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수 서영은, 전 아나운서 노현정 등이 자궁근종 으로 수술을 받았다. 특별한 자각증상도 없고 산부인과 검진을 받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질환이기에 나도 모르게 근종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며, 더더욱 늘어가고 있는 자궁근종에 대해 알아본다.

지난달 가수 서영은(35)은 예정되어 있던 연말 특집 방송에 서지 못했다. 무대에 설 수 없을 정도로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병명은 자궁근종. 서영은 측은 “자궁에 생긴 혹의 크기가 너무 커서 수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사요법 등을 통해 혹의 사이즈를 줄이고 있으며, 2월 초 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가 근종을 키웠던 이유는 무엇일까? 대개 미혼 여성은 산부인과에 가기 꺼려한다. 더구나 그는 연예인이니 산부인과를 출입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결혼을 하고 나서야 병원을 찾았지만, 약물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시기를 넘어선 상태였다.

여성 25%가 갖고 있고, 점점 늘어나는 추세
한의학 전문의 정현지 원장은 자궁근종의 원인으로 제일 먼저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꼽는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간기가 울체 되는데, 이때 간의 기능이 막히게 되면 자궁근종을 키우는 에스트로겐을 분해하지 못하고 자궁근종을 더욱 키우게 됩니다.”

‘불규칙한 식사’와 ‘잘못된 다이어트’, ‘산업공해와 인스턴트 음식 등을 통한 독소 축적’도 자궁근종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백인보다는 유색인종에서 많이 나타나고, 가족력이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또 자궁근종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임산부나 피임약 복용자,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영양 식품을 먹을 때 갑자기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비만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비만하면 기혈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 몸에 노폐물이 쌓이게 되고, 이것이 자궁근종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한다.

놀랄 만한 사실은 자궁근종이 청소년들에게서도 빈번히 나타난다는 점이다. 요즘 한창 문제가 되고 있는 환경호르몬이 주범이다. 환경호르몬은 인체에 들어와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역할을 하고, 이로 인해 호르몬 불균형이 일어나 자궁근종이 생긴다. 세제, 화장품, 플라스틱, 패스트푸드 등이 환경호르몬을 유발한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불임을 유발하는 자궁근종
자궁근종은 초기 특별한 임상 증상은 없으나 어느 정도 진행하면 월경 양이 지나치게 많아지거나 혹은 부정출혈을 일으킬 수 있으며 월경통을 수반한다. 더 진행되어 자궁근종이 커져서 자궁구를 막으면 심한 월경통과 월경불순을 초래할 수 있다. 생리가 길어진다거나 양이 많아지고 덩어리가 나오기도 하며 하복부에 딱딱한 혹이 만져지거나 생리통, 하복통, 요통, 빈혈, 출혈, 압박감 등의 증상을 겪게 된다.

젊은 여성들은 매우 잘 퍼지기 때문에 자칫 내버려두면 자궁 전체가 자궁근종으로 변해 영구 불임을 부를 수 있다. 조기 발견과 신속한 대처가 필요한 대목이다.

“생리통이 심하다고 반드시 자궁근종은 아니지만 의심해볼 필요는 있습니다. 특히 자궁 안쪽에서 자라는 근종은 자궁내막의 면적이 커지기 때문에 출혈량이 많아지고 출혈로 인한 빈혈도 나타날 수 있죠. 근종은 위치나 크기에 따라 불임, 조산, 유산 등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불임 환자의 5~10%가 자궁근종과 관련이 있으며, 자궁내막에 변화를 주는 근종이 발생했을 때 불임이나 유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궁내막의 변화로 인해 수정란이 자궁벽에 착상하기 부적당할 수도 있고, 난관 중 한 개 이상이 눌리거나 막혀서 정자가 난자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자궁근종이 생기면 생리가 자꾸 앞당겨질 수 있다.(왼쪽) 자궁내막에 변화를 주는 근종이 발생했을 때 불임이나 유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궁내막의 변화로 인해 수정란이 자궁벽에 착상하기 부적당할 수도 있고, 난관 중 한 개 이상이 눌리거나 막혀서 정자가 난자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오른쪽)
자궁근종 진단을 받으면 어떻게 할까? 자궁근종은 혹이지 암이 아니기 때문에, 월경 과다 출혈로 빈혈이 심하고 근종으로 인한 압박 증상이 심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술하지 않는다. 호르몬 치료는 수술을 할 수 없을 때나 수술을 지연시키고자 할 때, 크기를 줄여 수술을 용이하게 할 때 이용된다.

