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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보다 ‘포인트’로 받는 이익이 훨씬 크다.
자동 소멸되는 ‘포인트’로 ‘돈’을 잡자!

최근 신용카드 발급 수가 국내에서만 8천만 장이 넘는다고 한다. 우리 지갑 속에도 3~4개쯤 갖고 있을 정도로 신용카드는 ‘현금’보다 더 소중한 ‘물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신용카드의 자세한 기능을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사람은 드물다. 신용카드를 재테크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중 ‘포인트 활용법’을 소개한다.

소득공제 혜택보다 ‘포인트’ 이익이 더 크다
소득공제에 따른 세금 절감액은 연 1천만원을 카드로 결제했을 때 통상 10만~20만원 정도다. 하지만 그동안 카드 사용으로 적립한 포인트는 수십만원에 달한다. 이 ‘포인트’를 제대로 사용하는 소비자는 약 20% 수준. 적립한 지 5년이 지나면 포인트는 자동 소멸된다. 1년에 이렇게 소멸되는 포인트만 ‘수백억원’ 규모에 달한다고 한다. 쉽게 지나쳐버릴 수 있는 숨겨진 돈, 신용카드 ‘포인트’를 오늘부터 찾아 쓰자.

신용카드 ‘포인트 활용’은 어떻게 해야 할까
신한카드 전국 3만여 개 특별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
삼성카드 삼성전자와 제일모직 등 3만5천여 개 특별 가맹점에서 대금 결제시 현금처럼 사용 가능. ‘보너스 포인트 몰’에서 일상용품부터 각종 상품권까지 다양하게 구입이 가능하다.
■국민카드&비씨카드 포인트로 카드 사용 요금을 결제하는 ‘캐시백 서비스 실시’. 결제일 하루 전까지 전화로 신청하면 적립된 포인트만큼 ‘카드대금’을 결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포인트로 ‘사은품’을 신청하는 게 더 이득이다. 사은품은 카드사들이 공동구매한 것들이라 시중가보다 20~40%가량 저렴하기 때문이다.
비씨카드 비씨카드가 운영하는 쇼핑몰인 ‘비씨쇼핑’에서 포인트로 생활용품과 가전제품 등을 구입할 수 있다.
현대카드 M포인트몰, M포인트숍 등을 통해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여러 장의 카드 포인트를 한데 모을 수 있다
신용카드는 여러 장인데, 포인트가 분산되어 있어서 사용이 어려운 경우, 포인트 통합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다.
- 포인트 아울렛(www.pointoutlet.com)은 비씨, 삼성, LG, 외환카드의 포인트를 합산해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통합 사이트다. 이밖에 포인트 파크(www.pointpark.com), 포인트뱅킹(www.pointbanking.com),
넷포인츠(www.netpoints.co.kr), 포인트백(www.pointback.com) 등도 실시하고 있다.

포인트가 많은 카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현대 M카드 최고 11%라는 높은 포인트 적립률과 다양한 포인트 사용처로 인기. 전국의 모든 신용카드 가맹점과 해외 사용액에 대해서도 포인트를 준다. 이용 금액의 평균 2%가 적립되며, 모아놓은 포인트는 자동차를 살 때도 2백만원 할인, 외식업체나 GS칼텍스, 항공 마일리지로도 전환해서 쓸 수 있다.
삼성 ‘빅앤빅카드’ 해외 출장이나 여행이 잦은 사람에게 유리. 해외 가맹점, 항공, 철도, 고속버스, 호텔, 콘도, 여행사 이용시 기존 적립률의 두 배가 적용. 국내 오프라인 면세점과 일부 인터넷 면세점(롯데, 신라, 동화)에서 다섯 배까지 적립.
삼성 ‘애니패스카드’, ‘지앤미 카드’ 성별에 따라 혜택도 다르다. 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지앤미카드는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사용시 포인트 두 배 적립. 남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애니패스카드는 음식점, 노래방, 주점 등에서 사용할 때 포인트 두 배 적립.
비씨 ‘쇼킹세이브카드’ 휴대전화 사용이 많은 사람들에게 ‘`강추’. 이 카드를 이용해 KTF 통신 요금을 자동이체하는 경우 이용 실적에 따라 5~15% 포인트 적립.
롯데 ‘포인트 플러스 카드’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월드, 롯데리아 등 롯데그룹 17개 계열사에서 사용할 때 포인트 최고 두 배 적립.


신용카드 관리 10계명
1)주거래 은행을 만들자

주거래 은행이란 자신이 제일 많이 이용하는 은행으로 급여이체, 카드 대금 결제, 금융 상품 가입, 공과금 납부 및 자동이체 등을 집중하는 것이 좋다. 신용평가에 주거래 은행의 거래 실적이 크게 반영되기 때문이다.

2)연체 상환은 오래된 것부터 하자
기본적으로 연체는 없을수록 좋다. 하지만 연체가 여러 건 있다면, 금액이 많은 것보다 오래된 연체를 줄이는 것이 신용 점수 하락을 막는 데 좋다.

3)신용카드는 한 장만 오래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소지하고 있는 신용카드가 많을수록 신용 평점이 깎인다. 거래 실적이 좋아 해당 카드사의 우량 고객이 되면, 여러 혜택뿐 아니라 현금 서비스 금리도 낮아진다.

4)대출 신청은 신용 점수가 깎이는 요인이 된다
금융기관들이 신청인의 신용 정보를 조회하면서 자금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제2금융 대부 업체에서 신용 정보를 조회하면 은행에서 할 때보다 점수 하락이 클 수 있다.

5)보증을 서는 것도 신용 하락 요인이다
보증 자체가 대출과 같은 개념이기에 그렇다. 보증을 받아야 하는 경우라면 자금 여력이 충분한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이 좋다. 보증인의 재무 능력도 신용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6)카드 대금은 선(先)결제도 좋다
카드 대금을 연체 중이거나 현금 서비스를 받았다면 결제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미리 결제나 변제하는 것이 좋다. 이자뿐 아니라 연체 기간도 단축된다.

7)자동이체는 필수다
자동이체를 이용하면 부주의로 생기는 연체를 막을 수 있다. 거래 은행 평점도 올라간다. 하지만 통장 잔액은 항상 확인해야 한다.

8)영수증을 버리지 말자
영수증은 신용 거래 취소, 물품 반환, 이중 청구시 거래를 입증하는 자료이자 피해를 방지하는 수단이다. 금융사 실수로 불량 정보가 등록될 경우 영수증으로 구제받을 수 있다.

9)연체 독촉 전화도 잘 받아라
주소지가 변경되면 은행이나 통신사 등 거래 업체에 미리 통보해야 한다. 연체 고객의 경우 연락 두절 및 우편물 반환도 점수 하락을 부른다. 특히 연체 상환을 독촉하는 전화는 괴롭더라도 꼭 받아서 여유 있는 상환 일정을 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10)신용 평점을 자주 확인해보자
자신의 신용 평점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면 좋다. 한국신용평가정보, 한국신용정보 등의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신용 등급 변동을 확인할 수 있다. 등급에 따라 이용 가능한 금융사도 소개해주니 자금 계획 수립에도 좋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참고 서적 / 「신용카드 경제학」 (스마트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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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착하고 바르게 키우고 싶은 건 이 세상 모든 엄마의 바람. 하지만 아이가 뜻한 대로 커주지 않고 삐뚤거나 그르게 행동할 때면 엄마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긴 해야겠는데 방법을 몰라 속만 끓이고 있다면 지금 당장 「레이디경향」의 문을 두드리자. 말썽꾸러기 우리 아이를 착한 아이로 만들어주는 ‘걸어 다니는 육아 박사’ 손석한 선생님이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줄 것이다. 여든까지 갈까 걱정되는 우리 아이 세 살 버릇 길들이기!

갑자기 엄마한테만 떼를 써요
10개월에 접어든 아이의 엄마입니다. 그전까지는 아주 순하고 떼도 부리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엄마만 보면 징징거리며 따라다닙니다. 다른 사람들이 돌봐줄 때는 잘 노는데 엄마한테만 오면 떼를 쓰니 너무 돌보기 힘들어요. (황명희·경기 평택시 포승면)

A 아이의 이런 행동은 엄마에 대한 애착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즉 엄마와 다른 어른들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특히 엄마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징징거리는 것은 자기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아달라는 표현이고, 혹시 엄마가 어디 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돌봐줄 때 잘 논다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엄마와 애착 관계는 기본적으로 안정되어 보입니다. 불안정한 애착 관계를 가진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과 잘 놀지 못하고, 계속 엄마를 찾을 것입니다. 다만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 자기 욕구와 주장을 충분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억누르다가 마음 편한 대상인 엄마가 나타나면 마음껏 표출하게 됩니다. 따라서 아이의 그와 같은 행동은 정상으로 보입니다. 만일 아이가 지나치게 떼를 쓴다면 무관심하게 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아직 10개월 된 아이이므로 가급적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이 심리 & 행동 발달 전문가가 엄마들의 고민과 함께합니다”

손석한 선생님은…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는 의학 박사 손석한 선생님은 KBS ‘생방송 세상의 아침’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긴급출동 SOS’ EBS ‘육아일기’ HCN(서초·동작·관악 케이블) ‘손석한 박사의 빛나는 아이 만들기’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 자문을 맡거나 고정 출연하며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빛나는 아이」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대화혁명」 등이 있다.

떼쟁이, 울보, 청개구리… 레이디경향에 맡겨주세요

‘레이디경향’은 이 세상 모든 엄마와 함께합니다.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산만한 아이, 자기 마음에 차지 않으면 폭력부터 휘두르는 아이, 장난감을 사달라며 가게 한복판에서 발버둥을 치며 우는 아이 등 그간 말 못했던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애독자 엽서 혹은 메일(chaconne@kyunghyang.com)로 보내주세요. 정성스럽고 속 시원한 답변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아픔을 참지 못해요
조카가 또래에 비해 유독 아픈 것을 못 견뎌합니다. 손에 조금만 상처가 나도 데굴데굴 구르며 아프다고 하고, 콧물이 나기 시작하거나 기침이 조금 나면 울고불고합니다. 조금만 아파도 죽는 거 아니냐며 난리를 피우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경하·부산 사상구 학장동)

A 아이의 불안 성향이 높아 보입니다. 특히 신체적인 자극(통증 혹은 불편함)에 대해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 ‘신체감각 민감도가 높다’고 표현합니다. 이러한 경우 대개 미래에 대해서 지나치게 부정적인 예측을 합니다. 가령 말씀하신 대로 조금만 아파도 죽는 것 아니냐는 생각에 휩싸입니다. 부모를 비롯한 주변의 어른들은 아이의 생각이 잘못됐음을 지적하기에 앞서 “괜찮아. 안심해. 그 정도로 죽지 않아. 엄마가 있으니 너를 지켜줄 거야”라는 말로 아이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주고 안심시키세요. 한 번에 아이가 안심하지 못하면, 여러 번 반복적으로 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다음에 그러한 생각이 잘못됐음을 가르치세요. 아프다는 것은 누구나 겪는 것이고, 아프다고 해서 다 병에 걸려 죽는 것이 아니며, 시간이 지나거나 치료를 받으면 결국 사라진다는 점을 차근차근 설명해주세요.

아빠의 스킨십을 싫어해요
열 살 여자아이를 두고 있습니다. 평소 아빠와 사이가 좋은데도 아빠가 자신을 만지는 것은 싫어합니다. 아빠가 퇴근해서 집에 오면 아빠 옆에 계속 붙어 있다가도 아빠가 얼굴을 만지거나 엉덩이를 두드리면 화를 내며 아빠를 때리고 소리 지릅니다. 아빠와 잘 노는데 스킨십은 왜 싫어할까요? (송경운·서울 양천구 신정2동)

A 현재 열 살인 여자아이라면 사춘기를 앞둔 것으로 보입니다. 사춘기가 되면 아이들은 자신의 신체 혹은 외모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고, 그 결과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님이라 할지라도 아이에게 스킨십을 할 때는 예전과는 다르게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이성의 부모는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아빠가 먼저 달라진 딸의 모습과 행동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특히 아이가 아빠와 잘 논다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아빠와의 관계가 멀어졌다거나 아빠를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는 단지 아빠가 자신의 몸을 만지는 행동을 싫어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앞으로는 아이의 바람대로 몸을 만지는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엄마께서는 아이가 아빠를 때리거나 소리를 지를 때 아이에게 단호한 주의를 주면서, “아빠가 내 얼굴 만지는 것이 싫어요. 이제 그러지 않으면 좋겠어요”라고 말로 표현하게끔 교육시키세요.

물을 무척 좋아해요
33개월 된 아들이 물을 정말 좋아합니다. 어렸을 때 집 앞에 강이 있어서 자주 데려가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정도가 심해요. 미술관이나 동물원에 가도 하수구와 폭포만 보려고 하고 놀이를 할 때도 항상 시냇물이나 폭포를 만들어놓고 놀아요. 너무 한 가지에 집착하는 것 같아 걱정됩니다. (정은정·인터넷 상담 사연)

A 현재 33개월이라면 정상적으로 흔하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아직 인지적으로 융통성을 갖고 있지 못합니다. 게다가 관심과 흥미의 제한을 보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특정한 물건, 장난감, 현상에 집착하는 듯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부분 그러다가 이내 다른 것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아이가 충분하게 만족감을 느끼면서 스스로 ‘숙달’된 느낌을 받는다면, 저절로 집착 현상은 줄어들 것입니다. 혹시 엄마께서 걱정이 된다면, 아이가 보다 다양한 놀거리에 관심을 갖도록 엄마가 적극적으로 노력하세요. 엄마가 아이 앞에서 다른 장난감을 가지고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보이고 함께할 것을 권유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은 현재 아이의 흥밋거리를 제한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의 관심 사항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른 쪽으로 관심을 둘 수 있도록 해 주라는 뜻입니다.

소변을 참아요
올해 일곱 살 된 여자아이입니다. 그런데 어려서부터 소변을 참고 참다가 화장실 앞에서 실수를 하는 버릇이 있어요. 아무리 야단을 쳐도 고쳐지지 않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박남애·서울 강남구 역삼1동)

A 반복적으로 소변을 옷에 지리는 경우 ‘유뇨증’이 의심됩니다. 일반적으로 밤에 자다가 실수하는 ‘야뇨증(야간 유뇨증)’은 잘 알려져 있지만, 낮에 소변을 참다가 옷에 지리거나 의식하지 못한 채 소변을 지리는 ‘주간 유뇨증’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습니다. 만 5세 이상의 아이가 적어도 3개월 이상 이러한 증상을 보인다면 ‘유뇨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부모가 아이를 야단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도리어 악화시킬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아이의 수치심과 두려움을 더욱 자극해서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져 증상이 지속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모님께서는 아이가 수치심을 느끼지 않게끔 배려하면서 점진적으로 소변을 화장실에서 보는 연습을 시켜야 합니다.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왔을 때 곧바로 화장실에 가도록 훈련시키세요. 이 과정에서 충분히 칭찬하고 보상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아울러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므로 소아정신과 혹은 소아청소년과를 찾아가는 것도 좋겠습니다.


기획&진행 / 이연우 기자 도움말 / 손석한(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모델 / 이정호, 오은수 사진 / 원상희 의상 협찬 / 헹텐키즈(02-3442-0151) 장소 협찬 / 리틀베어 송파점(02-2043-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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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별자리 운세

Gemini 쌍둥이자리
폭풍의 언덕에서 태양을 향해 비상하는 쌍마의 현란한 모습처럼, ‘`하늘의 사자`’인 수성의 수호를 받으며 태어난 당신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다. 북극에서 얼음을 팔 수 있으며, 아프리카에서는 따끈한 음료수를 팔 수 있을 정도로 임기응변과 설득력이 뛰어나다. 예술적 본능과 외교적인 기질을 적절히 조화시켜 모임에서 분위기를 밝게 이끄는 재능을 갖추었다. 하지만 두 개의 능력이 잘 연결되지 않을 때, 갈등과 좌절로 쉽게 자포자기 할 수도 있다. 의사소통을 하고 싶다는 욕망만으로 정작 전달하려는 본래의 의미를 잃어버려서 혼돈 속에 빠질 수 있다. 그런 것들을 극복하면 어떠한 위기에 처해도 해결할 수 있는 판단력과 결단력을 발휘한다. 당신에게는 설득력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재치가 있다.

쌍둥이자리 남자의 비밀 다재다능하며 순간적인 판단력이 뛰어난 그는 플레이보이 기질이 다분하다. 이지적인 외모와 육체적인 매력을 지닌 한편, 아름답고 청결한 사랑을 지향하는 멋진 남자다.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기에, 그와의 사랑은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다른 여자들과의 만남은 눈감아 주어야 한다. 가벼움 이상으로 심각해지지 않는다. 기교적인 흥분의 변화를 즐기는 그는 밝은 성격과 귀여운 얼굴의 센스 있는 여인에게 호감을 느낀다.


Gemini May 22~ June 21 쌍둥이자리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아이디어나 새로운 개념을 찾아서 조금만 수정하면 다른 사람이 생각지 못했던 일을 할 수 있다. 노력하는 만큼 큰 결실을 볼 수 있으니 무엇이든 쉽게 판단하지 말고 흘러가는 대로 둘 것. 정신이 집중되지 않을 때에는 산책을 해보도록.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것이 숙제다. ● Work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 좋은 달. 문제를 한번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조금씩 해결하라. 생각만 하지 말고 일단 움직여라. 전문적인 조직이나 모임에서 수집한 작은 정보 하나가 성공의 열쇠가 된다. 황소자리와의 일 처리는 안정적이며 당신의 능력을 개발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 Money 자기 꾀에 스스로 넘어가는 어리석음을 범할 수도 있다. 생각지 못했던 수입이 있지만 쓰임새도 많다. 정보를 잘 감별해서 결정을 내려라. 공짜 티켓, 여행 등의 유혹에 넘어가지 마라. 너무 좋은 제안은 불가능한 것이 많다. ● Love 연인이 있다면 행복의 나라로 갈 수 있다. 명랑한 것은 좋지만 당신의 변덕스러움을 조심하라. 새로운 만남이 사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아주 높다. ● Best Partner 쌍둥이자리, 사수자리. 감성이 뛰어난 AB형 ● Lucky Place 기차여행, 통나무집이 있는 휴양지 ● Lucky Mascot 들장미, 황금색 헤어핀


CanceR June 22~ July 22 게자리
가파른 언덕길의 연속이다. 다음 달을 위한 준비 기간으로 삼는 것이 좋을 듯. 다가오는 상황을 함부로 예측하지 말고 제3자의 입장에서 관망하라. 예민함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직업이나 현재의 생활양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타인의 반응에 신경 쓰지 말고 꿋꿋하게 자신을 지켜라. 먼저 화를 내는 쪽이 패배한다.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라. 느긋한 마음으로 친구나 가족의 작은 의견이라도 성실하게 받아들일 것. ● Work 거절할 일은 확실하게 거절하라. 주저하지 말고 털어놓고 일을 추진하라. 동료들은 당신의 변화에 당황하겠지만 곧 적응할 것이다. 업무에 관한 계획은 훌륭하다. ● Money 무책임한 말 때문에 크게 책임질 일이 생길 수 있다. 갚을 능력이 없다면 빚을 져서는 안 된다. 무리하지 마라. 보증을 서는 등의 금전 거래는 가능하면 피하라. ● Love 문제가 생기면 끙끙 앓지 말고 맞서 해결하라. 근거 없는 구설 때문에 피곤하다. 연인이라도 비밀을 공유하려는 생각은 절대 금물. 사랑은 영혼의 집중. 경이로운 체험이 서로에게 영감과 빛을 전해준다. ● Best Partner 황소자리, 사자자리. 같은 취미를 즐길 수 있는 0형 ● Lucky Place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는 곳 ● Lucky Mascot 달맞이꽃, 펄이 들어간 화장품


Leo July 23~ August 23 사자자리
좋은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는 시기.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점진적으로 나아가라. 활기차고 의욕이 넘쳐 몸과 마음의 상태가 좋다. 즉흥적인 생각이나 행동은 실패를 부를 수 있으니 적절히 자제할 것. 독선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마찰을 빚지 않도록 조심하라. 가족과의 여행은 행운을 가져다준다. 어떠한 결정도 이 달만큼은 가족과 함께 상의하라. 교통사고 특히 주의할 것. ● Work 도전에 맞서 승리를 이끌어내라. 성실한 정보 교환으로 문제점을 재빨리 포착하는 게 중요하다. 전체적인 상황을 직시한 뒤 세부적인 내용은 다른 사람에게 맡길 것. 협동이야말로 당신의 목표를 이루는 최선의 방법이다. ● Money 재정적인 문제로 파트너와 함께 일할 필요가 있다. 서로의 재능을 조화시키면 놀라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투자에 관한 문제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좋다. 중개인의 조언은 상술에 가까우니 흔들리지 말 것. ● Love 우정과 사랑을 구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비밀스러운 사랑은 힘들기만 할 뿐. 동호인 모임에서 멋진 사람을 만날 수 있으니 대화의 통로를 은밀하게 열어둬라. ● Best Partner 천칭자리, 양자리. 취미가 다양한 B형 ● Lucky Place 인천 앞바다가 훤히 보이는 전망 좋은 곳 ● Lucky Mascot 잠자리 날개 같은 블라우스, 인동초


Virgo August 24 - September 23 처녀자리
완벽을 추구하는 성향으로 미루어볼 때 스스로를 힘들게 만들 수 있는 시기다. 평화로움을 좀더 만끽하면서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워라. 당신의 말이 상대에게 비수가 될 수 있으니 말조심하라. 이 달은 인색하면 손해니 적당히 풀고 즐겁게 지출하라.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장소에서 당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머뭇거리지 말고, 상대의 장점을 보도록 노력하라. ● Work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라. 자신의 재능을 알리는 것에 부끄러워하지 마라. 일을 할 때는 사적인 감정을 개입시키지 말 것. 당신의 능력은 무한하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동정은 금물이다. ● Money 주저하다 보면 기회를 잃을 수 있다. 지금 주가가 오르는 일에 투자하라. 꼭 필요한 물건을 다량으로 구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 Love 섬세함이 지나치면 그가 부담을 느낄 수 있으니 감정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라. 예기치 못한 사람으로부터 사랑의 유혹이 있을 수 있다. 사랑으로 발전시킬 생각이 없으면 단호하게 거절하라. 연인에게 선물을 하려면 갈색 지갑이 좋다. ● Best Partner 처녀자리, 물고기자리. 용기와 행동력이 뛰어난 B형 ● Lucky Place 연극 공연장, 미술 전시관 ● Lucky Mascot 잔잔한 꽃무늬 원피스


Sagittarius November 23 - December 21 사수자리
적극적이고 낙관적인 성품이 빛을 발한다. 문제점이 있으면 해결책도 있다. 혼자 끙끙대지 말고 도움을 청하라. 보다 폭넓은 교제로 당신의 진가를 발휘하라. 배운 것을 바로 소화시켜 내 것으로 만들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이 달의 여행은 미루거나 취소하는 게 좋다. 건강을 주의하라. 늦게까지 일하더라도 식사를 거르지 말 것. ● Work 윗사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것. 융통성은 성공의 지름길. 유연하고 개방적인 태도를 갖기 위해 노력하라. 세부적인 것에 매달리다 보면 큰 것을 놓치게 된다. 보고서는 감각적인 판단보다는 명확한 자료를 토대로 작성하라. ● Money 수입이 향상되는 시기다. 예상외의 수입은 저축하는 것이 현명하다. 휴가 자금으로 비축해놓으면 여유 있는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세금 문제를 위해 돈에 관련된 모든 서류를 잘 보관하라. 만약 영수증을 잃어버렸다면 사본을 구할 것. ● Love 로맨틱한 사랑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처음부터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말 것. 당신이 마음속에 품어 왔던 사람이 당신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가벼운 만남이 자연스럽게 사랑으로 연결된다. ● Best Partner 쌍둥이자리, 물병자리. 친절하고 숨김이 없는 B형 ● Lucky Place 비 개인 나루터. 고궁 ● Lucky Mascot 아로마 향초. 나팔꽃


Pisces February 19 - March 20 물고기자리
휴식이 필요한 시기다. 친구와의 짧은 여행에 행운이 있다. 무심코 지나쳤던 제안들이 당신의 갈 길을 열어줄 수 있다. 변화를 시도하지만 아직 때가 아니다. 현실에 적응하도록 노력하라. 당신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일에 대해 검토하라. 가족들의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도록. ● Work 동료들과 대화의 통로를 항상 열어 두라. 당신의 순간적인 발상이 채택될 가능성이 많다.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마이너스만 될 뿐이다. 파트너와 협조 정신이 중요하다. 7월까지는 사무실 분위기에 신경 쓰도록 할 것. ● Money 인내심을 가지고 일을 하라. 새로운 아이디어의 진행은 속도를 조절할 것. 금전 문제에 얽힌 교제가 있으면 깨끗하게 청산하라.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전망이 좋다. 여유가 있다면 보석이나 그림처럼 가치가 변하지 않는 물품을 구입하도록 하라. ● Love 지루하게 계속된 인연은 자연스럽게 정리된다. 어떤 형태의 사랑이든 비밀은 금물. 가족에게 소개하려면 7월이 적당하다. 모임이나 기념 파티가 있으면 대담한 드레스를 입고 외출하라. 새롭게 시작되는 사랑은 혜택 받는 사랑이다. ● Best Partner 황소자리, 전갈자리. 책임감이 강한 AB형 ● Lucky Place 야생화 향기가 가득한 곳 ● Lucky Mascot 라일락, 사랑의 언어가 담긴 시집


Libra September 24 - October 23 천칭자리
해외로 나갈 기회가 계속 이어진다. 유학 시험을 보거나 프로젝트팀에 선발되어 어려운 관문을 뚫고 나갈 수도 있다. 사람들이 당신에게 어떤 약속을 했는지 잘 기억하고 있도록. 마음과 마음의 만남을 중요시하라. 주위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확고한 원칙을 세우고 지켜나가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 문제가 발생하고 구설수에 오르내릴 수 있다. ● Work 내 아이디어가 관심을 불러 모을 수 있는 기회. 자신감을 가지고 발표하라. 대담하게 행동하라. 사람들에게 말려들어 판단력이 흐려지지 않도록 조심하라. 상사와 동료로부터 동시에 제안이 들어오면 상사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게 유리하다. ● Money 예전에 빌려 쓴 돈으로 여기저기 펑크가 나기 시작한다. 영수증이나 증명서들을 꼭 챙기도록 하라. 남을 돕다가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 ● Love 당신의 마음에 스며든 한줄기의 사랑.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현재의 사랑을 느껴라. 풍부한 감성이 그를 사로잡을 수 있다. 사랑의 열정에 휩싸일 때는 오래된 친구와 마음을 나눠라. 돈과 사랑을 결부시키지 말 것. ● Best Partner 천칭자리, 쌍둥이자리, 책임감이 강한 0형 ● Lucky Place 황금빛 노을 물든 강가 ● Lucky Mascot 네잎 클로버, 재스민 향수


Capricon December 22 - January 20 염소자리
잔뜩 흐린 먹구름 속에서 한줄기 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달의 계획은 간단하고 순조롭게 세울 것. 현실을 인정하고 집착을 버려라. 높은 목표를 갖는 것은 좋지만 비현실적인 목표는 경계해야 한다. 욕심을 버려라. 정해진 패턴에 얽매이지 말고 좀더 자유롭게 당신의 마음을 바꿔라. 가족과의 문제는 서로 타협하고 화해하라. ● Work 새로운 기술을 터득하는 것이 유리하다. 일의 끝마무리를 완벽하게 하라. 훌륭하게 처리한 일을 망칠 수 있다. 내면의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다. 정보에 따라 행동하기 전에 사실 여부를 판단한 후 시작하라. ● Money 배보다 배꼽이 크게 될 수 있다. 이미 구입했다면 보증서를 반드시 확인할 것. 새로운 투자는 아직은 시기상조다. 허위 광고에 속아서 물건을 살 수 있으니 이 달에는 충동구매를 각별히 주의할 것. ● Love 컬러풀한 차림새는 당신을 돋보이게 한다. 서로의 관심에서 쌓은 우정이 시간이 지나면서 사랑으로 변한다. 지난달의 트러블은 사라지고 행복의 불꽃이 아련히 피어난다. 상대방의 영혼의 깊은 곳을 탐구하도록 노력하라. ● Best Partner 사수자리, 천칭자리. 감정을 절제할 수 있는 성격의 A형 ● Lucky Place 소나무 숲 속의 별장 ● Lucky Mascot 노랑 붓꽃, 챙이 넓은 모자


Aries March 21~ April 20 백양자리
한꺼번에 터지는 여러 가지 일들에 혼란스럽다. 자신의 몫이 무엇인지 알아내어 침착하게 행동하라. 당신의 성공 여부는 예리한 판단력과 융통성 있는 판단에 달려 있다. 이 기회에 자신의 PR을 확실히 하라. 배를 이용한 여행은 행운을 부른다. 윈드서핑에 도전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 중순이 지나면서 짜증나는 일들이 벌어진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의 충고를 받아들여라. 음주운전을 하지 말 것. ● Work 회사 내에서는 유대관계를 긴밀히 할 것. 지금까지 기획했던 일을 발표해 보라. 간단한 작업이라도 성의를 다하도록. 책임감 있게 행동하라. 대수롭지 않은 시도가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다. ● Money 고정수입이 증가하고 의외의 부수입도 반짝 빛난다. 금전문제로 사람들과 충돌하기 쉬우므로 각별히 주의하라. 중요한 물건은 자료조사를 철저히 한 후 구입하라. 스트레스는 아이 쇼핑으로 해결하라. ● Love 당신의 뜻을 그에게 강요하지 마라. 사랑한다면 그의 그림자마저 감싸줄 아량이 필요하다. 일과 관련되어 새로운 만남이 이루어진다. 사랑의 불꽃이 위험해질 수 있다.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시작하라. ● Best Partner 황소자리, 사자자리. 마음이 잘 통하는 B형 ● Lucky Place 연꽃 피는 호수공원 ● Lucky Mascot 장미, 시폰 스카프


Scorpio October 24 - November 22 전갈자리
방랑벽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 한적한 여행지에서 내 삶을 돌아보고 미래를 계획하면 에너지 충전의 기회가 된다. 단 현실성을 잃지 않도록 조심할 것. 작은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상황을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도록 노력하라. 책임질 일이 있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완수하라. 목적을 위한 일의 진행 상태는 중간 점검을 철저히 하라. 오류가 발견되면 고집부리지 말고 궤도 수정을 하는 것이 좋다. ● Work 동료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들을 위해 아이디어를 제공하면 행운이 되어 돌아온다. 당신의 계획을 펼치기에는 아직 때가 아니다. 7월을 기대하라. 회사 내에서 조정 역할을 하라. 초조해 하지 말고 착실히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할 때다. ● Money 쇼핑과 상거래에 주의가 필요한 때. 무심코 비밀을 털어놓다가 뒤통수를 맞을 수 있다. 예술적 취미를 갖고 있다면 전문적으로 매달려라. 부업이나 생업으로 삼아도 좋다. ● Love 자신도 모르게 슬며시 찾아온 사랑이 활력을 샘솟게 한다. 서두르지 말고 서서히 다가가라. 연인이 있는 당신이라면 스스로를 속이지 마라. ● Best Partner 백양자리, 사수자리. 개성이 강한 B형 ●Lucky Place 연주회, 따뜻한 햇살이 어우러진 수목원 ●Lucky Mascot 접시꽃. 스포티한 옷차림


Aquarius January 21- February 18 물병자리
마음을 졸이면서 도전했던 일들이 행운을 가져오기 시작한다. 고민이 있다면 친구에게 털어놔라. 협조를 얻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결점을 너무 들추어내지 말 것. 웃어넘길 수 있는 대범함이 필요하다. 끓이지 않은 날 음식에 주의하라.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 Work 공과 사를 분명히 하라. 무심코 저지르는 실수 때문에 지금까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일을 시작하면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끝장을 볼 것. 동료를 선택하는 데 제한을 두지 마라. 업무에 관한 뜻만 맞으면 우수한 팀워크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 Money 수입이 조금씩 증가한다. 쇼핑은 운이 따르는 양자리와 함께 가는 게 바람직하다. 한꺼번에 많은 물건을 사는 것은 절제하라. 바로 수입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해도 새로운 계획을 실행하기에 좋은 기회다. ● Love 사랑은 불같은 정열과 얼음 같은 증오를 함께 지닌다. 드라마틱한 사랑으로 당신이 힘들어할 수 있다. 질투심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조심할 것. 독신이라면 좋은 동반자를 만날 수 있는 시기다. 마음속의 생각을 확실히 밝혀라. ● Best Partner 물병자리, 쌍둥이자리. 지적 능력이 뛰어난 A형 ● Lucky Place 고풍스러운 실내장식의 레스토랑 ● Lucky Mascot 투명한 크리스털 목걸이


Taurus April 21~ May 21 황소자리
폭풍우가 몰아치는 어두운 밤바다에서 등불을 발견하는 듯한 시기. 충동적인 행동은 절제하라. 가벼운 농담에 신경 쓰지 마라. 일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생각할 시간을 가져라. 원인을 알 수 없는 초조감에 힘들 수도 있지만 걱정할 일은 아니다. 당신에게는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말경이 되면 골치를 썩이던 일이 해결될 기미가 보인다. 집안일을 소홀히 하지 말고 스트레스는 운동으로 풀 것. ● Work 조직 개편으로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다. 성급한 마음에 동료들에게 지나친 요구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당신이 없는 동안 중요한 사안이 결정되지 않도록 여행 중이라도 계속 연락을 취할 것. ● Money 낭비만 하지 않는다면 커다란 이득을 볼 수 있다. 계속해 온 연구, 취미 등이 수입으로 이어지는 시기다. 소유욕이 강해지면서 충동구매의 유혹이 뒤따른다. 감각의 안테나를 활짝 열고 행운을 잡아라. ● Love 말주변이 좋은 사람의 약속은 각별히 조심할 것. 사랑은 애증의 반복이다. 같은 취미를 가지고 서로 이해하도록 노력하라. 갈등의 치유는 긍정적인 사랑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 Best Partner 게자리, 황소자리. 안정을 추구하는 O형 ● Lucky Place 싱그러운 여름의 숲 ● Lucky Mascot 빨간 제라늄, 그물코 모양의 니트 카디건

필자 김연희씨는 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했으나 심오한 동양철학에 관심을 가져 역학·주역·관상 등을 공부했으며, 천문학을 공부하면서 점성술에 심취했다. 원광대학교 동양학 대학에서 동양철학을 수료하고 현재 동 대학원 동양문화학 박사과정 중이다.




