히 틀렸어’라고 생각하는 태도다. 갈등 해결에 있어 필수적인 태도는 바로 ‘나도 잘못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비록 당신이 잘못하지 않았더라도 말이다. 두 사람이 모든 잘못을 서로의 탓으로 돌리고 고집할 때, 갈등은 더욱 증폭된다.

셋. 책임지려는 태도를 가져라
그 다음 필요한 것은 자신의 행동에 따른 결과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태도다. 책임지는 태도는 바로 당신이 성숙한 사람인지를 구분하는 잣대다.

넷. 변화를 두려워하지 마라
요즘은 ‘강경한 태도를 지녀라’라는 분위기가 만연한 시대다. 하지만 변화란 삶의 일부이고, 변화하려는 태도는 결혼생활에 활력소로 작용한다. 배우자에게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이라도 바꾸겠다’는 태도를 취한다면 풍족한 보상이 뒤따를 것이다.

다섯. 유머 감각을 정비하라
복잡한 관계 속에서 유머를 던질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현명한 사람이다. 이 때 주의할 점은 겸손한 유머여야 한다는 것. 자신의 즐거움이 아니라 상대를 즐겁게 하려는 마음으로 유머 감각을 사용해야 한다. 상대의 약점을 비웃거나 놀리는 것은 절대 안 된다.

여섯. 무던한 태도를 가져라
무던함이란 어떤 일을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둘 수 있는 능력이다. 결혼생활에서는 ‘심각한 공격’과 ‘가벼운 과실’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가벼운 무시나 타박 정도를 갈등으로 여기고 논쟁한다면 지쳐 나가떨어질 수밖에 없다. 어떤 때는 상대의 행동을 단순히 보고 넘길 필요가 있다. 단, 이때 원망이나 앙금을 남기지 않아야 한다.

Round 3 경기 규칙 숙지
미리 서로 약속해 둘 것들


어디서?
모든 사람은 진지한 토론을 할 때 각자 선호하는 장소와 기피하는 장소가 있다. 성격에 맞춰 적합한 장소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 싸워서는 안 될 장소, 문제가 생기면 대화를 하기에 적합한 장소를 상의해보고 정해두도록 하자. 참고로 텔레비전 앞(집중하지 않는다며 또 다른 분쟁을 낳을 수 있다), 자녀 앞(아이에게 상처를 준다), 공공장소(자존심에 더 큰 타격을 받는다), 이동하는 길(문제에 집중할 수 없다), 각자의 방(배척하게 된다)은 특히 피해야 할 곳이다.

언제?
대화를 마무리할 시간이 부족하거나 시기가 좋지 않을 때 부부 싸움은 더 큰 실패로 끝나게 마련이다. 사실 부부 싸움에 적합한 시간은 두 사람의 관계가 가장 좋을 때이기 때문에 이를 찾는다는 것은 모순이다. 다만 잠들기 직전, 출근 직전, 집에 들어서자마자는 감정을 오래 가져가게 하고 해결의 시간이 충분하지 않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Round 4 경기 시작
많이 듣고 적게 말하라
핵심은 ‘어떻게 듣느냐’다. 마음속 숨겨진 이야기에 귀 기울여 읽어 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미 많은 부분을 가정해놓고 ‘듣는 척’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당신의 표정을 보고 상대방은 더욱 기분이 상할 수 있다. 또, 이해했다고 해서, 할 말이 생겼다고 해서 ‘그만’을 외치지 말자. 들어야 하는 것은 말이 아니라 상대의 감정이다. 최대한 말은 많이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불만을 얘기할 때는 반복해서 설명하듯 알려준다

Round 5 반칙
부부 싸움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말


1. 비난 “모두 당신 잘못이야”
2. 문제 발생에 대한 책임 지우기 “당신이 먼저 시작했어”
3. 과거 들추기 “지난번에도 그랬잖아”
4. 객관적 기록 찾기 “그때 분명히 당신이 그렇게 말했어”
5. 방어 “그건 나랑 상관없는 일이야”
6. 반격 “그러는 당신은 어떻고?”
7. 인신공격 “어린애 같이 굴지 마”
8. 선입견 “당신이 그렇게 말할/할 줄 알았어”
9. 회피 “당신이 무슨 말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어”
10. 비교 “다른 집 남편/아내들은 다…”

Round 6 경기 마무리
화해와 재발 방지
가장 중요한 부분. 건강한 부부 싸움은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질문과 이에 대한 답을 찾는 것으로 끝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같은 갈등은 꼬리를 물고 계속 일어난다. 사과, 용서, 화해를 거친 다음 반드시 서로에게 묻자. “이런 문제를 만들지 않기 위해 내가 고쳐야 할 점이 뭐야?”라고.

하나. 이런 사과는 안 하느니만 못하다!

1. 미성숙한 사과 “미안해, 이제 됐지?”
2. 대가를 위한 사과 “알았어, 미안해. 이제 TV 봐도 될까?”
3. 변명하는 사과 “미안한데 그게 아니라…”
4. 부분적인 사과 “그렇게 말한 건 미안해” “당신 말에 일리가 있는 건 인정할게”
5. 억지로 하는 사과 “미안하다고! 당신이 원하던 게 이런 거지?”

둘. 서로를 진정으로 용서한다는 것은?

용서한 일에 대해 다시는 거론하지 않고, 이를 상대방에게 맞서는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더더욱 해서는 안 된다. 용서한다고 해놓고 친척이나 친구들에게 이 일을 이야기하는 것도 문제다. 험담하거나 떠벌리는 것은 진정한 용서가 아니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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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모였다. 재테크 얘기가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얘기는 점점 무르익어갔다. 나름의 비법과 포트폴리오, 전망까지 내놓는 어르신도 있었다. 설 연휴를 마치고 출근한 2월 11일 월요일은, ‘블랙먼데이’였다.

인도펀드, 너마저…
2월 12일 코스피는 1643.29로 마감했다. 처음 재무설계를 받고 투자를 시작했을 때가 1800선이었다. 수익률은 보나마나다. 가슴만 아프다.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적립식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면 ‘모르는 척’ 묻어두는 것이 현명한 투자법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달에 이어, 수익률을 다시 공개한다. 더 떨어졌다.

일단, 상승 기미를 보이지 않는 ‘중국펀드’인 차이나솔로몬은 2월 12일 코스피 종가 1643.29를 기준으로 -21.76%를 기록했다. 지난 1월 17일에는 -12.28%였다. AP인프라섹터는 현재 -16.46%, 지난달에는 -11.82%였다. 하락장에서도 믿음직한 내구력으로 지난달 -3.69%에 머물렀던 Pan Asia 커뮤니케이션은 이달 -8.15%로 떨어졌다. 디스커버리는 -10.64%로, 역시 지난달 -7.22%보다 하락했다. 그나마 라틴인덱스가 버티고 있다. 떨어졌지만 폭이 크지 않다는 뜻이다. 지난달 -3.36%에서 -4%로 하락했다.

여기까지가 자유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있는 종목들이다. 거치식으로는 두 개 종목에 투자 중이다. 액수는 크지 않지만 기대는 컸다. 수익률은 가슴 쓰리다. 인사이트가 -20.37%를, 인디아인프라가 -22.35%를 기록했다. 믿었던 인도펀드도 -20%를 치고 내려갔다.

이제 5개월째 접어드는 ‘새내기 투자자’의 포트폴리오가 세계적인 경제 침체 국면에서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버지는 말하셨다. “오를 거야, 걱정 마.” 정성기 매니저도 조언했다.

“지금처럼 주가가 2100선에서 1600선까지 내려왔다는 것은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입을 가능성보다 상승해서 이익을 볼 가능성이 더 큰 겁니다. 아무래도 1900, 2000 포인트에서 매수할 때보다는 리스크가 적어진 거죠. 좋은 시기입니다. 버핏, 소로스 등 세계적인 투자자들은 하락장을 이용합니다. 쌀 때 사고 비쌀 때 파는 것이 투자의 기본이죠.”