자궁근종, 예방하고 관리하자!
자궁근종은 한꺼번에 생기거나 계속 자라기도 한다. 때문에 진단을 받은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월경 때는 과로를 피하고 몸을 청결히 해야 하며 부부 관계를 삼가야 자궁에 손상을 주지 않습니다. 찬 곳에 오래 앉아 있지 말고 찬물로 샤워하거나 차가운 음료를 자주 먹는 것도 피하세요. 카페인이 든 음료수나 피임약, 튀긴 음식 등도 근종 증대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가벼운 운동이 도움이 되며, 자궁경락의 순환을 위해 면으로 된 헐렁한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심한 스트레스도 자궁근종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무엇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궁근종은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자궁 질환은 부위가 냉하고 혈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생기므로 좌훈이나 좌욕, 반신욕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음식도 가려야 한다. 찬 음식이나 동물성 지방, 고기류 등을 피하고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성질이 따뜻한 마늘, 자두, 살구, 토마토, 대추, 오렌지 등이 좋으며 실파, 쑥, 갓, 미나리, 익모초 등 녹색 채소와 산나물 등은 데쳐서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콩으로 만든 두부나 콩나물, 된장국 등을 자주 섭취하도록 한다. 주목해야 할 음식은 우유다. 최근 유제품을 많이 섭취한 여성이 에스트로겐 분비가 많아지면서 자궁근종이 자라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서가 많아졌다. 우유뿐 아니라 모든 유제품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검진이다. 30대 이후부터는 매년 자궁 정기검진을 받고, 이상이 있을 때에는 바로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이럴 때 자궁근종 의심하세요
▶최근에 생리양이 많아지거나 덩어리가 나온다.
▶아랫배가 뭉치면서 아프고 생리통이 심하다.
▶생리가 자꾸 앞당겨지거나 불규칙한 출혈이 있다.
▶냉대하가 심해졌다.
▶성교를 할 때 통증이 있다.
▶허리가 아프고 은은하게 누르는 듯한 통증이 있다.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변비가 생긴다.
▶지속적인 월경 양의 증가로 빈혈이 발생하거나 이유 없이 어지럽고 피곤하다.
▶잠이 잘 오지 않고 가슴이 답답하다.


글 / 두경아 기자 도움말 / 정현지(려 한의원 원장)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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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엄마들이 주목하는 DIY, 발레, 꽃향기, 국악 태교 총정리

태교라고 하면 그저 좋은 생각을 많이 하고 클래식 음악을 찾아 듣는 것을 최고로 생각했던 때는 이미 지났다. 요즘에는 아이의 재능과 감성을 이끌어내기위해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태교의 종류는 다양해졌고 그 방법은 날로 진화하고 있다. 엄마와 아기의 행복을 위한 건강한 노력, 요즘 뜨고 있는 특별한 태교법을 모아봤다.

섬세한 손놀림으로 뇌 자극 똑똑한 아이 만드는 DIY 태교

엄마의 정성이 담긴 생애 첫 선물
임신 후 산모가 손끝을 많이 움직이는 것이 태아의 뇌 발달에 자극을 줘 아이를 똑똑하게 만든다는 것은 이제 거의 상식이다. 섬세한 손놀림을 연습할 수 있는 데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좋은 것이 바로 DIY다.

또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직접 엄마의 손으로 아이의 출산용품을 선물할 수 있어 기쁨이 배가된다. 아이는 엄마의 정성이 담긴 첫 번째 선물을 받는 셈이고 엄마 입장에서도 모성애를 키울 수 있어 좋다. 아이가 성장한 뒤에도 배냇저고리, 턱받이, 손·발싸개, 모자 등을 보여주면 아이가 각별한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DIY 작업을 하며 조용히 손끝 신경에 집중하다 보면 아이의 태동도 더 쉽게 느끼게 될 것이다.

단, DIY 전문가 이은희씨는 “손바느질이다 보니 장시간 앉아서 한 자세를 유지하게 된다. 따라서 너무 오랜 시간 연속적으로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충고한다. 특히 빨리 완성을 해야 한다는 조바심이 생겨 더욱 오랜 시간 투자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배가 뭉치거나 할 수 있으니 시간을 정해놓고 30분에서 40분 정도 바느질을 한 뒤 20분은 꼭 쉬는 것이 좋다.
문의 맘센스(www.mamsense.com)



우아한 발레리나의 감성을 그대로 춤추는 태교 발레
바른 호흡과 즐거운 춤, 건강한 스트레칭이 조화된 맞춤 태교법
임산부가 춤을 춘다고? 그것도 발레를? 의아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춤추며 즐겁고 행복해하는 산모가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를 순산할 것’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믿음에서 출발한 태교 발레는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린 산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번지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태교 발레를 체험해본 산모들은 운동을 해야 하는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대부분 운동이 지루하고 힘들어서 쉽게 그만두는 데 비해 태교 발레는 춤을 추면서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게다가 친숙하면서도 태교에 가장 적합하다는 클래식 음악을 선정해 그 음악에 맞춰 춤을 추게끔 구성되어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셈이다. 다양한 클래식 음악은 태아의 뇌를 자극해서 아이의 인격 형성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산모에게도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아닌가. 여기에 보통 여자들이라면 한 번씩 동경했을 법한 우아한 발레리나가 된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토슈즈를 신고 사뿐사뿐 걸어 다니는 발레리나를 떠올려보면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 그러나 발레의 평이하고 기초적인 동작들 중에서 순조로운 분만을 위해 산모에게 가장 필요한 동작만 모아 ‘태교 발레’라는 이름으로 재구성한 것이기 때문에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태교 발레를 내놓은 김희석 댄스갤러리 대표는 “전문의 감수와 임상실험을 거쳐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안심시킨다.