6월 띠별 운세

쥐띠 子

재물운 새옹지마│애정운 알쏭달쏭│건강운 흐린 뒤 비
전체운 어려운 시기니 적절하게 타협하라. 공연히 정면승부하다가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조급해서 함부로 움직이면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든다. 믿었던 거래선은 무너지고,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는 오히려 돈이 들어온다. 인생의 굴곡이 너무 심하다. 그러나 한번 울고 나면 한번은 웃으니 위안을 삼아라. 가족의 경사 때문에 혈육의 정을 새삼 깨닫게 된다. 애정운 친구 소개로 이성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순간의 유희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60년생 사랑이란 그 자체가 이유이자 목적이어야 한다. 72년생 결혼의 길은 아흔아홉 고개의 아픔을 굳건히 겪어야 한다. 84년생 인기란 아지랑이와도 같은 것. 이제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정착하라. 재물운 어렵게 도둑을 피했더니 이번에는 강도를 만나는 운세다. 만반의 준비를 하라. 60년생 지난달이 좋은가, 이달이 좋은가 따질 수 없을 만큼 비슷하게 불리하다. 72년생 무리하지 마라. 특별히 당신이 할 일이 아니라면 피하면서 휴식을 취하도록 하라. 84년생 잠시 어렵다고 너무 기죽거나 위축될 것 없다. 개운(開運)을 위한 조언 남의 잘못은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마라. 행운의 숫자 1, 8 색상 핑크색 길한 날 3일, 27일 행운의 패션 코디 차양이 짧은 모자와 흰색 목걸이


소띠 丑

재물운 권토중래│애정운 용기백배│건강운 매우 맑음
전체운 손재수가 있으니 금전거래시 각별히 주의하라. 새로운 투자도 별로 이롭지 못하다. 친구들과 화목하게 지내지 못했다면 화해하라. 간혹 자존심 상하는 일이 생기지만 고집 피우지 말고 주변의 조언에 귀 기울이도록 하라. 의외의 행운이 있을 것이다. 하순경에 문서 계약이 있고, 이사를 하거나 직업을 바꿀 수 있는 시기다. 애정운 지나온 시간에 후회가 생긴다. 지금은 자존심 내세울 때가 아니다. 61년생 오해는 상대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이해할 수 있다. 73년생 영원한 것이 없다는 것은 차라리 다행스러운 일이다. 85년생 조금 잘해준 것이 빌미가 되어 이성 문제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된다. 지금은 그저 친구로 지내는 것이 좋다. 재물운 만사가 잘 안 풀린다. 분수 밖의 일을 바라는 것은 마치 산에서 고기를 낚으려는 생각과 같다. 61년생 친구보다 적이 많다면 그것은 다 내 잘못이다. 인덕을 쌓도록 하라. 73년생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아는 사람을 총동원해서라도 강력하게 일을 추진하라. 85년생 위험하다고 여겨지면 재빨리 손을 떼라. 개운(開運)을 위한 조언 바른 것을 지키고 마음을 속이지 마라. 행운의 숫자 1, 5 색상 갈색 길한 날 6일, 30일 행운의 패션 코디 버버리 체크 패턴 미니스커트


범띠 寅

재물운 사면초가│애정운 정상정복│건강운 햇빛 쨍쨍
전체운 가는 사람은 잡지 마라. 불행을 잡는 것과 같다. 불필요한 곳에 신경 쓰지 말고 목적했던 일을 추진하라. 심기일전의 자세로 새로이 출발하라. 다만 지나치게 흥분하지 마라. 중심을 지켜라. 자칫하면 돈도 명예도 사랑도 모두 잃는다. 공적인 일은 사심을 버리고 순리에 따르라. 다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쉽게 풀릴 수 있다. 신경 계통에 이상이 생긴다. 애정운 불같이 사랑했던 사람이 갑자기 싸늘하게 변한다. 인연이 아니다. 62년생 사랑은 병이지만 병적이어서는 안 된다. 74년생 다시는 안 볼 것처럼 돌아섰지만, 떠오르는 것은 그 사람의 얼굴뿐…. 86년생 부담 없이 지내던 친구가 사랑을 고백하며 유혹해오는데, 어찌할까. 재물운 주변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시기. 그러나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격언을 상기하라. 62년생 겸양의 미덕을 갖춰라. 시기하는 사람들로부터 어려움을 당할 수 있다. 74년생 바야흐로 축배의 시기다. 오늘이 있기까지 도와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라. 86년생 재물을 얻거나 자신의 권리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생긴다. 개운(開運)을 위한 조언 술 취하지 않으면 말이 많을 수 없다. 행운의 숫자 0, 6 색상 노란색 길한 날 13일, 25일 행운의 패션 코디 벨트로 포인트를 준 원피스


토끼띠 卯

재물운 고진감래│애정운 호시탐탐│건강운 매우 쾌청
전체운 가까운 사람을 맹목적으로 믿다가는 잔꾀에 크게 당할 수 있다. 매사 적극적으로 행동하라. 가만히 앉아 있으면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된다. 운은 상승세를 타지만 아직 축배를 들 때는 아니다. 남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려는 생각은 버려라. 무모할 정도로 고집을 부리면 될 일도 어그러진다. 건강운은 좋다. 다만 피곤하다면 하순경에 검진을 받도록. 직장에서 자리가 바뀌거나 집을 수리하게 된다. 애정운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라는 자세를 버려라. 63년생 자신을 학대하지 마라. 75년생 자기 자신까지 잊어버릴 정도로 몰입할 때 사랑은 완성된다. 87년생 서로의 부족한 것을 이해해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질 때 진정한 사랑이 다가온다. 재물운 상황이 복잡해도 시작하라. 그대의 삶을 감미로운 미풍 속에서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63년생 일이 될 듯하면서도 어려움이 많으니 다음을 기약하라. 75년생 분수를 지켜라. 능력에 닿지 않는 일을 하겠다고 맡았다간 돈도 잃고 신용도 떨어진다. 87년생 사적인 감정에 얽매이면 손실이 있다. 자신이 도울 수 있는 만큼만 돕도록 하라. 개운(開運)을 위한 조언 탐욕이 많을수록 근심도 그만큼 커진다. 행운의 숫자 2, 9 색상 겨자색 길한 날 17일, 29일 행운의 패션 코디 스트링으로 묶는 반소매 카디건


용띠 辰

재물운 승승장구│애정운 만사태평│건강운 천둥벼락
전체운 운이 좋다. 가끔 변칙이 통할 수도 있으니 모험을 해보도록 하라. 공연한 큰소리는 금물.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마라. 진척되지 않은 일이 의외의 도움으로 무난하게 풀린다. 고목에 꽃이 피듯 막혔던 자금줄이 풀린다.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리는 격으로, 어려움이 해결되니 웃음꽃이 만발한다. 다만 사랑하는 가족 중 뜻하지 않은 일로 어려움을 당할 수 있다. 애정운 사랑의 길은 참으로 험난하다. 64년생 왕비가 되려면 상대방을 왕으로 대접해주어야 한다. 76년생 사랑한다는 이유로 상대를 가두려는 욕심은 버려라. 88년생 순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면 어려움을 겪는다. 재물운 만나는 사람마다 당신의 지위와 힘을 이용하려고 하니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다. 64년생 현실에 최선을 다한 후에 결과를 기다려라. 76년생 투자는 좋지만 시장 상황을 잘 판단하라. 이익이 크면 위험도 그만큼 따르는 법이다. 88년생 강한 자존심 때문에 큰 손해가 생길 수 있다. 개운(開運)을 위한 조언 그칠 줄을 알면 부끄러움이 없다. 행운의 숫자 5, 9 색상 금색 길한 날 8일, 20일 행운의 패션 코디 가볍게 그러데이션 된 시폰 스커트


뱀띠 巳

재물운 황당무계│애정운 소원성취│건강운 쌍무지개
전체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라. 개인적인 일보다는 단체 활동에 주력하라. 초반에는 지지부진한 듯 보여도 후반부터는 일이 풀리니 미리 대비하라. 새로운 것을 찾는 노력에 따라 하인에서 여왕이 될 수도 있는 시기다. 남의 것을 탐하는 것보다 지키는 데 주력하면 원하는 것 이상을 얻는다. 힘든 상황에 놓인 사람을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의명분에서 벗어나는 일은 피하라. 애정운 사람은 오래 지나봐야 알고, 사랑은 그 보다 더 오래 지나봐야 알게 되는 것이다. 53년생 부적절한 관계는 무조건 피하라. 65년생 아프면 아픈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감싸 안을 수 있는 자세를 가져라. 77년생 연인들이 사랑의 약속을 증서로 남겼다면 이 세상은 아마도 휴지더미로 뒤덮였을 것이다. 재물운 어려울 때 도와주는 사람이 모두 좋은 사람일 수는 없다. 53년생 재물운이 강하다. 착실히만 하면 그동안 손해를 봤던 것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 65년생 생각 이상으로 일이 잘 풀린다. 자만하지 말고 맡은 바를 철저히 하라. 77년생 보다 유연한 자세를 가질 때 재물운도 숨통이 트인다. 개운(開運)을 위한 조언 바른 충고는 모두 다 귀에 쓴 법이다. 행운의 숫자 7, 1 색상 연두색 길한 날 7일, 19일 행운의 패션 코디 은은한 반짝임이 있는 데님 소재 의상


말띠 午

재물운 진퇴양난│애정운 후회막급│건강운 흐리다 갬
전체운 남을 지나치게 의심하면 도리어 함정에 빠진다. 사람은 자기 그릇이 있는 법. 분에 넘치는 재물을 추구하면 손해만 있을 뿐 이득은 없다. 어려운 처지일지라도 고고한 자태로 스스로를 드높여라. 한순간에 인생의 승부를 걸지 말고 주변의 조언을 받아들여 행동하라. 경거망동하거나 약한 자세를 보이면 사면초가의 형국에 놓이게 된다. 애정운 사랑하는 사람에게 모든 것을 주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나 마지막 선은 확실히 지키도록 하라. 54년생 상대방에 대한 기대가 클수록 사랑은 변질된다. 66년생 사랑이란 서로 모르는 것이 많을수록 오래가는 법이다. 78년생 인연을 끊었던 사람이 되돌아오면 화해하라. 재물운 오래 품고 있던 야망을 펼 때가 왔다. 사업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일을 해도 좋다. 자신감을 가져라. 54년생 애태우며 기다리던 계약이 마침내 결실을 맺는다. 66년생 미적거리거나 우물쭈물할 시간이 없다. 신속하게 처리하되 경거망동은 금물이다. 78년생 쉬지 않고 일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몸도 생각하라. 개운(開運)을 위한 조언 삶을 아름답게 이끌어 가도록 노력하라. 행운의 숫자 9, 3 색상 적색 길한 날 10일, 23일 행운의 패션 코디 플라워 패턴 블라우스


양띠 未

재물운 일거양득│애정운 일장춘몽│건강운 진눈깨비
전체운 서두르지 말고 한 걸음씩 접근하라. 새로운 일을 구상했다면 체력을 비축하라. 약간의 시행착오도 나의 선택이니 후회한들 소용없다. 지키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라. 횡재수가 있으니 기회를 놓치지 마라. 바로 눈앞에 정상이 있다. 쉬지 않고 뛰어야 할 때가 지금이다. 잘 풀리던 일이 관공서와의 시비로 막힐 수 있다. 관계법규를 잘 살펴라. 애정운 모든 것이 부진하지만 급히 서두른다고 될 일이 아니다. 55년생 아직도 못다 한 사랑이라는 노랫말에 마음이 흔들린다. 67년생 기분 전환을 위한 여행은 길하다. 다만 외로움을 핑계로 한눈팔지 마라. 79년생 추억에 집착하면 할수록 가슴만 아프다. 재물운 한동안 추운 겨울 칼바람같은 재물운이 계속된다. 그러나 봄은 곧 돌아온다. 55년생 삶이란 얻으면 잃고, 잃으면 다시 얻는 것. 사업도 때가 있다. 67년생 처세에 아무리 능하다 해도 분수를 지키지 않으면 어려움을 면하기 어렵다. 79년생 매사 제대로 되는 것이 없으니 마음이 답답하고 짜증스럽다. 실수를 조심하라. 개운(開運)을 위한 조언 지혜로운 삶은 가꾸기에 달렸다. 행운의 숫자 4, 8 색상 베이지색 길한 날 9일, 21일 행운의 패션 코디 검정색 정장


원숭이띠 申

재물운 지지부진│애정운 두근두근│건강운 세찬 바람
전체운 사업이나 가정 모두가 어수선하다. 이번 기회에 정리할 것은 정리하라. 매사 안전 제일주의로 조심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다. 장기간 자금이 묶이는 곳에 투자하는 것이 오히려 현명하다. 이상스럽게 일이 꼬여 가는 듯한 느낌이면 남쪽을 피해서 여행하는 것도 흉한 기운을 물리치는 비결이다. 애정운 분수를 모르고 눈만 높으니 마음에 맞는 상대가 세상에 어디 있을까. 56년생 포기하지 마라. 사랑은 봄에만 피어나는 꽃이 아니다. 68년생 사랑의 감정에 싸여 헤어나지 못한다면 문제가 크다. 80년생 사랑이란 결코 돈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따뜻한 마음이 우선이다. 재물운 남들이 기피하는 업종에 투자하면 뜻밖의 이익을 볼 수 있다. 단 필요 이상의 과욕을 부려 황당한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56년생 그렇게도 주변에서 돈 거래를 하지 말라고 충고했건만, 이미 버스는 떠났다. 68년생 문서로 어려움이 예상되니 결재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80년생 재물이 들어오면 안전한 곳에 두어라. 가지고 있는 것이 모두 나간다. 개운(開運)을 위한 조언 맑은 정신은 모든 것의 근본이다. 행운의 숫자 5, 7 색상 주황색 길한 날 13일, 24일 행운의 패션 코디 지퍼 라인의 캐주얼한 진


닭띠 酉

재물운 일확천금│애정운 무사안일│건강운 맑다 흐림
전체운 지나치게 소극적이어도 적극적이어도 이롭지 않다. 중용을 지키며 몸조심하는 것이 최고. 타인과 뜻이 맞지 않는다고 함부로 비방하지 말고 상대의 말을 곰곰이 되새겨보라. 발전적인 욕심은 좋으나 도박성 투자는 금물. 이익이 적더라도 안전한 곳에 투자하라. 다만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동업하지 마라. 직장에서 큰 변동운이 있다. 원하는 곳으로 영전하는 꿈을 갖는 것도 괜찮다. 애정운 당신의 소홀함이 상대에게 큰 상처가 되었다. 경쟁자에게 빼앗기기 전에 서둘러라. 57년생 사랑의 감정을 해부하지 마라. 상대를 잡아줄 사람은 당신뿐이다. 69년생 한 번은 밑진다는 마음을 가지고 대화하라. 81년생 삶에 이정표가 될 수 있는 사건이 벌어지는 시기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감싸라. 재물운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법. 진실을 몰라준다고 야속하게 생각하지 마라. 새 것을 탐하지 말고 현실에 최선을 다하라. 57년생 살다 보니 참으로 별 일도 다 있다 싶을 만큼 뜻밖의 이득이 생긴다. 69년생 어두운 밤바다를 항해하는 당신의 눈에 희망의 등대가 보인다. 81년생 최근의 씀씀이를 다시 한번 검토하라. 문제가 있다. 개운(開運)을 위한 조언 말은 아낄수록 값지다. 행운의 숫자 4, 9 색상 크림색 길한 날 11일, 23일 행운의 패션 코디 무채색의 개량 한복


개띠 戌

재물운 소탐대실│애정운 가슴앓이│건강운 차차 흐림
전체운 모든 일은 순서와 경우가 있다. 매사 신중하게 처신하라. 구설과 시비로 인하여 마음이 괴로워진다. 적당히 양보하라. 지나치게 따지다 보면 돕던 사람마저 등을 돌린다. 허송세월 하지 말고 후일을 위한 준비를 하라. 모든 것을 잊고 멀리 떠나고 싶겠지만 회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부딪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매사 언행을 조심하라. 여행은 길하다. 애정운 사랑의 고통을 이길 수 없다면 일찍 끝내라. 58년생 지금 이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승리의 길이다. 70년생 아무리 미워도 원망하거나 증오하지 마라. 자신만 추해진다. 82년생 시작할 때는 눈에 잘 안 보이나 마지막이 되면 누구의 눈에도 잘 보이는 법이다. 현실을 인정하라. 재물운 중순부터는 바삐 뛰어야 한다. 조금이라도 여유 있을 때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돈 버는 길이다. 58년생 절제 없이 하고 싶은 대로 한다면 그 결과는 하나, 분명한 실패뿐이다. 70년생 세무, 회계 등의 서류 업무는 매사 철저히 확인하라. 작은 실수로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82년생 분발하라. 당신이 원하는 한 가지는 반드시 이루어지는 운세다. 개운(開運)을 위한 조언 냉철한 판단으로 모든 것을 다스려라. 행운의 숫자 3, 7 색상 보라색 길한 날 14일, 26일 행운의 패션 코디 면 스트라이프 카디건


돼지띠 亥

재물운 만사형통│애정운 삼고초려│건강운 짙은 안개
전체운 전반적인 운세는 길하지만 일확천금의 꿈은 버려라. 강을 건너갈 때는 말을 갈아타지 않는 법.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 좋다. 무리하게 너무 많은 것을 추구하지 마라. 지성이면 하늘도 감동한다. 차근차근 한 단계씩 오르는 것이 운을 유지하는 길이다. 사소한 일들로 중심을 잃고 정신적 균형이 깨질 수도 있다.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끝낼 것인가, 걱정할 때가 아니다. 애정운 자존심 때문에 서로가 늘 시시콜콜 다투기만 하니 어찌 헤어짐을 면할 수 있을까. 59년생 남들은 즐거운데 나 혼자만 즐겁지 않다. 71년생 한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길은 늘 아늑하기만 하다. 뒤를 돌아보면서 내일을 설계하도록 하라. 83년생 사랑이란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최상의 축복이자 은총이다. 재물운 송사리가 바다로 나가 조화를 부리려는 격이다.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라. 59년생 최선을 다하라. 최악의 상황일지라도 헤어날 길이 있다. 71년생 힘든 상황을 고칠 수 있는 새로운 일이 성사된다. 흥분하지 말고 천천히 하라. 83년생 원하던 곳에 취직을 하거나 좋은 부서로 옮기게 된다. 개운(開運)을 위한 조언 지나친 의심은 과오를 범한다. 행운의 숫자 3, 7 색상 청색 길한 날 4일, 28일 행운의 패션 코디 스포티한 선글라스

필자 석파 이상인은 대학에서 건축학과 국문학을 전공했다. 원광대 대학원에서 동양철학 석사를 수료하고 동 대학원에서 풍수학으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경향신문 ‘오늘의 운세’와 스포츠칸 ‘풍수 인테리어’ 필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방송 매체와 강단에서 띠별 학습법과 풍수 인테리어를 해설하고 있다. 저서로 「토정비결」 「행운을 부르는 풍수 인테리어」 「띠별 학습법」(12권) 등이 있다.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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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주변에서 아이들의 시끌벅적한 소리가 사라졌다. 아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바로 컴퓨터 앞이다. 실제로 한글도 깨우치지 못한 상당수 어린이들이 어른 못지않게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유아들이 주로 이용하는 콘텐츠는 그래픽으로 구성된 것들이어서 특별한 사용법을 몰라도 마우스만 조작하면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인터넷과 컴퓨터 게임에 빠져드는 연령대가 점점 더 낮아지면서 그에 따른 문제도 커져 간다.

3~5세 유아 가운데 50%가 인터넷 사용
경기도 수원시 율전동에 사는 정미숙(36) 주부는 틈만 나면 인터넷 게임을 하려는 여섯 살과 세 살 난 아이들 때문에 고민이다. 정씨는 처음 인터넷 교육 차원에서 여섯 살 된 아들에게 몇 가지 게임을 가르쳐주었다. 주변에서 모두 인터넷을 하니 접하게 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게임을 못하게 하면 아이들이 자꾸만 억지를 부리거나 울음을 터뜨리는 바람에 제재하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큰아이가 인터넷 게임을 하니 세 살밖에 안 된 동생도 컴퓨터 옆에 붙어서 형이 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오랫동안 자리를 뜨질 않는다.

서울시 성북구에 사는 이수현(32) 주부도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다. 다섯 살짜리 자녀를 둔 이씨는 컴퓨터 앞에 앉으면 보통 3시간 넘게 인터넷을 하는 아이 때문에 사용하던 인터넷 통신을 중지시켰을 정도다. 그러나 이씨는 “컴퓨터를 볼 때마다 인터넷 게임을 생각하는 아들을 보면 큰 효과는 없는 것 같다”면서 “요즘은 시계를 아이 앞에 갖다 놓고 시간이 되면 무조건 컴퓨터를 하지 못하게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 보니 집에선 날마다 아이와 싸움이 그치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들이 집에서만 인터넷을 접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 다섯 살 된 미수(가명)는 오후 3시에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면 제일 먼저 컴퓨터 앞으로 달려간다. 혼자서 컴퓨터를 켜고 자연스럽게 인터넷에 접속한다. 그리고 능숙하게 마우스를 조작해 인터넷 게임을 즐긴다. 미수가 컴퓨터를 더 잘하게 된 것은 어린이집 프로그램 때문이었다.
“집에서 가끔 인터넷 동화를 들려주기는 했는데 어느 순간 아이가 능숙하게 컴퓨터를 다루더군요. 알고 보니 어린이집 프로그램 중 인터넷 활용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미수가 다니는 어린이집 아이들 대부분이 인터넷을 사용할 줄 안다. 어머니 김 모씨는 지나친 인터넷 사용으로 아이의 성장에 지장이 생길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사례는 일부 어린이에게 그치는 것이 아니다. 2006년 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7천76가구, 1만8천6백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만 6세 이상 국민의 인터넷 이용률이 72.8%에 달했다. 이 가운데 3~5세 유아의 인터넷 이용률은 무려 47.9%다. 만 5세의 경우는 인터넷 이용률이 64.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3~5세 유아 2명 중 1명은 거의 매일 컴퓨터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3~5세의 어린이들은 평균 3.2세에 처음 인터넷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의 신체적·정서적 성장에 악영향
유아들의 잦은 인터넷 사용은 아이들의 교육 및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이들의 컴퓨터 중독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학부모정보감시단 김성심 연수부장은 “3~5세 아이들은 타인과 접하면서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생활을 배우는데 인터넷에 빠져 집 안에만 있다 보면 다른 사람과 접촉이 줄어들어 무엇보다 언어 능력이나 사회성 발달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한다.

게다가 지나친 인터넷 사용은 아이들의 신체적인 성장에도 문제를 발생시킨다. 취학 전 아이들에게는 그 연령에 필요한 놀이 활동이 따로 있다. 대근육과 소근육을 키우는 활동을 통해 신체를 발달시켜야 하는 것. 하지만 아이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만 하게 되면 그 시기에 성장해야 할 것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특히 아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하는 것은 대부분 게임이다. 문제는 컴퓨터 게임이 아이들이 경험하는 그 어떤 것보다 자극적이라는 점이다. 인터넷 중독 예방 교육 전문가인 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은 “어릴 적부터 강한 자극에 익숙해지다 보면 아이들은 다른 곳에서도 그만큼의 자극이 주어지지 않으면 단 5분도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해지기 쉽다”고 말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아이들은 더 나아가 자극에 대한 내성이 길러져 시간이 갈수록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된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포털 사이트의 어린이 전용 사이트에서 플래시 게임을 하고 있으면 ‘애들 게임인데 뭐 어때’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한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같은 게임을 반복하다 보면 아이는 곧 시시해져 더 강한 자극을 주는 게임을 찾게 된다. 처음에는 막대기로 달팽이를 잡는 게임으로 시작하지만 막대기가 칼로 바뀌고, 급기야는 사람을 향해 총을 쏘고 피가 튀는 게임으로 옮겨가게 된다.

유아들의 컴퓨터 중독이 심각한 상황을 유발할 수 있는데도 아직 이에 대한 부모나 우리 사회의 경각심은 낮은 수준이다. 주말이면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는 아빠, 거의 인터넷 쇼핑 중독이라고 일컬을 만한 엄마를 보면서 아이들도 따라 배우게 된다.

인터넷의 뛰어난 학습 효과는 글쎄…
부모들이 아이들의 인터넷 사용을 특별히 제재하지 않는 이유는 컴퓨터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컴퓨터를 통한 학습 효과에 대해서 회의적이라는 반응이다.

사실 유아들이 접하는 사이트 중에는 아이들에게 유용하다고 하는 수학, 한글, 동요와 같은 유아 교육 프로그램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교육(Education)과 오락(Entertainment)의 합성어인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라는 용어가 등장하면서 아이들에게 놀이를 통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교재로서 컴퓨터는 가장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컴퓨터를 통해서 각종 교육 콘텐츠를 제공받고, 이를 활용함으로써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주는 것은 인정해야 할 부분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교육 전문 업체인 ‘이루다’의 현순영 원장은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들을 만나면 인터넷 학습에 길든 아이를 가르치기가 힘들다고 말한다”고 전한다. 다양한 콘텐츠를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반면 부정적인 면도 만만치 않다는 것. 아이들이 너무 많은 자극에 노출돼 있어 웬만한 교재로는 동기 유발이 어렵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유아를 대상으로 한 인터넷 한글 프로그램에도 부정적이다. 언어는 컴퓨터가 아닌 다른 사람(엄마)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시청각 교육이라고 해서 보여지는 교훈적인 내용이 진짜 교사가 말해주는 것보다 더 설득력 있고, 콘텐츠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현실의 엄마, 아빠보다 훨씬 친밀감을 준다면 아이는 당연히 컴퓨터에 집요함을 보일 것이다. 그렇게 되면 컴퓨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중독 상태가 되는 것이다.

아이가 컴퓨터를 할 때 부모가 옆에 있어야
그렇다면 아이가 몇 살 때부터 컴퓨터를 접하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일부에선 인터넷 사용은 되도록 늦출 수 있을 만큼 늦추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3~4세만 돼도 마우스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인터넷이 아이들 정서와 지능 발달에 도움은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인터넷에 중독된 아이는 다양한 사물과 현상을 탐색할 기회를 놓치고 사회성 발달에도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유치원에 들어간 후 혹은 초등학교 입학 1년 전쯤 아이가 원할 경우 인터넷 사용을 허락하는 게 좋다. 청소년 위원회 김성벽 팀장은 “인터넷 중독으로 병원 정신과 치료를 받은 중·고생 대부분이 초등학교 저학년 때 컴퓨터를 시작한 경우였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컴퓨터와 억지로 떼어놓기만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럴 땐 무조건 아이의 인터넷 사용을 저지하기보다는 먼저 또래 친구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그 뒤 아이가 인터넷을 하고 싶어 할 때는 부모가 항상 함께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다.

컴퓨터를 ‘아이 돌보기용’으로 활용해서는 절대 안 된다. 많은 부모가 자기 시간을 갖거나 집안일 등을 하기 위해서 아이에게 컴퓨터를 켜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 아이가 컴퓨터를 할 때는 반드시 부모가 함께 있어야 한다.

아이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미리 요일과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만 컴퓨터를 사용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토요일에 한 시간씩’ 등으로 약속을 정해놓으면, 아이가 어릴 때부터 ‘컴퓨터는 하고 싶을 때마다 하는 게 아니라 주어진 시간에만 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 시간을 정해놓지 않으면 아이가 심심할 때마다 떼를 쓰게 되고 컴퓨터 사용 시간도 점점 늘어나게 된다.

또 아이가 약속한 시간이 끝나면 반드시 아이 손으로 끄도록 하는 훈련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아이에게 게임을 하고 싶다는 욕망은 만족할 때까지 채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조절해 다스리는 것임을 가르칠 수 있다. 컴퓨터를 켤 때는 부모의 동의 아래 켜고, 컴퓨터를 끌 때는 자신의 의지를 동원해서 스스로 끄도록 훈련시켜야 한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회장도 얼마 전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열 살짜리 큰딸의 컴퓨터 사용시간을 제한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는 숙제에 필요한 시간을 제외하고 자녀의 컴퓨터 사용시간을 하루 45분, 주말 1시간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유아 때 인터넷 사용 규칙을 지키게 하면 아이는 초등학교에 올라가도 그 규칙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아이가 인터넷 중독에 빠지지 않게 하는 지도법 7
공동의 장소에 컴퓨터를 놓는다_컴퓨터를 거실, 주방 옆 등 공동의 장소에 설치한다. 트인 공간에서 컴퓨터를 하면 감시하지 않아도 언제, 어떤 사이트에 접속하는지 알기 쉽다. 또 아이 역시 독립된 공간에서 컴퓨터를 하게 되면 이용에 제한이 없으므로 더욱 오래 하게 마련이다. 집 안에 컴퓨터가 한 대라도 가족 모두 자주 이용하는 공간인 거실이나 서재로 옮겨놓으면 가족이 함께 이용하는 것이 된다.

유해 사이트 차단 프로그램을 활용한다_유아들이 인터넷을 사용하다 보면 의도하지 않아도 우연히 충격적인 유해 정보와 마주칠 수 있으니 차단 프로그램은 꼭 설치해야 한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www.icec.or.kr), 청소년보호위원회(www.youth.go.kr), 학부모정보(www.cyberparents.or.kr) 등의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을 다운받을 수 있다.

꼭 필요할 때만 인터넷에 접속한다_인터넷 중독은 단순히 이용 시간이 많은 것을 의미하기보다 습관적으로 늘 켜두어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이 문제.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습관적으로 컴퓨터를 켜 온라인에 접속하거나 수시로 전자메일을 열어보는 행동도 중독으로 이어지기 쉬운 습관이다. 꼭 필요한 일이 있을 때 컴퓨터를 이용하게 하고 이용 후엔 반드시 전원을 끄게 하는 것이 좋다.

전문 상담 센터에 자문을 구한다_인터넷 사용 때문에 아이가 또래 아이들과 대화에서 적절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거나 자기 고집만 내세우려 한다면 인터넷 중독 예방상담센터(www.iapc.or.kr)나 소아신경정신과 등을 찾아 상담해 적절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좋다.

엄마와 늘 함께한다_아이가 혼자서 인터넷을 사용할 줄 안다고 해도 절대 혼자 사용하게 두어서는 안 된다. 게임도 같이 하고 교육용 프로그램도 같이 보는 것이 좋다. 초등학생 정도만 돼도 교육 목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했다가 다른 유해 사이트에 자연스럽게 접속할 수 있다. 특히 유아들은 엄마의 통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해진 시간에만 사용하게 한다_유아기의 학습에 대한 집중력은 고작 30분이다. 그 이상은 계속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부득이 시간이 길어질 때도 한꺼번에 오래 하게 하지 말고 쉬었다가 다시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컴퓨터 앞에서는 절대 군것질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건강에 나쁜 것은 물론 무의미한 인터넷 사용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인터넷 사용은 반드시 부모의 허락을 받도록 교육하는 것이 좋다.

아이와 함께 규칙을 정한다_일단 게임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아이라면 무조건 나쁘다고 막기만 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게임으로 접근하고 인터넷을 할 때 규칙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게임을 할 것인지, 어디서 할 것인지, 시간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를 아이와 함께 의논해서 정하고, 이를 어길 시에 대한 벌칙도 정해 둔다.


부모님이 평가해보세요!
내 아이 인터넷 게임 중독 체크 리스트
(자료·이형초심사상담센터)

※ 각 문항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 0점, ‘별로 그렇지 않다’ 1점, ‘보통이다’ 2점, ‘약간 그렇다’ 3점, ‘매우 그렇다’ 4점을 매긴 뒤 점수를 더한다.
1 게임을 하기 전보다 성적이 떨어졌다. ( )
2 공부를 하려고 하면 게임 생각이 나서 집중하기 어려워한다. ( )
3 게임 때문에 자주 혼이 난다. ( )
4 게임에서 사용되는 용어를 현실에서도 그대로 쓴다. ( )
5 게임을 하느라 예전보다 돈을 많이 쓴다. ( )
6 게임을 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 )
7 게임을 하는 동안 원하는 만큼 되지 않으면 짜증을 낸다. ( )
8 게임을 하고 나면 머리, 허리 등이 쑤시거나 아프다고 한다. ( )
9 게임 이외의 다른 활동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 )
10 게임을 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어려움도 감수하는 것 같다. ( )
11 게임을 하느라 밤을 새우거나 잠자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 )
12 게임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 )
13 게임으로 인해 가족 및 다른 사람들과 관계가 멀어진 것 같다. ( )
14 게임을 그만두고 싶어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 ( )
15 게임을 하고 난 뒤 성격이 거칠어졌다. ( )

▶ 평가 결과
1) 15점 이하 : 자녀는 인터넷 게임 사용에 자기 통제력을 갖고 있습니다.
2) 16~30점 : 인터넷 게임을 평균적으로 이용하는 수준입니다.
3) 31~45점 : 인터넷 게임 시간 조절 및 전반적인 생활 관리를 위해 가족들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수준입니다.
4) 46점 이상 : 현재 인터넷 게임 과다 사용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문제가 분명히 발생하는 수준입니다. 지금 바로 전문가 상담 등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Mini Interview
“바른 습관만이 아이들을 보호하는 방법이다”

놀이미디어교육센터 권장희 소장

1. 유아와 어린이들의 컴퓨터와 휴대폰 중독은 어느 정도로 심각한가?
유아나 어린이들의 중독 문제는 지금 당장의 중독성보다는 성장해가면서 서서히 중독될 잠재성이 크다는 것이 문제다. 인터넷 게임이나 휴대폰 속에서 아이들이 경험하는 자극의 특징 때문에 그렇다. 자극이 반복되면 시시해지고 무뎌지고 내성이 생겨, 동일한 자극에서 만족을 누리지 못하고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된다. 지금 초등학교 4~6학년들의 40% 이상이 총으로 사람을 살상하는 18세 이상 등급의 폭력적인 게임에 빠져들고 있다. 이들이 처음 컴퓨터 앞에 앉았을 초등학교 1, 2학년 때에는 막대기를 들고 다니면서 두더지나 달팽이를 잡는 게임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은 칼로 사람을 죽이는 게임으로 옮겨가고, 또 한두 해가 지나면 총으로 사람을 죽이는 강한 자극, 짜릿한 스릴을 느껴야만 재미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2. 유아기의 컴퓨터 접근이 왜 문제가 되는가?
갓 태어난 아기는 면역성이 약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보호해야 한다. 7세에 초등학교를 보내는 첫 번째 이유도 그 나이가 되어야 집단생활을 견딜 정도의 면역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인터넷 게임의 강력한 재미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기도 전에 그 달콤한 유혹에 우리 아이들을 밀어 넣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부모들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3. 많은 유아 및 아동 교재 그리고 교구들이 컴퓨터 활용과 연계된 경우가 많다
좌뇌를 발달시켜야 할 어린 나이에 우뇌에 자극을 주는 컴퓨터를 통한 학습은 아이에게 치사량의 감기약을 먹이는 만큼이나 어리석은 것이다. 가능한 부모가 책을 읽어주고, 손으로 직접 만지고, 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학습을 충분히 받은 후에 컴퓨터 앞으로 가는 것이 현명한 부모의 지혜로운 선택이다.

4. 정보화 시대, 아이가 컴퓨터에 중독되지 않고 컴퓨터를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구분과 구별의 차이와 같다. 구분은 완전히 분리해내는 것이다. 구별은 함께 섞어놓은 상태에서 차이를 알아내는 능력이다. 인터넷 게임으로부터 아이들을 완전히 구분해낼 수는 없다. 그러나 인터넷 게임은 강력한 재미를 생산해내는 상업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충분한 대응력(면역성)을 키울 때까지 가능한 늦출 수 있는 만큼 늦추어서 컴퓨터에 접속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아이가 더 이상 구분해낼 수 없는 시점이 되면 좋은 것과 해로운 것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부모는 자녀가 컴퓨터를 켜고 있을 때에는 가능한 옆에 앉아서 안내자가 되어야 한다. 자녀 혼자 컴퓨터를 시작하는 것은 매우 좋지 않은 습관을 키우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컴퓨터 사용은 욕망(desire)을 채우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필요(need)를 채우기 위한 것임을 스스로 배우도록 도와야 한다. 하고 싶을 때 컴퓨터를 켜서 하고 싶은 만큼 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약속된 시간에 접속해서 약속된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전원을 끌 수 있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컴퓨터 앞에 앉으면 끄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심심하면 제일 먼저 접속 하고 싶은 것이 컴퓨터다. 그렇기 때문에 컴퓨터 없이 살아가는 훈련, 하고 싶지만 절제하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시켜야 한다.

5. 어린 시절 바른 놀이가 중요한 이유는?
부모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놀이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혹은 자연과 어울리면서 기쁨을 얻는 것이어야 한다. 따라서 놀이에도 규칙이 있고, 배워야 할 규범이 있다. 아이들은 내버려두면 알아서 잘 노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자신의 유익을 얻는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배우고 훈련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놀이를 위해 부모의 코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기획 / 김민정 기자 글 / 이인재(자유기고가) 도움말 / 권장희(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
모델 / 오은수, 이정호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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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은, 피로해서 빨리 늙는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잠을 줄이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일정, 술과 담배를 빼놓고는 별다른 낙도 없다.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산다. 제때 관리하지 않으면, 이 피로가 병이 돼서 돌아올 수도 있다.

만성피로증후군 5단계 진단
일요일엔 늦잠을 자고 일어나도 하루 종일 몸이 무겁다. 일요일 밤에 펼쳐지는 ‘개그콘서트’가 끝나면 월요일이 두려워진다. 두려운 마음에 일찍 잠들어도 ‘월요병’은 여전하다. ‘왜 이러고 사나’ 날이 갈수록 힘이 빠진다. 과로와 음주, 흡연, 수면 부족으로 인한 만성피로로 수십 년째 고통받고 있다고 하소연하는 직장인들도 많다. ‘만성피로’는 흔한 말이지만, 의학적 의미는 조금 다르다.

의사들은 ‘일상생활을 못할 만큼 신체 기능이 떨어지고, 피로의 지속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사람들’을 만성피로 환자로 본다. ‘피로의 지속’이란 충분히 잠을 자고 휴식을 취해도 회복되지 않고 계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만성피로가 치료되지 않고 방치되면 몸이 쑤시고 아픈 ‘근육 내 부종’은 물론, 심리적 초조함이 지속돼 직장과 가정 내 불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2백만 명에서 많게는 7백만 명이 ‘의학적 만성피로 환자’로 추정된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다. ‘피로’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다음의 다섯

1단계 생리적 피로(피로한 느낌)
운동이나 육체적 과로, 불충분한 수면 등이 원인이다. 근육이 피로해지는 개념인데, 몸을 움직이면 에너지 소비와 함께 피로 유발 물질인 젖산이 축적돼 피로를 느낀다. 정신적인 에너지 소비가 많아도 피로가 쌓인다. 이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몸 속 세포와 DNA를 공격하는 활성산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해법은 휴식뿐이다.

2단계 급성피로(일과성피로)
피로가 1개월 미만 지속되다 저절로 회복되는 상태다. 감기나 폐렴 같은 감염성 질환에 걸렸다 회복되는 단계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춘곤증처럼, 계절이 바뀔 때 2~3주가량 신체 적응 과정에서 느끼는 경우도 있다. 수면제 등 약물 과다 복용과 부작용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대부분의 급성피로는 원인이 명확하므로 휴식과 함께 음식 및 약물의 조절이 필요하다.

3단계 지속성피로
이쯤 되면 병이다. 피로가 1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다. 불충분한 수면과 과로로 피로 해소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생긴다. 면역력도 떨어져 본격적인 피로를 느낀다. 작업 능력도 점차 떨어지며, 갑자기 뒷목이 뻐근해지는 것도 일반적인 증상이다. 정신적 피로, 권태, 무력감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병원에서는 약 처방 없이 충분한 휴식과 식이조절을 권한다. 음주, 흡연, 커피를 줄이고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이 많이 든 음식을 섭취하는 게 좋다.

4단계 만성피로
충분히 쉬어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된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 힘들 정도로 작업 능력이 떨어진다. 원인은 우울증, 불안 등 정서장애가 40~45%로 가장 많다.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20%, 암이나 당뇨병 같은 질환이 20% 정도다. 신체 질환이 원인인 경우는 병의 치료가, 정서장애의 경우는 항우울제 처방과 교육 프로그램이 해법이다.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가 원인인 사람 중 주 2회 이상 음주자나 하루 한 갑 이상 흡연자는 가장 먼저 술, 담배를 끊어야 하며, 복용 중인 약과 건강식품 조절, 운동요법 등 생활 치료를 시행한다. 입원 및 약물 처방과 함께 안정을 취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5단계 만성피로증후군
병원에서 아무리 검사해도 원인을 찾을 수 없는데 만성피로가 나타나는 상태다. 심한 경우, 샤워만 해도 1시간 정도 누워 있어야 할 정도로 피곤함을 느낀다. 미국질병통제센터(CDC) 기준에 따르면, 기억력과 집중력 장애, 목 안쪽이 아픈 인후통, 목, 겨드랑이가 붓고 아픈 임파선 압통, 두통, 관절통, 목줄기와 어깻죽지 근육통, 잠을 자고 일어나도 상쾌하지 않은 느낌, 운동 후 극심한 피로 등 8가지 항복 중 네 가지 이상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로 본다.

글 / 정우성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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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일종의 판타지였다. 초등학교 때 ‘통일포스터’ 대회가 열리면, 북한 사람을 늑대나 돼지로 그리는 친구들이 꼭 한 명은 있었다. 북한은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념, 막연한 공포가 지배하는 땅이었다. 지난 5월 16일, 개성공단을 직접 다녀왔다. 개성에 머물렀던 일곱 시간은 단단했던 판타지를 깨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이번 방문은 사회복지단체 ‘러빙핸즈’와 ‘낙원건설주식회사’의 도움으로 이뤄졌다. 러빙핸즈는 북한에 전지분유 지원 가능성을 타진 중이고, 낙원건설은 개성공단에 아파트형 공장을 짓고 있는 건설회사다. (편집자 주)

흰색 울타리 안쪽은 개성공단, 녹색 울타리 바깥은 개성 외곽이다. 그 사이에는 인민군이 경계근무 중이다.

첫 번째 판타지
북한은 오랫동안 ‘볼 수는 있지만 갈 수는 없는 땅’이었다. 개성공단 방문 하루 전, 그간 미디어에 보도된 관련 기사들을 출력했다. A4용지 50여 장, 한 뭉치였다. 일산에 있는 낙원건설 사무실로 가는 길에도, 개성공단까지 운전을 한 낙원건설의 남상준 부사장(50)의 차 안에서도 자료를 읽었다. 사진을 보고, 기사를 읽어도 개성은 막연했다. 실제로 본 적이 없으니, 실체도 없었다.

오전 8시 10분, 자유로를 타고 달렸다. 9시 ‘출경(出京, 남측 경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가는 것을 출경이라고 한다)’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했다. 익숙한 길을 따라가다 남 부사장이 말한다. “개성이 먼 곳인 줄 아셨죠? 저기 울타리 너머가 북한이에요. 가깝죠?” 강변북로를 달리다가 63빌딩을 바라보는 거리보다 가까워 보였다.

9시에 열리는 개성공단에 들어서기 위해 줄 선 남측 차량들. 주황색 깃발은 남측 차량이라는 표시다.
‘북한’의 실체가 다가오고, 판타지가 깨지기 시작한 건 이때부터다. 개성은, 일단 물리적으로 가까웠다. 육로로 한 시간이다. 기대감과 두려움이 막연하게 섞였다. 그러면서도 미리 출력해간 자료들을 손에서 놓지 않고 읽었다. 이때는, 이 자료들이 개성에 대한 두 번째 판타지를 깨는 결정적인 단서가 되리라는 걸 알 도리가 없었다.