그렇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돈을 벌 수 있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기본만 지키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얘기다. 또 하나의 원칙은 장기투자다. ‘주식은 시간에 투자하는 것’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지금이 투자 적기라니, 다시 욕심이 생겼다. 남겨둔 여유자금을 전망 좋은 종목에 더 넣어두고 싶었다. 1600선 초반일 때 차이나솔로몬과 디스커버리에 약간의 자금을 투입한 지 2주 정도가 지났다.

“참으세요, 기회는 항상 옵니다. 자금 집행은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하는 게 좋습니다. 남은 자금이 얼마나 된다고 했죠? 투자는 항상 여유자금으로 하는 겁니다. 지금이 아니라도 나중에 더 좋은 기회가 올 수 있으니 자금은 어느 정도 남겨두는 게 좋아요.”

과연, 자금이 얼마 남지 않았다. 월수입은 고정적이다. 주말에 아르바이트라도 하지 않는 이상 잉여수익이 발생할 일은 없다. 서둘러 투자를 집행할 필요가 없다. 조금 더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그래도 적립식이라면
‘정우성 기자의 내집 마련 성공기’를 주의 깊게 읽어온 독자라면, “첫 단추를 잘 꿰셨습니다. 장기투자의 발판이 마련된 거죠”라는 지난 1월호 기사를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그때만 해도 마이너스인 종목이 단 한 개도 없었다. 크게는 5%, 작게는 2.5% 정도의 귀여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물론 그 와중에도 들쭉날쭉했다. 하지만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있는 게 주가라는 것을 배웠다는 게 투자 첫 달의 성과였다. 정성기 매니저는 장기투자의 발판이 마련됐다며 흐뭇해했다. 나는 당장이라도 독립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처럼 득의양양했다.

2월 12일 현재, ‘장기투자의 발판’을 언급했던 정성기 매니저의 말을 조금 알 것 같다. 마음가짐이 그렇다. 속은 쓰리지만 해볼 만하다. 수익률은 이달이 더 엉망이지만 속은 지난달이 더 쓰렸다. 믿음의 대부분은 ‘적립식 투자’에 있다.

“이런 상황을 한번 가정해보죠. 아들이 결혼을 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5만원, 며느리에게 5만원을 주고 5개월 동안 초코파이로 재테크를 해보라고 했어요. 초코파이는 백원입니다. 아들은 ‘언젠가 초코파이 가격은 오르게 마련’이라는 생각으로 5백 개를 한꺼번에 사뒀습니다. 며느리는 5개월에 분할하기로 했습니다. 한 달에 만원씩 구매하기로 했죠. 일단 백 개만 샀습니다.”

가격은 언제나 유동적이다. 시장에 의해 결정된다. ‘초코파이 재테크’를 시작한 이 동네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동네 슈퍼마켓만 있던 곳에 이마트가 들어섰다. 이마트는 초코파이를 75원에 팔기 시작했다. 다음 달에는 롯데마트가 들어섰다. 할인점끼리 경쟁이 붙었다. 초코파이 가격은 50원까지 떨어졌다.

며느리는 변함없이 한 달에 만원어치씩 초코파이를 샀다. 75원일 때는 1백33개를 살 수 있었다. 50원일 때는 2백 개를 샀다. 그러자 시장에 자정작용이 시작됐다. 이대로 가다간 ‘출혈과다’라는 판단이 든 할인점들은 다시 가격을 75원으로 올렸다. 한 달 뒤, 시장은 안정을 찾았다. 초코파이 가격도 다시 백원이 됐다. 며느리는 75원으로 올랐을 때도 만원을, 다시 백원이 됐을 때도 만원을 ‘집행’했다.

여기서 비교가 시작된다. 아들은 5개월 동안 초코파이 5백 개를 가지고 있었다. 초코파이 가격은 75원에서 50원으로 내렸다가 다시 백원이 됐지만 구매 당시보다 오르지는 않았다. 다시 팔아도 본전이다.

“며느리는 백원일 때 1백개, 75원일 때 1백33개, 50원일 때 2백 개, 다시 75원으로 올랐을 때 1백33개, 백원으로 회복한 5개월째 다시 1백 개를 샀습니다. 5개월 동안 6백66개의 초코파이를 살 수 있었죠(웃음).”

5개월 후에 아들과 며느리가 사둔 초코파이를 시장에 팔았다. 아들은 5백 개를 팔아 5만원을 되찾았다. 며느리는 6백66개를 팔았다. 6만6천6백원이 됐다. 투자 원금 5만원을 제하고 6천6백원, 약 33%의 수익을 올렸다. 아들은 거치식으로, 며느리는 적립식으로 투자한 셈이다. 며느리의 수익 구조가 적립식 펀드의 원리다.

“적립식 투자를 시작했는데 주가가 떨어졌다. 그렇다면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다는 뜻입니다. 며느리가 초코파이 가격이 75원으로 떨어졌을 때 1백33개, 즉 33개의 초코파이를 추가로 살 수 있었던 것과 같은 원리죠.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있다면, 지금 아무리 주가가 하락해도 펀드를 환매하고 나가는 시점에 투자 당시의 주가를 회복하기만 한다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적립식 투자는 개미투자자가 합리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면 적립식과 임의식을 병행하는 게 좋다.

“50%는 자유적립식으로, 나머지 50%는 현금으로 가지고 있다가 주가가 빠졌을 때, 그리고 저평가됐을 때 여유자금을 ‘툭툭’ 집행하는 거죠. 그러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오늘(1643.29) 같은 때, 여유자금의 5분의 1, 혹은 10분의 1 정도를 계획적으로 투자하는게 좋아요.”

한 달에 70만원씩은 꼬박꼬박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있다. 요즘 같은 하락장이라면,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주식을 구매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을 거다. ‘지혜로운 며느리’ 정도의 수익률은 아직 확신할 수 없지만, 그래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성숙한 투자 문화?
주가는 연일 바닥을 치고 내려갔지만 투자자들의 마음은 걱정만큼 흔들리지 않았다. 시중 자금의 일부는 펀드를 환매하고 적금으로, 연이율 7%를 보장하는 은행 예금으로 흘렀다. 하지만 하락장에서 주식시장으로 흘러드는 자금의 비중도 꾸준했다. 투자자들이 장세의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지금 환매를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일시적인 조정기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죠. 지난 2000년의 ‘바이코리아 열풍’을 떠올려보세요. IT 거품이 있었을 때, 그때는 기업 이름에 ‘.com(닷컴)’만 들어가면 주가가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심지어 이름만 닷컴으로 바꿔도 주가가 두 배 세 배로 상승하던 시대였죠. 다 거품이었습니다. 그때 테헤란로에 있던 닷컴 기업들은 지금 구로, 분당으로 밀려났어요. IT 거품 속에서 성장성만 믿고 덩치를 불렸는데 수익이 안 났기 때문이죠. 지금은 2000년의 거품과 양상이 다릅니다.”

지금의 하락장이 ‘저평가됐다’고 말할 수 있는 기준은 퍼(Per:Price Earnings Ratio)다. 퍼는 “주식 한 주당 시장 가격인 주가와 한 주당 수익액의 비율”이다. 퍼 수치가 크면 회사의 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은 것을, 작을 때는 회사의 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은 것을 의미한다. 즉, 퍼 수치가 높으면 기업의 가치가 고평가됐다는, 낮으면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여기서 설명이 좀 필요하다.