다만, 임신 초기 3개월은 산모가 가장 조심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에 어떤 운동이든 주의가 필요하므로 4개월 이후부터 꾸준히 태교 발레를 연습하는 것이 좋겠다.

태교 발레 개발과정을 감수한 일산 동원산부인과 김상현 원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순조로운 분만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복식호흡, 복근 운동, 골반 이완, 괄약근 단련 과정을 중심으로 동작을 구성했기 때문에 의학적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물론 어느 운동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기본 체력과 그날의 컨디션에 맞게 운동 강도와 빈도를 조절하고 처음부터 너무 욕심내서 무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발레 태교에 관심이 있다면 디큐브 댄스갤러리 본원과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수강할 수 있다. 몸을 움직이기 어려운 산모들이 집에서 스스로 따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DVD로도 출시됐다.
문의 디큐브 댄스갤러리 02-544-3251

향긋한 향으로 기분까지 맑게 달콤한 정서 자극 꽃향기 태교
봄을 연상하는 꽃을 꽂으며 건강한 생각하기

엄마와 연결되어 있는 아기는 엄마의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그 느낌을 그대로 흡수한다. 따라서 엄마가 어떤 것을 보고, 듣느냐는 태교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문제였다. 최근에는 ‘후각’에 주목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후각은 단순히 냄새를 맡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분을 좌우하는 데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이 입증됐기 때문. 화학약품 냄새 등 좋지 않은 냄새를 일정 시간 이상 맡고 있으면 기분이 나빠지게 되고 음식 냄새를 맡으면 배가 고파지면서 허기가 더 느껴지는 등 ‘냄새’에 신체와 감정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전혀 냄새를 맡지 못하는 사람은 항상 우울증과 같은 증세가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꽃꽂이 태교는 꽃이 가진 고유의 향기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자극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 손을 움직여 꽃을 만지고 다듬는 등 섬세한 동작을 곁들이게 되어 태아의 뇌를 자극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여기에 눈으로는 색색의 꽃을 보면서 시각적인 자극을 더해 더욱 긍정적인 효능을 이끌어낼 수 있어 기대를 모은다.

최근 이러한 효능에 주목해 태교를 주목적으로 한 꽃꽂이 태교 클래스가 소그룹 형태로 많이 생겨나고 있다. ‘Free Mam my Class’를 운영하고 있는 플로리스트 문수진씨는 화훼디자인을 전공해 다년간 실무를 쌓은 전문가로, 꽃꽂이 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실제로 체험해본 이들이 “임신 초기 우울할 때가 많았는데 꽃꽂이 태교를 하면서 기분이 밝아지고 아기랑 대화도 더 많이 하게 됐다”며 확대해 나갈 것을 권장하기도 했다고. 다른 꽃꽂이 클래스와는 다르게 단순히 꽃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Coloful Flower’라는 커리큘럼을 통해 컬러 매칭을 해보고 색을 느끼는 과정도 들어 있어 시각적·정서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단, 꽃을 다룬다고 해서 모두 좋은 것은 아니므로 혼자 꽃꽂이 태교를 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꽃꽂이 태교가 효과를 보려면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에 좋은 향과 성분을 가진 꽃을 사용해야 한다. 주로 봄 느낌을 강하게 풍기는 것들로 프리지아, 무스카리, 히아신스 등을 추천한다. 톡 쏘는 향이나 풀 종류는 좋지 않다. 또 꽃을 다듬을 때 줄기에서 나오는 액이나 가시, 꽃꽂이에 사용하는 가위나 글루건 등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평소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 피부 질환, 가려움증 등이 있는 임산부라면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평소 질병이 없다 하더라도 꽃가루가 많이 떨어지는 꽃이나 향기가 진한 백합, 마리안느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꽃을 만진 손을 얼굴에 대거나 피부에 꽃을 직접 갖다대는 등의 행동은 삼가야 한다.
문의 ZINNA(http://club.cyworld.com/zinnaflower)

자연의 소리·엄마의 심장박동 소리와 가장 닮은 편안한 음악 국악 태교
10박자 음악에 파동을 타고 흐르는 교감을 더해 완성
사실 가장 흔한 것이 청각 태교다. 태교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그리 높지 않았을 때도 좋은 음악, 산모가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 듣는 것이 건강한 아이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 정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알고 있었다. 또 직접 동화책을 읽어주고 아이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는 것 모두가 청각을 자극해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들이다.

태아가 가진 감각 중에서 특히 청각은 일찍 발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개월 정도가 지나면 외부의 소리뿐 아니라 엄마의 심장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고 한다.