통일전망대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 도라산 출입국관리소(CIQ)에 도착했다. 미리 발급받은 ‘방문증명서’와 수첩을 들고 내렸다. 운전자의 수속은 따로 이뤄졌다. 공항에 있는 출입국관리사무소와 비슷한 풍경, 가지고 온 짐을 검색대 위에 놓고, 금속감지기를 통과했다. 수속을 마치고 다시 남 부사장의 승용차에 올랐다.

“여기가 남방 한계선입니다. 여기서부터 4km는 비무장지대죠. 아, 혹시 잡지나 출판물 같은 거 있으면 안 됩니다. 가지고 오셨다면 저한테 맡기세요.”

“여기 기사 출력한 인쇄물 한 뭉치 있는데요.”
“그래요? 괜찮을 겁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괜찮지 않았다. 4분여를 달리자 북방 한계선이다. 인민군이 지키고 섰다. 남방 한계선의 남측 군인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표정은 굳었고, 몸은 경직됐다. “북측 군인들은 군기가 바짝 들었죠. 초반에는 전봇대 같았어요. 공단 안에 들어가면 분위기가 또 다를 겁니다.” 인민군보다 먼저 눈에 띈 건 붉은색 아카시아였다. 남 부사장에 따르면, 붉은 아카시아는 북한에서 만든 개량종이다. 북측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일종의 신호가 된다. 민둥산은 또 하나의 신호다. “나무가 거의 없죠. 북한은 아직 화목 연료를 때서 그렇습니다. 지금이 5월이라 좀 녹색이 보이지, 겨울에는 더 황량해요.”

북측 CIQ를 지나 개성 공단으로 진입했다. 오랫동안 개성공단을 드나든 남 부사장을 알아보는 사람이 많았다. 요즘에도 일주일에 한두 번은 드나든다. “오늘 들어오는 날인가? 온제 가십네까?” 제복을 입은 북측 관리원은 익숙하게 말을 걸어온다. 낙원건설의 아파트형 공장 건설 현장으로 가기 전에, 잠시 차에서 내렸다.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우리은행’과 ‘훼미리마트’의 개성공단 지점은 생소하고 익숙하다. 잠시 후, 발걸음을 재촉하는 남 부사장을 따라 다시 차에 올랐다.

“아, 우성씨, 아까 그 출력한 거 저 친구가 좀 보겠다고 가져갔어요.”
그러려니 했다. 무식이 죄다. 남 부사장과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는 사이라길래, 개인적인 호기심이겠거니 치부했다. 약 7시간 후, 이 인쇄물이 ‘입경(入京, 남방 한계선을 넘는 것)’ 길의 발목을 잡았다. 좁다란 방 안에서 완고한 북측 관리소 직원과 1:1로 대면하게 될 줄을, 이때는 몰랐다. 생경한 개성공단 풍경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일단 방문이 예정된 업체들을 돌아봐야 했다.

개성공단의 남측 사람들과 북측 근로자들
개성공단에는 1백83개의 업체가 입주해 있다. 섬유, 봉제, 전기, 전자 제조업체들이 주다. 방문 전에 남 부사장의 설명을 들었다. “북측 근로자의 기본급은 월 52.5불입니다. 남녀 동일해요. 북측 근로자 대표인 직장장의 경우엔 직급수당을 합쳐 1백2불을 받습니다. 저희는 근로자 지급 총액이 7천불 정도 돼요. 약 7백만원이죠. 낙원건설은 북측 근로자 1백22명을 두고 있는데, 남한이라면 중간 관리자 2명을 쓰는 비용밖에 안 됩니다.”

“비정규직은 없느냐”는 질문은 우문이었다. 북측에는 애초에 비정규직이라는 개념이 없다. 비정규직은 자본주의의 개념이다.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개성개발지도총국에서 관리한다. 임금도 마찬가지다. 직접 근로자의 손에 쥐어지진 않는다. 총국으로 들어간 임금은 평양에서 관리한다. 근로자는, 인민화와 배급표를 받는다.

두 곳의 업체를 방문했다. 개성공단이 열린 2003년부터 입주해 공장을 경영해온 ‘원년 멤버’ (주)로만손과 ‘만선코퍼레이션’이다. 로만손은 시계와 보석을 만들고, 만선은 닥스, EXR 등의 의류업체에 납품하는 옷을 생산한다.

#1 (주)로만손 오문표 개성 법인장
(주)로만손은 2004년 10월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 업체로 승인받았고, 2005년 8월 개성공장을 준공했다. 올해로 3년째다. 오문표 개성 법인장(51)은 공장 가동 초기에는 한 달에 한 번, 요즘은 일주일에 한 번꼴로 개성과 남한을 넘나든다고 한다. “부부가 떨어져 지내다 보니 금슬도 좋아진다”며 웃었다. “전에는 못하던 속 깊은 얘기도 하고 그래요(웃음).” 개성공단에서의 생활에는 대체로 만족한다. 작업 성취도도 높은 편이다.

개성공단에서 공장을 경영하는 데 장단점이 있을 겁니다.
“남측에서는 불가능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30일 안에 제품 생산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20일 만에도 가능해요. 사고방식에 차이가 있습니다. 직장장을 통해 긴급 오더를 내리면 ‘총화(일종의 회의)’를 통해 조직력을 모읍니다. 서열과 계급이 확실한 체제 안에서, 근로자는 책임감을 갖고 움직입니다. 개인보다 단체가 우선해요. 일사불란하고 확실하게 생산을 완료하죠. 직장장을 통하면 확실합니다. 조직 관리가 간편하죠.”

근로 환경은 어떻습니까?
“시설은 남측보다 월등히 낫다고 생각합니다. 공동으로 운영하는 탁아소도 있고, 샤워 시설, 문화 시설도 갖추고 있어요. 음악 활동도, 배구, 배드민턴 등의 체육 활동도 할 수 있죠. 작업 시간은 오전 7시 반부터 오후 5시 반까지 8시간입니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주 48시간 근로시간을 엄수합니다.”

최근 남북 관계 경색에 따른 개성공단 내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경직되진 않았나요?
“개성공단에 상주하는 통일부 직원들이 방출됐죠. 하지만 공단 내 분위기는 예전과 다른 것이 없습니다. 언론에서 보도하는 내용과는 약간 다르죠. 개성공단 내에서 정치색, 이념 등은 배제하고 일합니다. 민간 차원의 교류, 협력이죠. 그래도 그런 일이 벌어지면 회사 주가는 대폭 하락합니다(웃음).”

시계나 보석류가 없어진 적은 없나요. 남측에서도 종종 발생하는 일인데요.
“초반에 4~5개 없어진 적이 있습니다. 직장장을 통해 항의했죠. 그랬더니 바로 총화를 합니다. 범인은 못 찾았지만 물건은 찾았어요. 이후 분실 사고는 없습니다. 북측 근로자들은 책임감과 자존심이 강해요.”

#2 만선코퍼레이션 이숙자 법인장
이숙자 법인장(43)은 개성공단 유일의 여성 법인장이다. 법인장은 북측 근로자와 가장 가깝게 일하는 남측 사원이다. 상대적으로 여성 근로자가 많은 개성공단의 특성상, 이숙자 법인장은 북측 근로자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 용이하다. 물론 처음부터 쉽진 않았다. 기술을 가르치고,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신뢰가 쌓였다. 만선코퍼레이션 개성공장에서는 북측 근로자 1천50명이 일한다. 개성공단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성공한 케이스로 꼽힌다.

“북한 사람들과 마음을 열고 일해요. 일하는 입장에서 마음의 벽은 없어요. 개성공단의 수익이 바로 노동자에게 가지는 않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죠. 이렇게 민간기업이 하나 둘씩 들어와서 확대가 되면 마음의 벽은 금세 허물어지지 않을까요(웃음).”

2003년 당시와 지금의 상황이 많이 다르죠?
“처음에는 서로 어색했죠. 눈도 안 마주치고 그랬어요(웃음). 지금은 다릅니다. 처음에 일을 가르칠 때는, 북측 근로자들이 모두 처음 접하는 일이다 보니 어렵게 배웠죠. 하지만 배우려는 의지가 강했고, 성실했어요. 다 가르치고 나면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빼먹지 않아요. 기본적인 인성교육이 잘돼 있는 것 같아요. 책임감과 도덕성이랄까요. 개개인이 구사하는 문장들도 일목요연합니다. 악기도 잘 다루고, 춤도 잘 춰요. 체제와 문화는 다르지만, 기본적인 교양은 잘 갖추고 있죠. 자존심이 강하고, 손재주는 섬세합니다. 이론교육 습득이 빠르고 공동체 생활을 잘해 일사불란합니다. 품질은 자부할 수 있어요.”

초반의 어려움은 어떤 거였죠?
“경계심이죠. 하지만 남측 기술인이 묵묵히 끌고 가면 선생으로 예우를 해줘요. 초반에는 저를 판단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선생님이냐 아니냐, 기술이 있느냐 없느냐, 존중할 만한 사람인가 아닌가를 그들도 판단하는 거죠. 배울 점이 있고, 존중할 만한 사람이라는 판단이 서면 확실하게 일을 잘합니다.”

출퇴근 풍경도 궁금하네요.
“출근 시간 20분 전에는 모두 나와서 준비를 해요. 빨래도 하고, 작업 준비도 하죠. 북측 근로자들의 경쾌한 발걸음과 여자 근로자들이 재잘대는 소리를 들으면 유쾌해집니다. 물론 핸디캡도 있죠. 하지만 사업하는 입장에서 그 정도의 핸디캡은 어디나 있는 거죠.”

공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대부분 여성인데, 남자 근로자는 몇 명인가요?
“만선의 1천50명 중 남자는 백 명이에요. 북측은 아직 가부장이 강한 사회라, 처음에는 여자 관리자를 이상하게 생각했어요. 북측 남자들은 집 안에서 빗자루질 같은 허드렛일도 안 해요. 조선시대의 남존여비 사상이 남아 있죠. 우리 사장님은 북측 여자 근로자들이 무거운 걸 들면 도와주곤 했는데, 남자 근로자들은 사장님을 보고 웃으면서 이상하게 생각했어요. ‘남측 남자들은 희한하구만, 선생 그거 달려 있습네까?’ 그러면서요(웃음).”

#3 낙원건설 남상준 부사장
낙원건설은 지난 1996년 4월부터 대북사업을 진행해왔다. 2007년 7월부터 지금까지는 개성공업단지 내 1단계 아파트형 공장을 건설 중이다.

개성공단이 열린 지 벌써 5년 정도가 됐습니다. 요즘 개성공단에서의 사업 현황은 어떻습니까?
“처음보다 한결 부드러워졌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완화가 되고 있는데, 아직 우리가 아는 상식의 벽은 굉장히 두껍죠. 미디어가 보도하는 내용과도 차이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자유로운 왕래가 어려우니까요. 하지만 기업하는 분들이나 북측 근로자나, 벽은 많이 허물어져 있습니다. 이건 물질적인 것만으로 되는 게 아니죠. 내부에서 신뢰가 쌓여가는 것입니다. 고무적인 현상이죠. 개성공단에 들어가면 순박해지는 것 같아요. 때 묻지 않은 사람들과 같이 일해서 그런지(웃음). 이건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남측 사람들의 공통적인 느낌일 겁니다.”

체제가 달라 어려운 점은 없으세요?
“사상과 이념이 개입하면 굉장히 힘들어집니다. 같이 일을 할 수가 없죠. 개성공단에서는 그걸 다 제쳐두고 합니다. 민초들이 사상과 이념으로 싸워서 뭘 얻겠어요(웃음). 오로지 열심히 해서 좋은 물건 만들어 이득을 남긴다면 북한 주민들도 혜택을 보니까, 열심히 하는 거죠.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신뢰를 쌓는 기간입니다. 그 기간을 거치면 아주 유리한 입장에서 기업을 경영할 수 있습니다.”

개성공단의 상황은 이전보다 많이 완화된 편이죠?
“북측에 들어가서 사업하기가 편해졌죠. 절차도 간소화됐고, 법제조항이랄지, 입출입, 통신 등이 좋아졌습니다. 처음에는 입출입을 하루에 한 번씩 했어요. 지금은 하루에 10회 정도 움직입니다. 통신도 그래요. 처음에는 유선통신도 불가능했죠. 지금은 유선통화가 가능합니다. 전혀 불편하지 않아요. 오히려 휴대전화에서 해방될 수 있으니까 편안하죠(웃음). 입출입 서류 절차도 전에는 7일 정도 걸리던 게 이제는 3일이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개성공단의 의미는 어떻습니까?
“대북사업을 하는 남측 기업이 돈을 잘 벌어야겠죠(웃음). 그럼 북측 근로자들에게 돌아가는 보수나 복지가 더 좋아질 것으로 봅니다. 멀리 보면 북한 주민들의 생활상이 나아지는 것을 기대할 수도 있겠죠. 남북의 격차를 조금씩 줄여갈 수 있는 초석이라고 봐요.”

만선코퍼레이션과 (주)로만손 공장에서 일하는 북측 근로자들과 인터뷰는 불가능했다. 카메라 렌즈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작업에만 열중했다. 카메라를 들고 가까이 가면 스르륵 등을 돌렸다. 남 부사장은 “북측 사람들은 카메라에 찍히는 걸 매우 싫어한다”고 했다.

(주)로만손 개성공장에 들렀을 때는 점심시간이었다. 북측 근로자들은 마당에서 배구를 했다. 여자 근로자도 각 팀에 한 명씩 끼어 있었다.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은 창밖으로 배구를 구경했다. 낯설기만 했던 오전의 풍경은, 오후가 되자 익숙해졌다. 개성을 ‘경제 통일의 초석’이라고 했던 미디어의 보도가 피부로 느껴졌다.

깨진 판타지와 여전한 벽
오후 4시, ‘입경’을 서둘렀다. 북측 CIQ에 도착해 들어올 때와 같은 수속을 밟았다. 북측 직원이 수첩에 적힌 내용을 훑어볼 때는 괜스레 긴장됐다. 수속대에 서서 증명서를 내밀었더니 내 이름을 부른다. “정우성 선생” “네?” 뒤쪽에서 관리원 두 명이 다가온다. “선생, 잠시 이쪽으로 오시라요.” 무슨 일일까. 왜 부를까. 어디로 데려가려는 걸까.

“선생, 소지품 중에 아침에 차에 두고 내린 게 있지요?”
“네? 네, 있죠.”

수속대 왼편, 좁은 복도 초입에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가운데 놓인 책상과 양쪽에 놓인 의자 두 개. 옆에는 2인용 소파가 있다. 좁은 방, 경직된 분위기. 오전에 ‘잠시 보겠다’며 가져갔던 출력물 뭉치가 북측 관리원의 손에 들려 있다. 군데군데 밑줄도 그어져 있다. 아차 싶었지만 이미 늦었다. “선생, 여기 좀 앉아보시라요” 머릿속이 복잡하다. ‘`남영동 대공분실’이 떠올랐다면 과장일까.

“여기 보십시요. 정 선생은 이런 거 가지고 오면 안 된다는 거 알았습니까, 몰랐습니까?”
출력한 기사 중에는 보수적인 논조의 사설도 있었다. 개중에는 탈북자 인권 문제에 대한 글도 있었다. ‘남한이 한낮이라면 북한은 한밤중이었다. 남한이 청동기라면 북한은 구석기였다`’라는 개성공단 방문기도 있었다. 모두 밑줄이 그어져 있다.

“체제를 비난하는 이런 내용이 적힌 인쇄물을 가지고 들어오면 안 된다는 거 몰랐습네까? 여기 보십시오. 북한을 비난하는 내용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있지만 있다고 할 수도 없고, 빤히 있는데 없다고 하기도 곤란한 상황이다. 말문이 막힌 것은 다시금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아, 있네요. 그럼 어쩌죠?” 몰랐던 척 인정했다. 애써 웃어 보였다. 머릿속으로는 이미 몇 개의 비극적인 시나리오를 혼자 완성했다. ‘억류될 수도 있다’ 불안이 영혼을 잠식했다. 의지할 사람은 남 부사장뿐이다. 개성공단 안에서 느꼈던 평화로운 분위기는 이미 어그러졌다. 이 방에서 느껴지는 건 여전히 두터운 이념과 체제의 벽, 그리고 긴장이다. “개성공단 내에서 체제나 이념은 제쳐두고 일한다”는 남 부사장의 말이 이제야 피부로 다가온다. 이때 남 부사장이 방으로 들어왔다.

“무슨 일입니까?”
“남 사장이랑 같이 들어온 선생 맞지요? 선생도 책임이 커요. 앞으로 잘해야겠어. 벌금 백 불 내고 가시라요. 없으면 정 선생 오늘 못 나갑니다.”

북측 관리원의 표정을 읽을 수 없다.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르겠다. 농담을 할 상황은 아니다. 개성공단에서 통용되는 화폐는 달러다. 내 지갑에는 달러가 없다. 만원짜리 몇 장뿐이다. 대략 이런 공식이 성립됐다. “금지된 문서를 가지고 왔다→들켰다→벌금을 내야 한다→돈이 없다→못 나간다.”

마음속의 시계는, 순식간에 20년 전으로 돌아갔다. 마당에 떨어진 ‘삐라(대남선전물)’를 경찰서에 갖다 주면 연필 몇 자루를 주던 시대, 남북의 대립각이 더 첨예했던 시대, ‘간첩’이라는 말에 겁부터 나던 시대. 오래 되지도 않은 과거가 다시 현실이 됐다. 벌금을 내고, 벌금 납부 통지서에 서명했다. “개성공업지구 세관규정 제41조에 의하여 위와 같이 벌금을 납부할 것을 통지함”이라고 써 있다. ‘벌금 물리는 이유’란에는 ‘불순 인쇄물 단속’이라고 적혀 있다.
개성공단은 그런 곳이었다. 남측의 기업자본과 북측의 노동력이 만나는 땅, 철저한 협약과 규칙을 준수하며 신뢰를 바탕으로 민간 차원의 교류가 이뤄지는 땅. 공단 내에서 이념과 체제의 ‘차이’를 느낄 수 없었던 건 개성공단의 특수성 때문이었다. 여전히 벽은 두터웠다. 섣불리 가졌던 개성공단에 대한 판타지가 다시 깨졌다.

“제가 말씀드렸죠? 아직 벽은 두텁습니다. 철저해요.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하세요(웃음).”
글쎄, ‘좋은 경험’이라고 하기엔 긴장의 정도가 심했다. 다시 남 부사장의 차에 오르고, 비무장 지대를 건너고, 남측 CIQ에서 보관함에 넣었던 휴대전화를 꺼냈다. 전원을 켜자 밀린 문자가 들어온다. ‘개성도 가고 좋겠다, 비행기 타고 가니?’ 친구의 살가운 문자는 오히려 순박했다.

개성은 몰라서 ‘판타지’였다가 너무 가까워서 놀랐다. 비행기는커녕 육로로 한 시간이면 도착하는 땅이었다. 개성공단 풍경은 남북이 무척이나 가까워진 것 같아서 오히려 비현실적이었다. 언뜻 자유로워 보이기도 했던 개성공단 풍경에 긴장이 풀렸다가 다시 느낀 이념의 벽은 60, 70년대로 돌아간 것 같아서 다시 비현실적이됐다. 개성에 머물렀던 7시간 남짓, 관념은 몇 번이나 깨졌다. 오늘의 일정에 ‘판타지’는 없었다. 자유로에 들어서자 긴장이 풀리고 잠이 몰려 왔다. 눈을 떴을 때는 다시 일산이었다.

글&사진 /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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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이 살아 있고 수공예가 발달한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시작된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은 절제미, 실용성, 편안함이 특징이다. 화려하거나 부담스럽지 않으며 단순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은 편안함과 감각을 동시에 잡아야 하는 주거 인테리어에서 빛을 발한다. 트렌드에 맞춰 재조명한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집 안에서 조우한다.

Part 1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을 말하는 4가지 포인트

Design of Scandinavia
절제된 디자인 속에 곡선 으로 변형을 주는 우아함 _1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은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레고 장난감, 이케아 가구, 볼보 자동차, 뱅앤올룹슨의 오디오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듯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이다. 특히 1930년대 인기를 모았던 양식으로 곡선적인 형태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현대적으로 절제된 감성과 믹스했는데 지금은 너무나 유명한 아르네 야콥센의 ‘개미의자’와 ‘에그체어’ 같은 디자인이 대표적이다. 기능주의와 모더니즘을 적절히 믹스한 디자인은 빠르게 변하는 유행에 전면 반기를 들며 오랜 시간이 지난 요즘, 오히려 더욱 세련된 빛을 발한다.

Furniture of Scandinavia
원목의 질감을 그대로 살려 내추럴한 멋 _2

스칸디나비아 반도는 겨울이 길기 때문에 집 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 때문에 조명, 가구 등 실내용품이 발달했다.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공간이기 때문에 안락하고 편리하면서도 내구성이 강조돼야 한다. 특히 덴마크 디자인에서는 코펜하겐 항구를 통해 다른 나라들의 영향을 받아 이국적인 감각이 돋보인다. 대부분의 가구는 로즈우드로 제작됐으며 이집트, 아프리카 혹은 중국으로부터 영감받은 가구 형태를 나타내며 현재에도 가장 훌륭한 스칸디나비아 스타일 가구로 평가된다. 주로 자작나무와 단풍나무 등 밝고 화사한 느낌의 수종으로 만들며 특히 못질 없이 나무 자체를 구부려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Display of Scandinavia
어떤 소재와 믹스해도 자연스러운 다양성 _3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인테리어 소품들은 특별히 디스플레이에 신경 쓰지 않아도 좋을 만큼 어떤 스타일에도 은은히 어울린다. 우드 소재 소품이 많기 때문에 자칫 컨트리 스타일과 비슷해 보이지만, 이 보다는 모던한 느낌을 강조한 실용적인 디자인이다. 특히 요즘의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은 우드 무드를 베이스로 한 뒤 스테인리스 스틸, 글라스, 위커, 원단 등을 나름대로 재해석해서 새로운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을 만드는데, 이렇듯 다른 소재와 믹스해서 디스플레이해도 자연스럽다. 또 하나의 커다란 오브제로 활용하면 공간에 힘을 줄 수도 있는데 이때는 간결한 디자인의 부피가 큰 소품 딱 하나만 두어야 감각적인 디스플레이가 완성된다.

Fabric of Sandinavia
우드 무드 사이에서 톡톡 튀는 비비드 컬러의 기운 _4

패브릭은 내추럴 텍스처가 기본이다. 면, 종이 등 자연의 질감을 잘 살린 따뜻한 느낌의 패브릭은 북유럽의 강한 추위를 감싸기 위해 발달됐다. 여기에 컬러풀한 색감의 스트라이프나 기하학적 패턴이 들어간 패브릭도 스칸디나비아를 대표하는데 핀란드의 리빙 브랜드 ‘마리메꼬’ ‘이케아’ 브랜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원목에서 우러나오는 베이지색을 기본으로 강렬한 색을 매치하는데 데커레이션 방법. 주로 쿠션이나 침구 패브릭으로 사용해 내추럴 무드 공간에 활용하는데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공간에 강렬한 임팩트를 줄 수 있다. 커다란 나뭇잎같이 자연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도 찾아볼 수 있다.

Part 2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4가지 변주

네온 컬러와의 합리적인 조화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고 기능적인 공간이지만 장식성을 더욱 살리자면 비비드한 컬러를 더해본다. 특히 요즘 유행하는 네온 컬러와의 믹스도 안성맞춤이다. 그렇지만 컬러는 한두 가지로 절제해 인테리어의 악센트로 작용해야 한다. 블랙 바르셀로나 3인 체어 2백40만원·오렌지 컬러 스완체어 95만원·아르네 야콥센의 레드 에그체어 79만원, POINT#. 우드 원형 티 테이블 31만원·블랙&화이트 러그 89만원, 스타일K. 옐로&블랙 펜던트 가격미정, 세컨드호텔. 원형박스·액자 가격미정, 프렌치불.

빈티지 무드와의 자연스러운 조우

스칸디나비아 스타일과 빈티지는 모두 오래됐지만 지금도 전 세계가 열광한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간결함과 우아함에 빈티지 무드를 더한다면 더욱 멋스러운 공간이 된다. 조명을 플로어로 내려서 따스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더하는 것도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을 잘 살리는 방법이다. 원형 사이드 테이블·빈티지 조명 가격미정, 호사컴퍼니. 바닥의 원형 조명 4만원, 코즈니앳홈. 우드 체어 2만8천원, 이케아도매몰. 화이트 우드 테이블 65만원·퍼플 아크릴 체어 80만원, 제인인터내셔널.

스테인리스 스틸, 글라스… 소재의 믹스&매치

친환경적인 나무, 유리, 도자기 등의 소재를 사용하고, 기능적인 면을 더하게 위해 스테인리스 스틸, 크롬 같은 메탈 소재도 사용한다. 전체적인 우드 무드에 블랙&화이트 컬러만으로 데커레이션 하는 게 방법이다. 스테인리스 스틸 블랙 체어 27만원, POINT#, 블랙 스테인리스 스틸 테이블 1백20만원·블랙 스탠드 55만원, 스타일K. 화이트 트레이 가격미정, 프렌치불. 화이트 촛대 가격미정, 어바웃 어. 나머지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패턴을 활용해 만드는 운치 있는 공간

북유럽의 춥고 어두운 기후 조건은 실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밝고 화려한 컬러와 패턴의 특유의 인테리어 스타일을 탄생시켰다.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이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도 단조로움 속에 악센트를 주는 화려한 색감 덕분이다. 비비드한 컬러로 포인트를 주는 ‘마리메꼬’나 ‘이케아’ 패브릭도 좋지만 좀 더 감각적인 공간을 원한다면 옵티컬한 패턴이 들어간 패브릭으로 레트로적인 느낌을 더해도 좋다. 그레이 컬러 베이비 스완체어 65만원, POINT#, 화이트 티 테이블 12만원, 스타일K.

제품 협찬 / 스타일K(02-543-8170, www.style-k.co.kr), POINT#(02-3445-5948), 프렌치불(02-337-7336, www.frenchbull.co.kr), 세컨드호텔(02-542-2229), 제인인터내셔널(02-548-3467, www.chiar2.co.kr), 호사컴퍼니(02-335-5480, www.hosaonline.com), 어바웃 어(02-3445-3817, www.abouta.co.kr), 코즈니앳홈(02-3424-5467, www.kosney.co.kr), 이케아도매몰(032-221-0008, www.ikeadome.co.kr) 스타일리스트 / 상영&혜진(노다+1, 02-3444-9634), 은정(어시스트) 진행 / 김민정 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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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은 인간 누구나 공평하게 경험하는 유일한 기적이다. 어머니의 살을 찢고 따뜻한 체온으로 세상에 나온 우리는 이미 그순간에 가장 큰 기적을 경험한 것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살면서 또 다른 기적과 행운에 목말라 한다. 어쩌면 아무도 자신의 첫 호흡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진작가 남경숙씨는 우리가 모르는 우리의 기적을 사진으로 되살렸다.

탄생은 이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 기적
온몸은 피와 태반으로 얼룩지고 쭈글쭈글 주름 잡힌 손은 잡을 곳을 찾는지 허공을 휘젓는다. 잔뜩 찡그린 채 누군가를 응시하는 눈동자는 어찌 보면 심술궂기까지 한데…. 갓 태어난 아이는 우리가 여태껏 보아온 하얗고 천사 같은 모습이 아니다. 산모의 피와 땀과 눈물이 토해지는 탄생의 순간은 그리 아름답지도 평화롭지도 않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그렇게 왔다. 출산의 현장이 전쟁터라면 사진작가 남경숙씨(49)는 7년 동안 전장에서 탄생의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저는 원래 사람은 근본적으로 악하다고 생각했어요. 살면서 착하게 꾸며질 뿐이지 원래 악하게 태어난다고 생각했죠. 그러다 갓 태어난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그래, 이게 생명이지. 이 세상에 이것보다 더 선하고 아름다운 기적이 어디 있겠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원래 선하게 태어났는데 눈치보고 걱정하고 살면서 악하게 변했구나. 이런 모습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나 같은 마음을 느끼지 않을까’ 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어요.”

남씨의 생업은 간호사다.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학교를 다녔고 지금은 김해에 있는 23평짜리 아파트에 혼자 살면서 치과 병원 마취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출산 경험이 없는 ‘오리지널 싱글’이지만 아이들을 카메라에 담을 때마다 마음으로 아이를 낳았다. 맨 처음 아이 사진을 찍었을 때가 1998년, 부산에서 산부인과 간호사로 일하고 있을 때였다.

“그때는 그냥 아이들이 예뻐서, 아이들 자는 모습이나 웃는 모습같이 누가 봐도 예쁜 아이 사진을 찍었어요. 그렇게 5년 정도 사진을 찍었는데 더 이상 예쁘기만 한 사진은 찍지 못하겠더라고요. 사람들도 예쁜 아이 사진을 보면 ‘어머, 예뻐요’라고 탄성을 지르고는 그걸로 끝이에요. 그 이상의 감동이나 깨달음이 없다는 걸 느끼고 한동안 카메라를 놓았죠.”

그렇게 1, 2년쯤 쉬다가 사회적으로 저출산 문제가 이슈화되던 2005년 초 다시 카메라를 들었다. ‘낙태하지 마라’ ‘저출산 문제 심각하다’ 다그치는 것보다 ‘이게 생명이다’라고 보여주는 것이 더 강한 울림이 된다는 생각에서였다. 전시나 책에 대한 구상도 그때부터 그려졌다.

“아무도 자신의 삶의 시작을 본 적이 없어요. 당신도 나도 이렇게 태어났고 이토록 소중하고 감사해야 할 생명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 세상에서 제일 공평한 기적이 바로 탄생이잖아요. 시작은 다 귀해요. 시작만큼 삶도 귀하다는 걸 사람들이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조명을 그쪽으로 바꾸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정말 직접, 리얼한 출산의 현장에 뛰어들게 됐죠.”

‘36도 5부’는 우리 마음의 온도
지난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카메라를 들고 분만실에 들어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출산 장면은 부끄럽고 추하다는 사회적 편견 때문이었다. 어렵게 산모를 섭외해서 촬영 승낙을 받아도 “아이 얼굴이 신문에 나면 명이 짧아진다”며 시어머니가 반대했다. 생판 모르는 산모의 출산 장면을 찍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고 친구나 친구의 언니가 아이를 낳으러 병원에 가면 어렵게 설득해 사진을 찍었다.

“산부인과마다 방을 써서 붙여놨어요. 내가 이러이러한 이유로 사진을 찍으려 하고 전시와 책을 낼 생각이라고. 제 생각에 동참하신다면 협조 부탁드린다고요. 병원을 산부인과에서 치과로 옮기면서 퇴근 후, 주말, 휴가까지 받아서 산부인과에서 살았죠.”

그러던 것이 저출산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달라졌다. 미디어를 통해 연예인들의 출산 장면이 방송에 나오고 캠페인이 벌어지며 촬영 제의에 흔쾌히 승낙하는 산모도 늘었다. 산모 가족들의 의식도 전보다 개방적으로 바뀌었다. 미디어의 힘은 생각보다 대단했다.

“정말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더라고요. 요즘은 ‘인권 분만’이라고 해서 아이가 최대한 안정되고 평화로운 상태로 태어날 수 있게 하잖아요. 예전처럼 엉덩이를 때려 울리지도 않고 아이를 배려해서 조명도 어둡게 하고요. 전보다 산모 섭외는 쉬워졌지만 사진 찍는 데는 더 힘들어진 면도 있죠.”

분만실에서 촬영을 하는 조건은 세 가지였다. 첫째는 신생아에게 피해를 주지 말 것, 둘째는 고군분투하는 산모에게 영향을 주지 말 것, 셋째는 의료진들을 방해하지 말 것. 다행히 병원의 협조가 큰 도움이 됐다. 얼마 전까지 필름 카메라를 고수하던 그도 분만 환경의 변화에 맞춰 디지털 카메라로 장비를 바꿨다. 디지털 카메라가 아니면 출산의 긴박한 상황을 포착하기가 어려웠다. 임신 후 약 아홉 달이 지나 산통이 시작되고 자궁경부가 10cm 열리는 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아이가 나오는 건 순식간이었다. 아무리 만반의 준비를 하고 기다려도 아이가 나오는 순간, 필름 카메라로는 세 컷을 찍기도 버거웠다.

“찍으러 가기 전에 콘티를 수십 장 그려 갔어요. 예행연습이나 연출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잖아요. 발생하는 상황을 그대로 놓고 제가 순발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었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콘티로 그려서 미리 간호사에게 보여주고요.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들어가도 한 장 건지기가 힘들었어요. 아이가 나오는 순간은 정말 순식간이거든요.”

‘36도 5부’ 중 한 컷. 남경숙 작가는 아이 등에 주름을 보며 노인의 그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이보다 더 나은 무엇이 없을까 고민하는 우리네 인생이 연상된다.
한 번에 여러 장을 찍겠다는 욕심은 일찌감치 버렸다. ‘딱 한 장만 찍고 가야지’ 하고 마음먹고 긴장된 마음으로 아이가 나오길 기다리다 불쑥, 튀어나온 시커먼 아이 뒤통수만 보고 병원을 나선 적도 많다.

“한동안은 무척 힘들었어요. 자다가도 출산이 임박한 산모가 있다고 병원에서 연락이 오면 뛰어나가고, 출근하다가도 연락이 오면 가고. 어렵게 시간 맞춰 갔는데 한 장도 못 건질 때가 부지기수였으니까요. ‘이렇게 스트레스 받으며 뭐 하러 찍노. 밥을 주노 떡을 주노’ 하면서도 ‘그래도 세상에서 이 사진은 내가 제일 잘 찍는다’고 스스로 위로하며 버텼죠. 이제는 원도, 한도 없어요.”

그렇게 7년 동안 찍은 탄생의 순간들에 그가 붙인 이름은 ‘36도 5부’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상 체온. 의학적으로는 인간 몸 안의 효소와 호르몬이 가장 잘 활동할 수 있는 온도다. 생명이 숨 쉴 수 있는 우리 마음의 온도이자 희망의 온도로, ‘`사람이 태어난 이상 그 정도의 마음의 온도는 가지고 살아야 하지 않겠나’하는 생각이었다. 모든 이들은 36도 5부로 와서 36도 5부를 잃으며 돌아간다. 그는 시작을 보았으면 끝도 본 것이라 말한다.

모든 시작은 귀했습니다. 모든 끝도 귀할 것입니다
‘36도 5부 전(展)’은 경남 김해와 서울, 두 곳에서 열렸다. 전시에 맞춰 같은 이름의 사진집도 출간됐다. 김해 문화의 전당에서 지난 4월 15일부터 20일까지 엿새 동안, 서울 인사동 아트비트 갤러리에서 23일부터 28일까지 역시 엿새 동안 열린 이번 전시를 아이와 부모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찾았다.

“어느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전시를 보고 방명록에 글을 남겼더라고요.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는 말, 이제 알았어요’라구요. 누군가는 ‘39년 만에 처음으로 내가 어떻게 왔는지 봤습니다’라고 적어놓았고요. 준비하는 동안 많이 힘들고 지쳤었는데 그런 글들을 볼 때마다 하길 잘했다고 느꼈죠.”

자비로 전시회 두 번, 한 권의 책을 준비하며 경제적인 부담도 컸다. ‘내가 미쳤지’라는 생각도 했지만 전시회에서 아이들 사진을 보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어머니들을 보면 가슴이 뜨거워졌다. ‘내가 사진이 아니면 저 사람들에게 이런 감동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하길 잘했다고 몇 번이고 되뇌었다. 사진의 주인공들도 전시장에서 재회했다.

“제일 처음 찍은 사진이 지난 1998년쯤이었으니까 그 갓난아이가 벌써 초등학생이 됐더군요. 이제 막 태어나 배냇짓을 하던 사진 속 아이가 동생을 업고 전시장에 왔어요. ‘누군지 알아?’ 물으니까 ‘아가’라고만 하대요(웃음).”
이제 갓 태어난 아이를 바라보며 달기똥 같은 눈물을 흘리던 경상도 아버지는 “그때 우셨던 거 기억나세요?”라는 질문에 끝까지 울지 않았다고 우겼다. 탄생의 순간, 그 후 몇 년, 가족은 사진 앞에서 가족사진을 찍으며 다시 태어났다.

“얼마 전에 다섯 살배기 조카가 ‘고모, 나는 결혼해도 아기 안 낳을 거예요’ 하는 거예요. 제가 ‘왜? 나중에 결혼해서 너같이 예쁜 아이 낳아야지’ 하니까 ‘아프잖아요. 안 낳을 거예요’ 하더라고요. 그때 느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출산에 대해 가진 편견이 정말 크구나.”

드라마를 보면 아이를 한 번도 낳아보지 않은 배우들이 소리를 지르며 출산 장면을 연기한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아직 출산 경험이 없는 여학생들도 출산에 대한 감동과 감사를 배우기도 전에 두려움과 고통을 먼저 본다. 이건 정말로 문제가 있다고 본다.

“출산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는 아이들은 사진을 보고도 거부감이 없었어요. 여학생, 아가씨들은 ‘징그럽다’ ‘무섭다’고 느끼더라고요. 젊은 사람들에게 ‘생명이 이렇게 감동적인 것이다’라고 느끼게 해주고 싶었는데 고정관념에 얽매여 있는 한 출산은 두려움의 대상인 듯해요.”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스스로는 최선을 다했고 더 이상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대신 앞으로 그의 사진이 말을 할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시청 앞이나 지하철역같이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곳에 사진을 걸고 싶다. 아주 짧은 순간, 한 번의 스침으로도 탄생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살아가는 이유가 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산모는 정말 목숨 걸고 아이를 낳아요. 그렇게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지나고 아이를 품에 안았을 때 느껴지는 감동, 너무 아프다가 한순간 고요해지는 느낌, 산모들이 아이를 안고 흐느끼는 모습을 한 번이라도 본다면 생명과 나 자신과 부모님에 대한 생각이 달라질 거라고 확신합니다.”

남 작가의 다음 목표는 ‘끝’의 순간을 찍는 것이다. 셋째 언니가 운영하는 양로원에서 치매에 걸린 어르신들을 돌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그렇게 ‘36도 5부’로 와서 많은 것을 배우고 살다 이제 하나씩 잃으며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한다고. 그렇듯 시작과 끝은 항상 맞닿아 있다. 때문에 시작을 귀하게 볼 줄 아는 사람은 삶도, 끝도 귀하게 볼 줄 안다. 자신이 정말 고귀한 생명으로 태어났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어찌 삶을 쉽게 포기할 수 있을까. 최선을 다해 힘껏 산 뒤 마지막 순간에는 분명 느낄 것이다. 참 잘살았다고. 삶에게 고맙다고.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원상희 장소 협찬 / 시간의 숲(02-730-0097) 사진 제공 / 남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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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우리도 ‘1박 2일’ 캠핑 가요~” 요즘 KBS-2TV ‘해피투게더’의 ‘1박 2일’이 장안의 화제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1박2일’의 팬을 자처한다. ‘나도 어릴 땐 저렇게 텐트 치고 놀았는데…’ 생각할 무렵, 함께 텔레비전을 보던 아이가 “엄마, 우리도 캠핑 가요” 하고 말한다. 그래, 이번 주말엔 캠핑을 떠나야겠다. 우리 가족이 평생 간직할 수 있는 재미난 추억을 만들어보는 거다. 한강 난지캠핑장에서 즐기는 도심 속 캠핑에서부터 자연과 하나 되는 오토캠핑, 특급 호텔도 부럽지 않은 캠핑카 여행까지, 캠핑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았다.