“`퍼는 주식 투자의 필수 용어입니다. 기업의 주가를 한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수치죠. 예를 들어 주식을 천만 주 발행하고 있는 D기업의 영업이익이 천억이라면 주가는 10만원, 주당 순이익은 만원이 됩니다. 그럼 퍼는 10이 되죠.”

주가는 시장에서 평가한 기업의 가치다. 주당 순이익이 높고, 주가가 낮을수록 퍼 수치는 낮아진다. 기업의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따라서 투자자의 입장이라면, 퍼가 낮을수록 좋다. 기준은 약 10이다. 유럽, 북미 등의 선진국은 평균 17~18 정도, 중국, 인도 등의 신흥 국가는 이보다 약간 높다.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시장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퍼 수치는 현재 12 정도다. 여전히 매력 있는 시장이라는 뜻이다.

지난 2000년의 바이코리아 열풍 때와 비교하면 더 분명해진다. 그때는 퍼가 50~100까지 갔다. 주당 순이익은 적지만 주가가 턱없이 높았다. 거품이었다. 퍼 수치가 12 정도라면 저평가의 가능성도, 성장 가능성도 무난한 시장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퍼가 10 내외일 때 주가가 내려가면 기업 이익은 그대로인데 시가 총액이 낮아지죠. 시장에서 기업의 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투자자의 메리트는 높아지고, 당시의 하락장을 참고 기다리면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의 부실 여파로 미국 가계의 소비 심리가 위축된 지금의 상황도 제대로 볼 필요가 있다. 장세에 휩쓸리는 마음 약한 투자자가 되고 싶지 않다면, 세계로 시야를 넓힐 때다.

“미국이라는 최대 소비국에서 소비가 줄어들면 전 세계의 경기가 동반 침체할 수도 있죠. 그러나 중국, 인도 등의 아시아 신흥 국가가 희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수출 일변도였던 그들 나라의 경제구조가 변하고 있어요.”

중국, 인도는 ‘세계의 공장’ 이었다. 값싼 인력으로 물건을 생산해 전 세계에 공급했다. 최근의 경제성장은 그들 국가의 내수시장을 살리고 있다. 경기가 침체된 미국에서 얼어붙은 소비가 중국, 인도에서 살아나는 것이다. 미국의 경기침체가 예전처럼 전 세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분석이 가능한 배경이다.

“한국의 퍼 수치나 기업의 내재가치, 세계의 동향을 봤을 때 지금은 환매 시점이 아니라 매수 시점입니다.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바겐세일 기간이죠. 세계적인 투자자들은 기업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고 있는지를 고민한 결과, 저평가됐다는 확신이 있으면 절대 되팔지 않습니다. 그리고 장기투자에 들어가면 후에 ‘나이스’한 국면이 올 수 있죠.”

주가 고점에서 투자를 시작했다면, 회복이 돼도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코스피 2000에서 거치식으로 투자를 시작한 경우, 지금의 하락장이 끝나고 다시 주가가 2000 포인트까지 올라도 본전이라는 소리다. 하지만 시장의 흐름과는 반대로 가는 것이 좋다.

“시장이 과열돼 주가가 상승할 때는 매도하시고, 시장이 위축되고 모두가 주식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할 때 매수를 해야 합니다. 그게 현명한 투자자의 자세예요.”

그럼, 매니저님 수익률은 어때요?
“시장이 하락한 것보다는 덜 떨어졌어요. 저는 조금씩 추가 매수를 하고 있습니다. 매월 들어오는 수익에서 생활비, 보험료, 영업비를 지출하고 남는 자금을 5등분, 7등분해서 차례로 집행하고 있어요.”

지난 10월의 고점과 비교했을 때, 중국펀드에 거치식으로 투자한 경우는 현재 -30%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도 -20~-25% 정도다. 앞서 공개한 대로, 내 포트폴리오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11월, 고점에서 조금 하락했을 때 투자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성기 매니저의 포트폴리오는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시장의 하락세보다 덜 떨어진 것은 그의 투자 기간과 비례하는 포트폴리오의 내구성 때문이다.

“지금 가장 곤란한 분들이 지난 10월 중국펀드 열풍이 불었을 때 목돈을 거치식으로 넣어놓은 분들일 거예요. 그중에서도 6개월 안에 목돈이 필요한 경우, 단기 수익을 기대하셨던 분들은 정말 방법이 없어요. 기다리는 수밖에요. 그래서 투자는 항상 여유자금으로 해야 해요.”

투자는 수익을 내는 것이 목적이지만, 위험을 감수할 각오 또한 되어 있어야 한다. 현명한 투자자는 손실의 가능성과 인내의 한도를 끊임없이 검토한다. 수익률이 바닥을 쳤을 때 회복하기까지 인내의 시간을 미리 계산에 넣지 않고 투자를 감행하는 것은 위험하다. 정성기 매니저는 매달 1일~10일 사이에 주가를 관찰하고, 상대적으로 주가가 낮다고 판단한 날 자금을 추가로 집행한다. 그 시기가 지나면 주가가 아무리 낮아도 추가 매수에 나서지 않는다.

“월급날이 대부분 월말에 몰려 있기 때문에 월말에는 주가가 ‘반짝’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월초까지 기다렸다가 매수하는 거죠. 적립식 펀드로 투자되는 돈은 매달 정기적으로 빠져나가게 두고, 잉여 자금으로 추가 매수합니다. 이런 식으로 기간이 길어지면 결과적으로 적립식과 같은 효과를 갖죠.”

‘투자는 잉여자금으로 한다’는 것이 정성기 매니저의 원칙이다. 잉여자금을 많이 만드는 것이 재테크의 기본이다. ‘최고의 투자는 자신의 경쟁력’이라는 지난달의 조언과 같은 맥락이다.

“자신이 투자하는 종목에 대한 확신을 가지려면 세계 경제를 읽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주가가 하락해도 흔들리지 않고 장기투자를 할 수 있어요. 어떤 상품이 좋다더라, 수익률이 몇 퍼센트가 났다더라, 어느 나라가 좋다더라 하는 ‘카더라 통신’을 믿고 투자하시는 분들은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글 / 정우성 기자 사진 / 이성훈,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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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착하고 바르게 키우고 싶은 건 이 세상 모든 엄마의 바람. 하지만 아이가 뜻한 대로 커주지 않고 삐뚤거나 그르게 행동할 때면 엄마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긴 해야겠는데 방법을 몰라 속만 끓이고 있다면 지금 당장 「레이디경향」의 문을 두드리자. 말썽꾸러기 우리 아이를 착한 아이로 만들어주는 ‘걸어 다니는 육아 박사’ 손석한 선생님이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줄 것이다. 여든까지 갈까 걱정되는 우리 아이 세 살 버릇 길들이기!

말이 너무 늦어요
둘째 아이가 말이 너무 늦어요. 태어나자마자 몸이 많이 안 좋아서 신체 성장이 좀 늦는 편이긴 하지만, 또래보다 너무 뒤처지는 것 같아요. ‘엄마’라는 말은 일찍 했는데 그 뒤로는 ‘이거’라는 말과 동물 소리 흉내 정도밖에 내지를 못하네요. 문제가 뭘까요? (진혜경·경남 진주시 가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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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이의 월령과 말을 알아듣는 수준이 중요합니다. 만일 아이가 만 24개월이 넘었는데도 그 정도밖에 표현하지 못한다면, 분명히 언어 발달이 느린 것입니다. 이때 말을 어느 정도 알아들어서 간단한 지시 따르기(예:“우유 마셔”라는 말을 듣고 행동으로 옮긴다)가 가능하다면, 아이의 마음속에서 언어가 형성되는 중이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월령이 30개월 이상이라면, 소아정신과나 언어상담소를 방문해 언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단지 언어 발달이 느린 경우라면 전문적인 언어 치료와 부모의 교육을 통한 노력으로 아이의 언어 수준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언어적 영역 외에 사회성, 인지 등 다른 영역의 발달도 느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소아정신과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집에서 어머니가 하셔야 할 노력은 아이와 개별적인 놀이 활동을 최대한 늘리는 것입니다. 말을 가르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노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언어적인 자극을 많이 준다는 개념으로 접근하시기 바랍니다.