국악은 자연의 소리를 닮았다. 또 사람의 심장박동수와 가장 비슷하기 때문에 어찌 보면 아이에게는 이미 친숙한 소리일 수 있다. 국악을 연주하는 악기들은 모두 자연에서 나온 재료로 자연을 본떠 만든 것이다. 자연히 그들이 내는 소리는 인위적이지 않아 안정감을 줄 수밖에 없다. 자연의 소리는 바로 생명의 소리다. 또 국악의 기본 오음계로 사용되는 ‘궁상각치우’는 한방 의학의 기본 원리인 음양오행에서 나온 것으로 신체의 오장과 연결된 것이다. 국악 중에서도 태교를 위해서는 10박자로 이뤄진 음악을 듣는 것이 효과적인데 예를 들면 ‘세령산’이나 ‘여밀락’의 4장 정도부터 들으면 좋다. 10박자라는 것은 그 리듬이 어머니의 심장박동 리듬과 가장 흡사해 태아를 가장 편안하게 해준다. 열 달 동안 태아를 품고 있는 것에서 볼 수 있듯 10은 완성수를 뜻하기 때문에 ‘완성’이라는 의미에서 국악 태교의 장점을 꼽는 이들도 있다.

예전에는 태교 음악 하면 ‘모차르트 이펙트’라 하여 모차르트 음악을 듣는 것을 정석으로 여겼다. 하지만 이 이론을 반박하는 실험 결과들이 발표됐고 4분의 3박자가 많은 모차르트 음악보다는 정악이나 10박자 국악이 더 안정적이라는 결론이 도출된 바 있다.

국악 태교의 효과에 주목해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을 하고 있는 경기도 국악당 김영동 예술음악 감독은 일방적으로 음악만 들을 것이 아니라 “산모 스스로가 소리를 내가며 자신의 목소리 진동을 태아가 느끼도록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충고한다. 음성으로 하는 교육은 교감이라는 의미가 있고 국악 음에 맞춰 소리를 내게 되면 산모의 오장과 아이의 오장이 동시에 건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복식으로 긴 소리를 내는 것을 지속적으로 거듭하다 보면 복식호흡을 통한 운동 효과도 거둘 수 있어 더욱 도움이 된다. 태아가 편안함을 느끼게 되면 감성뿐 아니라 지성, 이성까지 골고루 자극이 돼 균형적으로 발달한다는 것도 국악 태교가 가진 큰 장점이다.
문의 경기도 국악당(http://www.ggad.or.kr/)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이성훈 사진 제공 / 경기도 국악당, 디큐브 댄스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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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다. 문화도 다양하고 사는 모양도 가지가지다. 관광지 중에도 독특한 곳이 꽤 된다. 엽기라고 할 만한 곳도 있다. 태즈메이니아의 작은 항구 도시 포트아서. 보기 드문 컬트 여행지다. 거기선 고스트(Ghost) 투어, 즉 귀신 관광을 한다.

포트아서를 처음 방문했던 때는 중국의 작은 거인 덩샤오핑이 죽은 해다. 그러니까 1996년. 당시 포트아서가 어떤 곳인지 짐작조차 못했다. 태즈메이니아도 생소한데 포트아서를 알 리 없었다. 아, 참. 독자 여러분을 위해 태즈메이니아에 대해 한마디. 태즈메이니아는 호주 대륙 남단의 섬으로 자연이 완벽하게 보존된 휴양지다. 한마디로 우리의 제주도와 비슷하다고 보면 될 듯하다. 섬은 남한만큼 크다. 일행은 딱 6명. 대만인 2명, 홍콩인 2명, 한국인 2명이었다.

동물들의 시체가 널려 있는 길을 따라
가는 길부터 음산했다. 로드킬(Road Kill: 동물이 도로를 건너다 자동차에 치여 죽는 것) 때문이다. 수많은 야생동물들의 핏자국이 길에 찍혀 있었다.

“저거 캥거루 같은데” “아 저건 월러비예요. 캥거루와 비슷한데 약간 다르죠. 그 옆에 있는 것은 포섬이라는 동물인데….”

포트아서 가는 길에는 아직 치우지 않은 죽은 야생동물이 널려 있었다. 섬뜩했다. 게다가 날도 잔뜩 흐려서 여행길이 신나지 않았다. 미지의 여행지를 만난다는 설렘에 가슴이 들떠 있어도 시원찮을 판에 왠지 우울했다. 관광지 입구. 십자가 앞에 꽃다발만 가득 쌓여 있다. 그 옆에 경고문 하나.

‘여기 있는 직원들은 모두 끔찍한 경험을 했습니다. 당시 슬픔을 떠올리지 않도록 사건에 대해 제발 묻지 말아주십시오.’

알고 보니 기자가 방문하기 직전 이 지역에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졌던 거다. 1996년 4월. 한 남자가 갑자기 자동소총을 꺼내 관광객과 주민을 가리지 않고 난사했다. 35명이 죽고, 부상당한 사람도 수십 명이나 됐다. 사무실에서, 유적지에서, 화장실에서도 사람들이 총을 맞고 쓰러졌다. 태즈메이니아의 작은 관광지 포트아서는 전 세계에 전파를 탔고, 호주 대륙 전체는 슬픔에 빠졌다. 호주 역사상 최악의 살인사건이었다.