한강 난지캠핑장에서 즐기는 도심 속 캠핑
‘1박 2일’ 촬영이 이뤄졌던 한강 난지캠핑장은 바쁜 도시인들이 캠핑하기에 제격인 장소다. 캠핑을 하러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되니 몸도 마음도 가뿐하다. 더군다나 근처의 공원과 한강 덕분에 자연 풍광도 빼어나니 더할 나위 없다.

한강 난지캠핑장은 상암월드컵경기장 주변에 있는 한강공원 안에 자리 잡은 캠핑장이다. 체육 시설과 레저 시설이 잘 조성돼 있으며, 한강 주변의 볼거리도 넘쳐난다. 하늘공원, 난지천공원, 평화의 공원 등에서 산책하기 좋고, 유람선, 요트장, 저습지 등도 이용할 만하다.

난지캠핑장은 한강시민공원 가운데 유일하게 야영과 취사가 가능한 곳이다. 캠핑장에는 취사장, 조리대, 텐트, 버너, 바비큐 그릴 등 캠핑에 필요한 각종 시설이 고루 갖춰져 있다. 텐트 설치 공간이 넓어 비교적 여유 있게 야영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난지캠핑장 입장 시간은 오전 11시, 퇴영 시간은 그 다음날 오전 10시다. 입장시 팔찌처럼 생긴 출입증을 받는데, 출입증은 캠핑장을 나오기 전까지 착용해야 한다. 출입증을 분실할 경우 입장료를 다시 내야 하므로 주의할 것. 인터넷으로 예약했다면 예약 확인서를 가져가야 한다. 퇴영 시간을 늦추고 싶으면 미리 관리사무소에 문의하면 된다.
캠핑장 이용료는 텐트 이용, 숙박 여부 등에 따라 다르다. 텐트에서 숙박하려면 인터넷 예약이 필수다. 특히 성수기인 5~10월에는 최소 한두 달 전에 예약해야 원하는 장소에서 캠핑할 수 있다. 4인 가족형 텐트 대여 비용은 2만8천원. 텐트와 매트 4장, 4인 입장료, 설치 관리 비용이 포함된 금액이다. 바비큐 그릴, 모포, 랜턴 등은 추가 비용을 내고 빌려 쓸 수 있다. 음식을 직접 준비해가기 어렵다면 미리 캠핑장에 주문해놓을 수도 있다. 채소와 생선, 육류, 음료와 주류 등 음식 일체가 준비된다.

번거롭지 않다면 집에서 미리 텐트와 캠핑용품을 가져가는 게 좋겠다. 4인 가족의 경우 캠핑장 이용료 1만5천원만 내면 추가 비용 없이 하룻밤 자면서 야영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일반 주차비는 1일 3천원이며, 요일제 차량은 20% 할인해준다. 캠핑장에서 1박을 할 경우에는 퇴영 시간인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주차비가 면제된다.

캠핑장에서 숙박은 하지 않고 피크닉만 즐길 경우에는 사전 예약 없이 현장에서 바로 접수할 수 있다. 일찍 갈수록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으므로 개장 시간에 맞춰 가는 게 좋겠다. 입장료는 성인 3천7백50원, 미취학 아동 2천원이다. 텐트나 이동식 그늘막도 여분이 있으면 빌려 쓸 수 있다.

난지캠핑장은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로 나가 한강공원 방향으로 15분 정도 가면 있다.
문의 02-304-0061~3, www.nanjicamping.co.kr

자연과 하나 되는 순간, 오토캠핑
주5일제가 정착되면서 오토캠핑을 떠나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늘었다. 오토캠핑만큼 가족 레저로 적합한 것도 드물기 때문이다.

오토캠핑(Auto Camping)은 말 그대로 자동차를 이용한 야영을 뜻한다. 호텔이나 여관 같은 숙박 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캠핑 트레일러를 비롯한 간이 숙박 시설에서 자연을 즐기면서 여행하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오토캠핑은 캠핑 전용 차량을 직접 몰거나 트레일러를 끌고 다니며 여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캠핑카가 널리 보급되지 않은 곳에서는 레저용 차량에 텐트 등을 싣고 떠나 차 옆에서 야영하는 것까지 오토캠핑의 범위에 넣는다.
오토캠핑이라면, 마음 같아서는 자동차를 몰고 휙 떠나면 그만일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는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챙겨야 할 게 많다는 소리. 가족이 머물던 집을 야외로 옮겨놓는 것이 오토캠핑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듯하다.

많은 사람들이 오토캠핑을 시작하고 싶어도 장비 구입 때문에 걱정을 한다. 전문가들은 오토캠핑을 할 때 장비가 중요하긴 하지만 장비 구입을 서두르지는 말라고 조언한다.

오토캠핑 장비는 일반 야영 장비보다 훨씬 크고 비싸다. 똑같은 장비라도 제조 업체와 형태, 가격, 용도 등이 천차만별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토캠핑 초보자가 장비를 선택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가장 좋은 방법은 동호회에 가입해 여러 장비를 살펴본 뒤 자신에게 맞는 것을 사는 것이다. 우리 가족에게 꼭 필요한 품목과 적당한 장비를 결정하기 전까지는 기존에 쓰던 야영 장비를 사용하자.

오토캠핑을 떠날 때는 우선, 필요하다 싶은 것은 모두 챙기는 게 좋다. 진짜 필요한지 아닌지는 오토캠핑장에 가야 확인할 수 있으니 말이다. 짐만 되거나 없어도 그만인 물건들은 다음번엔 안 가지고 가면 된다.

그렇다면 오토캠핑에서 잊지 말고 꼭 챙겨야 하는 물건은 무엇일까. 우선 텐트와 햇빛을 피하는 데 유용한 그늘막은 필수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와 냉기를 막아주는 매트와 시트, 식사할 때나 책 읽을 때, 휴식을 취할 때 유용한 캠핑용 의자, 식탁과 주방 구실을 하는 테이블도 빼먹지 말아야 한다. 요리에 필요한 취사도구는 기본이고, 설거지통 정도는 가져가야 한다. 다용도 칼이나 뜨거운 물건을 잡을 때 사용하는 글러브도 없으면 불편하니 반드시 챙기자. 여름철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장비로는 쿨러가 있다. 얼음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쿨러는 여름 캠핑 필수 아이템. 캠핑지에서 밤의 낭만을 즐기고 싶다면 랜턴도 잊지 말 것.

캠핑용 난방기구도 중요하다. 한여름에 오토캠핑을 떠난다고 해도 난로와 휴대용 보일러, 전기장판 정도는 가져가는 게 좋다. 특히 어린아이와 함께하는 캠핑이라면 휴대용 보일러까지는 아니더라도 전기장판은 꼭 챙기자. 전기장판을 사용하려면 전기를 끌어올 수 있는 릴 선도 챙겨야 한다. 한 번도 사용하지 않더라도 꼭 챙겨 가야 하는 필수 장비가 있다. 구급약과 소화기가 그것이다. 소화제, 해열제, 감기약, 진통제, 소염제, 화상거즈, 붕대, 소독약, 일회용 밴드 등의 구급약품은 습관처럼 챙겨야 한다. 소화기도 필요한 상황을 위해 꼭 준비해야 한다.

오토캠핑 초보자라면 되도록 시설이 괜찮고 지나치게 외지지 않은 곳으로 떠나는 게 바람직하다. 오토캠핑장 주변이나 가는 길목에 볼거리가 많고 자연 풍광이 빼어난 곳이면 더욱 좋다. 무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이나 강, 바닷가 근처가 좋을 것이다. 전국의 휴양림 가운데 오토캠핑장이 마련돼 있는 곳도 많으니 참고할 것.

특급 호텔 안 부럽다! 캠핑카 여행
한없이 달리다 경치 좋은 곳에 멈춰 하룻밤 묵어가는 여행. 아마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것이다. 이런 꿈을 이뤄줄 대안이 바로 캠핑카 여행이다. 온 가족에게 아름다운 추억과 낭만을 선사해줄 캠핑카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캠핑카는 차 안에 침실, 주방, 화장실 등이 갖춰져 있어 차 안에서 숙식이 가능한 차를 말한다. 캠핑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모터 캐러밴과 트레일러다. 모터 캐러밴은 일체형이고, 트레일러는 탈·부착이 가능한 분리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모터 캐러밴을 ‘캠핑카’라고 부른다. 더 대중적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캠핑카 여행을 원한다고 해서 개인이 캠핑카를 구입하기란 쉽지 않다. 구입하기엔 가격이 너무 비싸다. 트레일러는 1천만원에서 5천만원을 호가한다. 또 트레일러 같은 경우 국내에서는 빌려주는 업체도 거의 없다. 모터 캐러밴은 트레일러보다 가격이 훨씬 높다. 4천5백만원에서 9천만원에 이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캠핑카를 대여해서 쓴다. 캠핑카 대여비는 업체마다 다르지만 보통 20만~45만원 선. 일부 업체는 캠핑카와 함께 의자, 테이블, 코펠, 버너, 바비큐 그릴 같은 아웃도어 용품도 함께 대여해준다. 대표적인 캠핑카 대여 업체로는 하이캠핑카(www.hicampingcar.com), 애니캠핑카(www.anycampingcar.co.kr), 굿타임캠핑카(www.campingstory.co.kr), 세정캠핑카(www.sjcampingcar.co.kr) 등이 있다.

대부분의 캠핑장이 화장실 시설은 잘돼 있지만 샤워 시설에는 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캠핑카 내의 샤워 시설은 더욱 빛을 발한다. 캠핑을 가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들 수 있다는 건,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캠핑카 내의 화장실 사용. 캠핑카 내의 화장실은 아주 급한 상황이 아니면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것. 캠핑카에 내장된 오수 배출구의 용량이 크지 않아 사용하는 대로 비워야 하고, 화장실을 사용한 뒤에는 일일이 세척해야 하기 때문이다.

캠핑카는 편리한 점도 많지만 그만큼 조심해야 할 것도 많다. 만일 캠핑카 주방에 주행 중 깨질 만한 주방용품이 있다면 깨지지 않는 것으로 바꾸거나 단단히 고정해두어야 한다. 주행 중에 조리 기구를 이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 주행 중인 차 안에서 자리를 이동할 때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아이들이 운전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주행 중에는 특히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캠핑에 관심이 많다면 오는 7월 말, 경기도 가평군 북한산을 찾는 것도 좋겠다. 7월 25일부터 8월 4일까지 북한산 자라섬과 연인산 일대에서 제74회 캠핑캐러배닝과 국제청소년캠핑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는 전 세계 33개국 7천여 명이 참가하는 세계적인 대회다. 이 대회를 맞아 자라섬 일대에는 캐러밴 1백곳과 오토캠핑장 2백50곳, 샤워장, 세탁장, 취사장, 화장실 등이 설치되고, 연인산 일대에는 오토캠핑장과 각종 편의시설이 마련된다. 인라인 스케이트장, 잔디광장, 놀이공원 등의 부대시설도 있다.

글 / 김민정 기자 사진 제공 / 하이캠핑카, 난지캠핑장

Tip 하이캠핑카 안범래 실장의 조언!
캠핑카 여행 처음이라면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일정을 무리하게 잡지 않는다_ 캠핑카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일정이 1박 2일인데, 서울에서 남해안까지 다녀오는 건 무리다. 그 1박 2일에 주말이라도 끼어 있다면 거의 도로에서 보내게 될 확률이 높다. 많은 곳을 둘러보고 싶은 욕심에 일정을 너무 빡빡하게 잡는 것은 지양해야겠다.

안전운행 한다_ 캠핑카는 승용차를 운전할 때와 느낌이 다르다. 승용차보다 차체가 높고 길기 때문이다. 캠핑카 대여 업체에서 차를 건네받을 때 운행에 관한 주의사항을 잘 들어두자. 안전운행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오토캠핑장을 찾는다_ 캠핑카 여행을 처음 한다면 주차 시설이 잘 마련돼 있는 오토캠핑장을 찾는 게 좋다.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고, 캠핑카 여행에 대한 노하우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오토캠핑장에서 캠핑카 여행에 대한 감을 익힌다면 다음번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 주의를 준다_ 캠핑카가 고가인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캠핑카 내·외부의 시설물 역시 고가다. 캠핑카가 신기한 아이들이 호기심에 이것저것 만지게 되므로 캠핑카 여행을 떠나기 전에 아이들에게 단단히 주의를 주자. 캠핑카 시설물이 파손되면 그 책임을 고스란히 져야 한다.

봄여름에는 서둘러 예약한다_ 캠핑카 여행은 5~8월이 최적기다.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원하는 날짜에 여행하기 어렵다.


캠핑이 더욱 즐거워지는 네 가지 방법
1 우리 가족만의 공간 찾기 캠핑을 할 때는 가족만의 공간을 확보하는 게 최우선이다. 다른 이들과 가까이 있다 보면 소음이나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가 생겨 자칫 스트레스만 받다 돌아올 수 있다. 화장실, 취사장 등도 너무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어야 한다. 화장실은 냄새가 나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면 되고, 취사장은 무거운 조리 도구를 들고 오가야 하므로 되도록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는 게 좋다.

2 아이들과 마음껏 뛰놀기 캠핑을 갔다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해주자. 불안한 마음에 아이들에게 ‘그건 만지면 안 되고, 저쪽은 가면 안 되고…’라고 잔소리를 하는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캠핑장에서 크게 위험한 곳은 많지 않다. 부모는 그냥 아이들이 뛰어노는 걸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간혹 아이들이 심심해할까 봐 장난감을 잔뜩 갖다 주는 부모들이 있는데, 집에서도 갖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을 굳이 캠핑장까지 가져올 필요가 있을까. 이왕이면 자연과 하나 돼서 놀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3 자연 보호는 기본! 캠핑은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소중한 체험이다. 캠핑을 하면서 자연을 훼손하는 일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가능한 한 풀 한 포기, 나뭇가지 하나도 건드리지 말고,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보존하면서 캠핑을 즐기자. 캠핑을 하면서 생긴 쓰레기는 남김없이 줍고, 분리수거 원칙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설거지할 때도 되도록이면 세제를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4 그 지역 별미 맛보기 캠핑을 가면 캠핑지 안에서 숙식이 모두 해결된다. 하지만 하루 한 끼 정도는 지역의 별미나 향토 음식을 맛보는 게 좋겠다. 음식을 통해 그 지역의 문화를 엿보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 캠핑을 떠나기 전 미리 그 지역의 별미나 향토 음식을 찾아보고, 가볼 만한 음식점을 메모해가자.

Click! 캠핑 초보자에게 유용한 사이트

오토캠핑(www.autocamping.co.kr)
국내 최초의 오토캠핑 전문 사이트. 오토캠핑 전문지인 격월간 「auto camping」을 발간하는 아우토반디자인하우스에서 운영한다. ‘대한민국 오토캠핑의 모든 것’을 표방하는 사이트답게 오토캠핑에 관한 방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2004년 10월 치악산국립공원 오토캠핑장에서 처음 시작된 ‘오토캠핑 릴레이캠핑’은 지금까지 한 주도 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캠핑하는 사람들(cafe.daum.net/campingpeople)
국내 최대 규모의 오토캠핑 동호회. 줄여서 ‘캠사’라고 부른다. 회원 수가 많은 카페답게 캠핑 장비, 오토캠핑장 등에 관한 정보가 풍부하다. 수백 팀의 회원이 참가하는 전국캠핑대회를 1년에 두 차례 열며, 매달 넷째 주 토요일에 정기캠핑을 한다.

캠프랜드(cafe.daum.net/camperland)
오토캠핑 용품 제조 업체에 근무하던 조영만씨가 만든 오토캠핑 전문 카페. 캠핑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급 캠퍼가 많이 활동한다. 오토캠핑에 관한 궁금증을 게시판에 올리면 바로 댓글이 달릴 정도로 회원들의 활동이 활발한 편. 초보자를 위한 캠핑 장비도 잘 설명돼 있고, 회원이라면 공동구매도 가능하다. 정기모임은 매달 한 차례 이상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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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이 치료된 후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만성통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조직이 손상된 지 3~6개월 후에 나타나며 외상이 치료되고 통증 유발 원인이 제거된 후에도 계속된다. 만성통증은 엄연한 질환임에도
이를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1996년 미국통증학회와 미국통증의학연합회는 합동선언을 통해 “만성통증은 병의 증상이 아니라 신경계 질환이다”라고 정의했다. 즉 인체 신경계는 말초신경, 척수신경, 뇌신경으로 구성돼 있는데 작은 자극, 혹은 자극 없이도 통증이 생기는 비정상적인 통증이 만성통증이다. 조직 손상 3~6개월 후에 나타나며 외상이 치료된 후와 통증 유발 원인이 제거된 후에도 계속된다. 만성통증을 적절히 치료하기 힘든 이유는 신경계통의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계의 변이 혹은 손상으로 발생하는 엄연한 질환임에도 이를 질환으로 생각하지 않고 치료하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용철 교수는 “만성통증의 종류는 대상포진 후 통증, 신경병성통증,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등 감염에 의한 통증이 만성통증으로 이어진 경우, 그리고 원인을 찾지 못한 통증 등 셀 수 없이 다양하다”며 “허리 디스크 수술을 통해 통증 유발 원인을 완전히 제거했는데도 통증이 계속되고 더욱 심해진 경우가 만성통증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만성통증 환자는 통증으로 인해 정신적·사회적 장애를 갖게 되어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고, 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는다. 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환자의 50%는 자살충동을 느낀다는 보고도 있다. 미국의 경우, 사망 원인 중 여덟 번째가 자살인데, 만성통증 환자의 자살이 전체 자살의 33%를 차지한다. 이처럼 만성통증으로 고통받는 많은 환자들이 자살충동을 느끼고, 특히 나이가 많은 환자일수록 이런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와 같이 인구의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사회에서는 만성통증으로 인한 자살 위험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만성통증 환자는 암, 관절염, 희귀 질환 환자를 포함해 전체 성인 인구의 약 10%인 2백50만 명 이상일 것으로 의료계는 추정하고 있다. 특히 고령 인구 및 만성 질환의 빠른 증가세로 인해 만성통증 환자는 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1998년 세계보건기구(WHO)가 5개 대륙에 걸쳐 2만6천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2%가 지속적인 통증으로 고통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통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약물 투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환자들은 통증이 있어도 진통제를 쓰지 않고 일단 참는다. 그러나 통증이 심해질 때까지 참거나 통증이 있을 때만 진통제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강남성모병원 만성통증의학과 문동언 교수는 “만성통증은 시간에 맞춰서 규칙적으로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통증은 심할 때보다 약할 때 조절하기가 훨씬 쉬우므로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문제는 어떤 약으로 통증을 조절해야 하는가이다. 흔히 심한 통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마약성 진통제를 써야 하고 장기간 치료하다 보면 중독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지극히 잘못된 인식이다. 선진국들은 최근 10년 사이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인식 개선이 많이 이루어져 우리나라의 마약성 진통제 사용량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을 사용하고 있다. 정신적 쾌락을 위해 사용하는 마약과 마약성 진통제는 분명히 다르며, 그 양과 종류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다. 마약성 진통제는 다양한 임상 실험을 통해 필요한 최소 용량을 사용하며, 쾌락을 위해 사용하는 양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매우 적다. 또 통증을 조절할 수 있는 마약 성분은 원래 인간이 합성하기 이전에 인체에서 이미 만들어지는 성분이다.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전상룡 교수도 “마약성 진통제는 진통 효과가 뛰어날 뿐 아니라 제대로만 사용하면 매우 뛰어난 의학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약물”라고 말한다.

글 / 장형순(헬스 경향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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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질환은 나이를 가리지 않고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성장기 어린이의 척추측만증이 큰 문제다. 키가 자랄수록 척추가 더 휘기 때문. 이밖에도 척추 건강을 위협하는 것들은 도처에 널려 있다. 하이힐, 과도한 가사노동, 운동 부족 등. 근골격 계통의 질환은 조기에 발견하면 진행을 막고 건강을 지킬 수 있다니 항상 척추 건강에 유념해야겠다.

사람은 직립보행을 하기 때문에 모든 무게가 두 발에 집중된다. 척추 질환 전문가들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두 발이 지탱하는 무게는 중력의 압력까지 합해 평균 몸무게를 가진 여성이라도 100㎏을 훨씬 상회한다고 한다. 여기에 굽 높이가 5~6㎝가 넘어가는 구두를 신게 되면, 그 무게가 더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성인 여성뿐 아니라 성장기 어린이에게도 척추 질환이 빈발하는데,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 빈도가 더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척추가 휘는 측만증의 경우 특히 여성에게 쉽게 나타나는 병이다. 상대적으로 여성의 근육량이나 운동량이 적음을 떠올려보면, 운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나이와 생활 패턴에 따라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근골격계 질환의 증상과 치료, 예방법을 알아두자. 증상이 심각하지 않을 경우 비수술적 치료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니 조기에 발견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Part 1 10세 전후로 빈발하는 척추측만증
앉아서 생활하는 직장인들, 10세를 전후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도 흔한 병이다. 성장이 끝난 어른과 달리 한창 자라는 아이들은 성장과 함께 척추의 변형이 심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리 점검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정상적인 척추는 머리와 다리가 일직선을 이루지만, 척추측만증일 경우에는 척추가 측면으로 휘어진 상태로 나타나게 된다. 척추측만증은 척추 각도가 10도 이상 기울어진 경우를 말한다. 척추가 휘어지면서 마디마디가 틀어지기도 하는 등 척추의 변형이 일어난다. 척추가 반듯하고 가지런해야 중추신경이 눌리지 않고 모든 장기와 근육이 연결되어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신체검사 결과 초등학생의 30%가 척추측만증이라는 보고도 있었지만 실제 측만증은 1~2%에 불과하다는 견해도 있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 외관상으로 판단하기 어렵지만 간단한 X선 검사만으로 측만증 여부를 알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우선되어야 한다.

어린이의 자세가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기운다면 우선 전문의의 진단과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조기에 발견하면 고도 진행을 막고 치료도 훨씬 수월하다. 측만증 자체는 통증이 없지만 이를 방치하면 한쪽으로 치우친 자세 때문에 근육이 뭉칠 수 있어 목과 어깨의 통증, 요통이 발생할 수 있다. 척추측만증은 생명과는 무관한 질병으로 인식되기 쉽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30~40도를 넘어가는 심각한 경우 내장 압박을 비롯해 여러 장애를 일으킨다. 또, 심폐기능이 저하되고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

원인과 종류
1. 기능성 척추측만증
비구조성 척추측만증이라고도 하며 척추 자체에는 문제가 없이 다른 외부의 원인 때문에 나타나는 이차적 증상을 말한다. 자세 이상이나 스트레스와 근육 뭉침, 다리 길이 차이, 염증 혹은 허리 디스크 등에 의해 발생하는데 흔히 앉는 자세가 바르지 못한 경우 등이 문제로 지적된다. 자세의 개선 등으로 원인을 제거하면 증세가 사라지며 악화되는 경우도 거의 없어 치료가 쉬운 편이다.

2. 구조적 척추측만증
소아마비나 뇌성마비, 척추 신경 손상 등으로 인해 마비를 동반하거나 근육 이상으로 인해 척추 모양이 변하는 경우를 말한다. 원인이 미상이거나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경우도 있고 골절 등의 외상, 각종 감염, 호르몬 이상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휜 척추의 개선과 유연성 회복, 심폐기능 개선을 위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3. 특발성 척추측만증
구조적 측만증처럼 척추가 변형되나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체 청소년의 2.28%가 특발성 측만증이라는 보고가 있었다. 여학생의 경우 호르몬의 영향, 운동 부족 등으로 남학생보다 4~7배 정도 발생 빈도가 높다는 보고도 있다. 외모에 민감한 청소년 시기에 낮은 자아 정체성을 갖게 될 우려가 있으므로 빨리 내원해 치료하며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

치료법
약 25%의 척추측만증이 성장하면서 점차 진행되므로 잦은 점검과 시기별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성장기의 경우는 3~4개월마다 검사를 해야 한다. 치료법의 경우 보존적 요법과 수술 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환자의 80% 정도는 보존적 요법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1. 운동 및 교정 치료
20도 미만으로 휘었다면 운동과 교정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며 자주 내원해 진행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운동치료사의 지도를 받아 운동과 교정 체조를 해야 안전하고 효과도 있다. 척추의 유연성 유지, 척추 주위의 근육을 강화하고 단축된 연부 조직을 늘리는 데 그 목적이 있다.

2. 보조기 치료
척추가 20~40도가량 휘어지고 측만이 계속 진행 상태에 있을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성장이 약 2년 이상 남아 있어야 효과를 볼 수 있어 성인에게는 소용이 없다. 보조기는 척추를 압박하고 보존하는 효과가 있지만 자체만으로 완치는 어려우므로 운동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3. 수술 요법
보조기를 착용했는데도 계속 휘거나 40도 이상 휘었다면 겉보기에 불균형이 심하고 심폐기능에도 이상을 줄 수 있으므로 일반적으로 수술을 권한다. 수술은 척추에 쇠를 넣어 억지로 척추를 펴는 것이어서 수술 뒤에도 근육의 유연성과 힘을 키우는 운동으로 근육을 강화해야 펴진 척추를 유지할 수 있다.


Part 2 컴퓨터 노동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일자목증후군
목 뒤쪽에 자연스러운 커브가 없어지면서 일자로 변형된 상태를 일자목 혹은 거북목증후군이라고 한다. 정상적인 목은 앞으로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데 척추관절이 변형될 경우 이러한 곡선이 일자형으로 바뀐다. 특히 컴퓨터를 보면서 머리를 앞으로 내미는 자세가 일자형 목을 유발하는 주원인이다. 일자형목이나 거북목증후군으로 인해 척추의 후관절이 벌어지고 관절을 지지하는 인대가 늘어나면 만성통증과 만성피로를 유발하므로 평소 목이 뻣뻣하거나 근육이 자주 뭉치고 통증과 두통이 자주 발생한다면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
오랜 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는 직장인의 경우 자세가 바르지 못하면 목뼈 건강에 적신호가 오기 쉽다. 특히 컴퓨터를 보기 위해 얼굴을 앞쪽으로 쭉 뺀 상태에서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일을 하게 되면 더욱 좋지 않다. 척추뿐만 아니라 척추와 이어진 목뼈 형태에도 이상이 오는 것. 일자목의 경우 뒷목의 뻣뻣함, 어깨와 목이 이어지는 부분과 등의 통증, 팔의 마비, 틱장애(얼굴, 목, 어깨 근육을 사용하기 어려운 상태) 등 신체적인 질환을 유발해 학습과 업무 능력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일자목이 턱관절 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턱의 근육은 두개골과 경추의 근육과 이어져 있어서 안면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목, 척추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목과 연결된 경추와 턱 근육 관절이 비틀어지면 일자목 등 목 변형이 일어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인체 중추신경 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끼쳐 척추와 전신의 불균형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진단 및 치료
일자목은 근본적으로 오랜 기간 축적된 골격의 구조적 문제이기 때문에 통상적 치료로는 근본적 개선과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장기간 일자목 상태를 방치하게 되면 목뼈 사이의 연골 퇴행이 악화돼 목 디스크로 발전하기도 하고 삶의 질적인 부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치료가 우선돼야 한다. 정확한 진단과 함께 생활습관 개선, 각종 물리치료 및 운동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Tip 운동은 가장 좋은 예방이자 자가 치료법

1. 스트레칭과 근력운동
허리가 10도 미만으로 휜 경우 자세를 바로잡는 운동법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평상시 요가나 필라테스 등으로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반복해 근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뻐근할 때마다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은 습관. 유연성뿐 아니라 근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스트레칭과 함께 근력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병행한다. 엎드린 채 상체만 위로 젖히는 운동이나 복근 강화를 위해 천천히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것도 좋다.

2. 생활 속 바른 자세
바르게 걷는 것은 발바닥 전체를 사용해 걷는 것을 말한다. 엄지발가락부터 발 바깥쪽 부분으로 땅을 딛고 발목을 굴리듯 리드미컬하게 걷는 연습을 한다. 어쩔 수 없이 굽 있는 구두를 신었다면 외출 후에 반드시 근육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피로를 푼다. 앉을 때도 허리를 펴고 목을 앞으로 빼지 않는다.

3. 전신 이완에 좋은 붕어운동
물고기가 헤엄을 치는 것을 상상하면 이해가 쉬운데, 척추의 좌우 어긋남을 잡아주는 운동이다. 매끈한 마룻바닥에서 하늘 보고 누운 채 발을 쫙 편다. 양손은 깍지를 끼고 목을 당겨 고개를 약간 든다. 엄지발가락을 세워서 당기고 시선은 엄지발가락을 향한다. 팔꿈치는 평행하게 바닥에 붙인다. 양 발뒤꿈치끼리 붙이고 허리를 바닥에 붙인 상태에서 좌우로 헤엄치듯 움직인다. 1분에 20~30회 왕복하는 것을 기준으로 가능한 한 빠르게 한다. 땀과 열이 나면서 긴장이 풀린다.

Part 3 가정주부를 괴롭히는 척추 질환들

허리 디스크

가사노동을 하는 주부들의 경우에는 허리 디스크로 내원하는 이들이 많다. 이는 평소의 습관, 자세가 원인이 된 경우가 많다. 많은 주부들이 허리에 무리를 주는 싱크대 높이를 유지하고 있거나, 청소를 할 때 과도하게 허리를 굽힘으로 인해 허리를 혹사시키고 있다. 이러한 원인은 점진적으로 허리 디스크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고, 측만증으로 인해 디스크가 오는 경우도 있으므로 허리 건강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한다.

적당한 싱크대의 높이는 주부가 허리를 과도하게 구부리지 않고도 조리를 할 수 있고 설거지가 가능한 높이이다. 너무 낮은 싱크대는 설거지나 음식을 조리할 때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키에 맞도록 싱크대를 설치하거나 발 받침대 등을 이용해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며, 청소를 할 때에도 허리를 최대한 숙이지 않는 것이 좋다. 가사노동에 지쳐 다른 운동을 할 엄두를 내기 힘들더라도 규칙적인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측만증과 비슷하거나 파생되는 질환들
척추측만증과 흔히 혼동하는 것이 다리 길이가 서로 달라서 몸이 뒤틀어진 상태다. 이때는 짧은 다리에 키 높이 구두를 신는 등 다리 길이를 맞춰주면 된다. 디스크가 있을 때도 허리가 휘어 보이지만 이는 척추측만증과는 다르다.

기획 / 이연우 기자 글 / 위성은 (객원기자) 일러스트 / 최수연

Mini Interview
Q 척추측만증 치료에서 힘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특발성 측만증처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고 매뉴얼이나 일반적인 패턴을 뛰어넘는 사례가 많습니다. 일반적인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 별 의미가 없지요. 현장에서 접하는 환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세심하게 처방하고 치료해야 합니다.
Q 특정한 병명이 없는 근골격계 질환의 경우는 어떻게 치료하는지요?
A
직접적인 원인 없이 ‘긴장성 두통’으로 판명되는 경우 대부분 신경에 문제가 있어서 생기는 증상입니다. 무언가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레 근육과 관절도 긴장하게 되는데 그것들이 쌓여서 두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흔히 원인을 알 수 없는 신경성 질환의 경우, 적절한 운동만으로도 완화되는 경우가 많죠. 인체의 뼈대를 이루는 근육과 골격이 인체 건강을 좌우하는 포인트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Q 치료 이전에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A
모든 걸 의사에게 일임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측만증 같은 경우 완치되기 어렵기 때문에 환자들이 병원을 쇼핑하듯이 여기저기 헤매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수록 치료가 어렵습니다. 진료실에 들어오자마자 기계적으로 “약 주세요” “주사 놔주세요” 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런 경우 의사보다 환자의 역할이 더 중요합니다. 자신의 병에 대해 공부하고 이겨내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치료라도 소용이 없습니다.
Q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A
허리 통증에 시달리던 50대 초반의 한 주부가 앞에서 말한 케이스였습니다.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다 보니 진료 차트는 나날이 두꺼워졌고, 느는 거라고는 짜증뿐이었죠. 허리가 아파서 집안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다른 일상생활도 두렵기는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진단 결과 근력과 심부 근육량이 부족했고 경미한 허리 디스크도 있는 상태였습니다. 통증주사를 줄이고 운동 처방을 하자 내원한 지 오래지 않아 몸에 힘이 생기기 시작했고 3개월이 지나자 허리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몸 전체의 순환도 원활해져 건강이 많이 개선됐습니다.
Q 수술 요법을 권하지 않는 이유는?
A
수술은 비용도 비용이지만 자연 치유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수술을 했다고 해서 다 낫는 것도 아니고 환자 스스로 운동하지 않으면 다시 같은 증세가 반복됩니다. 보조기의 경우도 하루 종일 착용하는 게 어려워 효과를 보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수술을 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가능한 한 환자 본인의 힘으로 운동하고 근력을 높여 천천히 개선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Q 요가 등 운동이나 침 치료 등으로도 치료가 가능한가요?
A
디스크 환자의 경우 무작정 요가를 하다가 오히려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한다면 도움은 되겠지만 우선 치료부터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침 치료의 경우 어혈을 풀어주고 이완에는 도움이 되겠지요. 하지만 역시 운동 치료를 병행하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치료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도움말&인터뷰 / 김수연(체형교정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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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머리가 아프다고 칭얼대는 횟수가 늘어나면 부모가 하는 가장 큰 걱정은 ‘혹시 뇌종양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뇌종양은 생각보다 흔치 않은 질병이다. 극심한 두통이 아니라면 생활습관 개선과 올바른 식습관,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증상에 따라 선별해서 영상검사 해야
소아 및 청소년기의 두통은 흔한 질환으로 유치원 연령에서 약 1/3 이상이, 초등학교 시기에는 약 반수 이상이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통증이 매우 심한 편두통의 유병률은 초등학생 약 3%, 중학생 약 7%로, 학교생활에 지장을 주고 일상생활 등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가장 흔한 질환 중의 하나다.

일차 두통에는 크게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이 있다. 특히 소아 두통 환자는 성인과 다르게 두통은 심하지 않은데 주기적인 복통, 구토,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등 비전형적인 증상들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끈기 있는 문진과 진찰이 필요하다. 다른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 두통은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두통 증상도 호전된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아이가 두통을 호소할 때 뇌종양, 뇌출혈 등의 심각한 질환을 걱정해 뇌전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뇌영상검사를 원한다. 하지만 실제로 뇌종양의 유병률은 10만 명당 3~5명 정도이다. 뿐만 아니라 뇌종양 환자의 60%만이 진단시에 두통이 있으며 10명 중 1명에서 유일한 증상으로 두통을 호소한다.

따라서 중증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될 때 선별해 필요한 영상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진단 및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다.

소아 두통, 생활습관 개선과 스트레칭으로 증상 완화

머리가 갑자기 심하게 아픈 ‘급성두통’이거나, 점차적으로 심해지는 ‘만성진행두통’은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집안에 가족력상 두통 환자가 없는데 아이가 갑자기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두통 부위가 후두통인 경우는 뇌종양을 의심해봐야 한다. 소아기에는 뇌종양이 주로 뇌줄기, 소뇌 등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머리 뒤쪽이 아픈 경우가 많다. 또 비정상적인 신경 증상을 동반하는지 잘 관찰해야 한다.

뇌종양이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뇌압이 높아지면서 두통과 함께 구토를 할 수 있고, 머리 둘레가 커지는 경우도 있다. 또 경련, 성격 변화 등이 생기고, 눈이 잘 안 보이거나 보행장애, 음식 삼키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취학 전 아동이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 특히 만 5세 이하 아이들이 두통을 호소하면 두통 증상을 자세히 표현하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검사를 고려해보아야 한다.

일차 두통의 경우에는 급성기의 통증을 완화해주는 치료가 주가 되며, 자주 발생하는 두통은 예방적인 치료를 함께한다. 심하지 않은 경우는 대개 2~3주 정도면 호전을 보이고 심한 경우 3~9개월간 치료가 진행되기도 한다. 그러나 편두통 등은 완치가 되는 것이 아니고 병을 꾸준히 관리해주어야 한다. 병에 대한 이해와 생활습관, 약물 치료 방법을 알면 쉽게 병을 이길 수 있다.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하고 하루 세 끼를 반드시 챙겨 먹는 것이 좋으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초콜릿, 카페인이 든 음료, 유통기한이 다 된 햄 등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편안한 자세로 누워서 명상을 하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푸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글 / 이준규(경향신문 의학전문기자·보건학박사)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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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난치병’이라 불리는 아토피 질환은 아이들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정확한 원인도, 명확한 치료 방법도 찾기 어려워 안타까워만 하고 있던 부모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한다. 국내 최초로 생긴 아토피 전용 병실에서 효과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 것. 쾌적한 환경과 각자에게 꼭 맞는 처방으로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 아토피 전용 병실을 들여다보자.