떼쟁이, 울보, 청개구리… 레이디경향에 맡겨주세요

‘레이디경향’은 이 세상 모든 엄마와 함께합니다.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산만한 아이, 자기 마음에 차지 않으면 폭력부터 휘두르는 아이, 장난감을 사달라며 가게 한복판에서 발버둥을 치며 우는 아이 등 그간 말 못했던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애독자 엽서 혹은 메일(chaconne@kyunghyang.com)로 보내주세요. 정성스럽고 속 시원한 답변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너무 말이 많고 잘난 척이 심해요
여섯 살 된 아들이 있습니다. 남자아이인데도 평소에 말이 많고 잘난 척도 심합니다. 어린이집에서도 그것 때문에 친구들이 때린다고 해서 요즘은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의 성격을 차분하고 조용하게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박지순·경북 구미시 형곡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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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타고난 성격을 바꾼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의 성격을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 조금씩 바꾸어 나간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그런 다음에 주로 놀이 과정을 통해서 아이가 차분해질 수 있게끔 도와주세요. 한 가지 예를 들면, 실에다 다양한 모양의 구슬을 꿰는 놀이가 좋습니다. 도형별로 그리고 색깔별로, 그 다음에는 적당한 법칙을 부모가 제시하거나 아이 스스로 생각하게끔 해서 놀이를 하면 좋습니다.

‘눈과 손의 협동 놀이’(Visual Motor Coordination Play) 역시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이것은 아이가 눈으로 본 것을 얼마나 정확하게 손동작으로 옮기거나 흉내 내는지를 보는 놀이입니다. 엄마가 먼저 흰 도화지에 여러 종류의 도형을 다양한 방식으로 겹치거나 늘어놓는 식으로 그려보세요. 그런 다음에 아이에게 다른 종이를 주면서 그 위에 그대로 따라서 그려보게끔 합니다. 아마 어떤 도형을 빼고 그리거나 서로 떨어져 있는 도형을 겹쳐서 그리는 등 오류를 범할 것입니다. 그러면 부모는 아이에게 차근차근 눈에 보이는 것을 다시 한 번 설명해준 다음 보고 그리는 것을 도와주세요. 여러 번 반복하면 점차 향상되는 아이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칭찬을 많이 해주셔야 아이의 성격이 점차 바뀌어 나갈 것입니다.

졸리면 얼굴을 때려요
아이가 잠이 오기 시작하면 자기 얼굴을 막 때려요. 이제 13개월 된 아이인데 왜 졸리다는 표시를 얼굴을 때리는 것으로 하는지 모르겠네요. 버릇을 고쳐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니면 무슨 불만을 표현하고 싶은 것인지 알려주세요. (이길자·광주 남구 진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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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현재 언어적인 표현을 제대로 하기 힘든 월령입니다. 따라서 이 시기의 아이들은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날 때 자신의 얼굴이나 머리를 때리는 등의 행동을 자주 보이곤 합니다. 졸릴 때는 결코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이때 어떤 아이는 울거나 징징대고, 또 어떤 아이는 물건을 집어 던지거나 자신을 때리는 등의 행동으로 기분 상태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부모님은 아이를 나무라지 말고 아이의 숨은 욕구를 잘 읽어 이를 충족시켜 줘야 합니다. 즉 “우리 OO가 졸려서 기분이 안 좋구나. 빨리 자자”라고 말씀하신 후에 “이제 곧 잘 거니까 그만 때려”라고 해 주세요. 아이의 이와 같은 행동은 대개 자라면서 저절로 없어지니 크게 염려하실 문제는 아닙니다.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해요
여덟 살 된 딸아이가 유치원에도 가지 않으려 하고 항상 엄마와 붙어 있으려고만 해요. 자기가 얘기하는 것을 엄마가 다 들어주니까 매일 뭐든지 하나씩 사달라고 하구요. 이제 학교에 입학해야 할 나이인데 이렇게 떨어지지 않으려 하니 학교를 갈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정혜경·경북 포항시 상도동)

A
자녀의 경우 정상적으로 사라져야 할 ‘분리불안’이 지속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게다가 엄마에게 매우 의존적인 성향도 있어 보입니다. 이러한 것은 엄마의 과잉보호적인 양육 태도와 지나치게 허용적인 분위기의 영향이 큽니다. 따라서 엄마는 이제부터라도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해서 행동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세요. 적당한 좌절을 안겨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조금씩 유치원에 가는 연습, 즉 엄마와 떨어지는 연습을 시도해보세요. 이 과정에서 아이를 안심시키는 말과 행동을 보여주셔야 합니다. 가령 “엄마랑 나중에 만나서 재미있게 놀자”라고 말씀하시면서 아이를 힘껏 안아준 다음에 작별의 입맞춤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엄마와 잘 떨어지는 날에는 아이가 원하는 물건을 사주는 등 보상을 하세요. 만일 이와 같은 부모의 노력에도 아이가 울기만 하거나 몹시 불안해한다면, 혹시 ‘분리불안장애’일 수도 있으니 소아정신과를 찾아 상담을 받아보세요.

모든 일에 형을 이기려고 들어요
올해로 각각 아홉 살과 다섯 살 된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매사에 작은아이가 형을 이기려고 해서 걱정이에요. 타일러도 보고 때려도 보았지만 잘 해결이 안 돼요. 특히 큰아이가 방학한 뒤에는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서인지 아침 부터 난리예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최선영·서울 강서구 화곡8동)

A
비록 피를 나눈 형제라고 할지라도 타고난 기질이나 성격은 서로 판이하게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동생이 형에게 경쟁심을 느끼고 승부욕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일단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이세요. 만일 ‘언제나 형은 잘못이 없고, 네가 말썽이다’라는 인식을 부모가 가지고 있으면, 아이들에게 자연스레 전달됩니다. 그 결과 둘째의 문제 행동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부모님의 사랑과 인정을 얻지 못하는 데 대한 반감의 표시지요.

부모는 아이들끼리 알아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심한 말과 공격적인 행동이 나올 때만 개입해서 훈육하세요. 형의 입장에서도 승부욕이 강한 동생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관해 스스로 터득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어쩌다가 동생이 형에게 순종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더 이상 이기려고 하지 않을 때 그냥 지나치지 말고 관심을 크게 표시하면서 동생을 칭찬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이 심리 & 행동 발달 전문가가 엄마들의 고민과 함께합니다”

손석한 선생님은…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는 의학 박사 손석한 선생님은 KBS ‘생방송 세상의 아침’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긴급출동 SOS’ EBS ‘육아일기’ HCN(서초·동작·관악 케이블) ‘손석한 박사의 빛나는 아이 만들기’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의 자문을 맡거나 고정 출연하며 활발한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빛나는 아이」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대화혁명」 등이 있다.