그런 사고 때문에 내 마음까지 우울했을까? 괜히 안쓰러웠다. 일행은 유적지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의 나지막한 단층 호텔로 안내됐다. 짐을 푼 뒤 투어 준비에 나서려는데 현지 가이드로부터 투어는 해 지고 난 다음 시작된다고 한다.

“왜 투어를 밤에 하지?” “글쎄, 사람 수십 명이 죽었다는데 밤에 한다니 어쩐지 기분이 으스스해지는데.” 대만과 홍콩인들은 모두 여성이었는데 그들 역시 무섭다는 투였다.

드디어 투어 시작. 관광 안내 데스크에 가니 벽면에는 관광객이 보내온 사진들이 가득 붙어 있었다. 환하게 웃고 있는 관광객 뒤에 무표정으로 서 있는 희미한 소녀라든가, 희끄무레한 물체….

태즈메이니아를 달리다 보면 끝없이 이어진 초원을 만난다.
“이게 뭐죠?” “관광객들이 유령이 나타난 사진을 보내준 거예요. 행운이 있으면 고스트를 만날지도 모르죠.” 관광 안내 데스크 앞에서 만난 가이드는 랜턴을 들고 커다란 느릅나무 앞으로 안내했다. 어두운 표정의 가이드는 영어로 “자, 이제 고스트 투어를 시작하겠다”며 랜턴으로 느릅나무 위를 비췄다.

고개를 들어 나뭇가지를 쳐다보던 대만과 홍콩 여인들은 갑자기 소리를 꽥 질러댔고, 옆에 있던 외국인은 “오 마이 갓”이라며 비명을 질렀다.

나무엔 사형수들에게 씌우는 올가미가 걸려 있었다. 가이드는 이곳이 죄수들의 수용소였다고 했다. 많은 사람이 죽었고, 귀신이 출몰한단다.

“정말 고스트가 나오나요?” “물론이지. 겁낼 필요는 없어요. 모두들 신날 걸요. (Absolutely Right! Don't be Scared. It Thrills You)”

갑자기 머리카락이 섰다. 다리 근육은 뻣뻣해지고, 목은 묵직한 돌덩이를 단 것처럼 무거워졌다.
태즈메이니아의 포도밭 풍경. 포도밭도 유명하다.(사진 위) 개들이 양을 몰고 있다. 태즈메이니아는 광활한 목초지가 많다.(사진 아래)
“세상에 이런 투어도 다 있다니?” 머릿속이 갑자기 뒤엉켜버렸다. 불쑥불쑥 엉뚱한 장면이 떠올랐다. 아까 길바닥에 수없이 남아 있던 핏자국이 뭐였지? 도로 가장자리에 버려져 있던 월러비 얼굴이 또렷하게 되살아났다. 월러비 입가엔 붉은 핏덩이가 굳어 있었다. “어쩐지 로드킬이 많았어. 그건 그렇고 총기사고로 무고하게 희생당한 영혼들은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건 아닐까?”

투어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기억들이 머릿속을 떠다녔다. 근심, 불안, 엉뚱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이성은 통제력을 잃고 제 맘대로 이런 상황, 저런 상황을 떠올려댔다. 바이러스에 걸려 ‘Del’키를 눌러도 지워지지 않는 컴퓨터처럼 머릿속은 복잡했다.

포트아서 유적지는 죄수를 수용한 감옥이었다. 끊임없는 살인과 죄수 학대 등으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현장이다. 여러 번의 화재로 폐허가 돼 벽과 부서진 건물만 앙상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폐허에서 진행되는 귀신 관광
해가 저물고 나자, 건물을 비추던 조명도 꺼졌다. 고스트 투어를 시작한다는 뜻이다. 가이드는 큼지막한 느티나무 아래로 참가자들을 불러 모았다. 불빛이라곤 가이드가 들고 있는 전등 하나뿐. 드디어 어둠 속으로 귀신을 만나러 출발!!!

포트아서는 1830년에 세워졌다. 포트아서는 호주 대륙을 건설하기 위해 물자를 조달하는 공장이자 감옥이었다. 질 좋은 목재를 얻기 위해 영국 정부가 이곳에 감옥을 세우고 노동자 대신 죄수를 보냈다. 죄수들은 영국에서 꼬박 9개월이 걸려 이 땅에 도착했다. 숲은 울창했고, 호주 대륙까지 바다는 멀었다. 간수들은 바다에 무시무시한 상어가 산다고 겁을 줬다.

죄수들은 중노동에 내몰렸다. 감옥이 아니라 차라리 지옥이었다. 현재 새로 지어진 기념관에는 당시의 상황을 볼 수 있는 죄수의 옷과 복장 등이 전시돼 있다. 한겨울에도 얇은 죄수복 한 벌이 전부. 죄수들은 채소 죽과 소금에 절인 자그마한 고깃덩이만 먹고 죽도록 일을 했다.