슈퍼청정기술로 관리하는 친환경 병실
하얀 구름이 떠 있는 파란 하늘색 벽이 예쁘다. 병실 문을 열자마자 공기가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입구 위쪽을 올려다보니 ‘이온 커튼’이 설치되어 있다. 삼성전자의 슈퍼청정기술(SPi)이 적용된 이온 커튼과 공기청정기가 문을 여닫을 때 마다 바깥에서 들어오는 공기를 정화시켜 안으로 들여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공기의 질이 다를 수밖에 없다.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의 아토피 질환 전문 병실은 아토피 질환을 유발하는 여러 가지 요인 중 환경적 요인이 크다고 보고 이에 대한 체계적인 치료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알레르겐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피부나 호흡기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병실이다. 환경부가 지정한 국내 최초 아토피 질환 연구센터이기도 하다. 연구진들은 “아토피의 원인을 유전이나 식품 때문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지만 공기의 질을 비롯한 환경적 요인이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공기의 질, 수질, 어린이 환자가 주거하는 공간의 자재 등 환경적인 부분을 집보다 좋게 한 상태에서 각 환자에게 맞는 음식부터 목욕하는 법, 실내 환경 관리법 등을 익히도록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의 경우, 일본 등에서 아토피 전용 병실을 운영하는 사례가 있지만,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무균실이라는 점이 다르다. 이 경우 당장의 개선 효과는 높게 나타날지 몰라도 퇴원해 일상 공간으로 돌아가게 되면 결국 또다시 나빠진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삼성서울병원 전용 병실은 집과 비슷하면서도 깨끗한 공기를 유지한다는 데서 그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5개 분야 전문 관리팀이 개인 특성 파악해 지도
단순히 병실 환경을 청정하게 유지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아토피 질환은 개인적인 특성에 따라 원인도, 증상도, 효과적인 처방도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각 개인에 맞춘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이 곳에서 아토피 질환 전문 관리팀을 구성해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레르기 전문의는 물론 전문 영양사, 환경보건 전문가, 전문 간호사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중증 아토피 질환자의 경우 보호자에게 우울증이 오거나 환자의 성장 발달이 더딘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심리발달 전문가까지 관리팀에 포함되어 있다. 개인에게 꼭 맞는 정확한 진료, 영양 상담, 심리발달장애 상담, 환경 상담을 통해 다각적인 치료가 가능하며 퇴원 후에도 올바른 관리와 환경 설정을 할 수 있게 환경에 대한 조언 및 목욕법·온습 조절법 등을 자세히 가르쳐준다. 아토피 질환 센터에서는 환자가 입원해 있는 동안 환자가 실제로 살고 있는 집을 찾아 실내 공기 상태, 수질 등을 점검하고 아이의 부모가 충분히 익혀서 응용할 수 있도록 상담 해주므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의 아토피 질환 전용 병실은 1인실로 되어 있지만 환경부의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6인실 보험가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외래로 들어온 내원 환자들 중 중증 환자에 한해 입원이 가능하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이성훈, 삼성서울병원 제공

전문 의료진이 풀어주는 아토피성피부염 치료에 대한 궁금증

Q 아토피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정확하게 어떤 범위까지를 아토피 질환으로 보나요?
A
우리 몸이 과민하게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데는 면역글로불린 E(IgE)가 관여합니다. ‘아토피’란 외부 환경으로부터 흔히 노출되는 알레르겐(항원)에 반응해 비정상적으로 IgE 항체를 만들어내는 성향을 가리킵니다. ‘아토피 질환’은 아토피와 연관되어 나타나는 질환으로 아토피성피부염, 식품 알레르기, 천식, 알레르기성비염 등이 포함됩니다. 흔히 ‘아토피성피부염’을 별다른 생각 없이 ‘아토피’라고 줄여서 사용하고 있는데 엄밀하게 말하자면 ‘아토피’와 ‘아토피성피부염’은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Q 보통 아토피성피부염을 단순한 피부 질환 정도로 여겨 스스로 치료하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아토피 질환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과민반응으로 바뀌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질병이 한 곳에 국한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즉, 아토피성피부염, 식품 알레르기, 천식, 알레르기성비염 등 하나 혹은 여러 질환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아토피 질환들은 성장함에 따라 약간의 시간 차를 두고 연속적으로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알레르기 행진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아토피성피부염 환자들이라고 해서 단순히 피부 관리만을 할 것이 아니라, 이미 발생했거나 향후 발생할지도 모를 아토피 질환에 대해 정확한 진단과 예방 및 관리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므로 알레르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경증의 아토피성피부염 환자라면 일반적인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질병 관리가 가능하지만 중증의 아토피성피부염 환자는 증상 악화를 유발하는 요인을 찾아서 없앨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가의 세심한 병력 청취가 요구되고, 동시에 피부 관리가 올바르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주거 환경 및 실외 환경이 적절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환자 및 보호자의 심리 상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상담과 협조가 요구됩니다. 또 전체 아토피성피부염 환자 중 30%가 식품 알레르기를 동시에 동반합니다. 이미 성장이 끝난 성인과 달리 소아에게는 원인 식품의 섭취를 제한함과 동시에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체식품을 개발해 균형 있는 영양 섭취가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알레르기 전문가뿐 아니라 임상 영양 경험이 많은 영양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Q 특히 아토피 전용 병실에서의 입원 치료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최근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에서도 아토피성피부염의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아토피성피부염의 발생이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볼 때, 최근 아토피성피부염이 증가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유전적 요인이 변화해서가 아니라 아마도 환경적인 영향이 크리라고 추정됩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에 설치되어 있는 아토피 질환 전용 병실은 증상의 악화 요인이 되는 집먼지진드기와 실내 공기의 질을 일반 병실에 비해 훨씬 개선한 상태로 운영하고 있고, 알레르기 전문의사 및 영양, 심리발달 등의 전문가들로부터 체계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치료를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잘 낫지 않는 아토피성피부염 환자들은 아토피 질환 전용 병실에서 치료를 받음으로써 환자 개개인의 악화 요인을 찾아내고 적절한 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Q 아토피성피부염 사례가 늘어나면서 관련 정보들이 무수하게 쏟아지고 있는데,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A
과거에는 질병에 관한 정보를 주로 의료인 혹은 의료기관으로부터 얻었지만 요즘은 신문, 방송, 잡지와 같은 대중매체 혹은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됩니다. 손쉽게 의료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반대로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무차별적으로 난무하면서 오히려 혼란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정 제품을 판매하거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특별한 치료 방법을 광고함으로써 상업적 이득을 취하는 사이트에서는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을 제공하므로 많은 주의가 요구됩니다. 혹시 판단하기가 힘들다면 주위의 알레르기 전문가에게 자문을 얻는 것이 가장 안심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Q 일상생활에서 아토피를 예방하기 위해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A
아토피성피부염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저알레르기성 특수 분유 섭취, 유산균제 복용 등 여러 방법이 연구되고 있지만, 예방 방법은 아직 확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미 아토피성피부염이 발생한 경우라면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대한 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 소아아토피성피부염 연구회’에서 제공한 ‘아토피성피부염 환자의 관리 수칙’을 따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도움말 / 성균관의과대학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안강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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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전 인천의 한 시장에서 집을 잃은 김순애씨는 한 발짝 한 발짝 집을 찾아가는 여행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깨달았다. 스스로를 살찌우고 뿌리를 내릴 수 있다면 어딜 가든 그곳이 집이라는 것을.

잃어버린 집을 찾아 여행에 길을 묻다
지난 1973년 겨울, 인천의 한 재래시장. 세 살짜리 여자아이의 손에 과자를 쥐어주며 ‘돌아올게’라고 말하던 엄마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배고픔과 두려움 속에서 3일 동안 시장을 헤매던 아이는 경찰에 발견돼 미국으로 입양됐고 새로운 가족의 보살핌 속에 자유분방한 코스모폴리탄으로 성장했다. 한 편의 영화와 같은 이 드라마틱한 인생의 주인공은 미국에서 유명 음식 칼럼니스트이자 소설가로 활동 중인 김순애씨(37·미국 이름 수니 킴). 그는 현재 1백만 명이 넘는 독자를 가진 미국의 유명 생활 잡지 「커티지 앤 리빙(Cottage & Living)」의 요리 섹션 편집장이다.

“인생이란 참 아이러니하죠. 시장에 버려져 배고픔에 떨던 아이가 지금은 음식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었으니까요.”

당시의 일을 ‘내게 처음 찾아온 행운’이라 말하는 그에게 어린 시절 겪었던 슬픔의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밝은 표정, 명쾌한 손짓, 시원스러운 미소까지. 누가 봐도 그는 영민하고 쾌활한 커리어우먼이지만 여기까지 오기 위해 누구보다 긴 방황과 고독의 여정을 거쳐야 했다.

“그 당시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두려움과 굶주림에 떨었던 기억이 나요. 뉴올리언스 중산층 가정에 입양돼 따뜻한 가족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지만 언제나 정서적인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기억에도 없는 무언가를 항상 그리워하던 그는 열일곱 살에 집을 떠나 프랑스와 스웨덴, 이탈리아 등을 여행했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가 만들어 주시던 쇠고기 스튜를 좋아했어요. 솜씨 좋은 요리사는 아니셨지만 게살이 들어간 쇠고기 스튜를 잘 만드셨죠. 항상 홈리스들을 불러 식사를 대접하곤 하시던 가슴 따뜻한 분이셨어요.”

그때의 기억 때문일까? 그의 가슴속에서 음식이란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따뜻한 치료제와 같은 것이었다. “요리를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할 정도로 요리는 그를 지탱해주는 큰 버팀목이 되었다. 그렇게 그는 요리를 벗 삼아 자기 자신을 찾아 떠났다. 그 길에는 고독이 있었고 사랑이 있었고 그리고 그토록 찾아 헤매던 집이 있었다.

음식을 통해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 ‘서른 살의 레시피’
1992년, 스물두 살의 그녀는 열일곱 살 연상의 프랑스 사업가 올리비에 보송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살던 어느 날 친구 집에 저녁 식사를 하러 갔을 때였다. 올리비에는 천연 비누와 유기농 화장품을 만드는 세계적인 기업 록시땅의 창업자였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유명한 사람이 아니었어요. 단지 내가 사랑하는 한 남자였죠.”
6개월 후 올리비에가 살던 프로방스의 농장으로 안식처를 옮긴 그는 자연 속에서 나오는 각종 재료들을 이용해 음식을 만들며 미식가로서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 시절 프랑스 향토 요리를 배우며 즉석에서 30명분의 코스 요리를 대접하기도 했다. 올리비에와 그의 딸 로리, 세 사람은 누가 봐도 완벽한 가정을 이루는 듯했지만 ‘임시 엄마’라는 역할은 자신을 버린 엄마의 환영에 시달리는 그에게 혼란스러운 것이었다. 5년 후 그는 올리비에의 곁을 떠나 다시 홀로 여행길에 올랐다. 그렇게 오랜 여행을 마친 후 그는 책을 쓰기로 마음먹고 출판사를 찾았다.

“처음에는 요리 관련서를 쓰고 싶었어요. 에이전트가 요리 책은 이미 많다며 저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면 어떨까 제의를 하더군요. 동화 ‘헨젤과 그레텔’에서 오누이가 떨어뜨린 빵 부스러기를 따라 집을 찾아가잖아요. 음식을 통해 길을 잃어버린 아이들이 정체성을 찾는 것이 항상 제가 생각하는 소설의 주제였거든요. 그래서 음식과 제 삶을 다룬 책을 쓰게 됐죠.”

그의 첫 번째 소설 「Tail of Crumbs」는 언제나 막연한 그리움으로 공허해진 마음을 음식을 통해 채워가는 여정을 그렸다. 미국에서 출간된 후 「뉴욕타임스」, 「USA 투데이」, 「LA 타임스」 등 유명 일간지들의 찬사를 받았고 5월에는 한국에서도 「서른 살의 레시피」라는 이름으로 출간됐다. 책 출간과 함께 고국을 찾은 그를 따뜻하게 맞아준 것은 다름 아닌 아득한 기억 속에 어렴풋이 남아 있는 밥과 김치의 향이었다.

“밥과 김치의 매운 향기가 기억나요. 직업이 음식 칼럼니스트이다 보니 한국에 와서도 여러 가지 음식을 맛봤죠. 개성식 보쌈김치, 순대, 떡수제비, 비빔밥, 신선로까지. 모두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비록 서툰 발음이었지만, 궁중음식을 먹을 때 이 음식이 자신의 한 부분인 것 같아 가슴이 뭉클했다는 그의 말을 듣고 그의 몸속에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저를 버린 엄마는 이미 오래전에 용서했어요. 아이를 버린 것도 또 다른 사랑의 행위임을 깨달았죠. 그것이 당시, 엄마가 제게 줄 수 있는 최선의 사랑이었을 거예요. 어느 누구도 타인의 결정을 판단할 권리는 없어요. 세상 어느 엄마도 자식을 버리는 건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일 거예요. 자식을 보내야 하는 그 아픔을 감수하는 것이 자식을 사랑하는 또 다른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아픔이 있었기에 저는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할 수 있었죠.”

그녀는 만약 한국에서 가족을 만난다면 제일 먼저 자신에게 미안해하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아픔과 원망을 씻을 수 있을 만큼 지금 그는 충분히 행복하기 때문이다. 빵 부스러기를 주워 집을 향해가던 그는 집에 다다랐을까?

“결국 집은 우리 안에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스스로를 살찌우며 뿌리를 내릴 수 있다면 어디를 가든 그곳이 집이고 고향이지 않을까요?”

그는 한국에 와서 ‘순애 누나’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순대 누나’로 불러달라며 활짝 웃어 보이는 그는 정말로 집에 온 듯 편안해 보였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인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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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는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애정 표현은 기분을 좋게 할 뿐 아니라 면역 기능까지 높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가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가진 보균자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음료 CF의 한 장면.
피아노 건반 위에서 네 개의 손이 춤을 춘다. 두 남자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두 남자는 번갈아 가며 뒤쪽을 바라보고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는다. 그들 뒤에는 아름다운 여성이 앉아 있다. 이 영상과 함께 겹쳐지는 문구. ‘두 친구의 위 속에 헬리코박터피로리균을 심은 것은? 키스!’ 유산균 음료 CF의 한 장면이다.

로맨틱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만 같은 이 광고는 헬리코박터피로리균을 경고한다. 위장병을 유발하는 이 균은 키스를 통해 전염되기 때문이다. 6월 14일 키스의 날을 맞이해 키스와 건강에 대한 모든 것을 풀어보았다.

키스, 몸에 좋다
오래 살려면 키스를 해야겠다. 키스를 많이 하고, 또 잘하면 평균 수명이 5년 정도 연장된다고 한다. 일단 자연스러운 애정 표현은 생활에 평안함과 여유로움을 안겨준다. 일이나 생활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건 당연하다. 키스를 하면 호흡이 가빠진다.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하고 맥박도 두 배로 빨라지며 혈압이 오르는 것이다. 이때 췌장에서는 인슐린을, 부신에서는 아드레날린을 분비하고 심장과 혈관의 수축력을 높인다.

키스를 할 때는 침이 많이 분비된다. 침은 입 안의 산성화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로 인해 충치가 예방되는 효과를 얻는다. 키스는 바이러스나 병균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한다. 정확히 말하면, 키스를 통해 바이러스에 더 쉽게 감염되고 감염에 대한 저항 반응으로 백혈구가 활성화된다. 백혈구가 활성화되면 면역력이 높아진다.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의 한 장면.
키스를 하면 뇌에서 뉴로펩타이드라는 화학물질이 분비된다. 이는 진통제 역할을 해 통증을 줄여준다. 또 스트레스를 자극하는 글루코코티코이드 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해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뇌를 자극해 행복 호르몬인 엔도르핀이 나오게 한다.

키스는 외모를 아름답게 변화시키기도 한다. 키스를 할 때는 뺨과 턱 근육을 움직이게 되는데, 이는 평소에는 거의 쓰지 않는 근육이다. 이 근육이 부드러워지면 피부가 처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또 한 번 키스할 때 12Kcal가 소비된다. 미미한 수준이나 키스를 자주 하면 다이어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말이다. 사랑하면 예뻐진다는 말이 과학적 근거를 얻는 부분이다.

키스, 몸에 나쁘다
키스의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키스는 여전히 감염의 통로다. 키스하기 전 반드시 상대의 입술 상태를 살펴야 한다. 만약 입 주변에 빨간색 혹은 보라색 물집이나 뾰루지가 있다면 헤르페스바이러스가 의심된다. 특히 HSV-1은 가장 흔한 종류로 스트레스, 햇빛 과다 노출, 휴식 부족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키스를 통해 옮을 수 있다.

감기와 독감은 키스를 통해 걸린다. 굳이 키스가 아니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가까이 앉아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감염될 수 있다. 감기에 걸린 사람의 재채기나 기침, 호흡만으로도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목이 붓고 아픈 인후염이나 다양한 증상의 감기, 독감 모두 키스를 통해 더 쉽게 감염된다.

가장 무서운 것은 기생충이나 박테리아, 바이러스가 뇌 속으로 침투하는 수막염이 전염될 수 있으며, 인후염, 열, 몸의 통증, 편도염과 같은 독감 증상을 나타내는 단핵구증(키스병)에 걸릴 수도 있다.

영화 ‘너는 내 운명’의 한 장면.
과거 볼거리(이하선염)를 앓지 않았다면 걱정이 하나 더 늘어난다. 이 병은 보균자의 침과 정액에 의해 쉽게 전염되는데, 고열이나 목에 심한 부종 및 통증이 생기면 병원에서 정확한 진찰을 받아야 한다. 박테리아에 의해 전염되는 패혈성 인두염은 열, 두통, 복통, 찌르는 듯한 목의 통증으로 나타나는데, 이 역시 키스로 생길 수 있는 병이다.

마지막으로 유산균 음료 CF에서도 경고했듯이 위장병이 있는 사람과의 키스는 고려해봐야 한다. 위장병의 원인 중 하나인 헬리코박터피로리균도 키스를 통해 전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상대가 흡연자라면 더욱 위험하다. 흡연은 구취를 유발할 뿐 아니라 세균을 증식시키기 좋은 수단이다.

글 / 두경아 기자 도움말 / 김세희 원장(소화기내과 전문의), 조영신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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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가슴이란 어쩌다 우연히 만나게 되는 행운(?)이 아니라 과학적인 원인과 결과가 있는 것이다. 때문에 매번 요행을 바라다가는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부부라면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할 오르가슴에 대한 상식을 모았다.

오르가슴에 대한 소문들
행운이고 뭐고 간에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사는 여인네들도 많다. 남성의 오르가슴은 사정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통해서 의심의 여지없이 찾아오는 것이지만, 여성의 오르가슴은 사실 너무나도 많은 베일에 싸여 있다. 한두 번의 섹스로 느낄 수 있는 문제도 아닐뿐더러 심리적으로도 여러 가지 갖춰야 할 조건이 많다. 그러니 경험이 많지 않은 여성들은 오르가슴에 대해서 선뜻 자신 있게 ‘느꼈다’는 확신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저 섹스 관련 잡지나 인터넷 같은 정보 매체를 통해, 혹은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오르가슴이라는 것에 대한 환상을 품는다. 여자들은 경험이 많고 테크닉이 뛰어난 상대를 만나야 느낀다더라, 30대 중반에 들어서야 비로소 오르가슴을 안다더라, 어떤 사람은 결혼 후 40대가 넘어서야 느꼈다던데, 아니 평생 오르가슴이 뭔지도 모르고 사는 사람도 있다더라, 별별 말들이 넘쳐난다.


도대체 어떤 느낌일까?
정신이 아득해지고 하늘이 노랗게 보이면서 온몸이 둥둥 뜨는 것 같다. 기절할 것처럼 정신을 잃고 온몸이 산산이 부서져 녹아버리는 듯한 짜릿함, 이대로 시간이 정지되고 죽어버린다 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는 등. 오르가슴에 대한 표현은 너무나도 가지각색이며 때로는 과장되어 있다.

물론 섹스의 극치감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대의 쾌감이니 인간의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기쁨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오르가슴이 유지되는 시간은 단 몇 초에 불과하며 여성들은 사실 이 짧은 순간을 위해 섹스를 한다기보다는 오히려 그 이전과 이후의 시간에 더 큰 비중을 둔다. 왜냐하면 여성은 남성처럼 사정이 섹스의 궁극적 목표는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여성들이 오르가슴에 집착한다면 그것은 외부적인 요인도 있다. 멋진 성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과시욕으로 과장된 표현을 하는 경우도 많고 미숙하거나 성생활에 문제가 있다는 취급을 받을까봐 미화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솔직하게 모든 것을 털어놓는다면 사실 오르가슴이 어떤 느낌인지 아무도 모르며, 또 어느 누구도 자신이 느낀 것이 오르가슴이라고 확신할 수 없을 것이다.

단 하나, 오르가슴에 대한 느낌을 확신한다면 여성이 자위행위를 통해 사정할 때의 느낌이라고 할까? 하지만 이것도 오르가슴을 경험했다는 여성들의 말을 빌자면 남성과의 성교를 통해 이르는 오르가슴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하니 ‘난 정말 오르가슴을 느끼고 있는 것일까?’ 하는 여성들의 의문이 풀리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오르가슴을 판단하는 섹스 팁!
자가 진단을 통해 오르가슴 파악하기 과장이나 오해가 아닌 여성들의 입으로 말한 솔직한 오르가슴에 대한 고백. 난 오르가슴을 느끼고 있을까? 아래 항목에 체크해보자.
1. 전희 때 질액이 평소 같지 않게 많이 나와서 놀란 적이 있다.
2. 클리토리스를 자극해올 때 소변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3. 클리토리스를 자극할 때 아픈 건지 좋은 건지 알 수 없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4. 어느 순간 애액이 한 번에 쏟아지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5. 다리와 발목에 힘이 들어가며 온몸이 경직되는 것을 느꼈다.
6. 애액이 나온 후 질의 박동이 쿵쿵쿵 하며 약 20초간 연속적으로 크게 느껴진 적이 있다.
7. 숨을 몰아쉬게 되고 기침이 나올 듯한 적이 있다.
8. 온몸이 땀에 젖어 미끈거린 섹스를 했다.
9. 나도 모르게 상대의 몸을 내 쪽으로 바짝 잡아당긴 적이 있다.
10.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온 적이 있다.

위의 10개 항목 중 5개 이상에 해당한다면 오르가슴을 충분히 느끼고 있다고 판단해도 좋을 것이다. 이는 여성의 성감이 극치에 달할 때 나타나는 육체적 징후를 든 것이다. 하지만 개인에 따라 징후가 같더라도 느낌의 길이나 정도는 다를 수 있으며 표현력의 차이로 느낌이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 결국 오르가슴은 지극히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서로 다른 오르가슴의 종류
나는 어떤 자극에 반응할까? 각양각색인 오르가슴의 종류를 알아보자. 자극 하는 부위에 따라 각각 알맞은 체위나 애무법도 적절하게 바꿔보자. 이제 우연이나 행운에 맡기는 오르가슴은 없다.

1 클리토리스 오르가슴
오르가슴이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이 아니며 자극하는 부위에 따라 종류도 여러 가지라고 한다.
클리토리스 오르가슴은 가장 잘 알고 있는 타입. 하지만 강도가 늘 같은 건 아니다. 손이나 혀로 클리토리스를 여러 방향에서 자극할 때 그리고 성행위 중 마찰에 의해 느낄 때가 각각 다르고 그중에서도 가장 강한 자극은 오럴 섹스나 손에 의한 자극이라고 한다. 여성상위는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기에 가장 좋은 체위다. 손이나 혀로 자극해 임박했음을 느끼자마자 여성상위로 체위를 바꾸면 대개는 오르가슴에 성공할 수 있다. 이때 남자는 깊이 삽입한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운동하며 클리토리스의 접촉이 중단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큰 피스톤 운동보다 작은 동작으로 피스톤 운동을 하는 것이 페니스와 클리토리스와의 접촉을 계속 유지하는 방법이다.

2 질·경부 오르가슴
질 오르가슴은 질, 자궁경부를 자극해 얻는 오르가슴이다. 적당한 체위는 여성상위 체위에서 무릎에 체중을 싣거나 아니면 그 자세에서 몸을 좀 더 일으켜 세워 쪼그리고 앉은 자세로 한다. 남성상위일 때는 여성이 다리를 들어올려 남성의 목에 걸쳐놓는 자세가 깊은 삽입과 강력한 압박을 하기 좋다. 그리고 뒤에서 삽입하는 후배위는 아기를 출산한 경험이 있는 여자에게 좋은데 질의 탄력성이 높기 때문에 페니스가 앞벽을 강하게 자극할 수 있고, 또 남자도 삽입 각도 때문에 귀두 앞부분이 강하게 자극을 받게 된다.

3 G포인트 오르가슴
G포인트는 질 입구에서부터 안쪽으로 가운데손가락의 3분의 2 정도 들어간 지점에 위치한다고 하는 동전 크기만 한 미지의 섹스 버튼으로 알려져 있다. G포인트를 자극하기 위해서는 삽입을 통하기보다 직접적이고 강한 자극이 필요하다. 적당한 체위는 여성상위일 경우 거꾸로 앉은 승마자세(여성이 남성의 발 쪽을 보고 앉은 상태)에서 몸을 뒤로 젖힐 때 G포인트의 자극이 보다 쉽게 이루어진다. 그리고 남성상위 체위에서는 여성이 다리를 들어올려 남성의 허리 부분을 죄거나, 여성의 허리 아래에 베개를 넣어 각도를 조절하면 가능하다.

4 요도 오르가슴
요도를 자극하면 클리토리스를 자극할 때처럼 강한 쾌감을 느끼는 여자들이 있다. 이것은 요도의 좌우에 위치한 내분비선이 클리토리스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즉, 요도 입구가 클리토리스 바로 밑, 질의 입구 바로 위에 위치한다는 뜻이다. 요도 오르가슴을 위한 자극법은 오럴섹스를 하는 동안 남성이 아랫입술로 치아를 감싸고 요도 부분에 강한 압력을 계속 주는 방법이 있다. 또 소음순을 열고 요도를 드러내어 바로 그 위에 혀로 부드럽고 다정한 애무를 해줄 수도 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반응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좋지만 삽입 섹스보다 오럴과 핸드 테크닉을 통해 더 쉽게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적당한 체위는 여성상위일 때 여성이 두 다리를 활짝 벌린 자세로 강하게 앞으로 밀어내는 동작이나 혹은 여성이 소파나 침대 끝에 앉고 남성이 무릎을 꿇은 자세를 취하고 여성이 남성의 허리에 다리를 감아 남성을 끌어안아 당기면서 남성은 짧은 피스톤 운동을 하는 체위를 추천한다.

5 가슴 오르가슴
실제 젖가슴이나 유두의 자극이 성기와 직접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여자들이 많다. 직접적인 연결 관계는 느끼지 않지만 젖가슴과 유두의 자극이 오르가슴의 강도를 높인다. 오르가슴을 느끼면 자궁이나 질 경부가 수축하듯이 모유를 먹였을 때 늘어난 자궁을 빠른 속도로 수축시켜주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다는 말도 바로 그 증거가 된다. 젖가슴의 자극은 부드럽고 큰 원 동작을 좋아하는 여성도 있고 유두를 깨물거나 잡아당기는 걸 좋아하는 여자도 있다. 하지만 어느 경우든 자극의 강도를 천천히 높여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6 입 오르가슴
키스 중에 혹은 남자에게 오럴 섹스를 해주다가 오르가슴을 경험했다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입 오르가슴도 자궁과 질의 수축까지 동반한 전신 오르가슴의 형태라고 한다. 입 오르가슴의 가장 확실한 테크닉은 강렬하고 긴 키스. 혀를 이용한 애무와 입술을 빠는 동작이 중요한데, 여자의 윗입술을 조심스럽게 입 안에 넣고 혀로 그녀의 윗입술 안쪽을 애무하는 것은 탄트라 섹스의 한 기술로도 알려져 있다. 이때 여성은 남성의 아랫입술을 입 속에 넣고 같은 방법으로 애무해야 한다.

7 퓨전 오르가슴
보다 강하고 포괄적인 오르가슴을 ‘퓨전 오르가슴’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젖가슴이나 G포인트와 함께 자극하면 클리토리스만 자극할 때보다 더욱 강렬한 느낌을 받는다는 식의 이론이다. 성기는 영역별로 연결된 신경 시스템이 다르다. 예를 들어 클리토리스는 외음부 신경에 연결되어 있고, G포인트는 골반 신경에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자극받는 신경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감각도 더 확장되고 강렬해진다. 이렇게 다양한 오르가슴의 종류 중 개인적인 특수 성감대를 통한 오르가슴을 추가했는데 일반적인 오르가슴 자극 부위(클리토리스와 성기, 젖가슴)가 아닌 영역을 말한다. 예를 들면 목을 핥거나 손가락을 빨았을 때 혹은 허벅지를 슬쩍 쳤을 때 오르가슴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오르가슴에 대한 두 가지 오해
“그녀가 절정에 다다른 것 같은데 갑자기 소변을 보는 거예요. 여자의 몸에서 그렇게 많은 액체가 나올 리가 없잖아요. 너무 당황스럽고 심지어 기분이 상하기까지 했습니다. 변태처럼 느껴졌어요.”

“오르가슴을 위해서는 방광에 소변을 반쯤 채우거나 소변이 마려운 상태에서 섹스를 하라고 하더라구요. 실제로 그렇게 했는데 섹스 하는 내내 신경이 어찌나 쓰이던지.”

이제 테크닉을 알고 실행에 옮기는 일만 남았다. 하지만 너무나 갈구하고 동경한 나머지 오르가슴에 대한 온갖 추측과 오해도 난무한다. 그중에서 남성과 여성 모두 오르가슴의 느낌에 대해서 종종 소변을 참을 때의 느낌과 흡사한 부분이 있다는 혼란이 생긴다는 것이다. 오르가슴을 자주 겪어보지 못한 이유도 있겠지만, 실제로 여성의 사출과 남성이 사정하는 느낌이 소변의 배출감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여성도 사정한다?
여성이 소변과 같은 액체를 내뿜는 것에 대해 그것이 소변이냐를 놓고 공방하는 남성들이 적지 않다. 여성이 남성처럼 사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대부분 그렇다. 여성이 오르가슴에 도달하면 남성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고개를 넘어가는데, 그것은 정액이 아니므로 사정이라고 하지는 않고, 사출이라고 부르는 단계를 거친다. 이것은 남성의 사정감과 동일하며 개인에 따라 소변으로 오해할 만큼 많은 양을 배출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것이 정말 소변이 아닌 증거는, 여성이 흥분을 하게 되면 클리토리스가 안으로 숨어 들어가게 된다. 그러면서 구해면체근이라고 부르는 근육도 동시에 수축되는데 이 근육이 방광에서 소변이 새어 나오는 것을 방지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성이 정말로 소변을 배출했다면 그녀는 거짓으로 섹스를 했다는 말밖에 안 되며, 전혀 흥분하지 않은 상태였다는 증거다. 흥분한 여성의 성기 구조는 절대로 소변을 배출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참아야 오래간다?
남성의 소변에 대한 오해는 바로 소변을 참은 상태로 섹스를 해야 조금이라도 더 사정을 늦출 수 있으며 그 극치감도 강하다는 말이다. 남성의 새벽 발기는 어떤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걸까? 바로 밤사이에 방광에 소변이 고여 자극을 받아 페니스를 발기시키는 현상이다. 남성의 경우는 요도가 최고의 성감대인 귀두 끝에 있으므로 굳이 소변을 참지 않아도 배뇨감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 방광 속에 소변이 차 있든 차 있지 않든 성감과 배뇨감이 공존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단순한 배뇨감이 아니라 실제로 소변을 참은 상태에서 섹스를 한다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소변이 나올까봐 스트레스를 받아 사정을 늦출 수는 있지만 여기에 신경 쓰다 보면 쾌감은커녕 기분이 상하기 일쑤기 때문이다. 그러니 더 큰 쾌감을 맛보겠다며 소변을 잔뜩 참고 섹스에 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될 수 있다.

섹스는 즐거움이지만 더 이상 연애 시절을 누리는 커플이 아니라면 그 뒤에 책임이라는 것이 따라붙는다. 책임이라는 것은 성생활을 불만 없이 잘 영위해 나갈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이기도 하다. 우리 커플은 오르가슴에 대한 욕심을 버렸다거나, 지금 충분히 만족하고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짐작으로 서로에게 불만을 키우고 있지는 않는지 허심탄회하게 대화해보자. 그리고 노력하면 얼마든지 오르가슴을 영위하는 부부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버리지 말자.

글쓴이 최수진씨는…

37세. 전직 방송작가, 전문 성칼럼니스트로 해외에 거주하며 활동 중이다. 둘째를 가진 만삭의 몸으로 섹스 에피소드 1백 편을 엮은 이색 요리책을 출간하는 기염을 토했다. 성에 대한 그녀의 에너지는 지치지 않는 백만돌이 수준. 칼럼 속 에피소드는 그녀 그리고 친인척, 동료, 이웃들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한다. 일단 그녀의 레이더망에 걸리면 누구든 은밀한 침실을 낱낱이 취재당하며 적나라하게 까발려지기 일쑤. 무한한 상상력과 정보력으로 대한민국 부부 침실 속에 꼭 필요한 섹스 콘티 작성을 위해 오늘도 매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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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회동은 서울의 오랜 이야기가 잠든 곳이다. 나란히 줄을 맞춘 한옥 담장은 어디 하나 불쑥 발을 내민 곳이 없고 저마다 고개를 내민 처마들은 제 성에 부딪히는 법이 없다. 서울, 600년 고도의 향수가 숨 쉬는 그곳. 가회동 길 따라 세월을 거닐다.

1 한옥을 옷가게로 개조한 가회갤러리. 2 서예가이자 한국 화가인 구지회 화백의 한옥 일여헌.


가난한 선비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던 남산 기슭이 남촌이라면 벼슬 하던 양반들이 터를 이룬 곳이 북촌이었다. 예로부터 볕이 잘 들고 배수가 잘 될 뿐 아니라 지리적으로 도성의 중심에 놓여 있어 팔도 각지에서 올라온 양반들과 육조관아에 근무하던 관리들, 이들에 딸린 하인들이 이곳에 모여 살았다. 북촌을 이루고 있는 여러 동네 중 가회동은 뛰어난 한옥들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동네다. 1930년대를 전후하여 조선시대 고관대작들이 살던 대저택들이 중·소규모 한옥들로 자리바꿈하게 됐지만 풍양 조씨 집터, 백인제가, 일가정 터, 완순궁 터 등 솟을대문 뒤로 대감마님의 헛기침 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 대저택들은 지금까지 그 빛을 잃지 않았다.

3 비 그친 오후, 돌담길 너머로 드리운 초록 잎이 싱그럽다. 4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북촌에는 게스트하우스가 많다. 티 게스트하우스. 5 북촌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최소아과 의원. 6 옛날 물건들을 전시해놓은 유&미 갤러리

‘기쁘고 즐거운 모임’이라는 뜻의 가회(嘉會)라는 이름처럼 가회동엔 소박한 즐거움이 가득하다. 마주 보면 손 닿을 듯 가까운 이웃집, 작은 마당에 넘치지 않게 자라는 푸성귀, 담장 너머 골목길까지 열매를 떨어뜨리는 감나무, 소박함 가운데 풋풋한 정취가 살아 있는 정겨움이 이곳을 처음 찾은 손님들 발걸음 하나하나에 묻어난다. 특히 가회동 31번지와 11번지는 작고 아담한 한옥들이 서로 이야기하듯 마주 하고 있어 조용히 산책하기에 제격이다. 처마 사이를 걷고 있노라면 그다지 바쁠 것이 없다.

7 어느 카페에 적혀 있는 ‘커피 한잔’의 가사. ‘펄 시스터즈’의 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진다. 8 가회동 31번지는 한옥 밀집 지역이다. 한옥들 사이로 조용히 산책하기 좋은 길이 많다. 9 소설화실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가 한 폭의 한국화를 보는 듯하다.
삼청동과 이웃한 가회동은 요즘 새로운 것을 찾는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통 한옥에 현대적인 감각을 접목시킨 고급 갤러리와 카페, 음식점도 늘어가는 추세다. 가장 오래된 소재 중 하나인 한옥에서 새로운 관점을 포착하는 시선이 아이러니하기도 하지만 멈춰 있는 시간에 새바람을 불어넣는 것은 분명 기분 좋은 변화다. 오랜 시간 삭아서 배인 세월만큼 쉽게 깨어지고 변할 가회동이 아니기에 오늘도 더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가회동을 거닌다.

가회동 가는 길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로 나와 현대사옥 옆길로 올라가다 보면 왼편에 북촌문화센터가 보인다. 북촌은 가회동을 비롯해 계동과 재동, 원서동 등 여러 동네가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지도를 보고 올라가는 것이 좋다. 재동초등학교를 지나 가회동 길을 사이에 두고 서쪽으로는 가회동 11번지, 동쪽으로는 정독도서관 위쪽으로 31번지가 있다. 골목 구석구석 숨어 있는 한옥체험관과 박물관, 갤러리도 놓치지 말자.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인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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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맥주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마시는 술이 바로 맥주. 종교적으로 술을 금하고 있는 이슬람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가 맥주를 만들고 마신다. 맥주는 이제 독일이나 유럽만의 술이 아니다. TV나 냉장고처럼 국경이 없는 문화 상품이다. 이번 여행지는 맥주가 좋은 곳 서호주다. 맥주 하면 독일이나 체코 등 유럽을 떠올릴지 모르지만 서호주도 맥주가 맛있다.

서호주의 거점 도시, 퍼스
일단 서호주에 대한 간략한 설명부터 하자. 서호주는 광활하다. 면적이 호주 대륙의 3분의 1. 남한의 33배다. 인구는? 1백90만 명이 전부. 이 중 1백50만 명이 수도 퍼스에 산다. 퍼스를 벗어나면 한가하다.

퍼스 시내 중심은 여느 도시와 비슷하다. 중심가엔 카페가 있고, 쇼핑 타운도 있다. 퍼스 중심가는 그리 크지 않아서 1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다. 영국식 쇼핑 거리인 런던 코트가 이채롭다. 커먼웰스 은행 주변에는 젊은이들이 많이 모인다. 커피숍에선 연인들이 나와 데이트를 한다. 이외에 가볼 만한 곳으로는 킹스파크. 퍼스 시내와 강줄기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배기로 잔디밭도 좋고, 한나절 피크닉을 즐기기에 딱 좋은 곳이다.

퍼스는 여행의 최종 목적지라기보다는 여행 거점 도시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퍼스는 대도시지만 조용하다. 바와 커피숍이 몰려 있는 곳은 프리맨틀. 건물 대부분이 문화재로 보존되고 있어 운치도 있다. 프리맨틀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피싱보트 하버에는 식당들이 몰려 있다. 여러 식당 중 시셀로스 식당은 ‘피시 앤드 칩스’ 전문점으로 유명하다. 선원들이 먹었던 방식대로 종이 위에 물고기튀김과 감자튀김을 내놓는다. 맛이 일품이다. 홍합탕은 소스가 매콤해 잘 어울린다. 그 옆에 있는 ‘리틀 크리에이처’는 하우스 맥주집이다. 고추를 넣어 매콤한 맥주까지 판다.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리틀 크리에이처란 술 속에 살아 있는 미세한 효모를 일컫는다. 퍼스에 머물면서 가까운 프리맨틀이나 로트네스트를 돌아보는 식으로 여행하는 게 좋다. 마가렛리버, 피너클스 등 숱한 명소가 있지만 드넓은 서호주를 한 번에 다 훑을 수는 없다. 이번엔 퍼스 주변만 살펴보자.

1800년대 여관이 맥주 집으로
퍼스에서 20㎞ 정도 떨어진 프리맨틀은 퍼스를 찾은 관광객이라면 꼭 들르는 명소다. 19세기 중반에 도시가 건설될 때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프리맨틀은 호주 철도의 서쪽 종점이었다. 19세기 대륙을 횡단한 철도가 프리맨틀까지 이어졌다. 서호주가 금광이 많았고, 고래잡이도 발달했다. 당시의 풍경을 볼 수 있는 라운드하우스 등이 남아 있다. 건축물의 70%는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게다가 대학 도시다. 도시 한가운데 노트르담 대학이 있다. 독일의 하이델베르크를 떠올려보자. 젊은이들이 많은 곳이라 아무래도 활력이 있다. 그래서인지 퍼스의 젊은이들도 금요일이면 프리맨틀에 몰려가 바를 찾아다니기도 한다.