기획&진행 / 이연우 기자 도움말 / 손석한(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모델 / 민서현 사진 / 이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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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내내 만성으로 콧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겨울에는 차고 건조한 날씨 때문에, 봄가을에는 큰 일교차와 황사, 알레르기 때문에 고생인데 이제는 여름에도 찬 음식과 지나친 냉방으로 인해 호흡기가 하루도 편할 날이 없는 것. 이제는 그만 ‘이별’ 하고 싶은 코질환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몸이 날씨에 적응하느라 무리를 하기 때문에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쉽다. 특히 아침저녁의 찬 공기와 더불어 황사 등 공해에 노출된 상태에서 추운 계절을 지나며 가뜩이나 허해진 몸이 견뎌내지 못하고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다. 이렇듯 면역력이 저하됐을 때 흔히 생기는 질환이 비염 등 호흡기 질환. 최근 들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코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Part 1 비염
콧병의 시작은 흔히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쉬운 감기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 혹은 화학적 자극으로 일어난다. 감기는 보통 1주일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낫게 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코감기 증상이 지속된다면 급성 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비염(鼻炎)이란 코의 점막에 염증이 일어나는 것으로, 급성 비염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아 오래되면 만성 비염이 된다. 만성 비염의 주증상은 끈적끈적한 누런 콧물과 만성 코 막힘, 그리고 냄새 맡는 기능의 저하다.
비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만성이 되면 부비동염(축농증), 비용종(물혹), 중이염, 기관지 천식 등의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또 비염이 있으면 면역력이 약해져 감기에 잘 걸리고 감기 증상도 심해진다. 비염이 만성화되면 치료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Part 2 알레르기성 비염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동물의 털 등 특정한 물질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면서 비염 증상이 생기는 경우를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본다. 일교차가 심할 때 코 점막이 예민해져 갑자기 연속적으로 재채기를 하고, 맑은 콧물을 흘리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코가 막히는 동시에 머리가 무겁고 눈물이 나오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비염 및 축농증을 폐한증(肺寒症)과 폐열증(肺熱症)으로 구분해 치료한다. 이는 폐, 기관지 계통에 한사(寒邪:찬 기운)가 몰려 있거나 열이 쌓여서 콧병이 생긴다고 보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 상당수가 폐한증에 속한다. 따라서 비염 환자가 평소에 몸이 차고 추위를 잘 타는 사람이거나, 맑은 콧물과 재채기가 주요 증상이라면 원인이 폐한증일 확률이 높으므로 폐장을 따뜻하게 해주는 치료를 한다. 반대로 열이 많은 사람들이나 축농증 환자, 누런 콧물이나 농이 섞여 나오는 경우에는 폐의 열을 식혀주고 습기를 말리는 약재를 처방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

Part 3 축농증
코 주변 뼛속에는 부비동이라 불리는 빈 공간이 있다. 축농증은 이 부비동에 염증이 생겨 고름이 괴는 병으로 코에서 지속적으로 콧물이 흘러나온다.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코가 막히면 콧물이 인후부로 넘어가는 ‘후비루’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콧물이 목 안으로 자주 넘어가서 인후부를 자극하면 기침이 자주 나는데 이러한 증상을 ‘후비루증후군’이라고 하며 만성 기침을 유발하는 주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다. 만성 기침은 천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이 코를 킁킁거린다면 80% 정도는 축농증일 가능성이 높다. 축농증이 있으면 콧속에 언제나 콧물이 차 있거나 목에 항상 이물감이 느껴져서 킁킁거리게 된다. 그 외 20%는 단순 비염이다.

Check ! 축농증 진단
1 감기에 잘 걸린다든지 오랜 기간 감기에 걸려 잘 떨어지지 않는 경우, 이비인후과 약을 쓸 때에는 증상이 호전되다가 중지하면 수일 내에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에 축농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2 항상 누런 콧물이 나와야 축농증이라고 생각하지만 비강 내가 깨끗한 경우에도 축농증인 경우가 많다. CT나 X-ray로 확인해야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특히 잦은 비강 질환일 경우 비강내시경 검사에서는 깨끗한 경우가 많으나 방사선 검사를 하면 부비동에 농이 찬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증상이 의심된다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도록 한다.

● 아이의 코 질환 가볍게 여기지 말자!

아이들은 어른들에 비해 면역력이 약해 병에 걸리기 쉽다. 아이들은 생후 6개월 이전에는 엄마에게 받은 면역력으로 인해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생후 6개월 이후부터 만 2세까지는 2차 면역이 형성되는 시기와 맞물려 감기에 잘 걸린다. 이 시기에는 1년 평균 6~8회 감기를 앓게 된다. 계절적으로는 4~5월, 9~10월 등 환절기에 주로 발병한다.

감기가 악화돼 비염이 되고 코 막힘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신체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코 막힘으로 인해 구강 호흡을 오랜 기간 하게 되면 입이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오는 등 얼굴형이 아데노이드성 얼굴(돌출된 치아 등 약간 바보스러운 얼굴)이 되거나 부정교합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젖니를 영구치로 갈게 되는 시기인 6~12세에는 특히 코 질환 치료에 신경 써야 한다.

외모 변화와 잦은 콧물, 재채기는 또래 관계를 방해하고 정서 불안을 초래하거나 소심하고 우울한 성격을 형성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코 건강이 육체적 성장뿐 아니라 인격 형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코가 건강한 아이가 성격도 원만하다.

오감 중 하나인 냄새를 맡는 기능을 가진 코는 뇌의 기억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각이 발달하면 감정이 풍부해지고 기억력도 좋아진다. 반대로 후각이 좋지 못하면 감정도 메마르게 된다. 특히 사춘기 때의 코 막힘은 지각 발달에 영향을 미쳐 인정이 메마른 성격으로 성격을 왜곡시킬 수 있다. 이렇게 비염, 천식 등의 질환이 있는 환자가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 능력이 떨어지고 머리가 나빠지는 것을 ‘비성주의산만증’이라고 한다.

성장기 어린이가 코 질환으로 숙면을 방해받으면 학력 저하는 물론 성장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키가 크지 않는 등 성장에 방해를 받게 된다. 잠만 잘 자도 키가 10㎝는 더 자란다. 또 코가 막혀 있으면 입맛을 잃어 영양 불균형을 불러올 수도 있다.

코에 좋은 음식
다양한 컬러 푸드 중 흰색 음식은 유해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고 몸속에 들어오는 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주므로 면역력을 높이는 데 뛰어난 기능을 발휘한다. 버섯류에 많이 들어 있는 글루칸 성분은 항암 효과가 뛰어나며, 도라지, 무, 콩나물, 배, 양파 등 흰색 음식물은 폐와 기관지가 약한 사람에게 좋다.

콧물이 멎지 않을 때는 강판에 간 무즙에 생강즙을 첨가해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시면 좋다. 황사에는 미나리 생즙을 내서 마시거나 차로 끓여서 물처럼 마시면 좋다. 오미자차, 생강차, 대추차, 도라지차, 박하차 등도 호흡기에 좋다. 알레르기 질환에는 늙은 호박이 좋다.

실내 공기 정화 식물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위해 공기 정화 효과가 뛰어난 식물을 이용한다. 관음죽, 대나무야자, 벤자민 고무나무, 산세베리아, 다육식물, 인도고무나무, 황야자 등은 공기 정화, 가습 효과뿐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좋다.

건강한 코를 위한 마사지 및 지압법
●수시로 코 마사지 해주기 - 코 주위 혈관들을 자극하는 운동으로 코에 충분한 에너지가 공급되도록 한다. 양 눈썹 사이와 콧날 양쪽을 손가락으로 잠들기 전에 10회, 아침에 10회 정도 문지른다. 또 손바닥이 뜨거워질 때까지 양손을 비벼서 코 주위를 따뜻하게 감싸는 것은 코 막힘이 있을 때 쉽게 풀어주는 방법이다.

●풍지혈 따뜻하게 마사지하기 - 풍지혈은 목 뒤 중앙에서 양쪽으로 1.5cm 떨어져 있는 약간 오목하게 들어간 부위를 말하는데 양손을 비벼 뜨거워진 손바닥을 여기에 대고 따뜻하게 해준다.

●지압은 ‘기’가 흘러가는 통로인 경락을 적절히 자극해 증상을 치료하거나 완화시키는 방법이다. 이는 반드시 호흡법과 함께해야 효과가 커진다.