과연 이들이 얼마나 흉측한 범죄를 저지른 죄수였을까?

“실제로 흉악범은 드물었다고 해요. 장난감과 손수건을 훔쳤다고 여기까지 끌려온 아홉 살 소년도 있었답니다. 당시 영국 법은 엄격했어요. 지금은 인권을 떠들지만 당시엔 사람을 짐승보다 못하게 취급했죠. 일곱 살이면 범죄에 대한 책임을 직접 져야 했고, 여덟 살이면 사형을 당할 수도 있었으니까요.”

포트아서는 폐허다. 대부분의 건축물들이 부서져 벽만 남아 있다. 조명에 비친 붉은 벽돌 벽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았다. 1884년과 1897년에 일어난 원인 모를 화재로 인해 많은 건물들이 잿더미가 됐다. 총독의 관저, 군부대 감시탑, 감옥 터, 독방, 교회 중 관저와 병사들의 숙소 일부를 제외하고는 벽만 남아 있다.

철원의 노동당사와 비슷하다. 1853년 죄인 수송이 중단됐고, 1877년 포트아서가 폐쇄될 때까지 이곳에서 일했던 죄수들은 평균 2천 명 정도였다. 죽어도 유골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바로 앞에 있는 무인도에 묻혔다. 이 섬이 바로 `죽은 자의 섬.’ 1천1백 기의 무덤이 있다.

포트아서의 슬픈 역사와 귀신을 본 사람들
고목 아래서 투어가 시작되면 가이드는 다 무너진 교회로 관광객들을 끌고 갔다. 교회 앞까지 을씨년스러운 느티나무 고목들이 도열해 있다. 유럽의 드라큘라 영화 속 배경 같다. 교회는 천장도 무너졌다.

1 포트아서 내의 교회 내부. 교회 내부에는 칸막이가 쳐 있다. 죄수들이 서로 얼굴을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2 유적지 내 총독의 사저. 총독의 딸로 보이는 여자 귀신이 출몰하는 곳이다. 3 주도 호바트의 살라망카 시장.
이 교회가 첫 번째 유령 출몰지. 교회를 세울 당시 죄수들이 시비가 붙었다. 두 사람이 싸우다 결국 한 명이 살해됐다. 죄수의 핏자국은 아직도 지워지지 않았단다. 호바트로 끌려간 살인범은 교수형을 당했다. “속죄를 하고 교회를 세워도 정성이 부족할지 모르는데 살인까지 난 교회라니…?”
이후 교회에선 죽은 자의 비명소리가 들린다고 했다.

교회 옆에 붙어 있는 군인들의 숙소 앞에서도 유령을 봤다는 목격자가 많았다. 이곳에 주둔했던 병사의 부인은 임신 중 죽었다. 그후 이 집에선 뱃속의 아이가 세례를 받지 못해 천국에 가지 못한다며 흐느끼는 여인의 소리가 들린다고 했다.

“어느 날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에 잠이 깬 투숙객이 객실 프런트에 항의했죠. 지붕 위에 아이들 좀 내려오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프런트 직원은 오늘 투숙한 아이들은 없다고 했죠. 그래서 투숙객은 자신이 직접 봤다는 아이들의 얼굴을 직원에게 설명했습니다. 설명을 들은 직원은 바로 오래전 죽은 총독의 딸 사진을 보여주며 ‘혹시 이 아이 아닙니까’ 하고 물었죠….”

숙련된 가이드들은 음산한 목소리로 강약을 조절해가며 관광객들을 바짝 긴장시켰다. 관광객은 바람 소리에도 머리가 쭈뼛쭈뼛 서는 공포감을 느꼈다. 건물들은 낡아서 마룻바닥은 삐걱댔고, 옆 사람이 비명을 지르면 마음 약한 사람들도 덩달아 악 소리를 터뜨렸다.

포트아서는 죄수들에게 잔인했다. 죄인들을 가뒀던 독방 옆 지하실에서는 산사람을 실제로 해부하기도 했다. 신참이 오거나 말썽이라도 피우면 독방으로 보내 길을 들였다. 짧게는 7시간부터 길게는 30일까지 죄수를 가뒀던 독방에는 빛 한 줄기도 들어오지 않는다. 독방에 감금된 죄수들에겐 두건을 씌웠다. 운동은 3일에 딱 한 번.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아챌 수 없도록 식사도 불규칙적으로 줬다. 독방 감옥의 예배당에는 죄수들이 옆 사람을 보지 못하게 칸막이까지 쳤다. 종교가 죄인들을 교화시킬 것이란 믿음으로 예배는 꼬박꼬박 드렸다지만 사실 죄수들은 사람 취급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바다 건너서 본 포트아서 유적지.
그래도 아름다운 태즈메이니아
2006년 포트아서를 다시 찾았다. 199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이름조차 생소했던 이 유적지는 지금 세계적인 명소가 됐다. 느릅나무에 걸린 올가미는 사라지고 없었고, 안내 데스크에 전시해뒀던 귀신 사진도 치웠다. 대신 귀신을 만나러 온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고스트를 만난다는 것은 당시엔 두렵고 무서운 일이었지만 지금은 마치 이벤트처럼 관광객들이 즐거워했다. 고스트 투어는 해외에도 소문이 나 미국인 학생 단체 관광객까지 와 있었다.