프리맨틀의 유명한 술집 중 하나가 ‘세일러 앵커’다. 1800년대에 세워진 집으로 처음엔 여관이었다고 한다. 그 당시부터 맥주를 팔았는데 제법 인기가 좋았던 모양이다. 관광객들은 물론 현지인들로 북적거린다. 맥주 메뉴를 봤더니 오래된 맥주 집답게 옛날 맥주를 많이 팔았다. 영국이 아니면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인디언 패일 애일(Indian Pale Ale)도 눈에 띈다.

패일 애일은 거칠고 톡 쏘는 맛이 일품이었다. 인디언 패일 애일을 설명하려면 일단 맥주의 역사를 조금은 훑어야 한다. 애일이라는 것은 상면발효맥주다. 술통의 온도가 높아 효모가 가라앉지 않고 둥둥 떠서 맥주를 발효시킨다(하면발효맥주는 라거라고 한다). 온도가 높기 때문에 빨리 발효하지만 맛은 터프하다. 그렇다면 패일은 무슨 뜻일까? 맑다는 뜻이다. 3백 년 전의 맥주는 불투명했다. 막걸리처럼 탁주였다. 그런데 제조기술이 발전하면서 약간 투명해 보이는 맥주가 나타났다. 지금도 아주 맑지는 않지만 훤히 보이지도 않는다. 그럼 인디언이란 말은 왜 붙었을까? 영국이 인도를 삼키려 동인도회사를 보냈던 18세기, 인도엔 맥주가 없었다.

너무 더워서 맥주를 만들기도 힘들고, 영국에서 가져가기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당시 런던에서 맥주 상자를 싣고 인도로 떠날 경우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인도양을 가로질러야 했다. 인도까지는 6개월. 맥주는 수송 도중 쉬었다. 맥주 양조업자들은 어떻게 인도에 맥주를 보낼까 궁리하게 됐다. 인도로 수출하는 새로운 맥주가 바로 인디언 패일 애일이다. 알코올 도수를 높이고, 호프를 많이 넣었다. 맛은 강하고 썼지만 인디언 패일은 대대적인 성공을 거뒀다. 세일러 앵커에서 맛볼 수 있는 맥주는 2백 년의 깊이가 있는 셈이다.

각양각색, 피싱 보트 하버의 맥주 집들
블론드 휘트비어(Blonde Wheat Beer)도 특이했다. 휘트비어는 밀맥주. 독일에서는 바이스 혹은 바이젠이라고 한다. 밀맥주 역시 상면발효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색깔이 맑지 않다. 그런데 황금색 라거식으로 밀맥주를 만들었다면 일단 양조기술 수준이 꽤 높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이 집에서 마셔야 할 맥주 하나만 더 이야기하자. 프리맨틀 필스너(Fremantle Pilsner)다. 한국에는 아쉽게도 애일도 없고, 밀맥주도 없으며 필스너도 없다. 필스너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마시는 맥주 종류인데 호프 향이 강한 맥주다. 필스너는 원래 체코 맥주다. 체코의 두 번째 도시 필젠에서 나온 맥주란 뜻이다. 19세기 필스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독일 사람들도 너도나도 필스너란 이름을 붙였다. 그러자 체코가 발끈해서 소송을 걸었다.

왜 필젠에서 만들지 않았는데 필스너란 이름을 붙였느냐는 소송이었다. 독일 법원이 20세기 초 낸 판결은 필스너는 원산지 표시라기보다는 맥주 스타일 중 하나라고 판결했다. 그 대신 필스너 맥주에는 그 지방 이름을 쓰게 했다. 오리지널 체코 필스너는 필스너 우르켈이고, 나머지 필스너는 지역 이름이나 양조장 이름을 앞에 붙이게 됐다. 세일러 앵커와 함께 피싱 보트 하버의 리틀 크리에이처도 빼놓을 수 없는 맥주 집이다. 리틀 크리에이처는 효모가 살아 있는 맥주다. 쉽게 말하면 생맥주다. 한국에는 병으로 된 생맥주는 없다. 효모가 살아 있으면 관리하기 어렵다. 수입 맥주 중에는 호가든이 효모가 살아 있는 대표 맥주다. 맥주가 뿌연 것은 효모 때문이다. 리틀 크리에이처에서는 고추를 넣은 맥주를 판다. 물론 매콤하지는 않다.

유럽풍 카페에서 즐기는 카푸치노 한 잔
현대 맥주는 이렇게 실험적이다. 원래 맥주 종가인 독일의 전통은 반대다. 빌헬름 4세는 1516년 맥주의 품질 유지를 위해 보리곂쯽물 3가지 원료 외에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게 맥주순수령이다. 양조업자들이 나쁜 원료를 섞어 농간을 부리지 못하게 한 것이다. 현대 맥주는 이런 전통을 따르지 않는다. 그 선두가 벨기에다. 맥주를 보면 생강이나 레몬을 넣은 맥주도 많다. 다양한 실험을 통해 새로운 맛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독일도 순수령을 고집하다 EU에 가입하면서 법령을 바꿨다. 사실 서호주는 벨기에와도 가느다란 연결 끈이 있다. 먼 옛날 호주 대륙을 처음 발견했을 때 영국인은 동쪽 해안으로, 네덜란드인은 서쪽 해안으로 들어왔다. 워낙 드넓은 땅이라 이 탐험가들은 동쪽과 서쪽이 붙어 있는 같은 땅인 줄은 생각지도 못한 모양이다. 네덜란드는 바로 벨기에와 한 나라였다. 나폴레옹 전쟁 후 벨기에는 네덜란드에 병합됐다가 1830년 독립했다.

맥주만 좋은 게 아니다. 프리맨틀의 카푸치노 거리도 유명하다. 크고 작은 카페에서 커피를 시키면 대부분 카푸치노를 내놓는다. 스타벅스와 같은 카페는 보이지 않지만 유럽식의 아름다운 카페가 많다. 커피 한 잔의 즐거움도 프리맨틀에선 빼놓을 수 없다. 프리맨틀 마켓에도 들르자. 프리맨틀 마켓은 19세기에 들어선 이래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다. 형형색색의 비누가게도 있고, 달맞이꽃기름 같은 호주 특산품도 있다. 아티스트들의 작품도 나와 있다.

자연과 함께하는 맛있는 여행
프리맨틀에서 한 이틀 놀았으면 다음엔 퍼스에서 19㎞ 떨어진 로트네스트 섬(Rottnest Island)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이미 1900년대부터 호주 사람들의 피크닉 장소였다. 퍼스 항구에서는 배로 1시간 거리, 노던 포트에서는 20분 거리, 프리맨틀에서는 30분 거리다. 섬은 그리 크지 않다. 길이는 11㎞, 폭은 4.5㎞다. 한 바퀴 도는 데 5시간이나 걸린단다. 섬의 교통수단은 자전거다. 자전거를 빌려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방갈로 같은 숙소는 있지만 사람들은 살지 않는다. 서호주 정부가 자연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거주는 허락하지 않는단다. 섬은 아름답다. 톰슨 베이 앞 바다는 남태평양의 리조트에서 본 것과 비슷한 에메랄드빛 물빛이다.

섬에서 꼭 봐야 할 것은 쿼카(Quokka)란 동물이다. 숲 그늘 아래 눈길을 주다 보면 쿼카를 볼 수 있다. 영락없이 쥐를 닮았다. 로트 네스트란 이름이 붙은 것도 이 쿼카 때문이다. 1696년 네덜란드 탐험가 윌리엄 드 블라밍은 섬에서 쥐같이 생긴 동물을 발견했다. 그래서 붙인 이름이 쥐의 소굴을 뜻하는 ‘Rats nest’. 흑사병에 고생깨나 했던 유럽인들은 질겁했을지도 모른다. 나중에 이 동물은 쥐가 아닌 쿼카라는 동물로 판명됐다. 지금은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캥거루나 웜뱃처럼 아기주머니가 붙어 있다. 관광객들을 무서워하지 않아 도망가지도 않는다.

‘서호주는 맛있다’. 아침에는 카푸치노, 오후엔 프리맨틀에서 맥주 한 잔 하고 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더위를 식혀주는 오후 3시경의 이 바람을 ‘프리맨틀 닥터’라고 한다. 여행의 즐거움, 때론 맥주 한 잔에서부터 시작된다.


관련 정보
로트네스트 페리(http://www.rottnestexpress.com.au/), 시셀로스(http://www.cicerellos.cam.au), 리틀 크리에이처(www.littlecreatures.com.au), 세일러 앵커(9335-8433), 서호주관광청 한국사무소(http://www.kr.westernaustralia.com/, 02-6351-5156)

글&사진 / 최병준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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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수학 어디까지 끝냈니?” “나? 6학년 거. 넌?” “난 6학년 거랑 중학교 1학년 거 조금.” 올봄 초등학교 5학년에 진학한 학생들의 대화다. 십수 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다. ‘공부깨나 하는’ 아이들은 1년 이상 선행한다. 그러면서도 어디까지 더 해야 하나, 조바심을 내기도 한다.

“현재는 대학 진학만을 위한 선행학습이 이뤄지고 있어요. 교육적 의미의 선행학습은 그게 아닙니다” (오영주 박사)
옆집 순이엄마가 문제다. 딸이 초등학교 5학년인데 중학교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며 자랑이다. 선행학습은 필수가 된 시대,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으면 따라가기도 힘들다. 언제, 얼마만큼 선행해야 하는지, 어떤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가르쳐야 할지, 또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도 확실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레이디경향」은 두 명의 영재 교육 전문가에게 선행학습과 영재의 기준을 물었다. 오영주 박사는 ‘한솔교육’ 영재교육연구원장, 김미숙 소장은 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오영주 박사의 조언은
“우리 아이가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수학은 또래 아이들보다 1년 정도 앞섰다고 생각했어요. 중 3 때 공통수학을 다 뗐거든요. 그런데 외고에 입학하고 나니까 수 I까지 끝내고 들어온 아이들이 많았어요. 그 아이들에 비하면 1년을 뒤졌더라고요(웃음).”

오영주 박사의 얘기다. 선행학습이 대세인 요즘, 공교육에 갈증을 느끼는 아이들은 수학, 영어 등 주요 과목에서 이미 1년 이상 선행한다. 이유는 분명하다. 명문 초등학교, 명문 중학교, 특목고, 명문대로 이어지는 한국적 의미의 ‘성공 트랙’에 합류하기 위해서다.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고, 정권이 바뀐다 해서 갑자기 다른 길이 열리는 것도 아니다.

“사실 지금은 좋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선행학습만 이뤄지고 있어요. 대학을 잘 나와야 취직이 잘되고, 자녀의 인생이 보장되니까요. 한국에서는 학벌이 중요하니까, 좋은 인맥들은 좋은 대학에 깔려 있고 사회적 지위가 경제적 지위와 일치하니까요.”

‘선행학습’이라는 말에 과외나 학원이 먼저 떠오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선행학습은 사교육 시장이 위주다. 역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문제점이 없지 않다. 선행학습의 본의가 왜곡되기 쉽다. 오영주 박사는 “지금의 선행학습은 일단 대학을 위한 것이나, 교육적 의미의 선행학습은 그게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다.

“선행학습에는 ‘속진’과 ‘심화’가 있어요. 속진은 말 그대로 앞서가는 것이고, 심화는 예를 들어 피자가 있다면 다양한 피자를 다 먹어보고 생각을 깊이 하는 것으로 비교 평가와 응용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죠. 때문에 속진은 한 과목에만 국한되는 얘기예요. 학원에서는 속진만 하고 있어요.”

사교육 시장이 과열됐다는 지적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공교육에서 느껴지는 갈증도 무시할 순 없다. 다섯 개의 뜀틀을 넘을 수 있는 아이에게 세 개의 뜀틀로 만족하라는 것이 지금의 공교육이다. 그러나 6학년 과정을 5학년 때 배웠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다. 속진과 심화는 동시에 이뤄져야 옳고, 진정한 ‘선행’의 목적은 아이의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주는 데 있다.

“교육개발원에서 5년을 일했죠. 다양한 잠재력을 가진 아이가 있는데, 중간치로 자를 수밖에 없는 것이 공교육의 현실이에요. 일종의 틀이죠. 그러다 보니 요즘 아이들은 앞만 보고 끌려 다니기만 하는 것 같아요. 세상이 이래서, 아이들이 불쌍하죠.”

‘선행학습’만큼이나 오해받아온 단어가 ‘영재’다. 흔히 아이큐가 높거나, 교과 과정에서 두드러지는 학업 성취를 보이는 아이들을 영재로 여기지만, 이론적 의미의 영재는 그보다 넓은 틀 속에 있다. 핵심은 창의력이다. ‘인류를 행복하게 하는 창의적인 작품을 한 사람’들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쉽다.

“그런 성취를 하는 사람들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가보면 영재의 정의를 가늠할 수 있어요. 평균적으로 아이큐가 120선 이상이면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하죠. 140, 150 이상이 돼야 하는 것도 아니고, 더 이상 아이큐가 기준이 아닙니다.”

평균적인 아이큐를 100이라고 했을 때, 그 이상의 지능지수를 가진 사람들이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평균 이상의 아이큐가 영재를 가늠하는 첫 번째 기준이라고 했을 때, 창의력은 두 번째 기준이다. 남들 다 하는 일을 잘한다고 해서 영재인 것은 아니다. 아이들의 창의적 가능성을 점치는 데 거창한 성취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가방이 너무 무겁다, 그럼 바퀴를 한번 달아보면 어떨까?’ 그런 거죠(웃음). 세 번째가 ‘과제 완수력’입니다.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거죠. 완성시키는 동력, 그게 과제 완수력입니다. 집착력이라고도 해요. 그건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드러납니다. 호기심과 관심이 있다면 열정도 있죠. 그럼 마무리하게 돼 있습니다. 그것이 영재죠.”

오영주 박사의 상담 사례 중에는, 좋아하는 것도 호기심도 많아 벌이는 일은 많으나 그걸로 끝인 아이들이 많다. 목적이 있는 호기심 그리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열정이 영재의 마지막 기준이다. 시계를 다 분해해놓고 1번부터 10번까지 부품에 번호를 매기고 앉아 있는 아이에게 부모는 “책상머리에 앉아서 공부를 하라”고 타이를 수도 있다. 그러나 관심이 있는 것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생각하는 것이 즐거운 아이에게 참고서나 교과서를 강요하는 것은 스트레스다.

빠르게 앞서가는 것만이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현실에서, 속진만 강요하는 선행학습의 정의도, 대학 진학을 위한 학업에만 몰입하는 영재의 정의에도 오해가 있었다.

“대한민국은 다 같이 진정해야 해요. 모든 국민이 어떤 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아요” (김미숙 소장)
김미숙 소장의 관점은
“대한민국은 다 같이 진정해야 해요. 모든 국민이 심각하게 어떤 강박에 시달리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전문가들이 정확하게 문제를 짚어주고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미숙 소장이 말하는 선행학습은 오영주 박사와 다르지 않다. 내 아이의 잠재력이 어느 정도인지 흥미를 갖는 분야는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게 중요하지, 중학교 1학년인 옆집 아이가 공통수학을 배운다고 해서 그것을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속진도 좋은 형태의 영재교육이죠. 문제는 아이가 준비가 됐을 때, 필요로 할 때, 맞춰서 시켜야 약이 된다는 걸 잊고 무조건 시킨다는 거예요.”

물론 또래보다 우수해서 앞서갈 수 있는 아이들이 있다. 아이들이 타고나는 재능은 천차만별이다. 김미숙 소장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선행학습과 속진이 도움이 되는 아이들의 비율은 많아야 5% 정도다. 한국에서는 50% 이상의 아이들이 선행학습에 매달리고 있다.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지금은 50% 이상, 60~70%라고 말해도 될까요? 사실 그렇게 많은 아이들에게 선행이 필요하진 않거든요. 장기적으로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학교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 아이들조차도 흥미를 잃죠. 5% 이내의 학생들이 학교 교육에 흥미를 잃는 것은 선행학습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 교육의 수준이 성에 차지 않기 때문이에요.“

김미숙 소장은 공교육이 다양한 재능과 잠재력을 가진 아이들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한다. 문제는 학교에서의 교수법이다. 한국 교사들의 지식 전문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교수법에 있어서는 21세기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는 데 아쉬움이 있다.

“아이가 스스로 사고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흥미를 갖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문제를 스스로 발견해서 해결점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이죠. 인재상이 달라졌습니다. 지식은 컴퓨터에 다 있고, 아주 어려운 문제는 컴퓨터가 더 잘 풀죠. 이제는 답이 없는, 아무도 묻지 않았던 문제의 길을 만드는, 창의적 문제 해결력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것을 이끌어주는 게 교사의 역할이어야 하죠.”

말하자면 공교육에서도, 사교육에서도 바른 의미의 선행학습을 받을 수는 없다는 뜻이다. 고등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미적분을 초등학생이 배운다고 해서 영재가 되는 것도 아니고, 그것을 좋은 교육이라고 할 수도 없다. 잠재력과 교육, 주객이 전도됐다. 아이의 잠재력을 파악하려는 노력은 뒷전이 됐고, 어떻게든 다른 아이보다 앞서가는 데만 열중한다.

“또래보다 뛰어난 아이를 영재라고 하죠. 그 범위는 정하기 나름입니다. 나라마다 달라요. 영국은 상위 5~10%, 미국은 5~15%, 이스라엘은 3~5% 정도죠. 상위 30%에도 영재는 있습니다. 노벨상 수상자의 평균 아이큐가 127이라고 해요. 의미가 있는 수치죠. 남들 다 가는 길을 빨리 가는 사람이 아니라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간 사람, 새로운 것을 개척하고 창조한 사람이 기준이라는 뜻이니까요.”

김미숙 소장은 “이 땅의 영재들은 소진되고 있다”고 말한다. 대학이 ‘지고지순한 인생의 목적’이 된 현실은 아이에게도, 국가적으로도 낭비다. ‘일류대학’보다는 원대한 꿈을 꿀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교육이 시급한 이유다.

“그것이 일종의 목표가 될 수는 있겠죠. 하지만 수많은 영재들이 그 과정에서 묻히고 있어요. 내적인 만족보다는 외적인 보상에 치중하는 사회 분위기,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보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일을 할 때 더 만족감을 느끼는 분위기도 한몫을 합니다. 아이도 그런 맥락에서 희생되고 있는 거죠.”

‘대학’과 ‘출세’라는 보상을 바라보고 이뤄지는 것이 지금의 선행학습과 영재교육이다. 입시만을 위한 선행학습은 아이의 잠재력과 창의적 성취도와는 거리가 있는 얘기다. 단기적인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이 길을 가야 한다’는 내적 동기를 가진 아이, 자기만의 것을 가꿔갈 수 있는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 돼야 한다.

월 수강료가 149만원인 서울 청담동의 유아영어학원.
그렇다면 우리 아이는?
“선행학습이 대세라는 것을 인정하자. 그렇다면 우리 아이는 어느 정도 선까지 앞서가야 합리적일까. 아이의 미래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선행학습에 대한 현실을 인정하고, 이성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자 했던 것이 본래의 취지였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들이 속속 드러나 어디서부터 손을 쓰고 대안을 제시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오영주 박사는 이렇게 조언한다.

“아이의 적성별로 교육하는 것이 이상적이죠. 하지만 지난달에 실시한 중학교 일제고사를 보세요. 국어, 영어, 수학, 사회를 기준으로 아이들의 학업 성취도를 평가했죠. 예체능만 빼고 다 했다는 뜻입니다. ‘우리 아이가 영어는 무척 잘하는데 수학, 과학은 싫어해요.’ 싫어도, 평균까지는 끌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선은 따라갈 수 있게끔 끌어주고, 그 트랙 안에서 아이의 적성을 찾아서 길러줘야 하죠. 아이도, 부모님도 참 힘든 세상이에요.”

일류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어느 정도의 성공을 보장하는 지금의 트랙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오영주 박사는 “100리터의 물을 마실 수 있는 아이에게 50리터의 물을 지속적으로 주는 것이 지금의 공교육”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현실은 슬프게 가고 있지만, 아이의 잠재력을 키워준다는 관점이라면 슬프게만 볼 일은 아니에요. 선행학습은 공교육 내에서의 수준별 교육과 사교육, 영재교육이 함께 가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김미숙 소장은 공교육 내에서도 우수한 아이들을 위한 속진, 심화학습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큰 그림을 두고 설명을 시작했다. 위화감을 조성하기보단, 아이들의 개인차를 인정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식으로서의 시각이다.

“선진국에서는 일찍부터 개인차, 흥미, 호기심과 적성을 존중하고 그에 맞는 교육을 시켜왔습니다. 한국도 다양한 방향으로 대안을 모색하고 있죠. 부모가 아이의 잠재력 개발을 위해 사교육을 시키겠다는 것은 나쁜 일도, 나라가 말릴 일도 아닙니다. 하지만 선행학습과 영재교육의 본질이 아직 충분히 연구, 반영되지 않은 게 현실이에요. 약간의 위험부담도 있죠.”

지난 4월 1일 보도된 영국 ‘수학 천재 소녀의 몰락’은 같은 맥락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 13세에 영국 옥스퍼드대학 수학과에 입학한 말레이시아계 천재 소녀 수피아 유소프(23)가 10년 뒤 거리에서 몸을 파는 신세가 됐다는 내용이다. 유명한 과외 교사인 아버지의 ‘학습 가속화 기법’의 효과로 남들보다 앞서가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유소프의 바람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던 게 원인이었다. 2001년 가출한 유소프는 영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한 ‘천재 소녀 찾기’ 소동 끝에 발견돼 사회복지 시설을 통해 양부모에게 입양됐지만, 지난 3월 30일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에 지금은 ‘성매매 여성’이 된 사실이 다시 알려졌다.

어린 시절, 유소프는 아버지의 지도에 따라 ‘학습 가속화 기법’으로 공부했다. 정신이 맑아진다는 이유로 차가운 방에서 공부했고, 주기적으로 명상을 하도록 교육받았다. 공부시간 이외에는 지칠 때까지 테니스를 치도록 강요받았다고 한다. 극단적이고 왜곡된 영재 교육 사례지만 부모의 과욕과 ‘성공 강박증’이라는 원인만큼은 한국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선행학습의 본의는 ‘입시’에 매몰됐고, 시험 성적이 좋은 아이가 영재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초등학교 5학년 아이라면 6학년 1학기 수학까지…’라는 식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은 왜곡이고 회피다. 두 전문가의 조언은 추상적이지만 절실하다. 빠르게 목표에 도달하는 것만이 성공의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 그리고 아이의 적성과 잠재력을 파악하고 이끌어주는 데는 부모의 역할이 다른 어떤 교육기관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가 옆집 순이보다 몇 년이나 앞섰는가보다는 여유를 갖고 아이의 적성과 잠재력을 파악하는 장기적인 관점이 ‘선행학습’의 첫걸음이 돼야 한다.

글 / 정우성 기자 사진 / 이주석,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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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해변 방갈로에 붙어 있던 애기 주먹만 한 바퀴벌레가 서울에서도 발견된다. 5월 중순인데 모기가 기승이다. 기상청 일기예보는 심심치 않게 빗나간다. 서울 바퀴가 특별히 영양 상태가 좋아진 건 아니다. 모기가 여름이 되길 기다렸다 출몰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빗나가는 일기 예보 또한, 기상청과 슈퍼컴퓨터를 탓할 일이 아니다. 이게 다 온난화 때문이다.

오늘 날씨는 어때?
비 오면 비 오는 대로, 가물면 가무는 대로 살았던 일상은 아니었다. 한국은 기후가 제때 따라주지 않으면 굶어야 했던 농경사회였다. 기후변화에 무뎌진 건 도시생활을 시작하고부터다. 가뭄이 이어지면 ‘쌀값이 오른다’는 생각은 하지만 ‘이제 굶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기후가 한 나라의 분위기를 좌우한다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인류 역사는 기후, 식생과 함께했죠. 날씨는 문화와 행동 양식에 영향을 끼칩니다. 장마가 오래 지속되면 우울증도 늘어나죠. 프랑스에서 요리와 패션이 발달한 것도, 독일이 공업 부문에 강세인 것도 기후와 연관지을 수 있어요.”

지난 2007년 여름은 언제까지가 ‘장마’인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웠다. 공식적인 장마는 8월 말에 끝났지만 9월에도 매일 비가 내렸다. 춤추는 일기예보를 따라 플랫 슈즈를 신고 나선 여자들의 신발은 우산을 써도 젖었다. 가벼운 짜증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제 한국도 건기와 우기를 나눠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열대 기후로 변해가고 있다는 증거다. 지구가 더워진다. 아니, 이미 더워졌다.

“지구 온난화는 ‘지구가 더워진다’는 거죠. 하지만 기후변화는 지구 온난화의 ‘결과’입니다. 지속된 온난화로 지구는 이미 더워졌어요. ‘뜨거워진다’가 아니라 ‘뜨거워졌다’고 해야 맞습니다. 원인과 결과를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어요. 지구 온난화는 원인. 결과는 기후변화입니다.”

화창하게 맑은 날 갑자기 비가 내리고, 예측할 수 없는 태풍과 해일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것은 지구 온난화의 결과로 기후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는 같이 묶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원인과 결과로, 명확하게 구분돼야 마땅하다.

“온도가 올라가니까, ‘아, 이제 아열대가 되면 서울에도 바나나가 열리겠네’ ‘에어컨 틀면 되겠네’ 그게 아닙니다. 수만 년 한반도 기후가 바뀌면 그것에 적응했던 생명체가 더 이상 삶을 지속하기가 어려워지는 거예요. 기후변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됩니다. 북극은 이미 녹았어요. 가속화되고 있죠. 그렇다고 진행 자체를 원점으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환경연합 기후변화센터 안준관 부장은 ‘지구를 원점으로 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포기하고 적응하자는 건 아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도, 노력은 원점으로 돌리는 것을 목표로 해야 그나마 속도를 더디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태양열을 모아 밥을 지을수 있는 도구
“온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동식물이 멸종하고, 해안도시가 물에 잠기고, 물이 부족해지는 것은 진행 상황입니다. 그걸 인정하고 상황을 냉정하게 봐야 해요. 이런 변화를 정지시키는 것은 어렵다고 봅니다. 이제는 변화를 인정하면서 그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에요.”

‘숫자’로 치부되는 기후변화 징조들
“온난화로 북극이 녹아내린다”는 말은 자세히 풀어 쓸 필요가 있다. 단순히 지구 어딘가에 있어왔던 얼음의 절대량이 줄어드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얘기다. 아마존 열대우림이 지구의 산소통인 것처럼, 북극의 얼음은 태양열을 반사해 적당한 기후를 유지하는 데 한몫을 했다. 단단했던 얼음이 서서히 물이 되면, 북극은 더 이상 태양을 반사하지 않는다. 녹아내린 빙하는 이미 물이 됐고, 물은 열을 흡수한다. 지구가 더워지는 속도는 한층 더 빨라진다.

“더워진다는 말을 너무 많이 하니까, 기후변화는 그냥 ‘뉴스’가 된 것 같아요.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사상자가 몇 만 명에 달해도 그게 그냥 숫자에 불과한 것처럼 말이죠.”

조금 더 와 닿는 얘기를 해보자. 그냥 겁주려고 꺼내는 얘기는 아니다. 지구 어디에선가 실제로 벌어지는 일이기도 하고, 머지않은 미래의 한국에서 벌어질 수 있는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태풍의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보세요. 해안가의 집들은 당장 위험에 처합니다. 서울에 준비 없이 폭우가 내리면 어떨까요. 댐이 소화하지 못하는 물을 흘려보내고, 낮은 지대의 어딘가는 물에 잠길 겁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왜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을까요.”

이것도 어디서 많이 들어본 얘기라면, 얼마 전 서울에서도 발병했다는 AI(조류인플루엔자)의 경우를 보자.
“마찬가지입니다. 전염성 병원균들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더 많이 퍼져 나가는 거죠. 말라리아가 아프리카에서만 발생하는 질병이라는 것도 이젠 죽은 상식이 됐습니다. 한국에서도 증가 추세죠. 모기가 증가하니까, 당연한 변화입니다. 그렇다면 약을 쳐야 하는데, 치면 칠수록 모기의 내성도 강해지겠죠. 그럼 더 강한 병원균을 가진 모기가 생깁니다. 악순환이죠.”

광우병도 마찬가지다. 오늘도(5월 17일 현재) 광화문에선 광우병 걸린 소의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 집회가 열렸다. 광우병이 국민적 이슈로 떠오른 것은 한국과 미국의 협상 체결 때문이지만, 애초에 광우병이 발병하게 된 근저에는 기후변화가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기후 변화로 목초지가 줄어들잖아요. 소가 먹을 풀이 줄어들고, 고기 소비는 늘어나고, 축산업자는 더 빨리, 더 연한 고기를 생산해야 했죠. 그래서 동물성 사료를 먹이기 시작한 겁니다. 아무래도 단기간에 빨리 자라는 게 이득이니까요. 우리 안에 가둬 키우면 고기도 연해집니다. 풀도 기르고, 소도 키워야 하는 게 자연스러운 건데, 그럴 필요가 없어진 거예요. 광우병은 이런 ‘비정상’이 만든 비극이기도 합니다.”

온난화와 기후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덧붙는 숱한 숫자들, 앞으로 10년을 예측하는 객관적인 통계 자료들, 그 근저엔 AI나 광우병 같은 첨예한 이슈들의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송파구청 공무원들이 장지동 무허가 닭, 오리 사육장 주변에서 약품을 뿌리고 있다.
“더워진 지구를 매일 느낄 수는 없겠죠. 하지만 뜨끔할 때가 있어요. 환경 일을 하다 보니 남다르다고 할 수도 있지만, 북극이 녹았다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가. 컵에 물이 비면 다시 채우면 되지만, 지구는 그게 아니거든요. 당장 효과를 볼 수도 없고, 나 혼자 해서도 안 돼, 전 세계가 해야 돼(웃음). 이렇게 가니까 희망적이기보다는 회의적인 생각이 먼저 들기도 해요.”

이젠 ‘북극이 녹았다’는 뉴스를 듣고 바로 한국을, 우리 아이들의 생명을 떠올리는 걸 어색해 해선 안 된다. 전 세계가 한마음으로 동참하길 바라는 건 이상주의일 수 있지만, 우리 집에서, 나부터 시작하는 건 상큼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핵심은 에너지다. 덜 쓰면 된다.

이런 사람도 있대요
“광주 환경연합에는 이런 분도 계세요. 옷을 검은색만 사요. 그것도 등산복만. ‘멋 부리려고 다 검은색만 사느냐’고 물었더니 ‘빨래를 덜할 수 있다’고 그래요. 아무래도 때가 덜 타니까. 그분은 집에 가면 검은색 옷밖에 없대요. 팬티도 검정색이래(웃음). 머리도 짧고, 출퇴근은 자전거로 하고. 그런 사람도 있죠.”

짧은 머리를 고수하는 건 샴푸를 조금이나마 덜 쓰겠다는 의지고, 전기 드라이기 사용을 줄여 전기 에너지를 아끼겠다는 심산이기도 하다. 같은 맥락에서, 수염을 기르는 사람은 ‘환경을 아끼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매일 아침 쓰는 전기면도기의 전력을 아끼는 셈이고, 손 면도를 할 때 쓰는 셰이빙 폼을 하수도로 흘려보내지 않아도 되니까. 환경을 아끼는 방법은 의외로 사소하고 다양하다.

“외국에서는 이런 실험도 했어요. 한 달 동안 머리를 못 감게 하는 거죠. 모두 전에는 하루에 한 번씩 감던 사람들이었어요. 일주일 지나니까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일부가 포기했대요. 하지만 참다 보니 어느 순간 가렵지 않은 시기가 온 거죠. 실험이 끝난 후에 모발을 조사해보니, 훨씬 건강한 모발로 거듭났답니다. 생각해보면, 어릴 때는 저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감았던 것 같아요(웃음).”

깔끔한 도시 문명은 편리하지만, 불필요한 생활양식은 사실 귀찮은 것이다. 매일 하는 따뜻한 샤워도 마찬가지다. 때론 기분 전환을 위해, 숙면을 위해 하루에 두 번씩 하는 샤워가 소모하는 에너지는 생각보다 많다.

“15층 아파트에서 샤워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물을 끌어 올려야 합니다. 동력이 필요하죠. 펌프는 전기로 돌립니다. 1층에 사는 사람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일상적으로 소모하고 사는 셈이에요.”

고층 아파트는 효율적인 도시 주거 양식이지만, 에너지 효율은 소모적이다. 고층에서는 바람 때문에 쉬이 창문을 열 수 없다. 전기로 환기 시스템을 돌린다. 추워지면 덥히고, 더워지면 식힌다. 여름, 가을, 봄에도 냉방 시설 없이는 사는 게 힘이 든다. 창문만 열어놔도 산뜻한 공간의 사방이 막혀 있으니, 인간은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으면 쾌적하게 살 수 없는 환경을 ‘도시’라는 이름으로 굳이 만들어놓은 셈이다.

“환경을 아끼는 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을 많이 얘기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겁니다. 지구가 더워지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길이기도 해요. 먹는 걸 생각해보세요. 평소에 우리가 먹는 음식량은 1일 칼로리 권장량을 상회합니다. 필요 이상 먹는다는 뜻이죠. 에너지도 마찬가지예요. 필요 이상으로 쓰는 에너지가 의외로 많거든요.”

‘즐거운 불편’을 즐기는 일상을
에너지 소모를 줄이자는 건 ‘성장’을 줄이자는 게 아니다. 불필요한 낭비는 그만 하자는 거다. ‘오늘 하루 자가용을 타고 다니면서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데 일조했으니까, 내일은 나무 한 그루를 심어야지’가 아니라, 애초에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지 말자는 얘기다.

“`미국 같은 나라는 지금까지 엄청난 양의 CO`2를 방출해 선진국이 됐죠. 환경이 이렇게 되니까, 이제는 다 같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자고 해요. 아프리카도 협력하자고 하죠. 잘 사는 나라에서, 지금까지 많이 쓴 나라에서 조금 줄이고 아프리카에서 조금 더 쓰면 되는 겁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죠. 한 달 전기세가 1백만원이 넘는 고급 아파트가 있는 반면, 전기세가 없어 촛불을 켜고 공부하다 화재로 목숨을 잃는 중학생도 있죠.”

기술 발달로 에너지 효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더 쓴다. 고효율 조명등이 개발되면, 하나만 달아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게 아니라 원래 쓰던 만큼 쓰면서 더 밝게 산다. 그렇다면 더 밝게, 더 편리하게, 더 시원하게, 더 빠르게 사는 게 행복한 일일까.

“매일 차를 타다가 지하철을 타면 불편하죠. 당연해요. 하지만 그 불편도 즐거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신문도 볼 수 있고, 잠도 실컷 잘 수 있죠. 운전할 때 잠자면 큰일 나잖아요(웃음). 마트 갈 때도 자전거 타면 주차 걱정할 일도 없고, 이런 건 불편하지만 즐거운 일상이 될 수도 있죠. 한번 해보세요.”

주말 오후 대형 마트 주차장에 들어가려고 30분 이상 기다려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졸려 죽겠는데 운전하고 회사 가느라 짜증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안준관 부장의 제안은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건강도 챙기고 환경도 아낄 수 있는 길이라면, 아들, 딸에게도 조금은 떳떳한 엄마 아빠가 될 수도 있겠다.

“대대적인 캠페인을 하자는 게 아닙니다. 그냥 작은 것부터, 지구를 덥게 만들 수 있는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좀 줄여보자는 거예요. 넥타이 안 매는 것, 그것도 좋아요. 이명박 대통령도 넥타이 잘 안 매시던데, 싫어서 안 매는 것 같아(웃음). 하지만 ‘노타이 운동’은 온실가스 몇 만 톤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사소한 실천도 다 같이 하면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하는 겁니다.”

「레이디경향」과 ‘환경연합’이 함께하는 ‘지구 끌어안기’는 이달 안준관 부장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앞으로 몇 달간 ‘기후변화’를 집중적으로 다룰 생각이다. 알고 보면 온난화 때문이었던 숱한 현상들, 알고 보면 지구를 아끼는 길이었던 사소한 생활습관들, 환경연합이 제안하는 ‘조금 다른’ 생활법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동향까지 함께 끌어안는다. “가장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를 때(Better Late than Never)”라는 속담이 이렇게 절실하게 와 닿은 적은 없었다.

글 / 정우성 기자 사진 / 이성원(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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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인터넷 쇼핑의 달인 박임효
“너무 저렴해 충격을 받았던 해외 인터넷 쇼핑, 하나도 어렵지 않아요”

안양에 사는 박임효(29) 주부가 해외 인터넷 쇼핑을 시작하게 된 건 유기농 화장품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한국에서 유명한 독일 유기농 화장품이 해외 사이트에서 1/3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던 것.
“친구 소개로 해외 사이트에서 유기농 화장품을 싸게 사는 방법을 알게 됐어요. 한국에서 판매되는 가격의 1/3밖에 안 되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죠. 그래도 처음에는 불안했어요. 결제나 배송 등 물건이 오기까지는 안심할 수 없잖아요. 그런데 한번 제대로 구매하고 나니 멈출 수 없던데요?”

최근 젊은 아기 엄마들 사이에 해외 인터넷 쇼핑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수입이 대부분인 아기용품에 거품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유기농 화장품, 유모차, 카시트, 유기농 천 기저귀가 인기 품목이다.
박임효씨는 올 3월에 결혼한 새댁이다. 그가 해외 인터넷 쇼핑 덕을 톡톡히 본 건 혼수 장만과 신혼여행 준비 때였다.

“휘슬러 냄비가 한국에서는 굉장히 비싸잖아요. 보통 세트로 50만원이 넘죠. 독일어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독일 사이트에서 헤매다가 한국에 구매대행이 잘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 사이트에서는 같은 제품이 30만원 조금 넘더라고요. 60~70% 정도 가격으로 산 거죠. 백화점에서 행사할 때 헹켈 칼을 18만원 주고 산 적이 있어요. 그때는 싸다고 샀는데 인터넷으로 알아보니까 15만원이 채 안 되더라고요.”

신혼여행이야말로 거품이 많다고 생각했던 박임효씨. 그는 배낭여행시 호텔 예약을 했던 경험을 되살려 푸케트의 리조트를 직접 예약했다.

“사실 우리 부부는 여러 커플과 몰려다니는 신혼여행이 싫어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따로 예약을 했어요. 항공권과 리조트를 각각 예약했죠. 나중에 따져보니 여행사에서 제시하는 가격보다 각각 50만원씩 저렴해 모두 1백만원을 절약할 수 있었어요.”

해외 사이트에서 물품이나 서비스 구매를 할 때 가장 두려운 것은 무엇일까? 문제가 생겼을 때 언어적인 문제 때문에 문의나 항의를 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호텔을 예약하고 난 뒤 나중에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가격이 낮춰져 있더라고요. 저에게도 그 가격으로 적용시켜 달라거나 업그레이드 해달라고 말하고 싶은데, 어렵잖아요. 다행히 그 사이트는 실시간 채팅 시스템이 있었어요. 채팅을 하기 전 하고자 하는 말을 영어로 미리 써놓고 채팅창에 붙였더니 알아서 처리해주더라고요.”