기본 손동작과 호흡 방법은 이렇게

첫째,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가볍게 숨을 멈춘 상태에서
둘째, ‘혈’을 누르고 하나 둘 셋 넷 하고 마음으로 세면서 잠시 손을 뗀다.
셋째, 다섯 여섯 일곱 여덟까지 세고 난 뒤 부드럽게 숨을 토해낸다.
이때 숨은 무리하게 참지 말고 힘들면 빨리 내쉬어도 괜찮다.

콧병을 예방하는 운동법
1 깍지 끼고 머리 누르기
코가 막혀 냄새를 맡지 못할 때 코를 열어주는 효과가 있다.
2 팔 비틀어 돌리기 수삼음, 삼양경의 기혈이 원활하게 흘러가게 한다.
3 팔 뒤로 깍지 끼고 상체 숙이기 수태음 폐경을 열어주고 두면부의 열기를 내린다.
4 항아리 옮기기 간경과 담경의 기혈순환을 촉진한다.
5 팔 뻗어 올리기 호흡기, 간경과 담경을 강화시킨다.
6 활쏘기 가슴을 열어서 폐를 튼튼하게 해준다.
7 벽 밀어내기 가슴의 열기를 내려준다.
8 하늘 밀어올리기 마지막으로 가슴 펴기를 한다.

건강한 코를 위한 생활습관
●감기를 조심한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 감기가 오래가면 비염이 생기고, 비염을 방치하면 축농증, 중이염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외출하고 집에 돌아올 때에는 밖에서 옷을 충분히 털어주고 손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하도록 한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기른다. 편안하게 호흡을 지속하면서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을 장기간에 걸쳐 규칙적으로 하면 좋다. 기초 체력과 면역력을 증강할 수 있다.

●성장기 자녀의 유전적 발병에 유의한다. 일반적으로 비염 환자의 경우 부모 모두 비염이 있을 때 자식에게 발병될 확률이 75% 정도로 유전적 소인이 많다. 따라서 인체의 면역력이 완성되는 만 14세 전후까지는 지속적인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이후에는 호르몬 변화로 코 상태가 좋아지게 되는데 이때 이미 망가졌다면 평생 고생하게 된다.

●적정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한다. 코의 정화 활동은 콧속 점막이 촉촉할 때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 비염 환자에게 적합한 실내 온도는 18~22도, 습도는 45%다. 장마철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나타나는 곰팡이를 주의하고, 여름에는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직접 쐬지 않도록 한다. 겨울에는 2시간에 한 번씩 창문을 열어 실내를 환기한다. 냉방병으로 인한 여름 감기는 그냥 내버려두면 축농증으로 발전하기 쉽다.

●평소 차가운 음식을 먹지 않는다. 비염은 한의학적으로 폐가 차고 약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장이 차고 약하면 설사를 하듯이 폐가 차고 약하면 콧물, 코 막힘, 재채기가 심해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금기 음식을 체크한다. 밀가루, 인스턴트 음식, 청량음료, 아이스크림, 술, 담배 등 비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음식을 피하도록 한다.

●목욕 후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목욕 후나 머리를 감은 후에는 반드시 마른 수건이나 드라이어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몸에서 물기가 마르는 동안 기화열에 의한 체온 저하가 비염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코를 자주 세척한다. 평소 비염 증상이 약하게 있는 경우, 생리식염수를 체온과 비슷한 정도의 온도로 데워서 자주 코를 세척해주는 것이 좋다.

●비염 증상을 자극하는 인자를 파악한다. 평소 비염에 자주 걸리는 환자의 경우, 어떤 인자에 자극이 되어 비염 증상이 발현되는지 잘 관찰해 그러한 인자를 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회피요법).

●잘못된 치료나 약물 남용을 금한다. 평소에 코 점막이 부어서 코가 막히고 답답하다 하여 함부로 부은 콧살을 절개하는 것은 금물이다. 습관적 약물 남용은 고질적 코 질환을 부른다. 최대한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항생제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 코골이 이모저모

코골이는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뿐 아니라 당사자에게도 피곤한 증상이다.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피곤하기만 한 만성피로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일부에게 나타나는 수면무호흡증의 경우 방치하면 매우 위험하다. 계속되면 폐와 심장이 과부하를 받게 되어 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으며 당뇨, 심혈관 질환과 같은 다양한 성인병 증상까지 나타나게 된다.

코골이는 수면 중 숨쉬기를 통해 들어온 공기가 좁아진 기도를 통과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미 들어온 공기가 좁아진 기도를 쉽게 통과할 수 없을 때 발생하는데, 코와 목이 만나는 부위와 목구멍 안의 점막이 문풍지처럼 떨리면서 일어난다. 이 현상은 코 질환이 있을 경우 더욱 심해진다.

비만으로 인해 기도가 좁아져 코골이가 심해질 수도 있다. 이때는 하루에 2시간씩 1주일에 4일 이상, 2~3개월 운동을 하면 살도 빠지고 코골이도 없앨 수 있다.

아이들도 코를 고는 경우가 있다. 아이들의 코골이는 신체 활동량이 많거나 공부와 같은 복잡한 사고 활동을 해서 뇌의 과부화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증세가 심하고 오래간다면 코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뇌에 공급되는 산소량이 부족하면 뇌가 과열되어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심하다면 간과하지 말고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하도록 한다.

Mini Interview
Q 콧병의 위험성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비염 자체는 심각한 병이라 할 수 없으나 본인 스스로가 느끼는 불편은 상상 이상입니다. 콧물이 계속 흘러 일상생활이 불편함은 물론, 코 막힘으로 인한 여러 가지 부작용을 겪게 됩니다. 공기가 통하면 환기가 되면서 정화가 되는데 코가 막혀 있기 때문에 안이 썩으면서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저희한의원의 경우, 초등학교 이하의 환자가 전체 내원하는 환자 중 65%가량을 차지합니다. 그만큼 어린이들이 콧병에 잘 걸린다는 뜻입니다. 고교생이나 성인의 경우는 어린 시절의 치료 부족이나 후유증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것이 80% 정도 되고요. 어린이 콧병을 방치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고생을 하게 되고 치료도 힘들기 때문에 어린이 콧병의 경우 특히 치료에 정성을 들여서 완치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코는 호흡을 통해 들어오는 공기를 정화하는 기능을 합니다. 코가 막혀 장기간 입으로 호흡하게 되면 공기 속의 먼지, 세균, 바이러스 등이 여과되지 않고 목구멍을 거쳐 기관지로 바로 들어가기 때문에 인두염, 후두염, 기관지염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Q 콧속에 폴립(물혹)이 생겨 코 막힘이 지속된다면 제거하는 것이 좋을까요?
A
코 막힘은 모든 코 질환에 동반되는 증상으로 그 원인이 다양합니다. 염증이나 축농증, 비강의 구조적인 문제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코 막힘을 유발합니다. 때문에 근본적인 원인을 없애지 않고 물혹만 제거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심할 경우 전문의와 상담해 제거할 수 있는데 이때 다시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2~3년 후 재발할 확률이 높습니다.

Q 콧병을 고치기 위한 근본적인 치료법은 무엇인가요?
A
단순히 콧물이 안 나오게 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는 증상이 개선됐다가 재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방 이론에 의하면 코는 나뭇가지에 달린 잎이고 그 나무의 뿌리는 폐장과 기관지입니다. 따라서 코와 폐를 동시에 치료해야 합니다. 증상은 코에서 나타나지만 원인은 폐에 있는 것이며 따라서 폐를 치료하는 것이 근본 치료이자 뿌리를 완전히 뽑아버릴 수 있는 방법입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할 때는 1주일에 1회 이상, 가급적 자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른들은 오래 방치했다 오기 때문에 치료가 더디지만 아이들은 잘 낫고 부작용과 재발률이 낮습니다. 치료 기간은 정도에 따라 2~3개월에서 1년까지도 걸립니다.