포트아서 때문에 태즈메이니아를 끔직한 관광지로 오해하면 안 된다. 호주에서도 자연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주도 호바트에서 동쪽 해안선을 따라 가는 길에 있는 프레이시네이 국립공원엔 9개의 해변을 끼고 있는데 하나같이 화려하다. 기암절벽이 압권인 슬리피베이, 술잔 모양의 와인글라스베이, 연둣빛과 쪽빛이 뒤섞여 있는 프랜들리비치…. 모양도 바다 빛도 각양각색이다.

숲도 아름답다. 마운틴 크레이들(1,545m)은 태즈메이니아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홀딱 반한다는 산이다. 우리로 치면 백두산 천지 같다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산 정상 부근에 호수가 펼쳐져 있는데 가장 짧은 코스는 3시간, 일주일 코스도 있다. 군대가 주둔했던 리치몬드, 살라만카 시장으로 유명한 호바트, 러셀폭포와 크레이들 마운틴 등 볼거리가 많다.

여행 길잡이멜버른까지 대한항공 직항편이 있다. 국내선으로 갈아탄 뒤 호바트로 가면 된다. 멜버른에서는 배를 타고 호바트로 가는 방법도 있다. 인천항에서 배를 타면 다음날 아침 제주항에 도착하는 것과 같이 밤에 배를 타서 아침에 도착하는 배가 있다. 호바트 등에서 렌터카를 빌리는 게 가장 좋은 방법. 우리와 계절이 반대이며 여름에도 시드니보다 시원하다. 호주관광청(www.australia.com).

글&사진 / 최병준 기자(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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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땡한사마’가 소개하는 숨겨진 온천 마을 일본 히토요시

북적거리는 관광지에서 제대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까. 올겨울에 시간을 멈추고 여유로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바로 이곳이다. 천연 온천이 샘솟고 깨끗한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일본의 시골 마을 히토요시. 아마 처음 들어본 생소한 지역일 것이다. 그만큼 아끼고 아껴둔 곳이다. ‘욘땡한사마’가 길동무가 돼주었다.

우리나라와 가깝고 남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인기 관광지로 급부상한 일본 규슈. 규슈의 남부인 구마모토현(熊本)을 지나 구마강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면 ‘히토요시’라는 분지가 있다. 분지의 중심 도시가 이번에 소개할 히토요시다. 주위가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으로 옛 문화재와 천연 자연이 잘 보존된 곳이다. ‘앞마당을 파도 온천이 샘솟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히토요시는 온천으로 유명하다. 특히 온천수는 일본 내에서는 ‘미인의 온천’이라 불릴 정도로 피부에 좋다고 한다. 입욕해본 결과 한 번의 온천욕으로 피부가 매끈매끈해진다.

히토요시 온천은 온천 박사로 알려진 마츠다 타다노리(삿포로 국제대학 교수)에 의해, 일본의 100대 명(名) 온천으로 선정됐다. 일본 내에 3천여 온천지가 있는 걸 감안할 때 상위권의 온천 수질이라는 게 입증된 것. 히토요시에서는 어느 온천을 가도 24시간 고임 없이 폭포수처럼 흐르는 온천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온천 자원이 풍부한 마을이다. 히토요시의 가장 대표적인 온천과 친절한 숙박업소를 소개한다.

오오가 온천
오오가 온천의 특징은 바다 미네랄과 천연 라돈이 함유되어 만성 피부병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것. 게다가 입욕 요금은 단돈 3백 엔(어린이 요금은 1백50엔). 정말 이 요금으로 괜찮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물이 좋다. 온천뿐만 아니라 온천수영장, 사우나, 헬스장, 노천 온천탕이 있어 다양한 시설을 이용하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24시간 영업한다. 찾아가는 길은 히토요시 역에서 직진해 히토요시 다리를 건너면 바로 보인다.
문의 (81)966-22-3600, www.hitoyoshi.ne.jp/ohga-ssh

히토요시 여관
1934년 3대째 대를 이어 전통 여관과 온천을 운영하고 있다. 분위기 있는 목조 2층 건물과 방에서 보이는 구마강의 전망은 히토요시 여관의 자랑. 특히 3대 여주인으로 가업을 있고 있는 사람이 바로 한국인 부인 손정희씨다. 우연히 한국 관광을 온 남편을 만나 결혼한 뒤 남편을 도와 열심히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 덕에 여관 메뉴에는 삼계탕 등 한국 음식이 들어 있으며 한국어로 문의가 가능하다. 현재 점심과 온천욕이 포함된 3천 엔 상당의 추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온천욕만 이용할 경우에는 어른 5백 엔, 아이 2백50엔이다.