그가 가장 큰 덕을 본 건 바로 콘택트렌즈. 하루 착용 렌즈를 쓰는 박임효씨는 렌즈 값에 많은 돈을 투자하곤 했는데, 이제는 가뿐하다고.

“콘택트렌즈 전문 사이트가 있어요. 한국에서 유명한 아큐브 렌즈부터 다양한 렌즈가 모여 있죠. 가격은 1/3 수준이었어요. 저는 한번 구입할 때마다 1년분을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매우 만족스러워요. 시기만 잘 맞추면 무료 배송도 가능하고요. 그런데 검안증이 필요하니 구입할 때 주의하셔야 해요.”

한번 빠지면 절대 빠져나올 수 없다는 해외 인터넷 쇼핑. 그러나 언어의 장벽과 사이트에 대한 신뢰, 결제 등에 걱정이 앞선다.

“유럽 사이트 같은 경우는 영어 지원도 되는 곳이 많아서 그리 어렵지 않아요.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면 구매대행을 이용하는 것도 좋겠죠. 유모차나 유기농 분유 등으로 인기 있는 카모마일몰은 구매대행이 아닌데도 한글이 지원되는 사이트라 편리해요. 구매는 비자나 아멕스 등 카드로 가능하지만 가끔 페이팔(paypal)이라는 결제시스템을 원하는 곳도 있어요.”

해외 인터넷 쇼핑시 배송료가 비싸 배보다 배꼽이 크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또 관세도 어려운 부분이다.
“사이트마다 배송료를 체크해야 돼요. 어떤 사이트들은 구매하는 가격에 맞춰 많이 살수록 배송료를 적게 책정해주는 곳도 있고, 무게당으로 계산해서 책정하는 곳도 있어요. 무게로 하는 곳 중에서도 무게를 좀 더 세분화해서 배송료를 책정해주는 곳이 유리하죠. 구매 금액이 15만원 이상일 경우에는 20% 관세가 붙으니 15만원에 맞춰 구입하는 것이 훨씬 저렴해요.”


박임효 주부가 추천하는 해외 인터넷 쇼핑 사이트
휘슬러 냄비 구매대행, 수입 판매 사이트
http://www.425425.com(한글)
유기농 화장품 판매 사이트
http://www.bce-europe.com(영문)
유기농 화장품, 유기농 아기 옷,
유기농 식품 등 판매 사이트
http://www.biologisch24.com(한글)
http://www.camomile-mall.eu
(한글 지원)
콘택트렌즈 구매 사이트
https://www.coastalcontacts.com
(영문)
유명 화장품을 면세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사이트
http://sasa.com(한글 지원)
해외 호텔 예약 사이트
http://www.agoda.co.kr(한글)
http://www.asiarooms.com(영문)


마트 쇼핑의 달인 강연주
“할인 카드, 포인트 카드, 장바구니 지참은 필수! 마트에서도 가격 흥정할 수 있어요”

스스로 부산새댁이라 소개하는 강연주씨(26)는 결혼 7개월 차 신참 주부다. 그러나 마트 장보기 노하우는 베테랑 주부들이 듣고 놀랄 정도. 할인, 포인트 적립, 차비 등 많은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부분이지만 모이면 생각보다 많은 돈이 된다.

강연주씨의 장보기 횟수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한 달에 두 번 몰아서 장을 보곤 한다. 그런데 여기에 또 다른 달인의 노하우가 숨어 있다.

“마트에 갈 때 필수품은 할인 카드죠. 저는 우리은행 V카드를 이용하는데 한 달에 세 번 5%할인 혜택을 받아요. 이 횟수에 맞춰 한번에 몰아서 쇼핑을 하는 거죠. 또 5만원 이상 구입할 때는 라면 같은 경품을 주는 이벤트도 자주 있거든요. 그러니 조금씩 자주 사는 것보다 몰아서 장을 보는 것이 유리합니다.”

할인되는 신용카드만 가져간다고 해서 달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결제할 때 카드와 함께 각 대형 마트에서 발급받은 포인트 카드를 제시한다. 이마트에서는 OK 캐쉬백이 적립되고, 롯데마트는 롯데포인트, 홈에버는 이랜드 포인트를 각각 적립해준다. 특히 홈에버의 경우 더 유리한 쇼핑 방법이 있다고 한다.

“우리 카드와 현대 카드에서 나오는 이랜드 신용카드가 있어요. 이 카드는 사용 실적에 따라 홈에버에서 최고 7%까지 할인받을 수 있어요. 또 이랜드 적립 카드는 현금 결제시 금액에 0.6%, 카드 사용은 0.1% 적립받을 수 있죠.”
참고로 OK 캐쉬백의 경우 현금, 카드 상관없이 0.1%가 적립되고, 롯데 포인트는 0.2%가 적립된다. 적은 포인트에 만족할 수 없다면 OK 캐쉬백 쿠폰을 모으자. 보통 100점, 200점에 달하는 포인트들은 한 판을 모을 경우 7백~1천원까지 적립된다. 꽤 많은 적립률이다.

카드를 챙겼다면 이제 장바구니를 챙기자. 장바구니 사용은 일회용품을 줄여 환경을 보호한다는 좋은 뜻과 더불어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장바구니를 지참하면 한 개당 50원의 할인 혜택이 주어져요. 저는 아직 신혼이라 남편과 함께 마트에 가거든요. 장바구니 두 개를 들고 가면 1백원이 할인되죠. 그리고 집에 있던 봉투라도 두 개 들고 가면 1백원을 할인받으니 모두 2백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어요.”

마트의 경우 덤으로 주는 경품이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이럴 때 강연주씨는 냉정하게 용량당 가격이 얼마인지를 따져본다.

“우유 같은 경우 1000ml 하나에 200ml 한두 개를 붙여 주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엄밀히 따져보면 경품을 준다고 해서 싼 건 아니더라고요. 경품이 하나 붙은 우유를 산 적이 있는데 1000ml인 줄 알았던 우유는 900ml였고, 경품으로 주는 우유는 겨우 180ml였어요. 그럴 때는 꼭 100ml당 가격을 환산해봐야 제대로 된 가격이 나와요.”

한 달에 두세 번 마트를 방문하다 보니 구매 목록은 필수, 마트 전단지는 알뜰 쇼핑족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정보지다.

“물품이 필요할 때마다 메모지에 기록한 뒤 가져가요. 마트에 가자마자
가장 먼저 할 일은 입구 쪽에 비치되어 있는 전단지를 가져다가 제가 구매하려는 상품이 있는지 살펴보는 거예요. 입구 쪽에 비치된 쿠폰도 요긴하죠.”

강연주씨는 마트에서도 흥정을 한다. 마감 시간은 특히 흥정이 이루어질 수 있는 좋은 시간대다.
“1만5천원 하는 굴비가 있었어요. 마감 시간이었는데 살까말까 고민했더니, 마트 사원이 1만1천원에 주겠다고 해서 얼른 사온 적이 있어요. 수제 돈가스나 수제 소시지, 양념된 고기는 마감 시간이 되면 50%까지도 할인해줘요. 세일 시간대에는 아무거나 사지 말고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사면 실패할 가능성이 줄어들죠.”

흥정뿐 아니라 덤으로 끼워주는 제품도 노릴 만하다. 강연주씨는 없는 덤도 생기게 하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세제의 경우 코너에 있는 판매 사원에게 견본품을 더 챙겨달라고 해요. 말만 잘하면 몇 개 더 주거든요. 그것만 모아도 굉장한 이득이죠.”

달인의 노하우는 쇼핑이 끝난 후에도 빛을 발한다. 바로 최저가격보상제를 노리는 것. 마트들은 서로 경쟁 관계에 있기 때문에 다른 마트와 비교했을 때 가격이 조금이라도 비싸면 그 차액과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또 캐셔가 계산을 잘못 했을 경우에는 그 차액뿐 아니라 5천원짜리 상품권도 받을 수 있으며, 간혹 진열이 잘못되어 물품 가격에 혼동을 빚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강연주씨는 달인으로서 마지막 조언을 했다.

“작은 것을 받기 위해 필요 없는 물건을 사는 건 정말 잘못된 쇼핑 방법 이에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경품에 현혹되지 마세요. 제가 예전에 원 플러스 원 행사를 할 때 갈치를 샀는데, 반년이 지나도록 아직 다 먹지를 못했거든요.”


카드사용의 달인 한은영
“카드를 안 쓰는 것이 능사가 아니에요. 제공하는 혜택을 똑똑하게 누리는 것이 경제적인 소비죠”

요즘 TV 광고를 보다 보면 두세 번에 한 번은 카드 광고를 접하게 된다. 내로라하는 인기 연예인이 출연하거나, 누구나 동경할 만한 멋진 생활을 보여주면서 ‘포인트 잘 쓰는 법’, ‘상황에 맞게 카드 쓰는 법’, 심지어는 ‘할부로 사랑을 하는 법’까지 소개한다. 국민 한 사람당 기본적으로 3~4개의 카드를 가지고 다닌다는 요즘, 카드 사용은 이제 생활의 일부가 됐다. 소비의 대부분이 카드로 이루어지는 한, 자신의 신용카드 사용 습관을 점검해보지 않고 물가 절약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쓰는 것이 ‘똑똑하게’ 소비하는 것일까.

초등학교 선생님인 한은영씨(26)는 ‘쓸 카드를 귀신같이 알고 있는’ 카드 사용의 달인이다. 하지만 수십 장의 카드를 가진 것도, VIP 회원으로 대접받을 만큼 카드 사용을 많이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항상 자신의 카드 사용 습관을 점검하고 부지런히 공부하는 꼼꼼함이 돋보였다. 특히 카드별 주요 혜택을 작게 써서 프린트해 카드 뒷면에 붙여둔 것이 눈에 띄었다.

“어디서 내 카드를 써서 할인받을 수 있을지 일일이 다 기억하기 어렵잖아요. 자주 쓸 만한 부분만 적어서 카드에 붙여두면 결제할 때 골라 쓰기 편해요. 사실 신용카드는 무조건 안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고요. 하지만 오히려 아예 안 쓰는 경우 신용도가 증명이 안 되니까 좋지 않고, 비싼 가격으로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도 생겨요.”

그는 개인당 3~5개의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현재 그도 5개 정도의 카드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중 세 가지는 한 회사에서 발급받았고 종류만 다른 카드다.

“카드는 단순히 몇 개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카드사를 두고 따져봐야 해요. 저 같은 경우는 카드 3개가 각각 혜택이 다르지만 한 회사 상품이라 발급받을 때 신용정보 조회도 따로 하지 않았고 포인트 관리하기도 쉬워요.”

요즘은 한 회사에서도 소비 타깃을 세분화해 각각의 특성에 맞춘 상품을 내놓기 때문에 이를 고루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귀띔한다. 특히 회사마다 주력 상품이 있어서 새로운 카드가 나오면 기존 카드 혜택은 조금씩 줄어들게 마련인데, 이 경우 ‘이제 별로 쓸 데도 없으니 해지하자’고 하지 말고 새 상품으로 교체 발급을 받는 편이 낫다.

흔히 카드를 관리할 때는 결제 일자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 월급 날짜에 맞춰 카드 결제일을 정한다. 하지만 한은영씨는 조금 다른 방법을 제안했다.

“요즘은 CMA통장 많이들 쓰시잖아요. 며칠 맡겨놔도 이자가 꽤 붙는데 월급 들어오자마자 카드 값으로 빠져나가면 이자는 거의 못 받게 되죠. 오히려 월급날과 결제일을 떨어뜨려놓으면 그 기간 동안 이자가 붙어요. 그리고 흔히 자기 카드 사용 기일을 잘 모르고 쓰시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는 6일에 결제를 하기 때문에 한 달 사용이 이달 6일~다음달 5일로 끊어져요. 결국 ‘한 달 동안 두 번 할인’과 같은 혜택을 받을 때 그 한 달이라는 것이 1~30일이 아니라 6~5일 사이라는 거죠. 달이 바뀌었다고 기한이 끝났겠구나 생각하지 마시고 자신의 카드 사용 날짜를 꼭 확인해서 다 찾아 쓰도록 하세요.”

그만의 숨겨진 카드 사용 노하우는 또 있다. 바로 현장 할인과 추후 할인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 영화관이나 패밀리 레스토랑, 음식점 등을 이용할 때 할인 카드는 많지만 보통 중복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중 할인 폭이 가장 큰 한 가지만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이때 추후 할인 카드로 결제를 한다면 현장에서 통신사나 멤버십 할인을 받고 신용카드로 또 한번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청구서 할인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이중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이용하자.

또 휴대폰 요금을 카드로 납부할 경우 일정 비율을 할인해주는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면, 인터넷 사이트에서 물건을 살 때 휴대폰 결제를 하면 좋다. 책이나 옷을 사더라도 휴대폰 대금에 포함해 납부하는 것이므로 결국 할인받는 셈이 된다. 다만, 이 경우 ‘10만원까지’와 같은 제한이 있기 때문에 전화 요금과 쇼핑 요금을 합쳐서 상한 금액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소비 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거예요. 쇼핑을 주로 하는지, 여행을 즐기는지, 장을 볼 때 카드를 주로 쓰는지를 알아야 제대로 혜택을 누릴 수 있겠죠? 절약은 누구나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실천이 잘 안 되잖아요. 어려운 것 말고 간단한 것부터, 자신에게 가장 쉬운 방법을 찾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카드 사용 내역을 수시로 확인해보고 포인트 합산 체크를 하는 것부터 해보시면 어떨까요?”

가계부 쓰기의 달인 이경수
“빼먹지 않고 꾸준히 기록하는 것이 관건이에요. 지출을 점검해서 미리 소비 계획도 세워둡니다”

저마다 ‘절약하는 노하우’, ‘돈 잘 쓰는 법’을 알기 위해 노력하지만, 사실 방법은 간단하다. 불필요하게 새는 돈을 막는 것. 절약한다고 해서 무조건 소비를 줄이거나 혹은 무분별하게 저축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렇기에 슬금슬금 빠져나가는 비용을 막기 위한 그물을 쳐두는 것이 우선이다. 가랑비같이 새는 돈을 잡는 가장 강력한 그물은, 바로 가계부다.

주부 이경수씨(29)는 햇수로 5년째 가계부를 쓰고 있다. 결혼하기 전부터 엑셀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신만의 가계부를 만들어 씀씀이를 기록해왔다. 한 달 동안 내가 얼마만큼의 돈을 벌어들이고 쓰는지를 한눈에 봐야겠다 싶어서 쓰기 시작한 가계부는 결혼하고 아이가 생긴 지금까지도 이경수씨의 가장 가까운 친구다.

“요즘은 인터넷 가계부 사이트에 가입해서 가계부를 쓰고 있어요. 아무래도 종이 가계부에 비해서 인터넷 가계부는 한눈에 돈의 흐름을 볼 수 있잖아요. 게다가 검색 한번에 항목이 다 찾아지니까 ‘아, 이 품목은 얼마가 올랐구나’ 하고 물가 비교하기도 수월하구요. 계산이 자동적으로 되니까 다음달 예산도 과학적으로 짤 수 있어요. 종이 가계부는 지나고 나면 다시 읽기 힘든데, 인터넷 가계부는 찾기 쉬워서 썼던 것을 자주 꺼내 보거든요. 더 자주, 냉정하게 소비 분석을 하게 되더라고요.”

가계부를 매일 쓰는 것이 귀찮아서 빼먹는 일은 없는지 물어보니 “그런 일은 거의 없다”며 성실한 가계부 쓰기의 달인다운 면모를 비췄다. 하루 이상 집을 비워서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할 때면 가지고 다니는 수첩에 그날의 지출 내역을 간단히라도 적어두고 돌아오자마자 컴퓨터에 옮긴다고 한다. 지난해에 결혼 1주년 기념으로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도 수첩을 들고 다니며 가계부를 썼다고 하니 정말 알뜰 주부답다.

“가계부를 쓰다 보니까 ‘내가 돈을 이렇게 쓰는구나’하고 알아보게 되더라구요. 정말 재밌어요. 요즘에는 제가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가계부 사이트에서 1년 동안 꾸준히 쓴 사람에게 상품권을 준다고 해서 그거 받으려고 더욱 열심히 쓰고 있어요(웃음).”

이경수씨가 말하는 ‘가계부 쓰기의 제 1 수칙’은 바로 꼼꼼하게 기록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마트에서 장보기-5만원’이 아니라 ‘콩나물 2천원, 바나나 우유 2개 1천8백원’과 같은 식으로 기입한다. 그래야만 불필요한 지출을 쉽게 찾을 수 있고,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물건을 구입한 장소도 빠뜨리지 않고 함께 적고, 그때그때 특징이 있다면 모두 기록해둔다.

“예전에는 색색으로 표시를 했어요. 충동구매한 것은 빨간색, 이런 식으로. 그런데 별 효과가 없더라구요. 물건을 산 장소나 그때의 상황, 할인을 받았는지 여부 등을 옆에 적어두는 것이 훨씬 도움이 돼요. 저는 할인 쿠폰이나 포인트 카드 혜택을 받은 경우에는 ‘3만원(5천원 할인 쿠폰 사용)’이라고 꼭 적어둬요.”

꾸준히 가계부를 써온 그가 보기에 요즘 물가가 올라도 너무 많이 오른 것만은 사실이라고 한다. 그 탓에 이경수씨 가족의 가계부 중 저축 비중도 함께 줄었다. 그나마 가계부를 쓰는 습관이 확실히 몸에 배고 나니 쓰기 전보다 20~30% 정도 새는 돈을 절약하게 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단다.

“남자들은 가계부에 무관심하잖아요. 제가 열심히 가계부를 쓰고 조금이라도 아끼려고 애쓰니까 남편도 많이 동참하려고 해요. 같이 가계부를 보면서 얼마나 썼나 확인도 하고, 남편에게 용돈을 주면 가계부를 쓰지는 않더라도 매일 점검을 하더라구요.”

가계부는 단순히 기계적으로 지출을 기록하는 것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 가계부를 쓰는 근본적인 이유가 다음달에 경제적인 소비를 하기 위해서이므로 가계부를 검토한 뒤 매달 지출 예정액을 정해두고 고정 지출을 뺀 금액으로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 보통 카드 지출액을 따로 떼어 기록하는 경우가 많은데 카드도 엄연한 생활비 지출의 일부인 만큼 지출에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가계부를 쓰고 나서는 지갑에서 돈을 꺼낼 때마다 한 번씩 더 생각하게 됐어요. 충동구매가 많이 줄었죠. 미리 예산을 잡아놓은 선에서 쓰려고 하구요. 특히 간식비로 많이 지출한다거나 상황에 휩쓸려서 옷을 사는 경우가 크게 줄었어요. 이제는 가계부를 똑똑하게 잘 써서 저축을 더 늘리려고 해요. 태어난 지 80일 된 우리 예쁜 아이를 위해서, 더 현명한 소비를 하는 부모가 돼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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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의 피로는 수익률이 씻어줬다. 완벽하게 회복한 건 아니지만 속속 플러스로 돌아서는 중이다. 코스피 지수도 순항 중이다. 낙관적인 전망이 흘러나온다. 그러나 공부나 한번 해볼 생각으로 들른 서점에서 구입한 부동산 관련 서적에는 영 손이 가지 않는다.

부동산 책 하나, 시집 하나
과연, 대형 서점에는 부동산 투자 관련 서적이 쌓여 있었다. 하나같이 ‘부동산 투자로 부자 되라’고 말하고 있었다. ‘부동산으로 돈 번 사람들이 책 팔아서 또 돈 버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속표지에는 저자의 동영상 강의 CD도 붙어 있었다. ‘책 쓴 사람들이 강의로 또 돈을 버는구나’ 계속 배알이 꼴렸다. 그래도 이명박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분석해 적절한 투자법을 알려주겠다고 장담하는 책을 한 권 샀다. ‘10년을 준비하는 부동산 투자가 당신을 성공으로 이끌 것이다!’ 의심이 가시지 않았지만 어쨌든 샀다. 그리고 시집도 한 권 빼들었다. 정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얄팍한 자기 위안으로써.

“지금 난리죠. 저도 남는 시간엔 서점에 가요. 일주일에 한 번은 대형 서점에 가죠. 트렌드를 읽을 수 있으니까요. 굳이 사야 한다기보다는, 그냥 서서 20, 30분 정도만 읽어도 많이 볼 수 있어요.”

대개 이런 책의 수명은 길지 않다. 출판사는 ‘부동산 투자의 정석’을 알려주려고 책을 만드는 게 아니다. 시류에 맞는 내용에 ‘섹시’한 제목을 달아 단기간에 팔아치운다. 오늘 진열된 책이 2주 후엔 자취를 감추는 경우도 적지 않다.
“책은 두 부류가 있다고 봐요. 기본적인 컨셉트를 정리하는 책이 있는가 하면, 당시에 화두가 되는 내용을 판촉용으로 쓴 책도 있습니다. 빨리 써서 단기간에 파는 거죠. 그런 책은 고수나 전문가가 쓰는 책이라기보다는 ‘짜깁기’한 책이 많아요. 전문가의 입장에서, 썩 도움이 되는 책은 아니죠. 오히려 안쪽 서고에 가보면, 과거에 발행된 책 중에 괜찮은 책들이 많아요.”

처음 사본 부동산 투자 지침서는 아직 공들여 읽지 않았다. ‘강북을 주목하라’ ‘한강을 따라 투자하라’는 소제목들은 왠지 내 얘기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복잡한 부동산 정책들을 공부하는 데 바쁜 시간을 쪼개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어떤 책이든, 대략의 컨셉트를 잡는 데는 도움이 될 겁니다. 인터넷 서점을 통해 부동산 투자 부문 베스트셀러부터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기껏 구입한 책을 아직도 읽지 않고 있는 건, 아직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 달에 70만원씩 하는 펀드 투자가 이제 약 7개월에 접어드는데, 종자돈이 모였을 리 만무하다. 속속 플러스로 접어드는 수익률에 가슴 쓸어내리며 소소한 재미를 느끼는 정도니까. ‘관심’은 지금부터다.

“부동산 투자는 자금 규모가 크죠. 억 단위 이상의 투자가 주를 이루니까요. 기간도 오래 걸리고, 환금성과 유동성도 펀드에 비해 떨어지죠. 매물이 큰 경우에는 대출을 끼고 투자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이자 비용도 생각해야 하고, 매도했을 경우에는 양도세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자 비용까지 계산했을 때 수지타산이 맞는지까지 생각해야 하니까, 우성씨의 부동산 투자는 여유를 갖고 생각해보세요. 일단 종자돈부터 차분하게 마련하시고요(웃음).”

좋든 싫든 한국에서 부동산 투자를 무시할 수는 없다. 게다가 이건 ‘내집 마련 성공기’니까, 투자가치가 있는 집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공부부터 해야 하니까. 하지만 당장은 투자할 여력도, 지식도 없다.

수익률 체크합니다
지난달엔 질렸더랬다. 매일 요동치는 코스피 지수를 검색하는 것도, 환율이니 뉴욕 증시니 신경 쓰는 것도 다 귀찮았더랬다. “세계 증시의 흐름에 동참하는 기분도 쏠쏠하다”고 썼던 게 언젠가 싶었다. 정성기 매니저는 “그게 바로 주식 투자의 피로감”이며, “주가는 그럴 때, 자포자기 했을 때 오른다”고 말했다. 진짜 그랬다.

“우성씨 수익률 어때요? 저는 원금 회복했던 걸요? 남미가 효자예요. 거의 다 올라왔어요. 거의 회복했고, 중국하고 인도는 아직 회복을 못하고 있네요.”

정성기 매니저는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만
-13.74%일 뿐,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가 11.54%, 남미는 20%를 넘었다. 정성기 매니저의 포트폴리오는 나와 다르지 않다. 중국과 인도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종목의 펀드가 플러스로 돌아섰다. 남미의 약진은 주목할 만했다. 17%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재 투자하고 있는 일곱 개 종목의 펀드 중 7개월 동안 17%의 수익률을 낸 것은 남미가 처음이었다. 정성기 매니저의 20%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가입 시기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9일 코스피는 1,823.70으로 마감했다. 1,500선까지 하락했던 증시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추세다. 마이너스 일색이었던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속속 플러스로 들어서고 있는 것은 국내 증시의 호조 탓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지금 투자 중인 미래에셋의 국내 주식형 펀드는

-20% 가까이 떨어졌다가 3% 정도로 회복됐다. 출시 당시 시장 자금을 모두 흡수하는 괴력을 보였던 ‘인사이트 펀드’의 수익률 회복은 그에 못 미쳤다. 정성기 매니저는 “인사이트 펀드는 중국 투자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올해 말까지의 주가지수 상승을 2,100~2,300 정도로 예측하되, 1,850~1,950 선에서는 한동안 횡보할 것”이라는 분석도 맞아 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은밀한 움직임.

“지금 증권사에는 신규 채용이 많아요. 미래에셋 증권에서도 소매 영업하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고, 신규 인원 채용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어요. 이것은 회사가 ‘2차 자금 대이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움직임은 시장으로 몰리는 자금을 모두 소화하겠다는 증권사의 의지로 풀이할 수 있다. 지난 10월의 ‘중국펀드 열풍’ 때 인원이 모자라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던 증권사들이 이번엔 미리 준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증권사로 돈이 몰린다는 건,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큰 장이 곧 들어선다는 뜻이기도 하다. 부동산 전망은 조금 다르다.

“부동산이 많이 떴다는 말이 들리는데, 특별히 호재가 있었던 지역의 얘깁니다. 강북의 일부 저평가 지역, 즉 노원, 도봉의 경우죠. 그 지역은 작년 말 대비 1억 가까이 올랐어요. 작게는 5천에서 1억5천까지 올랐죠. 이런 상황에서 다시 부동산으로 돈이 몰릴 것 같지는 않아요.”

6월 1일부터 실시되는 종합부동산세 부담은 ‘버블세븐’ 지역 고가 주택들의 매매 기류를 냉각시켰다. 참여정부가 실시한 8.31 부동산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은 이런 상황, 주식 시장은 활황을 예측하는 사람이 많다. 자금이 어디로 흘러들어갈지를 예측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다.

사회 현상의 이면을 주목하세요
“아파트로 돈 버는 분들은 아파트로, 토지로 버는 사람은 토지로, 재개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재개발로 벌죠. 지금은 아파트도, 재개발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에요. 하지만 하나의 트렌드를 말씀드릴 수는 있습니다.”
정성기 매니저는 FTA(한미자유무역협정) 체결 이후의 상황을 가정하고 말을 이었다.

“FTA는 한국 경제를 수출 지향적으로 이끌어가겠다는 뜻입니다. 대신 농업을 일정 부분 포기하겠다는 거죠. 그렇다면 경작률이 줄어들고, 축산업도 쇠퇴할 가능성이 있어요. 시장을 내줬으니까, 당연한 귀결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다면 이런 부분의 개발을 유도하는 정책이 나올 수 있어요. 까다로웠던 농지 취득 요건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이건 시장에서 접할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 중 하나다. 핵심은 ‘농지에 투자하라’가 아니다. 한국에서 투자로 돈을 벌고 싶다면 ‘사회 현상’에 주목하라는 얘기다.

“미국 남북전쟁 이후 서부 개척시대를 생각해보세요. 금광을 찾아서 떠나는 사람이 많아 ‘골드러시(Gold Rush)’라는 말도 생겼죠. 그때 돈을 번 사람들은 금광으로 떠난 사람들이 아닙니다. 청바지 장사였죠. 어떤 현상이 벌어지면, 그 이면에서 법은 어떤 방향으로 바뀌고 또 돈은 어디로 흘러가느냐를 고민해야 합니다.”

질기고 때가 타지 않는 청바지는 광부의 작업복이었다. 광산을 향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작업복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뻔한 일이지만, 남들이 다 광산 갈 때 청바지를 만들어 파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시각의 차이다. 현상을 좇는 사람과 이면에 주목하는 사람의 돈은 다른 방향으로 흐르게 마련이다.

“반사이득을 취할 수 있는 업종을 봐야 합니다. 남들이 다 펀드로 갈 때 같이 펀드에 투자해서 돈을 버는 것은 쉽지 않아요. FTA가 체결되면 당장 수출 기업들이 수혜를 보겠지만, 도시인에게는 농지를 개발할 수 있는 정부의 후속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는 것도 예측할 수 있죠.”

재개발 열풍도 마찬가지다. 이미 시장을 휩쓸었다. 지분 가치 자체가 상승했기 때문에, 시세 차익은 줄어들었다. 투자 대비 비용을 고려하면, ‘썩 나이스한 투자는 아니다’
라는 게 정성기 매니저의 분석이다.

“농지 취득 자유화랄지, 이런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어요. 시대 환경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예측이 가능한 상황이죠. 관심을 가져야 해요. 관심이 없는데 갑자기 부자가 되는 경우는 없거든요. 부동산도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생각하고 장기투자 하셔야죠. 단기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부동산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래서 어디가 좋으냐”고 묻는 말에 대하여
부동산, 혹은 펀드로 돈을 벌고 싶다. 여유 자금도 있다. 그러나 공부하긴 싫다. 이런 경우는 대개 “그래서 어디가 좋으냐”고 묻는다. 고수익이 보장된 나라는 어디냐, 재개발 호재가 예상되는 곳은 어디냐. 콕 집어주는 게 속 시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이 얘기는 주식 투자보다 펀드 투자가 안전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던 ‘정우성 기자의 내집 마련 성공기’ 2회 때 이미 언급한 원리다. 핵심은 정보다.

“일반인들이 접하는 정보, 전문가들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정보에 빠른 사람들은 이미 투자가 끝난 상황에서 일반인들에게 흘러가는 거죠. 개발 호재가 있다고 해도, 전문가들이 이미 이익을 보고 떠난 땅에 일반인들이 몰리게 돼 있습니다.”

‘효율적 시장 이론’은 정보가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전파된다는 가설이다. 정보는 이미 예측치까지 시장에 반영된 이후에 일반에 전달된다는 뜻이다. 오를 만큼 오른 땅을, 오를 만큼 오른 종목을 전문가가 매도할 때 일반인이 산다.

“내가 알았을 때는 이미 시세차익을 낼 수 없다는 겁니다. 2의 100제곱 정도를 거치고 난 뒤에야 정보가 시장에 나온다는 거죠. 책이나 언론, 미디어에 공개되는 정보들이 그렇습니다. 언론의 정보를 접하고 일반인들이 투자를 준비할 때, 전문가들은 이미 시세차익을 다 누리고 빠져나올 궁리를 하고 있는 거죠. 정보가 다 맞는 것도 아닙니다. 기획 부동산은 거짓 정보를 흘리기도 하죠.”

펀드도 마찬가지다. 코스피 지수가 1500대 중반에 머물러 있을 때, 정성기 매니저는 “지금 시장에 들어가시는 것도 괜찮다”고 누누이 말했다. 지난 5월 9일의 종합주가지수 1,823.70을 생각해봐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는 구간이었다.

“전문가들, 펀드매니저들은 이미 매수 움직임에 들어가 있는 종목들에 실적이 반영되면 주가가 오르는 겁니다. 개미 투자자는 그때 움직입니다. 주가가 오르는 것을 보고, 더 오를 것을 기대하고 시장에 들어가는 거죠. 이번에도 보세요, 1,900선 넘어가면 시장으로 자금이 몰릴 겁니다.”

‘투기’의 허무함에 대하여
그렇다면, 부동산과 주식으로 돈을 벌고 싶은 사람은 전문가가 되라는 얘긴가. 낡은 정보에 일희일비하는 ‘일반인’은 허무하다.

“그래서 어떤 종목을 언제 사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자산 배분의 원칙에서 보면, 타이밍이나 종목은 중요하지 않아요. 수익의 3% 정도를 좌우할 뿐이죠. 그보다는 자산 배분을 어떻게 하느냐,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짜느냐가 97%의 수익을 좌우합니다. 그래서 ‘지금 어디가 좋으냐’고 묻는 말은 ‘투기를 한번 해보겠다’는 말이나 다름없습니다. 부동산이나 주식이나, 장기투자 하셔야죠(웃음).”

여유 자금을 더 불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성급해선 안 된다. 펀드 투자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와 마찬가지로 접근해야 한다. 중국펀드 열풍이 불었을 때도 중국펀드의 편입 비율은 20% 정도로 제한했던 것처럼, 부동산도 다양한 종목을 고려해야 한다.

“부동산과 펀드의 편입 비율을 어떻게 할 것인가. 부동산 안에도 토지, 상가, 아파트 등이 있는데, 어떤 분야에 투자할 것인가를 생각하시는 게 첫걸음이 돼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 보세요. 작년에 8천 하던 아파트가 2년 만에 2억이 됐습니다. 펀드나 변액 보험도 수익을 많이 내지는 못했지만 1년 반 정도에 20~30%의 수익을 냈어요. 부동산에 올인하지도, 펀드에 올인하지도 않았습니다. 부동산에서 수익이 나기도 하고, 많지는 않지만 펀드가 수익을 내주기도 하는 거죠.”

소액투자를 시작하는 입장이라면 주식보다는 펀드가, 부동산으로 투자할 여력이 있는 경우는 ‘내집’ 혹은 3억 이하의 작은 토지 정도로 분배하는 게 좋다.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대형투기집단’의 일원이 될 필요는 없다. 자칫, 몸과 마음이 상할 수도 있다.

글 / 정우성 기자 사진 / 이주석, 이성훈,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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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검찰, 은행, 대출, 유괴범 사칭하는 금융 사기전화 가장 많아

올해 2월 인터넷 해킹으로 옥션 회원들의 정보가 유출된 데 이어, LG텔레콤과 하나로 텔레콤 역시 가입자 개인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보이스 피싱’ 피해 사례를 들어보고,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의 전문가로부터 예방 예방 요령과 대응 방법을 들었다.

인터넷 사이트에 있는 개인 정보가 노출될 경우, 1차적으로는 전화를 통한 ‘보이스 피싱(전화금융사기)’ 때문에 많은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보이스 피싱을 통해 ‘고액의 현금’을 인출당하는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어떠한 피해 사례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유괴전화 사기 ① “엄마 무서워요. 살려줘요…”

어느 날 저희 가게로 전화가 왔어요. 40대 중반의 남자인데, 말투가 어눌하더라고요. 그 남자가 “아라 엄마세요?”라고 하길래 “예. 누구세요?”라고 했더니 “어머니하고 통화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라고 하는 거예요. 그러고는 “엄마 무서워요. 살려줘요”라는 여자애 우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런데 그날이 노는 토요일이라서 딸이 가게에 있다가 집으로 올라간 지 3분도 채 안 된 상태였고, 목소리 자체가 딸아이와 많이 달랐어요. 그래서 “이 사기꾼아 전화 안 끊어?”라고 했더니 놀라서 끊더라고요. 만약 딸이 집에 없었으면 굉장히 당황했을 거예요. 엄마 입장에서는 이런 전화가 너무 화가 나요.(유은자?0)

유괴전화 사기 ② “현금 2천만원 안 보내면 아들을 죽이겠다”
며칠 전에 휴대폰으로 이상한 전화가 연속으로 16번이나 왔어요. 전화를 계속 안 받았는데, 그 사이에 엄마한테 전화가 왔어요. 그런데 엄마가 울면서 누군가 전화를 해서 “아들을 잡아놨으니까 2천만원을 보내라”고 협박을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엄마가 “돈 부칠 테니, 잠시만 있으라”고 말하고 저한테 전화를 했는데, 다행히 제가 전화를 받은 거예요. 아찔했던건 건 그 사람들이 제 친구 이름까지 다 알고 있더라고요. “친구 ○○는 돈을 안 보내서 죽였으니까, 말 안 들으면 아들도 죽인다”고 했답니다. 마침 어머니와 통화가 돼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엄마가 돈을 부쳤을 거예요.(김지웅, 20)

신용카드사 사칭 “신용카드 사용금액을 입금하세요”
어머니가 전화를 받았더니 신용카드로 190만원어치가 사용됐며 상담원과 연결됐다네요. 그랬더니 상담원이 은행에 가서 돈을 부치라고 했대요. 어머니는 그 상담원이 시키는 대로 번호를 눌렀는데, 상대방 계좌에 2천만원이 입금됐답니다. 지금 어머니는 ‘죽고 싶다’고 하루 종일 통곡하고 계십니다. 안 먹고, 안 입고, 꼬박 몇 년을 모으신 돈이에요. 경찰서에 신고했는데, 인출된 돈은 못 받는다고 합니다. 정말 울화통이 터져서 죽겠습니다.(김동언?7)

○○ 백화점 사칭 “백화점에서 189만원을 사용했다”
모 백화점에서 제 신용카드로 189만원이 사용됐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안내원이 혹시 카드를 도난당했나 싶으니 주민번호를 말하라고 하기에 얘기해줬어요.(김지영?3)

KT 사칭 “KT 집 전화비 60만원이 미납됐다”
전화세 60만원이 미납됐다는 전화가 집으로 왔습니다. 상담원 연결을 원하시면 9번을 누르라고 해서 눌렀어요. 어떤 여자가 받길래 “KT 집 전화 쓰지도 않는데, 무슨 미납이냐”고 했더니 그냥 끊더라고요.(송현주?7)

우체국 사칭 “미배달 소포가 있습니다. 자세한 문의는 9번”
얼마 전 ARS로 미배달 소포가 있다면서 자세한 문의는 9번을 누르라고 하더군요. 의심이 생기긴 했지만, 9번을 누르니 어떤 아저씨가 어설픈 상담원 목소리로 개인 정보를 몇 가지 물어봤습니다. “어디에서 온 소포냐?”고 물었더니 바로 끊어버리더군요.(이도국?3)

검찰청 사칭 “1차 출두일에 안 나오셨으니 2차 출두일에 나오세요”
집에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검찰청이라는 겁니다. 1차 출두일에 나오지 않았으니 2차 출두일에 나오라고 하네요. 자세한 내용은 너무 빨리 말해서 잘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막상 검찰이라고 하니까 끝까지 듣게 되더라고요.(최세연?4)

은행 사칭 ① “○○은행인데, 출금되는 은행을 바꾸셔야 합니다”
어머니가 전화를 받았다고 합니다. ‘○○은행인데, 돈 빠지는 걸 다른 은행으로 바꿔야 한다’고 하더랍니다. 어머니는 ‘우리는 그런 거 안 한다’고 하고 끊었답니다. 자칫 잘 모르는 어르신들이 사기당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이재명?9)

은행 사칭 ② “고객님의 카드로 가전제품을 구매했습니다”
“○○은행입니다. 고객님의 카드로 198만원(192만원 어치 등등)의 가전제품을 구매했기에 확인차 연락드렸습니다. 다시 들으시려면 1번, 상담원 연결은 0번을 눌러주십시오.”(유현영?4)

사실 이런 보이스 피싱 전화를 받으면, 어른이건 젊은 사람이건 쉽게 속아 넘어가기 쉽다. 단순히 전화만 받았을 경우라면 ‘찝찝함’만 느끼고 말지만, 실제로 그 사람들의 말에 속아서 몇 십만원부터 몇 천만원까지 입금하는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중요한 건 순식간에 몇 천만원을 날린 피해자들이 딱히 하소연 할 데가 없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개인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개개인이 앞으로 더욱 더 세심하게 주위를 기울여야 하겠다.