Q 치료를 받는데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무엇이 문제인가요?
A
치료에 앞서 생활환경이 중요합니다.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죠. 그렇지 못한 경우 치료를 받더라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가령 아이스크림이나 라면 등 유해색소나 식품첨가물이 든 음식은 코에 바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절대 금해야 합니다. 비염 환자의 경우 염증으로 인한 열 때문에 갈증을 자주 느끼고 찬물을 무척 좋아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오히려 염증이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콧병이 있는 아이를 둔 부모들의 경우 단맛이 있어 중독성이 강한 아이스크림 등을 먹지 못하도록 하는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Q 코 건강을 위해 평소에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코에 좋지 않은 생활을 하면서 코가 건강하길 바라는 것은 무리입니다. 코 질환은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치료를 받아도 재발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평소 코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이 매우 중요합니다. 코 건강의 첫 단계는 코에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먼지 없는 청결한 실내에 알맞은 습도를 유지하고 자연식 식단으로 영양을 보충하는 생활습관 이러한 자세가 치료 후에도 계속되어야 코 질환의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도움말&인터뷰 / 이판제(코 질환 전문 한의원 대표원장) 기획 / 이연우 기자 글 / 김찬미(자유기고가) 일러스트 / 최수연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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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펀드
주식 투자의 보편화와 어린이 경제 교육에 대한 필요성 때문에 어린이펀드에 가입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심지어 명절, 생일 때를 맞아 어린이펀드를 선물하는 경우도 있다는데…. 어린이펀드가 과연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은지 기본적인 궁금증을 풀어보자.

Q 어린이펀드와 보험은 어떻게 다른가요?
A
보험과 펀드는 목적 자체가 다릅니다. 어린이보험의 목적은 위험 관리입니다. 아이가 다치거나 사고가 났을 때를 대비해 가입하는 것입니다. 반면, 펀드는 자녀 교육비 마련을 목적으로 합니다. 사교육비는 대부분 생활비 중에서 충당하지만 대학 등록금과 같은 학자금 용도의 목돈을 준비하는 것이 어린이펀드입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린이보험도 함께 가입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위험 관리가 바로 자산 관리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Q 어린이펀드에 가입해야 하는 이유는 뭔가요?
A
한마디로 정리하면 물가상승률에 비해 등록금 인상률이 2배 이상 높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부모들이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교육보험에 많이 들었는데 사실 지금과 같은 현실에서 교육보험은 물가상승률을 쫓아갈 수 없습니다. 예금이나 적금도 물가상승에 맞춰 생각해보면 오히려 손해입니다. 결국 학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Q 다른 펀드를 활용하면 안 되나요? 어린이펀드만의 장점이 있나요?
A
사실 다양한 펀드 상품을 활용해도 무관합니다. 다만 어린이펀드만의 특징이 있다면 해당 회사에서 펀드 운용에 대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보고서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어린이 경제 금융 교육이 중요시되는 요즘 이는 유용한 교육 자료가 될 것입니다. 또 회사 상품별로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한다거나 국내 어린이 대상 행사에 참여 기회를 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부가적인 혜택까지 기대할 수 있는 어린이펀드를 가입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이에게도 본인의 이름으로 된 펀드를 갖게 해줘 자연스레 관심을 갖도록 할 수 있습니다. 단, 아이 이름으로 가입했을 때만 부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아이 이름으로 가입해주세요.

어린이펀드가 처음 나왔을 때는 불확실성 때문에 적극적으로 추천하지 않았지만 3년여 동안 운용 스타일이 확립돼 안심할 수 있으므로 이왕이면 어린이펀드를 이용하는 것이 좋겠지요.

Q 어떤 것을 선택하면 좋을까요?
A
결론은 주식형으로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어린이펀드는 얼마 동안 운용할 수 있을지 기간이 정확히 예측되는 편입니다. 아이가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로 대부분 10년 이상의 장기 투자이므로 주식 비중이 높아도 안전합니다. 장기간 매월 일정 금액을 넣는 방식이므로 이러한 적립식 투자의 위험은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물론 시장 상황에 따라 마이너스가 되는 때도 있겠지만, 최종적으로는 분명 은행 금리보다는 높은 이익이 날 것입니다. 채권형으로는 교육비 상승률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Q 현재 아이가 중학생인 경우 어린이펀드를 들어도 될까요?
A
재무설계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필요한 시기에 반드시 사용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것입니다. 3년 미만 투자의 경우 펀드가 위험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주식형으로만 구성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금리가 높은 예금 및 적금과 주식형펀드를 결합한다든지 혼합형펀드를 이용하십시오. 즉, 안정과 공격형을 결합하는 겁니다.

Q 더 알아둬야 할 점이 있다면요.
A
부모들은 아이 교육 때문에 노후자금 마련하는 것은 미뤄두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체 비용을 쪼개서 조금씩 내더라도 노후용 설계를 반드시 하셔야 합니다. 자신의 노후 마련을 하지 않고 어린이펀드를 들어준다는 것은 결국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아이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린이보험
부모로서 가장 걱정되는 것이 바로 아이들의 건강. 특히 어린아이들의 경우 잘못해서 다치거나 사고가 나지 않을까 안심할 수 없다. 미리 어린이보험을 들어둔다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질 것이다. 어린이보험에 관해 가장 많이 궁금해 하는 것들을 모아봤다.

Q 주변에서는 태아보험을 드는 것이 좋다고 하던데, 어린이보험과 태아보험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지금이라도 태아보험을 드는 것이 유리할까요?
A
태아보험은 출산 전 태아 관련특약을 넣어서 가입하기 때문에 태아보험이라고 합니다. 이미 출산한 후라면 어린이보험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이때는 선천성, 저체중아, 주산기질환특약을 넣어서는 가입이 불가합니다.
태아보험은 모든 질환이 다 보장되기 때문에 임신했을 때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이보험은 만약 신생아가 2.5kg 미만이라면 손해보험의 경우 2~3년간 가입이 되지 않고, 생명보험 또한 2년까지 가입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Q 어린이보험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A
생명보험사의 어린이보험은 일반적으로 0세부터 18세까지 아이들의 질병, 상해로 인한 의료비를 보장해줍니다. 상품마다 차이가 있는데 예방접종비, 특수교육비나 아토피성 피부염, 중이염 등의 질병까지 보장하는 것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왕따, 유괴와 같은 사회적 문제에 대한 정신적 피해 등의 사항까지 보장하는 상품도 있으니 잘 따져봐야 합니다. 어린이보험은 대부분 건강 진단 없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습니다.
손해보험사 어린이보험은 아이들이 자칫 경험하기 쉬운 교통사고나 골절사고 등 상해사고에 대한 위험을 폭넓게 보장합니다. 또 전염성이 강한 질병과 백혈병, 뇌종양 등 각종 암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Q 어린이보험은 생명보험과 화재보험을 모두 들어야 하나요?
A
생명보험은 보장 기간이 길며 각종 고액진단자금이 많이 책정되어 있습니다. 또 수술을 동반한 입원의 경우 손해보험보다 보장은 좋은 편이지만, 간단한 통원 치료시 보장되는 범위가 작고 입원비가 4일째부터 계산됩니다. 또, 피부봉합수술은 생명보험에서 인정하지 않습니다. 대신 손해보험에서 보장하지 못하는 비뇨기계 질환을 수술할 때는 수술비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손해보험은 네 가지 의료비특약이 있습니다. 질병 및 상해 입원의료비 3천만원 한도, 질병 및 상해 통원의료비 10만원 한도 상품이 있습니다. 또 질병 및 상해 입원시 하루만 입원하더라도 당일 입원비가 지급됩니다. 입원 의료비의 경우 2가지가 있지만 현재 3천만원 한도 상품으로 많이 가입하고 있습니다. 이때는, 총 병원비에서 건강의료보험증 제시 후 할인된 본인 부담액이 100% 지급됩니다. (6인실 기준 병실 사용시)
손해보험은 이처럼 실비보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함께 가입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좋은 어린이펀드 고르는 노하우
“운용 기간 길고 규모가 큰 것 중심으로 과거 수익률을 따져보세요”