숙박요금 (1박 2식 포함) 평일 1만6백50엔~, 주말 1만2천7백50엔~(1인 요금, 예약 2인 이상) 문의 (81)966-22-3141, www.hitoyoshiryokan.com.

모리노홀(숲의 홀)
여자 전용 호텔이다. 저렴한 가격에 깨끗한 숙소를 찾는다면 ‘모리노홀’을 추천한다. 주인이 갤러리 겸 공연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좋은 공연, 전시를 쉽게 볼 수 있다. 일본식 다다미방과 양식 베드룸을 갖추고 있다. 단돈 5천 엔에 주인의 정성이 담긴 조식까지 포함된 숙박을 할 수 있다. 바로 옆엔 10초 거리에 온천 목욕탕이 있어 이용할 수 있다. 주인인 오가와씨가 워낙 친절해 내 집 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81)966-22-4007, http://hmh.cool.ne.jp







오카도메 행복역
일본에서 유일하게 ‘행복’이라는 이름이 붙은 역이다. ‘행복 티켓’을 사면 실제로 운행되는 관광 기차를 탈 수 있다. 근처에 ‘행복 신사’라는 곳이 있어 커플이나 갓 결혼한 신혼부부들이 행복을 기원하러 방문하기도 한다. 행복역 앞에는 우체통이 있는데 이곳에서 편지를 보내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다. 그야말로 여자들은 위한 로맨틱 관광 장소다.






아사기리초 치유 여행
아사기리초는 히토요시에서 30분 떨어진 곳으로 문화유산과 천연 자연이 그대로 남아 있는 마을이다. 우선 북적거리는 관광객이 없어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여자 여행지로 적격이다. 게다가 올봄에는 ‘히나마츠리’라는 여자를 위한 축제를 열어 일본 전통 인형 전시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덧붙여 이곳은 ‘욘땡한사마’가 사는 곳이다. 혹시 그를 만나고 싶다면 아사기리초 시약소(시청)에 가서 찾으면 반갑게 맞이해줄 것이다.
문의 www.asagiri-town.net







타니미즈 야쿠시지(谷水藥師寺)
타니미즈 절은 병의 치유를 기원하는 일본의 7대 절 중 하나다. 절 입구에 서 있는 불상의 얼굴에는 휴지 조각이 가득 묻어 있다. 종이를 씹어 불상에게 던져 붙으면 아픈 부분이 낫는다는 전설 때문이다. 본당 뒤편에는 마시면 병을 치료해준다는 달빛물(月光水)이 흐르고 있다. 이곳은 절 자체도 좋지만 가는 길에 있는 작은 계곡과 아기자기한 숲이 절경을 이룬다. 히토요시 역에서 구마가와 철도의 멘덴(免田)역에서 하차 후 택시로 15분.






히나마츠리(인형 축제)
일본의 히나마츠리는 여자 어린이들의 무병장수와 행복을 기원하는 전통 행사다. 특히 히토요시의 히나마츠리는 11년째 이어지고 있다. 축제 기간에는 온천 시설·관광지 30군데 이상으로 히나인형을 전시하고 있다. 또 3월 3일은 ‘여성 한정 온천 무료 입욕’ 등 여자만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한다. 기간 2008년 2월 1일(금)~3월 31일(월) 문의 히토요시市 관광안내소(JR 히토요시역 내, 연중무휴) 전화 (81)966-22-2411

히토요시(人吉) 가는 길
서울, 부산, 제주-> 후쿠오카 공항에서 가는 길
●기차편 : 하카타역에서 JR 가고시마 혼센·히사츠센으로 약 2시간 50분(히사츠센은, 야츠시로(八代)에서 갈아탐)
●버스편 : 미야자키(宮 崎)행 고속버스로 약 2시간 50분(하카타역, 텐진(天神) 버스센터에서 하루에 24편 출발, 히토요시IC 승하차 / 예약 필수) 서울->가고시마 공항에서 가는 길 ●버스편 : 히토요시행 고속버스로 1시간(1일 편도 12편) ●승용차편 : 공항에서 히토요시IC 약 40분 서울-> 구마모토 공항에서 가는 길 ●기차편 : JR 규슈 ‘횡단특급’ 혹은 ‘특급구마가와’로 1시간 30분 ●버스편 : 구마모토 공항, 마시키(益城)IC에서 고속버스로 1시간

구마소주
규슈 사람이라면 누구나 술이 세다고 한다. 그만큼 규슈는 전통 소주를 제조하는 곳이 많다. 특히 아사기리초에서 만드는 ‘구마소주’는 일본에서 제일 맛과 향이 좋은 소주로 인정받고 있다. 그 비결은 히토요시 분지에서 나오는 맛 좋은 쌀과 온천 성분의 지하 약수 덕분이다. 노천 온천을 하며 살짝 데운 따뜻한 소주를 마시는 것. 겨울 온천의 묘미다.


글&사진 / 이유진(한류 전문 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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