보이스 피싱 대처 방법

1 일단 전화가 왔을 때 녹음된 멘트로 시작하는 전화는 그냥 끊어버린다.
2 개인 정보를 물어보면 알려주지 않는다. 혹시 개인 정보를 알려주었다면, 곧바로 금융기관에 가서 ‘개인 정보 노출자 사고예방시스템’에 등록하고, 카드회사 신고와 함께 ‘국번없이 1336’ 혹은 ‘한국정보보호진흥원’에 연락해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3 보이스 피싱 상담원이 시키는 대로 은행으로 가게 되면 ‘인증번호’와 ‘보안코드’를 피해자가 직접 누르게 한다. 이때 불러주는 인증번호와 보안코드는 사실 그쪽의 ‘계좌번호’와 ‘송금 될 액수’이므로 유념하자. 불러주는 대로 누르면 몇 천만원씩 돈이 상대방 계좌로 입금되는 것이다.
4 만약 돈을 이미 송금했다면, 10분 안에 은행 안의 청원경찰과 직원에게 알려 ‘지급 정지’를 시켜야 한다. 그러면 돈은 인출할 수 없게 되며, 해당 계좌에 묶이게 된다. 하지만 그 돈을 피해자가 곧바로 찾아올 수는 없다. 입금한 통장의 예금주는 대부분 중국인이거나 노숙자일 가능성이 높다. 절차가 복잡하지만 수사기관을 통해서 사기 결론이 나면 돌려받을 수 있다.
5 보이스 피싱 일당이 일단 인출해 가면 돈을 되찾기는 어렵다. 국가에서 개인의 사기 배상까지 해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6 보이스 피싱 징후 : 어눌한 조선족 말투, 상담원 연결은 9번, 다시 듣고 싶으면 1번 멘트, 검찰청, 우체국, 은행, 카드회사, 국민연금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사칭.

보이스 피싱 피해 예방 10계명

1 미니홈피, 블로그 등에 자신과 가족의 개인 정보를 노출하지 않는다.
2 종친회, 동창회, 동호회 사이트 등에 주소록을 게시하지 않는다.
3 비상시를 위해 가족의 친구나 교사 등 연락처를 확보한다.
4 계좌번호, 카드번호, 주민번호 등을 요구하는 금융`?공공기관 전화에 대응하지 않는다.
5 현금지급기를 이용한 세금, 보험료 환급, 등록금 납부 등의 안내에 응하지 않는다.
6 동창생 혹은 종친회원의 입금 요구시 사실 관계를 재확인한다.
7 001, 008, 030, 086 등 처음 보는 국제전화번호의 경우는 일단 의심한다.
8 ARS 전화는 상담원 연결을 하지 말고, 해당 기관에 사실 여부를 확인한다.
9 계좌이체, 신용카드 사용 내역 출금 등을 인지할 수 있는 SMS(단문메시지 서비스)를 이용한다.
10 전화사기범의 계좌에 자금을 이체하거나 개인 정보를 알려준 경우, 관계 기관에 즉시 신고한다.
※ 거래 은행에 지급 정지 신청, 카드사에 신고, 금융감독원 (국번없이) 1332,
http://minwon.fss.or.kr)
※ 경찰청 : (국번없이) 1379, http://www.police.go.kr
검찰청 : (국번없이) 1301, http://www.spo.go.kr
※ 한국정보보호진흥원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 - (국번없이) 1336, www.1336.or.kr

개인 정보 오남용 피해 예방 10계명

1 회원가입을 할 때 개인 정보 취급 방침 및 약관을 꼼꼼히 살핀다.
2 회원가입시 비밀번호는 영문, 숫자 및 특수문자를 조합해 8자리 이상으로 설정한다.
3 가급적 안전성이 높은 주민번호 대체수단(i-PIN)으로 회원가입을한다.
4 자신이 가입한 사이트의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한다.
5 타인이 자신의 명의로 신규 회원가입시 즉각 차단하고, 이를 통지받을 수 있도록 명의도용확인서비스를 이용한다. 크레딧뱅크(http://www.creditbank.co.kr), 사이렌24(http://www.siren24.com), 마이크레딧(http://www.mycredit.co.kr)
6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주민번호 등은 친구나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지 않는다.
7 인터넷과 P2P의 공유 폴더에 개인 정보 파일이 저장되지 않도록 한다.
8 금융거래시 신용카드번호와 같은 금융 정보 등은 PC방 등에서 이용하지 않는다.
9 인터넷에서 아무 자료나 함부로 다운로드 하지 않는다.
10 개인 정보가 유출된 경우 해당 사이트 관리자에게 삭제를 요청하고, 처리되지 않는 경우 즉시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1336, www.1336.or.kr)에 신고한다.
※ 2008 행정안전부에서 실시하는 클린캠페인 주민번호 이용내역 확인서비스
무료(~6월 30일) http://clean.mopas.go.kr

글&사진 / 김민주 기자 취재 협조 / 명의도용피해자모임(네이버) 도움말 / 정연수(한국정보보호진흥원 민원서비스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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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잦은 장마철, 물놀이 갔을 때 생각나는 다양한 생활 방수용품이 있다. 물 만나 더 즐거운 리빙 아이템을 소개한다.


1 넥스케어 숨쉬는 방수밴드 특수 코팅 패드를 사용해 상처에 눌어 붙는 것을 막고 물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 제품. 가격미정, 3M. 2 방수 시계 수심이 깊어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방수 손목시계. 수심 30m 정도와 일상생활에서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각 10만원대, 리바이스. 3 작티 VPC-CA65 사진은 물론 동영상 촬영도 가능한 디지털 카메라. 2.5인치 고화질 액정으로 수중 촬영이 가능하다. 37만원대, 산요코리아. 4 방수 샤워 라디오 욕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샤워 라디오. 압착 고무가 하단에 부착돼 세면대에 고정하거나 줄로 연결해 샤워걸이에 걸 수 있다. 1만8천5백원. 나루숍. 5 디지털 카메라 방수 기능 팩 팩 안에 디지털 카메라를 넣고 공기를 완전히 빼낸 뒤 사용하는 디지털 카메라 전용 방수 기능 팩. 기종마다 맞는 팩이 있으며 공기만 잘 빼서 사용하면 물놀이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1만3천원, 막가이버. 6 방수 스프레이 옷이나 물건 위에 살짝 뿌리면 24시간 정도 비나 물기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투명한 실리콘 수지가 의류에 확실히 코팅돼 통기성은 유지하면서 방수가 된다. 7천9백원, 와이케이엠. 7 쿨스킨 모이스처라이징 세날 방수 면도기 샤워하면서 바로 면도를 할 수 있는 100% 방수 면도기.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함께 니베아 포맨 로션이 자동 분사돼 더욱 편리하다. 22만원대, 필립스.

제품 협찬 / 나루숍(02-783-1563), 리바이스(02-543-7685), 막가이버(010-3338-9829), 산요코리아(02-2273-6486), 3M(080-033-4114), 와이케이엠(031-593-3031), 필립스(02-3406-2241) 진행 / 이지혜 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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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고 오래간다?’ 배터리 얘기만이 아니다. 여름철 번들거리는 피지와 땀에도 꿋꿋이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는 막강 워터프루프 뷰티 제품을 소개한다.


1 더블 픽스 마스카라 울트라 왁스 성분이 속눈썹을 코팅해주어 물기나 유분에 번지는 것을 막는다. 2만8천원, 클라란스. 2 화이트 데톡스 보태니컬라이져 코렉티브 메이크업 베이스 피부톤을 화사하게 표현하면서 여름철 땀이나 물에 잘 씻기지 않도록 만들었다. 4만6천원, 비오템. 3 올 스포츠 넌 프리즈 페이스 프로텍터 SPF 30 거친 환경에서도 피부에 방어막을 형성하는 선스크린. 왁스 베이스 제품으로 더위는 물론 추위에서도 뛰어난 방수 효과를 자랑한다. 3만3천원, 키엘. 4 스무스 크림 아이라이너 워터프루프 기능과 피지에 강한 스머지프루프 기능을 갖춘 자극 없이 부드럽게 발리는 크림 타입 아이라이너. 하루 종일 번짐 없이 깔끔하고 매혹적인 아이라인을 유지할 수 있다. 가격미정, 이아이솔루션즈. 5 멀티 프루프 젤 아이라이너 땀과 물, 피지에 번지거나 지워지지 않는 다기능 멀티 프루프 제품. 바르는 즉시 밀착되고 깔끔한 라인을 연출할 수 있다. 1만8천원, SCINIC. 6 퓨어칼라 펄 쉬머 섀도 젤 타입 포뮬러라 밀착력이 뛰어나며, 하루 종일 번지지 않는다. 2만6천원, 에스티 로더. 7 멀티 섀이핑 아이라이너 부드럽게 발리고 건조 뒤에도 번짐이 없는 메탈릭 펜슬 아이라이너.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잘 지워지지 않아 여름철 특히 유용하다. 1만6천원, 라네즈. 8 블러시 뺨 부분에 살짝 터치하면 볼터치가 하루 종일 자연스럽게 연출되는 제품. 3만2천원, 바비 브라운. 9 뉴 언스탑퍼블 샤이니 블랙 마스카라 완벽한 컬링 효과에 12시간이 지나도 전혀 번지지 않는 강한 지속력이 특징이다. 8천원대, 메이블린 뉴욕.

제품 협찬 / 라네즈(02-2138-7769), 메이블린 뉴욕(02-3497-9587), 바비 브라운(02-3440-2848), 비오템(02-3497-9705), 에스티 로더(02-3440-2772), SCINIC(080-021-4242), 이아이솔루션즈(http://www.eisolutions365.co.kr/), 클라란스(02-3014-2915), 키엘(02-3497-9823) 진행 / 이지혜 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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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디어를 통해 상조회사 광고가 늘어나며 장례 서비스 일체를 제공하는 상조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갑작스러운 경조사를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대비할 수 있다는 광고에 귀가 솔깃해지지만 무턱대고 가입했다가는 그야말로 ‘본전도 못 찾고’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상조회사, 얼마나 믿을 수 있고 어떻게 따져봐야 할까? 상조회사 가입시 주의해야 할 몇 가지를 꼽았다.

상조 서비스란?
결혼과 장례 등의 인륜대사는 살면서 피할 수 없는 중대한 일이다. 특히 도시화와 핵가족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경조사 한번 치르기란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닌데, 이러한 부담을 덜기 위해 이용하는 것이 바로 상조 서비스다. 과거 상조업은 장례 비용을 지급하는 보험의 성격을 띠었지만 최근 들어 금전 대신 물품과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주식회사 형태로 운영되는 상조회사가 늘고 있다. 이와 같은 상조회사가 제공하는 상조 서비스는 관혼상제(冠婚喪祭)에 대비해 일정 금액을 다달이 불입하고 추후 행사가 발생했을 때 관련 물품과 차량, 인력 등을 패키지 서비스로 제공받는 선불식 할부 거래다.

계약 금액은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월 2만~3만원씩 60개월 혹은 120개월로 분할 납부한다. 상품은 2백만원대부터 1천만원이 넘는 상품까지 다양하다. 상조회사에서 대행하는 여러 상품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입하는 상품은 바로 장례 서비스다. 다른 집안 대소사와는 달리 장례의 경우는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정신적 충격을 동반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우왕좌왕하기 쉽기 때문이다. 만만치 않은 장례 비용과 요즘처럼 가족이 적어 친인척이 모여 장례를 치르기 어려운 상황이 상조회사에 가입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상조회사의 주요 보장 및 서비스 내용은?
상조회사의 서비스는 장례 전문 인력과 장례 용품 등 장례 발생시 필요한 전반적인 부분에 걸쳐 제공된다. 상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장례를 계획하고 예법을 안내하는 장례 전문 지도사와 도우미 등의 장례 인력 서비스, 관(棺)과 수의, 상복과 헌화, 위패, 축문, 교의, 병풍 등 장례 전반에 필요한 용품을 제공하는 장례 용품 서비스, 시신 운구에 사용되는 리무진과 장의버스 등 장의 차량 서비스와 추모, 화장 지원 서비스 등이다. 가격이 올라갈수록 관이나 수의, 장례를 꾸미는 의전 용품이 이른바 ‘명품’ 급으로 올라간다. 예를 들어 관의 경우 오동나무 관`→`은행나무 관→향나무 관으로 급이 달라지는 식이다.

대부분의 상조회사들은 가입 당시의 약정 상품을 10년, 20년이 지나도 물가상승률과 무관하게 보장하며 1회만 월 불입금을 납입해도 서비스 제공을 보장한다고 광고한다. 장례식뿐 아니라 장례 앨범이나 인터넷 추모관 등 영결식에 대한 부분까지 보장하는 곳도 늘고 있다. 이러한 보장 내용은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장례의 예측 불가능성에 안전장치로 작용한다. 물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언제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상조 서비스의 매력에 해마다 가입자가 늘고 있지만 늘어나는 가입자만큼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광고만 믿고 덜컥 가입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회사 상황과 약관 꼼꼼히 챙겨야
최근 상조 서비스 가입자들이 상조회사로부터 피해를 입는 케이스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서비스 불이행. 계약금을 완납했는데도 장례 발생시 상조회사와 연락이 닿지 않아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다. 5년 전이나 10년 전 계약했던 서비스 내용보다 훨씬 부실한 서비스를 받는 경우도 있다. 재정적으로 불안정한 상조회사가 중간에 폐업했거나 약관을 변경한 경우다. 두 번째 피해는 계약 해지와 납입금 환급의 어려움으로, 이는 최근 늘어나는 상조 피해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장례를 해외에서 치르거나 추후 장례 발생 가능성이 없어 계약을 해지할 경우 상조회사 측에서 해지와 환급을 거부하는 경우다.

환급을 하더라도 50%에 가까운 위약금을 공제하는 경우도 있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의하면 만기 6년, 월 3만원씩 납부하는 상조 서비스에 가입했을 경우 만기 이후 해약 신청시 납부액의 81%를 환급하는 것으로 규정되어 있지만 이와 같은 기준을 지키는 상조회사는 많지 않다. 일부 업체의 경우 ‘상조이행보증’에 가입돼 해당 업체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을 때 보증회사가 다른 업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지만 납입한 돈에 대한 보상은 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업체가 도산한 경우 금전적 보상에 대한 안전장치가 없다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


알고 가입하자! 상조 가입시 유의사항

미래 행사 보장 내용 명시 확인
상조 서비스란 미래의 일을 대비해 가입하는 것이다. 앞으로 치룰 장례가 당장 내일이 될지, 10년 뒤가 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약관에 미래에 발생할 장례에 대해 물가상승이나 기타 여하한 이유가 발생하더라도 계약 당시의 상품을 추가 비용 없이 보장한다는 조항이 명시되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상품 사양의 명확성 확인
장례 용품 중 관(棺)이나 수의의 사양이 명확한지 확인해야 한다. 장례 용품에 대해 잘 모르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만들어진 상조 서비스는 장례 용품의 품질을 불명확하게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 수의 재질이 삼베라면 대마나 아마, 저마 중 무엇인지, 원산지는 어디인지, 기계직인지 수제직인지 확인해야 한다. 관 두께와 재질도 꼼꼼히 확인하자. ‘오동나무 고급 관, 삼베 100%’ 와 같이 두루뭉술하게 표시하는 상조회사 가입은 보류할 필요가 있다.

해약 서류와 위약금 확인
상조회사 가입자들이 가장 많이 골탕을 먹는 부분이다. 가입자가 가입 상품을 해약하고자 할 때 가입자 임의로 해약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상조회사가 1년 납부시 환급률 ‘`제로(0)’, 2년 납부시 20% 정도 수준으로 환급을 해준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해지에 따른 위약금 공제율을 총 납입 금액의 10~20%로 시정토록 하고 있다. 즉, 해지시 총 납입금의 80%를 돌려받을 수 있는지 해약 조항을 확인해야 한다. 인감증명서나 이미 분실한 각종 유인물을 요구하는 회사도 있다. 해약시 필요한 서류에는 어떤 것이 명시되어 있는지도 확인하자.

약관과 상품 전단지 보관
상조회사는 물가 상승에서 오는 타격을 줄이기 위해 동일 상품을 수시로 변경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계약 당시 약속받은 서비스 내용보다 부실한 서비스를 제공받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계약시 서명했던 약관과 상품 전단지를 보관하고 행사 이행시 정확하게 서비스를 요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10년 후 알게 모르게 낮은 품질의 서비스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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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왜 기계랑 친하지 않은 걸까? 왜 그렇게 후진 주차가 힘들고 한번 갔던 길을 다시 찾아 갈 때 헤매는 걸까? 남성과는 다른 신체적·생리적 기능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길치나 기계치, 음치와 같은 콤플렉스는 특정 대상에 대한 무관심 혹은 공포로 인해 스스로 한계를 규정짓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특히 오랜 시간 가정에만 충실해온 주부들은 애초에 이런 일들을 스스로 못한다고 못 박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제 자신감을 갖고 조금만 달리 생각해보자. 상상도 못한 자신의 능력이 ‘번쩍’ 떠오를 수도 있다.

적극성으로 탈출하는 길치
길치(길맹)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아직 정의할 수 없지만 연구 결과 남성과 여성의 뇌가 현저하게 다른 방식으로 기능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남성은 수학이나 지도 읽기, 공간을 인지하는 감각이 발달한 반면 여성은 정서적인 생각이나 언어 그리고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멀티테스킹(다중작업) 능력이 강하다. 통계적으로도 남성이 여성보다 공간지각능력이 발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생리적 기능 외에 길치의 주요 요인은 ‘높은 의존성’과 ‘모험심 결여’에서 비롯된다. 여성의 경우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려는 심리가 강하고 실제로 도움을 받기도 쉽다. ‘누군가가 도와주겠지’라는 생각에 무턱대고 지도를 접어버리는 것이다. 모르는 길을 탐험하듯 찾아가려는 성향도 덜하다. 이제 부터는 ‘내가 누군가에게 길을 안내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길을 나서보자. 지도를 휴대하고 길 찾기에 좀 더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엇보다 ‘나는 길치’라는 정의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는 것이 길치를 극복하는 기본자세다.

호기심으로 극복하는 기계치
여성과 기계가 친하지 않다는 것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사회 전반적인 인식이다. 하지만 기계가 두려워 은행의 ATM(자동현금지급기) 기기조차 사용하길 꺼린다면 본인의 문제를 자각해볼 필요가 있다. ‘기계치’라고 단정 짓고 넘어가기엔 일상생활 속에서 편리를 제공하는 기계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여성 기계치의 근본적 출발은 ‘조심스러움’에 있다. 안을 들여다볼 수 없는 복잡한 구조물을 ‘내가 망가뜨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과 조심스러움에 기계라면 무조건 회피하려고 하는 것이다. 기계치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계를 통해 얻는 즐거움과 편리함을 느껴보는 것. 일단 기계와 접촉해보려는 호기심이 필요하다. 휴대폰의 문자 메시지나 인터넷뱅킹 등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대부분의 기능은 조작법을 알고 나면 그 이후로는 별다른 학습이 필요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쉬운 걸 왜 그동안 피하고 살았지?’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훈련으로 고치는 음치
여성, 남성에 상관없이 음에 대한 감각이 둔하고 박자나 음정의 높낮이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을 음치라고 한다. 음치는 감각적 음치와 운동적 음치로 나뉘는데 감각적 음치는 음의 높낮이나 박자 등을 아예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로 이들은 자신이 어떤 음을 내는지 알지 못한다. 운동적 음치는 음정은 제대로 인식하지만 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다. 노래를 부를 때 자신이 잘못된 음을 내고 있는 줄은 알지만 제대로 된 음을 어떻게 내야 하는지 모른다. 여성이 남성보다 정서적 감각과 표현 능력이 높다는 것을 감안할 때 남성보다 음치가 될 확률이 낮긴 하지만, 음치라고 해서 움츠러들 필요는 없다. 감각적 음치는 교정이 쉽지 않지만 운동적 음치는 연습과 훈련을 통해 바로잡는 것이 가능하고 치료 효과도 높기 때문이다. 집안일을 할 때 라디오를 틀어놓고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피아노 등 악기를 다뤄보는 것도 음치 탈출에 도움이 되니 부끄러워 말고 시도해보자.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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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강세를 보였던 4차 뉴타운 후보지들이 ‘뉴타운 추가 지정이 없다’는 서울시 방침에 침체기에 빠졌다. 반면 이미 지구 지정을 마친 기존 뉴타운사업지는 신바람 장세를 보이고 있다. 희소성까지 높아지며 새로운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는 뉴타운의 현주소와 투자 유의점을 살펴본다.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서도 ‘나 홀로 강세’를 이었던 서울 지역 4차 뉴타운 후보지들이 썰렁한 분위기다. 지난 4월 총선 직전까지만 해도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던 해당 지역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분간 뉴타운 추가지정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뒤 매수 심리가 얼어붙은 것이다.

‘뉴타운 추가 지정’을 요구하던 한나라당 의원들이 5월 초 서울시 방침에 따르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그나마 간간히 이어졌던 거래조차 완전히 끊겼다. 거래는 없지만, 총선 직전 지역에 따라 수천만원씩 올랐던 지분 호가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뉴타운 개발 공약에 들떴던 지분 보유자들의 막연한 기대감이 여전해서다.

관심은 자연스럽게 향후 전망으로 귀결되고 있다. 투자자로선 과연 기다린 보람을 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얹어준 웃돈만큼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지가 관건이다.

왜 뉴타운에 흥분하나
지난해 부동산시장은 한마디로 ‘침체’ 그 자체였다. 거래는 줄고 미분양은 급증했으며 재건축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이런 와중에도 서울시내 뉴타운 지역은 인접지와 함께 상승세를 탔다. 그만큼 꾸준한 거래와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그렇다면 뉴타운은 왜 인기가 있을까. 지난 2005년 은평뉴타운 1지구 원주민들이 철거로 인해 인근 지역인 불광동 일대를 중심으로 이주를 시작했다. 이로 인해 인접 지역은 전·월세 수요 증가로 인한 임차료 상승이 이어졌고 덩달아 매매가격도 뛰었다.

직전까지만 해도 불광동은 다른 지역의 집값 상승을 마냥 쳐다보기만 하는 그저 그런 동네였다. 하지만 이때부터 관심 지역으로 떠올랐고 ‘묻지 마 투자’까지 나타났다.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몇 달 새 50%씩 오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불광동 일대 집값이 급등하면서 매물이 달리자, 중개업자들은 인접지인 대조동과 녹번동 투자를 권했고 이 지역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이즈음 응암동 일대도 상승세를 탔다. 이런 가운데 2005년 9월 수색·증산뉴타운이 3차 뉴타운 후보지로 선정됐고 그해 12월 3차 뉴타운 사업지구로 지정됐다.

이후 주변지인 응암동 일대 집값은 삽시간에 뛰어올랐고 대조동과 녹번동 일대 가격 상승도 눈에 띄게 커졌다. 투기와는 거리가 멀었던 은평구 일대가 은평뉴타운과 수색·증산뉴타운을 계기로 투자자들이 군침을 흘리는 지역으로 바뀐 것이다. 뉴타운이 해당 지역은 물론, 인접 지역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단적인 사례다.

높아진 호가만 유지, 매수세 사실상 중단
4차 뉴타운 후보지들도 최근까지 강세를 보였다. 마찬가지로 뉴타운이 가져다줄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이다. 적어도 지난 4월 총선 전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이후 분위기는 반전됐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총선 전 지분값이 33㎡(10평)를 기준으로 3.3㎡당 최고 5백만원씩 뛰는 등 과열 양상을 보였던 동작구 사당동 일대는 요즘 매수자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총선 직전 만 해도 소형 지분을 찾는 투자자들이 줄을 이었지만, 현재는 나온 매물조차 거들떠보지 않는다. 그렇다고 매물 호가가 아직까지 빠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총선 전후 지분값이 급등했던 도봉구 창동 일대도 사정은 비슷하다. 뉴타운 공방이 마무리되면서 거래가 끊겨 썰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가는 여전하다. 올 초 3.3㎡당 1천8백만원선이던 지분가격은 총선을 전후해 2천만∼2천4백만원까지 올랐고 현재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몇 달 새 3.3㎡당 3백만~5백만원씩 지분가격이 급등한 강서구 화곡동 일대도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거래는 뜸한 편이다. 일단 지분값 상승세는 진정됐지만, 기존 3.3㎡당 1천8백만~2천2백만원 선인 호가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지정 공약을 내놓았던 사당뉴타운 후보지도 대지 지분 33㎡ 빌라의 경우 불과 6개월 새 40~50%가량 올라 현재 최고 3천만원까지 호가한다. 물론 거래는 없다. 사려고 덤비지도 않는다.

한마디로 매수세 없이 호가만 시장을 지키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언젠가는 개발될 것”이란 기대감만 호가를 떠받치고 있는 상황이다. 창동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우선 주민들이 (4차 뉴타운 개발이) 계속될 것이란 기대가 여전하다”며 “사겠다는 매수세도 없지만, 그렇다고 당장 팔겠다고 나서는 주인들도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4차 뉴타운 후보지의 지분 거래가 끊기더라도 당분간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팀장은 “뉴타운 후보지 주민들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개발이 추진될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어서 실망 매물이 쏟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장 기대하기 어려운 추가 지정
일단 4차 뉴타운 지정은 당장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서울시는 지난 2002년 10월 시범 뉴타운 발표 후 2004년을 제외하고 매년 뉴타운 발표를 했지만, 올해의 경우 계획조차 없다. 그만큼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총선 당시 공약 남발로 서울 전체가 뉴타운 기대감에 들떠 있는 데다 강북의 뉴타운, 재개발 호재 등으로 인한 가격상승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는 오 시장의 의지에서도 수차례 확인된 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총선에서 각 후보들은 저마다 추가 뉴타운 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강북권에서 집권당인 한나라당이 강세를 보였던 것도 ‘뉴타운 공약’에 힘입은 바 크다.

하지만 이 같은 공약은 당장 실천에 옮길 수가 없게 됐다. 한나라당이 ‘당장 추가지정 불가’를 주장해온 오 시장의 의지에 무릎을 꿇어서다. 5월 초 양측은 뉴타운 추가지정을 추후 논의키로 하는 데 합의했다. 뉴타운 사업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현재로선 추가지정을 논할 단계가 아니라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이다.

시와 당의 이 같은 결론에 따라 뉴타운 추가지정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일단 봉합됐지만 지역주민들이, 또 투자자들이 그토록 바랐던 결과물은 얻지 못하게 됐다. 그렇다고 4차 뉴타운 자체가 무산된 것은 아니다. 부동산시장이 안정되고 1~3차 뉴타운 사업 진척이 가시화된 뒤 추가 지정하겠다는 게 서울시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오 시장도 이런 가능성은 열어놨다. 다만 이 문제는 향후 일정 시기를 지나면 또다시 수면 위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모양새야 어찌됐건 키는 오 시장이 쥐고 있어서다.

기존 뉴타운은 ‘신바람’
분위기가 가라앉은 4차 뉴타운 후보지와는 달리 이미 지구 지정을 마친 기존 뉴타운 사업지들은 신바람 장세를 보이고 있다. ‘추가 뉴타운 지정이 어렵게 됐다’는 소식에 기존 뉴타운 지역에 대한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3차 뉴타운으로 지정된 동대문구 휘경·이문뉴타운은 한동안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최근 호가가 뛰었다. 개발 기대감이 폭발한 것이다. ‘`이문동 현대’ 82㎡(25평형) 시세는 2억6천만~2억7천만원에 달하면서 3.3㎡당 1천만원 선을 넘어섰다.

뉴타운 인근 역세권 신규 단지들도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용문동 브라운스톤’은 1순위 청약에서 1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월곡 푸르지오’와 ‘북한산 래미안’도 1순위에서 각각 6.5대 1과 8.05대 1을 기록하면서 가볍게 마감했다.

1 2003년 한남뉴타운지구로 지정된 용산구 보광동 일대. 2 3차 뉴타운으로 지정된 서울 동작구 흑석지구의 오래된 주택가.
앞으로 선보일 분양아파트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희건설은 성북구 하월곡동에서 미아시장을 재건축한 주상복합 아파트 1백98가구 중 86~112㎡ 165가구를 일반분양 한다. 왕십리뉴타운 3구역에선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모두 2천1백1가구를 지어 8백 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GS건설은 마포구 합정동 합정역 사거리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삼성물산은 성북구 종암동에서 종암동 5구역 재개발아파트를 각각 선보일 계획이다.

가능성을 충분히 조사한 후 신중히 결정해야
뉴타운 사업지의 경우 주변까지 시세상승이 번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추가 개발 여력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큰 것이다. 때문에 투기적 수요까지 몰리며 호가가 단기 급등하는 시점에선 ‘과연 투자가치가 있는지, 단순히 개발 기대감으로 인한 거품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을 갖지도 못한다.

이런 점에서 적어도 뉴타운에 투자하려면 해당 지역이 개발 가능성이 있는 곳인지를 확인해봐야 한다. 여기에 인접 지역에 추가 개발 여력이 있는지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일례로 은평구 불광3동은 불광동 재개발구역에 포함되지 않는 곳이다. 이곳 빌라 시세는 3.3㎡당 1천7백만~1천8백만원 선이다. 이에 비해 불광동 재개발 사업지는 구역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약 3.3㎡당 2천만원 선이다. 불광3동은 주차시설이 열악하고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전부터 재개발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결국 불광3동은 재개발구역 지정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앞으로 기본계획이 수립되고 재개발 사업이 진행될 경우 입지 면에서 더 우위에 있다는 점에서 시세는 더욱 뛸 수밖에 없다. 반면 서울시가 내년에 발표할 ‘재개발 기본계획’에 끼지 못하면 나락에 빠질 수도 있다. 신중한 분석과 판단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뉴타운에는 또 하나의 함정이 있다. 바로 추가부담금이다. 통상 재건축과 마찬가지로 뉴타운에 몰려 있는 재개발사업의 경우 용적률이 높아진 데 따른 일반분양 수입분으로 공사비를 충당하고 부족분은 조합원들이 추가부담금으로 채운다.

이때 용적률 규제와 임대주택 의무 건립 등으로 일반분양 수입이 아예 없거나 줄어들 경우 추가부담금은 크게 늘어난다. 가뜩이나 불어난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감안하면 골머리를 썩을 수밖에 없다. 추가부담금이 높아지면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은 불가피하다. 계약해지나 사업 지연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지난달 관리처분계획을 인가받은 서울시내 한 재개발 구역의 지분 35㎡짜리 주택의 경우 시세가 2억5천만원에 달한다. 이 지분의 경우 전용면적 85㎡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선 3억4천만원가량의 추가부담금을 부담해야 한다. 투자금만 5억9천만원에 달하는 것이다. 이 아파트 일반분양가격이 5억5천만원을 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지분 소유자는 일반분양 계약자보다 오히려 4천만원가량을 더 투입해야 한다.

성동구 소재 한 재개발 구역도 마찬가지. 이 구역에서 전용면적 85㎡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단독주택의 매매가는 2억5천만원. 여기에 추가 부담금 3억3천만원을 더하면 총 매입가는 5억8천만원으로, 5억6천만원을 넘지 않는 일반분양가보다 역시 2천만원 정도 비싸다.

이미 뉴타운으로 지정받아 관련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지역에서도 주의할 점은 많다. 고민은 입주 시점부터 시작된다. 실제 다음달 입주를 시작하는 은평뉴타운의 경우 집주인들이 내놓은 전세 물건은 넘치고 있지만, 당장 수요자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은평뉴타운 1지구의 전용면적 84㎡ 아파트 전셋값은 1억6천만∼1억7천만원 선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 3월까지만 해도 2억원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학교, 상가 등 기반시설이 미비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세 수요를 찾기 어려워졌다. 상황에 따라선 내년 초까지도 상당 물량이 빈집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뉴타운에 투자할 경우 갖가지 가능성을 충분히 조사한 후 신중히 결정하되, 무엇보다 현장 확인과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해당 지자체 등을 통해 구역 지정 상태 등을 꼼꼼히 챙길 것을 주문하고 있다.

글 / 문성일 기자(머니투데이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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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쇠고기, 대운하 정책보다 더 무섭다는 건강보험 민영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마이클 무어의 영화 ‘식코’를 본 사람들은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다. 올 초 정부는 실제로 당연지정제를 완화한다는 정책을 발표했다가 국민들의 극심한 반대로 백지화하기도 했다. 건강보험 민영화가 되면 영화처럼 무시무시한 사태가 벌어지는 걸까? 당연지정제 완화가 백지화됐다면 건강보험 민영화가 없던 일이 되는 건가? 궁금한 사항을 시민 단체와 해당 부처의 목소리로 들어보았다.

어느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미국 유학생의 글이다.

영화 ‘식코’의 한 장면.
“지금 뉴욕에서 살고 있는데요, 아직 사회보장번호는 없고, 민간건강보험에 들었습니다. 반 년 전 심한 몸살감기를 앓아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주사 맞고, 약 이틀치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병원비가 15만원이 나왔더군요. 제가 소지한 보험은 안 받아줬습니다. 제 친구는 엑스레이만 찍었는데 병원비를 백만원도 넘게 냈더라고요. (중략) 한국이 만약 건강보험 민영화를 통과시킨다면, 전 이곳에서 시민권 따서 힐러리 뽑아서 건강보험 국영화하려는 정책 편들어 미국에서 살렵니다.”

미국 의료 체계를 비판한 영화 ‘식코’를 보지 않아도 우리는 주변에서 이와 같은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다. 맹장 수술비 1천만원이 없어 도망 나왔다는 이야기, 안경 가격은 8만원인데 시력 검사비는 15만원이라는 이야기….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곳, 바로 미국이다. 그런데 이제는 강 건너 불구경하는 입장이 못 된다. 건강보험 민영화가 된다면, 바로 우리가 겪을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 민영화’란 무엇인가?
흔히 ‘국민건강보험 민영화’ 혹은 ‘의료보험 민영화’라 부르지만 정확히 말한다면 ‘보건의료서비스의 산업화’라고 하는 편이 맞다. 공보험은 사라지고 사보험만 남는다는 말이 아니다. 공보험이 축소된다는 뜻이다. 즉 의료서비스를 산업으로 받아들이는 것. 의료서비스 산업화는 크게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완화 혹은 폐지’‘민간의료보험 활성화’‘영리 법인 병원 도입’세 가지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당연지정제’란 무엇인가?
당연지정제란 모든 의료기관에서 정당한 사유 없이 건강보험 혜택을 거절할 수 없는 제도다. 바로 앞서 거론되었던 유학생이 병원에서 보험 혜택을 볼 수 없었던 것은 병원이 보험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당연지정제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얼마 전 정부는 당연지정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가 국민들의 거센 반발로 없었던 일로 했다. 하마터면 우리는 응급 상황에서도 보험 적용이 되는 병원을 찾아 2, 3시간을 길에서 해매야 할 뻔했다.

‘당연지정제 완화’가 무효가 됐다니 이젠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건가?
기획재정부는 민간보험 활성화와 영리의료법인 도입 등에 대해 검토하고 세부안을 마련해 올해 안에 관련 법 개정까지 마치겠다고 보고했다. 법제처 또한 영리의료법인 허용의 전단계로 의료채권 발행에 관한 법률을 이달 정기 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정책을 내세우지 않았지만 정부는 민영의료보험 강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정부는 왜 의료서비스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나?
정부는 의료서비스 분야가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경제부처가 이를 더 서두르고 있는 것도 모두 이 때문이다.

의견1 시민연대 “정부가 시대를 역행하고 있는 것”
보건의료서비스의 산업화가 되면 당장 큰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저소득층이고, 또 심장병 등 난치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다. 국민주권수호 연합회의 모임인 의료보험 민영화 저지 연대를 이끌어가고 있는 문광덕씨(33). 그에게는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아들이 있다. 지금까지 들어간 아들의 병원비만 2천만원. 만약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했더라면 1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됐을 거라 한다. 그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울분을 참지 못했다.

“‘당연지정제 완화’ 백지화는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소화기일 뿐입니다. 정부가 의료 산업화 정책 자체를 포기해야 합니다. 더 큰 문제가 기다리고 있어요. 정부가 민영보험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일급 정보인 개인 질병 정보를 민간보험사에 넘겨주겠다고 합니다. 이 정보에는 개인의 사생활과 재산, 질병 등 개인에 대한 모든 정보가 다 포함되어 있어요. 이 정보가 유출되는 순간 우리는 이걸 가진 사람의 노예가 되는 거죠.”
그는 ‘영리 법인 병원 도입’에 대해 “병원과 보험사의 이익을 채워주려는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병원이 영리 법인인 곳은 미국과 남미의 일부 국가밖에 없어요. 의료 서비스가 산업화된다면 환자가 아닌 보험사나 병원이 주체가 되기 때문에 그들의 주관적인 생각에 의해 판단되죠. 이미 건강보험 예산이 30% 이상 삭감 됐어요. 나머지를 민영보험으로 돌리려는 생각인데, 심장병이 있거나 병력이 있는 사람들은 가입 자체가 안 돼요. 이건 하나의 계략에 불과해요.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이 의료서비스를 국유화하려는 시점에서 정부는 시대를 역행하고 있는 겁니다.”

의견2 보건복지가족부 “미국을 따라가지는 않을 것이다”
국민의 여론과 전문가들의 비판에 대해 해당 부처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보건복지부 김국일 서기관은 단호하게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민간보험은 공보험에 보완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을 뿐이지 공보험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공보험이 민간보험화되면서 공보험과 민간보험이 경쟁을 하게 되는 거죠. 한국의 공보험은 세계에서 굉장히 잘된 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의료 접근성이 보장되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죠. 다만 보험료가 낮아 공보험에서 담당하는 급여율이 높지 않습니다. 앞으로 현행의 기본 틀을 유지하되 부족한 점을 점차 보안할 예정입니다.”
그는 정책이 오히려 민간보험을 규제하고 보험 소비자들을 보호할 거라고 반박한다.

“민간보험 중 실손 상품은 치료비를 전액 보장해주고 있습니다. 자신이 부담하는 비용이 없다면 당연히 의료 이용량이 늘어나고, 점차적으로 공보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 결과 보험료가 올라가는 거죠. 우리는 통제 없는 민간보험 시장을 얼마나 규제할 것인가 하는 입장에 있습니다. 보험에 들기에 앞서 상품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소비자 중심으로 제도도 개선할 거고요.”

무엇보다 그는 미국을 따라가지 않을 거라 강조한다.
“미국형 의료 체계는 바람직하지도 않고 따라가지도 않을 겁니다. 우리는 나름의 훌륭한 건강보험제도를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거죠. 게다가 미국도 변해가고 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전 국민 건강보험체계를 공약으로 내세우지 않았습니까? 양극화의 우려도 있고, 국민의 의료 접근성은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산 넘어 산이다. 오늘도 광우병 쇠고기 저지 촛불 집회가 열리는 마당에 우리가 걱정해야 하는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아직 국민건강보험은 어떤 결론에 다다를지 모른다. 수많은 예측만 있을 뿐이다.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기 전에 우리가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이다.

글 / 두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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