사실 대부분의 어린이펀드 상품이 큰 차이가 없다는 결론. 목적이 정해져 있고 장기 투자하는 경우에는 상품별 수익률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1) 펀드 운용 기간이 긴 것
- 새로운 상품은 처음에 전략을 잡고 시행하는 기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새 상품보다는 운용 기간이 긴 것이 충분한 검증을 거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과거 수익률이 좋은 펀드
- 큰 차이는 없지만 성과를 따져보고 높은 수익을 배당하는 것으로 고릅니다.
3) 운용 규모가 큰 것
- 규모가 크면 포트폴리오를 충분히 나눠 투자할 수 있어 안정적입니다.
4) 해외 시장에도 투자하는 펀드
국내 시장이 침체되는 경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돌파구가 있는 쪽을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고서를 보고 공부할 때 아이들의 교육 효과를 높이기도 좋습니다.
5) 기간별로 자신이 부담하기 적정한 비용인 것

어린이보험 선택시 꼭 알아둘 점
“‘실손보상’ 상품으로, 단기 보장 비용이 얼마인지 따져보세요”


1) 실제 치료비를 보장받는 상품으로
어린이들은 돌출행동을 많이 하고 활동량도 많기 때문에 질병보다 상해의 위험이 더 높은 경우가 많다. 상해를 입은 경우 대부분 통원치료 횟수가 많기 때문에 실제로 손해를 보상받는 상품이 좋다. 실제 손해가 얼마만큼인지에 상관없이 정해진 금액을 보장받는 상품은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2) 재활치료비가 포함되어 있는 것
골절이나 타박상, 신경 등을 다친 경우에는 단순히 상처를 치료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원래대로 회복하기 위해서 오랜 기간 재활치료를 받게 되는데 이때 드는 비용이 생각보다 많다. 따라서 재활치료비를 보장해주는 상품이 좋겠다.
3) 단기 입원비 보장 금액 높은 것
상해가 아닌 질병일 경우 어린이들은 대개 단기성 입원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단기 입원비 보장 금액이 높은 것으로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어린이보험 중 상당수가 입원 4일째부터 보장되므로 이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4) 종합 상품으로
어린이보험은 성인처럼 암보험, 건강보험, 상해보험을 따로 가입할 수 없다. 가입 연령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5) 생존 치료 위주 상품
사망 보장보다는 어린이들이 걸리기 쉬운 각종 질병, 상해 사고, 학교 폭력 등이 얼마나 알차게 보장되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좋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이성훈, 경향신문 포토뱅크 취재 협조 / 민주영(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이민우(어린이보험가 키즈인슈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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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대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손님을 만나기 위해서 어떤 곳이 좋은지 탐색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비즈니스를 하기 좋은 곳은 일단 편안하고 조용하며 분리된 공간이 좋은데 이외에 감동까지 줄 수 있는 바 4곳을 추천한다.

메자닌
메자닌은 사케바로 우리나라에 아직 많이 선보이지 않은 다양한 사케들을 구비하고 있는 곳이다. 여유 없이 사는 현대인들에게 제공하는 작은 쉼터라는 의미를 지닌 메자닌은 편안한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조명으로 여유로움마저 느껴진다. 메자닌은 사케바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우산과 목탁, 목좌 등을 사용해 고급 이자카야 분위기를 연출하고 또 다른 공간에는 동남아 리조트에 온 듯한 느낌을 연출해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한다. 또 분리된 공간을 선호하는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조용한 곳을 찾는 사람에게도 만족을 줄 수 있다.

DATA
위치 청담동 갤러리아 명품관 건너편 코치 매장 골목으로 직진해 오른쪽 SG 다인힐 건물 3층
영업시간 오후 5시 30분~새벽 2시
문의 02-543-7151

1 커튼이 있어 원하는 손님은 독립적인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2 조용한 분위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밀실. 3 흔히 볼 수 없는 일본 술들도 구경할 수 있는 메자닌. 4 종류만큼이나 가격도 다양한 일본 사케를 만날 수 있다.

MNM
삼성동에 자리한 모던한 느낌의 MNM 바는 대기업이 즐비한 곳에 입지하고 있어 이미 많은 비즈니스맨들이 찾는 곳이다. 이곳은 탁 트인 넓은 공간에 깔끔하게 배치된 테이블과 소파들이 일반 술집과 다른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사방의 벽면과 기둥에는 중세 유럽 유명 화가들의 그림들과 조각상들을 걸어놓아 고급스러운 볼거리까지 제공한다. 또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품위를 더욱 높여주기 위해 바텐더 역시 학력과 외모를 자랑하며 옷도 정장을 입어 대접받는 느낌이 들도록 확실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리고 따로 바가 만들어져 있어 혼자 위스키 한잔 하고 싶을 때 편하게 들를 수 있다.

DATA
위치 삼성동 코엑스 사거리에서 종합운동장 방향 200m 직진 한 뒤 우측.
영업시간 오후 6시~새벽 4시
문의 02-554-3303

1 혼자 오는 사람들을 배려한 바. 2 많은 사람들이 남기고 간 술을 정성스럽게 보관해준다. 3 오픈된 공간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해 공간이 나눠져 있다. 4 다양한 브랜드와 가격대의 술이 준비돼 있다.

베라짜노
베라짜노는 청담동 와인바 중에서도 CEO 단골이 많기로 유명한 곳인데 이유는 비즈니스에 적합한 다양한 정찬 코스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청담동에 자리한 와인바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인식되어 있는데 베라짜노는 5만원대부터 7만원대까지 저렴한 와인 8백여 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각 정찬 코스마다 어울리는 와인을 소믈리에가 추천해 음식과 와인이 완벽한 매칭을 이루도록 한다. 또 이곳의 공간은 모두 분리되어 있어 조용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할 수 있고 공간별로 각 테마가 있어 다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베라짜노는 구관과 신관이 나눠져 있어 자신의 비즈니스 컨셉트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DATA
위치 압구정 디자이너스 클럽 골목으로 올라가다 두번째 골목에서 좌회전해 왼쪽.
영업시간 오후 6시~새벽 2시
문의 02-517-3274

1 모던하고 깔끔한 베라짜노 외관. 2 편안함이 느껴지는 유럽 가정집 분위기의. 3 베라짜노 구관에 있는 앤티크한 공간. 4 대리석 테이블과 거대한 샹들리에로 고급스럽게 꾸몄다.

피노
피노는 와인바지만 와인뿐만 아니라 감미로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비즈니스는 딱딱한 분위기에서 술만 마시는 것보다는 취미를 공유하고 그 사람과의 공통점으로 더욱 유대감을 형성해가는 것이 도움이 되고 있는데 피노는 느낌을 공유하기에 좋은 곳이다. 또 피노는 전문 소믈리에가 개인에게 가장 잘 맞는 와인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는 곳으로 와인에 입문하고자 하는 초보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곳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음악을 좋아하는 비즈니스 파트너와 만남을 갖기 좋은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DATA
위치 서래마을 신한은행 골목으로 직진해 두번째 골목에서 우측
영업시간 오후 6시 30분~새벽 2시
문의 02-3477-7622

1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중앙 홀. 2 와인 박스를 이용한 한쪽 벽면이 빈티지한 느낌을 연출한다. 3 안으로 들어가면 더욱 아늑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4 다양한 종류의 와인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진행 / 정수현 기자 사진 / 이성훈, 홍태식(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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